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실장이 버려지는 이유



우리집에서는 매실이라는 이름의 실장석을 기르고있다.

[데스데스데스!]

내가 집으로 돌아오면 데스데스 거리면서 현관으로 달려나오는게 꽤 귀엽다. 혼자 자취하는 생활이 외로워서 기르기 시작한건데 요즘은 이녀석의 마중이 없으면 집에 들어오기 싫어질것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나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매실은 우리집에 없으면 안될 존재가 되었다.

창작물에서는 링겔인지 링갈인지 하는 번역기로 대화하는 모습이 묘사되던데, 현실에는 그런게 없다. 상식적으로 같은 종족인 인간끼리의 말을 번역하는 번역기조차 완벽한게 없는마당에, 타종족에 대한 번역기가 있다는게 말이 안되는지라 그런게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해본적이 있지만 없다고해서 답답하거나 하진않다.

[데스우~ 데스우~]

그런데 요즘따라 매실의 행동이 이상하다. 집에있는 무슨꽃인지는 까먹었지만, 부모님이 집안좀 꾸미라고 몇개 사주신 화분을 보며 내 바짓가랑이를 당기고는한다.

실장석의 생태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게 많은 초심자인지라,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실장석을 나보다 더 오래키운사람에게도 물어보며 매실이 아이를 낳고싶어서 임신의 매개체인 꽃가루를 얻고싶어한다는걸 알아낼수있었다.

[실장석이라는건, 일단 아이가 생기면 주인에대한 애정? 충섬심? 그런것보다 자기가 배아파가며 낳은 자식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기때문에 반드시 후회할일이 생길거야. 게다가 매실은 전문가의 훈육을 받은녀석이지만, 매실이 낳은 새끼는 당연히 훈육이 되어있는상태로 태어나는게 아닐테니 네가 직접 훈육해야한다. 실장석은 기본적으로 분충상태라서 일반인이 훈육에 성공하는건 하늘의 별따기라고. 왠만하면, 아니 무조건 낳게하지마!]

내게 매실이 임신을 원한다는것을 간파하고 알려준 사육경력이 5년이넘는 베테랑 사육주가 사육실장이 아무리 떼를써도 그것만은 허락하면 안된다고 조언해줬었다.

베테랑 사육주는 이미 사육실장의 임신때문에 사육실장을 두번이나 보건소에 처분했던사람이였기 때문에 내게 해준 조언이 신뢰가 가지않는다던가 하진않았다. 분명히 상식적으로 모성애가 없을리가 없는데다, 어린 새끼를 돌보느라 나랑 같이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거란건 분명하기때문이다. 게다가 새끼의 훈육도 문제인건 맞다. 그냥 실장석 자체에대한 상식같은게 부족한 초보 사육자인 내게 훈육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꽃을 가리킬때마다 조언대로 단호하게 안된다고 말해줄때마다 슬픈눈을하고 시무룩해지는 매실이 안쓰러워 일주일정도 고민했다.

[내가 집에 없을때는 매실도 혼자 외롭게 시간을 보냈겠지...]

나의 외로움을 해결하기위해 기르기 시작해서, 이제 나는 외로움을 잘 느끼지않지만, 정작 내 외로움을 해결해준 매실의 외로움은 간과하고있었던것이다.

[그래... 까짓거 내가 한동안 고생하면되지!]

매실도 새끼가 어느정도 자라면 지금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귀여운 사육실장으로서 지내줄게 분명하고, 새끼의 훈육도 자라면서 머리가 좀 커지면 알아먹을테니 그때까지만 고생하면 되겠지?

[매실아! 이리와!]

부모님이 주신 화분의 꽃을 꺾기는 좀 그래서, 근처 꽃집에서 대충 아무거나 한송이 사온것을 손에들고 매실을 불렀다.

[데스~ 데스~ 데엣?]

매실이 자기를 부르는소리에 쫄리쫄레 달려오다가 내손에 들려있던 꽃을 발견하고는 놀란듯하다.
아무래도 평소 자기가 조르던것을 내가 허락해준다는것을 눈치챈거겠지...

매실을 테이블위에 수건을 깔고 그 위에 눕힌다음 실장복을 가슴께까지 걷어올린뒤 속옷을 내리고 수분시켜주었다.

애완동물의 생식행위를 해준지라 기분이 묘하다. 그냥 꽃만 주고 알아서 하라고할껄 그랬나? 하는 후회를 뒤늦게 했지만 이미 지난일이니 어쩔수없다.

