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道)

 

덥다...

햇빛을 가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아스팔트에 반사된 열은 가차없이 신발을 굽는다.

여기는 모 현의 국도.

나는 여름 방학을 틈타서, 호쿠리쿠까지 도보로 여행을 하는 중이다.

배낭을 고쳐 매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금빛 태양이 불타오른다.

땀방울이 이마에 맺히다 지면에 떨어진다.

그것은 순식간에 증발하고, 마른 바람이 발밑에서 흩날린다.

나는 생수를 한 모금 마신다.

미지근한 물이 목을 축인다.

그리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오늘 안으로 현의 경계까지는 가고 싶다.

옆을 지나가는 차를 곁눈질로 흘리며, 묵묵히 걷는다.

이윽고 해가 저물어서, 나는 해안에서 노숙하기로 했다.

모래사장에 주저앉아, 담배에 불을 붙인다.

부드러운 연기가 폐로 스며든다.

파도 소리는 아늑하게 귀에 울리고, 멀리서 보이는 어선의 불빛은 향수를 자아낸다.

한숨 돌린 나는, 도중에 편의점에서 사 두었던 도시락을 꺼내기로 했다.

「텟테레~」

!?

묘하게 얼빠진 목소리와 함께 한 마리의 자실장이 얼굴을 내밀었다.

아무래도 탁아 당한 것 같다.

다행히 도시락에는 피해가 없고, 똥도 싸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가만히 자실장을 모래사장에 내려놓고 도시락을 덥석덥석 먹기 시작했다.

흔한 국민 도시락이지만, 공복은 최고의 조미료.

금세 8할 정도를 평정했다.

문득 내 발을 툭툭 두드리는 감촉.

거기에는 기대의 눈빛으로 도시락을 바라보는 자실장.

...나는 단무지 한 조각을 집어들어 자실장의 눈 앞에 내밀었다.

「테츄?」

고개를 갸웃하고 나를 본다.

내가 끄덕이는 것을 보고 자실장은 단무지를 손에 들고 한 입 베어 문다.

입에 맞았는지, 아그작아그작 깨물어 먹는 모습이 귀엽다.

짠 단무지를 먹으니 목이 말랐을 것이다.

물소리에 이끌려 해안 쪽으로 달려가는 자실장.

무릎을 꿇고, 물을 입에 머금고... 「테츄아! 츄아!」

아니나 다를까, 난리 났다.

바다를 모르나?

나는 도시락 뚜껑에 생수를 부어 자실장에게 마시게 해 주었다.

만족한 것 같다. 그대로 벌러덩 드러눕더니 잠들어 버렸다.

나는 그걸 바라보고는, 남은 도시락을 긁어 먹고 배낭을 베개삼아 드러누웠다.

배낭에서 술병을 꺼내어,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셨다.

이윽고 기분 좋은 잠기운에 휩싸여, 나는 모자를 얼굴에 쓰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갈매기 울음소리에 눈을 뜬 나는 크게 기지개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모래사장에는 서퍼들이 형형색색의 보드를 들고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나는 몸을 일으켜, 모래를 털고 배낭을 멘 다음 가도로 다시 나가기로 했다.

오늘도 더울 것 같다.

그러자 뒤에서 「테챠아~! 테챠아~!」하는 비명을 지르며 쫓아오는 자실장.

나는 잠깐 시선을 주었을 뿐, 그대로 계속 걸었다.

탁아되긴 했지만, 기를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잖아도 여행 중이다. 이래저래 발목잡을 게 뻔하다.

그리고 교차 사거리.

내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사이에 자실장은 따라붙었다.

자꾸 쉬지 않고 「테치테치!」 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완전히 무시하기로 했다.

신호가 파란색으로 바뀌어 도로를 가로질러 갔다.

나는 아침식사를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

자실장도 따라서 들어오려고 했지만, 닫혀지는 문에 튕겨져 멀리 날아가 버렸다.

그 때 뒤통수를 세게 부딪쳐, 「테에에엥! 테에에엥!」하고 울부짖는다.

점원이 성가지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나와는 관계 없다.

남의 일처럼 무관심한 척 하기로 했다.

들어온 김에 신문 잡지를 대충 훑어보고, 화장실에도 들렀다.

그런 후에, 호빵과 우유, 생수를 바구니에 던져넣고

계산을 끝마치자 봉지를 들고 가게에서 나왔다.

자실장 쪽을 보니, 질리지도 않고 울고 있다.

나는 말없이 자실장의 앞을 지나, 가게 앞의 벤치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한다.

차가운 우유가 맛있다.

호빵을 입 안에서 볼록거리며 차도를 보니, 중앙부에 녹색 얼룩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탁아된 것도 이 가게였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마지막 한 입을 삼켰을 때, 자실장은 겨우 울음을 그치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테츄~웅」

양 손을 들어, 마치 안아달라고 하는 것 같은 동작.

나는 벤치에서 일어나 빈 봉지에 쓰레기를 담아 쓰레기 통에 던져 넣었다.

그리고 그대로 편의점 뒤로 돌아갔다.

「테? 테에에에에!?」

황급히 나를 따라오는 자실장.

...도대체 언제까지 따라 올 작정이지?

나는 텟치텟치 하는 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그로부터 반나절이 지났다.

자실장은 여전히 내 뒤를 따라온다.

나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마시며, 걸어오고 있는 자실장을 본다.

상당히 기진맥진한 것 같다.

어? 주저앉았네...드디어 한계인가?

테에...테에...하는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

쓱 하고, 머리 위를 검은 그림자가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는, 자실장이 막 까마귀에 채여 하늘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다.

테에에에엣!!

순간적으로 나는 커피캔을 까마귀에게 집어던졌다.

커피 방울을 흩뿌리며 날아간 캔은, 까마귀의 코끝을 스치고 떨어졌다.

붙잡혀있던 자실장도 같이.

겨우 몇 미터의 높이지만

그러나 자실장에게는 충분히 치명적인 높이.

옆으로 아스팔트에 떨어진 자실장은 오른쪽 손발이 으스러졌다.

찌잇!

움찔움찔 경련하면서도 아직 살아있는 걸로 봐서, 위석은 무사한 듯 싶다.

나는 피와 똥과 고기조각으로 범벅이 된 자실장을 집어올려서,

주운 편의점 비닐봉투에 자실장의 머리만 나오도록 깊숙이 집어넣었다.

그것을 배낭에 매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런 거 그냥 내버려두면 좋은 걸...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왠지 버려둘 수 없었다.

뒤에선, 테에...하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아직 살아있는 것 같다.

나는 조금 걷는 속도를 올렸다.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다음 마을이다.

거기로 가면 약도 살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마의 땀을 닦으면서, 아지랑이가 일렁이는 길을 나아갔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을 때

나는 산간의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거기서 조그마한 잡화점에 들러 소독약과 콘페이토,

그리고 오늘 저녁거리를 샀다.

나는 강가로 내려가, 바위에 걸터앉아 자실장의 치료를 시작했다.

비닐봉지 속의 자실장은 아직 숨이 붙어있다.

그럭저럭 시간에 맞췄나?

나는 강물로 자실장을 씻고, 소독약을 발랐다.

따가울 것이다.

남은 팔다리를 버둥거리며 울부짖는다.

남은 건 영양 공급인가.

나는 콘페이토를 이빨로 깨물어, 잘게 부숴진 조각을 자실장에게 주었다.

우는 표정이 금세 황홀한 얼굴로 바뀐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자실장을 바위 위에 내려놓고, 나뭇가지를 주워 불을 피웠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희미한 별빛과 벌레 소리가 세상을 가득 채운다.

나는 미지근해진 맥주와 통조림으로 저녁을 때운다.

모닥불이 꺼질 때쯤, 한마리 또 한마리 반딧불이 강을 건너가는 것이 보인다.

멍하니 반딧불을 눈으로 쫓는 나.

그 느긋한 움직임은 마치 최면술처럼 나를 잠으로 이끌었다.

이 날은 시냇물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나를 흔드는 것이 있었다.

흐릿한 시야에 비치는 녹색...

자실장이었다.

그 모습은 처음 만났을 때와 같았다.

완전히 나을 줄은...과연 실장석.

나는 콘페이토 한 알을 꺼내어 자실장에게 주었다.

테츄~웅하고 양손을 들고 기쁜 듯이 운다.

할짝할짝 열심히 핥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다.

나는 강물에 얼굴을 씻고, 모닥불의 뒤처리를 했다.

빈 깡통으로 물을 뿌리고, 발로 잘 문지른다.

위쪽의 길에서 아이들이 나를 보고 있다.

벌레라도 잡으러 오는 건가?

외지인이 보기 드문지 힐끔힐끔 나를 보고 있었다.

자, 그럼 이제 슬슬 가볼까.

내가 배낭을 짊어지려고 했을 때, 배낭의 주머니에 자실장이 들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

테츄~웅♪

나는 말없이 자실장을 끄집어 내서, 강가에 놓았다.

그리고 둑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테에...?

테챠아아아아!!

남겨진 자실장은 당황해서 나의 뒤를 쫓는다.

하천 부지의 도로에 나온 나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텟치텟치하는 리드미컬한 구호와 함께 자실장이 올라 오는 것이 보인다.

나는 자실장이 다 올라올 때까지 지켜보고서 다시 걸음을 옮겼다.

테에에! 테에에!

나를 따라잡으려고 달려오는 자실장.

그러나 거리는 멀어질 뿐.

나는 걷다가 멈추고 걷다가 멈추며 자실장이 따라올 기회를 주었다.

혼자 여행하는 외로움 때문일까?

나는 이 기묘한 동행자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여행은 F현을 지나 M현의 중간 정도에 이르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 아름다운 해안선을 보면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 나와, 발밑에서 캬라멜을 핥는 자실장.

시원한 바닷바람과 눈부신 빛을 받으며, 파도 사이를 떠다니는 갈매기들.

먼 바다로 눈을 돌리면, 유람선이 느긋하게 나아가는 것이 보인다.

이 경치가 마음에 든 나는 날이 저물 때까지 바라보다가, 

결국 이 날은 이대로 일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결정이 그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날 밤의 일이었다.

벤치 위에서 잠든 내 얼굴에 빗방울이 떨어졌다.

바람이 좀 강했는지, 모자가 날아가 얼굴이 드러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잠시 비를 맞으며 멍하니 있었지만, 곧 어딘가 비를 비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시간도 시간이라 열려 있는 가게도 없었고, 꼭 이럴 때만 편의점도 보이지 않는다.

점차 빗발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바람도 강해져, 거의 날아갈 것 같다.

일단 가까운 상점의 처마 밑으로 대피했다.

꽤 오래된 가게로,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가게의 셔터는 반쯤 열려진 채로, 안에 인기척은 없다.

오랜 세월 방치되어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여기서 비를 피하려고 생각했다.

무단침입한 셈이라 토지나 건물주에게는 미안하지만, 사정을 설명하면 이해해 줄 것이다.

나는 셔터의 틈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당연하게도 새까만 암흑.

배낭에서 손전등을 꺼내어 비춰보니, 잡다한 물품이 가득 놓여 있었다.

곳간이나 창고로 쓰고 있는 곳인가?

나무 상자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어, 그것이 오랫동안 여기에 있었음을 말해준다.

안에는 다다미가 보인다... 객실인 듯하다.

배낭을 내리고 걸터앉아, 한숨 돌린다.

테치이~

배낭에서 꼼지락꼼지락 자실장이 기어 나온다.

먼지투성이 공기를 들이마시더니, 테츙! 테츙! 하고 재채기를 하고 있다.

배낭에서 수건을 꺼내 슥슥 머리를 닦는다.

빗소리가 무척 크게 느껴진다...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려고 했지만, 축축해져서 좀처럼 켜지지 않는다.

담배를 포기하고 멍하니 자실장을 보았다.

그 밖에 할 일도 없다.

때때로 우지직하고 뭔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울린다.

바람에 나뭇가지라도 부러진 거겠지.

그러고보니 태풍이 가까워졌다고 했었나...

나는 다다미 위에 벌렁 드러누웠다.

점점 어둠에 눈이 익숙해져 천장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천장의 얼룩을 세면서 잠들려는 때였다.

갑자기 굉음과 함께 대량의 토사가 쏟아져 들어왔다!

나는 비명을 지를 겨를도 없이, 그 흐름에 휩쓸려,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여기는...어디지?


묘하게 새하얀 풍경 속,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나는 눈만을 움직여 주위를 살핀다.

위도 아래도 없다.

어디까지 계속 이어지는 건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불안과 초조함이 뒤섞인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 눈 앞에 자실장이 나타났다.

방금 전까지 아무것도 없었던 곳에 돌연히.

아아...다행이다. 너, 무사했구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마음이 통한 걸까, 테치! 하고 씩씩하게 울었다.

잠시, 묵묵히 서로를 응시하는 우리들.

이윽고, 자실장은 슬픈 듯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스윽하고 뒤로 물러가는 자실장.

이봐! 어디 가는 거야?

나는 열심히 불렀지만, 서서히 멀어져 가는 자실장.

그리고 커다란 그림자와 작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저것은...친실장인가.

그렇구나. 엄마가 맞이하러 왔구나...

자실장은 친실장과 자매에 둘러싸여, 매우 기쁜 듯하다.

친실장은 나를 향해 깊게 고개를 숙였다.

자실장의 자매들도 엄마를 따라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친자는 손을 잡고 사라져 버렸다.

동시에 내 주위의 광경이 일변, 어둠에 휩싸였다.

그리고......





...나는 병원 침대 위에 있었다.

산사태에 휘말린 나는, 폐가 아래에 깔려 있었다고 한다.

폐가니까 당연히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 그대로 방치될 뻔했지만,

자실장이 무너진 건물의 틈으로부터 내 모자를 끌고 나와,

지나가던 사람을 불러 세워 발견되었다고 한다.

만약, 자실장이 사람을 부르지 않았다면 나는 그대로 죽었을 것이다.

나는 자실장이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 보았다.


자실장은 죽었다고 한다.


사람을 불러 도움을 요청한 후, 다시 잔해로 기어들어가다가 무너진 지붕에 깔려......




그 녀석......

은혜를 갚을 생각이었나...?

실장석인 주제에......






며칠 후 나는 퇴원했다.

기적적으로 큰 부상 없이, 머리가 조금 찢어진 정도로 끝났다.

나는 그 길로 그 장소로 향했다.

그 폐가는 이미 철거된 듯했다.

그 때의 모습은 없고, 얼마 남지 않은 진흙과 나무 조각 뿐이었다.

태풍의 여운인 듯한 강한 바람이 지나간 후, 내 발에 녹색 헝겊 조각이 휘감겨 붙어 있었다.

이건 실장복...

전혀 관계 없는 들실장의 옷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 헝겊 조각이 그 자실장의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다.

나는 실장복 조각을 움켜쥐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1년 뒤.

그 때와 똑같은 여름날.

그 때와 똑같이 더운 여름.

나는 그때처럼 여행을 떠났다.

그때처럼 배낭을 짊어지고, 모자를 쓰고.

그리고 배낭 뒤편에는, 그 자실장의 옷 조각을 묶어서.





- 끝 - 
















길들임

 

공원의 들실장 친자와 사이가 좋아졌다.
계기는 어느 날의 점심시간, 공원의 햇빛 아래에서 도시락을 먹을 때 일이었다.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덥석덥석 먹고 있는데, 뒤쪽 풀숲에서 풀을 헤집는 소리와 「데스~」하는 울음 소리가 들렸다.
점심시간이 끝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었기에 나는 호기심에 풀숲으로 들어갔다.
한참 들어가보니 안쪽의 나무 아래에서 들실장 친자가 햇볕을 쬐고 있었다.
나무 그늘에 골판지 상자가 보이는거 보면 여기에 정착하고 있는 들실장일 것이다.
「데! 데샤아아아아악!」
「테치~!?」
「테에에에에···」
「테치···테치이···」
친실장은 나를 보자 성대하게 위협하기 시작했고, 겁먹은 자실장 3마리는 친실장의 그림자에 숨었다.
딱히 괴롭히러 온 건 아니야.
나는 적의가 없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도시락에서 먹다 남은 튀김을 던져 주었다.
「테!」
자실장들의 시선이 구르는 튀김에 집중되었다.
친실장은 경계를 풀지 않는다.
자실장 한 마리가 친실장의 등으로부터 빠져 나와, 튀김에게 아장아장 달려갔다.
「데에에에에!?」
친실장이 서둘러 튀김을 가져오는 자실장에 달려가서, 자실장을 안아 들었다.
「아, 기다려!」
친실장은 자실장 3마리를 데리고 골판지 하우스로 도망쳐 버렸다.
다가갈 틈도 없이 문을 닫아버렸다.
어쩔 수 없이 그 날은 그렇게 끝났다.

다음날, 나는 다시 도시락을 싸 들고 공원으로 향했다.
이번엔 벤치는 아니라, 들실장의 골판지 집 앞에서 먹기로 했다.
어제의 일로 들실장은 경계한 것 같아, 내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골판지에 틀어박혀 있었다.
도시락을 일부러 과시하면서 먹는다.
데운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따뜻하고 먹음직스러운 도시락의 맛있는 냄새가 상자 속까지 전해질 것이다.
상자 안에서 자실장의 시선을 느낀다.
반쯤 먹었더니, 자실장의 흥분한 울음 소리가 들려 왔다.
갑자기, 골판지의 문이 열리고 자실장 한 마리가 튀어 나왔다.
뛰쳐나온 자실장은 앞으로 꼬꾸라져, 울면서 골판지를 퐁퐁 두드리기 시작했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에~엥!」
아무래도 이 자실장은 친실장에 내쫓겨진 것 같다.
제멋대로 구는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다, 라는 것인가.
나는 우는 자실장 곁에, 튀김 조각을 던져 주었다.
「테에에에에엥···테에?」
자실장은 테츙거리면서 튀김에 달려들었다.
이 모습으로 미루어, 어제 튀김을 가져간 자실장일지도 모른다.
자실장은 우걱우걱 튀김을 씹어 먹고, 트림을 한 번 했다.
나는 자실장에게 이리오라는 손짓을 한다.
자실장은 부르는 신호를 이해하고 나의 앞까지 왔다.
이번에는 튀김을 한 개, 통째로 준다.
이 튀김은 도시락에 3개 밖에 들어 있지 않은 튀김 중 1개다.
자실장이 그 자리에서 먹기 시작하지 않을까 했는데, 튀김을 안고서 아장아장 골판지를 향해 걸어갔다.
조금 전까지 닫혀 있던 문이 순조롭게 척하고 열렸고, 자실장은 상자 안으로 사라졌다.
다음날, 전날의 자실장은 도시락을 펼치자 얼른 나왔다.
보기에 다친 구석도 없고 건강하게 울고 있다.
친실장에게 엄하게 꾸짖음 당하거나 솎아내기 당하지 않았을까 하고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마음이 놓였다.

