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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구제 :: 전통시장 편


내 이름은 김토시, 23세ㅇㅇ시장 상가에서 구제알바를 하고있다
여기서 알바를 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휴- 오늘도 열심히!"

나는 항상 이렇게 아침마다 기합을 넣고 사장들 들어선다
'오늘도 열심히'는 내 인생의 모토이다

"어어~ 우리 토시 왔나? 오늘도 잘 부탁한데이~"

이분은 입구쪽에서 구두가게를 하시는 덕배 할아버지다
20년간 이곳에서 수제 구두 판매와 수선을 해오신 대단한 분이시다


"할아버지 안녕하십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허허, 오늘도 빠이팅이 넘치는구만~ 보기좋아~"

덕배 할아버지는 시장 주민분들 중에서도 가장 일찍 일어나서 가게 오픈 준비를 하신다
이렇게 덕배 할아버지와의 아침인사를 끝내면 본격적으로 하루일과가 시작된다

시장 상가의 실장석 구제알바 첫번째 일과는 상가 내에 침입한 실장석들을 잡는 것이다

실장석이 시장에 오는 이유는 음식과 탁아 두가지인데

보통 음식을 보고 시장에 접근하는 놈들의 경우는 시장 안쪽까지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 주변을 서성인다
대부분의 시장 입구쪽에는 분식이나 꼬치같은 음식을 파는 가게가 무조건 있기 때문이다

탁아를 위해 오는 놈들의 경우는 시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활동하는데, 에코백이나 봉투, 장바구니를 들고있는 손님들을 타겟으로 잡는다
놈들 중 몇마리는 시장이 오픈하기 전에 미리 안쪽까지 들어가서 대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금 잡으러 가는 실장석이 이놈들이다

"시작해볼까!"

놈들을 잡는데는 크게 힘을 들일 필요가 없다
한쪽 손에 조금 큰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 안을 한번 돌기만 하면 된다

"뎃... 데슷!"

"데에.. 데엣!!"

"데... 데스!"

시장을 한바퀴 도는 동안 여기저기서 성체실장의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면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제 구제알바용 쉼터에 들어가서 바구니 안을 확인하면

"테치~ 닌겐상 반가운테치~"
"테츄웅~"
"테츙~ 아타치에게 메로메로하는테치~"
"먹을 게 아무것도 없는테치~ 똥마마... 거지닌겐한테 탁아한테챠아!"
"어이 오마에 그만 좀 미는테치! 똥바보테치카!!"

탁아된 실장석들이 바구니 안에 있을 것이다
일단 이녀석들을 실장처리용 봉투 안에 넣고 코로리 스프레이를 뿌려주자

치이이익

"레갸아아아아아아아악!"
"똥마마에게 속은테츄와아아아아악!!"
"테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테보오오오오오오오오!!!"
"테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그리고 녀석들이 죽었는지 확인 한 뒤 잠시 쉬고있으면 밖에서 또 다른 실장석들의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똥닌겐! 여기 와타시의 자가 있는 거 다 아는데스! 당장 문여는데스!"
"데프프.. 똥닌겐은 빨리 와타시의 노예가 되는데스웅~"
"오마에라 무슨 개소리하는데스카!? 저 닌겐은 와타시의 노예인데스!"
"와타시가 먼저 탁아한데스! 와타시가 먼저인데스!"
"똥닌겐은 왜 이렇게 안나오는데샤아!"

탁아된 실장석들의 부모실장들이다
이렇게 일부러 탁아 당한 후, 문이 달린 건물 안에 들어가있으면 녀석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자식들을 찾아온다

끼이이익

"똥노예! 늦는데스! 오마에 와타시의 섬섬옥수 핵펀치를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데스카!"
"데프프 쫄아서 아무말도 못하는데스? 데프프프프프"

탁아된 실장석은 다섯마리 찾아온 친실장도 다섯마리
딱맞다
이렇게 확인이 끝나면 이녀석들도 쉼터 안으로 들인 다음에 자식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처리해주면 된다

"데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렇게 첫번째 일과가 끝난다

첫번째 일과를 끝내고 나면 슬슬 사장님들이 가게를 열고있다
이 때 아침밥을 먹고 두번째 일과 준비를 하면 된다

"안녕하세요 누님!"

"어머~ 토시 왔니~? 아줌마가 금방 국밥 뜨끈하게 차려 줄 테니까 쪼금만 기다려~"

"옙 항상 감사합니다 누님!"

이분은 국밥 전문식당을 운영하시는 숙달 아주머니다
나를 볼 때 마다 자식같다며 아침밥으로 국밥을 공짜로 주시는 매우 좋으신 분이다

"후르릅 후르릅 크아!"