수분이 끝나고 한 1분쯤 지났을까? 매실의 오드아이였던 두 눈동자 양쪽다 초록색인상태가 되었다.

이것은 수분시켜주기전에 미리 찾아보았기에 임신했다는것을 알았다.

[뎃데로게~ 뎃데로게~]

맨날 데스데스하고 울던 매실이 배를 쓰다듬으며 이상한 음정으로 흥얼거리기 시작한다. 이것또한 인터넷검색으로 안건데, 저게 태교의 노래라고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태교가 되기는 커녕 오히려 뱃속의 새끼들이 기분만 나빠할거같은데.....




그로부터 2주일후. 매실이 뎃데로게~ 하던 태교를 갑자기 멈추고 화장실로 뛰어가는걸 목격했다.

매실의 실장석전용 화장실은 내가 발코니에 따로 만들어준지라 매실이 인간용의 화장실에 가는것을 본적이 없기때문에 무슨일이 생긴건가 싶어서 나도 화장실로 따라갔다.

[데스데스데스!]

매실이 수도꼭지를 가리키며 소리를낸다.

[물이 필요한거야?]

내 질문에 매실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것을 본 내가 바가지에 물을 좀 담아 매실에게 건네주자 매실이 속옷을 벗고 낑낑대며 바가지에 들어가더니 물위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데스웅~ 데스웅~]

매실이 물위에서 다리를벌리고 고통의 신음소리를 내는것을보고 출산이 시작된다는것을 깨달을수있었다.

[텟테레~]

매실이 힘을주기 시작한지 약 5분만에 녹색의 무언가에 둘러싸인 새끼가 탄생했다.

[이게 점막이란건가..]

물속에 잠긴 새끼를 즉시 꺼내서 점막을 닦아주었다.

이 점막은 인간의 양수같은것으로 어미의 뱃속에서 새끼를 보호해주는것이지만, 태어난 뒤에는 점막이 굳기전에 제거해주지 않으면 점막에 가로막혀 손발이 자라지 않는자람에 구더기처럼 되어버린다고한다.

[텟츄웅~]

점막을 제거해주자 10초정도만에 손발이 자란 매실의 새끼가 나를보고 오른손을 볼에대고 귀엽게 울었다.

[텟테레~]

내가 처음나온 새끼를 구경하던중에 두번째 새끼가 태어난듯했다.

매실은 새끼를 들어올리더니 혀로 점막을 핥아서 제거해준뒤 바가지 밖에 내려다놓았다.

그런식으로 내가 3마리, 매실이 2마리의 점막을 제거하는것으로 매실의 출산이 끝났다.

[데스데스데스~]
[테치테치테치테치~]

매실이 5마리의 새끼들을 차례로 쓰다듬으며 행복한소리로 울었고, 매실의 손길이 기분좋은지 새끼들도 행복한소리로 화답하는것 보니 기분이 흐뭇해졌다.

[매실아. 새끼는 네가 잘 돌봐야한다? 화장실같은거 교육 잘시켜야된다?]

모녀간의 상봉이 끝난것같아 매실과 새끼들을 매실이 사는 실장하우스에 넣어주었다. 평소에 매실혼자 살기에는 너무 큰사이즈였지만, 다섯마리의 새끼랑 같이넣으니 하우스가 꽉 들어찬다.

나는 매실의 밥그릇이나 물그릇같은걸 하우스 밖으로 빼내서 공간을 확보해준뒤, 새끼들의 간식을 사러 펫샵이 있는 대형쇼핑몰로 외출을 나갔다.



그로부터 30분후, 실장석들이 좋아한다며 점원이 추천해준 별사탕을 구입하고 성분표를 보니 97%의 설탕과, 3%의 과즙으로 되어있다고한다....
이럴거면 그냥 각설탕같은거 줘도 되는거 아닌가? 그게 단가도 싸고 양이많은데..... 나중에 시험해봐야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열었다.

[으악! 이게 무슨냄새야!]

당연히 방금 출산을 끝내고 새끼들을 돌보있을테니 매실의 마중은 없었다. 그건 예상했는데, 집안에서 참기 힘든 악취가 뿜어져나온다.

불이라도 난건가해서 뛰어들어가보니 거실바닥이 녹색의 무언가로 도배가되어있었다.

[윽! 실장석의 똥이잖아!]

거실에는 새끼들이 뛰어다니고있었고, 새끼들의 하반신에서는 녹색의 똥이 계속 새어나와 거실바닥에 떨어지고있었다.

[매실! 내가 새끼들 교육 시키라고 했지!]

