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목이말라 집앞편의점에서 몬스터 한캔을 사가지고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평소보다 푸르르고 시원해보이는 아파트단지안의 작은공원에 이끌려
캔을들고 공원 가운데 벤치에앉는다...
캔뚜껑을따고 목이타는 갈증을 해소하기위해 벌컥벌컥마실때쯤
저먼치 작은소란에 눈길이 가기시작했다
"야! 야! 하하 일어나봐! 일어나봐!"
"요놈봐! 하하 저항하네? 귀엽다 !"
그곳을바라보는 나의시선 초등학교 2학년쯤되보이는 두명의 남자아이 사이에
작은 초록색의무언가가 이리저리뛰어다니며 아이들이 찔러대는 나뭇가지를 피하며 울고있다
[레치! 레치이.. 레치!]
무릅꿇고 손을 싹싹빌어보지만 이내 이마를 찔린 엄지가 주르륵흐르는 피를 엎드려 바라보곤 이리구르고
저리구르며 힘겹게 나뭇가지를 피한다
"골프하자 골프!"
나뭇가지를 있는힘껏 휘둘러 엄지를 때린 남자아이는 저먼치 날아가는 엄지를 바라보며 신나한다
[레치아아아!!!]
이리쿵 저리쿵 날아다니며 벗겨진 한쪽신발에 손을 뻣어보지만
"이거 ? 이거필요해?"
그것을 나뭇가지로 들어올린 다른남자아이는 그것을 멀리 던져버리곤
"하하 이제 더이상 니신발은 볼수없네~ 멍청이"
하면서 채찍때리듯 엄지를 마구때리기시작한다
[레치! 레치! 레치치치레챠아아아!!]
양팔과 양다리를 뻣어가며 무의미한 저항을 하는 엄지를 농락하듯 찌르고 때리던 남자아이들은
이내 돌맹이 두개를 들고와 엄지의 두다리를 짓누르자
[레챠아아아아아앗!!!! ]
작은공원에 널리퍼지는 연약한엄지의 괴로움의 비명... 그것을 들은 두명의 남자아이들은 이내 당황한듯
마구찍던 돌맹이를 손에든채 멍하니 엄지를 바라본다
"야.. 나가야겟어"
이내 재미가없어졌다는듯 후다닥 뛰어가는 남자아이를 따라 다른남자아이도 마구쫒아간다
"야 이러기야 같이가!! xx야!!"
저만치 도망가듯 뛰어가는 두명의 남자아이들을 사라질때가지 시선을 놓지않던나는 이내사라진 남자아이들이
가지고놀던 엄지에게 시선이 가기시작한다
엎드려 이리저리 마마를 찾으며 목청껏 울어대는 엄지의 비명이 마시고있던 몬스터캔의 맛을 떨어트린다...
하지만 이내 호기심에 벤치에일어나 천천히 그곳에다가가 쪼그려 앉고는 엄지의행동을 관찰한다
[레치이! 레치이! 레치이!]
목을쭈욱빼고 자신의 신발을 찾아다니듯 너덜거리는 두다리를 힘겹게 질질끌며 이리저리 기어가는엄지
사실 엄지의신발은 자신의 뒤에있지만 아픔의고통과 두려움때문에 그저 앞만 쳐다보며 자신의소중한 신발을 찾아다닌다
조금은 불쌍한 장면...
[레치이! 레치이! 레치!레치!!]
눈물이 얼마나 많이 펑펑쏟아져 나오는지 그크고 동그란 촉촉한 두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온갖바닥을 적셔놨다
두끊어질것같은 찢겨진 다리에서 흐르는 피와 만나 물에부운 우유처럼 서로를 휘감는다..
덜덜떠는 손을 이리저리 뻣으며 자신의소중한 신발을 찾는 엄지..
조금낡았지만 친실장이 얼마나 애지중지하고키웠던지 옷과두건 신발은 깨끗한 편이었다
다만 고통과 공포때문에 빵콘한팬티는이내 부풀어올라 앞으로 기어가는 엄지의 초록색과 빨간색의 길을
만들고있었다
몬스터 캔을 한손에들고있던 나는 그런작은엄지에대한 배려로 뒤에떨어져있던 신발을 집어 엄지앞에 가져다주었다
나를 아직발견하지 못한것인지 그저 자신의 앞에놓여진 신발을 발견한 엄지는 신발이 어디라도 도망갈까 무서워
있는힘껏 기어가 그것을 꼬옥안고 참새같은 목소리로 레치 레치 하면서 울어댔다..
