정원 실장

 


タイトル:【塩】 庭実装

문득 보니 정원에 실장석 친자가 살고 있다.
여태까지 정원에서 몇번 자실장을 본 적이 있었지만 
먹을 걸 찾으러 가는 길인가? 하고 생각했을 뿐...
그러고 보니 요 며칠 동안 마당에서 이상한 냄새도 났다.
이웃 집들은 낮에도 사람이 있지만 
내 집엔 낮에 아무도 없는 걸 알아챈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정원을 살펴보니 
국화 건너 편에 집쪽에서는 보이지 않도록 골판지 하우스가 놓여 있다.
골판지 하우스의 입구도 저쪽이라 안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에게 아양을 떨며 사육실장이 되려하지 않고 숨어 사는 것을 보면 
꽤 영리한 실장석 같다.
자도 몇마리 안되고, 똥도 어떻게든 해결해 왔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이대로 거주를 인정할 수는 없다.
놈들 똥은 냄새가 심하고 불결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집으로 침입해 올 가능성도 있다.

일단 자진해서 나가도록 교섭을 시도하기로 했다.
골판지 상자째 회수해 공원에 버리는 수도 있지만 폐기물 처리법에 걸리고,
살아있는 실장석을 태우는 쓰레기로 내놓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죽여서 버리면 괜찮지만 직접 하긴 귀찮고, 
구더기 사이즈라면 모를까
성체 실장 사이즈의 생물을 죽이는 것은 기분이 나쁘다.

친실장이 아침에 먹을 걸 찾으러 나가는것 같아서, 
일찍 일어나 나오기를 기다렸다.
일부러 링갈도 빌려 왔다.

"야! 너희들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거야?"
갑작스레 들리는 사람의 목소리에 겁내면서도 친실장이 대답했다.
『데스, 데쓰 데스 데스』
(안녕하신 데스우? 이웃 닝겐!)
들실장의 인사론 훌륭한 것 같은데
"이웃 닝겐" ?
무슨 뜻일까.

"이웃 닝겐이 뭐야?"
『데스, 데스ー데슷데스데스 』
(바로 당신인 데스. 와타치들 공원 옆에 사는 닝겐이라는 의미 데스.)

그래.
이 녀석은 정원이 내 집과는 다른 작은 공원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렇게 좁은 공원이 어디 있어.
계속 친실장이 말한다
『데-데에- 데스ー데슷 데 데스데스』
(간신히 찾은 와타치들만의 공원인 데스. 나갈 생각은 없는 데스.)
"여기는 내 집 정원이야"
『데에? 데데슷데데스데스』
(뭐라는 데스우? 여긴 와타치들이 발견한 공원 데스. 닝겐은 자기 집에 살면 되는 데스.)

말이 안통한다, 이건.
자발적으로 나가 주지 않는다면...
전에 뜰의 나무에 정착했던 말벌도 "자진해서 나가게 한" 적이 있음을 떠올렸다.
아무튼 나는 학대는 싫다. 귀찮고.
간접적으로 주거 환경을 나쁘게 해서 나가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그나저나 "소음공해녀*"처럼 소음을 울리고 근처에 폐를 끼치지도 못한다.
(*나라현의 한 주부로 2년간 소음 공해로 이웃을 괴롭히며 이사를 종용했다)

그러면 어찌 할까?

우선 마당의 수도꼭지를 실장석이 열지 못하도록 꼭 잠궜다.
이놈들은 내 눈을 피해 수도를 사용했을 것이다.

『데에? 데데』
(물이 나오지 않는데스-)
『데슷 데 데슷-』
(닝겐, 물이 나오게 하는 데스)

"잘 봐! 수도는 집에서 나온다. 공원, 아니 정원과는 별개이다."
『데에-』
(정말 그런 데스)
"공원"이라는 주장 이외는 의외로 이해력이 좋은 것 같다.

그날은 곤란해 하는 듯했지만 
그 다음 날엔 페트병에 담은 물을 어디선가 가지고 왔다.
이웃 정원의 수도 꼭지에서 밤 사이에 훔쳐 온 것 같다.
역시 물 정도로는 안 되나?

낮에 자실장들이 잡동사니를 가지고 놀고 있다고 
이웃 사람에게서 들었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 친실장이 음식물 쓰레기를 모으러 가고,
자실장들은 아직 자고 있는 틈에 
정원의 여러가지 잡동사니들을 치웠다.
친실장이 있을 때 하면, 
데스-데스- 항의하고 시끄러워서 이웃에게 폐가 된다.

그참에, 내가 마당에서 실장석을 기르고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 것도 들었다.
나쁜 소문이 퍼지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

『데에?데데』
(자들의 장난감이 없어진 데스)
『테치 테치 테치』
(이제 놀 수 없는 테치)
『테치-』
(테치-)

실장 친자들이 꽤 불편해 졌다고 느끼는 것 같긴 한데, 
아직도 나가려는 기색은 없다.
어쩔 수 없다. 
직접 공격은 하고 싶지 않았지만...