내가 큰소리로 매실을 부르며 소리지르자 실장석하우스에서 매실이 어기적어기적 기어나왔다.

눈이 반쯤 감겨있는것을보니 출산으로 기운이 다 빠진건지 잠들어있었나보다.

[데스? 데스데스]

매실은 거실의 참상을 봤을텐데도 아무렇지도 않은것같다.

[네 아이들이 거실에 잔뜩 똥을 쌌잖냐! 아직 교육이 안되서 그런거니 용서해주겠지만, 정리는 네가 해야지!]

매실에게 낡은 걸레와 바가지에 물을 담아서 건네주었다.

[데스! 데스! 데스!]

분명히 내가 청소하라고 한것을 이해했을텐데 매실이 받아든 걸레를 집어던지고 새끼들을 불러모아 함께 실장석하우스로 들어간다.

[야! 뭐하는거야! 내가 청소하라고했지!]

실장석하우스에서 매실을 꺼내 걸레앞에 내려놓았다.

[니 애들이 싼거잖아! 니가 치우는게 맞냐? 내가 치우는게 맞냐?]

약간 험악해진 목소리로 매실에게 으름장을놓자 그제야 매실이 걸레를 빨아가며 거실바닥을 닦기시작했다.

[니 새끼들에게 우선 똥을 어디다 싸는지 가르쳐! 그때까지 니 새끼들이 똥을 아무데나 싸면 내가 말하기전에 치우고! 당분간은 용서해주겠지만 계속 이러면 가만히있지 않을거야!]

걸레로 바닥을 닦고있던 매실에게 큰소리치고 내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거실의 창문을 열고 탈취재를 뿌려놓긴했지만, 5마리가 싸지른똥이 워낙 많아서 도저히 거실에 있을수 없었기 때문이였다.

그래도 이정도의 고생은 예상했던범위고, 한 일주일만 있으면 괜찮아질테니 그때까지만 참자.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고 거기서 3일이 더 지나도 매실의 새끼들은 항상 내가 퇴근하고 돌아가면 거실을 녹색바다로 만들어놓고있었다.

물론 매실은 그때마다 실장석하우스안에서 잠들어있다던가, 또는 새끼들과 거실에 있어도 똥싸놓은건 본체만체 하다가 내가 들어가서 소리지르먼 마지못해하며 똥을 치우는, 발전이라곤 하나도없는 생활이 지속되었다.

내가 상정한 고생의 최고점을 갱신한지 오래다. 더이상은 가만히 넘어가주면 안될듯싶다.

퇴근하며 펫숍에서 사온 회초리를 들고 매실을 내앞에 불러세웠다.

[야! 내가 분명 일주일이라 하지않았냐? 근데 일주일은 커녕 3일이나 더 지났는데 왜 니 새끼들은 아무데나 똥지리고다니냐?]

일단 아직 대화로 해결할수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데스!데스!데스!]

하며 귀를 막아 내 말을 듣기싫다는 의사를 보이며 매실이 실장석하우스로 들어간다.

그순간 만약에 이성이 끊어졌다.

새끼들을 미리 준비해둔 수조에 전부 집어던졌다. 살포시 내려놓은게 아니라 던진것이기에 새끼들은 낙하의충격 + 던져진힘이 강한탓에 팔다리가 부러졌다.

[테챠아아아아아아!]
새끼들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비명을지른다.

[데스데스데스!]

매실이 그 장면을 보고 절규하며 수조로 달려가 수조벽을 두드린다.

당연히 수조의 벽은 높아서 실장석의 키로는 들어갈수없고, 그렇다해서 밀어서 쓰러트릴수있는 무게도 아니기에 매실이 뭔짓을하건 새끼들곁으로 갈수없다.

[데샷!데샤아아아앗!]

매실이 양손을 바닥에 내고 이빨을 드러내며 실장석이 위협하는 자세를 내게 보인다.

[니가 새끼들의 잘못을 그냥 넘어가는거같아서 내가 대신 벌해준건데, 오히려 내게 화내냐? 닌 씨발 양심이 없어?]

손에 들고있었던 회초리로 매실의 머리를 내리쳤다.

[데교오옥!]

매실이 회초리를 맞고 쓰러졌다.

[테챳!테챠앗!]

팔다리가 부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자신들의 어미가 회초리를 맞고 쓰러진것을 본것인지 새끼들이 나를보고 소리를 지른다.

[야 매실! 니 새끼들이 감히 주인님한테 소리지르는데? 어떤벌을 주는게 좋겠냐? 본보기로 한놈 두들겨 패볼까?]