"호호호 녀석 참 맛나게도 먹네~"

든든하게 아침밥을 먹고 나면 두번째 일과 시작이다

사실 두번째 일과가 이 아르바이트의 하이라이트이자 마지막 일과이다
시장이 문닫기 전 까지, 시장 안으로 들어오는 실장석들을 처리하는 것

준비를 위해 다시 입구로 가자

"데스.. 데슷.."
"테치테치"
"데스으으-"
"데스? 데스?"
"레치~"

입구로 오니 분식, 호떡 등을 파는 가게가 열려있다
입구 코너에는 음식 가게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침을 질질 흘리는 실장석들이 보인다
이녀석들을 지금 처리하지 않고 놔두면 분명 입구 안쪽까지 들어와서 음식을 내놓으라고 소리치며 민폐를 부리겠지

"오늘은 아침부터 많이왔네~ 알바야 고생 좀 해라."

"예 맡겨만 주십쇼!"

이제부터 입구 옆에 준비되어있는 실장전용 마대자루와 초강력 네무리 스프레이, 소형수레, 집게를 들고 시장을 서성거리는 실장석들을 잡아주면 된다

두번째 일과에는 주의점이있다

"데스? 닌겐상 무슨 일인데스?"
"레츄웅~ 와타시 저기있는 우마우마가 먹고싶은레츄우우웅~"

치이이이이이익

"이게 무스으으으으으으... 데에에에에에.........."
"테휴우- 테휴우-"

절대로 코로리 스프레이로 죽이지 말고, 이렇게 재우고 난 뒤에 마대에 넣을 것

만약 재우지않고 바로 코로리를 뿌리게 되면 바닥에 운치를 뿌리게 되어 상당히 좋지않다
또한 잠을 자면서도 운치를 뿌려대는 모자란 개체들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재우고나면 무조건 마대에 넣는 것이 좋다

이제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이 일을 반복하면 된다

"알바야~ 여기~"

"네에-!"

치이이익

"토시야~ 여기도~"

"네에- 갑니다-!"

치이이익

"닌겐상 와타시의 귀여운 자를 한번 보는데스~"

치이이익

"오로롱- 닌겐상- 와타시의 사랑스러운 자를 대신 길러주시면 안되는데스카-?"

치이이익

치이이익

치이이익

치이이익

치이이익

.

.

.

"휴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니 벌써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이제 마무리만 하면 오늘 일과는 끝이난다

드르륵드르륵

수레를 끌고 도착한 곳은 시장 입구 앞의 전봇대
여기에 포대를 버려두면 수거차가 와서 가져간다

"오우.. 많이도 잡았네..!"

포대는 거의 가득 차서 들기 힘들정도로 무거웠다
오늘은 평소보다

"읏차!"

마대를 전봇대에 기대어놓고 마지막으로 할 일을 한다

치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코로리 스프레이를 최소 5초 이상 마대 안으로 살포하는 것

"데츄우- 데츄우- 데겕!? 데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레베에에에에에에에엙겕겕겕!!!"

정신없이 잠자던 실장석들이 하나 둘 깨어나 고통에 몸부림치며 경련을 일으키고있다

"레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렇게 윗쪽에만 스프레이를 뿌려도 30분 정도만 지나면 마대 안의 실장석들은 모두 죽게된다
코로리 스프레이로 죽은 실장석들이 싸는 똥은 코로리 성분이 어느정도 남아서 배출 되는데 이게 하단부의 실당석들과 접촉하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제 마대를 봉하면 오늘의 알바는 끝이다

"레햐아아아아아아아앗!!!!"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테보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마대 안은 그야말로 지옥일 것이다
으으

.
.
.

"토시군 고생했어~"

"알바야 오늘도 수고했다!"

마무리를 하고 몇분이 지나니 가게 문을 닫고 나오는 사장님들이 인사를 해주신다

"토시군 뽑기를 얼마나 잘한지 몰라~"

"우리 토시군 만한 인재가 없어- 하하하!"

일을 열심히하고 난 후 듣는 사장님들의 칭찬은 정말로 기분이 좋다
그리고

"알바 오늘 고생했는데 내가 특별히 이거 준다! 맛있게 먹어라!"

"넵! 감사합니다!"

이렇게 음식을 싸주시는 식당 사장님들도 가끔 있다
이것이 시장의 인심과 정!

"~~ 힘들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

오늘도 나는 이렇게 뿌듯함과 만족감을 가득 느끼며 퇴근한다
내일은 더 열심히 해야지!




-전통시장 편 끝-








인간보다 강한 실장석.avi


실장석 전용 TV 채널이 있듯 
인터넷 역시 실장컴 전용 서버가 따로 존재한다.