그런 식으로, 나는 시간을 들여 들실장 친자를 길들여 갔다.
상자에서 나오는 자실장이 한 마리에서 두 마리가 되고, 두 마리에서 세 마리가 되었으며, 결국 친실장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2주일 후에는 친자가 나란히 나를 마중 나오게까지 되었다.






「데스」
「테치~」
「테챠~」
「텟츄~웅」
3마리의 자실장이, 나의 다리에 얽혀 붙는다.
자실장을 밟을 수도 있어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으니, 친실장이 내 신발에서 자실장을 떼어내 간다.
도시락 봉투를 부스럭 거리자, 친실장의 눈까지 빛나기 시작한다.
수북이 담긴 도시락에서, 뚜껑에 내용물을 덜어서 내밀자, 들실장 친자는 힘차게 먹기 시작했다.
비워진 도시락통을 내밀자, 자실장은 통 안쪽까지 핥았다.
다 먹은 후, 자실장이 내가 준 컬러볼을 가져와서 놀아 달라고 졸라 온다.
시간이 허락할 때까지 나는 자실장들과 놀아 주었다.
공을 던져주거나, 높게 들어올려 주거나, 쓰다듬어 주거나 하면 자실장은 매우 기뻐했다.
회사에 돌아갈 시간이 되면, 자실장은 아쉬운 듯 나를 배웅한다.

점심시간은 나의 휴식시간이 되었다.
점심시간 한정으로 들실장 친자와 좋은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한때의 위안을, 실장 친자에는 밥과 놀이 상대를.
게다가 내가 있는 동안은 적이 많은 들실장도, 안전한 시간을 보낼 수가 있다.
듣기에 공원의 드문드문한 나무들은 사바나를 닮았다고 한다.
인간의 고향인 사바나를 닮은 풍경이, 사람에게 힐링을 준다고 한다.
흑판을 손톱으로 긁을 때의 소리가 불쾌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람이 원숭이였던 때의 경계음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딘가 본능의 구석이 남아 있을 것이다.
공원의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으면 마음이 놓인다.
나와 함께가 아닌 23시간을, 들실장 친자는 공원에서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약육강식의 사바나라고 하는 공원에는 고양이라는 맹수, 맹금류 까마귀, 이빨이 날카롭고 날렵한 쥐, 그리고 인간이라고 하는 거인이 배회하고 있다.
거기에 동족인 실장석도 아군은 아니다.
그들의 눈을 피해 계속 숨어다니면서 먹이를 모아 아이를 기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자실장이 성체가 되는 확률은 대단히 낮다고 하는 것도 수긍이 간다.
나는 점점 한 마리 정도 길러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혼자 사는 것은 쓸쓸한 것이다.
단지 회사와 아파트를 왕복하기만 하는 나날로, 집에 돌아가도 아무도 없다.
이 들자실장은 언제나 깔끔하니, 사육 실장으로서 합격인 것은 아닐까.
친실장은 「길러 달라!」고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가끔 머뭇거리며 무엇인가 나에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을 때가 있긴 했다.
휴일이 끝나면 자실장을 한마리 기르게 맡겨 주지 않을래? 라고 물어 보자.
이름도 지어주고, 귀여운 옷을 입혀 주거나 하면, 자실장 녀석 울면서 기뻐하겠지.
나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월요일이 되기를 기다렸다.

주초의 월요일, 여느 때처럼 공원의 풀숲에 들어가, 말을 걸었다.
「어이, 잘 지냈나~?」
평소 같으면 휴일 동안 만날 수 없어서 서운해 하던 자실장들이 교성을 지르며 발밑으로 달려 올 터였다.
도시락 봉투를 친실장에게 들어 보이면, 아이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들실장 친자는 거기에 없었다.
있는 것은 너덜너덜해진 골판지 뿐.
반듯하고 깨끗했던 골판지는 울퉁불퉁하게 짓눌리고 뒤집혀져 있었다.
누군가에게 습격당한 것이 분명했다.
지난 주의 골판지는 여전히 멀쩡한 상태였다.
이사할거면 가져 가면 되지, 망가뜨릴 이유는 없다.
한참을 둘러 보았지만, 친자를 찾아낼 수 없었다.

일주일간 들러봐도, 실장 친자는 돌아오지 않았다.
팽개쳐진 골판지를 볼 때마다, 안 좋은 기분이 든다.
이제 여기 오지 말자, 하고 돌아 가려는데 뒤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테에에에···」
돌아 보니, 쓰러진 골판지가 흔들리고 있었다.
「살아 있었나!」
상자로 달려 가자, 안에서 자실장이 기어 나왔다.
「테에에···」
자실장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자실장은 머리카락도 옷도 없는 독라.
온몸이 시퍼런 멍투성이로, 왼쪽 눈과 오른쪽 팔이 없었다.
오른쪽 팔의 잘라낸 자리는 태워져 있는 것 같다.
벌겋게 부푼 화상 자국이 애처로웠다.
이것이 그 자실장일까?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나를 보자, 자실장은 큰 소리로 외쳤다.
발밑으로 달려와, 구두에 매달려 온다.
틀림없이, 그 자실장 가운데 한마리다.
「아, 이봐···」
「테갸아아아아아악!」
울부짖으며 구두를 덮는다.
상자 안을 보니, 거기에는 창백한 친실장과 자실장 2마리가 있었다.

발밑을 보자, 구두에 자실장이 손댄 곳이 더러워져 있다.
자실장은 진흙과 대변 투성이였다.
무심코 내가 한 걸음 물러서니, 자실장은 앞으로 고꾸라졌다.
「테엣!?  테엣!?」
자실장은 급히 일어나서 다시 나에게 매달린다.
(그만, 그만 둬! )
나는 속으로 말했다.
자실장은 학대파에게 학대를 받았을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끔찍한 짓을 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
이런 짓을 한 놈에게 분노를 느낀다.
느낄 뿐···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자실장의 울음 소리는 점점 격렬해져 간다.
하지만, 이 자실장을 더 보살필 수는 없다.
어쩌면 치료하면 회복될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상처도 사라지고 마음의 상처도 아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기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만일 이대로 회사에 데려간다 해도, 자실장은 모르는 인간들에게 겁먹고 울부짖어 버려, 일도 못하고 폐만 끼칠 것이다.
어딘가 안전한 장소에 두었다가, 집에 데려가 깨끗이 씻어준다.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잘 재운다.
그리고···나는 자실장 때문에 골치를 썩게 된다.
악몽을 꾸고 밤잠을 설쳐 밤에 울지도 모르고, 회사에 가는 것을 울며 방해 할지도 모르며, 어쩌면 더 이상 나를 포함한 인간을 따르게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는 나를 번거롭게 하는 자실장을 점차 증오하게 될 것이다.
왜 내가 이런 일을··· 왜 이녀석은 울음을 그치지 않는지···
그것은 내가 바라고 있던 자실장과의 공동 생활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우리는 점심시간 한정의 관계였기 때문에 잘 지낼 수 있었다.
친실장은 길러 달라는 식의 말로 나를 곤란하게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자실장, 너도 친실장처럼 영리해져라.
의지할 것이 온 세상에서 나 밖에 없다고 해도, 그것만은 삼가 줬으면 한다.
나로서는 이 자실장의 평생을 책임지고 끝까지 기른다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버림을 받으면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나는 돌아서 걷기 시작했다.
「테!? 테에에에에에에에에!?」
자실장은 내가 예전처럼 다정하게 쓰다듬어 줄 줄 알았는지, 울면서 따라온다.
분명 그 닌겐이라면, 상처를 치료해주고, 따뜻한 잠자리와 밥을 줬을 텐데···
자실장은 바지 자락을 한쪽 밖에 없는 손으로 필사적으로 붙잡고, 나를 멈추게 하려고 다리에 힘을 주며 버텼다.
하지만 몸이 가벼운 자실장은 쉽게 끌려가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앞으로 나뒹굴었다.
「테, 테, 테, 테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자실장은 엄청나게 큰 울음소리를 낸다.
이대로 풀숲에서 나가면, 내가 자실장을 학대했다는 엉뚱한 의심을 받을지도 모른다.
아직 손을 대지 않은 도시락을 뜯는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자실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 자실장, 튀김이다」
「테, 테츄~웅♪ 테츄~웅♪」
아첨하는 자실장에 튀김을 보여주고, 골판지 쪽에 던져 주었다.
굴러가는 튀김을 뒤쫓는 자실장.
외팔이로 균형을 잃고, 비틀비틀 자실장은 달려간다.
자실장이 야윈 등에, 세로로 가늘게 난 선이 보였다.
위석까지 뽑혀진 것이라면, 더더욱 기를 수 없다.
언제 죽임 당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테에♪ 테에♪ 테에♪」
나는 튀김에 달라붙은 자실장을 남겨둔 채 수풀로부터 나왔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수풀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곳까지 벗어나자, 자실장이 수풀로부터 뛰쳐나왔다.
나를 찾아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자실장은 샐러리맨이나 OL을 나로 착각하고 다가가 비명을 지르며 허둥댄다.
「테에에에에에에엥! 테갸아아아아아아아아앗!」
「뭐야 저게~」
「으앗, 징그러워!」
한낮에 공원을 돌아다니는 상처투성이의 자실장의 모습은 이질적이다.
도움을 청하는 자실장에게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고, 멀찍이 바라볼 뿐이다.
그러다가 지쳤는지, 자실장은 길 한가운데에 주저앉고 말았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에에엥!」
울고 있는 자실장의 주위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수군거린다.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테에에!?」
자실장에겐 모르는 인간들이 어떻게 보일까?
그러다가 둘러싼 사람들에게 가려져 자실장은 보이지 않게 되었고, 목소리만 들렸다.
동그란 원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울고만 있는건가.
「아야아아아아아아아아악!」
공원의 출구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
자실장의 소리가 멀어져 간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뒤돌아 보았다.
구경꾼이 줄어들어도, 자실장은 아직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이후로, 나는 공원에는 들르지 않게 되었다.


















비평) 「참피, 내일도 살아가는 데스(2021)」 (게으른소렐)






 팬시 캐릭터 상품 중 가장 낯설었던 건 캐릭터 에세이였다. 보통 캐릭터 상품이라고 하면 머그컵, 필기도구, 접시, 쉐이커 등 일상용품에 캐릭터 테마 색을 입히고 그림 하나 붙여서 파는 모습이 익숙했는데, 캐릭터 책. 그중에서도 캐릭터 에세이는 처음 본 순간 문화충격에 정신이 아뜩해지는 것이었다.

 물론 전에도 캐릭터를 주제로 한 책은 많았다. 표지를 캐릭터가 장식한 공책이야 말할 것도 없고, 동화책, 아트북, 교육도서…. 그런데 캐릭터 에세이라니.

 자기 경험을 쓰는 에세이와 자기 경험이 존재할 수 없는 가상의 주체인 캐릭터의 만남. 순간 머리가 소용돌이친다. 동물의 창작물과 저작권법 적용, AI 생산품의 저작권법 적용, 인격권의 정의 등 여러 주제가 머릿 속에서 뒤얽히다, 끝내 나는 무지를 감추기 위한 감탄의 한 마디로 생각을 끝내버리고야 마는 것이었다. 분명 이걸 처음 고안한 사람은 보통 사람의 아홉 수 이상을 앞서 보는 사람임에 틀림없다고.

 캐릭터 에세이라는 단어만 봤을 땐 대충 어떤 인상이 잡힐 것이다. 캐릭터가 직접 썼다는 콘셉트로 작성한 일기 형식의 소설 같은. 하지만 아니다. 캐릭터 에세이의 작가는 표지를 장식한 캐릭터의 탄생과는 전혀 상관없다. 다만 그 캐릭터를 무진장 좋아하는 열성팬이다. 그렇기에 내용도 제작자의 경험은 없고 독자. 그러니까, 캐릭터 소비자의 감상으로 가득하다.

 이 캐릭터 에세이의 인기 비결은 '감정 대리인' 키워드를 통해 읽을 수 있다. 감정 대리인은 캐릭터 이모티콘과 관련이 깊다. 최근 SNS나 인터넷, 혹은 메신저 상에선 캐릭터 그림으로 자신의 감정을 대신 표현하는 게 기본인데, 이렇다 보니 캐릭터가 자신의 감정 대리인이 되었고, 그에 따라 이모티콘 캐릭터는 보통 팬시 캐릭터와는 차원이 다른 유대감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자기 내면에서 단순 캐릭터가 아닌 '동반자'의 직위를 얻게 된다.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는 건 단순 물욕이 아닌 동반자를 곁에 두고자 하는 심리라는 것이다.

 캐릭터 에세이의 유행도 그런 맥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캐릭터 에세이의 내용은 뜯어보면 캐릭터 팬덤의 말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캐릭터 에세이도 캐릭터 상품이기 때문에, 캐릭터 에세이를 읽는 건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캐릭터. 즉, 친구와의 교감인 셈이다.

 오늘 다룰 캐릭터는 그런 동반자 중 하나이다. 그런데, 여태 나왔던 팬시 캐릭터와는 성질이 다른 녀석이다. 행복과 희망, 편안함과 귀여움은 온데간데 없고 좀, 음습하다. 너무 음지에 있는 놈이고, 외면하고 싶은 모습을 대리하는 캐릭터라 언급만으로도 평판의 하락을 예상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미래한국.



참피, 불행의 스펀지.


 참피. 정식 명칭은 실장석. 일본 만화 <로젠메이든(2002)>에서 등장하는 캐릭터 스이세이세키를 비튼 2차 창작 캐릭터이다. 일본과 한국에서의 이름이 다른 건 국내에서 이 캐릭터를 널리 알렸던 3차 창작 만화에서 참피라는 이름으로 등장했기 때문. 이름에선 차이가 있지만 한일 양국에선 깜찍한 소녀인 원본과 달리, 참피는 혐오를 부르는 생물이라는 점은 똑같다.

 외형부터 불쾌함을 부르고, 쓰레기통에서 살며, 작은 체구만큼이나 힘이 약함에도 인간 같은 거대하고 강한 생물에게 떼를 쓰고 덤비며, 사람 수준의 지능은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욕구에만 집착해 짐승과 다름이 없다.

 또한 자기계발과 노력은 절대 하지 않으면서도 항상 상류층의 삶과 존경이 자신의 것이어야 한다고 여기며, 순간의 이익과 안전을 위해 친구와 자식을 버릴 정도로 이기적이다. 게다가 배설물을 여기저기 뿌리고, 냄새도 고약하다.

 쉽게 말해 미움받을 요소는 다 들어간 캐릭터라고 보면 된다. 이 참피란 그런 캐릭터이다. 혐오감정의 쓰레기통. 좀비나 나치처럼 스스로 미움받을 이유를 제공하기 때문에 심한 짓을 해도 괜찮은 캐릭터. 그렇기 때문에 초기엔 이 캐릭터를 괴롭히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이 캐릭터 팬덤도 인식이 좋지 않다. 그런데 나치나 좀비 콘텐츠는 참피만큼의 대우는 아니다. 장르문학이나 만화나 게임 등 자주 얼굴을 보일 정도이고, 또 그걸 즐긴다고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진 않는다. 그런데 참피는 어디서 말하기 참 창피한 녀석이다. 똑같은 혐오 모티프인데, 왜 참피 팬덤은 그들과 달리 취급이 좋지 않을까?

 나치나 좀비를 공격하는 콘텐츠처럼 혐오 모티프를 공유하는 건 맞지만 이렇게 취급이 다른 이유는 따로 있다.

 예나 지금이나 참피는 애완동물의 모티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도한 건지, 정말로 동물에게서 영감을 따온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참피의 혐오스러운 행각은 개나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의 밉살스러운 짓과 비슷하다. 앞서 말한 참피의 특징을 한 번 개나 고양이 햄스터 등으로 놓고 읽어보자. 아마 반려동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참피 설명할 때부터 기시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탓에 참피 콘텐츠는 인간이 작은 참피를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내용이 주가 되는데, 이런 모습을 접하면 자연히 현실의 동물학대범이 연상되고 만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위키백과.



음지의 대변인.


 아이쿠, 그럼 이 참피 팬덤은 동물학대의 대리만족을 즐기는 예비 범죄자들일까?

 아니다. 겉보기와 달리, 참피 팬덤의 감정이입 대상은 사람이 아닌 참피다.

 그건 참피 팬덤의 말버릇과 유행어에서 드러난다. 데뎃, 데스웅, 우지챠, 쿠이쿠이 등 참피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며, '와타치의 행복은 어디있는 데스우?', '똥닌겐은 이미 죽은 데스!' 같은 참피의 감정을 표현하는 대사 등이 주류를 이룬다. 가해자인 사람의 대사를 인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자신의 실수와 잘못이 발견됐을 때이다.