바닥에 쓰러진채 회초리에 맞은 머리를 손으로 감싸고있던 매실이 새끼를 때린다는말을 들은것인지 벌떡일어나 수조앞에서 팔을쫙 벌리고 가로막았다.

[니가 그런다고 내가 조그만녀석 하나 못잡을거같나?]

우선 매실을 엎어놓고 팔운동할때 쓰던 5kg짜리 아령을 매실의 목 위에 놓았다. 손잡이가 두꺼운타입은아닌지라 목에 압박은 없겠지만, 실장석의 근력으로는 5kg짜리 아령을 치울수가 없기때문에 이제 매실은 내 도움없이는 일어날수가 없게되었다.

우선 매실의 새끼중 첫째를 수조에서 꺼내 매실의 손이 살짝 닿지않는곳에 내려놓았다.

[테치테치테치!]
[데수우!데수아아아!]

모녀가 처절하게 서로를 부르지만 매실은 아령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새끼는 팔다리가 부러져있어 걸어갈수도, 기어갈수도없다.

[야 거기있는 매실의 새끼들 잘봐둬라? 분명히 시간을 충분히 줬는데도 화장실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똥싸개가 어떻게되는지 잘봐라. 그리고 매실 너는 교육을 못시킨 벌이다. 니 새끼가 쳐맞는거 똑똑히 보라고]

채찍으로 비틀린상태로 부러진 오른팔에 강하게 내리쳤다.

[테챠아아아아아!테츄아아아아!]

채찍을 맞고 그냥 아파하기만 했던 매실과 달리, 새끼의 몸은 아주 약하기때문인지 부러진 팔이 그대로 잘려나갔다.

[데샷!데샤아아아아아앗!]

잘려나간 새끼의 팔은 매실의 얼굴옆에 떨어졌고, 그것을 본 매실이 위협의 자세는 하지 못한상태로 위협의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이새끼가 아까도그렇고 주인한테 위협하네? 실수로 잘못때려서 팔을 잘라버린지라 벌은 그만줄까했는데.... 방금 매실 니가 주인님한테 대든벌로 한대 더 때려야겠다]

이번엔 왼팔을 회초리로 내리쳤다.

[테아..테...테히...]

팔다리가 부러지고, 오른팔이 부러진 시점에서 새끼의 모든 기력이 소진된것인지 오른팔에 이어 왼팔이 잘려나갔지만 방금과같은 격렬한 비명소리는 나오지않았다.

[데스우! 데스우!]

[너는 사육실장이고 나는 네 주인이라는걸 떠올렸냐? 아니면 아직도 정신 못차렸을까?]

양팔을 잃은 새끼의 머리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들어 매실의 눈앞에서 살랑살랑 흔들어보여주었다. 이지경까지 되었으면 슬슬 반성이 됬겠지?

[정말로 마지막기회를 한번더 줄게. 이틀이다, 그 안에 니 새끼들 화장실정돈 가르쳐놔라]

수조에 던져놓은 팔다리가 부러진 새끼들을 꺼내서 매실의 옆에 내려놓고, 양팔이 잘려나간 새끼또한 그옆에 놓아준뒤 매실을 구속시킨 아령을 치워주었다.

[당장 바닥부터 닦아놔라. 10분준다]

걸레와 물을받은 바가지를 매실에게 준뒤 이번에도 실장석 똥냄새가 기분나빠서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아~ 젠장. 탈취재 다썼었지?]

방안에 있던 탈취재를 살짝 흔들어보니 액체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래서야 매실이 청소를 끝내고 뒷처리를 할수없으니 바로 탈취재를 사와야겠네.....

[야! 나 나갔다올테니까 빨리 청소 끝내놔라!]

매실은 새끼들을 돌보기전에 청소를 끝내지않을경우 다른 새끼들마저 팔이 잘려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건지 눈물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울고있는 새끼들을 돌보기전에 바닥청소를 우선적으로 하고있었다. 이제좀 정신을 차리긴 한모양이다.




탈취재를 사서 집에 돌아와보니 바닥은 얼추 청소되어있었고, 청소를 마친 매실이 새끼들의 꺾여있는 새끼들의 팔다리를 어떻게든 해보려는지 연신 주물러대고있었다.

[난 치료안해줄거다. 그게 너에대한 벌이니까]

매실이 뭔짓을하건 부러진 팔다리와, 잘려나간 팔을 치료될리가 없는것을 깨달았는지 내게 새끼를 들어보이며 울고불며 애원하기에 치료를 해달라는것같아서 거절했다.

