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상이 마마의 밀크빛이었다
자실장이 바라본 불투명한 비닐봉투 넘어의 세상은 온통 마마의 밀크빛처럼 불투명한 하얀색이었다
그것이 정말로 하얀세상은 아니었지만 비닐봉투의 기본적인 하얀색 표면덕에 그렇게보이는 자실장은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채로 비닐봉투에 묶여 버려졌기 때문에 그것은 자실장이 바라본 첫번째 세상이었다
마마의 태교에서 들었던 아름다운세상 ..
과연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 밀크빛세상에 홀린듯 꾸깃꾸깃 손을 대면 바스락 소리가 들려 재미있는 봉투의 표면에 두손을대고
최대한 빳빳하게 만들어 티없이 맑은 순수한 두 적록의 눈빛으로 바라보는것이 하루일과중 가장 즐거운 일과였다
[테치이이~]
흥미로운 세상에 즐거움을 표현하듯 자신이 낼수있는 최고의 환호성을 지르는 자실장은 뒤에서 잠들어있는 친실장에게 이것을 보라는듯 봉투 표면을 두손으로 팡팡 쳐가며 열씸히 떠든다
[테치테치!! 테치잇!]
고게돌려 바라본 친실장의 모습
조금 자신과 다른 모습 온몸의 구석구석엔 예쁜 파란빛깔의 얼룩이 잔득이었고 자신보다 훨씬 하얗다 못해 우유같은 피부색을 자랑했다 세상이 하얗듯 마마도 하얗기에 원래 하얀것이 보통인줄 알고있는 자실장은 슬쩍 내려본 자신의 생기발랄한 살색 피부를 보곤 이내 주늑들기 시작했다
[테츄웃...]
예쁜 하얀빛깔 세상과 마마처럼 되고싶었다 왜자신은 하얗지못하고 누런 모습일까 ..
조금은 쓸쓸한듯 서있는 자실장은 이내 다시 고게돌려 그예쁜 세상을 빤히 쳐다본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입고있는 형형색색의 예쁜옷들도 하얀비닐봉투에 투영되어 전부 묽게보인다
오직 이세상엔 자신만이 가장 선명하고 생기발랄한 색을 하고있었기에 쓸쓸한 자실장은 기운이 조금 빠진채로 머리돌러 자신의 친실장의 육신곁으로 돌아간다
태어난지 이제 2일째 따듯했던 마마의 뱃속과달리 차가운 마마의 피부아래 몸을 꾸깃꾸깃 쑤셔넣고 애써 추위를 달래보는 자실장
독라의 모습 이었지만 태어나 자각하기 시작하기전 독라가 되어 원래의 모습이 이런줄 알고 아무렇지 않은듯 맨들맨들한 자신의 뱃살을 꾸물꾸물 만져대며 차디찬 친실장의 육신아래서 졸린듯 눈을 꿈뻑꿈뻑 감았다 뜨길반복하는 자실장은
마마가 왜이렇게 오랫동안 잠에 빠져있는지 지루한듯 반쯤 감긴눈으로 친실장의 둥글게 말려있는 뱃살과 젖살 사이에 낀채로 친실장의 새하얀 두눈을 바라본다
옆으로 누워 하얀눈을 하고 잠에 빠져있는 친실장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면 마마는 어찌도 이리 예쁜지 흥분되 두근거리는 자신의 작은 심장박동이 절로 느껴질정도였다
[테츄웃..]
마마가 어서 잠에서 일어나 자신과 놀아주었으면 좋겠다
혼자서 놀기도 이젠지친 자실장은 맨들거리는 자신의 두피를 만지작 거리며 하품을 한다
아직 마마의 밀크맛이 느껴지는 입을 쩝쩝거리며 입맛을 다시는 자실장은
꼬르륵 아파오는 배속의 고통을 참아내며 배를 자신의 손으로 부여잡고 그렇게 점점 눈이 감겼다
[테츄....]
눈을 감으면 마마의 밀크향이 입안가득 퍼져갔다
처음으로 마셔본 마마의 밀크
그리고 눈이 뜨여 바라본 하얗게 질려버린 마마와 마마의 젖가슴과 바닥에 자그마히 고여있던 밀크를 마시며 첫날을 버틴 자실장은
태어난지 몇시간이채 지나지 않은 때였기에 이마와 뒷머리가 뜯기고 자매와 친실장의 비명소리를 기억하진 못해도
입안 가득 밀려들어오는 밀크의 맛은 남아있기에 쩝쩝거리며 그맛을 떠올려보는 자실장은
배가고 플때마다 눈을감고 더자세히 그밀크의 향을 느끼며 배고픔을 참아냈다
이젠 바닥에 고여있던 마마의 걸죽한밀크도 없다..
