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크리스마스 이브 -side-A-

 

징글벨징글벨     루돌프사슴코는    연인은 산타클로스

      기쁘다구주오셨네      Leprechaun Christmas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퍼지는, 적과 백, 그리고 녹색이 물든 후타바 역전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2008년 12월 24일(월) 저녁무렵
 역 앞의 유명 백화점 『탄지우라丹璽浦』는 크리스마스 세일의 막바지에 들어서고있다.
백화점 정면현관 앞에는 유명 케이크가게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출장판매로 떠들썩하고, 가게 안에는 가족과 연인에게 줄 선물을 안은 사람들로 북적이고있다.
 굉장한 인파의 사람들은 모두 피로를 숨기지 못한다. 하지만 목적했던 물건이 들어있는 적, 백, 녹의 꾸러미를 안은 그 얼굴이 행복해보이는 표정을 띄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이 『탄지우라』의 1층에는 고급 실장숍 『Lapis lazuli』가 있으며, 이곳도 애완실장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하려는 손님이 많이 방문한다.

【딸랑】
『Lapis lazuli』의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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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을 다루는데다가 쇼핑객과의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 가게에는 가게 바깥과 통하는 전용 출입구가 있다.
백화점에 들실장 일가가 침입해서 트러블을 일으킨 『그 사건』이후, 『탄지우라』 가게 안으로 통하는 길은 봉쇄되어 
『탄지우라』 본관과 격리되어있다. 또한 『Lapis lazuli』 가게 안에도
--실장석을 데리고 『탄지우라』로 들어가실수 없습니다--라는 종이가 붙어있다.(회원제의 보육실은 가게 안에 있다)
『그 사건』이후, 백화점 업계는 실장관련업종에 엄격한 태도를 완화하지 않고있다.

          누구도 자신의 아이가 저실장이 들어간 푸딩따위 먹게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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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나온 것은 30대 후반의 여성이었다. 왼손에는 산타클로스의 의상을 몸에 두른 자실장이 부드럽게 안겨있고, 오른손에는 자실장에 줄 선물과, 실장케이크가 든 쇼핑백이 늘어져있다.

「돌아가면 바로 저녁밥 먹자꾸나. 오늘은 진수성찬이야, 그리쨩」
「테츄테츙♪」
——주인사마, 감사한테츄♪
「내일은 크리스마스니까 말이지. 그리쨩은 착한 아이였으니까 분명히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가져다주실테니까」
「텟츄ー웅♪ 테츄텟츙♪ 테츙♪」
——기쁜테츄♪ 와타치 좀 더 힘내서 훨씬 더 착한 아이가 되는테츙♪
「우후후… 고마워, 그리쨩. 나도 기쁘단다」

링갈을 통해 행해지는 따뜻한 대화. 파티, 진수성찬, 선물.
그림으로 그린 듯한 이상적인 애완동물과 사육주의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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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장석의 크리스마스 이브-side-A- 템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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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집에 도착했다.

「그리쨩, 잠시 집 좀 보고있으렴」
「테츙」
그렇게 말하더니 그녀는 가지고온 쇼핑백을 들고 집을 나선다.
그녀는 집 밖에 나가더니 쇼핑백 안에서 또 하나의 봉투를 꺼낸다.

쇼핑백 안에 물건을 넣고 그 위에 『탁아방지봉투』를 넣는 것은 이젠 상식이 되어있다.
추위가 심해지는 이 시기에 자실장따위를 데리고있는 들실장은 하나같이 머리가 나쁘다.
머리가 나쁜데다 요령도 없어, 식량부족으로 새끼를 먹여살릴수 없다.
식량부족으로 새끼를 감당치 못한 실장석이 하는 것은 둘 중 하나, 『솎아내기』 또는 『탁아』.
출산러쉬인 봄보다도 겨울, 특히 인간의 주의력이 산만해지는 이 12월이 『탁아』의 최성기가 되는 것이다.

「지이이잇!! 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못먹어!! 못먹겠는테치이이이이!!!
반투명한 봉투 안에는 비쳐보이는 케이크에 손가락 하나 대지 못하고 이를 가는 들자실장이 있다.
봉투의 내용물에 자연스럽게 손을 대려고 하는것이 전형적인 분충이라 하리라.
그녀는 봉투의 입구를 꽉 붙들어매고, 그대로 실장쓰레기의 케이스에 넣고 스위치를 누른다.
삐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주의를 끄는 경보음이 주위에 울려퍼지고, 뚜껑이 천천히 닫히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그 자리를 떠났다.
「빨리 저녁밥을 줘야지. 그리쨩 배고플텐데」

「다녀왔어, 그리쨩」
「테츄테츄」
——다녀오신테츄
「배고팠지? 바로 밥 먹자꾸나」
「테츄————웅♪」
——주인사마, 감사한테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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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르릉 하는 기계음을 내는 쓰레기상자 안.
「테지이이이이이이이」
——똥・닝・겐・녀어어어어언…
——와타치의 노예로 간택해주었는데 무슨짓을 하는테치!!
단단히 묶인 비닐봉투 안에서, 출구를 찾아 몸부림치는 들자실장.
「데지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비닐봉투 안의 들자실장은, 인간의 손에 안긴 사육자실장의 행복해보이는 모습을 떠올리며 분함에 치를 떨었다.
——어째서 고귀한 와타치가 이런꼴을 당하고, 그런 분충이 따끈따끈하게 지내는테지이이!!

그것은 태생과 양육의 차이. 애초에 그 사육자실장도 지금의 자리를 거저 얻은 것은 아니다.
사육실장으로서 고도의 선별과 교육을 받아 이곳에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자아, 케이크야」
「테츄테츄♪ 텟츄————웅♪」
——케이크인테츄♪ 기쁜테츙♪

케이크같은 호사스러운 음식이 주어지면 이전의 푸드에 만족하지 않게되고 단번에 분충화하는 것이 훈육실패의 황금패턴이지만, 이 자실장에 있어서 그런 걱정은 없다.
『Lapis lazuli』에 입장이 허락되는 실장석은 『Lapis lazuli』에서 판매한 것에 한한다.
(물론 실장석을 데리고있지 않으면 누구라도 입장할 수 있고, 평범하게 관련용품을 살 수 있다)
『Lapis lazuli』는 챔피언 클래스의 어미실장석 6마리를 보유하고있으며, 각각 연 1회의 출산이 허락된다.
보통은 봄에 3마리, 가을에 3마리가 출산하며, 출산하지 않은 실장석은 『보모』로 서포트로 돌린다.
그녀들은 「닝겐상과 함께 행복해지는데스」를 신조로, 그것이 되지않는 개체, 이른바 『분충』은
「살아있다 해도, 이 자도 닝겐상도 불행해질 뿐인데스」라고 하며 용서없이 솎아낸다.
교육・훈육은 인간이 주체가 되지만 『분충』을 감별하는 능력은 그녀들이 높다.
실장석 주도의 『선별』과 브리더 주도의 『교육』은 병행하여 행해진다.
현명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가 모두 현명하다는 보장은 없다.
10마리의 새끼가 태어난다 해도 1주일 후에는 5마리가 되고 2주 후에는1〜2마리가 된다.

이 가게에서 실장석을 사기 위해서는 일단 연 2회 있는 봄과 가을의 모집에 응모해야한다.
정규 응모 전에 예비심사가 있고, 연수입, 집의 넓이, 가족구성, 생활환경에 관한 신상명세를 제출한다.
그리고 예심을 통과한 사람에게만 응모권이 주어진다.(이 응모권을 빼돌려 판매하는 자에게는 두번 다시 심사자격을 주지않는다)
이 응모권은 사육주들 사이에서 『원서願書』라고 불린다.
응모권을 받은 사육주 희망자는 가게에서 지정한 날에 와서 브리더, 그리고 양도될 자실장과 면담을 한다.
질의응답은 브리더와만 하는게 아니고, 자실장과도 하지 않으면 안된다.
면담을 경험한 자의 이야기로는, 올곧은 눈으로 인간의 질문에 척척 대답하고, 질문까지 해오는 그 모습은
「아무래도 실장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라는 모양이다.(덧붙이자면 그 사람이 「저런거 필요없어」라고 말했다는 것도 적어둔다)
그 결과에 의해 사육주가 결정되고, 금전의 인수(수십만엔〜)가 성립되면 1주일에 걸쳐 각 사육주에 적합하게 커스터마이즈되고 사육주의 품으로 가는 것이다.
(그 때문에 자실장에는 단순히 머리의 명석함만이 아니라 훈육의 미세조정을 받아들일 정도의 유연함이 요구된다)


한편 솎아내어진 자실장은 어떠한가.
역시 죽이는 것은 힘들다, 라는 인간의 판단으로 『방출품』으로 각 가게에 흘러간다.
그 최저수준으로는 염가판매용 자실장을 들 수 있다.
그러한 자실장들은 4일동안 팔리지않으면 먹이의 경비가 원가를 넘어가기 때문에, 4일째의 폐점시간에 처분된다.
『자신의 손발과 같은 수 만큼 햇빛을 쬐는게 허락되는』것이다.
밤에는 아무리 춥거나 더워도 에어컨도 히터도 없고, 오히려 그런 경비를 가산하자면 자실장들의 목숨은 6시간으로 단축된다.
추우면 모여서 서로를 끌어안고, 더우면 조금이라도 시원한 바닥을 찾아 헤멘다.
적은 푸드와 물을 다투고, 귀나 팔이 찢어지면 처분된다. 또한 그 현장에서 적발된 가해자실장은 다른 장소로 끌려간다.

         ——자매를 먹은 초분충!! 격렬한 학대용!!——

염가판매 중에는 아직 상냥한 사육주를 만날 가능성이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다.
하지만 분충으로 판명되어 확실한 꼬리표와 부가가치가 주어져버리면 갈 곳은 정해져있다.

얼어죽으면 쓰레기통, 아사하면 쓰레기통, 목말라 죽으면 쓰레기통, 흠이 생기면 쓰레기통, 4일 지나면 쓰레기통…
실장쓰레기로 버리는 것도 경비가 들기 때문에, 타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그녀들.
인간의 편의에 의해 실장석으로 태어났다는 과거조차도 박탈된다. 생명의 존엄따위는 도무지 존재하지 않는 세계.
이럴것이라면 푸드로 가공되고, 포장 구석에 『원재료—육류(실장석)—』이라고 쓰이는 편이 그나마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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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
안쪽으로 울려퍼지는 기계음과 함께 천장이 내려온다.
비닐봉투와 어둠 덕분에 들자실장은 자신에게 닥쳐오는 회피불가능한 『죽음』을 인지할 수 없다.
「데치・【그르르르르릉】이이이【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릉】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그르릉】」
자실장의 단말마는 기계음에 덮여 사라지고, 누구의 귀에도 닿지 않는다.
다만 굳이 말하자면.
『기아』도 『갈증』도 『추위』도 『기나긴 학대』도 없이, 한 순간에『끝나는』것이 들자실장에게는

              크리스마스 선물
              
              인 것인지도 모른다.







메리 크리스마스



12월.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거리는 활기에 넘치기 시작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거리는 조명되고 어디나 온통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다.
세계에서는 크리스마스 전야를 즐기는 가운데 그 생물들도 24일을 맞고 있었다.

그런 거리가 빛나기 전.
한 가정에서 사육되는 실장석이 있었다.
겨울의 추운 기후와 달리 하루 종일 쾌적한 온도의 실내에서 그 실장석은 자라고 있다.
먹이도 싸구려라는 음식물 쓰레기와 비교하면 별미의 실장 푸드가 있고 화장실과 침대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들과 비교해 보면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는 만큼의 삶이다.

이 일가는 애호 단체도 학대파도 아니었다.
 관심이 많아 키워 보자는 흔한 이유로 기르기 시작한 것이다.
아버지는 대단한 지식도 없이 애완 동물 가게에서 보통으로 판매되던 자실장을 사왔다.
인터넷이나 전문 잡지에서 본 가격보다 싼 것에 망설이지 않고 이 처분 대상의 자실장을 구입한 것이다.

"생각보다 싸구나"

아버지는 지갑에 부담없는 가격의 자실장이 든 상자를 가지고 가면서 콧노래를 부르고 퇴근했다.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딸이 미소로 반겼다.
낮의 업무에 지친 몸이 치유된다.

"이봐요, 선물이야"

"어, 무엇일까?"

아버지에게서 받은 상자를 열어 보자.
거기에는 작은 생물, 자실장이 동글게 몸을 말고 자고 있었다.
갑자기 상자 안이 밝아져서 눈을 뜨는 자실장.
 일어나자마자 눈에 보이는 인간의 아이가 이쪽을 보는 것이 보였다.

"테치..."

눈이 부시는지 작은 짧은 울음 소리를 올리고 발돋움을 한다.
그 보통 사람이 보면 귀여운 행동에 딸은 홀렸다.

"귀여워!"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인간에 자실장은 깜짝 놀라 뒤로 넘어져 버린다.
이날부터 자실장은 사육 실장으로서 이 집에서 사는 일이 정해진 것이었다.



자실장이 자란지 반년이 되고 있었다.
반년도 지나면 성체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자실장은 애완 동물 가게의 손에 의해 성장이 멈춰져 있었다.
그래서 실장석의 나이로 말하면 고연령이지만 몸도 정신도 자실장 그대로였다.

밖의 기후는 겨울이 되고 들의 실장석들은 추위에 떨며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자실장은 난방의 효과가 있는 따뜻한 방에서 지낸다.
밖의 추운 날씨를 창너머로 바라보며 융단 위에 앉아 있었다.

"리코, 밥~"

리코라는 이름은 주인이기도 한 딸한테 받은 이름이다.
밥이라는 말을 듣고 주인이 있는 부엌으로 걸었다.

"텟츄? ♪"

 반갑게 울면서 부엌으로 도착한다.
실장석 전용 탁자 위에 놓아둔 그곳에 한줌의 실장 푸드가 담겨 있고 옆에는 별사탕이 2알 붙어 있었다.

"텟치텟치?!"

별사탕을 보고 반색하는 리코.
하지만 갑자기 손을 대지 않는다.
이건 디저트라고 주인 딸에게 배워 왔기 때문이다.

"텟치?"

두 손을 모으고 푸드에 인사를 한다.
이것도 딸이 가르친 먹기 전 인사이다.
인사가 끝나자 한알씩 손에 잡고 먹는다.

"정말 리코는 버릇이 좋네"

리코를 보고 어머니가 말했다.
이 자실장은 현명한 개체였다.
세일 품목으로 판매되던 것은 그다지 어필을 하지 않고 남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제 끝났다며 살 기력을 포기하던 중에 아버지가 나타났다.
행운이었다.

우연히 손에 들린 것이 그녀 자신이었던 것에 놀랐다.
 다른 떠드는 자실장들을 힐끗 보고는 계산대로 옮겨진다.
세일 품목의 상자에서는 질투와 노호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왜 그 녀석을 고르는 테치!"
"와타치가 귀여운 테치!"
"인간!! 와타치도 데려가는 테치!"
"테에에에?엥! 처분되는 것은 이야테치?!"

하지만 링갈를 가지고 있지 않는 아버지는 그저 동료에게 이별을 고하는 흐뭇한 광경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더 행운이던 것은 리코가 똑똑한것 개체인 것이다.
영리하고 브리더의 훈육을 잘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집에 와서도 무례하지 않았다.
버릇이 좋은 새끼라고 말하는 것으로 일가로부터 대우는 좋은 것들이었다.

그런 리코는 요즘 조바심을 느끼고 있었다.
12월 중반 들어 주인이기도 한 딸이 상대해 주지 못할 때가 많아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12월의 주요 행사이기도 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물을 무엇으로 할까 시간이 많아져서 리코의 상대하는 시간을 깎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리코도 침착하지 못 했다.
원래 실장석이 크리스마스라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 턱이 없다.
그래서 주인이 자신에게 흥미를 잃어 오고 있다고 믿어 버렸다.

그 뒤부터 말하지만 리코는 주인의 흥미를 끌려고 어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낮에는 어머니는 집안 일을 하고 아버지는 일
딸은 학교라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리코에 있어서는 이 시간이 제일 고통이다.
단지 혼자 노는 수 밖에 없어 공을 벽에 부딪히면서 놀거나 읽을 수 없는 그림책을 보는척 하며 시간을 때웠다.
외로움이 마음을 지배한다.
그런 외로움을 지워 주는 것이 딸의 귀가였다.
기르기 시작한 때는 돌아와서 바로 자신이 있는 바구니까지 와 줬다.
지금까지 한마리이던 리코에 있어서는 마냥 즐거운 시간이다.
그런 시간이 최근들어 없어지기 시작했다.

연말이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뒤 2일.
학교도 오전 수업이 되어 와 딸의 귀가는 빨라지고 있었다.
리코는 빨리돌아온 딸에게 놀아달라 조르지만 딸은 빨리 돌아갔던 만큼 친구들과 놀러 나간다.

"태퓨우! 텟츄?!"

딸의 발에 매달려 나가지 않게 하지만 힘의 차이는 확연하다.
바로 떼고 바닥에 내린다.

"미안해 리코. 나 지금부터 외출이야"

"텟치?!텟챠?!"

 데려가라고 하지만 링갈을 가지고 있지 않는 딸에는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 불능이었다.
딸이 현관에서 나온다고 해서 서둘러 잡으려고 달리지만 실장석의 느린 발로는 따라잡을리 없다.
닫혀진 철문을 양손으로 두드리고 딸을 부른다.

"텟챠아?!"

그러나 대답은 없고 그냥 조용히 현관에 서 있었다.
 추운 공기가 몸에 걸려와 진저리를 친다.
여기에 있어 봤자 별수 없다고 생각한 리코는 거실로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현관과는 달리 따뜻한 공기의 거실은 약간 리코의 마음도 데워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TV에서 소리가 들려 온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시기에 흐르는 CM이었다.
이 시기라면 그다지 드물게 없는 CM했지만 리코는 그 영상에 시선이 쏠렸다.
반짝 반짝 빛나는 나무들과 쏟아지는 눈의 영상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반한 것은 빨간 옷을 입고 흰 수염을 기른 인간이었다.
그것은 산타 클로스.
인간의 아이들의 인기다.
하지만 리코에는 얼굴이 흰 더부룩하게 뒤덮인 이상한 인간밖에 보이지 않았다.

"치프프프프"

그 이상한 인간이 재밌는지 웃음 소리가 샌다.
이 CM은 어린이용 완구 업체의 CM이다.
산타 복장을 한 인간이 장난감을 소개한다는 내용이다.
그런 보통의 CM에 리코는 경악할 만한 영상을 보여 준다.
거기에는 산타에 모이는 아이들이 펼쳐지고 있다.
인간이 보면 보통의 그림이지만 리코에 있어서는 충격적이었다.
왜냐하면 그 아이들이 마치 주인의 딸과 같은 또래만 모였기 때문이다.
버릇이 좋은 자실장이지만 인간사회의 일은 알 턱이 없다.
이때 리코의 머리 속에서는 어떤 결론이 나오고 있었다.

"테지이?..."

그 산타를 섭섭한 듯이 보는 리코.
리코는 이 산타가 주인의 딸을 직접 상대한다고 착각하기 시작해 버린 것이다.
이 녀석이 있으니 이 녀석 탓으로 머리에 차례로 결론화되는 생각.
어느덧 리코에게 산타는 미워할 상대로 변해 버렸다.

"테챠아?! 테쟈아?!"

화면에서 미소 짓는 산타에게 위협 행동을 한다.
하지만 TV에 비친 산타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날부터 리코의 행동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특유의 것에 대해 과잉반응하게 되어 버렸던 것이다.
특히 산타 클로스에 대해서는 미움을 담은 표정과 위협을 하게 되고 말았다.
주인은 이 리코의 변화에 알아차리는 것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
거리는 형형색색에 반짝이는 일루미네이션으로 장식되면서 가게는 어디도 크리스마스 치장이 되어 있었다.
주인의 딸도 방학 아침부터 리코와 논다.
리코는 아침부터 놀아 주는 주인에게 기쁘게 정을 붙였다.

"텟츄?♪"

고무 공의 캐치볼을 하다가 딸이 어머니에게 불렸다.
딸이 방에서 나가 혼자 된 리코는 딸의 방을 한 장소를 본다.
왜냐하면 그것이 있기 때문이다.
침대 옆에 있는 산타 인형에 증오에 찬 시선을 보낸다.
이른바 인간이 다진 고기를 업고있는 상태이다.
빨리 나가라고 하는 이념을 담고 산타 인형을 본다.
그러나 인형이 반응할 수 없고 미소를 잃지도 않았다.
그것이 리코의 짜증에 박차를 가한다.

"치지이?.테지이?..."

이를 빠듯이 울리고 얄밉게 본다.
거기에 발소리가 들려 왔다.
바로 언제나의 사육실장의 얼굴로 돌아간다.

"리코, 외출할게"

나간다고 하자 산책이라고 생각한 리코는 기뻐하는 목소리를 낸다.

"텟츄?웅"

딸이 끌어안고 밖에 나온다.
차에 올라탄 뒤 자리 앞에 앉아 있는 딸의 팔 속에서 리코는 처음 보는 차내에 흥미 진진이었다.
창에 비치는 풍경이 빠른 속도로 흐르는 꼴에 리코는 빠져들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차내에서 내린 일가.
리코는 창문의 풍경이 멈춘 것에 조금 불만스러운 표정이었다.
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랐다.
그곳은 시내에 있는 쇼핑몰.
몰내 모두 크리스마스 사양으로 찬란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텟츄! 텟츄!"

반짝 반짝 빛나는 광경에 리코는 정신 없이 기뻐한다.
딸도 그런 자실장을 보고 웃었다.
쇼핑을 끝내고 시간이 남은 그 가족은 몰 내를 걷고 있었다.
거기서 산타 분장을 한 종업원이 아이에게 풍선을 쓴다.
딸도 당연히 산타에서 풍선을 받으러 산타가 있는 쪽으로 걸었다.
하지만 리코는 달랐다.
눈 앞에 그것이 있다.
그것에 주인의 딸이 다가오고 있었다.
가만히 있는 것이 무리다.

"테챠아?!"

팔 속에서 갑자기 난동을 부리는 리코에 놀란다.

"어라, 무슨 일이야?"

