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실장의 홀로서기 (셀레리온)

 

어느 늦가을이었다.

본래 공원의 의미 보다는 들실장들로 더 유명해진 후타바 공원.

그 공원에서 꽤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아무래도 사람의 손이 닿은 것으로 보이는 매우 훌륭한 골판지 하우스 안에는 자실장 한 마리가 다소곳하게 앉아 말하고 있었고 그 앞에는 여러 성체실장들이 이빨을 드러내며 서로 난투극을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골판지 하우스 옆에 있는 벤치 위에는 한 소년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왠지 카오스한 모습이었다.



와타시는 마마와 함께 산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던 테치.

마마와 와타시 밖에 없었지만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던 테치.

...사실은 거짓말인 테치.

배는 항상 고프고 마마와 와타시 단 둘 뿐이었던 테치.

맛 없는 나무 열매도 못 먹는 날이 더 많았던 테치. 너무 외로웠던 테치. 너무 추웠던 테치.

어느 날 울면서 마마에게 말했던 테치. 왜 우리는 사육실장이 아닌 테치? 왜 닌겐 사마에게 길러져서 스테이크와 스시, 콘페이토를 먹지 못하는 테치?

그러자 마마가 갑자기 화를 내며 와타시를 마구 때렸던 테치.

마마가 정말 미웠었던 테치. 와타시는 울면서 용서를 빌었던 테치.

하지만 그날 밤 마마가 와타시를 꼭 껴안아 주면서 말했던 테치.



"사실 와타시는 사육실장이었던 데스. 사육실장에서도 세레브 실장이라고 할 수 있었던 존재였던 데스."

"정말인 테치? 마마 정말 대단한 테치! 스테이크, 스시 콘페이토 전부 먹을 수 있었던 테치? 마마의 그 예쁜 옷도 사육실장이 되면 입을 수 있는 테치?"

"마마는 스테이크, 스시, 콘페이토 전부 먹어 본 데스. 데프프프. 하지만 사실 세상에는 스테이크와 스시 콘페이토보다 더 우마우마한 것도 많은 데스우. 그 셋중에서 스테이크가 가장 우마우마하고 스시는 별로였던 데스. 하지만 마마는 스테이크보다 더 우마우마한 실장 푸드를 먹으며 살았던 데스."

"마마는 정말 대단한 테츄... 그런데 왜 마마와 와타시는 왜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테치? 닌겐 사마에게 돌아가서 와타시도 함께 다시 키워달라고 말해달라는 테치."

마마는 한숨을 말했던 데스.

"미도리 쨩. 사육실장으로 살아가는 것은 결코 행복한 게 아닌 데스. 마마는 분명 우마우마한 것을 먹고 아와아와한 목욕을 하고 따뜻한 곳에서 잠들며 살았던 데스. 하지만 그건 행복한 것이 아닌 데스."

"테텟? 말도 안되는 테치! 그게 행복이 아니라니 마마는 분충인 테치!"

"미도리쨩... 마마는 사육실장으로 살면서 행복했던 적이 없었던 데스... 사실 딱 한번 있었던 데스. 처음으로 행복을 느꼈던 때가..."

"스테이크도 초밥도 콘페이토도 행복하지 않았는데 더 행복했던 일이 있었던 테츄? 정말 마마는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테치! 언제였던 테치?"

"...마마는 어느 날 뱃속에 자들을 가졌던 데스. 그 때 처음으로 마마는 행복했던 데스."

"테에..."

"하지만 자를 가지고 열심히 태교 노래를 부르던 어느날 닌겐 주인님이 말했던 것을 엿들은 데스. 닌겐 주인님은 내 뱃속의 자들을 태어나지 못하게 하려고 했던 데스. 그제서야 마마는 알았던 데스."

"마마는 지금까리 살아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데스."

"테치?"

마마는 와타시를 꼭 껴안아 주며 말했던 테치.

"미도리 쨩에게는 너무 어려웠던 얘기인 데스. 하지만 미도리쨩. 사육실장으로 살아가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닌 데스. 닌겐 사마들의 장난감이 되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삶은 사는 것이 아닌 데스. 마마는 내 뱃속의 자들을 마음대로 지우겠다는 말을 듣고서야 그것을 알았던 데스. 그래서 마마는 조용히 도망쳐서 여기로 온 데스. 그리고 마마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 데스."

