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피에게서 배운 것 하나

 

나는 신기한 참피 하나를 기르고 있다.

그 참피를 처음 만나게 됬던 날은 내가 처음으로 첫출근을 하는 날이었다. 전철에서 내려 회사로 가던중 실수로 스마트폰을 도로 빗물 배수구에 빠뜨렸다.

어떻게든 스마트폰을 회수할려고 온갖수를 다했지만 입사 첫날부터 지각을 할 수는 없었기에 포기하고 회사로 발걸음을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일을 배우고 사람들 이름을 외우고 바쁜날이었지만 바로 몇일전에 구입한 스마트폰을 빗물배수구에 빠뜨린 생각만 떠올라 마음이 계속 싱숭생숭 하였다.

회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스마트폰을 흘린 도로 빗물배수구에 가서 찾아봤지만 이미 날은 상당히 어두워졌고 워낙 밤눈이 어두운지라 힘들었다.

30분 정도는 쉬지않고 찾아 슬슬 콧등에 땀이 가득할쯤 데스 데스 거리는 참피소리가 들렸다. 왠 참피가 배수구 뚜겅을 대각선으로 흔들어 열고 스마트폰을 나에게 건냈다.

나는 잠시 벙쪄서 참피를 쳐다봤다가 내 스마트폰임을 확인하고 놀랐다.

참피가 뭐라고 하는 것 밖에 전에 심심풀이로 받았던 실장링갈을 실행했다.

[닝겐상 이 물건을 찾고 다닌게 맞냐는 데스?]

"어...."

이때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감이 안잡혔었다.

[아까 해가 떴을 무렵 배수구 위에서 찾던 닝겐상이 맞는 것 같다는 데스. 찾았으니 다행인데스 그럼 밤길에 차조심하고 잘 가란데스]


당시에는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사례할거 없으니 그냥 갈길 가라며
사양하는 녀석을 데려와 기르게 된게 지금에 이르렀다.

처음 그녀석을 집으로 데려온지 얼마안됬을때 친구가 하던 이야기를 듣고 혹시 분충이라는 개체면 어떻하지 조금 전전긍긍했다만 기우에 불과했다.

녀석은 딱히 고급실장이나 훈육받은 실장처럼 오버하면서 주인님이라 나를 부르거나 집안일을 하지는 않지만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거나 일을 만들지 않았다.

다만 이녀석은 내가 아침에 출근할때쯤 무언가 예언에 가까운 수준의 조언 혹은 암시를 준다.

[닝겐상 오늘 점심은 회사에서 먹지말고 그냥 편의점 도시락이나 밖에서 먹으란데스]

라고 했었던날 당시 밖에서 회사에서 30분정도 차끌고 가야되는 거리에 있던 짬뽕집에 갔던 부장님과 회사 밖에서 유명한 순대국밥집에 찾아간 나를 제외한 회사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던 회사직원 전부가 식중독에 걸렸다.

어떻게 알아낸 것이냐 참피에게 물었더니 날이 습하고 더운데다 어제 내 양복에 잔뜩 냄새가 뱬 회사식당음식 냄새를 맡아서 대충 짐작했다고 했다.

[닝겐상 아침부터 회사가서 고생많단데스 그나저나 오늘 밤에 집에 오면 베란다 유리창에 두꺼운 청테이프로 대각선으로 붙여놓으란 데스]

라고 했을땐 그날 새벽 태풍이 불어서 미리 창문에 청테이프를 감아 충격을 분산시키지 않았던 집들은 죄다 베란다유리창이 부서져 나갔다.

심지어 하루는 내가 출근하기전 그녀석이 [오늘 회사에 가면 서류작성이라는 것을 할때마다 저장씨를 계속 꾸준히 하라는 데스]라고 말했다.

그날은 심한 벼락이 떨어져 정전으로 인해 회사서버와 직원들이 작성하던 저장을 못한 서류들이 죄다 날라가는 대사건이 떨어졌다.

다만 당시 우리부서의 최종 완성기획안과 보고서를 마지막으로 검토하던 내가 외부저장소에 저장했기에 기적적으로 우리부서의 서류는 무사히 살아남았다.

나는 굉장히 흥분한채로 집으로 달려와 4층인 집을 계단채로 뛰어올라와 현관을 열었다.

[닝겐상 다녀왔냐는 데스? 오늘 날씨가 안좋았을 텐데 들어와서 좀 쉬는게 좋을거란 데스]

나는 참피의 가벼운 인삿말을 무시하고 말했다.

"이녀석! 이 기특한 녀석! 넌 정말 대단하잖아 하하하하핫~ 기쁜날이니 짱개라도 시켜먹자 이리와 이녀석 하하핫~"

좋아죽으며 참피녀석을 얼싸안으며
부장님이 나보고 아주 잘했다고 칭찬하며 점수땃다는 말을 신바람내며 흥얼거리자 참피녀석은 갑갑하다는 듯 살짝 나를 밀어내며 말했다.

[오늘은 또 왜이리 난리부르스를 추는 데스까 이 닝겐상은 또? ]

"뭐긴 뭐야 니녀석이 오늘 아침에 말해줘서 그걸로 한건 터뜨렸으니 신나서 그렇지! 아 그래 너 이번에는 대체 서류작성 저장이라는 말은 언제 배우고 컴퓨터까지 익힌거냐?"

참피는 내가 알싸안아 묻은 빗물을 털어내며 말했다.
[와타시같은 실장석이 닝겐이 쓰는 컴퓨터라는 것과 서류작성을 이해할리가 없잖냐는 데스? 그러니 그다지 이리 기특하게 생각할 것도 없고
숨막히니 나를 좀 먼저 풀어달라는 데스 ]

나는 이상하게 생각해서 참피녀석은 양손으로 들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뭐? 그러면 서류작성하면서 저장을 계속하라는 말은 어떻게 한거야?"

[그런말은 서류작성이라는 말과 저장씨를 몰라도 할 수 있는 데스. 와타시는 그동안 배수구와 이 집에서 평생 격한일 없이 살았으니 하늘을 보고 주변것을 구경하는게 바로 내 일인데스]

이녀석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것이지? 라고 생각했지만 다음 말로 대충 감잡히기 시작했다.

[와타시는 평생 하늘구경을 자주 하며 놀았으나 날씨를 아는건 별로 어렵지도 않다는 데스 . 그동안은 닝겐상들이 다는 회사에서 주는 보존식이 상해간다거나 태풍이 오니 닝겐상들이 사는 골판지인 아파트를 보강하라는건 그냥 참피인 나도 날씨만 미리 알면 조언 할수 있는 데스]

"그러니까 음식조심하는 것과 집을 보강하는 것은 참피인 너도 하는 거니까 알려줄수 있는 것인데 그러면 오늘 것은 어떻게 안거야?"

"간단한 데스 그냥 저 텔레비전이라는 상자에서 매일마다 나오는 뉴스 아나운서가 했던말을 닝겐상에게 말한 것인데스 이미 왠만한건 참피인 내가 아는건 전부 닝겐상에게 알려줬으니 이제 닝겐상을 도울만한 이야기는 바로 같은 닝겐상이 할 수 있지않겠나는 데스?"

참피인데 저정도로 기억력이 좋다고 생각하며 내가 머리좋다고 그녀석을 칭찬하자 그 녀석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

[머리좋은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단데스 닝겐상은 그냥 눈으로 뉴스를 본것이고 나는 뉴스를 관찰한 차이일 뿐이라는 데스]

아니.... 방금 이 녀석이 내가 참피에게 배울건 없다는 말은 틀린것 같다. 아직도 한참 배울것이 남은것 같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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