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우리집 사육실장 연두가 뭔가 감추고 있는 것 같다. 아니, 감추고 있다. "다녀왔어." 일부러 문소리를 크게 내며 현관에서부터 귀가 인사를 하자 작은 발소리가 울렸다. 이어서 현관 안쪽 문의 불투명 유리 저 편에서 자그마한 녹색 그림자가 후다닥 거실 안쪽으로 향했다. 나는
탁아를 처음 당한 남자와 운 좋은 친실장
불 켜진 원룸. 남자는 몹시 화가 나 있었다. 오후 내내 직장에서 상사에게 잔뜩 깨지다가 여덟시가 넘어서야 겨우 해방됐다. 지친 심신을 달래려 회사 앞 포장마차로 들어가려던 남자는, 술잔을 기울이는 상사의 뒷모습 을 보고 그대로 뒷걸음질쳐서 편의점으로 향해야
어느 자실장의 애교
실장석이 애교(아첨)를 떤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일부 애호파들은 이걸 두고 오직 인간에게 맞춰 적응해 온, 인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랑 스러운 생물 운운하는 개좆까는(이런, 실례) 소리를 지껄여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실장석의 애교 대상은 실로 다양하다. 우연히
그들을 보고 오늘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아무 것도 모르고 블랙기업에 취업해 격무에 시달리며 건강도, 대인관계도 갉아먹힌 지난 1년.마침내 참지 못하고 사표를 낸 것이 지난 주였다.자신감도 체력도 떨어질대로 떨어져, 나는 휴식 겸 공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계절에 맞춰 흩날리는 낙엽을 보며, 난 새삼 내 처지를 되새겼다.이러니저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