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음식물 쓰레기

 

더워서 축늘어진터에 초파리가 몇마리씩 날아다니길래 설마하고 음식물쓰레기통을 가보니 역시나 꽉차있더라...
특히 무더운 여름날엔 더자주 처리를 했어야했는데 일때문에 바뻐서 처리를 못함

궁시렁거리면서 비닐장갑끼고 검은봉투안에 음식물 쓰레기를 탈탈털어 넣자 코끝을 쏘는 시큼함...
숨을참고 탈탈털어 문밖을 나섬 

우리아파트는 매번 음식물 쓰레기 차가와서 공용 음식물쓰레기통에서 음식물쓰레기를 가져가는데 
얼마전 차량이왔다가서인지 

공용쓰레기통을 열자마자 꽉차있는거임 
쓰발... 하고 봉투를 거꾸로 잡고 탈탈탈 털고있는데 

무언가 내 쓰레빠 신은 발등을 타고 넘어가더라 
나는 쥐새끼인줄알고 놀라서 으아! 하고 소리질렀는데 

내가 지른 소리때문에 따라놀라 빵콘해버린 그정체는 바로 어린 자실장이었어 

[테치아아아!!]

입을 쩍벌리고 공포가득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데 뷔릭뷔릭하고 아스팔트바닥아래로 초록색 똥을 지리더라 


"아쉬발이거뭐야 드러운새끼들..."

가뜩이나 가득찬 음식물쓰레기통때문에 기분이 좆같았는데 자실장까지 내발등을 타고오르니까 짜증이 솓구쳐서 당장이라도 
발로차고싶었지만..

지금은 발꼬락 꼼지락거리는 쓰레빠차림이라 딱히 차고싶진않았음
놀란자실장뒤로 스윽하고 머리를 내미는 한놈은 성체실장인게 이내 후다닥 달려와 자신의자실장을 일으켜세우곤 
강제로 나한테 머리를 숙이게하더라 

[데스데스!! 데스우!]
[테..테치이..]
[데스우!!!]

손가락질하며 어린자실장을 혼내는게 영락없는 친실장이길래 나는멍하니 친자를 바라보자 
이내 울먹거리며 자실장이 허리숙여 인사하는걸 콧방귀끼며 신경끄고 마저 탈탈터는데 
옆에서 빤히 쳐다보는놈들이 내비닐봉투에서 옆으로 튄 생선 가시뭉치를 잽싸게 주워 자신이 가져온 작은 비닐봉투에 넣는거야..

"어라.. 요새기들.."

탈탈떨때마다 바닥으로 떨어지는것을 요령있게 재빨리 주워담는데 
아무래도 음식물쓰레기통이 무겁고 높다보니 음식물을 꺼내갈수없어 이렇게라도 땅거지짓을 하는것같음

생각보다 잘털털 털어넣은 나때문에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쓰레기가 몇점안되니 봉투를 보고 한숨을 쉬는녀석이 가엾어보여
나는 음식물쓰레기통을 찬찬히 살펴보고 눈에보이는 밥풀 몇점을 잡아다 바닥에 떤졌어 

[데..데스우?]

놀란 눈으로 바닥의 상한 밥풀덩어리를 보고 나를 스윽쳐다보는녀석에게 콧방귀한번 더뀌어주고 이번엔 깨진참외집어다 바닥에 
던지니 그제서야 

[데..데스우! 데스우!!]
[테..테치!!]

하고 열씸히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비닐봉투안에 음식물쓰레기를 주워담더라 
생각보다 재미있는 광경에 나도 좀웃겨서 이번엔뭘줘볼까 하다 저멀리서 경비아저씨 걸어다니길래 걍 뚜껑닫고 비닐봉투는 
따로 비닐봉투버리는곳에 떤지는데 

[데...데스우! 데스!..]

하고 나를 초롱이는눈으로 바라보는 친자가 허리숙여 나에게 감사의인사를 하길래 

"됫다빨리꺼져"

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재빨리 후다닥 도망치려함

"야!"
[데...데스우?]

"바닥에 적셔진 음식물 국물은 안닦고가냐 "

라고 말하는 나의말에 멍하니 음식물 국물을 바라보는녀석은 그제서야 천천히 다가와서는 엎드린채로 
아스팔드 바닥의 음식물 쓰레기 국물을 혀로 핥아대기시작했어 

"깨끗히 처리하고 가라"

돌아보지도않고 집으로 향하는 나에게 

[데스우웃!! 데스!!]

하고 소리지르는 녀석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난집으로와서 다시 음식물쓰레기 통을 닦고 새비닐봉투를 씌웠지 

다음날이 되고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오는데 
여전히 인적드문시간을 틈타 음식물  쓰레기통뒤에서 몰래 조용히 숨어있는 친자를 발견했지 

"야!"

나의말에처음엔 자신들에게 말하는것이 아닌 다른사람에게 말하는것인줄알고 머리숙이고 덜덜떨며 숨어있는 친자를 향해 
나는 다시한번 

"야이씨발야!"

