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건지기』
「레챠아아앗!? 닌겐상 와타치는 여기있는 레치! 거기가 아닌 레칫!」
「레프프프……귀여운 와타치가 선택되는……레렛!? 이건 와타치의 것인 레치 맘대로 타지마는 레칫!」
「너만 가게 내버려 둘 것 같은 레쟈앗! 사육실장이 되는 건 와타치인 레쟈아아앗!!」
엄지 건지기는 연일 축제 때마다 꾸준히 보이는 항목이었다。
방식은 큰 수조에 들어간 엄지실장들을、금붕어 건지기와 같이 얇은 종이를 붙인 도구(뜰채)로 건져내는 것이다。
금붕어 건지기와 다른 점은、엄지 실장들이 자발적으로 건져질려고 모인다는 것이다。
한 번에 엄지 실장 몇 마리가 뜰채에 올라타면、뜰채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찢어진다。
그렇게 되기 전에、1마리만 올라탈 때 재빨리 건져 올리는 게 이 게임의 요령이라 할 수 있다。
「해낸 레치이♪ 와타치도 정식 사육 엄지 레치이♪」
「와타치도 레치이♪ 모두 사이좋게 길러지는 레치이♪」
건저 올려져、세면기로 옮겨진 엄지들은、깡충깡충 즐겁게 뛰어댔다。
그러나、엄지들이 그대로 사육실장이 되는 일은 드물었다。
뜰채가 찢어져 게임을 끝내게 된 손님은、모은 엄지실장을 1마리 당 100원짜리 과자와 교환했다。
교환하지 않고 데려갈 수 있었으나、대부분의 손님들은 엄지실장을 막과자와 교환했다。
회수된 엄지실장은 다시 수조로 되돌려졌다。
「……렛!? 여긴 원래 있던 곳인 레치……」
「레프프프……너희들은 못생겨서 반품당한 레치!」
「레쟈아아앗!! 너는 선택되지도 못한 주제에 건방진 소리 하지 마라는 레지이이잇!!」
한 번 게임을 하는 데엔 2000원이 들었다。3000원이나 하는 금붕어 건지기보다 엄지 건지기가 싼 이유는 원가의 차이 때문이다。
그래도 20마리를 건져야 본전을 찾을 수 있었지만、손님들은 손득을 따지지 않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엄지들이 레치레치 소리내며、아장아장 뜰채에 모여드는 모습은 사랑스러웠다。
금붕어 건지기를 할 때에 금붕어가 도망가는 것과 달리、엄지실장은 건져 올려질 때 기뻐하기에 애교만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손님들이 엄지들을 데려가는 일은 없었다。그들은 엄지실장들을 사육실장으로 만들어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엄지 건지긴、그 자체로 완결되는 게임이니까。즉 엄지실장을 모으는 것과、엄지실장을 기르는 것은 별개의 일이란 것이다。
실제로 엄지실장을 기르려면 먹이를 주고 똥 처릴 하고、실장옷을 세탁하거나 목욕을 도와주는 데 손이 많이갔다。
따라서 손님들은 엄지실장들이 게임하는 도중에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긴 것이다。
이것은 파칭코로 비유해도 해도 좋을 것이다。
엄지실장은 파칭코 구슬로、손님들이 원하는 것은 구슬을 맞춰 교환할 수 있는 경품이었다。
「안 된다고、그렇게 올라오면……앗!」
어린 소녀 손님의 뜰채가 찢어져、3마리 엄지가 뚝뚝 수조로 떨어졌다。
「「「…레죠옷!?」」」
팔이나 다리가 끊어져、실룩실룩 경련하는 엄지를、점주가 재빨리 잡아 발밑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
손님이 볼 수 없는 장소에 놓여진 쓰레기통엔、다쳤거나 똥을 싸 실장옷을 더럽힌 개체가 버려져있었다。
「여기에서 꺼내달라는 레치이……겨우 똥을 참지 못했을 뿐인 레치이……」
점주는 수조 안에 있는 엄지 1마리를 잡아 올려、울상인 소녀의 뜰채에 올려주었다。
「노력상이다。엄지쨩이 떨어지기 전에 세면기로 옮겨주려무나」
점주는 우락부락한 얼굴 위로 미소를 보였다。소녀는 기뻐하며 옆에 있는 세면기로 엄지를 옮겼고、소녀의 부모는 점주에게 감사함을 표시했다。
소녀는 점주에게 세면기를 돌려주고 막과자를 받았다。
다른 손님도 엄지를 데려가지 않았기에、소녀는 이 게임의 목적을 막과자를 교환받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였다。
그래봤자 데리고 가도 된다는 것을 알아도、부모가 소녀를 말렸을 것이다。
「어린 닌겐상에게 길러지는 레치♪ 분명 친구가 될 수 있는 레츄ー웅……♪」
점주는、안절부절못하며 춤추는 엄지실장을 잡아 수조로 돌려보냈다。이번에도 엄지실장은 사육실장이 되지 못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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