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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실장

 



무거운 몸을 이끌며 맨션의 문을 연다. 애완동물인 미도리가 맞이한다.

"늦은 테치! 똥닝겐! 빨리 먹이 내놓는 테치!"

나는 대답한다.

"뭐? 네놈 따윈 하루이틀 정도 안 먹어도 안 죽잖아 이 자식아.
 나는 오늘 하루종일 일해서 죽을 지경이라고. 좀 닥치고 있어 분충."

신발을 벗고 거실에 들어가 손에 든 봉투를 거칠게 탁자 위에 놓는다.

"죽을 지경ㅋㅋㅋㅋ 말단직 수고ㅋㅋㅋㅋ 그런 오마에한테 길러지는 와타치 불행ㅋㅋㅋ"

뒤따라붙는 미도리의 목소리를 등뒤에서 들으며 찬장을 찾는다.

"아, 푸드 다 떨어졌다 HAHAHAHA."

"무슨 HAHAHA...가 아닌 테치! 오마에는 와타치를 굶겨죽일 작정이냐 테치!"

"시끄러워 망할 벌레가... 애초에 네 먹이에 돈 쓰는 것도 아까워."

"오마에가 와타치의 노예니까 테치! 와타치를 돌보게 해줬건만 그..."

"테치테치 시끄러워. 이거라도 먹어."

나는 탁자 위의 봉투에서 오징어채 팩을 꺼내 먹이그릇에 조금 넣어준다.

"이것뿐 테치까!? 먹이도 똑바로 준비 못하는 테치까!?"

"닥치고 처먹어 빵콘 새끼. 바다의 은혜를 맛봐라."


"테치테치테치테치!!"

"이번엔 뭐야... 뭐? 물? 화장실 물이나 마셔, 하등생물 짜증나...
 아, 이거면 될까."

푸슉. 쪼르르르.

"꿀꺽꿀꺽... 아마아마 테치!!!"

"그래, 달겠지. 맛있겠지. 비장의 츄하이(과일주)다. 감사히 마셔."

"더 따르는 테치! 잔 안 비게 신경쓰는 테치! 하여간 눈치없는 노예..."

"다음부턴 이거다. 어차피 네가 술맛을 알 리 없지."

부엌 싱크대 밑에서 꺼낸 매실주용 소주를 가득 부어줬다.


자, 취기가 돌아서 좋은 기분이 되었을 때 마무리다.
신제품! 발매된지 얼마 안 된 전통 곱배기 소고기덮밥. 고저스다.

"테치테치테...츄아!"

맛있는 간장소스 냄새를 맡은 벌레가 떠들기 시작해서 가볍게 딱밤을 먹인다.

"이건 내 밥이야! 너는 아까 오징어 먹었잖아!!"

미도리는 츄아츄아 시끄럽지만 링갈은 번역 불가라고 표시된다.
이 바보 벌레, 너무 취해서 혀가 꼬였잖아. 뭐 무슨 말인지는 대강 안다.

"오케이, 조금 나눠주지... 자, 밥 위에 실곤약 듬뿍! 맛있겠다!!"

아니나 다를까 미도리는 한층 더 시끄러워졌다.

"테츄아테츄아테츄아아아아아!!!"

링갈에는 번역 불가능 표시조차 뜨지 않게 되었다.

"알았다고. 양파도 줄게. 홍생강도 얹어줄게. 이러면 어때?"

미도리는 조용히 먹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홍생강의 붉은 색에 착각을 일으킨 것 같다.
정말이지 덜떨어진 생물이다.


"그럼 다 먹었으면 자라ㅡ. 이제 늦었으니까ㅡ."



말을 걸 것도 없이 미도리는 먹이그릇에 얼굴을 처박은 채 자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목덜미를 잡고 케이지 안의 낡은 수건 위에 내던진다.

"나도 잘까..."

방의 불을 끄고 눈을 감았다.









금목서


 
예전에는 마을로 내려오기도 하던 산실장도 요즘은 거의 안 보이게 되었다....
2정(町) 아래의 길부터 밭을 끼고, 담벼락이나 생울타리조차 없는, 그런 우리 집은 한가로운 벽촌.
가을 10월 첫째 날, 마당 구석에 있는 커다란 금목서가 일제히 향기를 발하기 시작한다.
이 향기를 신호로 우리 동네는 이 무렵에 추수 준비가 시작된다.
달콤한 향기에 마음이 들떠 창고의 콤바인을 점검하려고 마당으로 나와보니...





어디서 흘러들어왔는지 금목서 둥치에서 서성거리는 실장석 한 마리.
달콤한 향기의 출처를 찾는 듯 얼굴을 위로 들고 코를 킁킁거린다.
내가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눈이 마주친다.

데스ㅡ

위를 가리키고 다시 킁킁.

데스ㅡ♪

딱히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볼일은 없기에 내버려 둔다.

다음 날, 논 가장자리의 구덩이에 버렸던 채소 찌꺼기 등을 끌어안은 실장이 아직 금목서 아래에 있었다.

데스ㅡ 짭짭... 킁킁 데스ㅡ♪

질리지도 않고 몇 번이나 되풀이한다.
보아하니 금목서의 달콤한 향을 반찬 삼아 음식을 즐기는 모양이었다.
향기의 대가를 내놓으라고 하면 멋이 없으려나....
조상이 심은 금목서, 비에 지기까지 잠깐의 달콤한 향기를 성대히 베푼다.








나무 밑의 자실장

 


조금 차가운 비가 내리던 5월 중순의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공원 옆의 좁은 골목을 걷다가 은행나무 밑의 마른 땅에 실장석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크기로 보면 자실장일까. 옷은 너덜너덜, 머리털은 흐트러졌고
몹시 더럽고 많이 야위었다.
사람을 보아도 달아나지 않는 것을 보니 죽어가는 걸까.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테치ㅡ..." 하고 힘없이 울었다.

"미안. 지금 너에게 줄 만한 것은 갖고 있지 않아."

마음속으로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나는 별 관심 없이 그 자실장 옆을 지나쳤다.
점심을 먹고 만족한 기분으로 그 골목을 지나는데
그 자실장이 아직 같은 장소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들실장 따위는 민폐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지만
오랜만에 외식하고 만족해서였는지 조금 동정심이 생겼다.
집에 도착하자 예전에 마트에서 받은 개 사료 시제품을 들고(버리려고 현관에 놓아두었다) 자실장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갔다.