서러움의 눈물 마구쏟아지는 적록의 눈물을 흘리는 엄지의 얼굴엔 안도감이 감돌았을까
점점작아지는 목소리에 서서히 미소가 띄기시작한다
그것을 꼬옥껴안고 옆으로누워 잠을청하듯 이젠들리지않는목소리로 울어대는 엄지
그런 엄지에게 몬스터 캔에서 조금 음료를 새끼손가락에 뭍여 엄지의 얼굴앞에 가져다놓자
킁킁거리며 힘겹게 뜬눈으로 몬스터의향을 느끼고있다
킁킁거리는것도 힘겨운지 킁킁거릴때마다 머리를 약간씩흔드는 엄지는 이리저리 돌아본후 나의 새끼손가락으로
작고 뾰족한 혀를 내밀며 몬스터를 핥짝핥짝 핥는다
얼마나 맛있게핥는지 몬스터가 묻지않은 부분까지 핥아대곤 다시 킁킁거리며 더없는지확인한다
조금 더 뭍힌 몬스터를 다시가져대자 힘겨운표정으로 다시 새끼손가락을 핥는 엄지
[레치이이......]
기운이 조금났는지 아까와는 다르게 힘겹게라도 목소리를 내는 엄지의앞에 이번엔 몬스터음료를 부워주니
금새 냄새를 맡았는지 엎드려 기어와 그것을 개처럼 핥기시작한다
양손을 적셔진 바닥에 대고 최대한 엎드린체 머리를 옆으로 뉘어 낮은자세로 핥는것이 조금은 비굴해보이지만
처음느껴보는 단맛의 몬스터향에 취한듯 이리저리 핥아댄다
어디서 그런 몬스터가 자신의앞에떨어졌는지 궁금해하며 핥짝거리기를 몇분 더위에 말라버린 몬스터찌꺼기만
애꿎게도 핥던 엄지는 이리저리 둘러보며 남은 몬스터 가없는지 찾아대지만 매말라버린 바닥엔 아무것도없다
아쉬운듯 입주변을 핥던 엄지는 설마하는 마음에 나를 쳐다본다
[레.....레...레치...레치?]
방금전까지 인간에게 괴롭힘당했던기억일까
두려움에 떨던 엄지는 나에게서 도망가기위해 반대로 힘겹게 몸을 돌려 기어가기시작한다
[레치!레치! 레치이이이!!]
살고싶은마음에 열씸히기어가는 엄지
방금전까지 몬스터를 준사람이 나인것도 잊고 그저 살고싶다는 생각에 있는힘을다해 기어간다
조금은 섭섭하지만 그런 엄지의 도망가는방향으로 몬스터를 조금뿌리자
이내 나를 보고는 그맛있는 단물을 준것이 나라는걸 확인하기위해 몬스터를 한번쳐다보고 나를 한번쳐다본다
나는 확실히 각인시켜줄필요가있었다
한번더뿌려진 바닥에 흐르는 몬스터가 엄지의 턱받이를 적시자 이내 이해했다는듯 나를 보며 한번 레치이! 하고 울더니
그것을 더낮은자세로 핥기시작한다
한모금 두모금 타는갈증을 해소하기위해 나도 조금마시고 엄지도 엎드려 그것을 최선을 다해 핥고는 바닥에 킁킁거리더니
더이상 몬스터가 없다는걸알고 머리를숙인다
하지만 만족은 했는지 나를보며 살짝미소를 짓는 엄지
신발을 쥐고 신어보려 힘겹게일어나려는 엄지를 나뭇가지로 일으켜주자
나뭇가지를 바라보던 엄지는 두려운지 덜덜떨고있다
그런 엄지앞에 나뭇가지를 두동강내버리곤 저멀리 던져버리자 이내 안심한듯
떨던 몸을 멈추고는 나에게 목례를 한다
그리곤 두손으로 잡고있던신발을 감각이없는 왼쪽발에 씌우려하지만
찢어져 늘어나있는 그다리까지 손이닿지않아 힘들어하며 그저 서럽게 눈물을 뚝뚝흘린다
'왜 신겨지지않는거야? 왜 닿지않는거야'
하는것같은 목소리로 울며 팔을 뻣어본다
그모습을 보다못해 나는 그것을 빼앗아 엄지의발에신겨주려하자
그것을 신발을 빼앗아간다는 걸로 착각한 엄지는 두팔을뻣어 나에게 호소하며 울고
자신이 낼수있는 가장서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레치!레치이이..레치....]
말없이 그것을 자신의 왼발에 신겨주자 신발을 따라 시선도 따라가던 엄지의 시선이
벗겨져있던 왼발에 나의손으로 서서히 신겨주는것을 보자 이내 놀라 입을 쩍벌리고
[레치!레치!]