[데즈우우우! 오로롱]

매실이 팔이 없는 새끼부터 하나씩 안아올려 실장석하우스로 옮긴다.

자른팔은 어쩔수없지만, 일단 부러져서 관절의 반대방향으로 꺾인팔다리는 매실이 안보는사이에 원래방향으로 맞춰주었다.

그래도 일단 걸어다닐수는 있어야 화장실 교육이 됬는지 안됬는지 확인할거아닌가?





아무튼 그로부터 2일뒤, 관절을 끼워맞춰준덕에 다음날부터는 걸어다닐정도는 회복된 새끼들이 오늘은 이미 뛰어나디기 시작했다. 내가 전에 사고로 다리가 부러졌을땐 3주는걸렸던가..... 엄청난 회복력이다.

팔이없는 새끼도 약간은 팔이 자라난듯하다. 회복력이 좋은건 알겠지만, 그래도 잘린팔이 다시 자라날줄은 몰랐기에 그걸봤을땐 엄청 놀라서 한 10분은 새로 자라기 시작한 팔만 관찰한것같다.

그리고 처절한꼴을 겪게된 매실과 새끼들은 확실히 화장실의 사용법을 깨달아서 그뒤로는 거실이 똥바다가 되는일은 없었다.



그러나 훈육이 안된 새끼들의 말썽질은 또다른 사건을 발생시키고말았다.

[야 매실! 여기 주방 뒤집어놓은거 누구야!]

평소에 내가 실장석들의 먹이와 간식을 놓아두던 주방이있는 서랍장이 완전 엉망이되어있었다. 물건은 여기저기 집어던져져있고, 먹이와 간식인 별사탕봉지는 텅텅 비어있었다.

이건 누가봐도 실장석의짓이다. 떠돌이 들실장들은 들어올수 없는 집이니 당연히 매실 아니면, 매실의 새끼들중에 범인이 있을것이다. 아니 새끼 한마리가 전부 훔쳐먹기엔 너무 많은양이니, 새끼들 전부가 범인일수도 있겠다.

[니눈으로 봐라. 여기 먹이랑 간식봉지가 싹 털렸지? 매실 너는 한번도 그런적이 없으니 범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니 새끼들은 못믿겠다? 니가 알아내든, 내가 알아내든 범인 찾기전까진 밥도 간식도 없으니까 그리알고]

매실을 서랍안이 잘보이는 높이로 들어올려서 참상을 보여준뒤, 범인을 알아내기전까진 금식이라고 선언을 해줬다.

왜냐하면 나는 실장석이 뭐라고 우는건지 알아먹을수 없으니 동족이자 어미인 매실이라면 금방 알아내지 않을까 싶었기때문이다.

[아 맞다! 그 훔쳐간놈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알아내면 저번처럼 팔두개론 안끝날거라고 알려줘라. 이번엔 다리도 잘라줄테니까]

저번에 팔이 잘린건 실수였다. 물론 왼팔만큼은 일부러였지만서도... 아무튼 이번엔 더 끔찍한꼴로 만들어줄것을 예고했다. 그도 그럴것이, 저번의 화장실문제는 그냥 잘못한거지만 훔쳐먹은것은 범죄다. 똑같은 체벌을 할 이유가 없는것이다.

[데스우....]

범인으로 걸리는 새끼가 어떻게될지 상상한것인지 매실이 힘없이 대답을했다.

과연 가족이 다함께 굶어서 좀도둑을 지켜줄까? 아니면 좀도둑을 재빨리 바쳐서 굶주림을 모면할까? 약간 궁금해졌다.




그로부터 2일이 지났지만 매실은 범인을 내놓지않았고, 당연히 그동안은 간식도 밥도 없었지만 어째서인지 매실과 새끼들은 아직 팔팔해보인다. 어디에서 먹을거라도 주워왔나 하는생각을 해봤지만 우리집은 들실장도 침입 못하는대신, 매실도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게 생각났다.

[저번에 훔쳐간걸 그자리에서 먹은게 아니라 어디에 숨겨놓은건가?]

그이후로 추가로 없어진건 없으니 아마 정답이아닐까 싶어서, 실정석하우스는 물론이고 매실의 손이 닿는곳은 전부 뒤져보던중 거실 tv정면에 놓여있는 소파의 아래쪽에서 먹이와 별사탕을 발견할수있었다.

[그때 도둑맞은양이랑... 그동안 먹었을걸 생각해보면 이게 전부려나?]