개 사료의 내용물을 자실장 앞에 쏟아주니 처음에는 경계했는지
내 얼굴과 사료를 번갈아 보았지만, 냄새를 맡고 그것이 먹을 것임을 알고는
처음에는 머뭇거리더니 도중부터 대단한 기세로 개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잠깐 그런 모습을 보고 만족한 나는 조금 기세가 약해진 빗속에서
내 집으로 돌아갔다.


장마도 가까워졌다. 6월 중순, 또 오랜만에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공원 옆의 좁은 골목을 걷는데 자실장 한 마리가 은행나무 밑에 있었다.
그 자실장이다. 여전히 볼품없이 야위었지만 중실장 정도의
크기가 되어 바닥에 떨어져 있는 먹을 만한 것을 찾아서는 입으로 가져가고 있었다.
예전과 달리 꽤 건강한 것 같다.






나를 보고는 한 손을 들어 "테스ㅡ!" 하고 씩씩한 목소리로 울었다.
나를 기억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첨하는 것도, 먹이를 조르는 것도 아닌
그 행동은 나로서는 기뻤다.











독라 자실장의 흔해 빠진 이야기



"자, 저녁 식사다."

기르는 독라 자실장에게 빵 귀퉁이를 준다. 이 녀석은 공원의 실장석이 만든 변소에 사지를 물어뜯기고 던져넣어진 녀석이다. 하도 불쌍해서 그만 데려와버렸는데 제법 영리하다.

"빵 귀퉁이 테치! 만세 테치! 잘 먹겠습니다 테치!"

데려오고부터 먹이는 줄곧 싸구려 실장 푸드나 빵 귀퉁이인데, 이 독라 새끼는 빵 귀퉁이를 이상하게 좋아한다. 한번은 값싼 쇠고기와 팩에 든 초밥을 먹인 적도 있었는데, 구역질하면서 억지로 뱃속에 집어넣는 느낌이었다.

이유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막내였던 모양인 이 독라는, 자매에게 학대받아 귀여워하던 구더기 실장을 억지로 먹게 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일이 전부 자기 탓으로 돌려져 친에게서 분충 판정을 받고 독라가 되어 변소에 떨어졌다고 한다.

트라우마인 걸까. 육식성 음식을 먹으면 그 일이 생각나버리는 것 같다.
친이 알려준 맛있는 음식이 스시, 스테이크, 콘페이토, 그리고 빵 귀퉁이인데, 빵 귀퉁이가 맛있는 음식에 속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친에게서 직접 주워들은 정보일 것이다.
조금 더 상태를 보고 분충화하지 않으면 콘페이토를 줘보려고 한다.














자실장이 식탐 때문에 혼쭐나는 이야기들



감자칩

토요일 오후, 느긋하게 인터넷을 하며 감자칩을 먹는다.
그러자 사육자실장 미도리가 테치테치 살금발로 다가온다. 소리 때문에 다 들켰지만.
아무래도 감자칩을 훔쳐먹을 생각인 것 같다. 현장을 잡기 위해 방치.
치ㅡ 하고 손을 뻗는 순간 딱밤을 먹인다.

"테치테챠아, 테치테치테치!!"
(자기만 먹고 치사한 테치. 귀여운 와타치도 주는 테치!)

"너 임마, 밥은 정해진 시간에 먹기로 약속했지? 게다가 이건 자실장한테 위험한 음식이야! 참아!!"

"테치- 테치- 테치ㅡ! 테챠챠ㅡ!!"
(그렇게 못 하는 테치. 와타치도 주는 테치-!)

아아, 해서는 안 되는 분충성 발언. 이거 벌이 필요하겠군.

"알았어. 먹게 해줄게. 잔뜩."

테치-! 하고 좋아하는 미도리를 잡아 입에 감자칩을 가득 처넣고 강제로 입을 닫았다.

"고바, 테쟈- 테쟈쟈아---!!"
(아픈 테치. 입안이 찔려서 아픈 테치---!)

건조된 감자칩은 딱딱하다. 사람 입속도 찔리는 일이 있는데 조그마한 자실장의 입속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어때? 위험한 음식인 걸 알았지?"

테치-테치- 힘없는 소리를 내며 빵콘하는 미도리를 내려다보았다.







캐러멜

오랜만에 캐러멜을 사보았다.
슈퍼 계산대 앞에 그야말로 사 가라는 듯이 놓여있는 데다,
옛날에는 전철 출퇴근이라서 매점에서 사 먹은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런 캐러멜을 빨며 인터넷을 하는데 테치테치 살금발이 다가온다.

"야, 미도리. 또 훔쳐먹기냐?"

"텟치이이이!! 무슨 소리 테치이... 와타치는 그런 짓 안 하는 테치... 주, 주인상한테 응석 부리고 싶었을 뿐인 테치이!"

오, 변명이 능숙해졌구나. 그럼 어디 착한 자가 되었는지 캐러멜로 확인해보자.

"이게 궁금했지? 좋아, 줄게. 단, 절대로 깨물면 안 돼!!"

"테치이! 안 깨물고 먹으면 되는 테치네. 그런 건 쉬운 테치. 고마운 테치이. 주인상!"

큼직한 캐러멜을 받자 정신없이 핥으며 향긋한 단내에 도취된다.

"테츄테츄, 아마아마 테츄~웅!! 핥츄핥츄, 우마우마 행복한 테츄~~~웅!!"

응, 홀딱 빠졌네. 문제는 지금부터다.


"더, 좀 더 입에 가득 넣고 싶은 테츄ㅡ! 참을 수 없는 테츄~웅!! 덥석."

아아, 저질렀구나. 당연히 이빨이 파고들어서 안 빠지게 된다. 억지로 떼어냈더니,

"츄파~ 호헤하헤후, 헤에?! 햐라멜헤 부혀서 이햘이 헚는 헤후~~~!!"

푸하하, 역시 치아 충전재가 빠지는 원인 제1위!!







피자

오늘은 몹시 정크 푸드를 먹고 싶은 기분, 냉동 피자를 레인지에 돌린다.
이야, 요즘 냉동 피자는 대단해. 크리스피하고 바삭바삭 크리미~.

"텟츄우우~! 우마우마한 냄새 테츄~~!!"

자실장 미도리 대흥분.

"아~ 안 돼 안 돼! 너는 위험하니까 만지지 마!! 나중에 조금 나눠줄게!"

"안 되는 테츄?"

"안 돼! 손대면 벌 줄 거야!"

"진짜로 안 되는 테츄?"