 동물학대의 대리만족을 좇았다면 이런 행태가 이뤄지지 않는다. 굳이 비교해보자면 나치 혐오 콘텐츠인 울펜슈타인 시리즈 팬덤의 경우, 나치를 찢어죽이는 주인공 블라즈코위츠의 언동을 흉내내는데, 당연히 이 경우도 화살이 나치를 향해있다. 그런데 참피 팬덤은 정반대로 오히려 자신을 참피에 두고 있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 바로 참피가 그들의 감정 대리인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 게으르고, 감사를 모르며, 노동 없이 상류층의 삶을 원하며, 능력도 없는 참피. 인간의 모든 추레한 모습을 한데 넣고 뒤섞은 캐릭터를 보며 '공감'한다. 참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읽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과 꼭 닮은 참피를 흉내낸다.

 그렇다면 의문이 하나 생긴다. 그렇게 말버릇과 울음소리를 흉내낼 정도로 깊게 감정이입을 하는데, 왜 참피 팬덤은 참피가 고통받고 죽는 콘텐츠를 즐겨 찾는가?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This is Ecuador.



모니고떼(Monigote)와 정화의식.


 중남미의 아뇨 비에호(Año Viejo, 묵은 해.)라는 연말 축제는 볼거리로 가득하다. 가장 유명한 건 모니고떼(Monigote, 꼭두각시 인형.) 태우기다. 모니고떼는 자신의 대리인이랄지, 아바타랄지, 어쨌든 자신을 대신할 인형이다. 모양이나 크기 등 정해진 규격은 따로 없어서 온갖 것을 빌려오는데, 해외 셀럽, 헐리우드 배우, 만화 속 히어로, 주머니 크기의 괴물 등 친숙한 얼굴들이 거리를 수 놓은 모습은 놀이동산 퍼레이드 못잖은 화려한 모습이라 눈이 즐겁다.

 인형에 자신의 액운을 담아 태워 다음 해엔 불행은 소멸하고 복만 온전히 오기를 기원하는 의식. 불로써 행해지는, 악덕의 정화의식이다.

 참피 팬덤에게 있어 참피는 모니고떼이다. 참피에 감정이입을 해 정을 느끼는 동시에 참피의 죽음을 원하는 이 양가적인 감정은 바로 그런 대리자의 죽음으로써 완성되는 정화를 갈망하기에 생기는 것이다.

 자신의 분신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동시에 자신의 악덕이기도 하므로 불태워져 세상에서 존재가 없어지기를 원하는 것이다. 대리자라고 느낄 정도의 깊은 감정이입이 오히려 캐릭터를 영원한 죽음과 고통의 수레바퀴에 묶어버리고 말았다니. 이 아이러니란.

 그렇기 때문에 참피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간도 단순한 가해자가 아니다. 제물의 목을 치는 제사장이다. 악덕에게 벌을 주고 꾸짖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무상의 행복은 없다' 같은 대사는 단순히 참피를 향한 모욕이 아니라 인간의 무지를 겨누고 있는 것이다. 깨우침이 늦고 게으른 자신을 말이다. 결국 자학적, 자조적인 감정을 대변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표현의 형태도 과격해지는 것이다.




아프니까 사람이다. 아프니까 울부짖는다.


 표현을 저렇게 해두니 팬덤과 캐릭터 자체가 좀 특수한 경우로 생각되는데, 의외로 저런 캐릭터는 드물지 않다.

 예를 들자면, 자신보다 잘나가는 캐릭터를 보고 질투의 감정을 숨기지도 않고, 사회적 관습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어 사장에게 반말도 하고, 상대 말이 중심인 인터뷰 자리에서 자기 하고 싶은 말부터 쏟아버리는 제멋대로인 녀석. EBS에서 제작한 국민 펭귄 펭수. 인기와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어 바로 알아채기 힘들어 그렇지 따지고 보면 참 갑갑한 녀석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펭수의 인기비결은 그런 버릇없는 태도이다. 아이 같은 천진함이라고 할 정도로. 왜냐하면 펭수는 세상을 다 배우지도 못한 채 너무 일찍 어른의 책임을 떠안은, 사회 초년생의 고통을 대신 말해주는 캐릭터였으니까.

 아직 경험이 없어 그런 건데, 아직은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작은 실수를 하더라도 10년 넘게 구르고 구른 사람과 똑같은 수준으로 혼나야 한다니. 조금만 이해해 줄 수는 없었나, 하는. 그런. 작지만, 말하지는 못하고 쌓아만 두는 감정. 이런 뒷사정을 알고나면 미워할래야 할 수가 없다.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음. 출처: 한경닷컴



 사실, 참피 팬덤이 공유하는 정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 단지 모든 걸 이해받는 펭수를 통해 위로를 받는 대신, 철저히 파괴되는 참피의 모습으로 자신을 채찍질하는 길을 선택했을 뿐.

 이런 사회 초년생들이 남몰래 흘린 눈물을 마시고 자라는 캐릭터들의 존재는, 우리가 그들의 고통에 귀기울이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캐릭터라는 형태로 포장되어 가리워져 있을뿐.

 그렇지만, 누구를 탓할까. 기성세대가 챙겨주지 않아서 저렇게 울고 있다 말은 하지만, 기성세대도 울고 있다. 신세대도 눈물로 시야가 가리워져 그들의 아픔을 보지 못하긴 마찬가지.

 어쩌겠는가. 이런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단순히 노력만으로는 빠져나올 길이 없는 것인데. 그렇다고 누워서 신음할 수도 없다. 인생의 회전목마는 아직도 달리고 있지 않는가. 아프지만, 누군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 인생, 일단은, 일단은 다시 일어나야지.

 그렇게 오늘도 참피 팬덤은 모니고떼를 태운다. 살기 위해 태운다. 모니고떼가 다 타버리고 불씨만 남았을 때, 베개에 머리를 뉘인다. 상처입은 마음을 문지르면서, 한 마디 읊조리면서.

 '내일도 살아가는 데스.'
















일기 - 비오는 날

 

퇴근시간을 2시간남긴 그때 ... 보통은 해가 떠올라야할 새벽5시 
아직도 어두컴컴한 바깥 하늘을 바라보며 벌벌떨고있는 나의 초점없는 두눈은 

불안한 기색을 놓지않은채 나의 입에선 고장난 시계마냥 무언가를 중얼대고있었다..

"아냐..아냐..아냐...비가오지않을꺼야.. 비는오지않아.."

그리고 십분후 투둑투둑 떨어지는 굵은빗방울은 퇴근시간이되서야 멈출기세없이 세차게 내리고있었다 

"아냐..제발... 멈추어.."

매일 밤 출근을할때면 피곤에쩔어 기상예보를 보는것도 까먹은채 비몽사몽 출근하던 나는 
그날도 기상예보 따윈 저하늘로 날려버린채 출근을 했다 

그리고 그피곤함에 댓가는 우산을 가져오지않은 나에게 비를 맞으며 집에가야하는 처참한 엄벌을 내린다 
주륵주륵 흐르는비 ... 센터에 우산이 조금이라도 있지않을까 옥상이고 카운터고 뒤척이는 나는 그어디에도 존재하지않는
여분의 우산에 좌절감을 느끼며 다음근무자의 위로아래 센터를 나선다 

머리카락 사이 두피로 후두두둑 떨어지는 굵은빗방울 
멍하니 그빗방울을 맞으며 신호등앞에 서있던 나의 퀭한 눈에 들어오는 한가지...
그것은 편의점앞에 걸려있는 우산들이었다 

잽싸게 들어간 편의점앞에 진열되있는 우산을 바라보며 나는 

'그래 싸구려우산이라도 사서 집에가자'

라는 생각에 우산 진열대에 걸려있는 우산들의 가격을 보고있는데..

"만육천원? 이만원? 이만오천?"

믿을수없는 가격의 우산들 걷보기엔 존나게 싸구려처럼 보였지만 황당할만큼 비싼가격의 우산사이엔 그어디에도 싸구려 우산이 보이지않았다..

"아주머니... 싼거없어요?"
"응.. 다팔렷는데?"

나의기분도 모른채 새침하게 대답하는 편의점 점주님의 말에 멍하니 비싼우산을 보며 그냥갈까.. 아니면 호갱좀 되어볼까 
갈등하던 나의 눈에들어온 작은 네모난 비닐...

'우비 2천원'

나는 .. 고민할틈도없이 그작은 우비를 손에집고 계산을 했다 

편의점을 나서 우비 포장을 뜯고 잽싸게 펼처 일회용 우비를 입은나는 역시 싸구려는그렇지..
하며 입어본 우비의 처참한 상태에 매우 딮..분노를 느끼고있었다 

단추 두개는 어디로갔는지 처음샀을때부터 없었고 겨드랑이는 도데체왜찢겨있는것인지 딮짜증이 몰려오는 터에 어차피 이거라도 쓰지않으면 머머리 가될거라는 공포에 휩싸여 할수없이 그 애들 우비같은 작은 투명색 우비를 입고 길을 걷는다..

굵은 빗방울 세차게부는 바람에 단추도없는 우비는 그사이로 시원한 굵은빗방울이 들어오며 나의 가슴과 겨드랑이를 적셨지만 
그래도 머리카락은 지킬수있다는 안도감에 열씸히 걸었으나 

부는 바람에 힘없이 벗겨지는 후드는 결국 붙잡고 걸어갈수밖에없었다..
오버워치가 출시하던 그날이었기에 기분좋게 퇴근하고 게임하려던 나에게 내린시련..

하늘은 왜이리도 나에게 무심하신지 중얼중얼 짜증섞인 목소리를 내며 시에서 설립한 체육시설 단지 언덕배기를 넘어갈떄쯤
들려오는 실장석의 울음소리 

아물론 비오는날엔 안들리는게 이상할정도이지만 목청터질정도로 서럽게 울어대는 그목소리에 조금은 호기심도 생겼었다 
그목소리가 멀리 들려왓으면 걍 신경끄고 걸어갔을 수도있지만 
한사람 겨우지나갈 작은 인도앞으로들려오는 목소리였기에 어차피 걸어다가보면 만나리라 생각해 목을 쭈욱빼고 내려다보니 
배수로 가득 쌓여있는 은행나무잎파리 찌꺼기가 배출되지못하여 배수로를 막고있었으며 그위인도 턱에서 무릅꿇고 배수로 쪽으로 
열씸히 소리지르는 한마리의 성체실장이 보였다 

[데쟈아아아아아!! 데스우!데스우!!데스우!!!!!!!!]

뭐에다 저리 소리지르는지 알수가없어 더욱가까이다가가 보려하니 그제서야 나의인기척을 확인한 성체실장이 고민하는 표정으로 

[데...데데...데...]

하며 중얼거리곤 이내 결심한듯 나에게 미친듯이 달려왔다 

[데쟈아아아.. 데스웅...데스...데스우우우..데스..]

주륵주룩 내리는 굵은 빗방울이 자신의 안면으로 쏟아져도 눈하나깜빡하지않고 그비를 다안면으로 받아내며 
적록의 굵은 눈물을 펑펑쏟아내는 성체실장의 나의 우비 끝단을 잡고 당겨대며 

[데스우우... 데에에엥..데에엥..]

하며 나를 배수로쪽으로 끌고간다 

"뭐..뭐야시발..."

오버워치 출시 30분을 남기고 빨리집에가서 샤워한번 싹하고 오픈과 동시에 게임을 즐기고싶었던나는 
나의 퇴근길을 방해하는 성체실장의 애걸복걸에 짜증이 났지만 평소였으면 발로깟을 그상황에 너무나도 애절하게 나의도움을 
요청하는 성체실장의 부탁에 참고 배수로쪽으로 걸어가니 

[찌이이이...찌이이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힘겨운 자실장의 목소리 하지만 이리저리 머리를 돌려 찾아보아도 보이지않는 자실장에 
머리를 긁적이며 황당해하던 나에게 손을 뻗어 자신의 자실장의 위치를 알려주는 친실장의 도움에 겨우 
그배수로 아래로 쏟아지지못한 낙엽사이로 머리만 빼꼼내민체 새하얗게 질린 한마리의 자실장이 반쯤풀린 눈으로 힘없이 
친실장을 찾아 울고있었다 

이미 낙엽에 막혀버린 배수로는 빗물을 소화하지못하고 그곳에 커다란 웅덩이를 만들었으며 채떠밀려내려가지못한 은행나무잎파리가 다행이도 자실장의 목을 떠오르게 해주었지만 이대로간다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수도있는 상황 

이미 상태는 많이악화되어 체온이 많이떨어진 자실장은 반쯤풀린 눈으로 그생명을 서서히 잃어가고있었다 

[데에에에... 데쟈아아아데쟈아아...]

울며 나의 우비끝단을 잡고 당기며 남은한쪽팔로 자신의 자실장의 위치를 가르키는 성체실장이 눈을감빡이지도않고 계쏙해서 적록의눈물을 자신의 에이프런위로 흘려대는데..

사실 들실장새기들 뒈지는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나에겐 들실장보다 더중요한 대업인 오픈당일 오버워치를 즐기는것이 있었기에 
미안하지만 어쩔수없이 그자실장에게 낙원행 티켓을 선사해줘야겟다 생각해서 자리를 뜬다 

자신의자를 도와주는것을 무시하고 자리를 뜨려하는 나를 바라본 친실장은 지금이 아니면 다른 구해줄사람이 없다고생각했는지 
뒤뚱뒤뚱 급하게 뛰어와 내앞에서선 양팔로 가로막자

"뭐야이씨발아 뒈질래? 안꺼져? 나에겐 대업이있다고"

라고 말하자 울며 무릅을 꿇은 친실장이 도게자를 한채로 머리를 쾅쾅찧으며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목소리로 울어대기시작했다 

[데에에엥..오로롱..데에에엥..데에에엥... 데스데스우..데스..]

이내 무릅으로 기어와 나의 신발을 꼬옥끌어안고 혀로 낼름낼름 핥아대며 두손을 싹싹빌어대는 친실장의 비참한 구걸에 
한숨쉰나는 

어쩔수없이 대충빨리 구해주고 집으로가면된다는 생각을하고 배수구쪽으로 돌아갔다 

[데스웅! 데스웅! 데스!!! 데스웅!!]

소리지르며 기뻐하는 친실장이 잽싸게 나보다 먼저 배수구쪽으로 달려가선 그자실장이 정신을 잃지않게 시끄럽게 계속해서 
울어대자 

친실장의 목소리에 응답하는 자실장의 힘겨운 목소리 그리고 그목소리를 따라 나는 손을 뻗어 그더럽고 미칠것같은 배수로의 낙엽을 휘휘저은뒤 보이는 자실장의 머리를 잡아당겻다 

조금 무게가있는 자실장이 잘끌어올려지지않자 이상하게생각한나는 이거 대충 머리만잡고 올려선 안되겟다 싶어 
조금더 손을 깊게넣어 자실장의 몸통을 잡고 잡아당기자 

[찌이이이잇..찌이이잇..]

하며 괴로워하는 자실장이 머리를 흔들어대며 운다 
그런 자실장의 괴로워하는 울음소리에 놀란 친실장은 나의 우비를 잡아당기며 

[데..에에에..데에엥..데에엥.. 데스우우우우..]

하고 머리를 가로젓는다 

마치 아프게 하지말아주세요.. 상냥히 도와주세요 라고부탁하는것만같은 친실장의부탁에 
하는수없이 자실장의발에 묶인 무언가를 잡아 끊기위해 두손을 넣어 자실장의 발에 손을 대자 그제서야 무언가 자실장의 발에
걸려있음을 확인한 나는 조심히 그것을 풀어대기시작했다 

그러는사이 자실장은 몇번이고 물속에 들어갔다나오길 반복해야했으며 
친실장은 자실장이 물속으로 사라지고 나타나는 모습에 더욱 서럽게울어대며 자신의 손을 질겅질겅씹어대는듯 매우 불안한 기색을 보이기시작했다 

결국 나는 두손을 이용해ㅔ 자실장의 발을 묶고있던 가느다란 무언가를 떼어내는데 성공했고 잽싸게 건져올린 자실장을 친실장의 앞에 대충 던져놓자 

자실장은 OTL자세로 힘겹게 자신의 복부에 가득찬 그똥물을 토해내고있었다 

결국 탈진한 놈은 완전히 엎어져있었고 
친실장은 그런 자실장을 재빨리 안고 자신의 치맛단을 올려 젖가슴을 훤히들어내어 자신의 탱탱하고 봉긋 솟아오른 젖꼭지에 자실장의입을 갔다대자 

힘겹게 혀를낼름이던 자실장은 자신의 친실장의 젖꼭지를 찾아내어 열심히 빨아대기 시작했다 ..
굶주리고 탈진한 자실장에게 영양분을 제공하기위한 친실장의 필사의노력은 눈물겨웠다 

그리고 똥물에 손을 담군 나의 손에서나는 더러운 물냄새도 매우 눈물겨웠다 
짜증섞인 나는 한숨쉬고 이게뭐하는짓인지 중얼중얼대며 그친실장의 젖주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자 

친실장은 나를 빤히바라보고는 젖을주는 자신의모습이 부끄러운듯 얼굴이 빨갛게 변해서는 

[데...데스웅~]

하고 얼굴을 돌렸다 
자실장이 비에맞을까 자신의 치맛단을 내려 자신의옷으로 젖을 물고있는 자실장을 감싸고는 나에게 

[데..데스우! 데스우!!]

하고 외쳐 어디론가 먼저 달려가는 친실장은 멍하니 있는 나에게 손으로 따라오라고 하듯 손동작을 펼치며 1미터앞으로가고 손짓
1미터 앞으로가고 손짓한다 

어차피 내가 집으로 가려면 그쪽방향으로 걸어가야했기때문에 투덜대며 그길을 따라 친실장을 따라갔는데 
한참을 내리막길을 걸어내려가는 친실장이 산으로통하는 세갈래길에서 나를 빤히보더니 산쪽으로 후다닥 달려올라간다 

어차피 나는 ~ 산으로 안가요~ 여기서 이별이야~ 라는 생각으로 세갈래길을 지나치려는 나에게 소리치는 친실장

[데스우우우웃!!!]