하니까 그제서야 머리돌려서 날바라보는데 
처음엔 놀란기색이었어도 나를 알아보는지 

[데..데스우!]
[테치이이이잇!!]

하고 소리치더라 
나의옆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온녀석들이 뒤로는 음식물쓰레기를 담는 봉투를 질질끌고와선 머리숙여인사하는데 생각보다 나쁘지않은것같아서 

"여기서기달려"

하고 집으로 가서 손에 비닐장갑한쪽만 끼고 내려와 주변에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하고 몰래 음식물 쓰레기통을 열고 그안에있는 고기몇점 밥덩이몇개 오늘은 운좋게도 소세지도 있더라고 

푸짐하게 바닥에 떨어트려주자 신이난 녀석들이 잽싸게 주워다가 봉투안에 넣는데 얼마나 기뻐보이는지 입이 귀에걸려서 

[테츄테츄웃!! 테츄웃!!]
[데스웅~ 데스~]

하고 서로 얼굴빨개져선 음식물을  쓸어담는데 어느새 반정도 찬음식물쓰레기봉투를 보고 굉장히 만족해하는 표정이길래 

"난간다 "

하고 짧게말하곤 집으로 돌아가니 녀석들은 내가사라질떄까지 손을 흔들어주었지

그렇게 몇일이고 나는 시간이날떄마다 장난스럽게 음식물쓰레기를 버려주었고 녀석들은 평소 더러웠던 음식물 쓰레기통 주변을 
봉투에 담으며 열씸히 음식물쓰레기통 주변을 청소햇어 

나름청결해진 음식물쓰레기통 주변때문에 경비아저씨도 기분이좋은지 누가자꾸 이렇게 주변을 청소해주나 궁금해하시더라고 
물론 실장석이 그랬다하면 짜증냈을것이 분명하니 나는 모르겟다하고 그냥 집으로 향했지 

가끔 분리수거하는날이면 녀석들이 필요한거 몇개씩 골판지라던지 봉투라던지 던져주면 신이나서 가져갔어

하지만 영원히 즐거울수만은 없겠지

어느날도 어김없이 녀석들을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바닥에 버려주고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이봐욧!!"

하는소리에 화들짝 놀라 스윽뒤를 돌아보니 
왠 이상한 아줌마하나가 씩씩대면서 날쳐다보더라 

아무래도 음식물쓰레기를 바닥에 버려 해충을 엮게만드는 내행위에 화가났나보다 싶어 쪽팔리는 상황에서 
예상외로 들린말은

"저기요! 애들은 음식물쓰레기같은거 주면 탈나거든요! 예!?"

라는 거야
나는 황당해서 

"네?"

라고 하니까 

"길아이들한테 그렇게 질나쁜 음식을줫다 탈이라도 나면! 당신이 책임질꺼냐구요!?"

하는데 

"혹시 얘네들 아줌마가 키우세요?"

라고말하니까 

"허참! 아니거든요? 하지만 얘네들도 생명에이에요 생명! 소중한 생명이라구요 음식물쓰레기같은건 오리새끼들이나 먹는거지 참.."

이러길래

"아니 아줌마 얘네들은 여기서 음식물 쓰레기 주워가는 애들이에요 음식물쓰레기 못가져가길래 불쌍해서 몇점던져줫더니 아줌마가 왜 짜증을내요 그렇게짜증나면 아줌마가 가서 데려다 키워요"

라고말했지 
감히 나에게 화를 내 라는 표정으로 

"저기요! 우리집은요! 사정이있어서 못키우거든요?! 아무튼 불쌍한애들한테 이상한 음식그만줘욧!!"

하고 씩씩거리면서 화내길래 나도솔찍히 사람이고 짜증나니까 

"이런시팔 해충새끼들 탈나건 내가무슨상관이야"

하고 그자리에서 공포에질려있던 어린 자실장의 배를 발로 차서 저멀리로 날려버렸어 
그동안 잘지내왔던 나와 자실장의 관계는 그렇게 끝이났지 

당신같은 맘충 잘봐 이런해충은 죽여도 뭐랄사람없어 라는 기분으로 분노를 담아서 찬것때문일까 2미터쯤날라간 자실장이 그대로 바닥에 두세번 구르고는 아랫배를 움켜쥐고는 후다다닥 달려 자신의 친실장 뒤로 숨는데 

분명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나오고있음에도 조금은 몸을 숙여 구부린녀석이 멀정해보이긴했어 
반대로 아줌마으 ㅣ표정은 완전 상기되어가지고 하얗게질려선 

"어떻게 이렇게 귀여운아이들을!!"

하면서 소리지르는데 짜증나서 나도 

"에으씨 좋은일하려다 욕만쳐먹은내가병신이네 병신"

하면서 집으로 돌아갔지 
복도식 아파트이기때문에 3층 집으로 돌아가는 복도에서 창문넘어로 쓰레기통쪽을 바라보는데 
친실장의 부축을 받고 힘겹게 쩔뚝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자실장이 

피와똥이섞인 운치를 찍찍싸면서 길을 만들고 돌아가더라 

[테...테치이이....테..]
[데..데스우! 데스!!]