와타시는 사실 이해하기 어려웠던 테치. 그래도 집을 짓기 위해 열심히 땅을 파서 거칠어진 손으로 꼭 안아주는 마마에게 물었던 테치.

"그리고 태어난 자가 와타시인 테치?"

"...닌겐의 집에서 도망치고 나서 낳은 미도리 쨩의 오네쨩들은 그대로 전부 솎아낸 데스."

"...텟!"

와타시는 마마가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던 테치. 그리고 와타시의 잊혀졌던 기억이 떠올랐던 테치...

와타시가 태어났을 때 오네쨩과 이모토쨩이 있었던 테치. 하지만 마마는 오네쨩과 이모토쨩을 슬픈 눈으로 쳐다보더니 밖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던 테치.

와타시가 울면서 밖으로 나가자 마마는 피눈물을 흘리며 땅을 파서 무언가를 묻고 있었던 테치...

마마는 와타시를 꼭 껴안아 주며 말했던 테치.

"마마의 태교가 잘못 되서 그런지 전부 분충이 태어났던 데스. 마마는 이 분충들을 데리고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전부 솎아냈던 데스."

"그리고 다음에 태어났던 자식들 중에 미도리쨩만 남기고 전부 솎아낸 데스"

"마마는 정말정말 슬펐던 데스."

"하지만 그래도 닌겐사마의 집에서 나온 것을 후회하지 않은 데스."

"미도리쨩은 마마의 자랑인 데스."

"와타시도 마마가 가장 좋은 테치!"


...하지만 언제나 좋았던 것은 아닌 테치. 삼일 동안 도토리 한 알 밖에 먹지 못했던 어느날, 와타치는 마마에게 소리쳤던 테치.

"마마는 거짓말인 테치! 이렇게 춥고 배고픈데 우마우마한 것을 매일 먹는 사육실장보다 더 좋을리가 없는 테치!"

"이건 너무 싫은 테치. 우마우마한 것을 먹어보고 싶은 테츄.. 우마우마하지 않아도 되는 테츄... 배고픈 거 너무 싫은 테츄... 테에엥... 테에에엥...."

"이대로 계속 배고프다가 슬픈 일을 당하는 것 보다 사육실장이 더 나쁜 테츄?"

하지만 마마는 와타시에게 단호하게 말했던 테치.

"말할 것도 없이 더 나쁜 데스."

"테에엣?"

"잘 들으는 데스 미도리쨩. 이 세상 어디에도 낙원은 없는 데스."

알고있었던 테치. 와타시가 마마 뱃속에서 자라고 있을 때 부터 마마가 계속 말해줬던 테치.

뎃데로게~ 이 세상은 매우 힘든 데스~ 슬픈일도 아주아주 많은 데스~

...와타시는 너무너무 무서워서 사실 태어나고 싶지 않았던 테치. 하지만 마마가 와타시를 보고 싶다고 해줘서 겨우 힘을 내서 태어났었던 테치.

"하지만 마마는 닌겐 사마의 사육실장이 되면 행복하게 된다고 했던 테치!!"

"언제까지인 데스?"

"텟?"

"그 낙원이 언제까지 계속 되는 데스? 닌겐 사마 마음대로 자식들을 마음대로 태어나지 못하게 하고 음식도 물도 잠자리도, 심지어 목숨도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데스."

"텟... 하지만"

"그 대단한 닌겐들도 마찬가지인 데스. 닌겐들도 약한 닌겐들을 노예로 만들어 부리고 먹지도 못하는 것을 위해서 서로를 죽이는 데스. 그들도 온갖 불합리한 일을 겪고 슬픈 일, 이타이이타이한 일을 당하는 데스우. 그런데 그들이 와타시들을 낙원에 살게 해줄 것 같은 데스?"

"텟... 그래도 배가 고파서 죽을 것 같은 테치..."