알고보니 산위가아닌 산으로 올라가는 그좁은 길목 초입에 작은 골판지집을 짓고 살고있던 친실장은 
처음으로 내린 굵직한 빗물에 완전히 젖어 허물어져가는 골판지집 안에서 나에게 어서들어오라는듯 손짓을 보여준다 

머리를 긁적이며 짜증이난 나는 무시하고 걍집에가고싶었지만 
이내 집으로 들어가 나온 녀석이 두손으로 무언가를 들어올려 나에게 주려하자 집중해서 바라본그것은 자신의 소중한 보존식이었다 

몇안되는 양이었지만 자신의 전재산인듯 자신의 자를 구해준것에대한 감사의 표시를 하는녀석이 
멍하니 그보존식을 바라보는 나에게 어서 받아주길 바란다는 듯 손으로 이리저리 흔들어보이자 
나는 왠지모르게 들실장치고는 보답을 할줄아는 괜찮은녀석이라 생각되어 하는수없이 그 짧은 비탈길을 올라 녀석의 골판지집앞에 
서있었다 

[데...데스우....]

나에게 고게를 숙인체 손높히 보존식을 들어 나에게 바치려는 친실장에게 

"됫다 네 자식이나 먹여"

하고 말해주자 초롱초롱이는 눈으로 결국 눈물을 뚝뚝흘려대는 친실장은 다시한번 나에게 고게를 숙여 인사를하고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보존식 보관고에 조심히 보존식을 넣고는 다시 걸어나와 자신의품에서 젖을 빨고있는 자를 꼬옥껴안고 
슬픈가락의 태교의 노래를 불러보인다 

[뎃데로게~ 뎃데로고~ 데스웅~데스웅~ 데스~ 데스웅~ 뎃데로게~]

몸을 이리저리 흔들며 젖을 빠는 자실장의 등을 쓰다듬어주며 노래를 부르는 친실장의 노래에 서서히 눈이감기며 잠에빠져가는 
자실장은 결국 젖꼭지를 물던 입을 힘없이 떼어내곤 고게를 까딱이며 잠에빠졌다 

한참을 물던젖꼭지였기에 자실장이 입을떼자마자 주르륵 한줄기의 밀크가 뱃살을 타고 흘렀고 친실장은 아까운 밀크를 놓치고싶지않아 자신의젖을 잡고 핥아 닦아내곤 올린 옷을 다시 주섬주섬 내려 정돈한다 

그리곤 비에 젖어 구멍송송 뚫린 비가 새는 집안을 살펴보던 친실장은 아직 비가새지않은 마른땅위에 자실장을 올려놓고 
그위에 애써모은 낙엽을 덮어 체온을 유지시킨 친실장이 낡아 뚫린 구멍을 보며 멍하니 한숨을 쉬고있었다 

나는 그모습을 지나칠수없었다 
아무리 하찮은 들실장이기도하고 떼로죽어나가도 신경스지않지만 
불쌍한 모녀의 정을 보고있자면 괜히 내감성도 아직매마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나는 한숨을 푹쉬고 

"나는 미친놈이다 미친놈 으휴.."

하고 중얼대자 놀란 친실장이 

[데?]

하고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자리에서 우비를 벗어 두겹으로 접은뒤 친실장의 집위에 덮어주었다 ...
이대로간다면 결국 이굵은 빗줄기에 무너질것이 분명했기에 
비록 들실장이더라도 겨우 자실장을 살려냈는데 오늘밤을 못넘기고 집이무너져 죽을 자실장이 불쌍하기도하여 
그대로 우비를 덮어주고 돌맹이를 주워와 바닥에 끌린 우비위에올려주어 바람에 날아가지않게 고정시켜주자 
친실장은 그것이 무슨행위인지몰라 잽싸게 집밖으로 튀어나와 나의 골판지집 보수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다됫다 이러면 집은 더이상 비에 젖을 일이없을꺼다"

나의 말에 놀란 친실장이 집에들어가서 더이상 내리지않는 구멍에서의 빗물에 환호성을 지른다 
그리고 다시밖으로 튀어나와 굳건히 집지붕에 방수를 해주고있는 우비를 바라보고 다시한번 환호성을 지르고 나에게 허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는친실장은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

"에휴.. 내가븅신이지 씨팔..내2천언.."

나는 더이상 지체할수없었기에 

"잘살아라 "

라는 짤막한 한마디를 남긴체
그자리를 떳다 

코너길을 돌아갈때까지 들려오는 친실장의 외침

[데스우우우우우!! 데스우우우우우우!!!!!!]

그리곤 집으로 돌아가는내내 굵은비를 맞아가며 짜증의 중얼거림을 내뱉는 나는 
집에들어오자마자 샤워도 하지않고 잽싸게 컴퓨터를 켜 오버워치에 로그인했으나...

왠일인지 정시간에 오픈이되지않았다..

"쒸;발? 디비전이야?"

어쨋든 아직접속이 지연되고있는것도 그렇고 샤워부터 할까 한나는 목욕탕으로 들어가 샤워를 줄기차게한다..

몸에 후끈후끈 비를맞아 열이오르기도했지만 감기로 이어지지않은나는 하루종일 오버워치만 하다 잠에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밤이되자 또다시출근해야하는 나는 오늘은 꼭 기상예보를 확인하고자 핸드폰을켜 기상예보를 확인하니 다행이도 비가내리진않는다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날밤 출근을 하며 다시 체육시설 그길목을 지나가던 나는 어제의 친실장일가의 집이있던 그곳을 지나치던 찰나 
겨우 하루지났지만 나의도움에 잘지내고있을까 몰래 그 오르막길을 살짝올라 친실장일가의 집터를 바라보자..

이리저리 찢긴 우비와 박살이난 골판지 상자 만 남긴채 어디론가 사라진 친실장일가의 집터를 바라보며 
역시나 ... 에휴... 하는 마음으로 집터를 내려온다 

한숨을 쉬며 길을 걷는나는 
그래도 단하룻밤이지만 인간에게 도움받고 소중한 자를 구해낸 친실장이 행복에 자를 품에안고 잠에들었을 그날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








떼엑따악따악빼액1

 

매미우는소리가 창문넘어에서 들리운다 
여름에만 들을수있는 별미 시끄러운 매미소리에 낮잠을 자려해도 잠이오지않는다.. 

따사로운 햇살이 집안곳곳에 듬성듬성 내리쬐어지면 따듯한 기운을 찾아 방안 이리저리를 돌아다니며 햇빛 아래 누워 눈을감으면
검은색이아닌 빨간색의 세상이 펼쳐진다 

하지만 따사로운 빛에 포근한기분마저들어 잠이올때면 다시 시작되는 매미울음소리 
낮잠엔 방해되지만 그렇다고 듣기싫은 소리도 아니어 매미의 울음소리를 노랫삼아 휴식을 취한다 

방바닥에 누워 매미소리를 한참듣다보면 나른해져 입안가득 달콤한느낌이 들자 이내 벌떡일어나 
내가살고있는 빌라옆 구멍가게에 들려 매일먹던 아이스크림이 땡기기시작한다 

방안 곳곳 서랍안을 뒤져 모은 100원짜리 동전 열개 
평소엔 관심도 없던 그 백원짜리들이 간절히 아이스크림이 땡길무렵엔 진귀한 보물을 찾듯 하나하나 동전을 발견할때쯤이면
자연스럽게 탄성이 절로나온다 

"햐~ 200원이로구나 ~ 근데 여기엔 왜있는거지..."

그렇게 모은 먼지잔뜩낀 동전 열개를 하나하나 손으로 밀어가며 후후 불면 먼지는 불어 날아가고 반짝반짝 깨긋한 동전사이로
빛을잃은 옛날옜적 백원짜리들...

1982 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있는 때가낀 백원짜리를 볼때면 예전 아이스크림 백원 이백원 하던 시절을 떠올린다 
검은색봉지안에 들어있는 달콤한 단팥으로만든 예쁜 봉형 아이스크림 비비x 어린시절 집안 청소를하고 
어머니께 받은 200원으로 구멍가게에 달려가 냉동고을 활짝열고 비비x하나 집어 계산하면 백원이 남았다 
남은백원으로 딱지나 팽이를 사 친구들이랑 재미있게놀면 하루가 끝났던 그리운시절 

그어릴적 생각이나 혹시 옆의가게에서도 아직도 그아이스크림을 살수있을까 기대에 부푼마음으로 얼른 반바지를입고 
복도를 지나 계단을 나르듯 뛰어내려간다 

스레빠가 따악따악 대리석바닥을 때리는 소리가 빌라 곳곳에 울려퍼지다보면 입구에 다다를때쯤 내눈을 찌푸리게하는 
강렬한 태양빛때문일까 더욱더 아이스크림을 갈구하게되는나는 주변도 돌아보지않은채 가게로 뛰어간다 

마치 20년전 어릴적 개구장이였던 나와마찬가지로 

형형색색의 캔버스 지붕아래 위이잉 하고 작게울리고있는 냉동고의 얼어붙은 흐릿한 유리문위로 혹시 내가 찾는아이스크림이
있는지 자세히 보기위해 손바닥으로 서리가 서려있는 냉동고 문을 슥슥 지우다보면 

"있다!"

검은색 기다란 얇은 봉지가 가지런히 그리고 차곡히 쌓여있는모습에 흥분해 재빨리 문을열고 손을 깊히 넣다보면 
냉동고의 시원한 냉기에 빠져 가만히 고르는척 그 시원한 냉기를 즐긴다 

한참을 즐기다보면 유리창문너머 주인아저씨의 눈빛에 부담스러워 얼른 그 아이스크림 두개를 집고 문을 닫자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얼어버릴것만 차가운 아이스크림의 냉기와 손등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햇빛의 열기가 
서로 상반되어 알게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1400원입니다"

지갑에서 꺼낸 2천원 그리고 건네받은 두개의 동전이 반바지 주머니로 들어가면 

"수고하세요~"

라고 말하고는 비비x 이들어있는 검은 봉투를 든채로 집으로 돌아간다 
50미터나 뛰어야 도착하는 작은 가게 내가 지나왔던 그길을 주욱 걸어가면 
어린시절 흥분되는마음으로 딱지를사서 어린시절 친구들과의 아지트로 걸어가는기분에 나도모르게 들떠 
옛시절 노래를 흥얼거리며 한참을 걷던도중 

전봇대앞의 쓰레기봉투 더미에서 무언가를 열씸히 찾고있는 한마리의 실장석과 그뒤에서 놀고있는건지 함께 무언가를 찾고있는건지
나름대로 매우분주한 여러마리의 자실장들이 서로 테치테치 테츄테츄 하며 질긴 봉투껍질을 마구 잡아당기고 이로 물어뜯으며 
열씸히인모습

그모습에 흥미를 느낀나는 가만히 선채로 그모습을 바라본다 

친실장은 능숙하게 봉투를 하나하나 사뿐히 밀어 바닥으로 타박타박굴리면 봉투바닥에 가득차있는 음식물쓰레기 국물과 
그안에서 썩어 구더기가 잔득생긴 음식물쓰레기를 확인하고는 그것을이빨로 뜯자 

쭈욱! 찍! 하고 흘러나온 역겨운 냄새의 음식물쓰레기 국물이 자신의 얼굴에 탁! 튀자 놀란듯 데스! 하고 펄쩍인다 
친실장이 놀라 찍소리를 내버리자 따라 놀라는 다섯마리의 자실장들

테치! 테치! 하고 서로 펄쩍펄쩍 뛰며 신기한듯 졸졸새는 국물냄새를 킁킁맡고는 평소에 먹던 음식의 냄새인것마냥 
자연스럽게 엎드려 할짝할짝 그작은 혀로 고여있는 음식물 쓰레기 국물을 조금씩 떠먹는다 

한마리가 엎드려 국물을 떠먹으면 그모습을 보고 자신감을 얻은 다른 자실장들도 서둘러 그 작은 웅덩이에 옹기종기모여 
엎드린채 핥짝이길 반복하는 장면.. 그리고 어쩔줄을 몰라 당황한 친실장이 한마리 한마리 잡아당겨 자신의 옷으로  슥삭슥삭 
입술을 닦아주며 뭐라고 화를 내듯 데스! 데스! 하며 소리치고는 엉덩이를 한대씩 때리면 

입안가득 머금고있던 음식물 쓰레기 국물을 흘리며 울음을 터트린다 
한마리 한마리 훈육하듯 혼을 잔득낸 친실장이 울고있는 자실장들의 얼룩진옷을 손으로 이리저리 쓰다듬고는 
지워지지않는것을 확인한후 속상한듯 한숨을 푸욱~ 쉬고는 앉아서 울고있는 자실장들에게 집중하라는듯 

데스데스 하고 말하고는 그웅덩이를 향해 손으로 가르키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열씸히 무언가를 설명하자 
훌쩍이는 여러마리의 자실장들이 테끅~테끅 하면서 딸꾹질하듯 알수없는 소리를내며 얼룩진 양눈을 이리저리 비비며 
머리를 끄덕인다 

그러고는 한마리 한마리 상냥하게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뒤를돌아 이빨로 봉투를 조금더 뜯고는
벌려진 봉투안에서 한조각 한조각음식물 쓰레기를 손으로 집어 뒤에서 다리 쭉펴고 앉아있는 자실장들에게 
하나씩 건내주면 

울다웃는 자실장들이 기분이 좋다는듯 머리를 재빠르게 위아래로 흔들며 

[텟츄~테츄응~]

하고는 그것을 입안에 하나씩 넣고 우물우물거리며 서로의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이리저리 쳐다보며 
콧노래를 부르기시작한다 

그작은 콧구멍에서 콧물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것도 아랑곳하지않고 신나게 콧노래를 부르는 자실장들 
한놈은 힘을주어 옥타브를 올리자 콧구멍에서 콧물방울이 스으윽 하고 커져 이내 뽕! 하는소리와함께 터지면 

나머지 자들이 콧물방울이 커지는것을 멍하나 바라보다 이내 테프프프프프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당황한듯 눈을 멀뚱멀뚱 뜬채로 다른 자매들의 눈치를 살피는 녀석 그녀석이 황당해하다 이내 상황을 눈치챘다는듯
테프프프프 웃어대면 

나도 그모습에 웃긴듯 풋 하고 짧은 웃음소리를 내었다 

나의 그 코웃음에 깜짝놀란 친실장이 뒤를 휙돌아 나를 바라본다..
다른 자들과는 다르게 인간을 경계하듯 굳어버린 친실장이 자들과 나를 흘겨보듯 번갈아 바라보더니 이내 
슥슥 자들의 쪽으로 몰래몰래 한발자국씩 옆으로 이동한다 

나는 그모습을 앉은채로 가만히 지켜보자 혹시라도 자신과 자들을 혼내거나 죽이지않을까 걱정하는 친실장이 나를 살펴보며 
자들에게 사알짝 손을 뻣어한마리씩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긴다 

도망가지도않았지만 그렇다고해서 긴장을 풀지도않는 친실장이 뻔히내얼굴을 바라보며 당황해하자 
나는 혼낼 의사가없다는듯 미소를 지어보이자 이내 다행이라는듯 한숨을 쉬고 머리숙여 나에게 인사하는 친실장 

그러고는 자들을 끌어안은채 쓰레기봉투 옆으로 자들을 옴겨놓은후 다시 나의눈치를 보며 자신이가져온 낡은 비닐봉투를
펼쳐 음식물쓰레기를 하나씩 천천히 주워담는다 

"그거먹으려는거야?"

나의 물음에 하나씩하나씩 조심히 음식물쓰레기를 담으며 머리만돌려 나를 흘겨보듯 보는 친실장이 천천히 고게를 끄덕인다

"그런거 맛있어?"

나의 질문에 머리를 또다시 조심히 끄덕이는 친실장 
더이상 질문하지않는 내모습에 흥미를 잃은듯 다시 머리돌려 음식물 쓰레기를 하나씩 하나씩주워담는다 

나는 시선을 돌려 앉아서 서로 쳐다보며 웃고있는 자실장들을 바라보자 이내 한마리가 나에게 흥미를 보인듯
천천히 털썩일어나 천천히 뛰어온다 

[테치~ 테치~테치테치~ 테츙?]

쭈그려 앉아있는 나의 손에 들려있는 검은색 비닐봉투 그것이 신기한듯 쳐다보며 그비닐봉투에 손가락질을 하는 
한마리의 호기심넘치는 자실장의 엉뚱한 표정 그것이 재미있어 나는 천천히 비닐봉투를 내려 자실장이 만져볼수있게 해주자 
그비닐봉투를 천천히 손을대 만지는 자실장 

'차박' 하는 작은 비닐소리 에 순간 손을 확떼버린 자실장이 테프프프프 테프프프프 하고 웃자 저멀리서 앉아있는 나머지
네마리 자실장들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그러고는 그자실장이다시 손을 쭈욱뻣어 비닐봉투를 꾸욱누르듯 손을대자 
비비x의 차가운 냉기때문일까 자신의 손바닥에서 전해지는 차가운 느낌에 놀란 자실장이 

[테츄!!]

하고는 펄쩍뛰고 당황한채 나를 바라본다 
그소리에 놀란 나머지 자실장들이 단체로 천천히 일어서고 비닐봉투를 뒤적이던 친실장이 놀라 돌아나를 바라보고는 
내앞에 겁없이 서있는 자실장을 놀란채로 바라보는 친실장....

[데스! 데스!! 데스!!]

손을 휘저어 자신에게 가르키는 친실장이 내앞에있는 자실장에게 마치 이리로 오라고 소리지르듯 행동하는 모습에 
자실장은 철이없이도 다시한번 나의비닐봉투를 만지고는 

[테츄!!!]