"안 돼! 진짜로 안 돼!! 만지지 마!! 절대로!"

그런 꽁트 대본 같은 대화를 하며 문득 피자의 친구 맥주가 생각나 가져오려고 일어난다.


"뜨뜨뜨뜹, 테렛테에에엣뺘에에에이이이에이이에아아아에, 테에에에에에에에엥!!"

냉장고의 맥주를 집었을 때 등 뒤에서 미도리의 절규, 꽁트 안 끝났습니다ㅋ

돌아오니 치즈 범벅이 되어 얼굴이 온통 짓무르고 입속도 검붉게 짓무른 미도리.
아아, 이거 큰일났네. 입속이 데었으니 이제 맛도 알 수 없겠네~
이후의 반응과 상처 처치를 생각하고 설레버리는 나는 나쁜 주인이겠지.
슬슬 애호파 행세를 그만둘 시기일지도 모르겠다







푸딩

"마마~~!! 푸딩, 푸딩 먹고 싶은 테츄~~!!"

쳇, 누구야! 미미에게 쓸데없는 걸 불어넣은 놈이!!

"카페에서 미도리쨩이 말한 테츄~! 아마아마하고 우마우마인 테츄~~~!!"

아아, 오늘 데려간 실장카페에서 자분충에게 주입 당한 건가!
미미가 조금이라도 실장 사회성을 기르게 하려던 것이 틀어졌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미도리는 어른이잖아. 어린애한테는 아직 이르단다~."

순간 입에서 거짓말이 나오는 나, 나이스.

"텟, 아닌 테츄! 미미는 이제 어른 테츄!! 푸딩은 우마우마할 것인 테칫!!"

히트!! 걸렸다. 예전부터 계획하던 장난을 실행할 순간.

"그럼 먹게 해주겠는데, 아마 맛없을 거니까 어린애인 미미는 남겨도 괜찮아."

"텟챠아아~~!! 아닌 테챠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테챠아아아~~!!"

"오케이~ 알았어. 지금 준비할 테니까 좀 기다려."

우선 프라이팬에 물 약간, 녹말가루 한 큰술을 넣고 잘 녹인다.

적당히 불을 가하고 간장으로 검게 물들인다. 걸쭉해지면 바닐라 에센스로 냄새를 추가.

그러고 나서 프라이팬째로 물로 식히고 시판하는 달걀두부를 준비, 되도록 깔끔한 접시에 담는다.

달걀두부 위에 프라이팬으로 만든 검은 것을 아래로 흐르지 않게 담아 완성.

"끝났다~~~!! (하야카와 켄 식으로)"

"텟츄~~~웅!!"

미미 앞에 푸딩 비슷한 것을 내준다. 좋아서 날뛴다.

"자, 먹어봐!"

아직 실장 숟가락을 쓰지 못해서 옷이 더러워지지 않게 벗겨준다.

"테츄! 테츄~~웅!!"

그대로 루팡 다이빙! 아 벗겨놓기 잘했다.

환하게 웃으며 볼이 터지도록 먹다가 점점 미묘한 표정이 되는 모습이 재미있다.

"그렇지? 별로 맛없지? 하긴 어린애한테는 맛있지 않은 어른의 맛이니까~."

"텟키이이이이!! 아닌 테츄! 우마우마 테츄우!!"

아아, 얼굴이 새빨갛게 되어가지고 욱여넣기는ㅋ

"그래? 미미도 어른이 되었구나! 이제부터 간식은 푸딩으로 하자!"


"...텟!!"


그 표정 최고!! 역시 간식은 푸딩이지ㅋㅋ







물엿

슈퍼의 막과자 코너에서 추억 돋는 것을 발견했다.
어린 시절에는 튜브에 든 싸구려밖에 못 샀지만 어른이니까 병에 든 것을 사보았다.
집에 돌아와 꺼내니,

"테츄? 그 예쁜 병은 뭐인 테치?"

"이건 물로 된 사탕이야. 조금 먹게 해줄게."

"테츄~웅!! 사탕 테치! 아마아마 테츄~!!"
 
이쑤시개를 미도리가 쓰기 쉬운 크기로 꺾어 물엿을 떠서 둘둘 감는다.

"테류~웅! 사탕인데 부드러운 테츙!! 테무테무, 아마아마 테츄~웅!"

좋아하는 것 같다. 사 오긴 했지만 이제 와서 먹기도 좀 그런 기분이 들었다.

"마음에 든 모양이네. 그건 미도리한테 줄 테니까 그 막대기로 떠먹으렴."

"텟츄~~~웅!! 고마운 테츄~! 주인상!!"






병을 안고 몇 번이나 떠서 먹는 모습이 흐뭇하다. 계속 보고 싶지만 목욕 준비를 하러 자리를 떴다.

돌아오니 충격적인 사태.
입 주변에 물엿이 들러붙어 호흡곤란으로 빵콘하는 미도리의 모습!!
어찌저찌 가사상태로 그친 듯해서 목숨은 건졌지만 물엿 병을 보여주니,

"테힛!! 아마아마 지옥!! 아마아마 지옥은 이제 싫은 테츄~~웅!!"하며 오열.

과욕의 본보기가 되었으니 잘 된 걸까.







진저에일

근처 잡화점에서 윌킨슨 진저에일을 팔고 있었다.
차갑게 식혀서 마시는 진저에일은 각별하다. 실로 어른의 맛.

"또 혼자만 맛있는 거 마시는 테치이... 치사한 테치이..."

피자 화상 사건에 대한 반성도 없는 모습의 자실장 미도리, 도끼눈을 뜨고 째려본다.
뭐 직접 요구하지 않는 것은 그나마 나아졌달까.

"뭐야, 마시고 싶어?"

"텟츄우~~~!!"

"그럼 마시게 해줄게. 한 병 다 마시게 해주겠어."

"만세 테치이!! 잔뜩 마실 수 있는 테츄우~~~!!"

이때를 위해 준비해둔 식히지 않은 병을 따서 자실장 머그컵에 따라준다.

"잘 먹겠습니다 테츄!! 꿀꺽꿀꺽... 부와왁!! 테히! 테히! 테힛!!"

푸하하!! 걸렸다ㅋ 본고장 영국산 진저에일.
그야말로 생강즙. 맵고 자극적인 맛.

"매워, 매운 테츄우ㅡㅡㅡㅡ!! 테히! 테힛!! 숨 막히는 테츄우우우우ㅡㅡㅡ!! 이런 거 마실 수 없는 테츄~~~!!"