딸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그냥 팔을 휘두르고 날뛴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고 있는 곳에 부모가 달려왔다.

"왜 그래?"

"모르겠어. 리코가 갑자기 날뛰고..."

팔로 날뛰는 리코를 아버지가 잡는다.

"리코는 여기에 잡고 있을테니 갔다 오너라"

"응"

리코를 부친에게 맡긴 딸은 산타로 다시 걸었다.

"테지이! 테치이!"

가지 말라고 하지만 링갈 없는 일가는 그냥 울음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산타에서 풍선을 받고 딸은 웃는 얼굴로 이쪽으로 돌아온다.

"저걸 봐 리코. 풍선을 받아 왔구나"

리코에 풍선을 보인다.
하지만 리코는 기뻐하기는커녕 딸의 손을 두드렸다.

"테치이!"

실장석의 힘은 약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착했던 실장에 얻어맞는 충격으로 딸은 손의 힘을 약화시켜 버렸다.

"아!"

자연스럽게 딸의 손을 빠져서 풍선은 하늘로 날아간다.

"테이프 테푸푸"

하하, 저 녀석의 물건이 없어졌다는 듯이 웃는 리코.
다음 순간 머리에 충격이 전해졌다.

"이놈! 무엇을 하는 거야!"

자신을 얼싸안고 있던 아버지에게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이다.
리코는 왜 자기가 맞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테에에..."

"좀 케이지에 리코를 넣는다"

어머니한테 짐을 맡기고 주차장에 가는 아버지.
그런 리코에 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주차장에 오자 아버지는 차내에 놓아둔 케이지를 꺼낸다.
리코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울지만 아버지는 무시했다.
상자에 넣을 때 아버지는 리코에 데코핀을 한다.

"테히이!?"

갑자기 날카로운 통증에 울음소리를 냈다.
2발 3발과 데코핀을 넣고 바구니에 집어 넣었다.
상자에 갇힌 리코는 이해불능이다.
왜 자신이 담긴것? 이라고 울지만 아버지는 말 없이 케이지를 닫았다.

"테에에에에엥!"

내보내 달라고 케이지의 문을 두드리지만 그 외침은 아무도 받지 않았다.



그때부터 울고 지쳐 잠들어 버린 것 같다.
정신을 차려 보니 일가의 집에 도착했다.
발소리가 들렸는가 싶더니 케이지의 문이 열린다.

"리코, 나와 있어"

딸의 목소리에 리코는 기뻐했다.

"텟츄?"

딸의 손에 끌어안고 끌려간 것은 목욕탕이었다.
리코에 있어서는 목욕은 기쁜 일이었다.
 따뜻한 물에 잠기는 것이다.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간다.
몸을 씻고 아기 실장용 욕조에 쳐진 물에 들어간다.

"테츄우?"

 더운 물이 몸을 녹인다.
리코는 이 감각을 좋아했다.
1분 정도 후 리코는 욕조에서 나와 자실장용 수건으로 몸을 닦아 간다.
거기에 주인의 딸이 왔다.

"오늘은 리코에 선물이 있어"

선물로 들어 리코는 기뻐했다.

"가만히 있어"

 그렇게 말하고 딸은 리코의 몸에 뭔가를 입혀 갔다.
리코는 설레면서도 가만히 있는다.

"좋아, 완성!"

리코의 몸에는 옷이 입혀 있었다.
 사육 실장용 옷을 딸은 사 왔던 것이다.
하지만 리코는 그 옷을 보고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것은 새빨간 옷, 산타 클로스와 같은 옷이었다.
현기증이 났다.
지금까지 증오의 대상인 빨간 옷을 자신이 입고 있다.
리코의 사고는 거기서 그쳤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

탈의실에 울리는 자실장의 비명.
딸은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자실장에 놀랐다.

"어디, 무슨 일이야?"

"테기이이이이이이!"

필사적으로 옷을 벗으려고 몸을 비비 꼰다.
그러나 그것은 헛된 몸부림. 이였다.
이 옷은 인간이 기르는 실장에 입히기 위한 옷이라 인간이 입히고 벗기도록 설계되었었다.
그래서 실장석 자신이 벗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리코는 그런 일에 상관 없이 날뛰어 갔다.

"테기이이이이!!
테쟈아아아아아?!"

여의 변모에 바라보는 수밖에 없는 딸.
자실장의 비명을 들은 아버지가 탈의실로 뛰어 들어왔다.

"왜 그래?"

그 광경에 아버지가 아연실색했다.
 빨간 옷을 입은 리코가 탈의실에서 뒹굴게 날뛰고 있었다.

"뭐야 이건!?"

"아버지! 도와줘!"

딸은 이제 어쩌면 좋을지 몰랐다.
아버지는 어쨌든 리코를 포획하려 리코에 다가가다.

고키...

 둔한 소리가 탈의실에 울렸다.
그것은 리코의 어깨뼈가 탈구한 소리였다.
 다른 곳으로도 뼈에 금이 가는 소리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 왔다.
하지만 그래도 리코가 옷을 벗으려고 날뛰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점차 피부도 찢어지고 피가 뿜어져 왔다.
속옷도 탈분을 하고 녹색으로 불기 시작했다.
소동을 들은 어머니도 왔다.

아버지는 딸을 엄마에게 맡기고 여기서 떠나라고 전한다.
어머니가 딸을 데려가는 것을 확인하자 아버지는 가까이 있던 비닐 봉지에 리코를 던져 넣었다.
주머니 속에서도 리코는 날뛰고 있었지만 아버지가 봉투를 몇번 바닥에 내동댕이쳐 기절시킨다.
 움직이지 못하게 된 리코를 자루 너머로 보고 아버지는 생각했다.

"이 녀석은 이제 안 되겠어..."



그리고 가족끼리 회의에서 리코의 처우가 결정했다.
보건소 행.
더 이상 사육 실장으로서 기능하지 않다고 판단을 내린 아버지는 
딸이 반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판단을 내린 것이다.

 하지만 딸은 반대하지는 않았다.
반년 가까이 친하게 지내 온 동물에게 배신당했던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딸은 우울하게 되어 버렸다.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것이지만 가족은 어두운 공기로 싸여 있었다.


크리스마스 이브 날
아버지는 아침 일찍부터 나가고 있었다.
12시 전에는 돌아간다고 어머니에게 알리고 혼자 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예정대로 오전에 오자 왠지 상자를 옆구리에 끼고 있었다.

"왜 그래? 그 상자"

적당히 얼버무리고 딸이 있는 거실에 온다.
거기에 완전히 얼이빠져 있는 딸은 그저 멍하게 TV를 계속 보고 있었다.
아버지가 딸 앞에 상자를 둔다.

"?"

딸은 모른다는 표정으로 아버지를 보았다.
아버지는 말 없이 열도록 재촉한다.
포장된 리본을 풀어 상자 뚜껑을 열었다.

"보쿠?"

상자에서 들려 온 울음 소리에 놀라는 딸.
거기에는 1마리의 실창석이 있었다.
상자가 열리고 갑자기 빛이 들어왔는지 눈이 부신 듯 얼굴을 누르고 일어선다.

"보쿠?"

고개를 갸웃하고 딸에게 무언가를 듣는다.
딸도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어찌하면 좋을지 망설이고 있었다.
거기에 아버지가 뭔가 작은 계산기 같은 기계를 건넸다.
 받은 기계를 보면 다시 실창석이 묻는다.

"당신이 나의 주인님?"

거기에는 실창석의 말이 표시되고 있었다.
이 실창석은 아버지가 딸의 선물로 샀던 것이다.

"좀 이르긴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사실 가격은 훨씬 높았다.
하지만 딸이 원래의 기운을 되찾으라고 무리해서 샀던 것이다.

"아, 고마워요!아버지!"

"그것보다 실창석에 대답해줘"

생각 난 듯 실창석을 본다.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서 있었다.

"오늘부터 내가 당신의 주인이야"

"보쿠!"

 알게 됬다는 듯 기운차게 대답을 하다 실창석.
이날부터 다시 한 사람과 한마리의 생활이 새로 시작됐다.



며칠 후, 보건소에서는.
 어두운 방에서 회수되어 온 실장석들이 떠들고 있었다.

"데-"
"데갸아?!"
"테치!"
"테쟈아아아?!"

아마도 나를 키워라 도와달라 따위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나타나는 것은 없었다.
벨트 컨베이어에 실린 회수용 철제 바구니가 조금씩 나아가고 그치다 다시 나아가고 그치는 것으로 반복하고 있었다.
이 벨트 컨베이어의 행선지는 소각로였다.
바구니가 소각로 앞에 도착하자 좌우에 있는 손잡이에 철의 훅이 
바구니를 회전시켜 소각로로 실장석들을 떨어뜨려간다.
소각로에서는 실장석들의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1개의 바구니에 그 실장석이 있었다.
 빨간 옷을 입고 손발이 묶인 자실장.

그러나 이미 눈은 어둡고 탁한 피눈물의 흔적이 볼을 타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차례가 왔다.
바구니 안에 있던 다른 개체는 떠들고 헛된 몸부림을 했다.
바구니가 반등하는 화구처럼 붉게 빛나고 소각로에 떨어진다.

"테..."

마지막 목소리를 내고 붉은 옷의 자실장은 다 타버렸다.





-끝-








후타바대학 실장연구학부 입학시험

 

후타바대학 실장연구학부 2019년도 입학시험


다음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면〇, 아니라고 생각하면 ×를 해답란에 기입하시오.
총 20문제. 16문제 이상 정답이면 합격.

1:성체의 실장석은 걸어서 공원과 쓰레기장을 왕복할 수 있지만, 달리는 속도는 신생아가 기는 것보다 느리다. 따라서 실장석은 달리는 것보다 걷는 쪽이 빨리 움직일 수 있다.

2:공원에 실장석을 버리는 것은 범죄행위이기에, 그것을 목격한 자는 버리는 행위를 멈추도록 명령할 수 있다.

3;실장석에게 실장분변을 먹이는 것은 학대이기 때문에, 실장분변을 사용한 푸드를 주는 것도 학대에 해당한다.

4;중실장은 자실장을 낳을수 있으며, 성체실장은 중실장을 낳을수 있고, 실장씨는 성체실장을 낳을 수 있다.

5;자仔와 구더기蛆라는 호칭은 차별적인 것이지만 다른 실장시리즈에게도 사용되고 있다. 물론 다른 실장시리즈에 있어서도 차별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다.

6;실장석을 임신시키고, 자식이 태어나자마자 식육가공해서 그 어미에게 주는 행위를 반복하면 모친은 끊임없이 비대화한다.

7;실장석의 이빨은 신생아 정도라면 흔적도 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것이기에, 팔이 없어져 펀치라는 수단을 잃은 실장석은 오히려 강해진다.

8;같은 연령의 실장석과 인간을 비교하면 실장석 쪽이 신체능력도 지능도 우월하다.

9:들실장이 늘어나는 최대의 원인은 로젠사에 의한 공급과잉이다.

10:피임을 위해 한쪽 눈을 의안으로 바꾼 실장석은 두 눈을 희게 칠해도 죽지 않는다.

11:실장링갈은 장난감이며, 실장석이 짖는 소리에 맞추어 아무 말이나 출력하는것 뿐이다.

12:실장석은 동물이 아니기에 애완동물 금지인 공동주택에서도 키울수 있다.

13:테츙ー은 아첨이 아니다. 인간에 맞추어 「안녕」이라든가 말하는 녀석이야말로 아첨하는 것이다.

14:이대로 환경파괴가 진행되면 지구는 실장석밖에 살 지 못하는 별이 된다.

15:이주와 탁아 중에서는 이주 쪽이 성공률이 높다.

16:코로리는 인간에게는 듣지않지만 다른 실장시리즈에는 듣는다.

17:실장석의 원소재는 로젠메이든이기 때문에 실장석은 당연히 「아버지お父様」라는 단어를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남성을 「마마」라고 부르는 것은 링갈의 오류라고 생각되어진다.

18:깨진 위석을 복구하면 실장석은 되살아난다.

19:실장석은 숫자를 3까지밖에 세지못하기에 4녀 이후는 판별하지 못한다.




으아ー, 안되겠어, 전혀 모르겠네! 젠장, 선배놈 속였구나!
어딜봐서 「실장연구학부는 이름만 쓸 수 있으면 합격할수있어」냐구!
〇×문제인데도 반타작이라도 할 자신이 없잖아! 아아ー, 이래서야 재수생 확정인데.
라고 완전히 포기하면서도 나는 마지막 문제에 눈을 돌렸다.





20;사실 이 시험용지는 실장석을 두드려 만든 실장종이実装紙이다. 「데스트로이ー」라고 크게 외치며 이 용지를 찢어버릴 수 있으면 점수와 관계없이 합격으로 한다.




「・・・데스트로이ー!」

시험용지를 쥐고 일어나서, 힘껏 좌우로 잡아당겨 찢으니, 시험감독관의 옆에서 파킨 하고 위석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
「거기 자네, 합격」

「해냈다! 내년부터는 나도 후타바대학생!!」
내 뒤로 수험생들이 차례차례 일어나서 시험용지를 잡아찢는다.

「데스트로이ー!」파킨「자네도 합격」「아자!」
「「데데스스트트로로이이ー」」파파킨「자네랑 자네도 합격」「야호」「와이ー」
「하나둘ー, 데스트로ー」「데스트로ー」「로이ー!」파파데킨「누가 죽였나ー」「울새를!」「파타리로는 영원히 불멸입니다!」

이래저래 시험시간이 끝날 즈음이 되자 시험장은 갈기갈기 찢어진 시험용지 투성이.
그렇구만. 실장연구학부의 시험문제가 돌아다니지 않는 것은 이렇게 흔적도 없어지기 때문인가.
종료시간 15분전이 되어 나가도 된다는 허가가 나오자 합격이 확정된 수험생들이 활짝 웃는 얼굴로 퇴실한다. 나도 그에 뒤따른다.
기다려라, 캠퍼스라이프ー!!


(끝)



「자네, 왜 아직까지 남아있는가?」
「실수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험시간이 남아있잖습니까」
「성실하군! 이젠 됐으니까 시험용지 찢고 자네도 돌아가게」
「이 실장종이라는거 대단하네요. 어디서 어떻게 만든건가요?」
「돌아가ー! 나중에 대학에서 아싸질이나 해!」

가끔 이렇게 분위기 파악 못하는 수험생도 있곤 하는 모양입니다.










전철역의 실장석 -4-

 

실장석애호파의 대부분은 실장석을 [똑똑하고 귀엽다]고 평가한다.
확실히, 똑똑하고 귀여운 실장개체는 존재한다.
그 탓에, [똑똑하고 귀여운 실장석의 권리를 지키는 운동] 이 커지고
마침내 조건부지만 실장석의 고용이 법적으로 인정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권리라는 것은 책임에 의해 확보되는 것이다.


고용된 실장석은 정말로 행복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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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駅舎)의 실장석 (4/5)
~ 역내 국수집의 실장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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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역에는 식사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최근에는 제법 화려한 카페부터 제대로된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가게까지 있어서,
이용객을 질리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곳은 역시 서서먹는 국수집 스탠드일 것이다.
물론, 큰 역의 경우는 국수 말고도 파는 경우가 많다.


그 남자도 문득 들린 가게에서, 국수 외에 튀김도 주문했다.
평소엔 일단 국수로 배를 채우고, 나중에 천천히 튀김을 맛보는 것이 저스티스한 남자였지만,
그 날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발 밑에 실장석이 있다.
들실장도 아니지만 누군가의 사육실장도 아닌 듯하다.
청색과 흰색의 앞치마를 달고, 손님의 발밑을 재주좋게 피해다니고 있다.

[어이, 주인장, 저거 뭐야?]
[아아, 가게에서 고용한 실장점원이다]
[어째서 저런 걸...]
[똑똑하고 일 잘하니까 어떻게든 고용해달라고 부탁받아서 말이지]
[유별나구만...]
[쓰레기 주워주는 대신 잔반을 주는 거라 손해는 없다고]

보면 점원석은 작은 집게와 쓰레받기를 들고, 손님 발밑의 쓰레기를 확실히 줍고 있다.
교육이 잘 된 것인지, 손님이 발밑에 놓은 짐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바닥에 튄 파, 떨어진 나무젓가락, 먼지덩어리 등을 한데 모아서, 낮은 위치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담고 있다.

남자는 실장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싫은 건 아니지만, 굳이 뭔가 먹고 있는 장소에서까지 보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얼른 먹고 가자라고 생각했지만, 손 앞에 있던 나무젓가락이 어느 사이엔가 없다.
바닥에 떨어져서, 그대로 점원석이 회수한 모양이다.

어쩔 수 없이 이쑤시게로 튀김을 찔러 먹으려 한다.
그러나, 오래된 기름으로 튀긴 딱딱한 고기는 이쑤시게로는 잘 찔려서,
괜히 지나치게 힘을 준 탓에 입으로 들어 올리는 도중에 부러져서 바닥에 굴러 떨어져 버렸다.

그러자마자 점원석이 이쑤시게의 끝이 박혀 있는 튀김을 회수한다.
너무나 재빠른 솜씨에, 오히려 짜증나는 남자.
가능한한 그 모습을 보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었기에,
튀김을 회수한 점원석이 그것을 아까의 쓰레기통에 버리러 가지 않은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남은 튀김을 적당히 집어먹고, 서둘러 가게를 나오려 한다.

[데에에에에에에에엣스우우우우우우우우우!!]

남자의 뒤에서, 지금까지 한번도 들리지 않았던 점원석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본 남자의 시선에는, 적색과 녹색의 진짜 눈물을 흘리는 점원석의 모습이 있었다.

[데에에에엣스! 데뎃스! 데에에에에!!]

화내고 있다는 걸 남자도 알 수 있었다.
겨드랑이에 뭔가를 안고 있길래 잘 보니, 아무래도 자실장 같다.
힘없이 흔들리며, 입은 반쯤 벌리고, 허공을 바라보는 자실장은 아무리봐도 죽어있다.

점원석에게 원한 살만한 일은 없는 남자가 당황하고 있자니 카운터에서 주인이 나왔다.

[뭐야 너, 손님에게 폐 끼치는 게 아니다!?]
[데뎃스! 뎃스! 데데!]

점원석이 맹렬하게 반론하기에, 주인은 벽에 걸어둔 링갈을 켠다.

[튀김을 아이에에 먹였더니 죽었다? 저 남자가 덫을 놓았다? 학대파다아?]
[데데스! 데스!]

확실히 자실장 시체의 뒤통수에서 이쑤시게 파편이 튀어나와 있다.
남자는 문득 사태를 이해했다.
저 점원석, 제법 큰 잔반쓰레기는 몰래 숨겨둔 아이의 먹이로 쓴 모양이다.

[그런 걸 주워 먹인 니가 나쁜 거잖나! 어째서 손님에게 불평하냐 이놈아!]
[데데 데뎃스 데스데------ㅅ스]
[아이가 죽은 것은 니 책임이잖아. 라고 할까 어째서 니 아이가 여기 있는거냐?]
[데]

굳어버리는 실장석

[너와의 계약은 이런 거였지?
하나,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깨끗하게 한다.
하나, 다른 실장석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그것이 안될 때는 나에게 보고한다.
그걸 실행하면, 매일 식사와 안전한 잠자리를 제공한다고]
[데 데스]
[다른 실장석이라고 하는 건, 물론 네 가족이나 아이도 포함되지만, 알고 있지?]
[데]
[그러면 어째서 가게 안에 네 아이가 있냐 이놈아!]

가엾은 점원석 (자업자득이지만)이 몸을 움츠린다.
입 주위가 기름으로 더러운 자실장의 시체가 털썩 하고 바닥에 떨어진다.

[도대체 어디에 숨겨놨던거냐!]
[데----!]

큰 걸음으로 가게로 돌아가는 주인.
그걸 뒤쫓는 점원석.
거기에다 어째선지 당사자가 되버려, 멍하게 뒤따르는 남자.

고맙게도 점원석은 낡은 에어컨 앞에 버티고서서, 한발도 못지나간다, 는 기백을 보이고 있다.

[거기에 숨겨뒀었더냐... 웁]

확실히 먼지투성이에 반쯤 거치대가 되버린 에어컨 뒤는 인간에게 있어서 사각이 된다.
그러나, 굽혀서 얼굴을 가까이 댄 주인에게는, 실장석 특유의 냄새와 함께, 조그맣게 [테치-] [레후-] 하는 소리가 들렸겠지.
울면서 주인을 토닥토닥 때리는 점원석.
말없이 일어서서, 카운터 안에 돌아가는 주인.

[데?] 하고 어리둥절해하는 점원석의앞에, 주인은 큰 솥에서 퍼올린 뜨거운 물을 냄비에 담아 돌아왔다.
그리고 주인은 사정없이 뜨거운 물을 국자로 퍼서 에어컨 뒤에 뿌린다.

철퍽

[렛뺘---!!] [테챠챠아!!] [테에에에에엥!!]

에어컨의 안쪽에서 새된 비명이 들린다.

[데! 데뎃스! 데-스-!!!]
점원석은 처음에는 절규하다가, 주인을 멈추려 달려갔다가, 소용없다는 걸 알고서는 에어컨 뒷편에 뛰어들어간다.
주인은 망설임없이 뜨거운 물을 국자로 뿌린다.


철퍽

[데쟈! 데데아--!]
[레...삐...]
[테치이이이이]

점원석은 마침내 에어컨의 뒷편에서 자실장을 한마리 끌어내어 바닥에 놓고, 다시 에어컨 뒷편으로 뛰어들어간다.
아무리 실장석이라 해도, 이 좁은 공간에서는 자실장을 한번에 한마리정도 밖에 옮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철퍽
[데! 데스우우우!]
[테...테...]

철퍽
[데에에에!]
[...테]

바닥에 끌어내어진 반죽음 상태의 자실장과 구더기실장.
뜨거운 물을 뿌리는 틈틈이 주인은 그걸 부젓가락으로 집어 눌러서,
끝짱을 내주고는 쓰레기통에 던져넣는다.