"...마마도 배가 고픈 데스. 그리고 미도리쨩이 배고픈 모습을 보면 마마도 죽을 것 같이 아픈 데스."

"하지만 미도리쨩."

"오늘은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먹고 내일은 잔뜩 이타이이타이하고 슬픈 일을 당할 지 모르는, 그것이 낙원인 데스?"

"테에엥.. 마마는 거짓말쟁이인 테치. 여기서 살아도 외롭고 슬픈 것은 같은 테치. 집을 만드느라 손이 잔뜩 이따이이따이했던 테치."

"미도리쨩."

"이건 우리들의 잘못이 아닌 데스"

"테에에?"

마마는 눈물을 흘리며 와타시에게 말해주었던 테치.

"마마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사랑스러운 미도리쨩이 지금 당장 이타이하고 슬픈일을 잔뜩 당할지 모르는 데스우. 하지만 그건 오마에와 와타시의 잘못이 아닌 데스우."

"... 텟?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 어려운 테치"

"오로롱... 오로롱... 아무리 슬픈 일을 당해도 미도리쨩과 마마는 열심히 사는 데스우. 이 세상에서 태어난 모든 것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데스우. 그 무서운 닌겐들도 온갖 아프고 슬픈 일을 당하는 데스우. 우리는 약하니 더 많이 겪는 데스우. 오로롱... 하지만 미도리쨩."

"그게 산다는 것인 데스우"

"테....."

"하지만 사육실장은 아닌 데스. 우리가 잔뜩 슬픈 일을 당해도, 이타이이타이한 일을 당해도, 우마우마한 것을 먹어도 그런건 사는 게 아닌 데스. 그리고 미도리쨩이 키워달라고 해서 사육실장이 된다면."

"그건 전부 미도리쨩의 잘못이 되는 데스. 미도리쨩이 살기를 포기하고 장난감이 되기로 결심했기 때문인 데스."

"마마는 미도리쨩은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좋은 데스."

"테츄! 마마 말은 너무 어렵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테치! 결코 사육실장이 되지 않는 테치!"

"오로롱... 역시 미도리쨩이 마마 말을 들어줄 거라 믿은 데스우. 역시 유일하게 남은 똑똑한 자인 데스우. 그런 마음으로 죽을 때 까지 열심히 사는 데스우."

...하지만 그것도 곧 끝났던 테치.

집에 숨겨두었던 도토리를 털이 많은 이상한 동물이 전부 훔쳐갔던 테치. 마마는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닌겐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갔던 테치. 와타시는 제발 마마가 무사히 돌아와달라고 빌었던 테치.

햇님이 먼 곳으로 사라지고 달님이 반짝반짝 빛날때가 되서야 마마가 돌아왔던 테치. 마마는 예뻤던 머리카락도 언제나 부러워했던 예쁜 옷도 전부 없었던 테치. 마마는 한쪽 발도 없었던 테치.

"데프프프. 멍청한 닌겐이 와타시가 사육실장의 옷을 훔쳐 입은 분충이라며 공격했던 데스. 하지만 죽은 척 하다가 눈에 똥을 던지고 도망쳤던 데스우. 데프프프"

"마마! 괜찮은 테치?"

"데프프프... 뎃, 사실 마마는 틀린 데스. 하지만 마마는 죽을 때 까지 최선을 다한 데스. 무엇보다 미도리쨩이 있는 데스."

"...미도리쨩."

"마마가 죽으면 마마를 먹는 데스"

"싫은 테치! 싫은 테치! 슬픈 일은 말하지 않는 테치! 마마와 언제까지 함께 살고 싶은 테치!"

"...마마는 미도리쨩만으로도 지금까지 살아왔던 보람이 있는 데스. 하지만 이젠 어쩔 수 없는 데스."

"...마마를 먹고... 공원으로 가는 데스. 아직 미도리쨩은 어리지만... 현명한 미도리쨩이니까... 그 곳이라면 살아남을 수 있는 데스..."

"....그리고 자식을 많이 낳는 데스.... 멍청한 마마처럼 자식을 솎아내지 말고 현명한 자식들만 많이 낳아서..."