"무슨 소리야? 니가 마시고 싶다고 한 거야. 남기면 용・서・하・지・않・아・요."








물론 전부 마시게 했습니다. 입 주위가 새빨갛게 물들어서 재미있었습니다!!







바보와 콘페이토

사육실장 미도리가 일어나기 전에 뒷머리에 낚싯줄로 콘페이토를 세팅.

일어날 때까지 기다린다.

"...테스~ ...테스~ ...테에... ...테햠~~~."

"안녕 미도리. 아니, 이런 곳에 콘페이토가!"

"테엣!! 정말 테치이! 콘페이토 테치잇!! 먹는 테치이이이이~!"

샥! 손이 닿을 뻔했을 때 콘페이토가 달아난다.

뒷머리에 붙어있어서 뒤돌아보면 멀어진다.

"어째서 테치이! 어째서 테치이이이잇! 도망가지마는 테치이이이이이!!"

"뭐해, 빨리 따라가지 않고!"

"텟칫! 텟칫!!"

"좀 더!!"

"테에에에에~~~!!"

"더, 더!!"

"테에ㅡㅡㅡㅡㅡㅡ!!"

자실장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고속회전.

이거 재밌다! 동영상 찍어놓자.

카메라를 가지러 자리를 떴다.


"테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ㅡㅡㅡㅡㅡㅡㅡㅡ!!"


엄청난 외침이 들리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카메라를 들고 돌아오니 경악스러운 사실.
미도리가 달리던 궤도를 따라 둥글게 원을 그린 똥 더미!
미도리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다.

어~ 동화에 나오는 호랑이 버터? 녹았어?
움직이는 똥자루라 불리는 실장석.
역시 똥으로 이루어져 있었나...

똥의 원 안, 빛나는 콘페이토에는 미도리의 이빨자국이 남아있었다.












목욕을 마친 실장 가족

 








소풍












직접 만든 후리카케








"주인님 재밌는테치"

주인이 손수 후리카케(밥에 뿌려먹는 일본 조미료)를 만드는 모습을 
관심 있게 지켜 보는 민둥머리 자실장. 

커다란 절구 테두리를 붙잡고 발끝을 살짝 들고 안을 들여다본다.
참깨를 와르르 쏟아넣는다. 녀석은 눈을 반짝 거리며 흥미진진한 모양이다.

구수한 참깨와 감자, 김이 절구에 들어갈 때마다 기쁜듯이 피식 웃는다.

이 녀석은 야단을 맞아도 금방 잊고 테츄테츄 노는 멍청한 녀석이다.
큼직한 공이를 보여주자 테챳! 하고 외치며 절구 그늘에 숨었다가 곧 얼굴을 내민다.

참깨를 찧는 공이의 움직임에 맞춰 머리가 흔들흔들.
잘근잘근 참깨를 찧는 향기에 눈을 감고 코를 벌름대고 난리다.
가다랑어포와 잘게 자른 다시마에 푸른 차조기와 산초 등의 향초를 추가한다.
절구에 든 것과 내 얼굴을 몇 번이나 번갈아 보고는 활짝 웃는 민둥이
김이며 땅콩이며 뱅어포, 차례차례 투입되는 각양각색의 재료에 호들갑을 떤다.

나의 오리지널 스태미너 후리카케. 마무리로 넣는 비밀 양념! 그것은...








"슬슬 이걸 넣어볼까. 얍♪"

들여다보는 대머리의 눈앞에서 손을 펼친다. 

"아까 막 꺼낸 너의 위석이야."

순간 눈이 점이 되어 당황해서 절구를 들여다보다가 천천히 내 얼굴을 올려다보는 민둥이.
반짝이는 돌맹이 같은 것을 절구에 쓱 넣고 나무공이로 재료를 퍽퍽 찧는다.

"텟!" 

"테치잇!! 테치잇!!"

위석에 손을 뻗쳐도 닿을 리가 없고...

퍽! 퍽!... "테챠앗!!!!"

비명을 지르며 벌러덩 기절한 독라자실장


"바보.. 이건 그냥 소금덩어리일 뿐이야."





















생존



"테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공원에 가니 어디선가 자실장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소리 쪽으로 걸음을 옮겨 수풀을 헤치며 가봤더니,
망가져서 걸레짝이 된 골판지 하우스 앞에 두들겨 맞고 고깃덩이가 된, 아마도 친실장이었던 물체에 자실장 한 마리가 매달려서 울고 있었다.

주위는 상태가 심하다. 곳곳에 실장석의 피와 살점이 흩뿌려져 있고, 골판지 하우스 안에 있었을 것 같은 헌 수건이나 신문지, 나무 열매, 음식물 쓰레기 등이 흩어져있었다.

학대파에게 당했구나. 장소와 살점이 많은 것으로 보아 친실장은 자가 많고 제법 영리한 실장석이었을 것이다. 흩어져 있는 식량이나 방한 재료도 양이 꽤 되어서 월동 준비도 만전이었던 모양이다.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자실장 한 마리만 살아남아버린 것 같다. 어라, 살아남은 것은 한 마리뿐이 아니다. 잘 보니 울고 있는 자실장 옆에 독라가 된 자실장 한 마리가 꼼지락꼼지락 움직이고 있다. 울고 있는 자실장에 비해 절반은 더 큰 것을 볼 때 아마 장녀였을 것이다.


그 장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봤더니, 흩어져버린 식량을 편의점 봉지 안에
정중하게 모아 담고 있다. 때때로 울고 있는 자실장에게 말을 거는 것 같지만 자실장은 안 들리는 건지 무시하는 건지 그것을 도울 생각도 않고 친실장이었던 살점에 매달려 하염없이 울고만 있다.

잠깐 보고 있으니 독라는 식량을 거의 다 모은 듯 헌 수건을 실장복 대신에 몸에 두르고는 울고 있는 자실장에게 말을 걸었다.

"테... 테치테치 테!"

"테에 테챠아아아아아!!!"

자실장은 시끄럽다는 듯이 독라를 위협하고 다시 울기 시작한다.
독라는 잠시 그대로 서 있었지만, 뜻을 정한 듯 편의점 봉지를 메고 자실장을 그대로 두고 조용히 색 눈물을 흘리며 그 자리에서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독라는 영리한 자실장이었을 것이다. 학대파에게 유린당했건 들실장에게 습격당했건 그 자리에 오래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 피 냄새를 감지하고 배고픈 들실장이 모여들 것이고, 마치 표지처럼 자실장이 우는 소리까지 나고 있다.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한시라도 빨리 이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그것을 모르는 자실장은 아직도 계속 울고 있다. 분충 같다. 상상이지만 이 실장일가가 전멸한 것도 아마 이 녀석이 원인이 아닐까.