철퍽
[데! 데데에에!]
[테]
뿌직
[테베]

철퍽
[데갸아-! 데에!]
[레비이이]
뿌직
[레에]

필사적으로 자실장들을 구하려 하는 점원석.
그 행위가 결과적으로는 자들의 몸을 주인의 눈 앞에 늘어놓는 것이 되버렸다.
7 번 정도 왕복한 점원석이, 마지막 아이를 끌어내어 돌아왔을 때, 바닥 위에는 당연히 다른 자는 없었다.

[데에에?]

숨이 끊어질려고 하는 자기 자를 안고서 털이 거의 다 빠진 화상투성이의 머리를 좌우로 휘저으며, 주위를 찾아보는 점원석.
그런 점원석이 안고 있는 자실장을 주인은 부젓가락으로 집어올렸다.

[데데! 데데스-!]

링갈이 없는 남자도, 저건 분명 돌려줘, 뭐하는거야 라고 말하는 거라고 짐작한다.
주인은 점원석게서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대로 반죽음상태의 자실장을 비틀어버리고는 쓰레기통에 던져넣는다.

[데]

그자리에 주저앉는 점원석.
그러나, 절망에 눈물 흘릴 시간도 점원석에게는 남아 있지 않았다.
7 마리의 자들을 눌러죽인 부젓가락이, 이번엔 점원석의 머리를 집는다.

[데데]
[안됐지만, 계약을 깬 이상, 너를 더 이상 똑똑한 실장석이라고 인정할 수는 없어.]
[데!? 데데데!]
[죽일 생각은 없다. 그러나, 더이상 우리 가게에서 쓸 생각도, 가게 안에 들일 생각도 없다.]

실장복에 꿰메어진 앞치마를 뜯어낸다.
그 밑의 실장복도 같이 찢어지지만 주인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

[데아-!]
[자, 어디로든 가버려라 분충]

부젓가락채로 가게 밖으로 내팽개쳐진 전 점원석은 그대로 2, 3 번 튕기더니 움츠린다.
거기까지 하고서야 이제 주인이 남자에게 돌아선다.

[아아, 형씨, 미안허이. 서비스 권 줄테니까 봐달라고]
[됐어. 다시는 안 올거니까 괜찮아]

남자는 주인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한다.

가게를 나온 남자는, 그 가게 앞에 멍하게 움츠리고 선 점원석의 모습을 바라본다.
점원석도 천천히 머리를 돌려, 남자의 모습을 확인한다.

남자가 잠자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전 점원석... 이제는 화상투성이에 모든 걸 잃은 독라...는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정성껏 미소를 담고, 남자의 발밑에 다가와

[텟츄-웅]

아첨을 한발 날리는 것이었다.

쓸데없는 아첨이었다.
지금까지의 점원석으로서의 캐리어를 전부 날려버리는 듯한 그런 아첨이었다.

남자는 그냥 전 점원석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아첨을 날리려고 하는 전 점원석을 타 넘어, 큰 걸음으로 목적한 노선을 향해 가버렸다.


플랫홈으로 가는 남자의 등에
이제 두번 다시 실장석을 고용하고 있는 가게에는 가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남자의 등에
모든 것을 잃은 실장석이 계속 아첨한다.

붐비는 탓에 남자의 모습이 사라져, 소리마저 들리지 않게 된 후에도 전 점원석은 아첨의 포즈를 한 채로, 그 자리에 굳어버린 것이었다.



-끝-








전철역의 실장석 -3-

 

역의 화장실은 정말로 최고의 환경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그래도, 궁지에 몰린 인간에게 있어,
그곳은 그야말로 최후의 구원의 장소인 것이다.
아침의 바쁜 시간은 특히, 이 타일이 깔린 공간에는 사람이 몰리고 줄을 선다.

그런 곳에 실장석이 섞여들어와 봐야, 상냥하게 대해줄 여유가 있는 사람이 있을 턱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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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駅舎)의 실장석 (3/5)
~ 화장실의 실장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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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뎃데로케-...뎃데로게-...]

양쪽 눈 전부 빨갛게 된 실장석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체구는 크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못보고 넘길 정도로 작지도 않다.
그런 실장석이 빤스를 벗어 한손에 들고 비척비척 서성거리고 있다.

제법 줄을 기다려서, 드디어 변소칸의 문이 보이기 시작해서야 비로소 나는
화장실 안의 상황을 눈치챘다.

어디서 흘러들어왔을까
아니면 역에 교묘하게 눌러앉은 개체일까
그야말로 출산이 임박한 그 실장석은,
물이 고인 곳을 찾아서 남자 화장실 안을 방황하고 있다.

문이 열린다.

선객이 나온 변소칸에 '살았다'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달려들어가는 실장석

그러나 인간의 보폭 쪽이 훨씬 길다.
줄의 선두에 있던 남자가 실장석을 앞질러서, 변소칸의 문을 닫는다.
문 앞에서 돌처럼 굳는 실장석.

더러운 역의 화장실에서 어쩔 수 없이 일을 보려고 줄을 서고 있는 것이다.
실장석 따위에서 순서를 양보해줄 기분일 리가 없고,
만에 하나 양보라도 했다가는 뒤에 줄을 선 전원에게 걷어차일 것이다.

다시 방황하기 시작하는 실장석

[뎃데로게-...뎃데로게-...]

실장석의 눈은 점점 빨갛게 물들고 있다.

다시 문이 열린다.
실장석이 다가간다.
인간에게 추월당한다.
그 자리에 굳어 못박힌다.

3번 정도 반복한 후, 드디어 실장석의 정신에도 금이 간 모양이다.

[데에에에엣스! 데갸아아아아앗스!]

줄 선 사람들 향해 위협을 시작한다.
이게 평소의 실장석이었다면 투분이라도 했을 테지만, 조금이라도 배에 힘을 줄 수가 없는 출산석.
한계가 가까운 남자들에게 있어서는 생각을 딴 데로 돌리게 하는 딱 좋은 소재에 불과하다.

빨간 눈물을 닦으려고도 하지 않고, 손을 바닥에 대고 위협을 계속하는 실장석.

그것을 냉랭하게 바라보는 줄 선 남자들.

변소칸의 문이 열린다.

엎드린 자세에서 튀어나가는 실장석.
그리고 무정하게도 추월당하는 똑같은 전개.

그러나, 이번엔 실장석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빨간 눈을 크게 뜨고,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문에 달라붙는다.
무른 손으로 문을 퍽퍽 두둘기며, 비명을 지르며, 몸통박치기를 먹인다.
그래도 열리지 않는 문앞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드디어, 라고 해야하나 간신히, 라고 해야하나.

문과 바닥 사이에 빈틈이 있는 것을 실장석이 알아챈 듯하다.

빈틈으로 옅보는 실장석.
분명히 별로 보고싶지 않은 광경이 보일 터이지만, 아마도 실장석의 눈에는 물웅덩이 밖에 보이지 않았던 걸까.

[데뎃스-웅♪]

환희의 소리와 함께 실장석은 그 빈틈에 머리를 밀어 넣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변소칸에 있는 사람에게는 뒷쪽이라 마침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소리도 변소칸 안에서 들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들어가 버리면 어떻게든 될거라고 생각한 건지, 실장석은 기어서 변소칸 안으로의 침입을 시도한다.

어느새 줄의 맨 앞에 와있는 나는, 그야말로 특등석에서 이 무모한 돌진을 지켜보게 되었다.

아무리 실장이 체구가 작다고 해도, 문의 빈틈은 그정도 큰 것이 아니다.
게다가 배가 엄청 부풀어오른 출산석이 지나갈 수 있는 레벨이 아니다.

그러나, 침입하는 걸 최우선사항으로 결정해버린 실장석에게 이론은 통하지 않는다.
맹렬히 뒷발을 움직여, 조금씩, 조금씩 몸을 빈틈에 밀어 넣어 간다.

부풀어 오른 배가 눌려서 찌부러져,
그리고 마침내 빈틈으로 보이는 짧은 다리 사이에서

찰팍

하고 물기있는 소리가 들린다.

바닥을 기느라 배를 눌러 흩는 바람에 출산석의 가랑이에서, 점액에 둘러싸인 녹색 덩어리가 굴러나온다.

찰팍 찰팍 찰팍 찰팍

구더기 실장들이 점막과 점액에 둘러싸인 채로 한덩어리가 되어 바닥에 고여 간다.
친실장이 점막을 핥아서 떼는 것은 호흡을 확보하기 위해.
친실장이 물이 있는 곳을 확보하는 것은 점막을 떼기 쉽게 해서 미숙아를 줄이기 위해.

마지막 구더기 실장이 점액 안에서 움직임을 멈춘 뒤,
친실장의 몸은 드디어 변소칸에 완전히 들어갔다.
그리고

[우, 우왁, 뭐야 이녀석! 오지마!]

잠시 소란스러운 시간 후에, 변소칸에 있던 사람이 물을 흘리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로 뛰쳐나왔다.
아직 허리띠도 조이지 않았지만, 본인은 그럴 때가 아니다.
손을 씻지도 않고 화장실에서 나간다.

나는 열린 문 안을 들여다 본다.

후들후들 일어 선 실장석은,
마치 똥싸는 것처럼 변기 안에 허리를 낮추고 있다.
그리고 감개무량해 하면서 다리를 벌리고 나서야, 눈치챈 모양이다.
배가 갑자기 홀쭉해진 것을.
토닥토닥 배를 친다.

[데에?]

머리를 기울인다.

[♪ 뎃데로게- 뎃데로게-]

태교의 노래를 불러 본다.

[데------ㅅ스 데------ㅅ스]

힘주어 본다.

물론 뱃속에는 아무도 없다.

[데에]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에, 일단 주위를 둘러보는 실장석.
그리고 열린채로 있던 문의 밖에 낳아 버려진 대량의 구더기 실장을 발견했다.

[데?]

실장석이 굳는다.
적색과 녹색의 눈이 크게 떠진다.

뭔가 필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데 데 데]

옆 칸의 문이 열린다.
나는 교대하듯이 그 칸에 들어가 문을 잠근다.

[데갸--------------------!!!]

옆칸에서 들리는 절망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마침내 한숨 돌리는 데 성공했다.




-끝-








후타바 신사의 행방불명 1st

 

후타바시 후타바구는 후타바산과 후타바강 사이에 위치한 예닐곱 정도 되는 마을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그 지역 외곽에 후타바 신사가 있다.

신사는 신목의 수목이 울창하게 펼쳐져 있어 사람의 왕래도 거의 없다.
당연하게도, 수많은 실장석 가족이 신사 안에 자리잡아 골판지 상자로 둥지를 튼 상태였다.
사람이 와봐야 아주 가끔 동네 노인이 공물을 놓고 가는 수준이다.
계절은 가을, 실장들은 월동 준비에 한창이다. 도토리, 버섯 그리고 산열매 등을 골판지 하우스에 저장해간다.

「후우, 오늘은 산 열매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던데스.」
「이웃상. 오늘도 밥을 많이 주우신데스.」
「이런 명당 중의 명당을 발견한 와타시들은 천재데스~ 요 옆 공원에 사는 실장들은 그것도 모르는 바보데스~」
「올해는 이렇게 좋은 곳을 찾아내 다행인데스. 자들도 배불리 먹을수 있어 대행복데스.」

실장들의 기쁨이 담긴 대화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녀들은 모두 여름철 먹이부족으로 이주해온 실장들이었다. 올해의 여름은 특히 더위가 길었기 때문에, 그녀들의 자는 대다수가 절명해버렸다. 목숨을 건 이주에 성공했기에 지금의 삶이 가능한 것이다. 경내에서 실장들의 기쁨섞인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렇지만 근처 공원의 실장들이 이런 명당을 모를 리가 없다. 사실 그들도 신사 밖에 떨어져있는 산열매를 잔뜩 주워 둥지로 가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왜 신사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는가?

신사의 숲이 보이는 '2가 공원'에 서식하는 실장들에겐 옛날부터 전해져오는 한 전설이 있다. '1년에 2번, 신님의 축제나 천벌이 내려와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는, 꽤 그럴싸한 이야기이다.
지금처럼 산열매를 가득 챙겨 월동 준비를 하고 있던 실장들이, 어느 날을 기점으로 골판지 하우스째 모습을 감췄다. 그건 신의 장난이라 불러 마땅한 것이었다.
(공원의 장로들이 조심스럽게 가봤더니, 골판지 하우스도 실장들도 흔적도 없이 사라져있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 '2가 공원'엔 호기심 많은 자실장 자매가 둘 있었는데, 그 도시전설과도 같은 사건을 듣곤 무척 흥미를 가졌다.

「오네챠, 후타바 신사의 전설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테치.」
「맞는테치. 이모토챠, 나중에 마마의 눈을 피해 탐험하고 싶은테치. 하지만 좀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낸 다음이 좋은테치.」

2마리 실장은 공원의 장로들과 박식하다고 소문 난 실장들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자기들 나름대로 정리하여, 신의 천벌이 내려오는 것은 매년 10월 14일 전날 밤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 두마리가 왜 그런 일을 캐고 다니는지 궁금해진 노실장은
「왜 그런 것을 캐고 다니는데스. 설마, 신사 안으로 들어갈 생각인데스?」라고 물었다.

「설마테치. 마마랑 몇 번 밥 주우러 신사 아래까지 갔었을 때 깜깜해서 무서웠던테치. 그런 무서운 곳, 갈 수 있을 리가 없는테치.」
라며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하지만 장로는 쐐기를 박는 뜻에서
「몇년 전에 지금처럼 호기심 많던 자실장이, 부모의 눈을 피해 신사 안으로 들어갔다가 끔찍하게 살해당했던데스. 뭔가로 눈이 도려내지고, 손발이 사라진 시체가 신사 밖에 뒹굴고 있었던데스. 부디 그런 무서운 일에는 신경을 끄는것이 좋은데스.」
라고 재차 충고했다.

「오네챠, 장로가 저렇게 말한 테치. 어떡하는테치.」

「아니, 오히려 점점 흥미가 생기는테치. 반드시 전설의 정체를 밝혀내는테치.」


그리고 드디어, 전설이 일어나는 10월 13일이 되었다. 자실장들은 저녁을 먹고 친실장이 누워서 졸고 있을 때 집을 빠져나왔다. 어두워진 길을 자실장들은「텟치, 텟치,」「텟치, 텟치」거리며 신사를 향해 이동했다. 
오랜 달리기 끝에 신사의 기둥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도착한테치. 오네챠, 들개한테도 닝겐한테도 들키지 않은테치.」

「당연한테치. 신사까지 가는 가장 안전한 길을 선택한테치. 와타치에게 이런 건 기본테치.」
「근데 어떻게 조사한테치?」
「텟치. 실은 마마가 밥 찾으러 갈 때, 가끔씩 와타치한테 도와달라고 부탁한테치. 그 때, 몇 번 데려와준 길을 기억했단테치. 어두워졌어도 와타치는 다 알수있는테치. 마마가 발견한 길이 안전테치요.」가슴을 탁 쳤다.

말은 그렇게 해도 공원을 나오고 벌써 1시간 넘게 흘러, 주위는 완전히 어둠이 깔렸다. 두 실장은 환한 빛이 나는 본전을 정면으로 볼 수 있는 큰 나무의 뿌리에 숨었다. 경내엔 몇 개의 가로등이 빛을 내고 있었다. 걷는 것에 지친 두 실장은 잠시 잠을 청하기로 했다.

오후 10시, 두 실장이 신사에 도착한 지 3시간 정도 지났다. 작업복을 입은 몇 명의 사람들이 경내로 들어갔다.

「반장님. 오늘은 뭐 때문에 야근임까」아키토시가 투덜거리며 불평했다. 
「너무 그러지 말게. 일은 일이니까. 이 신사를 가지고 있는 대표회의 늙은이들은 '오래된 풍습'이랍시고 매년 이 날 이 시간에 일을 맡기지. 그러고보니, 자네에겐 말을 안 했었네만, 일당은 매년 2배였는데 올해는 의식 뒷정리도 부탁받았어. 그래서 오늘 일당은 3배일세.」
「네에? 그건 금시초문인뎁쇼. 뭐 그렇다면야, 한번 힘 좀 써보겠슴다.」
「좋아. 전원 집합.」

부장을 중심으로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오늘밤, 신사에 사는 실장석을 전부 구제한다. 앞으로 1시간 뒤에 한 조가 더 도와주러 올 거다. 현재시간 오후 10시, 오전 1시까지 신사의 실장석을 제거한다.
쓰레기수거차도 3대 대기중이다. 각자 녀석들이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네무리를 살포하도록. 눈에 보이는 골판지 상자부터 남김없이 쓰레기차에 싣도록 한다. 네무리가 안 듣는 놈은 거칠게 다뤄도 상관없다. 그대로 쓰레기차에 넣는 걸 추천한다. 하지만 배전함 주위는 되도록 더럽혀지지 않도록 조심하길 바란다. 또 한 가지, 말사에 둥지를 튼 실장들에겐 손을 대지 마라. 2조가 합판을 가져올 거다. 합판이 도착하면 신속하게 말사로 옮긴 뒤, 바리케이트처럼 실장을 둘러싸듯이 설치해 주위를 봉쇄한다. 그리고 전원 링갈을 켜는 것으로 종료. 그럼 작업을 개시하도록.」

인부들은 네무리를 챙겨 경내에 있는 골판지 상자로 이동했다. 그리고 골판지 상자의 틈새로 스프레이를 뿌렸다.

「오네챠, 일어나는테치. 닝겐이 이빠이테치. 뭔가 시작하는테치.」


자실장들은 지금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그것을 알기 위해 인간들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반장님. 코로리가 효율적이지 않슴까?」라고 아키토시가 의외라는듯 물었다.

「그것도, 대표회가 지시한 사항이다. 특히 회장 나카니시 씨는 학대파인지,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실장이 괴롭게 해달라'고 말했다. 무슨 짓을 하든, 실장이 고통받으면 받을수록 신께서 기뻐하신다더군. 잡담은 이쯤하고 빨리 할 일이나 하게.」(역: 잡담~ 부분이 괄호 안에 들어있지 않으나, 구어체였기에 대사로 판단함.) 


네무리로 재워진 실장들의 잠꼬대를 들으며, 인부들은 차례차례 골판지 상자를 쓰레기차로 옮겼다. 운반된 상자는 쓰레기차에서 가동 중인 압축박스에 들어갔다. 바퀴가 회전중인 박스 안에는 부숴진 골판지 상자 틈새로 고통스러운 표정을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실장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자고 있었으므로, 회전판이 자신을 찌부러트릴 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다.

안구에서 내장이 뿜어져나와 눈알이 날아간 녀석, 입에서 내장을 토하며 으스러진 녀석, 귀에서 뇌가 흘러나오고 모공에서 내장인지 피인지 알 수 없는 걸 뿜으며 죽은 녀석, 총배설구에서 분대가 튀어나온 녀석. 임신 중인 실장들은 배설구에서 분대가 튀어나온 것은 물론, 분대에서 점막에 쌓인 구더기들이 딸려나왔다. 입과 눈, 몸 구석구석에서 내장을 뿜으며, 소리라고 할 수도 없는 비명과 함께 입에서 내장을 토하고 갈려나갔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집이 있던 실장들은 발을 붙잡혀
「그만두는데스. 와타시가 누구인지 알게베엣-!」
팔을 버둥거리면서 쓰레기차에 던져졌다.

「도와주는데스~ 와타시는 죽고싶지 않은데스-」

「싫은데스! 싫은데스! 와타시가 죽으면 세상의 대손실 고게엑-!」

네무리가 듣지 않았던 실장들은 죽음의 공포를 맛보며 회전판에 압축당했다.

「마마~ 도와주는테치~ 마..... 파킹.」
연약한 자실장이나 엄지들은 살육의 공포 때문에 위석이 파킹해버려, 어떤 의미로 편안한 죽음을 맞이했다.

잠시 후, 
「반장님. 2조가 도착했습니다.」
「좋아. 곧바로 합판을 말사까지 가져가서 바리케이드를 친다. 그 후 1조는 본전 뒤쪽에서 둥지를 발견하거든, 즉시 네무리를 살포해 처리하도록.」

본전 뒤쪽에서 등불 때문에 한눈에 보이는 것, 나무와 흙으로 위장한 것 모두 발견되어, 차례차례 쓰레기차 안에서 분쇄되었다. 또한 말사로 점점 합판이 옮겨져, 그곳에 둥지를 틀고있던 실장석의 퇴로는 봉쇄됐다. 바리케이드 바깥에 있는 실장들은 네무리를 뿌려 안으로 던져넣었다.

「반장님, 보고드립니다. 말사의 실장석은 모두 바리케이드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그 외에 발견되는 실장석은 없습니다. 작업 완료. 이상입니다.」
「반장님. 보고드립니다. 본전 뒷편에 있던 실장석 모두 구제, 쓰레기차에 집어넣었습니다. 전원 재차 확인했지만 남아있는 실장석은 없었습니다. 이상입니다.」
「알았다. 작업종료하고 전원집합하도록. 곧 대표회의 사람이 올 것이다. 수고했다. 의식이 끝날 때까지 할 일은 없을 테니, 모두 쉬고 있도록. 이상.」

잠시 후 우비를 입은 우지코(氏子, 같은 씨족신을 모시는 고장에서 태어난 사람들) 35명을 데리고 대표회 회장이 신사에 왔다.

「이거, 이거, 작업하시는 분들 모두 수고가 많으십니다. 경내의 실장석들을 구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럼, 의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만, 괜찮으시다면 같이 해주시지요.」

신락전에서 노가쿠시(能楽師)가 고전 연극 중 하나인 「아오이노우에(葵上)」의 무용을 봉납했다. (마을의 관습상 매년 공연은 다르다. 작년은 「타무라(田村)」였다.)

「제신(역: 신사에 머무는 신)님에게 올해의 봉납춤을 올렸습니다. 그럼, 우지코 여러분. 작년 10월 14일부터 올해 10월 13일까지의 재앙을 단칼에 끊어버릴 때가 왔습니다. 말사로 이동하지요.」

우지코는 한데 모여 원을 만들고는「요-이야사- 요-이야사-」(역: 콘치키칭 같은 추임새.) 라 말하며 부정을 없애는 소금을 들고 말사를 향해 달려갔다.