하며 두팔을 하늘위로하고 행복해한다
하지만 움직이지않는 두다리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레치? 레치? 하며 갸우뚱해보기도하고
끄으으응 하면서 어떻게서든 두다리를 움직이려하지만 이내 움직이지않는다리가
더이상 자신의다리가아니게됬음을 인지한 엄지는
이제는 흐르지않는 눈물없는 울음을내며 흐느낀다
들썩거리는 몸뚱이가 조금 불쌍해 나는 그런 엄지를 들어 벤치 밑으로 데려간다
추욱늘어진 다리에 밀려오는 고통에 아픈듯 레치! 레치!하며 나의손을 탁탁때리던 엄지는
천천히 내려져 벤치밑의 시원한 그늘에 들어가게되자
선선히부는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을 바라보며 재미있다는듯 붙잡으려 이리저리 손을뻗는다
그리고는 나에게고맙다는듯 미소를 짓고 목례를하는 엄지
"뭐그정도쯤이야..."
작게 속삭인 내말을 알아들은건지 머리를 끄덕이는 엄지는 나에게 답례하려는듯 손을 이리저리 꼬물대며
수줍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그것은 나에게 주는선물 한번씩 나를쳐다보며 부끄러운듯 얼굴을 가리고 조금 엉터리의 박자와 음정으로
부르는 노래
[텟테로게~ 레치~ 레치에~레에....레에치이~ 레..레에치~]
그리곤 노래를 다부르고는 나의평가를 기다리는것처럼 눈치를 보는 엄지를
웃는얼굴로 손가락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끄러운듯
[레프프프프...]
하며 그런 나의손가락에 기댄다
"이제는 가야해 안녕"
오랫동안 밖에서 지체할수없어 가려는 나의작별인사를 듣고 놀란듯
당황해 엎어져 나에게 기어오는 엄지
[레치!!레치!! 레츄아!! 레치!!레치!! 레치이아아아아아!!!]
가지말라는듯 울음을 터트리는 그런엄지에게
"그럼 내일 다시올테니까 꼭 조심히 있어야해 알았지?"
나의 그런말에도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울어대는 엄지
마음이 약해져 데려가고도싶지만 더러운 야생동물을 집안에 데리고가는건 좀아닌것같아
그저 엄지의 작은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울며 두눈에 작은 손을 가져다댄 엄지는 더이상 떼쓰진않지만 어쩔수없는 슬픔을 참지못한채
흐느낀다
그모습이 조금은 대견스러워 편의점에서 산 초콜렛을 조금뜯어 엄지의앞에 놔준다
"이거라도 먹고기운내 기운내야 내일또보지 그렇지?"
자신을 데려가줄수없다는 나를 이해한듯 머리를 끄덕이며 울음을 참는 엄지를 뒤로하고 나는 남은초콜렛을 입에 넣으며 집으로향한다
내가사라질떄까지 레치! 레치!~ 하며 소리지르던 엄지는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시작한다
그것은 분명 나를향한 노래
반드시 내일 또보고싶다는 희망이 가득한 노래였다
목청껏터져라 부르는 노래 그것은절대 행복감에 흥얼거리는 노래가아니었다
부디 이목소리가 나에게 닿기를 바라며 간절히 부르는노래
이내 거리가 벌어져 노랫소리가 더이상 들리지않자 조금 마음이아펐다
집에돌아와 식사준비를하고 그사이 간식을조금 씹으며 엄지에대해 생각했다
"그러고보니 엄지가 무슨말을 했는지 모르겟네 무슨노래내용이었을까"
링갈앱이 있었음에도불구하고 그짧은인연을 기대하지않아 켜지않았던 내가 이내조금 아쉬운듯
혹시라도 링갈앱에 그목소리가 흘러들어왔을까 켜보지만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성체실장의 몇마디만이 적혀있을뿐
그작은엄지의 목소리는 이곳엔없었다 ....
다음날 출근길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으로 걸어가던 나는 혹시 그엄지가 아직도 살아있을까
기대되는마음에 조금돌아가더라도 그엄지를 만났던 공원으로 향하기로했다
평소보다 10분 일찍 집을나와 빙돌아 도착한 공원
끈적해보이는 몬스터자국을 따라 바라본 벤치아래
"엄지야?"
나즈막히 불러보는 그목소리에 대답하지않는 엄지는
그어디에도없었다
"역시없구나.... 마마가 찾아데려가기라도했을까?"
내심 마마를 만났을까라는 기대를하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나는
바닥에 이리저리 뿌려져있는 적록의 눈물을 쳐다보며 부디 행복하길 빌었다
그렇게 나는 출근하기위해 공원을 떠나려던찰나
공원입구 옆에서 나를쳐다보는 한마리의성체실장
배를쓰다듬으며 나를 쳐다보는 그런성체실장의 입주변엔 더덕더덕 더러운 얼룩이 져있었다
평소 자주보는풍경에 신경쓰지도않는나는
출근하기위해 길을 걷는다
조금 신경쓰이는 그성체실장을 다시돌아보자
내가저멀리 까지 걸어가도 그저 나를바라보는 성체실장의 모습을 뒤로하고 나는 길목을 돌아 버스정류장으로향한다
부디 엄지가 행복하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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