자실장의 울음은 그것이 비명으로 바뀌기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공원에 울리고 있었다.









더블 프니프니









허들 릴레이








작가 인터뷰 : 가시


■ 실장 장인 명감 25:가시씨

장 장인 인터뷰 제25회.
이번에는 투명감 있는 귀여운 일러스트가 특징인 가시씨입니다.
'ひ乃字(히노지)'라는 이름으로, 스크로 활약하기도 합니다.
실장석과 실장인, 다른 실장 등 활동의 폭이 넓고 스레드 스크 삽화 장인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가시씨에게 이번에는 상당히 의미있는 질문을 해보았습니다!




 작가 데이터 : 
활동 장르:실장석/실장인
장인형:그림, 스크
활동 시작 시기:2009년 1월~


가시씨에게 여러가지로 질문해 보았습니다 ...!


그럼 우선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가시라고 합니다. 주로 스레드에서 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히노지' 이름으로 스크도 씁니다만, 이쪽은 주로 보관고(시라호)에 올리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올린 곳은 '実装なんでも'였습니다. 비교적 드물지도.



실례지만, 이름의 유래는 무엇입니까?
- '아사'?!

ID판 시대 때 '더 쓱쓱(가시가시) 그림 그리고 싶어!'라며 스레로 외쳤더니 '가시'라는 이름을 받았습니다.
아사가 아니에요 ㅋ
'히노지'는 원래 쓰던 가명 '柊屋' 를 패러디한 것입니다. 만담이나 시대극에서 상인이 쓰는 말인.



본래 활동하던 장르는 무엇입니까

그때그때 적절한 것(파판7~9, 쉐도우 하츠, 오리지널, 헬싱, 헛소리 시리즈 등)으로 낙서를 했는데, 그것들은  숨겨놨습니다 ㅋ 
쓴 걸 공개하게 된 것은, 실장을 시작한 후입니다.
(수년 전에 트라이건과 무사도 블레이드에서 몇권의 동인지를 만들었던 기억이이이...)



트라이건…… 즉 「俺的皆殺しタイム」「みなごろし~みなごろし~ひとりも~残さね~」의 유래가 원래 당신이었던 거군요.
그래서 실장 장르에 들어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느 게시판의 '용기가 없어 보지 못한 그림 감정 스레'에서 실장석 학대 그림(어떤 그림인지는 깜빡 잊음)을 본 것이 만남입니다.
우와, 귀여운데 기분나빠! 뭐야 이 캐릭터!?라는 느낌으로.
그 후 구글 선생님의 지도로 '実装なんでも'에 찾아오고, 그 다음은 푹푹.
이렇게 깊은 늪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쓴웃음)



지금까지 어떤 작품이 발표됐습니까?

'実装なんでも'에서 고양이와의 하프 실장을 그린 것이 처음으로, 연작으로 처음 만든 것은 '프닌푸쨩(http://cafe.daum.net/sweetjissouseki/avIl/1781)'이라는 임신 저실장의 얘기였습니다. 삽화는 스레드 스크 삽화가 많군요. 장편 스크는 '미도리 사육실장 진료소' 시리즈 (미완) 을 壺ロダ에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실장인은 실장인 동인으로 그려 드린 것이 가장 작품답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그럼 가시씨의 작품 성향은 어떤 느낌?

처음에는 비교적 애호 그림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스크 삽화를 그리기 시작한 뒤로는 데로데로 학대와 에로도 그리게 되었습니다.
특히 비애계 스크의 삽화라고 '아아아 불쌍한 실장석....!'이라고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왠지 데로데로 기분나쁜 그림이 돼버리는 ㅋ
오오 이상하다 이상해.
다른 실장과 실장석을 합쳐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아, 그래도 기본 실장 시리즈를 그릴 때도, 자세는 변하지 않습니다.
예쁘고・더럽고, 귀엽고・징그럽고, 어느 요소도 가진게 '실장 시리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실장이니까 귀엽다는 게 아니라, 둘다 귀엽게 그리고 싶다고 할까?
뭐, 학대에서도 귀엽게 묘사한 끝에 싹둑싹둑하기도 하지만요 (웃음)
자기 스크에서는 사람과 동물과 실장 시리즈가 공존하는 것을 기준 삼아 어떻게 하면 실장 시리즈의 특징을 망치지 않고 공존시킬까? 를 이것 저것 궁리하고 있습니다.
어려네요. 으으윽.



그러고 보니 다른 실장 작품도 잘 다루실 수 있었군요.
그런 가시씨의 관점에서 "다른 실장"장르는 어떻게 비칠까요?

실장석에 비해 다른 실장은 본가 (로젠)에 가깝고, 다루기 어려운 것은 확실합니다.
SD로젠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구요.
예쁜 인형인 채로 실장 세계에 도입하려고 하면 역시 다른 실장 애호 지상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할까...
 그래도 거기에서 멈추어 버리면 생각 멈추게 되잖아? 라고 생각하네요.
창작의 여지가 많이 있는 장르인데.

실장석의 초창기·학대에 대한 확대기에 없던 나로써는, 다른 실장 학대가 왜 저렇게도 성역화되고 있는지 의문에 느끼는 것도 많습니다.
(귀여워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저는 실장석에도 귀여운 것이 있어도 좋잖아!라는 입장이라.)
물론 애호 지상이 절대 악이라는 것은 아니지요?
애호 지상이라면 더 달아오른 사랑하는 법도 좋은거야, 하는 느낌이지만 ㅋ
다른 실장 애오... 오 좋겠다.(망상)

다른 실장도 어떻게 장식하더라도 결국은 "실장 시리즈"이라고 생각합니다.
엉터리 신체 기능, 번식 형태, 위돌의 존재, 욕구에 대한 우직한 집착이나, 실장석에만 있다기에는 아까운 특성 때문입니다.
다른 실장은 실장석을 학대하는 도구이거나 보다 실장석을 비참하고 더럽게 보이기 위한 비교 대상이기도 할때가 많지만 근성이 더러운 다른 실이 있어도 이상하진 않겠지요.
단순한 애완 동물도 자라는 방법에 따라서는 난폭하게도 되고 비굴하게도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몸을 망치는 정도의 부작용을 가진 개체도 태어나는지도 모르지요.