"그리고 그 자들도 자라서 자들을 낳고.. 그 자들의 자들도 자들을 낳아..."

"...마마가 살아왔던 증거를 온 세상에..."

"마마!!! 와타시를 떠나지 않는 테치!"

"데.. 뎃..."

와타시는 정말 슬펐던 테치.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마마를 먹었던 테치. 햇님과 달님이 여러번 나타나고 사라질 때 까지 마마만 먹으면 버텼던 테치. 그리고 마마의 말 대로 공원을 향했던 테치.

그리고 이빨이 아주 날카롭고 커다란 무서운 것을 만났던 테치.

그 무서운 것은 와타시를 마구 물어 뜯다가 그냥 놔두고 떠난 테치. 와타시는 마마의 말을 듣지 못하게 되어서 정말 슬펐던 테치...

...눈을 떠 보니 닌겐상들의 집이었던 테치.

작은 닌겐이 와타시를 치료해줬던 테치. 그리고 정말 눈물날 만큼 우마우마한 것을 와타시에게 줬던 테치. 콘페이토였던 테치.

작은 닌겐이 쓰다듬는 손이 너무 좋았던 테치. 그래서 마마의 말이 떠올랐지만 섣불리 이제 가겠다고 말할 수 없었던 테치.

...사실 거짓말이었던 테치.

집을 나오자마자 너무 무서운 것을 보았던 테치. 더 이상 무서운 것을 보고 싶지 않았던 테치.

하지만 햇님이 사라지자마자 큰 닌겐상이 와타시를 고쳐준 작은 닌겐상을 마구 때리며 소리쳤던 테치.

와타시는 울면서 큰 닌겐에게 말했던 테치.

와타시는 작은 닌겐상이 잘 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던 테치. 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했다고 말했던 테치. 하지만 작은 닌겐상은 나쁘지 않으니까 제발 용서해 달라고 말했던 테치.

작은 닌겐상도 와타시를 놓아주겠다고 말했던 테치.

...그게 맞는 테치. 마마가 말했던 대로 사육실장이 되는 건 사는 것이 아닌 테치.

작은 닌겐상이 그래도 집이라도 지어주고 싶다고 말했던 테치.

...와타시는 사양한 테치. 힘들지만 열심히 살겠다고 말한 테치. 정말정말 괜찮았던 테치. 하지만 큰 닌겐상이 말했던 테치.

아주 차가운 눈으로 말했던 테치.

"우리 아들이 집도 지어주겠다는데 선의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겠지?"

"정말 마음을 써주셔서 감사한 테츄! 정말 너무너무 감사한 테츄!"

...어쩔 수 없었던 테치. 작은 닌겐 상이 정말 기쁜 얼굴로 집을 지어주었던 테치.

...속으론 눈물 날 것 같았지만 열심히 기쁜 표정을 지으며 감사하다고 말했던 테치.

...마마가 옳았던 테치. 이건 사는 게 아닌 테치.

작는 닌겐상은 골판지에 튼튼한 나무 판자를 덧대고 위에 비닐을 씌어주어서 비도 안 새게 만들었다고 말한 테치. 밑에는 수건을 깔아서 폭신폭신하게 해주고 그릇과 물 마실 때 쓰라고 작은 통도 넣어주었던 테치. 그리고 그릇에 우마우마한 밥도 잔뜩 쌓아주었던 테치.

...집도 아주 커다란 테치. 아줌마들 여럿이 살 수 있을 만큼 컸던 테치.

그리고 공원에 집과 와타시를 놓아주고 돌아갔던 테치. 와타시는 작은 닌겐에게 안녕히가세요 라고 예의바르게 말했던 테치. 작은 닌겐 상은 자주 보러 오겠다고 했지만, 사실 작별이었던 테치.

"데프프프. 버려진 사육실장인 데스우"

"정말 좋은 집인 데스우."

"닌겐 상이 다시 돌아올지 모르니 조금 더 기다려 보는 데스우."

와타시는 그 동안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릴려고 애썼던 테치. 마마와 함께 손 끝이 이따이이따이 해질 때 까지 땅을 팠던 기억, 추위에 떨면서 나무 열매를 찾다가 산 위에서 데굴데굴 굴렀던 기억, 전부 ...행복했었던 테치.