그곳에는 주로 아동용 유튜브 컨텐츠나 실장석 전용 장난감 광고, 단순한 플래시 게임들과 실장석 커뮤니티 사이트(일명 미도리찬) 등이 있다.

이는 사육실장들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 중 하나에 속하며, 실장컴 자체가 계정 등록을 하기 전 몇가지 문답으로 분충성이 있는지 판단 후 이용을 할 수 있도록 설정 되어있기 때문에 사육실장석 중에서도 일부 상위 양충들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

어느날 갑자기 미도리찬에 '인간보다 강한 실장석.avi'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영상이 올라왔다.
인간 해커의 가벼운 장난이었을 터다.

영상의 정체는 암시의 일종이었다.
글의 영상을 재생하면 위석이 부서지는 소리와 위석 공명음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와 실장석은 자신의 위석이 진짜로 파킨하는 착각을 하게되고, 이내 암시가 점점 강해져 진짜로 파킨사 하게되는 그러한 영상

앞서 말했듯 실장컴을 사용할 정도면 상급 양충에 속하는 개체이기 때문에 저러한 제목의 글은 거들다도 보지 않는다.
사육실장화 교육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말

'인간은 절대적이고 실장석은 인간보다 아래의 존재.'

그러한 교육 때문에 양충 판정을 받은 실장석들은 '이론상' 저러한 내용의 게시글을 유해물로 생각하여 클릭하지 않을 것이었다.

.

그 게시글이 올라가고 하루만에 전국에서 수백마리의 사육실장들이 파킨사한 채 실장컴 앞에서 발견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이 일어나고 일주일만에 범인은 잡혔고
불특정 다수의 재물손괴 및 불법 해킹, 사회적 혼란 야기라는 명목하에 처벌 받게 되었다.

해커는 수감되기 전 끌려가며 기자들의 앞에서 이런 말을 했다.

"이론상 그 실장석들이 제가 만든 영상을 볼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아시잖습니까. 그러한 '유해물'은 보지도 듣지도 않는 것이 양충의 원칙이라는 거.... 그저 장난으로 한두마리 양충인 척 하는 놈들이나 골려주려고 한 짓이었습니다. 근데 이건... 어쩌면...."


끝








양충


4월의 어느 오후

건물의 전창면에 빼곡하게 채워진 플라스틱 진열대 안에서 데스데스- 테치테치- 레치레치- 레후레후- 실장석들의 노랫소리가 끊임없이 터져나온다.

"착한 닌겐상들은 와타시를 데려가주시는 데스우~ 빨래~ 청소~ 집안일은 와타시의 것인데스우~"

"데스데스 뎃데스~ 와타시는 착한 실장석데스~ 착한 주인님을 만나서 천년만년 같이 행복하게 살아가는데스~"

"텟테로케~ 세상씨는 아름다운텟테~ 와타시는 아름다운 세상을 살아가서 너무 기쁜테치텟치~"

"레후- 렛레레후~"

노래의 가사는 세상에 하나없는 양충의 것이지만, 녀석들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고 눈은 필사적으로 가게 밖의 사람들을 향해 굴러가고있다.

누군가가 빨리 자신을 사주길 바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녀석들이 분충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 가게에 진열되는 실장석들은 전부 A급의 양충 사육실장들이다.

그저, 자신이 빨리 팔리지 않으면
가치가 점점 떨어져 플라스틱 케이스에서 유리 수조로,  유리 수조에서 종이박스로, 종이박스에서 분쇄기로 갈 운명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그러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노래에 이어 춤까지 열심히 춰보지만 녀석들에게 관심을 가져다주는 행인은 그 누구도 없다.

"저러다가 다 뒤지겠구만.."

나는 혀를 끌끌 차며 책상 모서리의 버튼을 꾸욱 하고 눌렀다.
그러자 플라스틱 진열대마다 연결된 공기 펌프에서 하얀 가스가 슈욱 하고 나와 녀석들을 덮친다.


"뎃데로데~ 와ㅌ..시..ㄴ......."

진열대 안의 실장석들은 하얀 연기에 의해 모습을 감추고, 가게 안에 울려퍼지던 노랫소리는 이내 서서히 사라져간다.

"데퓨후우- 데퓨휴우-"

가스가 서서히 걷히고 벌러덩 드러누워 자는 실장석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분충화 되거나 자멸 해버리는 녀석들이 생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루에 최소 두번은 겪게 되는 일이다.

"거 참..."

진열대 안의 녀석들이 잘 자고 있는지 확인한 나는 다시 자리로 돌아가 의자에 사뿐히 앉는다.
그리고는 휴대폰으로 우투브를 켠다.