하고는 놀라듯 껑충뛰고 테프프프 웃어보인다 

[테츄테츄! 테츙! 테챠~]

친실장과 자실장을 번갈아가며 보던 자실장이 나의 검은 비닐봉투를 손으로 가르키며 무언가를 열씸히 설명하자 
놀란 자실장들이 서로 의논을 하는듯 웅성거리고 친실장도 신기한듯 멍하니 그비닐봉투를 바라보곤 조금겁을 먹은듯
나에게 불쌍한 눈빛을 열심히 보낸다

[데스데스... 데스웅..]

겁에질린 친실장.. 
그런 친실장에게 괜찮다는듯 웃으며 머리를 끄덕인 나의 제스쳐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겁에질린 친실장은 자신의 
비닐봉투를 천천히 내려놓고 내앞으로 걸어갈까 말까 걱정하듯 쭈물쭈물대고있다

나는 다시 그앞의 자실장을 바라보자 
자신의 자매들을 부르듯 소리치는 자실장 

[테츄! 테츙~]

그리고는 검은색비닐봉투를 가르키는 자실장의 부름에 웃으며 마구 뛰어오는 자실장들을 불안한 눈빛의 친실장이 놀라
중간에서 가로막으려 후다다닥 달려오곤 그자들을 몸으로 가로막았으나 세마리는 막았지만 한마리가 옆구리로 삐져나와 
내앞에있던 자실장옆으로 달려오곤 이내 자신의 오른손을 입에 가져다대곤 

[텟츙~]

하고 기분좋은 소리를 낸다 
그모습에 놀란 친실장이 입을 떡벌리고 나의 눈치를 살피는데 
나는 그저 관심있는 자실장만을 바라보며 

"왜? 안에 뭐가있는지 보고싶어? 보여줄까?"

라고 하자 머리를 열씸히 끄덕이며 웃고있는 두마리의 자실장들의 모습에 재미를 느낀나는 
비닐봉투를 바닥에 천천히내려놓고 입구를 벌리고 자실장들의 눈높이에맞게 자세를 낮춘다 

천천히 내려져 훤히 벌려져있는 비닐봉투안을 신기한듯 쳐다보는 두마리의 자들이 

[테에에에에...]

하며 멍청한 소리를 길게내곤 비닐봉투안에있는 두개의 아이스크림 바를 손으로 툭툭쳐보자 이내 그것때문에 차가웠다는것을
눈치챈 두마리의 자실장이 서로를 바라보며 테프프프 웃어보이곤 

[테츄테츄!]
[테츄응~ 테츄~]

하고 마치 이것이 재미있는것이라는듯 웃으며 얘기하곤....
처음 나에게 다가왔던 자실장이 다시 팔을 뻣어 비닐봉투안에있는 비비x의껍데기를 양손으로 스으윽 만진다 
너무 손을 뻣었던것을까 몸이 기울어 봉투안으로 스르륵 들어가버린 자실장이 

[테츄!! 테츙!!]

하고 소리치며 신난다는듯 마구 외쳐대자 놀란 친실장이 후다다닥 달려와 비닐봉투안의 자실장을 뻔히바라보고는 
다시 나의 얼굴을 바라본다 

[데...데스?]

나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듯 물어보는 친실장 
그저 말없이 자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위협적으로 느껴지지않았다고 생각해서일까 
갑자기 자신의 자들을 하나씩들어올려 비닐봉투안에 휙휙 던져놓는 친실장의 행동에 놀란나는 
조금은 무례하다고 생각했지만 어차피 들짐승 일뿐이니 뭔짓을하든 신경을 크게 쓰지않았다 

마지막자까지 봉투안에 넣고는 
손을 자신의 입까지 가져다놓고는 

[뎃스웅~ ♡] 

하고는 알수없는 소리를 내는 친실장이 웃겨 나는 풋 하고 웃어보이곤 
낯설지만 흥미로운 인연에 잠깐 데리고놀까 싶어 

"심심하면 우리집 놀러올래?"

하고는 벌떡일어서자 

[뎃승! 뎃승! 데스웅~ ]

하는 이상한 소리를내며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춘다 

"하하 춤추는 거야? 재미있다"

하고는 웃어보이는 나를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며 뎃승~뎃승하고 팔을 쭈욱 뻣는 친실장 
안아달라는듯 손을 뻗는 친실장의 더럽고 냄새나는 옷때문에 약간은 불쾌해 안아주고싶은 마음은 전혀없어 그저 말없이 
집으로 걸어가자 당황한 친실장은 

[데엣?!]

하는 소리를 내며 열씸히 쫒아오기시작한다..
사람의 무릅보다 약간 작은 친실장의 크기 
그런 친실장이 20미터라는 거리를 열씸히 나를따라 뛰어오곤 빌라의 현관문 앞에서 잠시 멈춰서곤 

[게엑...게엑..]

하는소리를내며 토를 한다 

"겨우 그거뛰고 힘들어서 그러는거야?"

약간은 구겨진 나의얼굴을 바라보는 친실장이 나의말을 듣고는 

[데? 데? 데스! 데스!!]

하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빠이팅 넘치는 얼굴로 현관계단을 나보다 앞서 열씸히 기어올라간다 
두칸 기어올라가고 숨을 헐떡이고 다시 기운차리고 한참을 올라가는 친실장...

4층 맨꼭대기 층에 사는 나때문에 수많은 계단을 숨을 헐떡이며 열씸히 올라온친실장은 탈진하듯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 대자로 뻣어  헉헉이며 눈물을 글썽이지만 나는 그저재미있다는듯 웃으며 문을열고 집으로 들어간다 

"자빨리 일어나 안그러면 문닫아버릴꺼야 모기들어온다"

나의 재촉에 겨우 힘겹게 일어선 친실장이 집안으로 들어오자 차가운 현관 타일바닥에 앉아 새액 새액거리며 
숨을 고른다 

나는 자실장들이 들어있는 봉투를 천천히 간이 테이블위에 내려놓고선 더러워 만지지못하는 자실장들을 간이테이블 위에 
비닐봉투채로 잡아 뒤집어 떨어트리듯 내려주자 마구 구르는 자실장들이 

[테치! 테치!~]
[테챳!]

하며 아프다는듯 머리를 매만지고 간이테이블위에 이리저리 튕겨나가있다
자들이 아파하지만 자신도 숨을 고르고있어 정신이 나가있는 친실장 나는 그런친실장의 머리위에 물을 적신 하얀 티슈하나를 
얹어주자 시원한듯 그것을 손으로 집고 휴식을 취하는 친실장이 

[뎃스으응~]

하며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나는 그런친실장을 그냥 무시하곤 간이테이블 위로 다시걸어가 이리저리 넘어져구르고있는 자실장 사이에 뉘어져있는 
비비x을 들고 싱크대에 가져다가 비비x껍데기를 열씸히 씻는다...

시원한 물줄기에 놀란 실장석들이 

[테에에에!]
[데에에에에에!!]

하며 놀란듯 바라보는 싱크대의 수도꼭지 물줄기 

[꿀떡 꿀떡]

침넘어가는 소리를내는 실장석들이 좀비같은 얼굴로 물줄기를 바라보자 나는 이놈들이 
갈증에 허덕이고있다는것을 알아채고는 낡아 버리려했던 플라스틱 락앤락통에 물을 받아 자실장들의 앞에 놓아주자 

허둥지둥 달려와 락앤락통에 걸터 목을 쭈욱빼 물을 헐떡헐떡 벌컥벌컥 숨넘어가듯 마시는 자실장들... 
그리고 자신도 꿀떡이는 침넘어가는 소리를 계속내며 그런 자실장들을 부러운듯 바라보는 친실장을 바라보며 나는 
알게모르게 괴롭혀주고싶다는 생각에 애써 친실장을 무시하고 자실장들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조심히 마셔~ 그러다 숨넘어가"

라고 말해주자 팔은 락앤락통에 걸친채 물을 마시던 자실장들이 머리를 치켜들고 나를 바라보며 

[테츙~~~]
[테츄!!!]
[테치~~]

하고는 기분좋다는듯 웃으며 나를 바라보곤 다시 열씸히 물을마신다..
자들이 자신은 아랑곳하지않고 열씸히 물을 마셔대는것을 부럽다는듯 쳐다보는 친실장 
작은 괴롭힘이지만 어쩔줄을몰라 쩔쩔매는 친실장의 표정이 참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이내 참을수없다는듯 현관 에서 일어나 조심히 나의집안 거실바닥에 올라오려하자

"안되 더러운채로는 집안에 들어올수없어 거기서 기다려!"

라는 나의말에 놀란 친실장이 정말로억울하고 아쉽다는 표정으로 

[데..데스응..]

하는소리를내며 현관바닥에 다시 주저앉는다..
그런 친실장의 슬픈 목소리도 들은채만채 열씸히 물을 마셔대는 다섯 자매 들을 바라보는나 
그리고 그모습을 부러워하는 친실장 ... 그런친실장을 몰래 힐끔바라보며 웃으며 자실장들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준다 








편의점, 짧은 이야기

 

"육천원입니다 "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몬스터 한캔을 사면
육천원이 딱떨어진다

주머니에선 꾸깃꾸깃한 오천원과 천원짜리 한개씩을 꺼내 급히 빳빳히 펼쳐 알바에게 건내주면 두손으로 받는 알바는 계산대위의 캐싱머신안에 고이 담아둔다

알바가 봉투안에 도시락과 몬스터를 넣고있을때 스을쩍바라본 오른쪽 풍경은

유리 문넘어로 두손을 유리벽에 댄채 나를빤히쳐다보는 한 실장석 일가가

자신들의 강한 콧김을 내보이며 유리문바닥을 흐릿하게 만들고있었다

흐릿해지면 손으로 슥슥 문질러 다시 투명한 유리벽넘어로 도시락을 빤히 쳐다보는 성체실장이 나와눈이 마주치자 이내 급히 자들을 주섬주섬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고 유리문 옆으로 사라진다

"들고가실때 조심하세요"
"네에 수고하세요"

편의점을 나서기전 계산대 위에 올려있는 작은 소세지 하나를 간단히 계산후 편의점 밖을 나서면

자신들은 꼭꼭숨었다 생각했는지 편의점앞에 아이스크림 냉동고에서 나오는 시원한 냉기를 맞으며 몰래 나를 쳐다본다

냉동고 옆에 스을쩍다가가 보면 냉동고 뒤에서 몸을 움츠린채 자신의 두마리의 자를 꼬옥 끌어안고 나를 경계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성체실장은

[데....데스우]

하며 나에게 말을건다
탁아를 하지않고 단지 편의점 옆 테이블에 다른손님들이 흘린 음식물쓰레기를 주워가기위해 나온 성체실장일가

아무래도 이일가는 나름 개념축에 속하고 이편의 점의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해주니 알바생도 딱히 내쫒지는 않는 모양세다

이전부터 이시간대의 편의점에 오면 항상 있는 실장일가를 유심히 관찰했던 난

이정도 녀석들이면 소세지 하나쯤은 선물해도 괜찮을것같다는 생각에

주머니에서 방금산 천하장사 소세지를 꺼내어

끝을 딴다음 껍질을 벗겨내어 세토막을 낸다

나의 이상한 모습에 흥미를 보이며 코를 벌렁이는 세 실장모녀

땡글땡글 촉촉한 두눈가는 이미 소세지에 온통 신경이 쏠려있다

나는 작은두개부터 스을쩍 내밀자

친실장의 품에 꼬옥 껴안아 있던 두마리의 자실장들이 친실장의 품에서 닿지않는 소세지를 향해 몰래 손을 뻗는다

[테에에에에...]
[테츄우우웃...]

친실장이 워낙 꼬옥껴안아서 인지 친실장의 품에서 벗어나 소세지를 잡을수없는 두마리의 자실장은 가는 신음을 내보이며 손을 뻗지만

도통 경계심을 쉽사리 풀지않는 친실장은 더욱더 자들을 꼬옥 껴안는다

"괜찮아 너희들에게 주는 선물이야 먹어도되"

자신들의 눈앞에서 자신들을 유혹하는 탱글한 소세지 덩어리를 들고 흔드는 나의 말에 놀란 친실장은

[데...데스데스대스? ]

하며 중얼대듯 물어보자 나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었다

무슨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먹어도 되냐 라고 묻는것같은 그말에

무의식적으로 고게를 살짝끄덕인것이다

그제서야 친실장은 자실장을 안은 손을 스르륵 풀고 자들은 총총걸음으로 나의 손아래 모여 두손을 쮸욱 편다

[테츄테츄우웃!!]
[테치이이잇!!]

신이나 몸을쮹쮹 늘려 까치발을 하고 있는 두말리의 자실장들의 손에 가볍게 소세지를 건내주면

신이나 그것을 잽싸게 받아들고 자신의 품에 꼬옥 끌어안은채 친실장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하지만 친실장은 곤란한 표정으로

[데스데스!! 대스!!]

라고 무언가 자들에게 소리치자 기가죽은 자들은 어께를 늘어트리고 휼쩍인다

친실장은 한숨을 쉬고 두마리의 자들의 몸을돌려

나에게 밀어 대려오면
자들은 머리를 숙이고 울며 지저귄다

[테츄웃... 테엥.]
[테엥ㅇ...]

감사의 인사를 하지않은 자들을 꾸짖은 친실장 역시 나름개념의 종다운 행실이었다

나는 웃으며 머리를끄덕이자
그제서야 안심한 친실장은 다시한번 자들을 꼬옥 끌어안고 자들은 눈물 과 콧물을 조금흘린 더러운 얼굴채로 열씸히 자신의 품에 소중히 끌어안은 소세지를 그작은입으로 깨작깨작 먹어치우고 있었다

[테츄웃!!]
[테치!]

방금전 혼난것도 잊고 소세지의 맛에 흠뻑취한 자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친실장의 품에 기대누워 소세지를 먹는모습을 보고 친실장의 엄했던표정은 어느세 다정한 마마의 얼굴로 바뀌었다

나는 남은 기다란 소세지 조각을 친실장의 옆에 내보이자 놀란 친실장은 움찔거리더니

나를바라보며
[데... 데스데스..]

하고 이야기건다

"먹어도되 이거 남았잖아 너희주려고 산거야"

나의 말에 안도한듯 두마리의 자를 잠시 바닥에 내려놓고 그소새지를 받기위해 두팔을 뻗은 친실장 은 스을쩍올라간 스커트 아래로 상처투성이의 허벅지와 아랫배를 보인다

자신의 부끄러운 상처가 나에게 보여진것도 모른채 소중히꼬옥 소세지를 받은 친실장은

머리가 땅에 닿을정도로 머리숙여 나에게 감사를 표한다..

이정도의 예의범절을 받은 개체는 분명 원사육실장 밖에없다고 생각한 나는 나름이녀석이 길바닥에 버려지게된경의를 상상하며 둥그렇게 모여 소세지를 맛보는 실장일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두마리의 자실장이 소세지를 다먹어치우고 아쉬운 마음에 자신의 뭉툭한 두손을 핥아대며 남아있는 그맛을 느끼자

친실장은 그런자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소세지를 반으로 잘라 자신들의 자들에게 전부 나눠준다

그제서야 다시 웃음을 되찾은 자실장들은 친실장에게 머리숙여 감사함을 표하고 친실장의 품에 달려들어 아빠다리를 하고 앉은 친실장의 두다리위에 올라가 가슴폭에 머리를 기대고 열씸히 소세지를깨작깨작 먹어치운다

친실장은 그동안 자들을꼬옥껴안고 몸을샇짝살짝 흔들며

부드러운 선율의 노래를 부르기시작했다

먹는것인지 노래를 듣는것인지 반쯤 감긴눈으로 소세지를 핥고 빠는 두마리의 자실장들의 행복해보이는 모습을 보며 나는 자리를떳다








하얀세상

 

온세상이 마마의 밀크빛이었다 
자실장이 바라본 불투명한 비닐봉투 넘어의 세상은 온통 마마의 밀크빛처럼 불투명한 하얀색이었다 
그것이 정말로 하얀세상은 아니었지만 비닐봉투의 기본적인 하얀색 표면덕에 그렇게보이는 자실장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채로 비닐봉투에 묶여 버려졌기 때문에 그것은 자실장이 바라본 첫번째 세상이었다 
마마의 태교에서 들었던 아름다운세상 ..

과연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 밀크빛세상에 홀린듯 꾸깃꾸깃 손을 대면 바스락 소리가 들려 재미있는 봉투의 표면에 두손을대고 
최대한 빳빳하게 만들어 티없이 맑은 순수한 두 적록의 눈빛으로 바라보는것이 하루일과중 가장 즐거운 일과였다 

[테치이이~]

흥미로운 세상에 즐거움을 표현하듯 자신이 낼수있는 최고의 환호성을 지르는 자실장은 뒤에서 잠들어있는 친실장에게 이것을 보라는듯 봉투 표면을 두손으로 팡팡 쳐가며 열씸히 떠든다 

[테치테치!! 테치잇!]

고게돌려 바라본 친실장의 모습 
조금 자신과 다른 모습 온몸의 구석구석엔 예쁜 파란빛깔의 얼룩이 잔득이었고 자신보다 훨씬 하얗다 못해 우유같은 피부색을 자랑했다 세상이 하얗듯 마마도 하얗기에 원래 하얀것이 보통인줄 알고있는 자실장은 슬쩍 내려본 자신의 생기발랄한 살색 피부를 보곤 이내 주늑들기 시작했다 

[테츄웃...]