「반장님. 이제 뭘하는 검까? 합판 안쪽에 있는 실장은 어떻게 함까?」
「원한다면 직접 보고 오게나.」

아키토시는 기뻐하며 의식을 보러 갔다. 자실장 2마리도「텟치」「텟치」하며 아키토시와 같은 방향을 향했다.
우지코가 말사에 도착했다. 합판 바리케이드는 꽤 넓게 설치되어있었고, 그 안에는 수 많은 골판지 상자가 7군데에 나눠져있었다.

「그럼, 미야모토(宮本)의 「니시야마무라(西山村)」의 우지코 여러분. 재앙은 물러갈 지어다~」
회장의 신호와 함께 5명의 젊은이가 바리케이드 안에 니시야마무라라고 적힌 깃발 아래로 가, 골판지 상자에 네무리 중화제를 뿌렸다. 우지코는 각자 정해진 장소의 골판지 상자 앞으로 가서, 어깨동무를 하고 큰 소리로 「요-이야사- 요-이야사-」라고 소리질렀다. 

「뭐인데스. 와타시들의 숙면을 방해하다니 시끄러운데...」
뻐엉. 골판지 상자가 거세게 걷어차였다.

「뎃스-」「텟챠~」「텟챠-」
상자에서 실장, 자실장이 튕겨져 나온다.

「햣하- 죽어라-」우지코는 자실장을 밟았다.

「테, 게부-」입과 배설구에서 내장과 똥을 뿜으며 몹시 고통스러워 했다.
「켁, 아직도 살아있냐?」이번엔 목검 비슷한 막대기로 머리를 꾹꾹 짓눌렀다.
「테.....」목소리도 낼 수 없는데, 소리를 지르는 건지 흘러나오는 내장 때문인지 입을 뻐끔뻐끔 거리더니「파킹.」위석이 깨졌다.
「자, 장녀!」하고 달려드는 친실장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손과 발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자, 이 두마리도 처치해줄게.」하고 골판지 상자로 가서 안에서 떨고 있는 자실장을 걷어찼다.
「텟챠-」「테챠-」두 마리의 자실장이 밖으로 나왔다.
「그만하는테치.」「도...도와주는테치.」도움을 요청하는 자실장 하나를 잡아서 힘껏 위로 던져주었다.
「테에에치이이이~~~~~~ 치이이야아아아~~~~」올라갔다 떨어진 자실장은「쯉」하고 안면부터 지면에 다이빙 해, 배설구에서 똥을 뿌바박! 하고 뿜으며 절명했다.
「드러-. 배에 똥만 차들어있냐? 그럼 자실장, 라~스~트~ 간닷!」양발을 잡고 빙글빙글 돌리다 합판을 향해 내던졌다.
「테츕」합판에 부딪힌 곳에 똥의 꽂이 피었다.
「자들~」붙잡혀서 움직일 수 없는 친실장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다.
「축생만도 못한 오물 주제에 사람 앞에서 눈물 흘리지 마라. 이제 나, 니시야마무라의 우지코 대표 토시아키가!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어째서 이런 심한 짓을 하는데스... 와타시들은 신사 안쪽에서 조용히 살고있었는데스... 단지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었던 뿐인데스...」(역: 원래는 데스체가 아니지만 분충 따위가 데스 없이 말할 리가 없으므로 어색해 수정함.)
「똥덩어리가 뭐라고 지껄이는거냐.」토시아키는 친실장의 배를 힘껏 걷어찼다.
그러자「게뱌아-」하고 입에서 내장이, 배설구에서 분대가 튀어나왔다.「파킹.」친실장은 배에 위석이 있었기 때문에 즉사했다. 하지만 분대가 꾸물꾸물 거리고 있었고, 그것을 밟자 5마리의 구더기가 튀어나왔다. 구더기 5마리를 향해 발을 조준하고「간닷!」이라는 기합과 함께 한 번에 짓밟았다.「쀼왑-」이상한 소리와 함께 조각난 뼈가 사방으로 튄다.

이런 형식으로 각 마을의 대표가 자신들에게 할당된 실장들을 무참히 죽여나갔고, 마지막으로「도노무라」의 우지코가 최후의 실장을 죽임으로써 액막이가 끝났다.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그리고 모레는 후타바 신사의 가을 축제(例大祭)가 있습니다. 모두 힘냅시다.」
회장이 선언했다. 그러자 우지코들은 다시 한데 모여「요-이야사- 요-이야사-」하며 돈 뒤, 해산했다.

「야, 끝내준다. 나도 여기서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아키토시는 흥분이 식지 않았는지 감탄했다.


회장은 다시 반장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의식은 모두 끝났습니다. 지금, 마을의 소방대가 펌프차를 동원해 합판을 씻고 있습니다. 금방 끝나므로 해체해서 말사 뒷편에 놓아주십시오. 올해 12월 13일에 처분하겠습니다. 우지코가 죽인 실장의 시체는 저희 쪽에서 처리할 테니 걱정마십시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이봐, 여기 자실장 2마리가 남았는데? 똑바로 안 해?」다른 대표회 사람에게 호기심 많던 두 자실장이 발각됐다.
「죄, 죄송합니다. 당장 죽이겠습니다. 얼른 잡아와라.」반장은 안색을 바꿔 아키토시에게 명령했다.

「테챠, 놓으란, 놓으란테치!」「오네챠, 무서운테치, 무서운테치!」벌벌 떠는 두 자실장이 붙잡혀 왔다.

「아직, 쓰레기차가 남아있을 걸세. 던져넣고 와.」
「반장. 기다려주십시오. 이미 의식은 끝났습니다. 의식 후에 실장을 죽이면 신께 노여움을 살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합니까?」
「자네. 이리 가지고 오게.」회장은 우지코에게 뭔가 들고 오도록 지시했다.
「뭘 준비하시는 겁니까?」
「요리라면 얘기가 다르지요.」

자실장들 앞에 통 하나가 놓아졌고,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자실장 두 마리 정도라면 냄새조차 안 날 겁니다.」
「싫은테치! 구워지는테치! 싫은테치!!」「도와주는테치~!!」

2마리는 불 속으로 던져졌다.

「뜨겁, 도움...」파킹.「뜨거우~...」파킹.


전신에 물집이 생긴 것처럼 부풀어올라 푸시익- 푸시익- 소리를 냈다. 자실장들은 구워지며 눈과 입에서 불을 뿜어댔고, 머지않아 오징어가 말리듯 꼬부라졌다. 그것과 동시에 합판을 분리하여 모두 말사 뒷편에 가져다 놓는 작업이 끝났다.

「반장님. 작업 끝났습니다.」
「알았다. 모두 수고했다. 이제 철수하자.」

대표회 사람들도 인부들도 모두 철수했다.
신사에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후타바 신사의 전설은 실장들이 모두 잠든 밤, 하나도 빠짐없이 처분당하기 때문에 행방불명(神隠し)이라고 불린다.

그 현장을 직접 목격한 자실장 2마리 또한, 누구에게도 그 일을 전하지 못한 채 불타 죽어버렸다.

해가 떠오른 이른 아침, 없어진 자실장들은 허둥지둥 찾는 친실장의 모습이 목격됐다. 얼마 안 가, 두 자실장이 후타바 신사의 행방불명에 대해 묻고 다녔단 것을 안 친실장은 신사를 찾아갔다.

오늘은 성대한 신의 축제날. 그런 곳에 아이를 찾으러 갔던 친실장이 두 번 다시 공원에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FIN







세계는 상냥함에 휩싸여



골판지 하우스 천장의 틈새에 부드러운 해님의 얼굴이 비칩니다.

"...... 레칫?"

이 실장석 일가의 4녀 엄지쨩이 눈을 떴습니다.
동글동글한 손으로 눈을 비비며 일어나 작게 하품합니다.

"...... 후아아앗 ...... 레찌이 ......"
"...... 텟?"
"데스우 ......?"
"레후 ......?"

마마와 언니, 여동생인 구더기짱들도 서서히 잠이 깹니다.

"마마, 안녕히 주무신 레찌!"

인사와 함께 엄지쨩은 일어나자마자 마마에게 달려듭니다.

"안녕한 데스 4녀챠, 오늘도 좋은 날씨인 데스ゥ"
"레치잇♪"

좋아하는 마마에게 안겨 머리를 어루만져주니 엄지짱은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마마는 엄지짱을 놓고 삼녀짱, 차녀짱, 장녀짱도 차례로 껴안습니다.

"...... 레후우 ......"

오녀인 구더기짱만큼은 마마에게 안아달라고 하기 전에 집 구석에 기어가 부리릿 똥을 눕니다.
현명한 마마와 언니들에게 예의범절을 배운 구더기짱은 제대로 화장실에서 똥을 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마는 화장실로 가서 똥을 다 눈 구더기짱도 안아주었습니다.

"마마, 프니프니해주는 레후 ♪"
"마마는 밥을 가져오는 데스, 엄지 오네챠에게 부탁하는 데스"
"구더기챠, 오네챠가 프니프니해주는 레찌!"
"프니후 ♪ 프니후 ♪"

마마가 구더기짱을 뒤집어 굴리고 엄지짱은 그 배를 열심히 프니프니하기​시작했습니다.

"프니후 ♪ 엄지 오네챠의 프니프니는 힘 조절이 절묘한 레후 ♪"
"렛찌 ♪ 렛찌 ♪"

엄지짱은 구더기짱과 신체의 크기가 별로 차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레탄 소재의 작은 손에 힘을 넣어 누르지 않으면 제대로 프니프니가 안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엄지짱은 구더기짱이 너무 좋아서 열심히 프니프니합니다.
그 덕분에 구더기짱은 프니프니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프니후 ♪ 구더기짱은 프니프니 좋아하는레후 ♪ 오네챠도 마마도 좋은레후 ♪"
"와타찌도 구더기챠 좋은 레찌 ♪ 프니프니는 ​가족의 스킨십인 레찌 ♪"

그동안 마마는 장녀짱, 차녀짱, 삼녀짱에게 도울 것을 지시합니다.
몸이 큰 장녀짱과 차녀짱은 마마와 함께 밥 준비.
삼녀짱은 집에 남아 여동생들을 돌봅니다.
이 가족은 들실장이기 때문에 밥을 구해오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귀가가 늦어져서 배고파지면 보존식인 도토리를 동생들과 나눠먹으라고 삼녀짱은 분부받습니다.



"그럼 다녀오는 데스"
"다녀 오겠습니다 테찌!"
"테찌 ♪"

골판지 하우스 옆으로 열린 출입구로 마마와 장녀짱, 차녀짱은 밖으로 나갑니다.
삼녀짱과 엄지짱은 손을 흔들며, 구더기짱은 작은 꼬리를 피코 피코 흔들며 마마들을 배웅합니다.

"조심히 다녀오는 테찌"
"마마, 다녀 오세요 레찌 ♪"
"레후 ♪"

마마들이 나가자 엄지짱에게 골판지 하우스 안은 갑자기 외로워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레찌이 ......"

불안한 듯이 목소리를 높이는 엄지짱을 우아하게 삼녀짱이 뒤에서 안아줍니다.

"오네챠와 함께 마마들을 기다리는 테찌. 사녀챠는 구더기챠를 프니프니해주는 테찌"
"레칫 ♪"

기력을 되찾은 엄지짱은 구더기짱의 프니프니 재개했습니다.

"프니후 ♪ 프니후 ♪"

충분히 프니프니받은 구더기짱은 만족하여 기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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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님의 방향이 바뀌고 천장이 밝지 않게 될 때쯤 마마와 언니들은는 돌아왔습니다.
천장의 틈새가 아침해가 비치기 쉬운 방향으로 열려 있었던 탓에, 아직 닝겐상의 시간은 아침 6시 무렵입니다.

"오늘은 맛있는 음식인 데스 ♪ 맛있는 물건이 가득한 데스 ♪"

마마는 닝겐상의 편의점 쇼핑 봉투에서 먹다 남은 도시락을 꺼냅니다.
닝겐상이 남긴 도시락도 들실장들에게는 호화스러운 식사입니다.

"마마 대단한 레찌!"
"체리도 들어가 있는 테찌!"
"모두가 나누어 먹는 데스 ~ ♪"

마마는 딸들에게 밥을 나눠줍니다.
장녀짱과 차녀짱은 조금 넉넉하게, 삼녀짱과 엄지짱은 그보다 적게합니다.
단란한 가족이기 때문에 아무도 불평은 말하지 않습니다.
비어 있는 도시락에 마마는 구더기짱을 안아 넣어줍니다.
바닥에 남은 요리의 국물이나 소스가 구더기짱의 할당입니다.

"레후 ♪ 레후 ♪ 부리부리후 ♪"

맛있는 음식을 빨면서 구더기짱는 부리부리 똥을 눕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수가 아닙니다.
맛이 진한 소스에 똥을 섞어 먹는 구더기짱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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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가득 차게 되자 마마는 엄지짱, 구더기짱을 포함하여 딸 모두를 밖으로 데리고 나옵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일광욕을 하는 것이 가족의 습관입니다.
닝겐상에게 길러지고 있는 실장석과 달리 들실장은 목욕할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공원의 수도에서 목욕하거나 햇살을 받으며 조금이라도 몸을 청결하게 유지합니다.

골판지 하우스는 공원의 관목숲 그늘에 세워져 있습니다.
아이고(애호)파라고 불리는 실장석에게 상냥한 닝겐상이 잘 들르는 공원입니다.
근처에는 오마와리(경관)씨라는 강한 닝겐상이 있는 파출소도 있습니다.
경관 씨와 애호파 씨는 실장석을 괴롭히는 나쁜 닝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햣하-!"라고 외치면서 큰 무기를 휘두르는 닝겐은 닝겐상 사이에서도 미움 받습니다.
곧 경관 씨에게 잡혀 공원 밖으로 끌려나갑니다.

하지만 나쁜 닝겐 중에는 애호파인 척하고 아야아야 약을 실장석에게 나눠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경관 씨도 멈출 수 없습니다. 그것이 닝겐상 세계의 규칙 같습니다.
괴로운 괴로운 약의 외형은 아마아마한 별사탕을 꼭 빼닮았습니다.
그러므로 현명한 마마는 닝겐에게 받은 물건이 아마아마한 것인지 아야아야한 것인지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 날은 애호파도 나쁜 닝겐도 마주치지 않고 양지바른 잔디밭에 도착했습니다.
주위에 닝겐상은 몇몇 있지만 실장석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닝겐상은 애호파도 나쁜 닝겐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실장석이 닝겐상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한 괴롭힘당할 일은 없습니다.

"마마가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 데스. 나쁜 닝겐이 오면 말할테니 바로 도망가는 데스"
"하이 테찌!"
"알고 있는 테찌!"
「네 레찌 ♪ 구더기챠 오늘도 네잎 클로버 찾는 레찌 ♪ "
"레후 ♪"

바로 엄지 짱은 클로버가 가득 자란 곳으로 향합니다.
피코 피코 기어가는 구더기짱에 맞추어 천천히 걷습니다.

며칠 전, 엄지짱은 네잎 클로버를 찾는 닝겐 여자를 만났습니다.
여자가 가진 간이 링갈로 이야기했는데, 그녀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병으로 입원한 친구의 병문안에 가져갈 네잎 클로버를 갖고 싶다고 합니다.

"렛찌 ♪ 와타찌도 함께 찾는 레찌 ♪"

엄지짱과 구더기장은 닝겐 여자아이가 클로버를 찾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엄지짱이 클로버를 찾아 닝겐 여자아이에게 상으로 초콜릿을 받은 것입니다.
닝겐이 네잎 클로버를 좋아하는 것은 그 여자아이에게 배웠습니다.
또 네잎을 찾아 닝겐상에게 건네주면 상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렛찌 ♪ 렛찌 ♪"
"레후 ♪ 레후 ♪"

구더기짱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던 엄지짱.
그러다 앞에 있는 클로버 수풀 속에서 네잎을 찾아버렸습니다.

"구더기차, 네잎인 레찌! 오네챠는 먼저 가서 그것을 따는 레찌!"

텟테케테 ~ ♪ 달리기 시작한 엄지짱.
그런데 그 머리 위로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덮칩니다.

"아, 봐! 네잎 클로버!"

여자 닝겐의 목소리.
"렛?"하고 발을 멈춘 엄지짱은 다음 순간,

"레뺘앗!?"

구더기짱의 비명을 듣고 깜짝 놀라 뒤돌아봤습니다.
마침 엄지짱 위로 수그린 여자 닝겐의 한쪽 발이 잇는 곳.
그 펌프스 아래에는 몸이 짓밟혀 빨간색과 녹색의 살점으로 변한 구더기짱이 있었습니다.
간신히 남은 머리로 약하게 구원을 요청합니다.

"레히에에에 ...... 오네챠 도와주는 레후 ......"
"구더기 챠아아아!"

엄지짱의 비명에 이번에는 닝겐 남자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립니다.

"아? 이런 곳에 분충이 어슬렁거리고 있잖아"
"사녀창아아아 !! 도망가는 데즈우우웃!"

이변을 눈치챈 마마가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마마는 우연히 지나가던 애호파에게 별사탕을 받았기 때문에 엄지짱들로부터 그만 눈을 뗐습니다.
장녀짱, 차녀짱, 삼녀짱은 멋지게 아양을 떨어 많은 별사탕을 받아냈습니다.
친자가 다같이 앞치마에 가득 별 사탕을 담아 테뿌뿌 만족하여 기뻐하면서 엄지짱을 되돌아봤을 때.

그녀가 애호파 이외의 닝겐에 너무 가까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실제로 클로버를 목적으로 닝겐 쪽에서 엄지짱에게 다가온 것이지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 뭔가 밟아버렸잖아! 펌프스 뒷면이 더러워져 있어!"

여자 닝겐이 큰소리를 내자 엄지짱을 내려다보는 남자 닝겐은

"인간님의 공원에서 어슬렁거리지마, 분충!"

발을 치켜올려 바로 내려꽂습니다.

"...... 렛츈 ♪"

신발 바닥의 얼룩이 되기 직전 엄지짱은 본능적으로 아첨했지만 닝겐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머리만 남아 있던 구더기짱도 곧 엄지짱의 뒤를 쫓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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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녀 엄지와 오녀 구더기를 잃어버려 슬퍼하면서 골판지 하우스에 돌아간 실장석 일가.

"...... 데엥, 뎃뎃 ......"
"테엥에에엥 ......"
"...... 테츙 ......"

울음 소리가 새어나오는 골판지 하우스를 거기에 온 환경미화원 인간이 간단하게 안아듭니다.

"...... 뎃!? 데에에에엣!?"
"...... 테챠아아앗!?"

갑자기 격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골판지 하우스에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지는 실장석 일가.
안에 있는 자들이 의아해하는 동안 골판지 하우스는 공원 밖으로 나와, 잠시 허공을 난 후, 닝겐상이 쓰레기 트럭이라고 부르는 큰 자동차에 던져졌습니다.

바리바리바리 -

실장석에 비해 너무 거대한 금속 이빨이 골판지 하우스를 찌부러트립니다.
자동차의 엔진 소리와 이빨의 작동음은 실장석 일가의 비명을 지워버립니다.

"...... 데쟈아아아아아앗 ...... !?"
"...... 테지이이이이이잇 ...... !?"

정든 집과 함께 납작해진 실장석 가족은 쓰레기 트럭 안에 완전히 삼켜진 것이었습니다.

"시장의 후원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편의점의 쓰레기통이 털렸다는군 ......"
"애호파 항의는 무시하더라도 들실장의 구제가 시작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거지 ......"

미화원들의 말은 이미 생명이 다한 실장석 일가의 귀에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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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는 상냥함에 휩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세계는 실장석의 존재를 거절하는 것 같습니다 -



[끝]






실생문(実生門)



어느 날 해질녘의 일이다. 한 중실장이 공원 쉼터에서 비가 멎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넓은 지붕 밑에는 이 실장석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단지 군데군데 붉은 칠이 벗겨진 커다란 둥근 기둥에 귀뚜라미가 한 마리 앉아 있을 뿐이었다. 쉼터는 공원 중심 산책로에 있으니 만큼 이 실장석외에도 비를 피하고 있는 닝겐들도 있을 법하다. 그런데 이 실장석 외에는 아무도 없다.

왜냐 하면, 요 2∼3년 동안 닝겐의 도시에서는 홍수나 태풍, 방화나 강.절도 같은 사건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났었다. 그래서 도시의 피폐상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도시가 그 모양이니, 공원의 쉼터 같은 것은 애당초 버려 둔 채 아무도 돌보는 이가 없었다. 그러자 그렇게 황폐해진 것을 잘 됐다 하고는 길냥이나 족제비가 와서 살았고, 유기견들이 와서 살았다. 드디어 마침내는 처치곤란한 실장석의 시체를 가져와서 탁자 밑이나 자판기 뒤에 버리고 가는 습관까지 생겼다. 그래서 그 시체 썩는 냄새 탓에 이 쉼터 근처에는 실장석을 빼고는 닝겐이든, 길짐승이든 발도 들여놓지 않게 되어 버렸던 것이다.

중실장은 돌계단의 맨 윗단에, 많이 빨아서 색이 바랜 감녹색 실장복 차림으로 걸터앉아 비가 오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는 앞에서 "중실장이 비가 멎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썼다. 그러나 중실장은 비가 그쳐도 특별히 어떻게 하려는 목적도 없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물론 골판지집으로 돌아갔을 터였다. 하지만 그 친실장의 집에서는 4∼5일 전에 쫓겨 났다. 앞에서도 쓴 것처럼, 당시 공원은 말할 수 없이 피폐해져 있었다. 지금 이 중실장을 오래도록 키우던 친실장의 집에서 쫓겨나게 된 것도 바로 이 피폐의 작은 여파임에 틀림없다. 그러니까 "중실장이 비가 멎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라기 보다 "비에 갇힌 중실장이 갈 곳이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라고 하는 편이 적합하겠다.

그런데다 오늘의 날씨도 이 중실장의 감성에 적잖이 영향을 미쳤다. 오후 4시쯤을 지나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여전히 그칠 기미가 없었다. 그래서 중실장은 무엇보다도 당장 내일 살아갈 일을 어떻게든 해 보려고 ― 말하자면 어찌 되지도 않을 것을 어떻게든 해 보려고 종잡을 수 없는 생각을 더듬으며 아까부터 산책로에 내리는 빗소리를 무심히 듣고 있었던 것이다.