로젠 캐릭터에서 어떻게 실장 시리즈에 특성을 정착시킬까?
실장석의 어떤 특성을 부가하고, 실장 시리즈로 치는 것인가?
다른 실장의 특성을 농축하며 이를 살리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스크나 그림뿐만 아니라 소재 잡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점점 이지메고 계속 만져주었으면 하네요, 모두.



역시 다른 실장 장르에 대해서는 고찰할 점이 많이 있다는 거겠죠.
그런데 가시 씨의 대표작으로, 마음에 드는 작품은 무엇입니까?

존경하는 소재로는 '페니우지차(http://cafe.daum.net/sweetjissouseki/avIl/1804)'
어쩌다 그렇게 됐습니다.
삽화라면, 쥬우니를 입힌 '평안실장'이라던가 구더기에 침 30개를 찌른 그림이라던가, 아오이 시리즈(http://cafe.daum.net/sweetjissouseki/avIl/1811)라던가.
자작은... 흠, 무엇일까요?
IPod Touch 용으로 그린 우지짱 벽지라던가, 실홍인과 실홍석이 있는 그림일까요.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어가고 싶으신가요?

현재진행형으로 도중에 멈춰버린 스크를 어떻게든 진행하고 싶네요orz
아오이 시리즈도 재개하고 싶어- (울음)
소재거리고 차있어요. 그뉴우.
삽화에 관해서는 계속 하려고 생각합니다.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의 그림은 다 그릴 지경인데, 유감스럽게 기술과 시간이이이이이-.



참, 동인지로 아오이 시리즈를 身請했다고 적혀있는데, 어떤 경위가 있었던 겁니까?

사랑입니다 (키릿

--가 아니고 (아니 사랑은 있지만).
아오이 스크를 쓰는 분이 바쁘기 때문에 한동안 창작을 떠나라는 얘기를 듣고 '이 아이들을 없애지 말자 (눈물)'라고 직접 얘기하고 身請한 바입니다.
원래는 아오이 스크가 may의 스레에 올려진 것을 보고, 내가 마음대로 ID스레드에서 삽화를 시작했을 뿐이었는데, 알고보면 의외로 한세트로 되어 움직이고 있었다고 할까...
이차 칠판에 오면서 스레 수명이 갑자기 짧아진 것으로 제가 쓰는 속도가 느린지라 삽화가 따라잡지 못하게 되어버렸어요.
다음 스레로 추격 투하한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올려진 스크를 넘어간다거나 하는 일은 계속되었습니다.

한편, 한번 스크와 삽화를 같은 스레에서 올릴 수도 있었지만, 양쪽 모두 지워진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그 충격이 적지 않게 이어졌기 때문이란 측면도 있네요.
身請을 신청한 것은 그로부터 잠시 후부터입니다.
'다른 실장의 에로 학대이고 직스 없음'의 지표가 된 작품군이로, 캐릭터들의 개성도 섰고, 사라지다니 아깝거든요.
현재는 연적으로 소재를 다듬고 있는 단계입니다만, 아오이에게는 무조건 다시 햇빛을 보게 하므로 (단언)



과연, 좋아함을 이유로 身請을 신청하셨군요, 감사합니다!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실장 장르에 발을 들이고, 무엇이 가장 달라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넷에서의 정신이 강해졌습니다 (진지)
다양한 일이 있어서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했던 제가 실장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한 것도 하나 '달라진 점'입니다.



실장 장르에서 활동하고 가장 기뻣던 것은 무엇입니까?

삽화를 그린 분에게 먼저 그림을 보내는 것.
스레 스크라서 시간이 맞지 않아 다음 스레에 삽화 올린 적도 많았고, 보았는지가 항상 걱정이라서.
보인 때에는 춤까지 추기 시작할 만큼 기쁩니다.
존경하는 작품이 이어지는 것도 기쁘네요.
뇌내 마약이 쏴악 옵니다.



반대로 제일 싫은 것은 무엇입니까?

실장은 내버려두고, 서로 헐뜯는 다던지 부정, 기분나빠 짜증나 죽겠어 하는 스레를 보는게 힘드네요...



어떤 감상을 받을 때 기쁩니까?

어떤 것이건 댓글이 달린 때와 ギタギタ 학대 그림에 '기분 나빠'라는 댓글이 달린 때.
귀여운 실장도 ギタギタ도, 그림 그리는 시점에서는 지나쳤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긍정해 주시면 더욱 지나치게 달립니다(웃음).



현재 실장 장르에 대해 뭔가 생각이 있으면 부탁합니다.

소재 잡담으로 생겨난 그림을 어디에 올려야 할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장 장인끼리의 네트워크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인들끼리의 연결이 가능하고, 거기에서 지금까지 몰랐던 장르와 주제를 받아 창작의 폭이 넓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많습니다.
댓글이 말썽일 때도 장인끼리의 정보 공유로 넘기는 일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방치 플레이뿐으로 죄송합니다.
보면 귀찮게 해주세요.


가시씨, 인터뷰에 협조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http://www.diced.jp/~jissou/live/25_gashi.shtml






세탁소의 실장석


단골 세탁소에 갔더니 ‘실장석의 탁아에 주의하세요!’ 라는 경고가 붙어있었다.
뭔 소리야? 같이 딸려 들어갈지도 모르니 세탁기 넣기 전에 속을 확인하란 건가?
하긴...얼마 전에 직장 동료도 세탁물을 잠시 내려놓은 틈에 들실장 녀석에 그 안으로 몰래 들어가 그대로 같이 통째로 세탁해버린 경험이 있다들었다.
결국 세탁물에 녹색 실장똥이 번져 못 쓰게 되었다지?
들실장 녀석들은 그냥 바구니만 보이면 닥치는 대로 들어가서 사육실장을 꿈꾸는 게 목적이라 들었다.

경고장 아래는 이어서 이렇게 써져있었다.

‘깜빡 잊고 같이 빨으신 경우엔 본 업소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세탁기 내에 실장석이 있으면 직원을 불러주세요!’

혹시나 해서 카운터를 봤더니...옆집 목욕탕 아줌마랑 아저씨밖에 없잖아...
뭐 그런 경우가 얼마나 있겠나. 라고 생각하며 난 빨래를 바구니에서 옮길 때, 손을 멈췄다.
세탁기 안에는 독라 자실장이 있었다.






....어이어이 왜 하필 나한테...
녀석은 울지도 않고 아첨도 하지않고 멍하니 날 올려다 보고 있었다.
더럽지는....않았지만 몹시 여윈 나머지 갈비뼈가 훤히 보일 정도였다.