그렇게 10분이 지났을까.

<딸랑딸랑>

가게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휴대폰의 화면을 향해있던 내 시선은 휙 하고 문 쪽으로 움직인다.

"안녕하세요. 여기서 샀던 실장석이 좀 이상한데요."

9살은 되어보이는 부티나게 생긴 어린아이다.
아마 9일 전에 부모와 같이 와서 S급 저실장을 구입해갔던 아이였던가.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카운터 밖으로 저벅저벅 걸어나갔다.

"어, 그래그래. 그.. 저번에 저실장 사갔..던.. 손님 맞지? 뭐가 문ㅈ..."

"죽었어요."

아이는 내 말을 뚝 끊고는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양 손으로 들고있던 연녹색의 작은 박스를 나에게 슥 내밀었다.

"어..어...? 죽어? 혹시 그 저실장이 죽었다는 말이니?"

"직접 보시면 되잖아요."

아이는 똑부러지게 말했다.
하지만 예의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부잣집 도련님들이란..

"어, 그래 한번 보마."

나는 아이가 내민 박스를 받아 카운터 위에 올리고 조심스레 박스를 열어보았다.
안에는 몸이 축 늘어져 미동도 하지 않는,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머리카락에 윤기가 번들번들한 저실장 한마리가 들어있다.

"아...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니?"

"몰라요. 그냥 어제 밤에 하도 울길래 확인해봤는데 이미 죽어있었어요."

"음... 혹시 이렇게 되기 전에 특별한 거라도 있었다거나...?"

"몰라요. 어제 밤에 갑자기 막 울긴 했는데 처음엔 무시했거든요. 근데 갑자기 조용해지길래 뭐지 하고 케이스 안을 보니까 죽어있었어요."

"링갈에는 뭐라고 말 하는 게 나오지 않았니?"

"아... 링갈은 평소에 잘 안써요. 그냥 밥 주고 가지고 놀기만 해도 좋아하길래... 대화 해보려고 해도 어려운 말은 잘 모른다고 하고요."

"그럼 저실장 목에 채워둔 링갈번역기를 좀 확인해봐도 될까?"

"네. 그러세요. 근데 환불이나 교환 되는 거죠?"

"음... 일단은 한번 봐야겠구나."

나는 축 늘어진 저실장의 꼬리를 잡고 들어올려 목에 채워진 링갈번역기를 떼어냈다.

고급 링갈번역기는 블랙박스처럼 하루치 정도의 실장언어를 번역하여 시간에 맞게 저장해두는 기능을 가지고있다.
보통 주인이 없는 동안 분충스러운 말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등의 확인을 위한 기능이지만..

"그럼 어디..."

나는 링갈번역기의 끄트머리에서 칩을 뽑아낸 다음, 전용 USB에 부착한 뒤 다시 USB를 컴퓨터에 연결했다.
곧이어 컴퓨터에서 USB를 인식하고 디스크 파일이 열리며, 저실장의 말들이 기록된 파일이 나왔다.

<딸깍>

파일은 어제 오전 7시 부터 오후 10시 05분 까지의 내용을 담고있다.

오전 6시 부터 오후 9시 53분 까지의 내용은 대부분 혼잣말이나 아무 의미 없이 내뱉는 레후- 등의 소리, 밥이 맛있다, 주인이 좋다, 집이 넓다, 행복하다 등의 시덥잖은 말들 뿐이다.

"이런 말들을 했었구나. 역시 시시하네."

아이는 어느새 내 옆으로 와 모니터를 힐끔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뭐, 저실장이니까. 중요한 건 지금부터니..."

나는 제멋대로인 아이의 행동에 신경쓰지 않고 다음 내용을 확인했다.

.
.

"레후-"

"레후..."

"우지챠, 행복한레후."

"우지챠, 맨날 맛나맛나를 주고 우지챠랑 놀아주고 프니프니도 해주는 작은 닌겐상 너무 좋아레후."

"우지챠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우지챠인레후-"

"레후-"

"우지챠는 작은 닌겐상이 너무너무 좋은레후."

"레후? 이 말은 아까도 했던 말인 거 같은레후?"

"레후..."

"우지챠 어려운 거 잘 모르는레후-"

"레후- 어쨋든 우지챠는 작은 닌겐상 좋아레후-"

"우지챠, 작은 닌겐상한테 뭔가 보답해주고싶은레후-"

"우지챠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전력으로 생각해보는레후!"

"레후웃...!!"

"레....."

"어째서 생각이 안나는레후..?"

"레훗..!!!"

"레........."

"레에..........."

"우지챠.... 아무것도 작은 닌겐상에게 해줄 수 없는레후."