예쁜 하얀빛깔 세상과 마마처럼 되고싶었다 왜자신은 하얗지못하고 누런 모습일까 .. 
조금은 쓸쓸한듯 서있는 자실장은 이내 다시 고게돌려 그예쁜 세상을 빤히 쳐다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입고있는 형형색색의 예쁜옷들도 하얀비닐봉투에 투영되어 전부 묽게보인다 
오직 이세상엔 자신만이 가장 선명하고 생기발랄한 색을 하고있었기에 쓸쓸한 자실장은 기운이 조금 빠진채로 머리돌러 자신의 친실장의 육신곁으로 돌아간다 

태어난지 이제 2일째 따듯했던 마마의 뱃속과달리 차가운 마마의 피부아래 몸을 꾸깃꾸깃 쑤셔넣고 애써 추위를 달래보는 자실장 
독라의 모습 이었지만 태어나 자각하기 시작하기전 독라가 되어 원래의 모습이 이런줄 알고 아무렇지 않은듯 맨들맨들한 자신의 뱃살을 꾸물꾸물 만져대며 차디찬 친실장의 육신아래서 졸린듯 눈을 꿈뻑꿈뻑 감았다 뜨길반복하는 자실장은 

마마가 왜이렇게 오랫동안 잠에 빠져있는지 지루한듯 반쯤 감긴눈으로 친실장의 둥글게 말려있는 뱃살과 젖살 사이에 낀채로 친실장의 새하얀 두눈을 바라본다 

옆으로 누워 하얀눈을 하고 잠에 빠져있는 친실장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면 마마는 어찌도 이리 예쁜지 흥분되 두근거리는 자신의 작은 심장박동이 절로 느껴질정도였다 

[테츄웃..]

마마가 어서 잠에서 일어나 자신과 놀아주었으면 좋겠다 
혼자서 놀기도 이젠지친 자실장은 맨들거리는 자신의 두피를 만지작 거리며 하품을 한다 

아직 마마의 밀크맛이 느껴지는 입을 쩝쩝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자실장은 
꼬르륵 아파오는 배속의 고통을 참아내며 배를 자신의 손으로 부여잡고 그렇게 점점 눈이 감겼다 

[테츄....]

눈을 감으면 마마의 밀크향이 입안가득 퍼져갔다 
처음으로 마셔본 마마의 밀크 
그리고 눈이 뜨여 바라본 하얗게 질려버린 마마와 마마의 젖가슴과 바닥에 자그마히 고여있던 밀크를 마시며 첫날을 버틴 자실장은 

태어난지 몇시간이채 지나지 않은 때였기에 이마와 뒷머리가 뜯기고 자매와 친실장의 비명소리를 기억하진 못해도
입안 가득 밀려들어오는 밀크의 맛은 남아있기에 쩝쩝거리며 그맛을 떠올려보는 자실장은 
배가고 플때마다 눈을감고 더자세히 그밀크의 향을 느끼며 배고픔을 참아냈다 
이젠 바닥에 고여있던 마마의 걸죽한밀크도 없다..

그렇게 몇분이고 작고 매마른 텁텁한 입안을 쩝쩝거리던 자실장은 아직어리기에 그렇게 잠에 들었다 
꿈속에서 흐믈흐믈 떠올려지는 형태없는 친실장의 모습 

친실장이 깨어있을 당시의 모습을 본적이 없기때문에 흐릿한 그형상에 몸을 기대 따스함을 느끼는 자실장은 
꿈속에서 친실장이 불러주는 태교를 들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고싶었던말 듣고싶었던말 모두 주고받으며 
마마의 앞에서 재롱도 부려보고 젖가슴을 타고올라 입안에만 느껴지던 밀크의맛을 느껴본다 

다른것들은 모두 희미했지만 하얀밀크 만큼은 뚜렷이 표현되는 자실장의 꿈속 
비록 꿈속이었기에 모든것이 희미하고 어설펐지만 이시간이 가장즐거운 자실장은 이곳이 현실이나 다름없었다 

정신없이 꿈속에서 형태없는 자신의 친실장과 놀고 또놀던 자실장은 자각하지못한채 차디찬 공기에 눈을 서서히 떳다...
방금전까지만해도 자신을 어루고 달래주며 함께놀아주던 마마는 온데간데 없고 
눈앞에 보이는 희미한 마마의 새하얗고 차가운 육신 

아까와달리 세상은 어두워졌기에 마마의 육신이 잘보이진않았지만 
자실장은 새하얀 세상과달리 어두운 지금에 조금더 안도감을 느꼈다

차갑고 딱딱히굳은 마마의 육신에서 기어내려와 아까보다 더욱 차가워진 하얀 비닐봉투 바닥에 조심스럽게 발을 내리는 자실장은 
한발자국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가 어둡컴컴 하지만 형형색색의 예쁜 별님들이 가득한 봉투넘어의 세상을바라본다 

어찌도 저리 예쁜지 형형색색의 별빛들이 이리저리분주히 움직인다 
간혹가다  감당할수없을정도로 커다랗고 강한 별빛이 자신을 덮치면 이내 놀라 차가운 마마의 육신으로 돌아가 숨는 자실장은 
그빛이 사라지면 다시 기어나와 예쁜 별빛들을 바라보기 여념이 없었다 

[텟츄웅~]

비닐 봉투의 좁은 공간은 친실장의 뱃속과도 같았기에 
자실장은 큰안도감을 느끼고있었지만 
가끔은 이 좁고 질긴 비닐봉투를 찢고 세상밖으로 나아가 보고싶었다 

자신과 저예쁜 별빛을 가로막는 마마의 뱃속 분대같은 이 비닐봉투를 넘어 저예쁜 별빛의 형체를 확인하고싶은 자실장은 
용기내어 비닐봉투를 잡고 힘껏 잡아당겨보았지만 자신의 힘으론 쉽게 찢을수없어 결국 힘이빠진 자실장은 자신이 잡아당겨 조금쭈글해진 그 비닐봉투를 손바닥으로 꾹꾹 밀어 원래대로 만든뒤 힘업이 친실장의 품으로 돌아왔다 

저렇게 예쁜 별빛을 마마도 함께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슬픈반쯤감긴 눈을 하고 친실장의 젖가슴과 뱃살 사이에 위치한 공간에 몸을 비집고 머리만내밀어 
친실장의 품에서 예쁜 별빛을 바라보는 자실장은 친실장의 젖가슴에 턱을 궤고 기운없는채로 관람한다 

[텟...츙...]

꼬르르륵... 뱃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고통이 극심한 허기를 느끼게 해주지만 마땅히 먹을것도 없고 어떻게먹는지도 모르는 자실장은 그저 허기짐을 참아내며 가만히 친실장의 품에 몸을 쳐박고는 별빛만 바라본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본 별빛 

'차박..'

그때마침 들려온 천장의 비닐봉투의 소리에 놀란 자실장이 머리를 치켜들어 바라본 그곳엔 
여태껏 보지못했던 하얀 무언가가 쌓이기시작했다 

[테?]

어두운 밤이었기에 조금은 어둑 컴컴한 그림자로 쌓여가던 그것은 강렬한 빛이 다가올때 하얗게 보여 
하얀존재가 쌓여간다는것을 알게된 자실장은 

[테치이이잇!!!]

점점 가득쌓여가는 그것을 보며 신이난듯 덩실 덩실 몸을 흔들어댔다 

[테치이이! 텟츄웅~]

미소지으며 쌓가는 그것을 바라보는 자실장은 
예쁘고 하얀 그존재가 밀크라고 생각한듯 
침을 꿀떡꿀떡 삼키며 차가운 친실장의 젖가슴에 얼굴을 비벼대며 눈을 감았다 

자고 일어나면 저하얀 밀크가 바닥에 잔득 고일꺼라는 생각을하며 미소지은채 잠을 청하는 자실장은 

[츄우웅~]

그렇게 깊은 잠에 빠졌다 
춥지만 괴롭지않았다 
가득쌓여가는 눈을 보며 내일아침이면 가득 채워질 마마의 맛있는 밀크를 떠올리는 자실장은 
그렇게 자신이 즐거워했던 꿈속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실장은 서서히 자신의 바램대로 자신의 마마처럼 하얗게 .. 하얗게 변해갔다 
자실장은 더이상 배고픔도 추위도 느끼지않게되었다 








인간의 아이

 

인적이 드문 공원
한마리의 성체실장 옆으로 손을 잡고 공원을 걷고있는 작은 흑발의 자실장이 총총 걸음을 걸으며 자신의 발에 닫는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을 즐기고있다

한참을 뛰어놀다 인기척이라도 들리면친실장은 격하게 경계를 하고 흑발의 자실장을 꼬옥 껴안은채깊은 풀숲으로 뛰어들어가 숨도쉬지않고 긴장을 늦추지안는다

이윽고 인기척이 사라지면 안도를 한채 밖으로 걸어나오는 성체실장은 한참동안의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식사준비를 마친 친실장은 어설프게 바닥에 내려놓아진 음식물쓰레기중 그나마 깨끗하고 먹을수 있는 것들은 자신의 흑발의 자실장에게 건내주고 자신은 다썩어 문들어져가는 음식물쓰레기 조금을 먹어치운다

친실장은 손으로 더럽게 집어먹지만 자실장만큼은 어디선가 주워온 이쑤시개로 찍어먹게 가르쳐왔기때문에 골판지집 바닥이 숭숭 뚫리는것도 신경쓰지않으며 오직 자신의 흑발의 자실장이 손으로 집어먹지않으려나 관심있게 감독할 뿐이었다

[마마 아타치는 왜 마마처럼 손으로 먹으면 안되는 테츄?]

매일 같은 질문이지만 질리지도않고 자신의 자가 이해할수있도록 차근히 알려주는 친실장

[오마에는 특별한 아이 데수.... 닌겐상의 씨를 받아 태어난 소중하고 특별한 아이데스.. 그러니 오마에는 닌겐상들처럼 행동하지 않으면 다메데스...]

매일처럼 지겨울때도되었지만 포기하지않고 이야기를 해주는 친실장의 말에 자신의 검은 머리칼을 매만지며 다썩어가는 이쑤시개로 조심히 음식을 씹어삼킨다

[꼭꼭 씹어 삼키는 데스.. 닌겐상은 요란하게 먹지않는데스]

[하잇테츄...]

인간에게 길러진적은 없지만 매번 공원밖을 지나갈때마다 유리창 넘어로 밥을먹는 인간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어설프게나마 자신의 흑발의 자실장을 가르치는 친실장은 식사가 끝난후 허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꼭하도록 가르친다


그러고는 자신의 얼룩지고 더러워 새까매진 에이프런을 벗어 건내면 자실장은 그에이프런을 받아 두손으로 조심히 자신의 입주변을 닦아낸다

소중한 에이프런이었지만 자가 식사를 끝내고 인간처럼 입을 닦길원했던 친실장은 기쁜마음으로 인간처럼 입을닦는 자실장의 모습을 바라보고 이내만족한다

식사가 끝이나면 언제선가 바라본 테레비전 안의 아이돌그룹의 10초남짓한 춤을 어설프게 따라하며 자실장에게 가르치면 그것으 열씸히 따라추는 자실장

[오마에는 특별한데스... 닌겐상의 아이기때문에 인간처럼 행동하고 생가ㅏ지않으면 다메데스... 언젠가 오마에의 파파상이 오마에를 받아줄때 그때 오마에는 파파상에게 그동안의 노력을 보여주는 데스.. 그러면 분명 파파상도 기뻐할데스..]

[마마.. 파파상은 어떤 분인 테츄?]

그말에 자신의 배를쓰다듬으며 지난날의 추억에 회상하는 친실장

[오마에의 파파상은 하룻밤 의 왕자님이었던 데스... ]
[하룻밤의 왕자님 테츄??]

깊은 상상을 하며 잠에빠지는 자실장을 꼭끌어안고 미소짓는 친실장은

[오마에느 와타치의 행복인데스..]

하고는 조용히 이마에 키스를 해준다
그러고 떠올리는 임신의 그날의 추억...

식수를 마련하기위해 급히 화장실로뛰어들어온 친실장은 화장실칸에서 급히 자위행위를 하던 노숙자를 경계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격한 숨소리 몸을 베베꼬듯 기분좋아하는 노숙자는 일을 마치고 대충 닦아내곤 비틀비틀 어디론가 향해버렸다

그틈을 놓치지않고 달려간 친실장은 바닥에 흩뿌려진 노숙자의 씨의 냄새를 킁킁 맡고는 그것을 혀로 낼름이더니 무언가 자신의 몸이 화끈화끈해지는 것을 느끼고는 이것은 기회라 생각하여 자신의 팬티를 벗어던지고는 그위로 총배설구를 갖다대어 문질렀다

[닌겐상의 아이... 갖는데스...]

양눈이 초록색으로 변한 친실장은 일주일간 보존식만먹으며 자신보다 더 세레브할 소중한 닌겐상의 씨를 받은 자가 어서 태어나길 바라며 하루도 쉬지않고 태교의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출산의 날당일

격한 신음소리와 산통의 괴로움에도 오직 세레브할 자만을 생각하며 참아내는 친실장은 결국 시원하게 빠져나온 세마리의 자를 땀이 범벅이된 몸으로 바라보았다

갈색머리를 한 일반 자실장 사이로 한마리의 흑발의 자실장

너무나도에쁜 그모습에 눈물을 주륵 흘린 친실장은 오직 흑발의 자만을 껴안은채 혀로 점막을 취했다

그리고는 흑발의 자만을 안고 화장실을 벗어나는 친실장의 뒤로 울며 자신도 점막을 취해줄것으 부탁하난 평범한 두마리의 자실장의 요청을 무시한채 그자리를 떳다

[오마에는 와타시의 자랑데스... 오마에는 특별한 데스... 닌겐상과 와타시의 자데스 ... 오마에는 닌겐인 데스....]
[테츄응 ?]

처음으로 친실장을 향해 미소짓는 자실장을 핥아주며 애정을쏟는 친살장은 자신이 살던 골판지집도 버리고 더깊고 더 은밀한 곳으로 이사했다

자신의 미래를 바꾸어줄 인간과 자신의 사이에서 태어난 특별한 자실장을 안은채로 ...









여동생 때문에 되는게 없네~

 

추운 겨울 
천장부터바닥까지 내려오는 커다란 창문밖에 하얀입김을 푹푹 내고 덜덜떨고있는 한마리의 성체실장과 
그아래 마마의옆에서 오들오들떨며 마마의치맛폭안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한마리의 반독라 자실장이보인다

분명 인근공원에서 집단린치를 받던 자실장을 집으로돌아온 친실장이구출해 부숴진집에서 살수없어 
이리저리떠돌던차에 온기가 흐르는 나의방문앞 창문에 서있는것이 분명했다

뭐 이시간 눈내리는날 에 싸돌아다니는새끼들은 그런놈들이 분명하지
침대에 누워서 자신들을 지긋이바라보고있는날 쳐다보는 한마리의성체실장과 그런 친의 팬티안에들어가려는 자를보며 
핸드폰을 깨작깨작만지고있던나와 눈이마주친 성체실장은 뎃! 하는 소리와함께 약간의 들썩임을 보였지만 이내 
살고싶다는듯 눈물을 글썽이며 창문을 콩콩콩 쳐댄다 

이중창의 강화유리라 그소리가 너무나도작게들리지만 뭐 알게뭔가 
입김이 어느덧 성체실장의얼굴을 가리자 작은손으로 이리저리 입김을 지우며 나에게뭔가 말을건다

[데스!! 데스~ 데스웃!!]

팬티속으로 들어가려는 반독라상태(한쪽머리는 뜯어진채 두건만쓰고있는)의 자실장을 꺼내어 자신의머리위로 들어올리는 
성체실장

"정성이부족해~"

라고 들리진않겟지만 말하는 내입모양을 지긋이바라보더니 
이내 이해한듯 옷을 벗고 나에게 건내는 시늉을한다..

"오.. 그러니까 자신의소중한옷을 나에게바쳐서라도 살고싶다이거지?"

조금은 재미있어진 그상황에 웃음이나는 나의얼굴을 보며 이해는했는지 고게를 마구끄덕이는 성체실장

"하지만 노력이부족해~"

단호하게 웃으며 말하는 나의입모양을 대충쳐다보고는 이내 눈물을 흘린다...
체온이 떨어져가 움직임이 덜해진 자실장을 바라본 친실장은 얼어죽을것같은 자실장을 꼬옥껴안고 웅크린채 
울며 나를바라본다

[데스...데데스...데스우우우우..]

눈물이 얼어버릴정도로 강력한 추위 
덜덜덜덜 떨리는 두다리사이에서 축늘어진 초록빛 총배설구의액체가 바닥을 적신다 

"정성을 보여봐~"

핸드폰을 깨작깨작만지며 대충 쳐다보고 말하는 내얼굴을 지긋이바라보던 친실장은 
그저 왜열어주지않는지 이해를 하지못하며 이내 차가워져가는 자실장의 몸을 이리저리 핥아주기시작한다

[데스우... 데스! 데스우! 데스우!]

그런 점점 움직임이 둔해져가는 자실장에게 마구소리를치는 친실장은 
숨을 크게한번 들이쉬더니 깊은 내쉼으로 따듯한 입김을 자실장에게 마구뿌려댄다 

[테...테치...테에...에에...]

마마의 따듯한 입김이 등에뿌려지자 이내 정신을 서서히차린듯 운치를 조금씩싸면서 귀를 팔랑이는 자실장
눈물겨운 그 노력에 빵터지는나는 크하하하 하고웃어대기시작한다 
그래도 점점식어가는 자실장의 두몸이 점점차가워짐을 느낀 친실장은 자가 얼어죽지않게 
꼭안아주고 뒷머리부터 등까지 마구마구 쓰다듬어주기 시작한다 
열을 내기위해 지우개를 벅벅문지르듯 자의등을 쓰다듬는 친실장..

그런 행동을하며 격하게 섭섭한 표정으로 나의얼굴을 바라보며 눈물을 마구쏟아내는 친실장의 볼이 점점 보라색으로 변해간다..
옷도벗은채 살을 베는듯한 추위를 버텨가며 자를 지키려는 친실장의노력... 
열씸히 손을 움직여서그런지 온몸에 열기가 솓는 친실장은 이내 서서히 온몸에서 열기를 뿜어내기 시작한다..

[데스! 데스! 데스우!! 데스!]