그렇게 몇분이고 작고 매마른 텁텁한 입안을 쩝쩝거리던 자실장은 아직어리기에 그렇게 잠에 들었다
꿈속에서 흐믈흐믈 떠올려지는 형태없는 친실장의 모습
친실장이 깨어있을 당시의 모습을 본적이 없기때문에 흐릿한 그형상에 몸을 기대 따스함을 느끼는 자실장은
꿈속에서 친실장이 불러주는 태교를 들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하고싶었던말 듣고싶었던말 모두 주고받으며
마마의 앞에서 재롱도 부려보고 젖가슴을 타고올라 입안에만 느껴지던 밀크의맛을 느껴본다
다른것들은 모두 희미했지만 하얀밀크 만큼은 뚜렷이 표현되는 자실장의 꿈속
비록 꿈속이었기에 모든것이 희미하고 어설펐지만 이시간이 가장즐거운 자실장은 이곳이 현실이나 다름없었다
정신없이 꿈속에서 형태없는 자신의 친실장과 놀고 또놀던 자실장은 자각하지못한채 차디찬 공기에 눈을 서서히 떳다...
방금전까지만해도 자신을 어루고 달래주며 함께놀아주던 마마는 온데간데 없고
눈앞에 보이는 희미한 마마의 새하얗고 차가운 육신
아까와달리 세상은 어두워졌기에 마마의 육신이 잘보이진않았지만
자실장은 새하얀 세상과달리 어두운 지금에 조금더 안도감을 느꼈다
차갑고 딱딱히굳은 마마의 육신에서 기어내려와 아까보다 더욱 차가워진 하얀 비닐봉투 바닥에 조심스럽게 발을 내리는 자실장은
한발자국 한발자국 앞으로 다가가 어둡컴컴 하지만 형형색색의 예쁜 별님들이 가득한 봉투넘어의 세상을바라본다
어찌도 저리 예쁜지 형형색색의 별빛들이 이리저리분주히 움직인다
간혹가다 감당할수없을정도로 커다랗고 강한 별빛이 자신을 덮치면 이내 놀라 차가운 마마의 육신으로 돌아가 숨는 자실장은
그빛이 사라지면 다시 기어나와 예쁜 별빛들을 바라보기 여념이 없었다
[텟츄웅~]
비닐 봉투의 좁은 공간은 친실장의 뱃속과도 같았기에
자실장은 큰안도감을 느끼고있었지만
가끔은 이 좁고 질긴 비닐봉투를 찢고 세상밖으로 나아가 보고싶었다
자신과 저예쁜 별빛을 가로막는 마마의 뱃속 분대같은 이 비닐봉투를 넘어 저예쁜 별빛의 형체를 확인하고싶은 자실장은
용기내어 비닐봉투를 잡고 힘껏 잡아당겨보았지만 자신의 힘으론 쉽게 찢을수없어 결국 힘이빠진 자실장은 자신이 잡아당겨 조금쭈글해진 그 비닐봉투를 손바닥으로 꾹꾹 밀어 원래대로 만든뒤 힘업이 친실장의 품으로 돌아왔다
저렇게 예쁜 별빛을 마마도 함께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슬픈반쯤감긴 눈을 하고 친실장의 젖가슴과 뱃살 사이에 위치한 공간에 몸을 비집고 머리만내밀어
친실장의 품에서 예쁜 별빛을 바라보는 자실장은 친실장의 젖가슴에 턱을 궤고 기운없는채로 관람한다
[텟...츙...]
꼬르르륵... 뱃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고통이 극심한 허기를 느끼게 해주지만 마땅히 먹을것도 없고 어떻게먹는지도 모르는 자실장은 그저 허기짐을 참아내며 가만히 친실장의 품에 몸을 쳐박고는 별빛만 바라본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본 별빛
'차박..'
그때마침 들려온 천장의 비닐봉투의 소리에 놀란 자실장이 머리를 치켜들어 바라본 그곳엔
여태껏 보지못했던 하얀 무언가가 쌓이기시작했다
[테?]
어두운 밤이었기에 조금은 어둑 컴컴한 그림자로 쌓여가던 그것은 강렬한 빛이 다가올때 하얗게 보여
하얀존재가 쌓여간다는것을 알게된 자실장은
[테치이이잇!!!]
점점 가득쌓여가는 그것을 보며 신이난듯 덩실 덩실 몸을 흔들어댔다
[테치이이! 텟츄웅~]
미소지으며 쌓가는 그것을 바라보는 자실장은
예쁘고 하얀 그존재가 밀크라고 생각한듯
침을 꿀떡꿀떡 삼키며 차가운 친실장의 젖가슴에 얼굴을 비벼대며 눈을 감았다
자고 일어나면 저하얀 밀크가 바닥에 잔득 고일꺼라는 생각을하며 미소지은채 잠을 청하는 자실장은
[츄우웅~]
그렇게 깊은 잠에 빠졌다
춥지만 괴롭지않았다
가득쌓여가는 눈을 보며 내일아침이면 가득 채워질 마마의 맛있는 밀크를 떠올리는 자실장은
그렇게 자신이 즐거워했던 꿈속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실장은 서서히 자신의 바램대로 자신의 마마처럼 하얗게 .. 하얗게 변해갔다
자실장은 더이상 배고픔도 추위도 느끼지않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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