즉시 먹이와 사탕을 회수해서 투명비닐에 넣어서 매실의 손이 닿지않는 높이에 잘 보이도록 걸어놓았다.

[야 매실! 이게 뭐게?]

[데스!데스!]

내가 손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본 매실이 먹이와 사탕인것을 알아챈다.

[저번에 도둑맞은걸 찾았지뭐야? 너희들은 먹이도 못먹는데 도둑녀석은 숨겨둔걸 먹고지낼꺼봐 내가 열심히 찾았다고!]

[데?]

매실이 곧바로 소파밑으로 달려들어갔다. 아무래도 이자식 범인을 알아냈으면서도 숨겨놓은게 분명하다. 아마도 자백을 들은이후, 범인에게 먹이와 사탕을 숨겨놓았는지 알아내서 그것으로 가족의 식량을 대신해온것같다. 물론 그것이 다떨어진 이후를 생각 안한것같아서 실장석의 지능을 다시한번 생각하게지만....

[데스!데스!데스!]

매실이 먹이봉투를 달라는듯이 양팔을 들어서 먹이봉지를 향해 점프한다. 진짜 멍청한건가? 닿을리가 없는높이인건 그냥봐도 알텐데?

[내가 말했지? 범인을 알아내기전까진 밥없다고?]

닿을리 없는 먹이봉지를향해 연신 점프해대는 매실을 놔두고 쇼파에 앉아 tv의 전원을 켰다.




그로부터 하루뒤.....
숨겨놓은 먹이와 별사탕을 몰수당한 매실과 새끼들은 이제는 진짜 하루종일 굶었기때문에 배가고파 움직일 기운도 없는지 거실 한켠에 일가족이 모여 바닥에 축 늘어져있었다.

[범인이 누군지 알아내기전까진 밥없다~]

매실뿐만이 아니라 새끼들까지 들리도록 말해주었다.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고있어도 밥을 안주는이유는 모르지않을까싶어서 내부고발을 유도해보는것이다.

[테치!]
[테치테치!]

그러자 축 늘어져있던 새끼들이 한마리를 둘러싸고 투닥투닥 때리기 시작한다. 그녀석이 범인인듯하다.

[데스! 데스!]
매실이 몰매맞고있던 새끼를 보호하며 나머지 네마리를 밀어낸다. 아무래도 범인을 계속 보호할작정인듯하다.

어차피 범인이 누군지도 알았겠다. 이대로 저녀석들이 계속 굶는다해도 손해볼게 없는지라, 내게 데려올때까진 모른척 해줄작정이다. 그것도 오늘내일이 한계일게 뻔하니 어차피 시간문제다.




결과만 말하면 길어야 내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

[테치잇! 테치테치!]
[테치!]

매실이 배고픔을 이기기위해 잠든사이에 네마리의 새끼들이 합심해서 좀도둑을 내게 끌고온것이다.
정말이지 눈물겨운 가족애수준이란...

[그녀석이 범인이구나? 그래 범인을 알아냈으니 이제부터는 밥을 주도록하겠다. 근데 그전에 가서 너희 엄마 데려와라. 밥은 같이먹어야지?]

끌려오기전에 다시 얻어맞았는지,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좀도둑을 제외한 나머지가 실장하우스로 달려가 잠들어있었을 매실을 깨워서 데려온다.

[데스?! 데스데스!]
영문도 모른채 새끼들에게 이끌려나오던 매실이 내앞에 있는 좀도둑을보고 상황파악이 완료된듯, 곧장 내앞에 무릎꿇고 연신 절을 해대기 시작했다.

[저 도둑을 봐달라는거냐?]

[데스! 데스!]

[뭐 못본척 해줄수는있는데, 그대신 밥은 안줄거야. 너는 몰라도 니 새끼들은 한계인것같은데?]

매실뒤쪽에 서있던 새끼들의 방향을 손으로 가리킨다.
네마리 전부 이틀간 굶어서 피골이 상접한데다, 전에 팔이 잘린녀석은 영양부족으로 팔이 자라다가 멈춰있었다.

[선택을 하라는거야. 새끼 네마리를 위해서 그 좀도둑을 넘길거냐? 좀도둑을 위해서 가족 모두가 굶어죽을거냐? 물론 다같이 굶으면 그녀석도 같이 굶어죽겠지만?]

어느쪽이든 좀도둑녀석은 지켜낼방법이 없다는것이다.

[테에에에....]