비는 쉼터를 둘러싸고 멀리서 쏴-하며 소리를 몰아온다. 땅거미는 점차 하늘을 낮게 만들어, 위를 올려다보니 비스듬히 내민 지붕 끝이 묵직하고 어두컴컴한 구름을 떠받치고 있다.

되지도 않을 일을 어떻게든 하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고 있을 틈이 없다. 가리고 있다가는 벤치 밑이나 나무 뿌리 위에서 굶어 죽을 뿐이다. 그러고는 저 탁자 아래로 버려지고 말 뿐이다.

가리지 않는다면 ― 중실장의 생각은 몇 번씩이나 똑같은 길을 배회한 끝에야 간신히 자리를 찾았다. 그러나 이 '한다면'은 언제까지나 결국은 '한다면'이었다.

중실장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긍정하면서도 이 '한다면'의 결말을 짓기 위해 그 후에 당연히 올 '동족식 실장, 강도 실장이 되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라는 현실을 긍정할 만한 용기가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중실장은 크게 재치기를 하고 나서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일어났다. 저녁 공기가 쌀쌀한 공원은 벌써 핫팩이 있었으면 할 정도로 추웠다. 바람은 저녁의 어둠과 함께 사정없이 불어 제낀다. 붉은 칠은 한 기둥에 앉아 있던 귀뚜라미도 이제 어디론가 가 버렸다.

중실장은 목을 움츠리면서 두건을 올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비바람 걱정이 없고 남의 눈에 띄지 않는, 하룻밤 옹색하게나마 잘 수 있을 만한 곳이 있으면 거기서 밤을 지내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다행히 고장난 자판기 뒷켠으로 통하는, 폭이 좁고 지저분한 틈이 눈에 띄었다. 그 뒤라면 뭐가 있다 하더라도 어차피 실장석의 시체뿐일 것이다. 그래서 중실장은 어제 줏은 나무젓가락토막을 잃어 버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그 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몇 분인가 뒤의 일이다. 쉼터의 자판기 뒤로 통하는 폭이 좁은 틈의 중간쯤에서 한 중실장이 저실장처럼 몸을 움츠리고 숨을 죽이며 안쪽을 동태를 엿보고 있었다. 천장에서 비치는 불빛이 희미하게 그 중실장의 오른쪽 뺨을 적시고 있다. 중실장은 처음부터 이 뒤에 있는 것은 시체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그랬던 것이, 두세 걸음 들어가 보니 뒤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비오는 밤에, 이 공원 쉼터 뒤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면 보통 실장석은 아니다.

중실장은 도마뱀처럼 발소리를 죽이고 좁은 틈으로 맨 뒤까지 간신히 진입해 갔다. 그러고는 몸을 될 수 있는 대로 납작하게 하고서 목을 가능한 한 앞으로 내밀고 조심조심 자판기 뒤쪽을 들여다보았다.

보았더니, 자판기 뒤에는 소문에 들은 대로 몇 구의 시체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는데, 불빛이 미치는 범위가 생각보다 좁아서 수효가 몇인지도 알 수 없었다. 다만 희미하게나마 알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온갖 시체가 섞여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시체들은 모두, 그것이 전에는 살아 있던 실장석이었다는 사실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썩어서 흐물거리고 있었다.

중실장은 그 시체들이 썩는 지독한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코를 막았다. 그러나, 다음 순간, 코를 막는 것 조차 잊어버렸다. 어떤 강렬한 감정이 이 실장석의 후각을 거의 송두리째 빼앗아 버렸기 때문이었다.

중실장의 눈은 그때 비로소 그 시체들 가운데 웅크리고 있는 자실장을 보았다. 더러운 초록색의 실장복을 입고, 키가 작고, 비쩍 마른, 새끼 원숭이 같은 자실장 이었다. 그 자실장은 그 시체들 중에서 하나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긴 것을 보니 아마도 성체의 시체일 것이다.

중실장은 60퍼센트의 공포와 40퍼센트의 호기심이 발동해서 잠시동안은 숨쉬는 일조차 잊고 있었다.

그러자, 자실장은 지금까지 바라보고 있던 시체의 목에 양 손을 대더니, 그 긴 머리카락을 한 올씩 뽑기 시작했다. 머리카락은 손이 움직이는 대로 빠지는 것 같았다.

그 머리카락이 한 올씩 빠짐에 따라, 중실장의 마음에서는 공포가 조금씩 사라져 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 자실장에 대한 격렬한 증오심이 조금씩 발동하기 시작했다 ― 아니, '이 자실장에 대한' 이라고 하면 어폐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실장생의 온갖 부조리에 대한 반감이 1분마다 강도를 더해 가는 것이었다.

이때, 누군가가 이 중실장에게 아까 이 중실장이 생각하고 있던, 굶어 죽을 것이냐? 강도실장석이 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새삼 들고 나온다면, 아마도 중실장은 아무런 미련도 없이 굶어 죽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중실장이 실장생의 부조리를 증오하는 마음은 맹렬하게 타올랐던 것이다.

물론 중실장은 왜 자실장이 시체의 머리카락을 뽑는지 알지 못했다. 따라서 합리적으로는, 그것을 선악의 어느 쪽으로 보아야 할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중실장으로서는 이 비오는 밤에 공원 쉼터에서 시체의 머리카락을 뽑는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용서할 수 없는 악이었다. 물론 중실장은 조금 전까지 자기가 강도가 될 생각이었다는 일 따위는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그래서 중실장은 양다리에 힘을 주어 갑자기 자판기 뒤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한쪽이 뾰족하게 손질된 젓가락을 잡으며, 성큼성큼 자실장 앞으로 다가갔다. 자실장이 놀랐음은 말할 것도 없다. 자실장은 중실장을 힐끗 보더니, 마치 고무총에 쏘이기라도 한 것처럼 튀어올랐다.

"어딜 가는 테스우!"

중실장은, 시체에 발이 걸려 넘어지면서 쩔쩔매고 도망치려는 자실장의 앞을 가로막고 이렇게 소리쳤다. 자실장는 그래도 중실장을 밀치고 나가려고 한다. 중실장은 또 그걸 가지 못하게 하려고 되민다. 두 실장석은 시체 사이에서 잠시 동안 말없이 맞붙었다. 그러나 승패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중실장은 드디어 자실장의 팔을 붙잡고 억지로 비틀어서 그 자리에 쓰러뜨렸다. 마치 닭다리처럼 뼈와 가죽뿐인 팔이었다.

"뭘 하고 있었던 테스? 말하는 테스. 말하지 않으면 이걸로..."

중실장은 자실장를 밀쳐 버리고는, 갑자기 나무젓가락 칼을 뽑아 그 눈앞에 들이대었다. 하지만 자실장은 잠자코 있었다. 양손을 와들와들 떨면서 어깨로 숨을 몰아쉬며, 눈알이 눈꺼풀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눈을 부릅뜨고 벙어리처럼 끈질기게 잠자코 있었다. 이를 보자 중실장은 이 자실장의 생사가 전적으로 그 자신의 의지에 지배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명백하게 인식했다. 그리고 그 인식은 지금까지 험악하게 타오르던 증오의 마음을 어느 사이엔가 식혀 버렸다. 뒤에 남은 것은, 단지 어떤 일이 원만하게 성취되었을 때의 안도감과 만족감 뿐이었다. 그래서 중실장은 자실장를 내려다보며, 목소리를 약간 누그러뜨리고 이렇게 말했다.

"와타시는 공원의 관리실장 따위가 아닌 테스. 그러니 오마에를 관리인에게 넘기거나 하겠다는 건 아닌 테스. 단지 이 시간에 여기서 무얼 하고 있었는지, 그걸 말만 하며 되는 테스."

그러자 자실장은 부릅뜨고 있던 눈을 한층 크게 뜨고, 그 중실장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눈꺼풀이 빨갛게 날카로운 눈으로 본 것이다. 그리고 주름살로 거의 코와 하나가 된 입술을 무언가 씹고 있는 듯이 움직였다. 그때, 그 목구멍에서 까마귀가 우는 듯한 목소리가 테치-테치- 중실장의 귀에 전해져 왔다.

"이 머리카락을 뽑아서 이불을 만들려고 했던 테치. 너무 추웠던 테치!"

중실장은 자실장의 대답이 의외로 평범한데에 실망했다. 그리고 실망과 동시에, 다시 조금 전의 증오가 차가운 모멸감과 함께 마음속으로 치밀어 왔다. 그러자 그런 기색이 상대방에게도 전해졌던 모양이다. 자실장은 한 손에 아직도 시체 머리에서 뽑은 긴 머리카락을 쥔 채 두꺼비가 중얼거리는 것 같은 목소리로, 우물거리며 이런 말을 했다.

"시체의 머리카락을 뽑는 것이 다소 나쁜 짓인지도 모르는 테치. 하지만 여기에 있는 시체들은 모두 그 정도는 당해도 싼 실장석들 뿐인 테치. 지금 내가 머리카락을 뽑은 오바상 같은 건... 지렁이 잘라서 말린 것을 말린 구더기짱이라고 하면서 팔러 다녔던 테치. 역병에 걸려서 죽지만 않았으면 지금도 팔러 다녔을 것인 테치. 나는 이 오바상이 한 짓을 나쁘다고 생각치 않는 테치. 안 그러면 굶어 죽으니까 어쩔 수 없이 한 짓인 테치. 그러니까, 이 오바상도 아마 와타치를 너그럽게 보아 줄 것인 테치."

자실장는 대략 이런 의미의 말을 했다.

중실장은 냉담하게 이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런데 그 동안에 중실장의 마음에는 어떤 용기가 솟아 올라왔다. 그것은 아까 이 중실장에게 결여되어 있던 용기였다. 그리고 또 아까 이 뒤로 들어와서 이 자실장을 붙잡을 때의 용기와는 전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려는 용기였다.

중실장은 굶어 죽을 것이냐 도둑이 될것이냐로 방황하지 않게 되었을 뿐만이 아니다. 이제 굶어 죽는 것 따위는 의식 밖으로 한참 밀려나 있었다.

"사실인 테스?"

자실장의 말이 끝나자, 중실장은 비웃는 듯한 목소리로 다짐을 했다. 그리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서더니, 갑자기 오른손으로 자실장의 목덜미를 움켜쥐면서 잡아먹을 듯이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와타시가 강도짓을 한다 해도 원망하지 않는 테스? 와타시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굶어 죽을 몸인 테스우!"

중실장은 재빨리 자실장의 옷을 벗겨 들었다. 그리고 발을 붙들고 늘어지려는 자실장를 거칠게 걷어차서 시체위에 쓰러뜨렸다. 자판기 앞까지는 겨우 다섯 발짝을 셀 정도다. 중실장은 빼앗아 든 실장복을 겨드랑이에 끼고 눈 깜짝할 사이에 자판기 사이의 틈을 걸어 나갔다.

한동안 죽은 듯이 쓰러져 있던 자실장이 시체 가운데서 그 발가벗은 몸을 일으킨 것은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자실장는 중얼거리는 듯한, 신음하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불빛을 의지하여 자판기 앞까지 기어갔다. 그리고 거기에서 바깥을 쳐다보았다. 밖에는 칠흑 같은 밤이 있을 뿐이었다.

중실장의 행방은 아무도 모른다.







산실장의 가을

 

여기는 어느 산속에 있는, 산실장의 마을.
가을──산실장들이 혹독한 겨울을 대비하여 먹을것을 모으기 위해, 산의 여기저기에서 먹을것을 찾아다니는 계절.
「데에엣스우ー♪」「테엣치이♪」「데스우♪」
턱받이에 나무열매와 버섯을 가득 안고 동료들이 돌아온다.
마을에 남아있던 자실장과 엄지들은 크게 기뻐하며 맞아들인다.
하지만 세 마리의 산실장 자매만은, 그런 동료들보다 잘났다는 듯한,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저녀석들은 저런 맛없는 물건에 감지덕지하고있다. 닝겐의 마을에는 훨씬 맛있는 먹을것이 잔뜩 있는데도.
닝겐의 마을은 무서운 곳이라는 말은, 분명히 누군가가 맛있는 먹을것을 독차지하기 위해 흘린 거짓말이었다.
「데스데스!」「데에데에스우웅♪」「데엣스데엣스!」
다시 닝겐의 마을까지 가자. 그렇게하자.
오늘은 그 먹을것을 약간 가지고 돌아와볼까. 그러면 더이상 어린애취급은 하지 못할 것이다.
세 자매는 그렇게, 닝겐의 마을로 나섰다.

닝겐의 마을에 도달하여, 커다란 밤나무를 향한다. 그 옆에 달콤한 먹을것이 있다.
있다! 저 노랗고 울퉁불퉁한, 밤같지만 밤따위 보다도 훨씬 맛있는 먹을것!
「데에! 데에!」「데데데엣!」「데ー♪」
와타시의 것! 저건 와타시의 것! 아니야, 와타시의 것이야! 먼저 갖는게 임자지♪
그 맛있는 먹을것을 노리고 경쟁했다. 그러다가도 나눠서 먹게되지만. 자, 먹어보자.
철커덕ー!
「데에에!?」「데ー! 데ー!?」「데데데?!」
무슨일이지!? 뭐야! 무슨일이야!? 대체 무슨 소리지?!
주위를 두리번거려보니, 은색의 그물같은 것에 둘러싸여있다.
물어뜯어도 몸으로 들이받아도, 그물같은 것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건 뭐지? 와타시들은 어떻게 하지?
「데에에에에에!」「데갸아ー!?」「데스우ーーー!!」
닝겐이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살려줘ーーー!!

「좋아좋아. 산실장이 세 마리나 걸려들었구나」
밤나무 그늘에서 노인과 어린이나 나타난다.
「할아버지ー, 나 산실장은 처음 봐요. 산속에서 찾아봤지만 보이지도 않았는데요」
「실장석은 별사탕을 좋아하니까 말이다. 이렇게 뿌려두면. 제발로 찾아온단다」
노인은 산실장이 들어있는 포획용 덫을 들고 집을 향해 걷는다.
「오호, 꽤나 물이 좋은 녀석들이군. 토시아키, 산실장을 팔면 너에게도 장난감을 사주마」
「아자ー!・・・근데, 할아버지, 별사탕을 더 많이 뿌리면, 장난감을 더 많이 살수있는거죠?」
「으음? 그건 안된단다. 그렇게하면 산실장이 없어져버리지. 그러면 더이상 장난감을 살수 없게되잖느냐?」
「음ー, 모르겠어요. 어쨌거나 콘페이토 뿌리는건 하지 않을게요」
「아아, 그러면 된다. 여보, 할멈! 산실장! 똥빼기 할테니까 수조 준비해주게!」
이 노인에게는 가끔씩 산실장을 잡아 영농조합에 팔고, 그 돈으로 가끔 찾아오는 손자에게 무언가 사주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데스데스!데스우!」
세 자매의 어미가, 자식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촌장 앞에서 울음을 터뜨린다.
마을의 동료들에게 듣자하니, 어딘가로 몰래 나간 모양이다.
「데에・・・」
이미 틀렸을지도 모르는데스・・・ 촌장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성체가 되기 직전, 행동력과 식용이 왕성한 시기가 되면, 아무래도 닝겐의 마을에 이끌리게 된다.
하지만 닝겐의 마을에 갔다가 돌아오게 되는 동료는 극소수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분명히 그러하리라.
산의 열매는 매년 적어지고 있고, 특히 자실장들은 겨울을 넘기기 어렵게 되고있다.
모처럼 나무열매를 배불리 먹고 만족한 얼굴로 잠들어있는 자실장들 중에서,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몇 마리나 될까.
촌장은 우선 내일부터는 없어진 세 자매의 몫의 식량을 자실장들에게 나눠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실장가족의 겨울나기-살아남는것은 착한 실장석인가 분충인가

 

겨울————그것은 공원에서 사는 실장석들에 있어, 무척이나 혹독한 계절이다.

가을 동안 모아둔 나무열매 따위의 식량을 조금씩 소비하면서, 마른잎과 누더기천에 싸여, 친자끼리 몸을 맞대면서 죽기살기로 굶주림과 추위를 견디며 봄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한 준비를 하지못한 요령없는 개체, 물자를 비축한다는 발상 자체가 불가능한 어리석은 개체는, 자연의 냉엄함 앞에 용서없이 그 목숨을 빼앗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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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원에, 한 가족의 실장석이 있다.
친실장을 비롯하여, 한 마리의 자실장과 세 마리의 저실장인 가족이다.

친실장은 딱히 똑똑한 개체였던건 아니었지만, 자신의 어미에게서 겨울을 넘기기 위한 기본적인 교육을 받아두었기에, 제대로 식량과 그 밖의 준비를 빠뜨리지 않고 마쳐두었다.



「데에ー……오늘도 추운데스」

골판지하우스에서 친실장이 기어나오더니,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분명히 눈은 쌓여있지 않았지만, 어제 부슬부슬 내린 비때문에 생긴 물웅덩이에는, 얇은 살얼음이 끼어있다.
이래서는 물을 길으러 간다해도, 물이 있는 분수까지 얼어있을지도 모른다.
혹시 그렇다면 물을 길으러 간다는것 자체가 뻘짓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어제 비가 내리기 전에 길어둔 물은 아직 남아있다.
친실장은 외출하는 것을 포기하고, 오늘은 하루종일 골판지하우스 안에서 딸들과 몸을 맞대고 지내기로 정했다.

「마마, 오늘은 어디 안 가는테치?」

골판지하우스 안에 돌아온 친실장에게, 잠을 깬 장녀가 묻는다.

「오늘은 닝겐상이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 아니니까, 밥을 찾으러 가도 헛수고인데스. 괜히 움직여서 체력을 소모하는것 보다, 보존해둔 것을 먹으며 가만히 있는게 현명한 선택인데스」

친실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장녀들이 멋대로 뒤지지 않도록 골판지를 깔아 숨겨둔, 식량 보관고인 구멍을 훔쳐본다.

괜찮아, 아직 몇 주 동안의 식량은 남아있어.

그렇다고는 해도, 아직 봄은 멀다.
어미에게 들은 겨울의 길이를 생각하면, 먹이를 얻지못하는 날이 이 이상 계속되는 경우, 장녀를 먹여살리는 것이 곤란할지도 모른다.

「데에……」

친실장은 고민하고있었다.
식량을 절약하기 위해, 이미 며칠간 별로 먹이지 않고있었다.

저실장에게는 자신들과 구더기 자신의 똥을 먹이고있기에 문제는 없지만, 한창 클 때인 장녀에게는 약간 고달플지도 모른다.

하루 정도는 양껏 먹여서, 영양을 듬뿍 보충하도록 해야하는걸까?

실장석의 허섭한 두뇌와 지식을 총동원해서, 친실장은 식량의 변통을 계산한다.

「데슷!」

이윽고, 친실장은 무언가를 결심한것 처럼 기합을 지르며 일어났다.



골판지하우스에서 2미터 떨어진 곳에, 친실장은 멈춰서있다.
통통하게 살진 저실장이 한 마리, 그 두 팔에 안겨있다.

「레? 마마, 어째서 우지쨩만 외출인레후?」

저실장은 팔 안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묻지만, 친실장은 대답하지 않는다.

친실장은 아무 말도 없이 저실장을 지면에 눕히고, 구더기가 입고있는 『포대기』라 불리는 옷을 홀딱 벗겨내었다.

「레엣? 마마, 뭐하는레후? 우지쨩 추운레후. 옷 돌려주는레후」

「통〜통한〜우지〜쨩은〜♪ 맛〜있〜는♪ 맛〜있〜는♪ 고〜기인〜데스〜♪ 모〜두〜의♪ 모〜두〜의♪ 고〜기인〜데스〜♪」

친실장이 저실장을 달래는 것처럼, 음정도 안 맞는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그 가사는, 저실장에 있어 마음이 놓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명백하게 자신의 목숨에 위기가 닥쳐왔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저실장은 이 노래를 알고있다.
자신이 어미의 뱃속에 있을 때, 몇 번이나 들려주던 노래이다.

쭉 잊고있었지만, 어미는 자신을 비상식으로 쓰기위해 낳은 것이었다!
어미가 지금까지 자신을 키워온 것은, 자신을 먹기 위함이었다!

「레, 레에에……」

저실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뭔가를 말하려고 하지만, 공포와 슬픔이 뒤섞인 감정이 가슴에 북바쳐 올라, 말이 나오질 않는다.

「마ㅁ————」

저실장이 간신히 「마마」라고 말하려고 하던 때, 친실장은 저실장의 꼬리를 쥐고, 그 몸을 공원의 덤불과 모래밭의 경계에 있는 경계석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

 ———— 빠각! ————

「레뿟!」

경계석 모서리에 코가 부딛히자, 저실장의 얼굴이 『V』글자 모양으로 파인다.
친실장은 다시 저실장의 몸을 들어올리더니, 한번 더 경계석을 향해 휘둘렀다.

 ———— 퍼억! ————

「푸겟……」

이번에는 뒤통수가 부딛혔고, 저실장의 두개골은 산산히 부서졌다.

이 저실장은 처음부터 비상식으로 쓰려고 키워왔기에 친실장은 모유도 주지않았고, 자실장으로 성장하기에 필요한 영양낭을 가지고있지 않았기 때문에 머리통은 거의 비어있었고 위석이 미숙한 뇌의 기능을 일부 대행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머리통이 엉망진창으로 박살났음에도 불구하고, 문자 그대로 벌레같은 숨소리를 내면서 아직도 살아있었다.

「레……레삐……」

「데프프 ㅋㅋㅋ 오늘밤의 밥은 오랜만에 우지쨩의 고기로 하는데스. 장녀도 분명히 기뻐하는데스♪」

친실장은 자신의 새끼를 죽이는 것에 아무런 감흥도 가지지 않았고, 진심으로 오늘밤의 만찬을 생각하며 즐거워한다.

친실장은 죽기 직전인 저실장의 몸을 그대로 물어뜯어, 그 머리통을 으적 하고 씹어 삼켰다.

머리를 없앤것은, 그렇게하면 장녀가 눈 앞의 물체를 『바로 오늘아침까지 자신의 여동생이었던 우지쨩』이 아니라, 그냥 『고기』라고밖에 인식하지 않게되기 때문이다.
자신은 처음부터 세 마리의 저실장들을 비상식으로밖에 보지않았기에 문제 없지만, 상냥한 성격인 장녀가 충격을 받지않게 하기위한 배려였다.

