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세계

 

"테에에...오늘도 힘들었던 데스우..."

친실장은 힘든 하루를 마치고 자실장들이 기다리는 골판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힘든 일밖에 없는 데스....어제는 탁아한 삼녀가 독라가 되어서 돌아오고 오늘은 음식물를 뒤지는데 고양이한테 물린데스...팔이 자라려면 한참 걸리는데스..."

힘없는 친실장의 독백에 친실장의 찢어진 한쪽 팔소매도 힘없이 나풀거렸습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힘든 일 밖에 없는 데스... 팔이 다시 나려면 햇님이 세번하고도 두번이 져야하고 그 동안은 어떻게 살아가는 데스?"

숫자도 못세는 친실장의 얄팍한 두뇌로도 앞날이 험난하다는 것정도는 짐작이 가는 모양입니다.

"내일도....살아가는....데스?"

파킨이 걱정될 정도로 실장석의 어조에는 힘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친실장은 맥없이 몇 발자국 걷다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우뚝섰습니다. 그리고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불합리한데스."

그러고는 갑자기 하늘을 보고 분개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세상은
왜 와타시타치에게 친절하지 않은데스?
왜 와타시타치에게 행복을 주지않는 데스?

왜 삼녀가 사육실장이 되지 못한데스?
삼녀는 예쁘고 카와이하니까 닝겐노예를 메로메로시키는게 당연하지 않은 데스?

왜 고양이가 와타시의 팔을 물었을 때 근처의 닝겐이 도와주지 않은 데스?
와타시의 팔이 없으면 일각실각인데도 왜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데스?

공원은 언제나 동족식하는 분충들로 가득하고
닝겐들은 와타치들만 보면 죽이려고 하는 뎃샤아아아!!

낳는 자들은 죄다 분충이고 겨울은 다가오는데 보존식은 없는 뎃샤아아아!!

어째서 와타시타치는 행복해질 수 없는 데스?
무슨 짓을 해도 행복해질 수 없는 데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좋은 일 따위는 없는 데스!!
어째서 와타시타치는 이런 세상에서 태어난 데스?
와타시에게 불친절한 이런 세상 따위는 필요없는 데스!!!
와타시타치에게 친절하지않은, 와타시타치를
필요하지않은 이따위 세상은 필요없는 뎃샤아아야아!!!"

그렇게 친실장은 한참동안 하늘을 향해 대답없는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친실장의 외침이 하늘에 닿은 걸까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데뎃? 하늘에서 날개단 실장이 내려오는 데스??"

"와타시는 실장석의 카미사마데스데스....
 오마에의 외침이 하늘에 닿아 내려온데스데스..."

"데...날개달린 것 빼고는 와타시랑 별 차이도 없어 보이는데스? 진짜 카미사마인데스?"

"...와타시를 믿지못한다면 그냥 돌아가는데스데스..?"

"아닌데스 아닌데스!! 믿는데스!! 그런데...카미사마는 어째서 내려온데스?"

"하늘에서 들은 오마에의 외침이 너무 절실해서 내려온데스데스.... 와타시가 특별히 오마에의 소원을 하나 들어주는데스데스..."

"진짜인데스까?? 그럼 콘페이ㅌ...!"

콘페이토와 스시와 스테이크!!!라고 말하려던 친실장이 기적적으로 말을 멈춥니다.
친실장의 두뇌로도 이게 단 한번 밖에 없는 절호의 기회란 것을 눈치챕니다.

"와타시와 자들을 모두 사육실장으로 만드는데스?
 하지만 학대파가 주인이면 어쩌는 데스....
 카오스실장이 되게 해달라는 데스?
 그래봤자 닝겐상 앞에서는 운치만도 못한데스...."

그렇게 한참동안 머리를 굴리던 친실장은 아까 한 자신의 절규를 기억해냅니다.

"그런데스...이 세계는 와타시타치같은 실장석에게는 너무 잔인한데스...이 세계는 와타시타치따윈 필요하지 않는 데스...어떤 소원을 빌어도 이런 세계에서는 답이 없는 데스"

그래서 친실장은 신에게 소원을 말했습니다.

"와타시같은 실장석을 원하는 세계로 보내주는 데스!    이런 운치같은 세상이 아니라 와타시타치, 실장석을 원하는 세상으로 보내주는 데스!"

"오마에의 소원을 들은데스데스....그럼 오마에를 실장석을 가장 원하는 세계로 보내주는 데스데스...."

신은 어디선가 메지컬 테치테치 막대기를 꺼내고는 주문을 외웠습니다.

"세계는 와타시의 매력에 메로메로되어서 소원을 들어주는 뎃츙~♡"

그러자 신기하게도 친실장의 몸에서 빛이나기 시작하다가 곧 친실장은 사라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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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 여기가 어디인 데스?"

빛에 삼켜져 정신을 잃은 친실장은 갑자기 어느 카페에서 눈을 떴습니다. 눈을 떠보니 자신은 어느 테이블 위에 누워있고 그 주위를 인간들 수십명이 둘러싸고있었습니다. 친실장은 인간들을 보고 공포에 질려서 빵콘을 할뻔하다가 자신이 소원을 빈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그런데스! 와타시는 카미사마에게 소원을 빈 데스!!
데프프풋, 이 세계의 닝겐은 모두 와타시타치에게 메로메로되어서 와타시타치의 미모를 숭배하고 총구를 핥을 것인 데스!!
데프프프픗, 어이 거기 닝겐 노예! 와타시를 내려다보다니 건방진데스!! 당장 와타시의 발밑에 무릎을 꿇는데스!!"

"...이거 지금 저만 보이는 건가요?  제가 지금 환각을 보는 건가요?"

"아뇨, 저도 확실히 보이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친실장을 둘러싸고 웅성웅성 거리더니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친실장을 만져보았습니다."

"닝겐노예가 건방진데스!! 와타시의 총구를 핢게해줘도 감사해야할판에 감히 와타시의 옥체에 손을  대는 데스? 그런 노예는 징벌인데스!"

친실장은 자신을 만진 사람에게 투분을 하였습니다.
운치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얼굴에서 흘러내렸습니다.
그런데 맞은 사람은 인상을 찌뿌리거나 화를 내기는 커녕 운치를 손에 묻혀 냄새를 맡더니 멍하게 중얼거렸습니다.

"녹색색깔.... 고약한 냄새... 틀림없는 운치에요..."

"그렇다면 설마..."

둘러앉은 사람들 간에는 일순간 침묵이 흐르더니 함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실장석이야!!! 실장석이라고!!! 세상에!!!"

"이게 운치라고요? 어디 한 번 봐요!!!"

"이게 진짜 실장석이에요? 내 평생 소원이 드디어!!"

"어디 한 번 만져볼까요?"

"안되요!! 애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무조건 보호해야 해요!!"

자신의 운치를 맞고도 기뻐하는 인간들, 심지어 운치를 가져가서 냄새를 맡는 인간들,
자신을 만지지 못하게 막는 인간들을 보고 친실장은 확신했습니다.

"데프프프픗, 역시 닝겐노예가 가득한 세상인게 분명한데스. 이제 자들을 잔뜩잔뜩 낳아서 이 세상을 지배하는데스!! 퍄퍄파퍄!!!"

어느 누구보다도 기뻐하는 실장석과 인간들이 존재하는 이 활기찬 공간에서, 카페의 벽에는 뭐라고 적혀있는 현수막만 조용히 나부꼈습니다.




'제 12회 전국 두루마리 휴지 연합회 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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