그때 뒤쪽에서 팔이 잘렸던 녀석이 쓰러졌다.
굶은건 똑같지만 팔이 돋아나는 과정에서 남들보다 더 많은 영양소를 소모해서 한계점이 빨리 찾아온것일까?

[데스아! 데스아!]

매실이 쓰러진 새끼를 부둥켜안고 소리치며 몸을 흔든다.

[무리야 무리. 그녀석 이미 한계라고. 당장 밥을 안주면 곧 죽지않을까?]

공중에 메달아둔 먹이봉지를 살짝 흔들어준다.

[테챠아아아아앗!]

먹이를 본 새끼들이 흥분해서 펄쩍펄쩍 뛰며 소리를 지른다.

[얌마! 그렇게 날뛰다가는.....!]

안그래도 계속 굶어서 한계직전인주제에 그렇게 날뛰면 체력을 소모해서 금방 쓰러진다고 말해주려했으나, 그전에 먼저 전부 털썩털썩 쓰러져버렸다.

[데스우우우우우우우!]

그모습을 본 매실이 드디어 결심을 굳혔는지 괴성을 지르며 좀도둑을 내쪽으로 밀었다.

[그래. 알았다]

일단 좀도둑은 내버려두고 먹이봉지안에 있던 먹이를 그릇에 부어주고, 내친김에 실장하우스 앞에있던 물그릇도 가져와 물을 새로 채워서 쓰러진 새끼들과 매실앞에 놓아주었다.

[테치!]
[테치테치!]

새끼들과 매실은 먹이를 양손에들고 허겁지겁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본 좀도둑이 자기도 밥을 먹기위해 밥그릇쪽으로 가려하지만, 당연히 허락하지않고 엎어트린뒤 등을 손가락으로 지긋이 눌러서 움직이지 못하게해줬다.

[테에엥! 테에엥!]

좀도둑이 울기시작한다. 매실이 그것을 보고 밥응 가져다 주려는듯이 양손에 먹이를 들고 일어섰지만,

[안되. 좀도둑에게 밥주면 다시 뺏는다?]

먹이를 몰수한다는말에 매실이 먹이를 다시 그릇에넣고 힘없이 주저앉았다.

[이녀석에게 밥을 주는녀석은 앞으로 영원히 굶겨버릴줄알아라]

나무젓가락 두개를 십자가모양으로 붙인뒤에 고무줄로 좀도둑을 십자가에 묶어준뒤, 십자가를 아까 먹이봉지를 메달아뒀던 끈을 이용해 메달아주었다.

[너희도 잘봐둬라. 도둑은 용서하지않는다. 그리고 매실 너 화장실에 먹이도둑까지...... 새끼들 교육 안시킬래? 뭐든간에 니 새끼들이 한번만더 문제일으키면 그때는 진짜 각오해라!]

여담이지만 십자가형을 받던 좀도둑은 다음날 굶어죽었기에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렸다.





이제는 교육이 안되서그렇지 하며 넘기기에는 슬슬 내 인내심도 바닥이다. 새끼들이 태어난지 2주가됬는데도 문제가 생긴다는것은 역시 매실의 마음속에 있는 우선순위가 사육주인 나보다 새끼들이 더 높아서 내 말보단 새끼들이 지맘대로 하게 놔두는게 원인인듯하다.

두차례의 엄벌에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면 정말로 답이없는녀석이라 판단하고 매실을 포기할생각이다.

라고 생각한게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니 지금까지의 두번의 패턴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용케 일주일이나 얌전히 있었다고 하는게 맞을까?

매실의 새끼들은 이번에는 좀도둑질같은 범죄는 아니지만, 베란다에 놓여있던 화분을 전부 헤집어놓았다는 사육주인 나를 우습게본것 뿐만이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부모님의 정성을 짓밟아버리는 사고를 저질렀다.

화분에 있던 꽃이 꺾여있고, 피어있던 꽃잎만 모조리 사라저 줄기만 남아있는것을 봐서는 아마도 꽃에있는 꿀을 따먹기위해 꽃을 꺾어서 따먹고 줄기는 버린듯싶다.

[내가 전에 말했지? 이제는 용서없을거라고?]

매실의 뒷통수를 거칠게 잡아들고 화분의 참상을 보여주었다.

[데.....]

이젠 매실도 변명할 여지가 없기에 멍하니 화분만 쳐다보고있었다.

[테치! 테치잇!]
[테샤아아아아앗!]

매실의 새끼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망쳐놓았다는걸 모르고, 매실을 놓아달라는듯이 내 발밑에서 위협을 하거나 발을 토닥토닥 때리고있다.