그 날 저녁밥은 오랜만에 호화판이었다.

장녀는 처음에는 모습이 보이지않게된 여동생의 행방을 신경썼지만, 결국은 단순한 자실장이다.
오랜만에 고기를 맛보자 바로 그것으로 머리가 가득차게 되었고, 사라진 여동생 따위는 홀딱 잊어버리고 까불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그 날은 오랜만에 좋은 날씨였고, 마치 봄이 한발 앞까지 와있는것 같은 따쓰한 날이었다.

「마마! 마마! 오늘은 무척 따뜻한테치! 오랜만에 밖에서 놀아도 되는테치?」

분명히 요 한 달 정도, 장녀는 거의 밖에 나오질 못했다.

「밖! 밖에 나가고 싶은테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귀여워하는 장녀의 염원에, 결국 친실장도 굽히지 않을수 없었다.

「그렇게 나가고싶으면 괜찮은데스. 그래도 너무 멀리 가면 안되는데스」

「알겠는테치. 작은 우지쨩도 같이 데려가도 되는테치?」

「제대로 돌볼 수 있는데스?」

「괜찮은테치!」

그렇게 말하고, 장녀는 막내 저실장을 안고 밖에 놀러 나갔다.



그리고 그 날 저녁.

「데에에…… 늦는데스. 그 자, 대체 어디까지 놀러간데스?」

언제까지고 돌아오지 않는 장녀가 걱정이 된 친실장은 장녀를 찾아나서기로 했지만, 골판지 집에서 나와 겨우 몇 미터 되지않아, 금방 장녀를 발견했다.

「데엣!? 장녀! 어떻게된데스!?」

장녀의 옷은 너덜너덜했고, 여기저기에 상처를 입고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팔에 안고있는 저실장이 그 이상으로 너덜너덜했고, 두 눈이 뿌옇게 흐려진 채 입에서 혀를 축 늘어뜨린 모습으로, 이미 숨져있다.

「테에………마, 마마………마마ーーー!!! 우지쨩이! 우지쨩이이이이ーーー!」



몇 시간 후, 간신히 울음을 그친 장녀가 이야기한 전말은 이러했다.

장녀와 구더기가 공원의 모래밭에서 사이좋게 놀고있었는데, 인간의 어린이가 와서 갑자기 자신을 지분거리면서 장난치기 시작했다.

장녀는 어떻게든 여동생인 저실장을 지키겠다고 그 몸으로 덮어 보호하려고 했지만, 그게 인간의 어린아이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인간의 어린아이는 타겟을 저실장으로 변경해서, 집요하게 장난을 쳤다.

장난친다고 해도, 육체가 연약한 실장석, 그것도 저실장에 있어서는, 힘조절을 모르는 어린이에게 장난을 당한다는 것은 폭력적인 린치를 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저실장은 실컷 장난을 당하고, 굴려지고, 휘둘러진 끝에, 모래밭의 지면에 내동댕이 쳐지면서 위석이 부서져 죽었다.

다음은 자신의 차례————
자실장은 죽음을 각오했지만, 그때 인간의 어린이의 모친이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실장을 죽인 것에 만족한것인지, 인간의 어린이는 장녀를 방치하고 모친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장녀는 시체가 된 구더기를 안고, 목숨을 건져 집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테에에엑………마마……미안한테치……와타치때문에 우지쨩이………테에에엥………테에에에엥………」

흐느껴 우는 장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친실장은 말했다.

「데에에………고생한데스. 우지쨩은 안되었지만, 오마에 만이라도 무사해서 다행인데스」

실제로는 막내딸인 저실장은 식량으로 쓰기에도 애매한 사이즈였기에, 친실장은 그 죽음에 신경도 쓰지 않고있었다.

친실장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장녀이다.
처음 하는 출산에서, 유일하게 제대로된 자실장으로 태어난 내새끼.
다른 새끼는 모두, 비상시의 식량으로밖에 쓸모가 없는, 덜떨어진 저실장이었다.

이 장녀만 무사하다면, 다른 구더기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이다.
친실장에 있어서, 구더기가 죽은것 따위는 『어차피 오늘도 구더기가 죽어서 고기가 되었을거라면, 며칠 전에 구더기를 잡을 필요는 없었던걸까? 아깝네』정도의 인식이었다.



그 날 밤, 친실장은 장녀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은 저실장의 머리를 씹어삼키고, 그 고기를 잘게 찢어 장녀의 앞에 늘어놓았다.

「오늘의 밥은 또 고기로 하는데스. 이걸 먹고 기운내는데스」

「테츄〜웅♪ 맛있는 고기인테치♪ ……슬픈 일이 되어버린 우지쨩에게도 먹여주고 싶었던테치……」

자신이 지금 입에 넣고있는 것이 그 구더기의 고기라는 것을, 장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데에에……정말로 오마에는 상냥한 자로 자라준데스」

친실장은 자랑스러운 장녀의 성장에, 무심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또다시 2개월 후의 어느 아침.

봄은 차근차근 다가오고있다.

자실장이었던 장녀는 이미 중실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성장했고, 앞으로 조금만————봄을 맞을 즈음에는 성체실장이 될 것이다.

하지만 봄을 맞기 위해서는, 지금 한 번의 시련을 넘어서지 않으면 안된다.
모아둔 식량이 바닥을 드러내려고 하고있는 것이다.

친실장은 생각했다.
이렇게 되면, 마지막으로 남겨둔 저실장도 잡아서 식량으로 쓸수밖에 없다.

생각을 했으니 바로 실행에 옮긴다.
친실장은 마지막으로 남은 저실장을 안아올리고, 잠들어있는 장녀를 깨우지 않도록 살며시 골판지하우스를 나섰다.

전에도 했던것처럼, 저실장의 옷을 벗겨서 꼬리쪽을 잡고 휘두르기 좋게 만든다.
저실장도 아직 자고있어서 떠들지 않으니 다행이다.



장녀는 추위에 잠을 깼다.

주위를 둘러보지만, 모친도, 마지막으로 남은 여동생도 없다.
대체 어디로 가버린걸까?

걱정이 된 장녀는, 서둘러 골판지하우스에서 뛰쳐나왔다.



모친은 금방 찾을수 있었다.

골판지하우스 바로 코앞에 있었다.
그것도 여동생인 저실장도 함께였다.

하지만 어미의 상태가 왠지 이상하다.
게다가 여동생인 우지쨩은, 옷이 벗겨져 알몸이 되어있다.

「마마, 무엇을————」

장녀가 말을 걸려고 한 순간, 어미가 저실장의 꼬리를 잡고 휘두르고————

 ———— 빠각! ————

「레퓨악!」

저실장의 얼굴이 경계석에 부딛혀, 편평하게 뭉개져 납작하게 되었다.

「레……아………」

아직 숨이 붙어있는 저실장의 머리를 씹어 삼키기 위해, 친실장이 입을 쩌억 벌린다.
장녀는 벌벌 떨면서 그것을 보고있다.

『마마, 우지쨩에게 무엇을 하는테스? 그만두는테스!』
『와타시의 소중한 이모토챠에게 슬픈일을 하지마는테스!』

하고 싶은 말은 무엇 하나도 입에서 나오지 않았고————

 ———— 으적 ————

저실장의 머리통은, 어미에 의해 흔적도 없이 씹어삼켜졌다.

「데프프 ㅋㅋㅋ 이것으로 또 한동안은 밥 걱정이 없는데스. 이제 곧 봄이니까 그 자도 제 몫을 하는데스……기대되는데스♪」

그 순간, 장녀는 알게되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먹으며 살았는가, 자신이 지금까지 무엇을 희생시키며 성장해왔는가를.

그리고, 모친이 말하길 상냥하다는 장녀는————

「테……………텟스아아아아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파킨!)

너무 큰 충격에 위석을 자괴시켜 죽었다.

「데엣!? 자, 장녀? 무슨일인데스우우!?」

모친이 새끼의 모습을 알아챘을 때, 장녀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라고 해도 뺨까지밖에 손이 닿지않았지만) 두 눈에서 검은 눈물을 흘리며 선 채로 죽어있었다.

「데……데에에…………데샤아아아아앗!!! 장녀어어어어!!!!!?」

방금의 장녀의 비명소리에 뒤지지 않는, 친실장의 비통한 외침이 공원에 메아리친다.



꽃가루로 임신하는게 가능한 실장석은 봄에 새끼를 낳는 일이 많지만, 초가을에 출산하는 경우도 그와 비슷하게 많다.

봄에 낳는 새끼는 순수하게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대에 전하기 위해 키우는 새끼이지만, 초가을에 낳는 새끼라는 것은 처음부터 월동용 비상식으로 쓴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것을 생각하면, 덜떨어진 저실장을 비상식으로밖에 취급하지 않은것도, 그리고 그 고기를 먹여 자실장을 키운것도, 모두가 들실장으로써는 당연한 것이었고 무엇 하나 틀리지 않았다.
친실장이 딱히 분충인 것은 아닌 것이다.

친실장이 범한 치명적인 실수, 그것은 그저 한 가지 뿐.

장녀를 상냥한 실장석으로 키워버린 것.
다른 실장석따위, 모두가 고귀하고 귀여운 자신의 실장생의 초석일 뿐이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해버리는 분충으로 키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혹시 애호파에게 주워져 사육실장이 된다고 한다면, 그쪽이 옳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저 들실장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분충인 쪽이 생존율이 높은 경우도 있는 것이다.

「………오로로ー롱………오로로ー롱………」

선 채로 굳어 오브제로 변한 장녀의 시신 앞에서, 친실장은 언제까지나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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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원에, 한 가족의 실장석이 있다.
친실장을 비롯하여, 두 마리의 자실장과 한 마리의 엄지실장, 그리고 무수한 저실장인 가족이다.

이 가족의 친실장은 골판지하우스 뒤에 자신도 간신히 빠져나올 정도로 깊은 구멍을 파서, 버려진 함석판으로 뚜껑을 덮은 후, 그곳을 화장실 겸 똥구덩이로 삼았다.

친실장이 그런 것을 만든 것은, 물론 깔끔떠는 개체라서는 아니다.
이 친실장은 무척 머리가 잘 도는 개체였기에 초가을에 낳은 새끼 중에서 저실장과 엄지실장은 깔끔하게 포기했고, 처음부터 겨울나기를 위한 비상식으로 쓸 생각으로 똥구덩이에 던져넣고 똥을 먹여 키우고있었다.

엄지실장의 키로는 구덩이를 기어오르는 것은 불가능하고, 똥이 내는 열 덕분에 안에 있는 구더기와 엄지가 얼어죽을 일도 없다.

실제로 저실장들은 그곳에서의 생활이 마음에 들어하는지, 친실장과 자실장들이 함석판을 치우고 똥을 쌀 때에도,

「밥 맛있는레후ー」

「운치 너무좋은렛훙♪」

「여기는 천국인레후?」

하는 교성이 들려왔다.

하지만 엄지실장은 그렇지 않았다.

「레챠아아아! 마마! 오네챠! 여기에서 꺼내주는레치이이이!!! 여기는 냄새나는레치! 더러운레치! 더 이상 운치먹는건 싫은레챠아아아!!!」

함석판이 치워져 모친과 언니의 모습이 보일때마다, 엄지실장은 소리높여 도움을 구한다.

하지만 친실장은 절대로 엄지실장을 끌어올려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엄지를 구덩이에 던져넣은것은 구더기들을 돌보게(주로 프니프니) 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친실장에게 있어 엄지실장은 그것만을 위해 살려두고 있는 존재이기에, 구덩이에 떨구기 전 단계에서 일찌감치 독라로 만들어둘 정도였다.

언니 자실장들도, 똥투성이가 되어있는 여동생의 모습을 보고 가차없는 비웃음을 날린다.

「치프프 ㅋㅋㅋ 오늘도 고귀하고 귀여운 와타치의 운치나 처먹는테치♪」

「레챠아아아!」

「꼴사나운테치♪ 와타치 같으면 안 사는테치♪」

「……레에에엥! ……레에에ー엥!」

언제나 이런 식이다.

두 마리의 자실장은 자신들만이 특별한 존재라고 믿어버린, 전형적인 분충이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지능이 높은 친실장이 확실하게 겨울나기 준비를 한 덕택에, 이 일가는 딱히 수가 줄어드는 일도 없이, 조금만 더 있으면 겨울을 넘길 수 있게 되었다.
모아둔 식량도 충분했기에 비상식으로 똥구덩이 안에서 양식하고있던 저실장들도, 결국은 한 마리도 소비하지 않았다.

그렇다기 보다, 친실장과 자실장들은 자신들이 매일 똥을 싸지르는 똥구덩이 안에 저실장들이 있다는것 자체를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최근에는 똥구덩이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도 확연히 조용해졌기 때문이다.

어느 날, 이미 중실장이라고 불러도 될 크기가 된 차녀는, 똥을 싸기 위해 골판지 하우스 밖에 나왔다.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함석판을 치우고, 속옷을 내리고 뒤로 돌아 엉덩이를 구멍쪽으로 향한다.
그러자 구덩이 안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뎃스우우아아…………………………」

「테에?」

차녀가 무슨일인가 구덩이 안을 엿보려고 한 순간, 갑자기 그 얼굴이 좌우로, 누군가의 손에 의해 쥐어졌다.

「테샤아아아앗!?」

차녀는 그대로 구덩이 안에 끌려들어갔다.

「테에에엣!? 테샤아아아앗!? 테……그, 그만두는테샤………그만……………」

구덩이 안에서는 뒤이어 비명과, 빠직빠직, 우드득 하는, 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지만, 이윽고 조용해졌다.



그 날 저녁.

「데에……차녀는 어디 간데스?」

먹이찾기에서 돌아온 친실장이 골판지하우스 안을 둘러보며 중얼거린다.

「차녀쨩은 방금 운치하러 밖에 나간테스」

「??? 돌아오면서 집의 뒤쪽도 보였던데스가, 차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데스. 대체 어디로 가버린데스?」

친실장은 황급히 골판지하우스를 뛰쳐나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둘러보았지만, 어디에도 차녀의 모습은 없다.

「데에에…… 무슨 일이 생긴것인데스……호, 혹시 굶주린 독라에 공격당한데스? 아니면 학-대-파-의 닝겐에게 붙잡혀버린데스우우!?」

친실장의 초조함은 평범한 것이 아니다.

「데스웃! 장녀, 와타시는 차녀를 찾으러 다녀오는데스! 오마에는 절대로 여기에서 나가면 안되는데스! 알겠는데스?」

「아, 알겠는테스」

친실장은 장녀에게 그렇게 말하고는, 차녀를 찾기위해 골판지하우스를 나섰다.



그로부터 2시간이 경과했지만, 친실장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있다.

장녀는 분부대로 골판지하우스 안에서 가만히 있었지만, 슬슬 변의를 느끼게되었다.

「테에에……배, 배가 괴로운테스. 그래도 마마한테 집에서 나가면 안된다고 이야기들은테스……그, 그래도……배가 아픈테스우우……!」

장녀는 배를 움켜잡고 어떻게든 견뎌보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몇 시간이나 견디고 있었기에 인내에 한계가 있다.

「이, 이젠 못참겠는테스우우………화장실에 가는 것은 집에서 떨어지지 않으니까 괜찮을……노카운트인테스!」

드디어 장녀는 제멋대로인 독자 규칙을 만들면서, 골판지하우스에서 뛰쳐나갔다.
그리고 즉시 집의 뒷편으로 돌아간다.

거기에서 장녀는 이상한 점을 알아챘다.

「테에? 뚜껑이 열려있는 채인테스……차녀쨩, 제대로 덮어두지 않았던테스?」

장녀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그러고 있을 형편이 아니다.

속옷을 무릎까지 내리고, 구멍 쪽으로 엉덩이를 향하면서 쭈그려앉는다.

다음 순간————누군가에게 허리를 잡힌 장녀는 똥을 흘리면서 구덩이 안으로 끌려들어갔다.

「테햐아아아ーーー앗!!!!!」

그리고 그것을 목격한 자가 있었다.
마침 차녀를 찾다가 돌아온 친실장이었다.

「데에에에엣!? 자, 장녀어어어!?」

친실장은 「데엣스, 데엣스」하고 숨을 몰아쉬면서 필사적으로 달렸지만, 구덩까지는 20미터 가까운 거리가 있다.
눈으로 보이는 거리라고는 하지만, 발이 느린 실장석에 있어서는 인간의 200미터에 맞먹는다.

「테아아아ーーーー! 마마! 마마ー! 테……테햐………테히이이이ーーーー!!!!!」

구덩이에서 장녀의 비명과, 와득와득, 우득우득 하는 뼈를 씹고 부러뜨리는듯한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친실장이 구덩이에 도달했을 때에는, 이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되었다.

「데, 데에에……」

친실장이 쭈뼛이며 구덩이에 다가간다.

이미 주변은 어두워져있었고, 구덩이 안은 완전한 칠흑의 어둠이 되어있어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그리고 친실장이 구덩이의 바로 옆까지 다가간 순간, 안에서 실장석의 것처럼 생긴 녹색의 손이,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나왔다.

「데햐아아아앗!?」

녹색의 손이 함석판 뚜껑을 치우고, 구덩이 안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기어나온다.

그것은 온몸이 녹색의 똥투성이인 실장석이었다.

「데스우우우우우우……………」

성체실장인 친실장보다도 한참 크고, 똥투성이라 잘 알수는 없지만, 머리털도 옷도 없는 독라처럼 보인다.

그런 이상한 모습에, 친실장은 허리가 빠져 주저앉으면서 빵콘했다.

「데에에에엣!? 이, 이쪽으로 오지마는데스우우웃!」

친실장은 속옷 안에 싸버린 똥을 손에 쥐고 상대에게 던졌지만, 이미 똥투성이인 몸에 얼마간의 똥이 묻는다 해도 아무런 효과도 없다.

똥투성이 실장석은, 천천히 친실장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허리가 빠진 친실장 앞에 서더니, 똥투성이 얼굴에서 적색과 녹색의 눈을 번들거리며 입을 열었다.

「마마……」

「데, 데에엣!?」

「마마……어째서인데스? 어째서 와타시의 머리털과 옷을 가져간데스? ………어째서………어째서 와타시를 화장실에 떨어뜨린뎃스아아아아!!!!!?」

「데히이이ーーー!?」

그렇다. 구덩이 안에서 나온 이 실장석은, 과거에 친실장이 저실장을 돌보라고 똥구덩이 바닥에 던져버린 엄지실장이었던 것이다.



실장석이라는 생물은 자신과 동족의 똥을 먹으면서도 살 수 있다.

토끼나 친칠라 따위의, 일부 설치류도 똥을 먹는다고 알려져있지만, 그것은 내장의 소화력과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배설한 것을 다시 한번 섭취하여 영양을 낭비하지 않고 흡수하기 위한 행동이다.
그에 반해 실장석은 섭취한 음식을 거의 지체없이 똥으로 소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똥을 먹는 것으로 몇 번이고 간에 그 영양을 로테이션할 수 있다.

보통이라면 똥은 소화할 때마다 그 영양소와 칼로리를 잃어가고, 결국 입에 넣어도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냥 흙으로 변할테지만
실장석이라는 생물은 아무런 영양소도 없게 되어버린, 거의 무기질로 변한 똥을 먹어도 살아갈 수 있는데다, 심지어 성장하는 것 조차 가능하다.

그뿐 아니라 왠지 먹은것의 질량 이상의 똥을 싸지른다는, 질량보존의 법칙조차 무시하는 특성도 갖고있다.
그렇기에 사육할때 먹이를 하나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영구기관생물, 그것이 실장석인 것이다.



엄지실장은 똥구덩이 바닥에 떨어졌기에 계속해서 자신과 가족의 똥을 먹으며 살아왔다.

똥을 먹고, 먹은것 이상의 똥을 싸고, 또다시 그 똥을 먹는다.

그러는 동안에 친실장와 언니실장이 저실장을 가지러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주변에 있던 저실장들을 전부 먹어치웠다.

그렇게해서 영양이 농축된 저실장과 똥을 계속해서 먹으며, 영양이 부족한 나무열매와 건조된 식물만 먹고있던 언니실장들보다도 빠르게 성장했고, 친실장보다도 커다란 성체실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었기에, 이제와선 똥구덩이에서 탈출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원・엄지실장인 삼녀는, 탈출하기 전에 복수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독라로 만들어 똥구덩이에 던진 친실장, 그리고 도움을 구하는 자신을 비웃고, 똥을 뒤집어씌운 언니실장들.
엄지실장은 어두운 구덩이 바닥에서, 계속해서 그 원한을 갚는것을 생각해왔다.

「와타시는 이미 마마보다도 커다란데스……그러니까 마마보다도 강한데스. 마마도 오네쨩들도 똑같이, 와타시에게 먹혀 운치가 되어버리는데스우우우아!!!!!」

「데, 데데……데에아아아ーーー!!! 요, 용서해주는데스우우우!!!」

몇 초 후, 밤의 공원에 친실장의 단말마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원・엄지실장인 삼녀는 친실장을 뼈까지 먹어치우고, 방금까지 자신이 갇혀있던 구덩이에, 한때 언니와 모친이었던 것을 푸드득 하고 쏟아낸 후, 그 구덩이에 함석판 뚜껑을 덮었다.

「데프……데프프프프 ㅋㅋㅋ 이제부터는 마마들이 운치 안에서 지내보는데스. 이것으로 와타시는 자유인데스! 세상은 와타시를 위해 존재하는뎃샤아아아!!!!!」

똥이 묻은 독라는 하늘을 위해 외치고, 저벅저벅, 힘있는 발걸음으로 어딘가로 떠나갔다.



삼녀에게 먹힌 친실장은, 딱히 어리석은 실장석인 것은 아니었다.

초가을에 낳은 새끼에서, 덜떨어진 엄지실장과 저실장을 비상식으로 똥구덩이 안에서 양식한다는 것은, 실장석의 세계에 있어 그리 드문 것이 아니다.
그러기 위한 설비를 제대로 갖출 지능을 가지고있었다는 점에서, 이 친실장은 어리석은 개체라기보다는 오히려 똑똑한 개체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였다.

친실장이 범한 치명적인 실수, 그것은 세 가지.

첫째는 엄지실장을 일찌감치 버려서 독라로 만들어버린 것.