"고귀한 와타시가 이 멋진 집과 고깃덩어리의 주인이 되야 하는 데스! 감이 분충인 오마에 따위가 이 집을 차지하겠다는 데스우?"

"무슨 말인 데스우! 이 집은 아름다운 와타시를 위해 만들어진 집인 데스우! 오마에는 그 똥같은 너덜너덜한 집도 과분한 데스우!"

와타시의 목숨은 얼마 안 남은 테치. 아무런 힘도 없는 와타시가 이런 훌륭한 집에 있으니 당연한 테치.

"데프프프. 와타시만 남은 데스우. 역시 고귀하고 아름다운 와타시만이 이러한 집을 가질 자격이 있는 데스우. 데프프프. 배고프니 일단 저 고기를 먹고 힘을 내는 데스."

닌겐상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한 테치. 으적. 귀 이따이이따이한 테치! 너무 이따이이따이한 테치! 죽고 싶지 않은 테치. 아닌 테치. 마마의 말 대로 이건 와타시의 잘못이 아닌 테치. 이것도 사는 것인 테치. 이게 사는 것인 테치. 하지만 이대로 사라지고 싶지 않은 테치! 와타시는 지금까지 행복했던 적은 없었던 테샤!!!!! 이건 불공평한 테샤!!! 마마는 잔뜩 우마우마한 것도 먹으면서 살았던 테샤! 하지만 와타시는 그런 것도 없었던 테치!!!! 와타시는 단 한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는텟!!! 마마는 거짓말쟁이인 테치!!!! 으적. 으적. 이따이이따이한 테치!!!!! 제발 내 발을 먹지 말아 주세요 테치. 내 팔을 먹지 말아 주세요 테치. 너무 이따이이따이한 테치... 너무 무서운 테치....


"데걋!"

열심히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던 소년이 주위를 둘러 보다가 자실장을 뜯어 먹고 있던 성체실장을 보고 발로 걷어차 쫓아냈다. 자실장은 양쪽 귀와 한쪽 팔과 한쪽 다리를 잃고 죽어가고 있었다.

"아 미안. 조금 늦었지?"

"너 내가 키워줄까?"

"...저... 정말인 테치?"

"그래. 꼭 행복하게 해줄께."

자실장은 한참을 망설이다 속으로 생각했다.

미안한 테치 마마... 와타시는 마마같이 강하지 못한 테치...

"...잘 부탁 드리는 테치"

"응!"

소년이 자실장에게 남은 한쪽 팔과 한쪽 다리를 발로 마저 뭉개며 말했다.

"당근 구라지. 그걸 믿니?"

"테텟...."

파킨!





집으로 돌아가던 소년이 말했다.

"열심히 포근한 집을 만들어 주고 먹을 것도 많이 놓아두었으니 잘 살아가겠죠?"

소년의 손을 잡고 가던 아버지는 생각했다.

똑똑한 자실장이었으니 운이 좋았다면 용케 살아남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하지만 너가 그 가능성을 제로로 만들어 버렸단다. 뭐, 인생에는 교훈도 필요하니까.

"응 물론이지. 따뜻한 집과 먹을 것도 잔뜩 넣어주었으니 잘 살아갈 거야."







- 토시아키의 일기 -


모월 모일 날씨 흐림.

공원에 놀러갔을 때 작은 똥벌레가 아주 커다란 집에 혼자 앉아 있었다. 어느 책임감 없는 사람이 키웠다가 버린 것 같았다.

나는 올렸다 떨어뜨리기를 할려고 먼저 친한척, 자실장에게 말을 걸었더니 뭔가 혼자 막 떠들어 대길래 린갈을 끄고 열심히 게임을 했다.

한판 게임을 했더니 큰 똥벌레가 작은 똥벌레를 잡아 먹고 있길래 이때다 싶어 도와주는 척 해줬다.

그리고 가볍게 떨어뜨렸더니 아주 멋진 표정으로 파킨! 해버렸다.

상쾌한 기분이었다.



참 잘했어요. 도장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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