"우지챠는 손발 긴긴씨도 아닌레후."

"우지챠는 우지챠라서 춤도 못 추는 레후.."

"작은 닌겐상이 오는 때면 항상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러봤지만 작은 닌겐상은 별로 관심이 없었던레후.. 분명 노래를 싫어하는레후..."

"하지만 우지챠는 놀고 먹고 운치싸고 노래하는 것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레후....."

"레..."

"우지챠 한심한레후..."

"우지챠... 한심한... 레후...?"

"레.. 싫은레후... 싫어레후....!"

"우... 우지챠는 쓰레기가 아닌레후.... 쓸모없기 싫은레후....!"

"우지챠는 착한 작은 닌겐상도 있는레후! 매일 맛나맛나도 먹는레후! 매일매일 작은 닌겐상이 프니프니도 해주는레후...! 우지챠는 세계제일 세레브 우지챠인레후...!!"

"시... 싫어레후...!! 싫어레후..!!!"

"우지챠는... 쓰레기.. 아닌... 레..... 레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레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레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레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
.

여기서 기록이 끊겼다.

"어... 음..."

"바보네요."

"어 어?"

"제가 먹을 것도 주고 놀아도주고 다 해줘도 혼자 죽은 거잖아요. 바보에요."

나는 아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이는 눈물은 커녕, 한심하고 질린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있다.
보통의 아이라면 가게에 들어오는 시점 부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린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일이다.
이것이 애완동물이든, 그저 가지고놀기 좋은 장난감이든
어찌 되었든 아끼는 무언가.... 일 터인데 말이다.

아이에게 있어 이 한마리의 생명은 그저 고장나면 새로 사면 그만인 싸구려 장난감에 불과했던 것이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혼자 죽었으니까 제품하자 맞죠? 저는 교환으로 받아갈래요. 이번에는 저실장 말고 자실장으로 키워볼래요."

"하아... 그래그래... 제품하자가 맞으니 저기 진열대에서 아무거나 하나 골라가렴. 자, 여기 포장박스."

.
.
.

"안녕히계세요."

"그래. 갈 때 차 조심하렴."

<딸랑딸랑>

"거 애새끼 싸가지 더럽게 없구만. 그래도 똘망똘망한 게 어디 가서 죽지는 않겠어."

나는 아이를 보내고 시체가 되어버린 저실장을 들고 분쇄실로 들어갔다.
아니
정확히는 가사상태에 빠진 저실장이지만.

"니가 다시 정신을 차린다 하더라도... 너 만큼 똑똑한 양충이라면, 저 아이 밑에서 평생 행복하게 살지는 못할거다."

<삑>

"실장석은 애정이 필수인 생명체거든. 그저 의식주만 해결 된다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그그그극극그극그그그그극>

"그렇다고 이미 팔았다가 하자생긴 물건을 다시 팔자니... 그건 좀 아니잖냐."

"레... 레후...? 여기... 어디레후.....?"

"아, 가사상태가 풀렸나? 빨리 처리해야겠구만."

"레후우-? 레후우-?"

"아쉽게됐다. 잘가라."

"레후-? 우지챠 하늘을 나ㄴ.. 렢..!"

<파-킨>

"에휴.. 저 자실장도 몇 일 못버태겠구만. 저실장보단 자실장 지능이 더 높으니... 다음엔 가사가 아니라 진짜 파킨사 할 지도.."

나는 분쇄기를 끄고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 의자에 앉았다.

다시 우투브를 켜고 영상에 집중을 한다.

잠들었던 진열대의 녀석들이 슬슬 깨어나고있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지나간다.


끝








운치굴의 우지챠



레후~ 우지챠는 세상의 보배레후~


레후~ 우지챠는 우주의 보배레후~


프니프니는 너무너무 기분좋은레후~


렛레후 렛레후~


레.... 레렛!?


하늘씨가 밝아진레후?


레후-!?


레후- 닌겐상 반가운레후-!!


우지챠, 마마와 오네챠들의 보배 우지챠인레후-


세상씨의~ 우주씨의 보배인레후우~


레후?


-


우지챠 어려운 말은 잘 모르는레후


어쨌든 우지챠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우지챠레후-


-


레후? 아닌레후! 운치굴에 있어도 우지챠는 행복행복레후!


마마와 오네챠들은 우지챠를 항상 보물이라고 했던레후!


우지챠의 포대기씨를 매일매일 깨끗하게 씻어주고 맛나맛나도 나누어 먹었던레후-


-


렛? 우지챠가 운치굴에 있는 이유는 우지챠가 그만큼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인레후..


틀림없는레후...