푸른 멍과 상처가 여기저기 나있고, 귀도 힘없이 축 쳐진 채 진채 날 올려보고 있을 뿐이다.
일단 경고문에 따라 버저를 눌렀다. (솔직히 올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세탁기 안에 손을 뻗어 자실장을 건져낸다. 라고 해도 잡을 수 있는 옷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몸통을 잡아 들어올렸다.

도망치지도 못 하고 그대로 잡아 올려지는 독라 자실장. 그래도 ‘치이이...’하며 희미하게 반항의 소리를 낸다.







녀석을 세면대에 내려놓자, 자실장은 서서히 뭔가를 펼친다.
버석거리며 펼쳐진 메모용지에는 서투른 글씨로 ‘세탁 가능합니다’라고 쓰여있었다.
음, 어딘가 실장석 좋아하는 아이가 적어 준 건가?

내가 그 글을 읽는 것을 눈치 챈 녀석은 이번엔, 앉아서 메모지를 문지르는 동작을 한다.
양쪽 끝을 비벼대는 듯한...아 씻는 제스쳐인가?

자실장은 얼굴을 들어올려 내가 아직도 자신을 보고 있음을 확인하고, 다음 동작으로 넘어간다.
메모용지를 나풀나풀 흔드는 것이...아하 팡팡 터는 거구나.

‘테칫!’

그리고 또 주저앉아 요령좋게 메모용지를 정리하고 까치발을 들어 나에게 내민다.
반사적으로 받았어...
뭐냐 그 우쭐거리는 표정은...

정리하자면, 녀석은 세탁이 뭔지 알고 있고 할줄도 안다는 건데. 아저씨도 안 오고...한번 해볼까?
내가 가져온 세탁물 중 가장 더러운 것을 하나 건넨다. 진흙 묻은 양말.

자실장은 내가 내민 양말을 받으면서 수도꼭지와 그 옆의 비누상자를 번갈아 가리킨다.
저걸 이용한다는 건가?

세면대에 마개를 하고, 빠지지 않을 정도로 물을 받은 후 레몬비누를 가져온다.
문질문질 뽀득뽀득







와 신기해라. 정말로 씻고 있잖아 이 녀석!
진흙이 굳어진 곳은 비누를 잠시 옆으로 치우고 손으로 열심히 문지른다.
한 곳이 끝나면 또 다른 곳에 착수한다.
점점 물이 탁해지네. 갈아줄까나?

콸콸콸콸....또독-

30분 후 아줌마가 올 때까지 나는 자실장의 세탁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안~목욕물이 막혀버려서’
‘아 죄송합니다. 세탁기 안에 이 녀석이 들어있어서...’
‘어라어라 또 들어있었나보네 센짱’
‘테쮸우?’

뭐...뭐야? 둘이 아는 사이야?

‘이 녀석은 밖에 내놓아도 친충이 도로 와서 여기에 던져버려요. 모퉁이 담베가게 부인이 실장석을 기르고 있어서 자세히 상담 받았는데, 아무래도 공원에서 세탁을 담당하다가 쫒겨난 녀석이라나?‘
‘세탁담당이요?’
‘음...그런 것 같아. 하여튼 언젠가 빨래를 망쳐서 어미와 자매들한테 심하게 괴롭힘당하곤 이 지경이라네’

독라는 실장석의 생태계에서 맨 밑바닥이라고 알고있긴 했지만, 들실장 녀석들은 심하게 다루나 보네. 카스트 제도야?

‘하여튼 이 녀석 세탁은 잘 한다니깐’

처음에는 의문스러웠지만, 저렇게 빨래를 더럽히지 않도록 취하는 예비동작도 그렇고...

우리 대화는 뒷전으로 하고 빨래를 계속하던 녀석은 자랑스럽게 자신이 세탁한 양말과 그렇지 않은 반대쪽 양말을 번갈아 가리키며 가슴을 쭉 편다.

저것봐! 놀라운 원래 회색으로!
농담은 고사하고 녀석은 정말 말끔하게 씻고 있었다.

‘아줌마 이거 장사되요?’
‘그러엄~ 이렇게 잘하는 애는 없다고~’

확실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긴 하다.

‘게다가 손빨래를 고집하는 사람도 제법 있다고? 거기에 보는 재미까지 있으니 일석이조지’
‘음’
‘생각해보렴. 독라 자실장이 빨래 하는 거 어디서 본 적 있니?’
‘확실히...’
‘그럼~다음 번에 담배가게 부인이 목욕탕 오면 기르는 방법 제대로 들어둘거라고’
‘오오- 잘 됐구나 센짱’

자실장은 여전히 우리의 대화는 들은 척도 안하고 일심분란으로 다른 한쪽 양말과 격투하고 있었다.







몇 주 후 세탁소에 다시 왔을 때 녀석은 몸 닦는 수건의 산과 저금통에 둘러쌓여 있었다.
아주머니가 제대로 대우해주고 있는 모양인지 실장석 다운 토실토실한 체형으로 돌아와 있었다.

행복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드는 녀석에게 나는 손사레를 하며 답한다.

‘힘내라 세탁실장’

그렇게 중얼거리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빗방울 샤워



현관 문을 콩콩콩콩 하고 무언가 축축한 것이 두드리는 소리가 나서 문을 열자
그곳에는 예상대로 젖은 쥐 꼴을 한 친실장과 자실장이 서 있었다.

"무슨 일이냐"
"데에에... 비에 축축하게 젖고 눅눅해져서 도저히 힘든데스, 도와주면 좋은 데스..."

"키워줄 수는 없다. 대신 샤워는 하게 해주지"
"뎃! 살아난 데스우"
"다행인테찌"

실장 가족은 기분이 한껏 오른 듯, 집안으로 들어왔다.

"이쪽이 샤워룸이다. 마음껏 사용해도 좋다"
"감사한데스"
"테찌!"

가족이 옷을 다 벗고 집의 뒷쪽 현관문으로 나간 것을 확인한 나는 단단히 문을 잠그었다.



베찌베찌베찌베찌 하는 소리를 따라가자, 정원의 대형창문을 알몸으로 두드리는 실장 가족이 있었다.

"무슨 일로 또 왔냐"
"....옷을 돌려달라는데스"
"아직 몸에 때가 그대로잖아. 다시 씻어"

빗 속에서 그대로 빗줄기를 맞고 있는 친실장에게 샴푸를 건낸 후 창문을 확실히 잠그었다.