뭐라 힘겨운대화가 오고가는동안 나도솔찍히 그동안 들인정이있어서 조금은 화를못참은것에대해 미안했지만 
어차피 해충은 해충이니까 알아서 잘 치료하고 하겟지 생각하고 집으로돌아갔어 

다음날이고 그다음날이고 
퇴근을 하고 쓰레기통 을 바라보면 그뒤에서 몰래숨어있던 녀석들은 보이질않고 
다녀간 흔적도없이 하나둘씩 음식물 쓰레기가 바닥에 어지럽혀져있는걸보곤
그때 좀참을껄 그랬나 싶기도했지만 
에휴 뭔 신경이냐 내알바냐 하고 한숨쉬고 집으로 돌아가길 

일주일후 ...

이젠 쳐다보지도않는 쓰레기통옆으로 지나가던 나를 부르는 작은소리에 

[데..데스우..]

스윽 바라본 그곳엔 음식물쓰레기통 옆으로 살짝 머리내민 한마리의 성체실장이 보였어 

"너..설마?"

삐쩍말라가지고 퀭한눈으로 나를 바라보는녀석은 그뒤로 완전히 삐적마른 한마리의 자실장을 데리고나온거야 
아무래도 나는 저번에 발로찬걸 미안해서 사과하려는데 자세히보니 녀석이랑조금틀려 

아직도 나에게 겁에질려있는지 선뜻내앞으로 나서지못하는녀석이 힘겹게 허리숙여 인사하고 자신의뒤에 숨어있던 자실장을 앞으로 내보내는데 

녀석의 손에들려있는 작은 두건과 에이프런 
그위엔 엄청난양의 핏자국이 맻혀있었어 

녀석은 결국 죽었던것이지 
그리고 자실장은 그죽은 자실장의 동생격일게 분명했고 

나는 한숨을 쉬고 

"여기서기달려"

라 말하고 집으로 냉큼뛰어갔어 
아무래도 나에게 공포심을 느껴 그동안 다른먹잇감을 찾아 돌아다녔지만 여의치않자 나에게 다시도움을 요청한것이겠지 

사실 자신의자식을 죽인 남자에게 다시 손을 뻗는다는것은 보통 결심가지고 할수있는 일이 아니야..
아무래도 나에게 도움받지않으면 자신은 물론 집에있는 다른 아이들까지 죽을것이라 생각한 거겟지 

나는 집으로 돌아가서는 손에비닐장갑을 끼고 냉장고를 열어 먹다남은 케이크 반조각을 들고 내려갔어 
서로 달달떨며 의지하고있는 친실장과 자실장의 비닐봉투안으로 케이크를 쑤셔박은 나는 

"이거 케이크니까 먹고힘내라 굉장히 달고맛있어"

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눈물을 펑펑쏟고 연신 머리를 조아리는데 너무나도 미안하더라 
그리고 쓰레기봉투안에 음식물쓰레기 상태좋은걸로 골라서 빵빵하게 담아주자 한참을 허리숙여 인사하는 녀석과 자실장은 미소지으며 집으로 돌아갈수있었어 ...

그후 난 몇일을 집을떠나 계획되있던 여행을 떠났지 
휴가철이니까 

한참을 놀고 놀아도 조금씩떠오르는 불쌍한 친실장 일가의모습에 잠깐이나마 걱정되는마음도 생겼지만 
뭐 일주일을 버틴놈들인데 3일을 못버티겟나 싶어서 금새 잊고 나는 신나게 휴가를 즐겼지 

그리고 집으로돌아온 그날 나는 제일먼저 쓰레기통앞을 지났어...

하지만..

음식물쓰레기통 뒤로 있는 화단에 쇠꼬챙이 2개가 꼿혀있고 그위로 뺴빼마른 친실장과 자실장의 시체가 꼿혀있는걸보고 
나는 허망함을 느꼇지..

죽은지 좀되보이는 그모습 
괴로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절망과함께 죽어간 친실장일가 그중에서도 함께따라나왔다 봉변을 당한 자실장의 가슴엔 자신의언니의것으로 추정되는 에이프런이 한겹더 묶여있었고 자실장의 팔엔 두건으로 보이는 것이 어설프게 매듭지어져있었지 

아무래도 자신의 언니를 좋아햇던 자실장이 언니를 기리고자 했던것같아 
하지만 내앞에 다시나타난 두마리의 실장일가는 
처참한 몰골로 쇠꼬챙이에 피를 잔득뭍히고 죽어있었어 

나는 계단을 오르며 계량기를 확인하고있는 경비아저씨에게 

"아저씨 저음식물쓰레기통뒤에 저거뭐에요?"

라고묻자 

"아그거요 아글세 저놈들이 저주변에서 서성이면서 음식물쓰레기를 주워가더라고 글세 얼마나 드럽던지 저놈들이 그동안 바닥을 어지럽힌겨 "

하고 말하시니 나는 솔찍히 그건아니었는데 싶으면서도 .. 경비아저씨 나름대로의 일이있는거니까 간략한 목례만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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