나를 보며 소리치는 친실장... 그러더니 도게자를 한번두번 머리를 쾅쾅찌어대며 울며 나에게무언가를 부탁한다

"들어오고싶어?"

손가락으로 방안을 가르키자 창문에 두손을 딱붙이고는 고게를 격렬하게 위아래로  흔들어대는 친실장...

"정성을 보이라니까?"

비웃으며 놀리듯 말하는 나의입을 바라본 친실장이 다시한번 도게자를 하는상황 .. 그러나 점점 움직이지않는자실장을 
바라보고는 놀란듯 그런 자실장을 위협하듯 소리치기시작한다... 

[데챠아아아아아!! 데쯔으아아아아!!]

네발로 엎드려 자실장의 신체 위의 무언가에 마구소리를 지르는친실장..
아마 냉기에대한 위협일듯싶다...

그런자실장이 서서히 경련을 시작하자 죽음이다가온것을 느낀 친실장은 울며 문을 마구쾅쾅쳐대기시작한다

[데스우.,... 데스우우아아아]

다시 자를 꼬옥껴안고 마구 쓰다듬는 친실장은 자신의 따듯한 총배설구아래 자실장을 내려놓고 
애액에 젖어 빛나고있는 총배설구를 자실장등에 올려놓고 허리를 마구흔들며 격렬한 춤사위를 보이기시작한다..

"오.. 야 그거흥미롭다?"

침대에서 일어나 놀란듯한 표정을 지은내가 창문가까이로가서 문여는 시늉을 하려하자 기쁜듯 
[데스! 데스우~ 뎃승~]

하며 애교섞인 목소리로 더욱격렬하게 총배설구로 자를비벼대기시작한다 
온등이 적셔진 자실장은 조그마한 목소리로 눈을감고
[테...치이....테...테에..테에치..] 
하며 마마를 찾는다 

조금은 그런 노력에 감동하여 나는 살짝문을 열자 
조금열린 문에 놀라 두리번하더니 이내 살짝 열린 틈사이를 확인하곤 자를안고 마구 뛰어온다 

살짝열린 문에서 마구 쏟아져나오는 따듯한열기... 그열기에 얼굴을 가져다대며 진한 콧물을 흘려대는 
친실장은 눈을감고 열기를 마음껏느낀다... 

이내 자신의손에도 열기가느껴지는듯 자실장도 그런 틈사이로 손을 살짝 대보고는 
[테치이~.... 테..테엣..츄웅..]
하며 눈을감고 행복한미소를 띄고있다 

그런 자실장을 꼭안고 일으켜세워주더니 
문틈사이에 서서히 밀어넣으려는 친실장..
아무래도 그틈사이로 자실장을 밀어넣을수있다는 생각에 
이내 결정한듯 자를 옆으로 하여 최대한 공간을 적게차지하게 만든다음 
그사이로 쑤셔넣고있다...

[데쓰..데쓰우우우우우!!!]

힘을주며 틈사이로 밀어넣어지는자실장의빵빵한 배가 문틈사이를 넘지못하자 한쪽으로는 따듯함을 한쪽으로는차가움을 
느끼는 자실장이 그오묘한 기분에 자신도모르게 주르르륵 배설을 하기시작한다

"앗! 더러워 문닫아버려야겟다"

문을 서서히 닫으려하자 찌그러지는 배에 격통이 자실장을 휘감는다

[테쯔아아아아아아아!!! 테찌아아아아아!!!!!]

어디서 그런힘이났는지 목청껏 마마를 찾는 친실장... 
점점문을닫는내손에 힘이들어가는것을 느낀 친실장이 문을 열으려 힘을준다 

[데스!! 데스!!! 데스!!데스!!!데쓰아!!!데스!!]

머리를 좌우로 도리도리흔들며 
격렬하게 저항하는 친실장의 슬픔에가득찬 눈빛이 나를더욱 두근거리게만든다

"야~ 닫아야해~ 12시가되면은 문을닫는다~ 하하"

웃으며 노래를 부르는 나의얼굴을 무섭다는듯쳐다보는 친실장이 자신의힘으로는 문을 열수없다는것을 알자 
이번엔 자실장을 자신의방향으로 마구당기기시작한다

[테찌아아아아아!!!테치!!테치!!!!테쯔아아아아!!]

마마가 당기는힘과 문이닫혀가는 고통에 에 괴로워하는 자실장.. 
'툭!'
하는소리와함께 관절이빠져버렸다

[테찌이이이이이이!!!!]

눈물과코 입에서 마구 물이쏟아져나오는 자실장을 어쩔줄몰라하며 발을 동동구르는 친실장...

"노력을 보여봐~~~"

문사이로 입술을 빼꼼내밀고 놀리듯 말하는나의목소리를 들은 친실장

[데..데스?!]

"니가가장 소중해하는걸 버려봐~"

나의말에 조금은 덜컥하는 표정으로 한발자국뒤로물러섰지만 
천천히 고통을받는 자실장의 괴로운 신음과 고통에가득찬 표정에 
이내결심한듯 눈을감고 천천히 자신의 뒷머리를 쓰다듬기시작한다

"좋아 좋아 그거야~"

그리고는 한웅큼 자신의머리카락을 쥐더니 이내 ..

[데쓰으으으으으으!!!!!]

고통이가득찬 기합소리를 넣곤..

'투두둑...'

모근과 두피가 함께뜯겨져나온 머리카락이 바닥을 흩날린다...

"아직남았네~"

천천히닫혀지는 문을 조금더힘을주자 배가 쑥들어간 자실장이 괴로운듯 눈을감고 소리를지른다

"마마~ 더빨리해주세요~ 더러운 네년의 머리카락을 완전히 뜯어주세요~~마마~"

웃으며 잔인한소리를 하는남자를 울고있는친실장이 다시한번 눈을꼭감고 
남은 다른머리카락한웅쿰을쥐더니 

[데...데쓰아아아아아아아!!!]

하는 엄청난기합으로 남은 오른쪽머리를 뜯기시작한다

투두둑.. 하고 뜯겨져나간머리... 조금어설프게 뜯었을까 길죽하게 두피가 찢어져 함께뜯겨져나오자 
마치 두피가베어나간듯 등으로 주르르륵 피가 새기시작한다..

[데..데쓰읏!]

눈과코입에서 피와 눈물 침이 마구 흘러나오는 친실장은 엎드려 머리를 가지런히 높고 나에게 도게자를한다

"햐~ 시원한 장면인걸?"

[데쓰우우우...]

"오빠뭐해!"

뒤에서들리는 여동생의목소리 
놀라 힘을준손이 문을 쾅하고 닫자 찌이이익! 하고 자실장의 옆구리가터져 내장과피가 친실장의 머리부터 몸까지 뒤덮기시작한다

[테찍!]

외마디비명을지르고 죽어버린 자실장....
그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친실장은 이내 덜덜덜떨리는 초점없는두눈으로 문사이에찡겨있는 쥐포같은 자의시체를 바라본다

"어..어아니야~ 아무것도"
"흐~ 오빠 저건뭐야 실장석이잖아 저런거 맘약해졋다고 방안에들이면안되! 알았지?"
"어...당..당연하지 하하"

자의시체를 보진못한듯 문을 빼꼼열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여동생이

"아무튼 밥먹으러나오래 "

하고 문을 쿵닫고 나가버린다

식은땀이흐르는 나는 ... 천천히돌아본 친실장의표정을보고는 이내 조금미안해진듯 
문을열고는 쥐포가되어버린 자의시체중 멀정한 팔부분을 찌익띠어 낸다 

"미안하게됫구만 하하 여동생때매놀라서 아무튼 .."

그런 자의팔을 뜯어 멍하니 입을떡벌리고있는 친의 입안에 넣어주며 데코핀을 한방날린다 

"배고플테니까 이거라도먹어 하하"

그렇게말하고는 문을닫고 밥을먹으러나간다..

[데에에....]

오늘은 엄마가 내가가장좋아하는닭도리탕을 해줬다 
신이나 다리붙어 잡은손에 여동생의손바닥이 탁! 하고쳐지자 
그것을 낼름자기입에 넣고 비웃듯 나를 놀린다..

"흐흐흐 이건내꺼거든요~"
"아이진짜 잔인한년!"

"뭐어어 엄마! 오빠가 나보고 년이래!"

항상 언제나 티격태격하는 남매의 모습을 그저 흐믓하게바라보시는 엄마
항상 고마움을 나는 엄마께느낀다 


배불리 한껏 닭도리탕을 먹고방안에 돌아온 나의눈에 보이는 그것...
앉은채로 두눈이 하얘져 쓸쓸히 죽어간 친실장의얼굴이 자의 시체를 멍하니바라보며 
반정도씹은 자의손을 혀위에 올려놓은채 죽어있다..

"아...죽어버렸구나... 그래도 고기맛은좀느꼇을라나..."

그런 친의시체를 들고 담장너머로 던져버리자 탁! 하는소리와함께 터지듯 여러갈래로 퍼져나가는소리가 들린다

"아쉽게됬네 여동생만아니었으면 살려줬을텐데~"

하고는 다시핸드폰을 만지며 침대에누워잔다..









몬스터 1캔에 1900원 근데 작아짐

 

무더운 여름날 목이말라 집앞편의점에서 몬스터 한캔을 사가지고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평소보다 푸르르고 시원해보이는 아파트단지안의 작은공원에 이끌려 
캔을들고 공원 가운데 벤치에앉는다...

캔뚜껑을따고 목이타는 갈증을 해소하기위해 벌컥벌컥마실때쯤 
저먼치 작은소란에 눈길이 가기시작했다

"야! 야! 하하 일어나봐! 일어나봐!"
"요놈봐! 하하 저항하네? 귀엽다 !"

그곳을바라보는 나의시선 초등학교 2학년쯤되보이는 두명의 남자아이 사이에 
작은 초록색의무언가가 이리저리뛰어다니며 아이들이 찔러대는 나뭇가지를 피하며 울고있다

[레치! 레치이.. 레치!]

무릅꿇고 손을 싹싹빌어보지만 이내 이마를 찔린 엄지가 주르륵흐르는 피를 엎드려 바라보곤 이리구르고
저리구르며 힘겹게 나뭇가지를 피한다 

"골프하자 골프!"

나뭇가지를 있는힘껏 휘둘러 엄지를 때린 남자아이는 저먼치 날아가는 엄지를 바라보며 신나한다

[레치아아아!!!]

이리쿵 저리쿵 날아다니며 벗겨진 한쪽신발에 손을 뻣어보지만

"이거 ? 이거필요해?"

그것을 나뭇가지로 들어올린 다른남자아이는 그것을 멀리 던져버리곤

"하하 이제 더이상 니신발은 볼수없네~ 멍청이"

하면서 채찍때리듯 엄지를 마구때리기시작한다

[레치! 레치! 레치치치레챠아아아!!]

양팔과 양다리를 뻣어가며 무의미한 저항을 하는 엄지를 농락하듯 찌르고 때리던 남자아이들은 
이내 돌맹이 두개를 들고와 엄지의 두다리를 짓누르자

[레챠아아아아아앗!!!! ]

작은공원에 널리퍼지는 연약한엄지의 괴로움의 비명... 그것을 들은 두명의 남자아이들은 이내 당황한듯 
마구찍던 돌맹이를 손에든채 멍하니 엄지를 바라본다 

"야.. 나가야겟어"

이내 재미가없어졌다는듯 후다닥 뛰어가는 남자아이를 따라 다른남자아이도 마구쫒아간다 

"야 이러기야 같이가!! xx야!!"

저만치 도망가듯 뛰어가는 두명의 남자아이들을 사라질때가지 시선을 놓지않던나는 이내사라진 남자아이들이 
가지고놀던 엄지에게 시선이 가기시작한다

엎드려 이리저리 마마를 찾으며 목청껏 울어대는 엄지의 비명이 마시고있던 몬스터캔의 맛을 떨어트린다...
하지만 이내 호기심에 벤치에일어나 천천히 그곳에다가가 쪼그려 앉고는 엄지의행동을 관찰한다

[레치이! 레치이! 레치이!]

목을쭈욱빼고 자신의 신발을 찾아다니듯 너덜거리는 두다리를 힘겹게 질질끌며 이리저리 기어가는엄지
사실 엄지의신발은 자신의 뒤에있지만 아픔의고통과 두려움때문에 그저 앞만 쳐다보며 자신의소중한 신발을 찾아다닌다
조금은 불쌍한 장면... 

[레치이! 레치이! 레치!레치!!]

눈물이 얼마나 많이 펑펑쏟아져 나오는지 그크고 동그란 촉촉한 두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온갖바닥을 적셔놨다 
두끊어질것같은 찢겨진 다리에서 흐르는 피와 만나 물에부운 우유처럼 서로를 휘감는다..
덜덜떠는 손을 이리저리 뻣으며 자신의소중한 신발을 찾는 엄지..

조금낡았지만 친실장이 얼마나 애지중지하고키웠던지 옷과두건 신발은 깨끗한 편이었다 
다만 고통과 공포때문에 빵콘한팬티는이내 부풀어올라 앞으로 기어가는 엄지의 초록색과 빨간색의 길을
만들고있었다

몬스터 캔을 한손에들고있던 나는 그런작은엄지에대한 배려로 뒤에떨어져있던 신발을 집어 엄지앞에 가져다주었다
나를 아직발견하지 못한것인지 그저 자신의 앞에놓여진 신발을 발견한 엄지는 신발이 어디라도 도망갈까 무서워 
있는힘껏 기어가 그것을 꼬옥안고 참새같은 목소리로 레치 레치 하면서 울어댔다..
서러움의 눈물 마구쏟아지는 적록의 눈물을 흘리는 엄지의 얼굴엔 안도감이 감돌았을까 
점점작아지는 목소리에 서서히 미소가 띄기시작한다

그것을 꼬옥껴안고 옆으로누워 잠을청하듯 이젠들리지않는목소리로 울어대는 엄지 
그런 엄지에게 몬스터 캔에서 조금 음료를 새끼손가락에 뭍여 엄지의 얼굴앞에 가져다놓자 
킁킁거리며 힘겹게 뜬눈으로 몬스터의향을 느끼고있다 

킁킁거리는것도 힘겨운지 킁킁거릴때마다 머리를 약간씩흔드는 엄지는 이리저리 돌아본후 나의 새끼손가락으로
작고 뾰족한 혀를 내밀며 몬스터를 핥짝핥짝 핥는다 
얼마나 맛있게핥는지 몬스터가 묻지않은 부분까지 핥아대곤 다시 킁킁거리며 더없는지확인한다
조금 더 뭍힌 몬스터를 다시가져대자 힘겨운표정으로 다시 새끼손가락을 핥는 엄지 

[레치이이......]

기운이 조금났는지 아까와는 다르게 힘겹게라도 목소리를 내는 엄지의앞에 이번엔 몬스터음료를 부워주니
금새 냄새를 맡았는지 엎드려 기어와 그것을 개처럼 핥기시작한다

양손을 적셔진 바닥에 대고 최대한 엎드린체 머리를 옆으로 뉘어 낮은자세로 핥는것이 조금은 비굴해보이지만
처음느껴보는 단맛의 몬스터향에 취한듯 이리저리 핥아댄다

어디서 그런 몬스터가 자신의앞에떨어졌는지 궁금해하며 핥짝거리기를 몇분 더위에 말라버린 몬스터찌꺼기만 
애꿎게도 핥던 엄지는 이리저리 둘러보며 남은 몬스터 가없는지 찾아대지만 매말라버린 바닥엔 아무것도없다

아쉬운듯 입주변을 핥던 엄지는 설마하는 마음에 나를 쳐다본다 

[레.....레...레치...레치?]

방금전까지 인간에게 괴롭힘당했던기억일까 
두려움에 떨던 엄지는 나에게서 도망가기위해 반대로 힘겹게 몸을 돌려 기어가기시작한다 

[레치!레치! 레치이이이!!]

살고싶은마음에 열씸히기어가는 엄지
방금전까지 몬스터를 준사람이 나인것도 잊고 그저 살고싶다는 생각에 있는힘을다해 기어간다 
조금은 섭섭하지만 그런 엄지의 도망가는방향으로 몬스터를 조금뿌리자 
이내 나를 보고는 그맛있는 단물을 준것이 나라는걸 확인하기위해 몬스터를 한번쳐다보고 나를 한번쳐다본다
나는 확실히 각인시켜줄필요가있었다 
한번더뿌려진 바닥에 흐르는 몬스터가 엄지의 턱받이를 적시자 이내 이해했다는듯 나를 보며 한번 레치이! 하고 울더니
그것을 더낮은자세로 핥기시작한다 

한모금 두모금 타는갈증을 해소하기위해 나도 조금마시고 엄지도 엎드려 그것을 최선을 다해 핥고는 바닥에 킁킁거리더니 
더이상 몬스터가 없다는걸알고 머리를숙인다 
하지만 만족은 했는지 나를보며 살짝미소를 짓는 엄지
신발을 쥐고 신어보려 힘겹게일어나려는 엄지를 나뭇가지로 일으켜주자 
나뭇가지를 바라보던 엄지는 두려운지 덜덜떨고있다 
그런 엄지앞에 나뭇가지를 두동강내버리곤 저멀리 던져버리자 이내 안심한듯 
떨던 몸을 멈추고는 나에게 목례를 한다 

그리곤 두손으로 잡고있던신발을 감각이없는 왼쪽발에 씌우려하지만 
찢어져 늘어나있는 그다리까지 손이닿지않아 힘들어하며 그저 서럽게 눈물을 뚝뚝흘린다

'왜 신겨지지않는거야? 왜 닿지않는거야'

하는것같은 목소리로 울며 팔을 뻣어본다 
그모습을 보다못해 나는 그것을 빼앗아 엄지의발에신겨주려하자 
그것을 신발을 빼앗아간다는 걸로 착각한 엄지는 두팔을뻣어 나에게 호소하며 울고 
자신이 낼수있는 가장서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레치!레치이이..레치....]