마마는 아무 이유 없이 우지챠를 운치굴에 넣을 정도로 무서워무서워씨가 아닌레후


우지챠,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지챠가 뭔가 잘못한 것이 있는레후


우지챠, 착한 우지챠인레후! 여기서 반성하고있으면 마마가 곧 우지챠를 꺼내러 와주실 것이 분명한레후!


-


레후... 모르겠는레후... 마마가 왜 우지챠를 운치굴에 넣은 건지 잘 모르겠는레후...


그 날도 평소와 같았던 레후


마마와 오네챠들은 맛나맛나씨를 찾으러 밖으로 나간레후
우지챠는 집을 지켰던레후


마마가 말한레후


밖은 위험해서 우지챠는 아직 나갈 수 없다고 했던레후

그래서 우지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집을 지키고있었던레후


우지챠는 착한아이레후


마마의 말을 잘 듣는레후


레....


사실 아주 조금 낮잠씨를 자버린레후


그렇게 꿈나라에서 콘페이토를 먹고있을 때 였던레후


갑자기 마마가 우지챠를 큰 소리로 부르면서 집 안으로 뛰어들어온레후


마마의 몸에서 마마의 냄새 말고 다른, 익숙한 냄새들이 났던 거 같은레후


레후...


마마는 우지챠를 번쩍 들어올리고 밖으로 나간레후


우지챠, 정말정말 기뻤던레후


드디어 우지챠도 세상씨를 보러 나가는 건 줄 알았던레후


하지만 아니었던레후


마마는 우지챠를 운치굴에 넣은레후


그리고 마마가 말한레후


"절대 소리내지말고 조용히 있는데스.. 오마에 만약 조금이라도 소리를 낸다면 꼬리부터 잘근잘근 씹어먹어버리는데스... 알겠는데스?"

마마는 그렇게 말하고 운치굴을 덮고 가버린레후


우지챠, 너무너무 무서웠던레후


언제나의 상냥한 마마가 아니었던레후


우지챠, 울고싶었지만 소리내지 않기 위해 꾹 참은레후


그.. 그런레후!!!


마마는 우지챠가 제대로 집을 안보고 졸아서 화가났던레후!


이제 알겠는레후!


이제 기억이 난 레후!


레후웅~ 우지챠 똑똑한레후~


그런레후~ 마마는 우지챠가 졸아서 화가났던레후~


우지챠 운치굴에서 착하게 반성하고있는레후~


운치굴에는 우지챠밖에 없어서 외로웠던레후~


하지만 운치는 맛나맛나였던레후~


아마 곧 마마는 우지챠를 꺼내러 와주실 것인레후~


우지챠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면 오네챠들이 춤과 노래를 하며 축하해줄 것인레후~


그리고 프니프니도 받는레후!


우지챠는 역시 행복한 우지챠인레후~


-


레후?


닌겐상?


우지챠는 착한우지챠레후


마마가 꺼내줄 때 까지 기다릴 것인레후


-


레후!? 싫어싫어레후!! 우지챠 운치굴에 있을 거인레후! 닌겐상은 우지챠 꺼내지 마는레후! 우지챠는 마마를 기다리는레후!


-


레훗! 후웃후웃! 하지말라는 말 못들은레후!? 우지챠의 꼬리 휘두르기 맛을 보고싶은레후!? 후웃! 후우후우우웃!!!


-


렛!? 내려달라는레후!


높아높아는 무서운레후!! 닌겐상!! 놓아달라는레후!!


마마아아아아!!!! 오네챠아아아아!!!! 우지챠를 구하러 와달라는레후우우우우우웃!!

똥닌겐이 우지챠를 괴롭히는레훼에에에에에에에엥!!!!!!!!!!


레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배..  배씨가 아픈레후우우우우웃!!!!!


누... 누르지 말라는레후우우우우!!! 이런 건 프니프니가 아닌레후우우우우우웃!!!


우.. 우지챠 죽는레후!!!!!! 뺘아아아아아아앗!!!


<레벳>


-


-


"-"


"-"


"그러게 니 어미가 말한대로 조용히 있으면 됐을 걸..."


"어-이 김씨! 거기는 다 끝났나?"


"아 예, 이제 다 처리한 거 같습니다. 이거, 어미 녀석이 너무 잘 숨겨놔서 하마터면 못보고 지나칠 뻔 했지 뭡니까."


"오... 이건 실장석 치곤 상당히 잘 숨겨놨는걸.. 자네같은 신참은 놓치기 쉽긴하지."


"아무리 대규모 구제를 해도 어디선가 다시 생겨나는 이유가 어느정도 알 거 같네요 하하.."


"작업도 끝났으니 점심 때려야지? 오늘은 돼지불고기 어때?"


"오! 저는 당연히 좋죠!"