다음날 아침, 
친실장이 음식물 쓰레기를 모으러 간 사이에 골판지 하우스에 물 공격!
『테에ー테치ー테치ー』
(테에, 비가 새는 테치-)
하는 목소리가 골판지에서 들린다.

돌아온 친실장.
『데에?』
(언제 비가 내린 데스우?)

내 소행이라고 눈치채진 못한 것 같다.
이걸 매일 계속하기로 했다.
조용히 나가게 하려면 인내가 필요하구나.

"인공강우"를 3일 정도 계속하니, 
골판지 하우스가 흐물흐물하게 되었다.
슬슬 항복하겠지 생각하며 일에서 돌아오니, 
새 골판지 하우스가 서 있다.
어디선가 애호파가 딴사람의 불편 따윈 무시하고 나눠줬을까? 
이러니 애호주의는 싫다.

결국 처음부터 다시?.
말벌보다 질이 나쁘다.

오늘은 금요일이어서 아이스크림을 사왔다.
물론 실장석에 주려는 게 아니다. 
내가 먹으려는 거다.
안에 들은 드라이 아이스를 보니 좋을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드라이 아이스를 슬쩍 골판지 하우스 위에 둔다.
그러자,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게 모기가 대량으로 모여 왔다.
역시 드라이 아이스의 이산화탄소에 유인된 모양이다.

『데에, 데-데-』
(오늘밤은 긁적긁적 벌레가 많이 있는데스)
『테치-테치-』
(가려운 테치-)

다음날 관찰하자니, 온몸이 붉게 부은 친실장이 잠에서 덜 깬 멍한 눈으로 일어나 나왔다.
평소보다 1시간이나 늦게!
『데에・・・ 데・・・』
(늦잠을 잔 데스. 이제 밥찾기 못 가는 데스)

매일 드라이 아이스를 둘까도 생각했지만 매일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는 없다.
솔직히는, 배탈 기미가 있어서.

다음날부터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친실장이 음식물 쓰레기를 모으러 간 틈에 
골판지 하우스에 자실장들의 수만큼 컨페이토우를 투입.
도돈빠가 아닌 실장석용 다이어트 컨페이토우.
당장 골판지 하우스 속에서
『테치! 테치!』
(맛있는 테치! 이런 건 처음인 테치!)
함성이 울렸다.

음식물 쓰레기를 얻어 돌아온 친실장.
『데에- 데에?』
(밥을 꼭 먹는데스)
『테에-테치 테치』
(오늘은 필요 없는 테치)

실장석용 다이어트 컨페이토우는 
사육실장의 교육이나 다이어트에 쓰는 특별한 컨페이토우.
실장석에겐 최고의 행복을 주지만 
이걸 먹은 후 당분간은 다른 음식이 맛없는 느껴져 먹을 수 없게 된다.
사육실장에게 줄 때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물건이다.
이를 매일 반복한다.
자실장이라도 1일 1개의 컨페이토우로는 부족한데, 
원래 다이어트에 사용하는 것이니까 열량도 상당히 적다.
그러나 다이어트 컨페이토우에 입질한 이상, 
아무리 배가 고파도 다른 먹이,
하물며 음식물 쓰레기 따위를 도저히 입에 넣을 수가 없다.

『데에, 데에엥-데스우?』
(이상한 데스. 왜 자들은 밥을 안 먹는 데스우?)
나날이 약해져 가는 자실장들.

드디어 마무리다.
오늘 아침부터는 친실장이 음식물 쓰레기 수집에서 돌아오는 때에 맞춰서
다이어트 컨페이토우를 골판지 하우스 앞에 1개 굴렸다.
『데에- 데에-데스우?』
(이게 소문만 듣던 컨페이토우 데스우?)
『데에 데데 데에~!!』
(정말 맛있는 데슷!!)
이로써 친실장도 음식물 쓰레기를 먹을 수 없게 됐다.
그리고 친실장은 자실장이 먹이를 먹지 못한 이유를 이해했다.

실장 친자는 함께, 아쉬운 듯이 마당으로 나갔다.
그 다음날도 친실장은 다이어트 컨페이토우에 입질을 했다.
이걸 먹으면 다른 먹이를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친실장은 나한테, 
"컨페이토우를 뿌리지 마는 데스!" 
했지만
"주워 먹는 네가 나쁘다"
하니 입을 다물었다.

결국 여기에 더 있다간 전멸이란 걸 깨달았나보다.
『테, 치ー테치ー 』
(마마, 와타치들...컨페이토우 많이 먹을 수 있는 테치...)
『데스- 데에-』
(알고 있는 데스, 그래도 다른 곳에 가는 데스)

다이어트 컨페이토우의 효과는 1주일.
맛을 잊을 수 있을 때까지 체력이 버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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