말없이 그것을 자신의 왼발에 신겨주자 신발을 따라 시선도 따라가던 엄지의 시선이 
벗겨져있던 왼발에 나의손으로  서서히 신겨주는것을 보자 이내 놀라 입을 쩍벌리고 

[레치!레치!]

하며 두팔을 하늘위로하고 행복해한다 

하지만 움직이지않는 두다리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레치? 레치? 하며 갸우뚱해보기도하고
끄으으응 하면서 어떻게서든 두다리를 움직이려하지만 이내 움직이지않는다리가 
더이상 자신의다리가아니게됬음을 인지한 엄지는 
이제는 흐르지않는 눈물없는 울음을내며 흐느낀다
들썩거리는 몸뚱이가 조금 불쌍해 나는 그런 엄지를 들어 벤치 밑으로 데려간다 
추욱늘어진 다리에 밀려오는 고통에 아픈듯 레치! 레치!하며 나의손을 탁탁때리던 엄지는 
천천히 내려져 벤치밑의 시원한 그늘에 들어가게되자 
선선히부는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을 바라보며 재미있다는듯 붙잡으려 이리저리 손을뻗는다 
그리고는 나에게고맙다는듯 미소를 짓고 목례를하는 엄지 

"뭐그정도쯤이야..."

작게 속삭인 내말을 알아들은건지 머리를 끄덕이는 엄지는 나에게 답례하려는듯 손을 이리저리 꼬물대며
수줍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그것은 나에게 주는선물 한번씩 나를쳐다보며 부끄러운듯 얼굴을 가리고 조금 엉터리의 박자와 음정으로 
부르는 노래

[텟테로게~ 레치~ 레치에~레에....레에치이~ 레..레에치~]

그리곤 노래를 다부르고는 나의평가를 기다리는것처럼 눈치를 보는 엄지를 
웃는얼굴로 손가락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끄러운듯 

[레프프프프...]

하며 그런 나의손가락에 기댄다 

"이제는 가야해 안녕"

오랫동안 밖에서 지체할수없어 가려는 나의작별인사를 듣고 놀란듯 
당황해 엎어져 나에게 기어오는 엄지

[레치!!레치!! 레츄아!! 레치!!레치!! 레치이아아아아아!!!]

가지말라는듯 울음을 터트리는 그런엄지에게 

"그럼 내일 다시올테니까 꼭 조심히 있어야해 알았지?"

나의 그런말에도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울어대는 엄지
마음이 약해져 데려가고도싶지만 더러운 야생동물을 집안에 데리고가는건 좀아닌것같아 
그저 엄지의 작은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울며 두눈에 작은 손을 가져다댄 엄지는 더이상 떼쓰진않지만 어쩔수없는 슬픔을 참지못한채
흐느낀다 

그모습이 조금은 대견스러워 편의점에서 산 초콜렛을 조금뜯어 엄지의앞에 놔준다 

"이거라도 먹고기운내 기운내야 내일또보지 그렇지?"

자신을 데려가줄수없다는 나를 이해한듯 머리를 끄덕이며 울음을 참는 엄지를 뒤로하고 나는 남은초콜렛을 입에 넣으며 집으로향한다

내가사라질떄까지 레치! 레치!~ 하며 소리지르던 엄지는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시작한다 
그것은 분명 나를향한 노래 
반드시 내일 또보고싶다는 희망이 가득한 노래였다 

목청껏터져라 부르는 노래 그것은절대 행복감에 흥얼거리는 노래가아니었다 
부디 이목소리가 나에게 닿기를 바라며 간절히 부르는노래 

이내 거리가 벌어져 노랫소리가 더이상 들리지않자 조금 마음이아펐다 
집에돌아와 식사준비를하고 그사이 간식을조금 씹으며 엄지에대해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엄지가 무슨말을 했는지 모르겟네 무슨노래내용이었을까"

링갈앱이 있었음에도불구하고 그짧은인연을 기대하지않아 켜지않았던 내가 이내조금 아쉬운듯
혹시라도 링갈앱에 그목소리가 흘러들어왔을까 켜보지만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성체실장의 몇마디만이 적혀있을뿐 
그작은엄지의 목소리는 이곳엔없었다 ....


다음날 출근길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걸어가던 나는 혹시 그엄지가 아직도 살아있을까 
기대되는마음에 조금돌아가더라도 그엄지를 만났던 공원으로 향하기로했다 
평소보다 10분 일찍 집을나와 빙돌아 도착한 공원 
끈적해보이는 몬스터자국을 따라 바라본 벤치아래

"엄지야?"

나즈막히 불러보는 그목소리에 대답하지않는 엄지는 
그어디에도없었다

"역시없구나.... 마마가 찾아데려가기라도했을까?"

내심 마마를 만났을까라는 기대를하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나는 
바닥에 이리저리 뿌려져있는 적록의 눈물을 쳐다보며 부디 행복하길 빌었다 

그렇게 나는 출근하기위해 공원을 떠나려던찰나 
공원입구 옆에서 나를쳐다보는 한마리의성체실장 
배를쓰다듬으며 나를 쳐다보는 그런성체실장의 입주변엔 더덕더덕 더러운 얼룩이 져있었다 
평소 자주보는풍경에 신경쓰지도않는나는 
출근하기위해 길을 걷는다 

조금 신경쓰이는 그성체실장을 다시돌아보자 
내가저멀리 까지 걸어가도 그저 나를바라보는 성체실장의 모습을 뒤로하고 나는 길목을 돌아 버스정류장으로향한다 
부디 엄지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이다 
온누리의 모두가 행복한 오늘 

가진자 와 갖지못한자 모두가 평등하게 행복한 크리스마스 

더군다나 송이송이 보드랍고 커다란 눈까지 내리니 더할나위 없이 좋은날이었다 

가슴에 양손모아 합장하듯 하늘에서 내리는 눈꽃송이를 보며 누구나 오늘만큼은 근심걱정 없이 지내길 기원했다 

바람도 불지않는 작은 빵가게 앞에 놓여져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장식이 

한가득 차가운 눈에 하얗게 변해가면 
적당히 보기좋게 하기위해 작은 빗자루로 가득쌓인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위의 눈을 털어낸다 

'스륵 스륵'

잔뜩 쌓아올려진 눈이 어느정도 쓸려 바닥으로 떨어지자 

바닥의 한구석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 놀라 허리숙여 그곳을 바라보았다

[레후!! 레후읏..]

그곳엔 방금쓸어내린 눈더미에 약간 파묻힌 한마리의 자실장 ... 아니 그러나 목소리는 우지의 목소리였다 




<삽화 제공 : 몽탄x화>



쭈그려 앉아 바라본 그곳에 손을 살살 대어 눈을 털어내니 모습을 들어낸 자실장은 두건만쓴채 옷은 입지않고 온기를 잃은듯 말없이 웅크려있고 그 육신을 잠시 밀어보자 그안에서 바들바들떨고 있는 한마리의 우지 

독라의 우지는 초롱초롱 트리의 장식과도 같은 빛나는 적록의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두눈은 아직 어린 우지의 눈과는 다른 
자실장과 나를 번갈아가며 바라보는 걱정어린 눈빛 

이내 옆으로 쓰러져 꿈쩍을 하지않는 자신의 혈육의 얼굴에 바들바들떠는 작은 분홍빛의 세모혀로 핥아 마지막남은 자신의 온기를 전해준다 

[레후우웃!....]

마지막 남은 자신의 혈육을 잃고 싶지 않다는 듯이 자신또한 추위에 숨이 끊어질수 있었지만 그런건 상관없다는듯 자신을위해 고통을 참아내며 품어준 자실장을위해 쉬지않고 핥아 댈뿐이었다 

이내 나를 다시 돌아본 우지는 제발 도와달라는듯 자신의 얼굴에 비해 비대한 눈을 꿈뻑이며 

있는힘것 목을빼내어 목청것 나에게 

[레후우우우으으읏...]

하고 길게 울어보이더니 이내 감은 두눈에서 닭똥같은 커다란 눈물이 주륵 흘러 바닥을 적신다 

우지의 애절한 부탁과 달리 나는 나대로의 고민이 있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당일


연인과함께 가족과함께 오늘 이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념을 하기위해 케이크와 빵을 사러 오는 손님들때문에 선뜻 
이불쌍한 우지쨩을 가게안으로 데려갈수 없었다 

실장석또한 감정이 있는 동물이지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온 들실장을 음식을 파는 가게안으로 들여온다는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다 

혹여나 마음약해져 들여보낸다 할지라도 다른 직원이나 사장님에게 들킨다면 크게 혼날수도 ... 아니 그것은 단발성 이기때문에
큰문제는 없지만 손님에게 들킨다면 위생법으로도 크게 문제될 일이었기에 나는 선듯 이 불쌍한 아기우지쨩을 쉽게 가게안으로 맞이해줄수없었던 것이다..

바쁜 시간대였지만 나는 그 불쌍하고도 가여운 표정으로 울고있는 아기 우지쨩을 쉽게 떠나보낼순 없었다 
특히나 오늘은 모두가 행복해야할 크리스마스 당일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 무언가 떠오른듯 재빨리 가게안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뒤척이며 창고에서 찾은것은 한조각의 케이크를 담을수 있는 작은 케이크박스 
이정도 크기라면 우지쨩이 가게안에서 편안히 쉴순없어도 조금은 따듯하게 오늘하루를 보낼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펼쳐져있는 작은 케이크 박스를 한번 두번 접어가면 이내 제모양을 찾은 그자그마한 박스를 바라보며 
나는 그안에 빵을 담을때쓰는 바닥종이를 잘게 찢어 박스의 바닥에 소복히 쌓아놓고 그위로 쓰다남은 걸레를 반으로 찢어 작은 이불을 만들어 주었다 

조금은 엉성하지만 그래도 이 불쌍한 작은 우지가 오늘하루만큼은 따듯한 온기를 느끼며 지낼수 있길 바라며 
나는 만들다 남은 빵몇조각을 주머니에 넣은채 우지가 있던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로 돌아왔다 

여전히 몸을 둥그렇게 말은채 울며 자신의 자실장품에서 떠나지않고 열씸히 체온을 나눠주는 우지는
이제는 힘이딸려 기운이없는듯 아까와 달리 느릿느릿하게 세모꼴 뾰족혀로 자실장의 손과 얼굴을 번갈아가며 핥고있었다 

"이제 그만 핥아도되 .."

쭈그려 앉아 말을 건내는 나를 돌아본 우지는 
나에게 마치 왜 자신의 언니가 눈을 뜨지않는지 물어보듯 길고 서글프게 울기시작했다 

[레후우웃.... 레후...... ]

늘어진 귀가 기운을 잃고있다는것을 보여주듯 꾸벅 꾸벅 머리를 졸아가며 눈물을 멈추지않는 우지 
이미 바닥은 적록의 색으로 물들어 서글픈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드는것만 같았다 

나는 더이상 이우지가 체온을 잃지않기위해 그렇게 우지의 몸통을 보드랍게 잡고선 들어올리려했다 

[레후으으읏!! 레후으으읏!!!]

내가 우지의 허리를 붙잡고 들어올리려하자 우지는 눈치를 챈듯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었던 자실장의 두건끝을 이빨로 물고 놓지않으려했다 

마치 자신의 혈육을 떠나고싶지않다는듯 이번에 놓치면 평생을 다신볼수 없다는것을 알기라도한듯 
있는힘껏 자신의 이빨로 자실장의 두건끝을 물고 놓지 않으려는 우지덕에 나는 그저 가만히 그런 우지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우지는 더욱더 서글프게 울었다 

[르흐흐흣...르흐으읏....]

원래의 이박스는 우지만을 위한 작은 집이었다 
어차피 자실장은 이미 죽었기에 우지가 박스안으로 조용히 들어간다면 자실장은 그렇게 쓰레기통안으로 들어갈 운명이었다 
시신을 이곳에 둔다면 손님들에게도 큰 문제가 될수 있기때문이었다 
하지만 우지는 자신의 죽은 자실장을 절대로 놓지않았다 죽더라도 이곳에서 자신의 언니와 함께 있겠다는듯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져있는 우지를 보며 나는 하는수없이 조금은 꺼림직해도 그런 우지와 우지의 자실장을 함께 잡아 조심히 박스안으로 담아주었다 

방금전까지도 울던 우지가 자실장과함께 포근한 종이톱밥위에 올려지게 되자 놀란듯 주변을 둘러본다 
작은 박스의 바닥 그위에 잔뜩깔려진 종이톱밥의 보드라움에 취한듯 몸을 이리저리 굴려가며 비벼 그부드러움에 한껏취한 우지는 
자신의 언니의 얼굴을 몇번을 핥고나서 입으로 종이톱밥을 물어 자신의 언니 몸으로 쌓아주기시작했다 ..

마치 이렇게라도 체온을 올리려는듯 열성적으로 톱밥을 머리로 밀어 언니를위해 산을 쌓는 우지 
나는 그런 우지의 머리를 한차례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그러지않아도되 "

라고 상냥히 말을 건뒤 미리 준비해두었던 걸레 조각을 우지와 자실장의 위에 두겹 쌓아올려주었다 
걸레로 쓰였기에 조금은 거칠어도 지금껏 느껴보지못한 부드러움과 따스함때문에 
우지는 몸을 쭉늘어트리며 기지게를 펴곤 나를 바라보며 미소짓곤 

[레훗!! 레훗!!]

이라고 힘차게 울부짖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죽은 언니의 품에 다가가 몸을 둥그렇게 말고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는 우지 
그런 우지에게 나는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오늘은 크리스마스날이야 "

[레훗?]

"아기예수가 태어난 뜻깊은 날이지"

[레후?]

"모두가 행복해지는 날이란다"

나의 쓰다듬음에 머리를 따라 끄덕이며 졸린듯 눈을 반쯤감던 우지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날이라는것에 까만 하늘을 바라보며 한참을 무언가 떠올리듯 가만히있더니 이내 자신의 언니의 얼굴품으로 돌아가 무언가를 이야기해주듯 조용히 그리고 나긋하게 중얼대기 시작했다 

[레후.. 레후레후 레후웃]

마치 내가 해준얘기를 설명이라도 하듯 싸늘하게 식어있는 자신의 언니에게 이야기를 거는 우지 
자신의 언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우지를 보며 나는 쓸쓸함을 느낀다 

살아있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았을텐데 이미 영혼이 떠난 차가운 육신은 우지의 애정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못하고있었다 

"효정아 뭐해?"

가게안에서 부터들려오는 소리에 나는 급히도 우지의 앞에 작은 빵조각을 꺼내어 놓아주곤 그렇게 급히 뚜껑을 닫고 쉽게 찾을수없는 크리스마스 트리 안쪽바닥에 조심히 내려놓곤 급하게 가게안으로 돌아갔다 

우지를 만졌기에 손을 씻으며 멍하니 사색에 잠긴나는 평소엔 실장석에대해 큰관심이 없었지만 
자신의 언니에대한 애정을 보여준 우지에게만큼은 특별한 감정을 갖게되었다 

"저렇게 상냥한 아이라면 길러도 좋을것같아.."

바쁜 크리스마스날이었지만 틈틈히 그런 우지를 떠올리며 어떤집을 지어주고 어떤먹이를 건내주고 아참 링갈이라는 
기계를 이용해 이야기도 주고받고싶은 나는 차례차례 우지와의 새로운 인연을 설계해 나가고있었다 

몇시간후 밤 10시가 되고 가게를 닫을시간이되어 정리를 마친나는 그어느때보다도 급하게 가게밖을 나섰다 

"무슨 좋은일이라도 있어? 누구 만나는사람?"

사장님의 추긍에도 그저 당황해 웃으며말을 버벅거리는 나를보고는 

"먼저들어가 어차피 마감도 다했으니 불이랑 문만잠그면되니까 모두들 쉬는날인데 고생했어 어서들어가"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라는 짧막한 인사와함께 급히도 가게밖을 빠져나온 나는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아래서 내가 준빵을먹으며 따듯하게 나를 기다리고있을 우지와 다시만날 이순간을 기대하며 손을 뻗었다 

여전히 그자리에 그대로있는 우지와 죽은 언니가 담긴 작은 케이크박스 

"우지야 자니?"

나는 조심히 들어올린 그박스를 바라보며 조심히 뚜껑을 열었는데 나의 질문에도 답하지않고 조용한 우지가 조금은 이상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굴곡져있는 걸레조각이 우지와 언니가 어디 가버린것은 아니라는것을 말해주어 조금은 걱정되는 눈빛으로 걸레를 살짝 들어올려보니.. 나는 그곳에있는 우지의 모습에 짧은 탄식을 내지를 수밖에없었다

온전히 미소지은채 반쯤풀린눈으로 몸을 말고 식어있는 우지의모습..
방금전까지만해도 생생히 살아있던 우지는 어째서인지 이해할수없게도 그렇게 자신의 언니를 따라 하늘나라로 가버린것이다 

살아있어 주었다면 앞으로 평생 즐겁게 함께 지냈을텐데 
그짧은 몇시간을 버티지못하고 그렇게 우지는 자신의 언니의 육신에 기댄채 가만히 반쯤풀린 눈으로 미소지으며 
내가건내준 빵을 바라본채로 굳어있었다

한입도 대지않은채 온전한 빵만이 케이크박스위에 쓸쓸히 놓여져있는모습을 보는나는 그렇게 그자리를 쉽게 떠나지못하며 
깊은 사색에 잠겨있었다 



우지와 우지가 소중히여겼던 언니는 근처 꽃밭에 정성을 다해 묻어주었다 
지금이야 꽃이 한송이도 피지않는 겨울이었기에 그저 단단한 흙이 가득한 흙밭이었지만 매번 그곳엔 예쁜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어올랐기에 언젠가 봄이온다면 우지와 우지의언니가 묻힌 그곳은 예쁜꽃으로 만개하게 될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