끝





하지마라



※마라실장 주의※

.
일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

낮의 길이가 길어진 만큼 실장석의 활동시간도 늘어나는 시기이다
하지만 여름은 실장석에게있어 시련의 계절
음식은 썩고 습도는 높으며 움직이면 힘들다
눈을 뜨고있어야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하루동안 고통받는 시간도 똑같이 늘어나는 것이었다

"데스..."

공원 벤치의 그늘 아래
마라실장 한마리가 대자로 누워 더위를 식히고있다
몸은 누워있지만 놈의 [우지챠]만큼은 하늘을 향해 꼿꼿히 서있다

"더운데스..."

보통 마라실장은 실장석을 범하지 못해 안달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그 강력한 '에너지'도 여름의 태양빛 아래에선 수그러들 수 밖에 없다

"어...?"

"데..?"

그렇게 멍하게 길가를 쳐다보고 있던 마라실장은 때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남성인간과 눈이 마주쳤다

"데..! 데..."

마라실장은 빠르게 고개를 반대방향으로 휙 돌렸다

마라실장은 이해하고 있었다
인간들이 보통의 실장석들 보다도 자신들의 존재를 더더욱 역겹게 생각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곧 '죽음'과 연결 된다는 것을

"데데즈우~ 데데즈-"

마라실장은 딴청을 피우며 음정이 하나도 맞지 않는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렸다

하지만 남자는 그대로 지나갈 심산이 아니었다
아니, 남자가 찾고있던 것은 마라실장이었다

"어이, 거기 마라실장군- 여길 보는 것이에요-"

"데.. 데스우...? 무..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데스?"

"하하하 잠시 나의 앞으로 와보는 것이에요."

"데.. 데스으..."

인간의 부름에 마라실장은 벌떡 일어나 겁먹은 표정을 하며 쭈뻣쭈뻣 남자의 앞으로 걸어갔다
남자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마라실장을 들어 근처의 녹지로 이동했다

"니... 닌겐사앙...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시는데스.... 부탁인데스.. 오로롱-"

남자의 손에 목덜미가 잡혀 어디론가 들려가는 마라실장
은 곧 이 남자이게 죽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살려달라며 빌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마라실장을 부드럽게 바닥에 놓고는

"하하하 너를 죽이는 잔인한 짓은 하지 않아요-"

라고 말하며 땅을 파기 시작했다
마라실장은 잠시 당황해 하더니

"그.. 그럼 와타시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인데스으?"

하고 남자에게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그러자 남자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

"나는 지금 마라실장군이 살 집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에요."

"데뎃!?"

마라실장은 깜짝 놀랐다
마라실장인 자신에게 잘해주는 인간은 처음 본 것이다
놈은 히죽히죽웃으며 남자가 파는 땅을 쳐다봤다

아무래도 의심이라는 것을 할 줄 모르는 놈인듯 하다

그렇게 10분 정도 지났을까

"자- 완성인 것이에요!"

남자는 마라실장이 겨우 들어갈만한 크기의 구멍을 짠 하고 보여주며 마라실장을 쳐다보았다
마라실장은

"데..? 데?"

하고 상황파악을 하지 못한체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집을 찾을 뿐이었다

"닌겐상...? 집씨는 어디있는...? 드붑...!"

남자는 당황하는 마라실장의 입에 플라스틱 파이프를 쑤셔넣고는 놈을 들어올렸다
풀라스틱 파이프는 성채실장의 주둥이에 겨우 끼워넣을 정도로 딱 맞았다

"드부우웁...!? 드부우우우...!?"

"자- 집들이 시간인 것이에요!"

그리고 이내 남자는 마라실장을 자신이 판 구덩이 안에 쳐놓고 흙을 덮기 시작했다

"드부우우우웁!!! 드부우우웁!!!!"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다시 10분이 지나고

마라실장은 주둥이에 꽂힌 파이프와 자신의 [우지챠]만 땅 위로 솟아올린체 온몸이 땅에 묻혀 꼼짝도 못하고 숨만 쉴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도대체 무슨일인데스으 살려주라는데스으으 데에에에엥'

"자 그럼 마지막으로..."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마침 편의점봉투를 메고 식품조달을 하던 성체실장 한마리를 불러세웠다

"거기 너!"

"데스우? 와타시데스까?"

"잠시 와보는 것이에요!"

남자의 부름에 친실장은 어기적어기적 걸어오더니

"뭔데 바쁜 실장석을 오라가라하는데스."

하고 싸가지 없게 말을 했다

"평소였으면 사지를 분리하고 배를 가르고 머리를 뜯어냈을 것이지만 이번만 참아주는 것이에요!"