몇 분 후 마당에서

"텟데레♪" "텟데레♪" "텟데레♪" 하는 소리가 난다.

뭐, 조금만 더 올려주도록 할까.






"샴푸가 눈에 들어가서 출산해버린테치.."







나루토쨩과 바란쨩




2001년 경, 치토세 후나바시의 라멘 포장마차 근처에서 촬영한 느낌으로.
나루토(소용돌이 모양 어묵)를 자실장 이마에 척









>촬영한 느낌으로(최초)
may에다 투하했던 녀석을 다시 올리는건데 뭔가 친구같음...
바란(초밥이나 김밥같은데 붙어있는 풀모양 장식)을 독라에게 앞머리 대용으로









바란쨩(멋대로 이름 붙여서 죄송합니다)은 분명히 약삭빠르게 살아갈 것 같은데 나루토쨩은 세상살이에 서투를 듯









새로운 집


한 실장샵의 판매 코너.
많은 실장석이 훈육 여부와 정도, 사용 목적으로 분류되어 진열장과 케이지에 들어있다.

그중에 팔리지 않고 남은 엄지실장 한 마리가 있었다.
못생겨서, 버릇이 없어서, 아니면 복장이 지저분하다든가 하는 이유는 아니었다.
오히려 얌전한 개체였다.
하지만 같이 들어온 엄지들이 팔려가는 가운데 이상하게도 그녀만이 남았다.

엄지실장이라도 영양 상태가 좋으면 어느 정도 성장한다.
며칠 후 그녀는 나중에 추가로 들어온 엄지들보다 눈에 띄게 커지고 말았다.

큰 오네챠 레치?
우리하고 같은 엄지챠가 아닌 레치?

어린 동족들의 소리는 때때로 그녀를 상처입혔다.

휙.

혼자만 들어 올려져 다른 진열장에 옮겨진다.

'파격 세일! 기본 훈육 마친 엄지실장석(약간 하자 있음)\500-'

그녀의 케이지에 그런 선전이 붙었다.

...이제 와타치는 팔리지 않는 레치.
분명 슬픈 일을 당할 거인 레치.
닝겐상은 아무도 와타치를 봐주지 않는 레치...

자실장보다는 작고 엄지보다 큰 반푼이.
아무것도 없는 넓은 진열장 안, 투명한 아크릴 창에 기댄 그녀는 작게 웅크린 채 잠이 들었다.



"저기요, 이 애..."

"아, 그건요ㅡㅡ"

닝겐상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럼 딱히 훈육이..."
"ㅡㅡ해서...면 어떠신가요?"

그렇지만 이제 와타치한테는 관계없는 레치.
여기서 '슬픈 일 당하는 날'을 기다리면 되는 레치.

치익-

?
??
졸린 레치...


"감사합니다."

뭔가 따뜻하고 둥실둥실한 레치ㅡㅡ



"!?"

갑자기 비친 빛에 그녀는 눈을 떴다.
벽과 바닥이 같은 색인 낯선 곳.
빛은 위에서 오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올려다보니 처음 보는 닝겐상이 있다.


"어ㅡ 링갈 통상 모드로... 됐다!"

어라,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 거였지?
렛츙? 아니야, 그건 하면 안 되는 거라고 선생님한테 혼났어.
선생님에게 배운 대로 해야 해.

"처, 처음 뵙는 레치. 주인님."

머리를 꾸벅 숙인 엄지실장에게 미소를 지은 인간의 손이 다가온다.

"안녕. 인사 잘 하네."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머리를 쓰다듬어졌다.

"내가 너의 주인이니까 기억해줘."

따뜻하다.
좋은 냄새.
이 사람이 와타치의 주인님ㅡㅡ

"레...레에에."

힘이 빠져서 털썩 주저앉은 엄지실장을 따뜻한 손이 들어 올렸다.

"점원이 네무리로 재웠다고 하던데, 갑자기 다른 곳에 와서 놀랐지?"
"괘, 괜찮은 레츄."

주인님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레치! 어째서 레치까?

"링갈이라는 기계인데, 네 소중한 돌에 직접 들리게 하는 거야.
그리고 네가 말하는 것은 이 기계에서 나한테 들린대."

"주인님?"
"응?"

"와타치 열심히 하는 레치. 착한 아이 되도록 노력하는 레치. 나쁜 짓 하면 혼내주시기 바라는 레치."
"응. 알았어. 착한 아이가 아닐 때는 혼낼게."


휙 하고 넣어진 방처럼 생긴 장소.

"치? 레치-?"

조금 전까지 있던 애완동물 가게의 아무것도 없는 진열장과는 전혀 다르다.
잠자리 같은 수건이나 장난감 스펀지 공이 있고, 물이 든 그릇과 선생님한테 공부한 '변기'도 있었다.







"여기가 새로운 집이야."

"새로운... 집 레치?"

"그래. 일단 이 집에 적응하렴."

한 알, 건네받은 것은 하얀 각설탕.
달콤한 냄새와 함께 주인님의 냄새도 난다.

"앞으로 잘 부탁해."

"자, 잘 부탁드립니다 레치."









생명의 순간




기르고 있는 엄지실장이 어느새 임신해있었다.
오늘은 양쪽 눈이 빨갛게 되어, 드디어 출산할 때가 왔다.
양념통으로 쓰고 있던 밀폐용기에 물을 채워넣어, 출산할 장소를 만들어줬다.

[ 팬, 팬티는 머리로 피난가는 레치이이! ]
.... 엥? 그런거야? 의문의 행위에 굳어진 나를 두고서, 엄지는 벗은 팬티를 머리에 쓰고, 첨벙하고 물에 들어가고 나자 양손양발을 벌리고 뻗댔다.

[ 레, 레, 츄-, 레, 레, 츄후- ]

호흡을 가다듬고, 배에 힘을 주는 엄지.

어? 머리 나왔잖아?!

[ 꼬록꼬록꼬록꼬록!! ]

아뿔싸! 물이 너무 많아!
겨우 나온 구더기쨩이 쉽사리 죽을 위기에 처해져 있잖아!






라고 생각했던 순간------- [ 렛?! ] [ 렛테레-! ]

주루룩하고 미끄러진 엄지. 놀란 덕에 줬던 순간적인 힘으로 구더기쨩이 무사히 탄생했지만, 이번엔 엄지가 꼬로로록 가라앉는다....

출산은 목숨 걸고 하는거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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