둘째는 장녀와 차녀를, 여동생을 비웃으면서 원한을 사는 분충으로 키워버린 것.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필요없었다고는 해도, 식량으로 준비했던 저실장들을 제대로 처분하기는 커녕 엄지실장의 상태를 살펴보지도 않고 그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린 것이었다.

혹시 친실장이 엄지실장의 머리털과 옷을 빼앗지 않았다면, 언니실장들의 욕설과 음험한 행동을 제지했다면, 그리고 가끔씩이라도 구덩이의 상태를 살펴보았다면, 결과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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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이라는 생물이 혹독한 겨울을 넘기는 것은 고생스러운 일이다.

현명한 개체이든, 어리석은 개체이든, 그리고 가족을 생각하는 개체이든, 가족을 생각도 하지않는 분충이든, 운명은 가차없이 실장석을 우롱한다.

살아남는 것은, 행운이 있었던 극히 일부의 개체 뿐.



여기는 어느 공원.

「데에에…… 자들이 모두 슬픈일이 되어버린데스………그래도 와타시는 좌절하지 않는데스! 다행히 금방 꽃이 피는데스! 그러면 또다시 새로운 자를 만드는데스!」

고개를 숙이고 터벅터벅 걸어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가슴을 펴고 하늘에 주먹을 들어올리는 성체실장이 있다.

「데햐햐햐햐! 자유인데스! 와타시의 삶에 봄이 찾아온데스우우!」

스케이트 선수처럼 빙글빙글 스핀을 하면서 나타난, 높은 텐션으로 까부는 더러운 독라 성체실장이 있다.

거기에————

「오? 벌써부터 분충 발〜견」

모히칸 머리에 가시가 박힌 어께패드라는, 세기말적인 패션을 걸친 한 명의 사내가 나타났다.

「데히이잇!?」

「오호, 좋아좋아, 역시 겨울나기를 마치고 희망에 차있는 분충이 가장 죽이는 보람이 있으니………까!」

남자는 들고있던 빠루같은 것을 독라의 머리에 내리쳤다.

「데페퓨아!」


「데햐아아아ー앗!!! 하, 학-대-파-의 닝겐인데스우우ー웃!?」

또 한 마리의 성체실장이 황급히 도망친다.

하지만 실장석의 둔중한 움직임으로는 인간의 걸음으로부터도 도망치지 못한다.

「놓칠까보냐!」

사내가 빠ー(생략) 을 골프클럽처럼 아래에서 퍼올리는 것처럼 스윙한다.

「페게아!」

성체실장이 총알같은 궤도로 공원의 나무를 향해 날아간다.

「데가앗……!」

「햣하ー! 역시 실장석 죽이는건 최에에에고야아아!!!」

모히칸 사내의 진심으로 기뻐하는 외침이 울려퍼지고, 겨울을 살아남은 실장석들의 새로운 지옥이 막을 열었다.



한 가지만 정정하도록 하자.

겨울의 굶주림과 추위에서 살아남은 개체가, 반드시 행운이 있었다고 단언할수는 없다.



-END-










실장 KF가 있는 세계 - 실장 KF편

 

실장 KF(Killer Field)



도내에 있는 어느 작은 공장、그 사무소에서 무시무시한 고함이 들려왔다。

「야 이 바보천치 놈아!! 지금 몇 신지 알어!! 벌써 3시라고 3시!! ‘아사이치 사’에 한 번 배달 갔다 오는 데 얼마나 걸린 지 알어!!」

50이 넘은 상사에게 꾸중을 듣고 있던 토시아키는 그 훈계를 시시하게 받아들였다

금년으로 28세가 된 토시아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일해본 적이 없었다、
물론 아르바이트조차 한 번도 하지 않은 그는、전형적인 니트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방종한 생활 태도에 그의 아버지는 화가 나서

「제대로 일할 건지 아니면 나갈 건지 선택해라!!」

라고 협박에 가까운 야단을 쳐서、할 수 없이 토시아키는 도내에 있는 공장의 구인광고를 보고 취직을 했지만 입사 첫 날부터 일을 저질러 버린 것이다。
‘아사이치 사’까지 자전거로 공장의 상품을 배달하는 일은 10분밖에 걸리지 않는 간단한 일이었다。

그러나、그 지나가는 길에 실장석이 번식한 공원이 있었던 것이 일이 일어난 원인이었다。
토시아키는 학생시절부터 실장석 학대에 중독되어있었다、그런 그가 실장석을 보고 그냥 지나칠 리는 없었다。
토시아키는 일 따윈 잊어버리고 실장석을 죽이기 시작했다、그리고 토시아키가 정신을 차릴 때에는 3시가 되어가고 있을 무렵이었다。
토시아키는 이제야 일에 대해 생각해 내고 배달을 마친 뒤、실장석의 체액으로 더렵혀진 채 지금에서야 공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일할 생각이 없으면 돌아가라!! 너 같은 놈은 필요 없어!!」

아무리 일손이 부족하다지만、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놔둘 여유는 없었다、거기다 당연히 첫날부터 업주를 화나게 한 것은 해임사유로 적합한 것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자신에게 잘못이 있음에도 토시아키는 언짢아하면서、사무소를 나가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진짜 뭐냐고 그 망할 아저씨、배달도 제대로 했는데 야단이나 치고・・・이딴 폐공장따위 내가 먼저 그만두고 말지」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리는 토시아키는 적반하장적인 말을 하면서 탈의실로 가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고、짐을 싸서 밖으로 나가려는 그 순간。

「이모우토챠(여동생)〜가는 테치〜」

「테츄〜〜웅、알았단 테치〜오네챠(언니)〜」

왠지 자실장 2마리가、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하아?・・・・・뭐야・・・・뭐야 이건?」

토시아키는 순간 현기증을 느꼈다、

‘이 주변엔 실장석이라곤 없었을 텐데・・・도대체 이 녀석들은 어떻게 있는 거지?’

공놀이를 하던 자실장들은 토시아키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공놀이를 멈췄다。

「처음 뵙는 테치、닌겐상」

「안녕하세요 테치」

자실장은 인간과 비슷하게 머리를 숙여、린갈 너머로 인사했다、아무래도 이 자실장들은 사육실장이었던 모양이다。
자실장들은 한 눈에 봐도 고급 사육실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옷차림부터、몸동작까지 꽤 훈육이 잘 되어있었다。
그러나、자실장들은 운이 나빴다、빨리 학대하고 싶어 조바심이 난 토시아키 앞에서는 그 대상이 들실장이건 사육실장이건 관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모우토챠、닌겐상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되는 테치、다른 곳에 가는 테치」

「알겠는 테치 오네에・・・・」

자실장 자매가 이동하려는 그 순간、토시아키는 여동생 쪽을 잡았다。

「테? 닌겐상? 와타치에게 뭔가 용무가 있는 테치?」

여동생 실장은 모르는 인간에게 들어올려져도 소란을 피우거나 실장 명물 빵콘도 하지 않아 、보통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면 감탄했을 것이나

뚜둑・・뚜둑・뚜둑・・・주르르르륵・・・・

토시아키는 조용히 자실장의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자실장 자매는 갑자기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토시아키의 손에서
뜯겨진 머리카락이 바람을 타고 팔랑 팔랑 떨어지는 것을 본 다음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와타치의 머리카락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 작은 몸으로 낼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비명을 질렀다

「니・・닌겐상!! 어째서 이모우토챠의 머리카락을 뜯어버린 테치!!」

여동생 실장의 비명을 듣고、토시아키는 히죽거리며 두건과 앞치마에 손을 갔다댔다

「뭐、뭘 할 생각인 테치!! 그만 두는 테치!! 이건 마마와 주인님에게 받은 소중한 옷・・・」

토시아키는 항의를 무시하고 팬티와 신발도 뺏어갔다

「테에에에에에엥 알몸이 되는 건 싫은 테치、대머리가 되는 건 싫은 테치〜、테에에에에에에에에엥」

「닌겐상!! 와타치타치가 나쁜 짓을 했다고 느끼셨다면 사과드리는 테치、
그래도 이모우토챠의 옷을 돌려주시라는 테치、부탁드리는 테치」

언니는 필사적으로 도게자(무릎을 꿇고 절하는 자세)를 하며 토시아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여동생을 지면에 내려놓은 다음、왼발로 빼앗은 옷을 짓밟고
오른발로는 여동생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가볍게 짓밟았다

「테기이이이이이・・・・・오네챠・・・도와줘・・・」

「이모우토챠・・・」

토시아키는 여동생에게 달려가려는 언니를 잡아 올리고 여동생과 같이 독라로 만들었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너무한 테치・・・・어째서 이런 일을 하는 테치・・・・」

여동생은 점점 울부짖었고、언니는 중얼거리며 홀짝홀짝 울고 있었다
그런 자실장들을 보던 토시아키는 천천히 라이터를 꺼내들고、
빼앗은 자실장들의 옷에 불을 붙이자、불은 순식간에 번져나갔다

「테챠아!! 옷이이!!」

언니는 타오르는 옷의 불길을 끄고자 바닥에 있던 모래를 끼얹기 시작했다。언니는 나름대로 지식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토시아키는 그런 언니를 들어 올려、불길 한 가운데로 던져버렸다

「테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TV에서 자주 실장석이 불에 잘 탄다고 말하지만 언니는 그 말대로 쉽게 불타버렸다
별로 화력이 세지 않았지만 언니는 순식간에 불덩이가 되어 몸부림치며 뒹굴었다

「뜨거워뜨거워뜨거워뚜거워뚜거워뚜거・・・・뚜・・・・・거・・・」

파킨

메마른 소리가 울려 퍼지고、언니는 숯덩어리가 되어버렸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아!! 이건 도대체 무슨 일인 데스!!」

토시아키가 뒤를 돌아보자 그곳엔 자실장의 어미가 있었다
토시아키는 순간적으로 두려움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고 있던 여동생을 잡고 힘껏 친실장에게 던졌다

「데뺫!!」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본래 목적이었던 친실장의 안면이 아닌 오른쪽 어깨에 맞아、자실장과 친실장의 오른팔은 산산조각이 난 상태로 날아가버렸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아!!와따찌의 아이가아!!팔이이이이이!!」

「씨끄러워 분충!!」

토시아키는 비명을 지르고 있던 친실장을 발로 차 날려버렸다

「데교옷!!」

친실장은 데굴데굴 굴러 전방 2미터 앞에 있는 벽에 격돌하였고、토시아키는 천천히 그곳으로 다가갔다

「쿨럭・・・쿨럭・・・・・뭘・・・・뭘 하시려는 데스 닌겐상」

친실장은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당하는지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조금 전 주인님이 「일 때문에」이곳에 오셔서、지루해하는 아이들을 위해
주인님과 이곳의 닌겐상에게 부탁하여 폐를 끼치지 않을만한 장소를 안내받고서
주인님에게 조용히 놀겠다고 다짐해둔 다음、그 사이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돌아오니
난데없이 닌겐상이 자신의 자식을 내던졌다
친실장은 점점 아파오는 어깨를 누르며 비틀비틀 일어섰다

「데에에에・・・・・닌겐상・・와타시의 아이들이 뭔가 잘못을 저지른 데스가?・・・・
그랬다면 사죄드리는 데스・・・그래도・・와타시의 아이들이 뭔 짓을 했다고 이러시는 데스?」

친실장은 되도록 토시아키를 화나게 하지 않으려고 했다

「뭐야? 그런 것도 이해 못하는 건가、이 분충은」

토시아키는 변함없이 히죽거리고 있었다

「데데? 무슨 말씀이신 데스 닌겐상?」

토시아키가 그렇게 말해봤자 친실장이 이해할 리는 없었다

「네 새끼 똥벌레는 내 눈앞에 있었다、그것만으로 충분히 큰 죄라고
그러니까 적합한 심판을 내려준 거라고、분충 주제에 내 기분을 헤쳤으니 이건 당연한 결과야」

「・・・・그・・・・・그런 이유로・・・・・와타시의 아이를・・・・」

하찮은 이유로 아이의 목숨을 뺏긴 친실장은 저도 모르게 그만 나직이 중얼거리고 말았다
토시아키는 그 말을 놓치지 않았다

「뭐라고 분충・・・・그런 이유라고・・・・」

빠악!!퍼억!!빠악!! 퍼어억!!

「웃기・・지마・・이・・분・・충아」

토시아키는 친실장을 발로 차면서 욕질을 해댔다

「알겠냐、네놈 같은 분충은 말이야 인간님의 스트레스 발산의 도구밖에 안된다고
네놈들의 목숨엔 가치따윈・・・・・・」

토시아키는 자신의 발밑으로 보고 입을 다물었다
토시아키의 신발 끈 일부가 친실장의 피로 약간 더럽혀져 있었다、피투성이인 실장석을 발로 찼으니 그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그 순간 토시아키의 피가 순식간에 끓어올랐다

「이이 분충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내 신발을 더럽혀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근처에 굴러다니고 있던 쇠파이프를 잡고 토시아키는 친실장을 마구 때려댔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잘도 내 신발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을!!!!!!!
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당신 뭘 하고 있는 거야!!」

토시아키가 지르는 소리를 듣고 사육주인 부인이 뛰어왔다

「그・・그린!! 안 돼에에에에에에에에!! 그만둬어어어어어」

토시아키의 건너편에 있는 녹색 실장옷을 본 순간、
부인은 토시아키에게서 그린을 구출해내려고 했다、그 순간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방해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부인이 한 걸음 다가간 순간 토시아키는 쇠파이프로 부인을 힘껏 후려쳤다

「꺄앗!!」

쇠파이프는 부인의 흉부를 때린 다음、뼈가 부러지는 소리를 내게 하곤 날아가 버렸다

「분충 주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토시아키는 미친 듯이 오랜 시간에 걸쳐 몇 번이고 계속 친실장을 쇠파이프로 마구 때렸다、그러고 토시아키가 정신을 차릴 때엔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분충이・・・・・」

이미 친실장인 그린은 원형은 고사하고 다져진 살점의 일부밖에 남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직성이 풀린 토시아키는 엉망진창으로 구부러진 쇠파이프를 내던졌다

「뭐・・・・뭐야 이건・・・도대체 이건 무슨 일이야!!」

「토시아키!! 너 뭔 짓을 저지른 거야!!」

작은 공장에 어울리지 않는 양복을 입은 노인이 이 공장의 사장이 토시아키가 모든 일을 마친 후에 이곳으로 왔다

「하아? 뭐야 이 노인네는?」

완전히 냉정을 되찾은 토시아키는 이곳에 온 두 사람을 깔보는 것처럼 쳐다보고 있었다

「너・・・하필이면 남이 기르는 사육실장을・・・
자신이 뭔 짓을 한 지 알고는 있는 거냐!!」

「뭔 말을 하는 거야? 사회의 쓰레기를 구제한 것 뿐이잖아」

노인은 부인이 쓰러져있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달려갔다

「우와아아아아아 키누요!! 정신 차려、키누요!!」

그리고는 녹초가 되어 쓰러져 있는 아내를 필사적으로 불러댔다

「당신 이 망할 애오파(잘못된 방법으로 애호를 하는 애호파, 여기선 애호파를 경멸하는 말)의 남편이야? 그럼 지금 당장 내 옷하고 신발 세탁비 내놓지 않을래?」

사장의 말을 완전히 흘려 넘긴 토시아키는 노인에게 세탁비를 청구해댔다

「네가・・・・네가 그린 일가와 아내를・・・・・・」

노인의 눈에는 명백한 살의로 가득 차있었다
그러나 토시아키는

「저기 말이야、옷하고 신발의 세탁비를・・・아、아니지 바꿔야겠네
그럼 새 옷값하고 분충 구제해준 대가로 100만원으로 해줄게
그러니까 빨리 지불해달라고、애초에 네놈의 분충이 내 신발을 더럽힌게 원인이니까 말이야」

아까 화내고 있을 당시、자신이 학대하고 제 스스로 신발을 더럽힌 주제에 토시아키는 그 이유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거짓말 하지마!! 그린이 그런 일을 할 리가・・・」

「그럼 그렇지 애오파 놈들은 이놈이나 저놈이나 헛소리나 해댄다니까〜
그런데 말이야、실제 내 신발은 더렵혀져있다고」

변함없이 토시아키는 고압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이건・・・・코미도리?・・・・료쿠?・・・」

숯덩이가 된 자실장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노인이 다가가려고 한 그 순간

꽈악!! 문질문질문질문질문질

「끄아아아아아아아악・・・・・・・」

「응응〜〜불 끄는 걸 누군가 잊었나보네〜〜」

토시아키는 노인의 손에 닿기 전에 숯덩어리를 즐겁게 짓밟았다

「그만두지 못할까 이 바보 녀석아!!」

사장이 토시아키를 들이받으며 몸통으로 박치기를 하려고 하자 토시아키는 간단히 피해버렸다

「어이쿠・・싫은데 정말 누군가가 제대로 끄지 않은 불을 껐을 뿐인데・・・
어라〜、영감님 손으로 만지면 화상 걸린 다구요〜」

토시아키는 일부러 몹시 비아냥거리는 듯이 말했다

「까불지 마 토시아키!! 지금 당장 사과해!!」

「애호파에게 머리 숙일 이유는 없어!!!」

사장의 고함 소리에 대해 토시아키는 일갈했다

「이 세상의 정의라고 할 수 있는 이 몸이 사회의 쓰레기인 애호파따위에게 숙이는 건 후세에 남을 수치라고!!」

그렇게 말을 내뱉고 토시아키는 곧바로 돌아가버렸다

「어이!! 기다려 토시아키!!」

사장은 토시아키를 쫓아가려고 했으나 한발 늦어버리고 말았다、
토시아키는 이미 스쿠터를 타고 떠나버린 뒤였던 것이다

이윽고 구급차가 도착해、노부인을 병원으로 옮겨갔다

「학대파 놈・・・・・용서하지 않겠어・・・・・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짓밟힌 양손을 치료받는 사이에도、노인의 마음속엔 분노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토시아키는 모르고 있었다
이 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그리고 3년 뒤、자신이 모든 학대파에게 목숨을 노려지게 될 사실도・・・・



토시아키가 노부부의 애완동물인 그린 일가를 죽인지 1주일이 지났다・・・
남편 쪽은 양손의 뼈에 금이 간 상태였으나 어떻게든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부인 쪽이었다

부인은 토시아키에게 쇠파이프로 힘껏 후려쳐질 때 갈비뼈 4개와 오른쪽 어깨뼈 4개가 부러졌고、게다가 뼈 2개가 폐에 박혀버렸다、
거기다 눈앞에서 애완동물이 죽는 광경을 본 충격으로 정신적으로 쇠약해지고 말았다
그녀는 퇴원할 전망조차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물론 노인은 곧바로 토시아키를 기물파손 (그린 일가에 대한 것)과 상해죄로 고소를 해 재판을 걸었다
그러나 재판을 담당한 변호사가 노인과 협의를 할 때 뜻밖의 말을 내뱉었다

「실장석과 관련된 가해자가 학대파지요? 아마 질 거에요 이 재판은」

「뭐라고? 어째서 지는 건데? 이쪽은 피해자라고」

어째서 이 변호사는 재판 전부터 진다고 말을 한 것일까?