남자는 무서운 표정을 하며 얼굴을 성체실장 가까이 들이대었다
성체실장은 그것에 쫄아 침을 꼴깍 삼키며

"아.. 알겠는데스..."

하고 눈을 깔았다
남자는 성체실장의 행동을 보고 잠시 표정을 가다듬고서 다시 말을 이어갔다

"자 여기있는 '스프기계'를 보는 것이에요."

남자는 자신이 땅에 묻은 마라실장의 [우지챠]를 가르키며 말했다

"스프.. 데스까...?"

"이 마법의 막대기는 가볍게 문질문질 해주면 영양가 넘치는 스프가 나오는 기계인 것이에요."

"데.. 데스으!?"

남자의 말을 들은 성체실장은 '그런 엄청난 물건이 있었냐!' 하는 표정을 짓고는 남자의 말대로 마라실장의 [우지챠]를 문질러대었다

'데... 뎃스웅?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데스?'

마라실장도 갑자기 [우지챠]에 전해지는 자극에 기분이 좋아졌고

"데엣!? 막대기에서 액체가 나오는데스! 이게 스프인데스!?

"한번 먹어보는 것이에요."

"데챱 데챱... 데에... 맛은 그럭저럭이지만 왠지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이 드는데스."

성체실장이 느끼는 든든함은 기분탓이 아니다
실장석의 것이라고 해도 그 속에는 상당한 단백질이 들어있는 것이다
평소 실장석들이 먹는 사과심지나 다 썩어가는 야채쪼가리에 비하면 그 영양가는 상당한 것이었다

"그리고 기계가 계속 작동되기 위해서는 이 '우물'에 운치를 싸야하는 것이에요."

남자는 마라실장의 입과 연결된 파이프를 가르키며 말했다

"데.. 데스.. 마침 운치가 마려웠던데스."

성체실장은 파이프의 구멍에 엉덩이를 가져다대고 변을 보기 시작했다

<부르륵 부륵부륵>

'데갸아아아아아아아!!!!! 입안에서 개같은 맛이 느껴지는데샤아아아아!!!'

마라실장은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오는 녹색 똥을 맛보고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대량의 똥들을 입 안에 뭉쳐만 두고 있으면 곧 숨을 쉬지 못하게 되어 죽게 될 것이다
마라실장은 죽기싫어 결국 입안의 것들을 전부 삼켰다

<꿀꺽 꿀꺽 꿀꺽>

'데에에에에엥 너무한데스으으으 이러면 운치노예랑 다른 게 뭐인데즈으으으으으'

"살장석군은 듣는 것이에요. 이 스프기계는 운치를 많이 먹을 수록 스프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에요. 공원의 모든 동족들에게 이 기계를 알려주고 다 같이 사용하는 것이에요!"

"데프프프프 알겠는데스. 닌겐상은 쓸만한 닌겐상인데스."

'죽이고싶다.'

"근데 이 스프기계는 뭐라고 부르면 좋은데스?"

"음? 스프기계는 스프기계인 것이에요."

"세레브한 와타시가 사용하는 도구인데스. 좀 더 멋진 이름을 생각해내는데스."

'진짜 죽일까.'

"흐음...."

남자는 솟구쳐오는 학대본능을 최대한 억누르며 생각했다

'음... 하지... 마라실장... 하지... 마라...'

"하지마라."

"뎃? 와타시는 아무것도 안한데스가..."

"아니요.. 이 도구의 이름. 하지마라인 것이에요."

"데에... 네이밍 센스가 구린..."

".........."

"뎃... 구.. 구린라이트인데스- 합격인데스-"

.
.
.

일주일 뒤, '하지마라'는 공원의 실장석들이 다같이 이용하는 공용 급식소가 되었다

어째서인지 하루에 나오는 스프 량이 정해져있어 실장석들 끼리 정량을 정하고 배급하는 형태로 운영하게 되었다

막대기는 어딘가 붉게 달아오르고 여기저기 도장이 찢겨있는 등 상당히 '노후화'가 되어있다

또 하루치 스프가 전부 다 나와 그 날 배급이 종료되는 때에는 가끔

"와타시는 아직 스프를 받지 못한데샤앗!"

하고 기계를 발로 차는 실장석들이 있어 퉁퉁 부어오르기도 했다

그렇게 무난하게 운영이 되던 스프기계는 두달 후 갑자기 고장이 나서 쓸 수 없게되었다고 한다

.
.
.

"음... 기계가 고장이 나버린 것이에요... 그렇다면... 새로운
신제품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에요!!"

어디선가 실장석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끝





작은 소원












업다운










탁아










라면










실장석의 사연 1~3 (완)












호애 등 짤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