「그러니까 실장석을 애호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말입니다
귀하께서도 세간에서 들실장들이 일으키는 사건들 정도는 몇 가지 아시겠지요」

「그런 것 정도는 알고 있어、그래도 그건 들실장이라고!! 우리들의 실장은・・・・」

「똑같다구요、들실장이건 사육실장이건 세상 사람들이 보면 실장석인건 변함이 없으니까요
그렇기에 무조건 학대파에게 동정심이 모아져 학대파에게 유리한 판결이 내려질 거에요」

노인은 비참한 현실에 내던져졌다

「・・・・・・・・・・・・・・・・・・・・・」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변호사에게 질문했다

「재판은 언제 끝나나?」

「하아?」

「상고까지 몇 개월이 걸리냐고?」

의외인 질문에 변호사는 잠시 당황했으나

「어 음・・・몇 개월이 걸리냐면・・・・빨라도 대략 1년 반정도・・・」

「지연 시키면?」

「음・・・・3년 정도일까요?」

「돈은 아낌없이 주겠네・・・할 수 있는 데까지 지연시켜 보게나」

그 정도 말한 다음 노인은 변호사 사무소에서 나와 사무소 현관 앞에 기다리고 있던 차에 올라탔다

「회사로 가세」

노인은 운전수에게 그 말 한마디만 하고、가슴팍에 붙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나다・・・그래・・지금 당장 그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다고 판정된 기술자들을 모으게・・・도착한 다음 다시 설명하겠네」

그로부터 30분 후、노인은、「히타치 전기 개발 센터 공장」에 왔다

그렇다、이 노인의 정체는 세계 시장에서 전화 제품 점유율 1, 2위 차지하고 있는 ”히타치 전기 그룹”의 회장、「히타치 덴오(쓰여진 건 電応이지만 발음 상 電王과 같음)」씨 였다

「전원이 모이라고 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지금부터 어느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 위해 모이라 한 것일세
물론 정보는 일절 외부에 새나가선 안 되네、자네들이 당사의 우수한 기술자인 것을 믿고  기대하도록 하겠네」

덴오씨는 모인 기술자들을 격려한 후、개발하고 있는 신제품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8월、여러 가지 테스트를 통과한 뒤、
히타치 전기에서 실장석 대책상품 「실장Y(퇴치)F(필드)」와 「실장 A(안티)B(배리어)」가 전국에 출시되었다

전자의 상품은 대부분 업무용으로 발매된 가로등 내장형이며、실장석이 불쾌하게 느끼는 초음파를 발생시켜、일정한 범위 내에서 실장석을 쫓아내는 물건이며
후자의 상품은 대부분 가정용으로 발매되었으며、이것은 앞 상품에서 내보내는 초음파를 발생시켜 실장석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하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전자는 하나당 대체적으로 반경 1km이상의 효과가 있었으나、후자의 경우엔 업무용이라도 반경 50m밖에 효과가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든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그것은 실장AB가 실장YF의 효과를 저해하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히타치 전기는 거의 원가에 가까운 싼 가격으로 판매하였기에、실장YF는 전국 99% 이상의 가로등에 설치되었으며
실장AB는 전국의 대형마트나 애완동물가게에 입하되었다

지금까지 실장석에 관계된 회사라고 하면 로젠사나 메이든 사가 주류였었기에
히타치 전기의 실장 산업에로의 진입은 일시적으로 화제가 되었다、그러나 
전국에 걸친 실장YF의 설치가 끝마쳐진 10월 중순이 되자、실제로 드러난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언론은 즉각적으로 뚜렷한 효과가 없는 것을 빌미삼아 히타치전기를 공격했다

「섣부른 실장산업진입은 대실패인가?」

「히타치 전기、금세기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엉터리 작품을 내놓다」

혹평을 받았음에도 히타치 전기는 일절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연말이 되자 실장YF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깨끗이 사라졌다

그러나 히타치 전기가 아직 발표하지 않은 본래의 효과는 조금씩조금씩 들실장들에게 미치고 있었다

이것은 실장YF의 효과 범위 내에 있는 어느 공원에 살고 있던 실장석 일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 너희들 밥 먹으란 데스、내일은 좀 더 많이 낙엽을 모으지 않으면 겨울을 넘길 수 없는 데스」

애정깊은 개체였는지 친실장은 자실장 3마리와 조촐한 저녁식사를 하려고 했지만

「마마、아타치 요즘 배가 콕콕 쑤시는 테치・・・」

「아타치도 머리가・・・・」

「오네챠들도 그런 테치?・・아타치도 가슴이・・・」

친실장에게 있어 사랑스러운 딸들의 호소는 불안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데에에에・・・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데스? 그러고보니 이전 우지쨩(구더기쨩)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다음 죽어버렸던 데스」

이렇게 말하던 친실장도 최근 배에 위화감 비슷한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실장 일가가 이 통증의 원인이나 이유를 알 턱은 없었다



그리고 겨울이 지나、봄이 되었다

「따뜻해졌으니 이제 공원에서 척척 학대해볼까!!」

학대파 청년이 손에 익은 학대도구를 들고 근처 공원에 찾아왔다
몰론 올해 첫 야외학대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삼나무와 버섯의 꽃가루가 날려、따뜻해졌기에 들실장이 매년 그런 것처럼 대량으로 번식・・・・・・하지 않았다。

「어라? 평소라면 와글와글했을텐데?」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공원 광장에도 공중 화장실에도 실장석은 없었다・・・구제가 된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이상하네? 아직 겨울잠을 자는 건가?」

청년은 골판지 집을 조사해보았다、그랬더니・・・

「뭐야・・・・여기도 전멸한 거야・・・」

이걸로 18개째、이 골판지의 가족도 눈이 하얗게 질린 상태로 모두 죽어있었다
그러나 그 죽은 상태는 너무나 부자연스러웠다、식량도 충분히 남아있었고 방한 대책도 제대로 해놓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두 잠자는 것처럼 죽어있는 걸로 보아 코로리를 먹은 것 같지도 않아보였다
더욱이 이번년도는 특별히 이상기후도 없었던 평균적인 겨울이었다

청년은 공원에 있던 모든 골판지 집을 조사하고、다시 한 번 전멸한 것을 확인했다

「뭐냐 이건・・・・어쩔수 없지、다른 공원에 가볼까」

청년이 포기하고 공원을 나섰을 때 그는 낯익은 학대파를 만나게 되었다

「아、안녕」

그 학대파가 청년에게 가볍게 인사했다

「저기、이 공원의 분충은 전멸했어」

「에? 정말? 이 공원도」

「에? 그 공원도?」

「다른 공원 6곳도 다리 아래도 전멸했어・・・」

「거짓말!! 그래도 이상하잖아!! 실장석이 전멸이라니・・・」

청년은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그러나

「진짜라고・・・여기도 없잖아」

「으으・・・・・・・」

왠지 분해서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되었지만 들실장이 없었기에 어찌할 도리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청년은 집에 돌아가 언제나 보던 학대사 사이트 「학대 LOVE」에 들어갔다、그랬더니

「뭐・・뭐야 이건!!」

청년은 무심코 소리질러버렸다
그 사이트에 있는 모든 주제가 실장석의 전멸에 관해서만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O부의 빠루 남작이지만 내 근처엔、봄이 된 이후부터 분충이 1마리도 보이지 않게 되었어」

「S현의 신사동맹입니다、들실장이 번식하는 장소를 아신다면 누가 좀 알려주세요、저희 주변에는 이제 글러먹었어요」

「H현의 실장 사냥꾼이다、들실장이 갑자기 없어져서 가게의 실장석의 값이 4배로 치솟았어」

어느 게시판도 이런 내용밖에 없었기에 청년은 경악해버렸다

「거짓말이지・・・・・내 마을뿐만이 아닌 거야・・・」

성급히는 믿지 못하겠지만 거짓이 써져있는 것은 확실히 아니었다

이 이상 현상은 금새 전 일본(원래부터 실장석이 없던 오이타 현 제외 – 이상하게 오이타 현에 사소한 것이라도 관련되면 실장석은 바로 즉사함)에 크게 뉴스가 되어

「원인 불명의 전멸 현상」

「천변지이의 전조인가」

「실장 대책성、원인조사 개시」

신문、TV、인터넷、대부분의 언론이 연일 이 괴현상을 보도했다

이런 와중에、히타치 전기가 어느 중대발표를 했다

「지금 이 현상、일본 전국에 일어나는 들실장의 격감화는
당사가 이전 출시하고 설치한 실장YF의 효과입니다、그리고 그것을 지금까지 비밀리에 부쳤습니다만
실장YF의 진짜 명칭은 실장 K(킬러)F(필드)、즉
장기간에 걸쳐 실장석을 죽이는 필드를 발생시키는 장치입니다」

이 중대발표에 세상은 혼비백산하게 되었다、즉 이런 말인 것이다
실장YF 즉 실장KF의 원리는 실장 소리굽쇠와 같이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창치이다
게다가 한 번에 강한 초음파를 발생시키지 않고
24시간동안 쉴 새 없이 초음파를 발생시켜 
4〜5일 받은 정도론 아무렇지도 않지만
1개월 이상 초음파를 받으면 체내에 있는 위석은 사소한 스트레스로 간단히 부셔질 정도로 취약해 지게 한다

게다가 설치가 완료된 것은 가을이었기에 계산대로 일이 진행된 것이다
겨울잠을 잘 땐 실장석이 가장 움직이지 않고、스트레스를 받기 쉬었으며、
죽어도 대부분 골판지 집안에 있는 채였기에 뒤처리도 꽤 편안하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실장KF를 실장YF으로 속여서 발표한 것은 학대파 대책을 위한 것이었다
혹시 처음부터 KF란 이름으로 출시했다면 틀림없이 학대파가 잠자코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덴오씨는 과거、실장석을 척결하는 효과가 있는 기계나 약품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광신적인 학대파에 의해 비밀리에 구축당한 것을 알고 있었다
광신적인 학대파에게 있어 들실장은 그들의 사유물이며、평소에는 「들실장들을 척결시켜야 한다」라고 말하면서도
그 실체는 들실장을 척결하려는 자를 사회적인 권력이나 폭력으로 철저히 배제하는 위험한 패거리였기 때문에 덴오씨는 그런 방법을 쓴 것이다

그렇기에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걸리도록 조정하여、
어떻게든 효과가 적어보이는 이름으로 출시하여 설치했던 것이다
그 결과、출시 당시엔 「세기의 실패작」이라고 누구나 욕했으며、순식간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덴오씨는 학대파의 마크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

학대파들이 그것을 깨닫을 때엔 이미 늦어 있었다、실장 KF는 확실한 효과를 세상에 알렸기에、세간에서 절대적인 호평을 받은 뒤였던 것이다
이렇게 되어선 비밀리에 구축하는 것도 불가능하며、
하물며 세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초거대기업을 상대로 영업방해나 사회적인 제제를 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것이며、했다고 해도 앙갚음 당하는 것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은 계획된 것이었다、재판을 하기로 결정된 날까지 그 어떤 것도 덴오씨의 계획대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덴오씨에게 있어선 계획상 중간 부분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계획이 종착되기까진 아직 한참 남은 상태였다・・・・・・・


6월 중순이 되었다

이 무렵이 되자 국회의사당 내는 서둘러 뛰어다니는 의원 보좌관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곧 시작될 해산 총선거(내각 불신임에 대한 국회의원 전반에 걸친 선거)에 대해 입후보할 의원을 배정하고、지방 균형 조정
라이벌 당파를 뒤흔들 공약을 만드는 일 등 해산 전까지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았다

그 중의 일부인、들실장 척결을 공약으로 내새운 학대파 의원들은
매우 한가해보였으며、다른 의원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구석에 몰려있었다

일시적으로 압도적인 인기를 모으며、국가 권력을 원하는대로 조종한 학대파 의원・・・・
그러나 실장KF 때문에 본의아니게 공약이 달성되고 말았다

(설마 실현시킬 수 있다곤 상상도 하지 못했기에 그들은 달리 생각해 놓은 것이 없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그들의 오만하고 제멋대로인 태도도 화근이 되었다
그들은 지금 「당의 부담거리」로 낙인찍혀、다음 총선에서 당 대표나 다른 의원에게

「출마할 거면 우리 당에서 나가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라고 손바닥을 뒤집는 듯한 태도 변화에 의해 차가운 대접을 받고 있었다

한편 세상 쪽은・・・・



여기는 어느 실장 전문점、남자가 가게의 점원과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네 녀석 웃기지말라고!! 엄지실장 1마리에 30000원이라고!! 작년까진 500원밖에 하지 않았잖아!!」

「고객님、현재 실장석은 사육이나 판매에도 엄격한 제한이 있기에
현재 엄지실장 1마리에 30000원이라도 대단히 싼 가격입니다・・・・」

「거기다 말이야・・피임해 놓은 것밖에 놔두지 않았잖아 어떻게 된 일이야 이놈아!!」

「죄송하지만 피임하지 않은 실장석은 브리더 면허가 없으신 뿐께 판매하지 할 수 없도록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브리더 면허? 몰라 그딴 건!! 손대지 않은 엄지실장이 아니면 즐길 수 없다고!!」

이 한 마디에 다른 점원이나 손님의 시선이 일제히 남자에게 집중되었다

「뭐・・뭐야 네놈들・・・・나는 구경거리가 아니라고!!」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에 남자가 순간 멈칫거렸던 그 때

「・・・・・・・・・・학대파다・・・・・・」

누군가 소근거렸다

「정말이네・・・・아직도 있는 거야・・・」

「어머・・・・기분 나뻐・・・・・・」

「자기보다 약한 생물을 괴롭히며 기뻐하는 놈들・・・・」

「뭐야 저건・・・・미친놈 아니야・・・」

소곤소곤 남자를 보며 주위 사람들이 이런 저런 말을 했다

주위의 시선은 명백히 더럽거나、불쌍하다는 듯한 시선이었다

「으・・・・・쳇、이런 망할 것 같은 가게에서 물건을 살 거 갔냐!!」

주위의 시선에 기가 죽은、남자는 막말을 내뱉고 도망가듯이 가게를 나왔다

가게에서 200m정도 떨어진 남자는 멈춰 서 탄식을 해댔다

「뭐냐고・・・・작년까진 이러지 않았는데・・・・・」



실장 K(킬러)F(필드)가 일본 전국에 설치된 지 9개월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실장KF의 효과에 의해、들실장은 인간의 생활권에서 완전히 구축되어、
세상은 실장A(안티)B(배리어)를 착용하고 있는 실장석밖에 존재가 허용되는 세계로 변모되었다

그것과 동시에 탁아、가택 침입、유아 유괴 등의 피해는 과거의 일이 되어
들실장 피해문제는 일단 매듭지어졌다
그리고 실장석 관련 법률이나 규제도 지금의 현상을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 수정되었다(학대파 중심의 사고에서 중립적인 사고로)

예를 몇 개 들어보자면

실장석을 일반적으로 판매할 시 반드시 피임처리 (한쪽 눈을 의안으로 하는 등)하는 것과 개체식별번호 칩을 박아 넣는 것을 의무화시켰다

식용、애완동물용 등 어느 사육장、생산 가공 공장도 지금까지 없었던 엄격한 검정을 거치지 않은 물건을 팔 때에는
전통있는 가게나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관계없이 개선할 때까지 영업을 정지를 시켰다

이것은 사육장에서 달아난 실장석의 들실장화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일반 사육실장이라고 해도、생사에 관계없이 불법투기를 했을 경우에 벌칙을 주고、벌금을 강화시켰다

브리더 면허를 가지지 않은 일반인의 번식행위를 금지、새로운 벌칙의 제정 등・・・・

엄격한 규칙이 새롭게 실시되었지만 (극히 상식적인 매너이었음으로 진작에 지키고 있었던)양식 있는 애호 브리더에겐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규칙을 무겁게 느낀 것은 매너가 나쁜 브리더나 학대파 쪽이었다

학대를 즐기기 위해 실장석을 사오는 데에도 일일이 이런저런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하지 않으면 안 되었고
질렸다고 해서 죽이거나、제대로 보건소에 가져가지 않으면 벌금을 물어야 되며
무엇보다 학대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새끼를 낳게 하는 것부터 할 수 없고
친실장의 눈앞에서 새끼를 죽이며 노는 것은 불법 번식 죄이기에 함부로 했다가는 신고、후 즉시 체포될 위험이 있었다

게다가 지금은、학대파란 이유만으로 주위의 눈총을 샀기에
(상당히 부자가 아닌 한은)이제 더 이상 자택에서 쾌적한 학대 인생을 즐기는 것은 꿈같은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학대파를 위한 「대여 학대실」 사업이 출범했으나、
강제임신이나 출산을 시키면(법률 위반이므로)안 되었으나 애초에 피임이 끝난 상태이므로 그 학대는 불가하였으며
(나중에 보건소에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불을 사용해 산산조각 내는 학대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한 번 학대할 수 있는 수는 1마리까지였다(업자도 보유할 수 있는 개체 수가 한정되어있었기에 한 사람이 독점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이유들 때문에 대여 학대실에 대한 평판은 나쁜 상황이었다

그런 이유로 그 자유롭고 멋진 학대 인생을 잊지 못한 자들은 유일하게 법률망 밖에 있는 산실장을 눈독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은・・・・・・・



이곳은 등산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산이며、현재 지정된 등반 루트에서 떨어진 절벽 아래에서 기진맥진한 남자들이 구조 헬기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는 야마호 2호、여기는 야마호 2호、이틀전 조난당한 3명의 등산객을 확인했다、현재 위치는・・・・」

「알겠다、즉시 근처로 구급대를 보내겠다・・・・・・하아・・한 달도 안 지났는데 이제 이걸로 62건째야・・」

순회하던 헬기에서 연락을 받아、어느 산의 등산 구조대의 대장이 입에서 한숨을 내쉬었다

「학대파인가요? 뭐 그런 건 학대파들이 등산할 때 빠루를 들고 다니니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었겠죠」

자신의 커피와 대장의 커피까지 가져온 젊은 대원이 무전실에 들어왔다

「마을엔 학대실 대여 가게가 있잖아、뭣하러 이런 산속까지 오는 건지」

「학대실의 실장석은 반응이 좋지 않은가 봐요、어제 TV에도 나왔었어요・・자 드세요」

젊은 대원이 커피를 대장에게 넘겼다

「고마워、그렇다곤 해도 저놈들은 지금 간단히 산실장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요、그렇지 않으면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등산하는 바보는 없을테니깐요」

커피를 마시려하다가 대장은 순간 멈칫거렸다

「・・・잠깐 기다려봐・・・・세상에 그런 바보천치가 어디 있냐?」

「방금 등산자 등록을 마친 4인조요」

「지금 당장 데리고 돌아와・・・・」


등산 경험도 없었으며 지식이라곤 책이나 인터넷에서 읽은 정도밖에 없는 주제에
산실장을 잡은 다음의 일만을 생각하며、등산 루트를 벗어나 산실장을 찾아 돌아다니며
그대로 조난당한 학대파가 끊이지 않아、등산구조대는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산실장은 본래 「산의 고급 식재」로 불려질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은 존재였다
프로 사냥꾼이라고 해도 찾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인데

「실장석이니깐 위석 센서를 쓰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저 녀석들은 별 것 아니니깐 찾으면 낙승하겠지」

「골판지 집을 표적으로 찾으면 OK」

학대파들은 이런 낙관적인 생각으로 산실장을 그 옛날 도시에 있던 들실장들과 동등하다고 판단하며 산에 들어왔기 때문에 조난자 중에서도 더욱 질이 나쁜 존재였다
게다가 산실장을 찾을 때 쓰레기를 버리질 않나 심어놓은 묘목을 짓밟거나 하는 버릇없는 행동을 거리낌 없이 행함에 따라、결국

「산의 소유자、 및 정식으로 포획 허가를 받은 사냥꾼 이외에는 산실장의 포획을 금지한다」 라는 조례가 곳곳에서 시행되어버렸다



히타치씨의 계획대로 세상에서 학대파의 입지는 거의 없어졌고、
학대파가 우위인 사회에 중립적인 사회가 되었을 무렵
도내 재판소에서 어느 사건의 판결이 내려졌다

「피고、니지우라 토시아키씨는 원고、히타치 덴오씨가 기르던 특급 사육실장 그린、
그린의 자실장인 코미도리、료쿠를 자기중심적인 이유로 참살하였으며
또한、그것을 막으려했던 사육주、히타치 키누요씨의 흉부의 늑골을 골절、오른쪽 어깨의 쇄골을 골절、
그리고 그에 따른 오른쪽 폐에 열상 등의 중상을 입혔다
또한、히타치 덴오씨의 양 손등의 뼈를  골절시킨 후、현장에서 도주한 혐의에 대해 배심원과 합의한 결과
자기중심적인 이유로 기물파손、냉혹무도한 행위、그리고 중상자를 방치한 비인도적인 행위는
일절 동정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여
피고、니지우라 토시아키씨에겐 징역 2년 8개월、손해배상금 1700만원을 지불할 것을 선고한다」

판결이 선고된 직후、토시아키는 판사에게 대들어댔다

「뭐야 그 엉터리 판결은!! 이봐 웃기지말라고!! 그 때 더럽혀진 신발과 옷의 변상비하고
분충 구제비를 지불하라고 명령하는 게 당연한 판결 아니냐고!!
어째서 사회의 쓰레기인 애오파 중심의 판결을 내린 거냐 네놈!!
거기있는 망할 노인네한테 포섭된 거지!!그런 거지 네놈들!!
그게 아니라면、네놈들 전원 애호파냐!!이봐 어떻게 된 거냐고 !!」

「정숙하게!! 니지우라 토시아키 군、우리들은 일절 편향된 판결을 하진 않았다네
전원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거짓말하지 마 멍청아!! 이런 판결은 부당하다고!! 지금 당장 판결을 바꾸라고 이 멍텅구리야!!!」

그 뒤에도 토시아키는 배심원과 판사、거기다 원고인 히타치씨나 방청석、
심지어 자신의 변호사에게까지 마구 소리쳐대며 법정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결국 판결은 토시아키에게 한층 더 불리하게 내려져 「머리를 식혀라」란 의미에서 징역 기간을 다시 조정해 4개월이 추가되어 확정지어졌다
전례가 없었던 아수라장이 된 재판장의 모습은 금세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히타치씨도 일부를 세상에 유출하기도 했다)

사건의 자초지종이 알려지면서
토시아키가 히타치씨의 특급 실장을 짓눌러 죽인 일이 원인이 되어
그 실장KF가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을 알게 된 순간 수많은 학대파는 미친 듯이 격노하였다

「그 남자 때문에 내 학대 인생이・・・・・」

「그 남자 때문에 내 국회의원으로서의 미래가・・・・・・」

「그 남자 때문에・・・내 회사(실장석 학대용품 제조 회사)는 도산해버렸어・・・・」

「그 남자 때문이야・・・그놈 때문에 나는 이혼당하고 자식들과 만나지 못하게 되어버렸어・・・・・용서하지 않겠어」

「그 남자 때문에 나는・・・・・」

「그 남자 때문에・・・・・」

「그 남자・・・」

「그 남자・・・」

「용서하지 않겠어・・」

「용서하지 않겠다고・・」

「절대로 용・서・하・지・않・겠・어」



이렇게 일이 진행되는 것이 히타치 덴오씨의 계획이 완성되는 것이었다
덴오씨는 학대파 우위 사회에서 그린과 아내의 복수를 만족하게 할 수 없다면 사회를 바꾸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 덴오씨는 들실장을 자사의 노하우로 만든 「실장KF」로 인간 사회에서 철저히 배제시키고
학대파가 우위에 선 원인을 제거하여 중립적인 사회로 바뀔 때까지
재판을 연장시켜、다시 중립적이고 공평한 판결을 받고 법적으로 마무리를 지은 다음
추가적으로 실장KF의 개발이 토시아키의 악행에서 기인되었다고 알린 다음엔 놔둬도 될 것이라고 계획을 짠 것이다

‘토시아키와 나를 원망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생겨날 것이다’
‘내버려두어도 토시아키는 인생을 보내지는 못하겠지’
‘아내와 애완동물의 복수를 갚기 위한 것이라고는 하나、물론 나도 원망의 대상이 되겠지’

덴오씨는 그런 것쯤은 각오해놓은 상태였다



한편 그 무렵、아무것도 모르고 형무소에서 복역하고 있는 토시아키는

「제기랄・・・그 망할 애오파놈・・・・」

토시아키는 아직 그 판결에 대해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어 전혀 반성하고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천상천하유아독존적인 사고를 가진 토시아키에게 반성이라던가 사죄라는 말을 처음부터 없었지만 말이다

「그 망할 노인네・・・꼭 복수해주겠어・・나를 화나게 한 것을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겠어」

토시아키는 하루빨리 출소하여 증오스러운 히타치 덴오에게 복수하는 일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토시아키는 모르고 있었다・・・・・・・

빨리 출소하길 바라는 형무소가 지금 토시아키의 생명을 지켜주는 유일한 방어막이라는 것과・・・・・・

형무소 밖에서 토시아키의 출소를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며 한손에 빠루를 든 학대파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과・・・・・

모든 걸 잃은 그들이 자신의 남은 인생을 희생시키더라도 자신의 모든 걸 빼앗은 원인을 만든

토시아키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말이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