정말이지 구제할길없는 쓰레기들이구만!

[너랑 니새끼들 인제 키울생각없다. 벌을줘서 가르칠 생각도 없으니까 당장 우리집에서 꺼져줘야겠어]

이런일이 생길까싶어 미리 준비해뒀던 골판지박스에 매실과 새끼들을 모조리 집어넣고 집밖으로 나갔다.

원래 살던 실장하우스는 이제 버려질녀석들에겐 사치품인데다, 새로 사서 키울 사육실장이 쓰게할것인지라 골판지박스에 넣어서 버리는것이다.

[니놈들은 갖다 버리고, 새로운 사육실장을 키울거야. 물론 그녀석은 불임수술같은걸 해준다음에 새끼를 못낳게 하면 니네들처럼 되진않겠지?]

박스를 손에들고 박스안에있는 매실과 새끼들에게 말했다.

'[데스! 데스데스데스! 데스아아아아아아아아!]

매실이 자신들이 버려진다는것을 깨닫고 저번처럼 무릎꿇고 연신 절을해대며 용서를 빌기 시작했다.

[야, 내가 두번까진 참아준건데 새끼들 교육 안시킨건 너잖아! 니는 물론이고 니 새끼들이 버려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너야!]

두번다시 용서해줄생각은 없다. 이번에도 용서해주면 다른데서 난리칠게 분명한데? 왜? 진짜 두번까진 당해도 세번당하면 내가 병신이지....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에 골판지박스를 내려놓았다. 보통 사육실장을 버릴때 남은 먹이같은것도 넣어주는게 보통이라던데, 이딴 쓰레기를 위해서 내 돈을 버릴생각은 없기에 박스안에는 쓰레기 모녀들외엔 아무것도 들어있지않다.

[그럼 들개나 들고양이에게 잡아먹히던가, 굶어뒤지던가, 야생에서 쓰레기를 뒤져가며 살아남던가 그건 니네 하기나름이고 맘대로 살아봐라]

공원 안에있는 수목림쪽에 박스를 내려놓고 발길을 돌렸다.

공원입구까지 되돌아온 내 등뒤에서

[데스아! 데스아아아아아!]

매실이 소리지르는게 들렸다.
뒤돌아보니 저멀리에서 새끼들은 놓고왔는지 매실 혼자서 전력으로 달려오고며 소리지르고있었다. 보나마나 다시 키워달라던가, 한번만 용서해달라는 그딴 개소리일게 뻔한지라 굳이 기다려줄필요는 없어서 무시하고 집으로 향했다.

[아 그렇지 가는길에 사육실장 한마리 사가야겠다. 불임수술은 펫샵에서 해주던가?]

이번에는 진짜 출산을 허락하지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이 아니라 집근처의 펫샵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에필로그 - 버려진 매실가족은 어떻게 되었나?

사육주를 따라잡지 못한 매실은, 한시간정도 멍하니 선채로 눈물만 흘리고있었다.

그러다가 새끼들을 두고온게 기억났기에 일단 새끼들이 있는곳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새끼들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매실이 급하게 달려나오느라 옆으로 엎어져있던 박스에 들개가 침입한것이다.

이미 네마리의 새끼중 두마리는 잡아먹힌것인지 골판지 박스에 핏자국만 남아있었고, 남은 두마리도 이미 다리가 물어뜯겨있는 상태다.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새끼가 아닌 성체실장석은 성인남성의 무릎아래까지 자라지만, 그래도 야생에서 살아남은 들개를 이길리가 없다.

그래도 남은 두마리의 새끼나마 구하기위해 매실이 용감하게 달려들었고, 새끼 두마리와 남은 두마리의 다리 네짝으로 만족했는지 순순히 들개가 물러나주었기에 매실은 새끼 두마리를 구해낼수 있었다.

다리는 먹이를 충분히 먹이고 푹 쉬게하면 5일정도면 완전히 자라나기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영양분이 듬뿍 들어있는먹이를 먹인다면말이다.

하지만 이제 매실은 주인이 영양이 넘치는 먹이를 사육주가 챙겨주는 사육실장이 아니다.

영양이 넘치기는 커녕 배불리 먹을수 있는 쓰레기라도 충분하게 구할수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들실장의 신분이 된것이다.

게다가 이제 막 들실장이 되었기때문에 들에서의 생존방법조차 모르는상황이다. 이런상황에서 다리가 없어 걸어다닐수도 없는 새끼 두마리는 짐덩이에 불과하기 때문에, 버리고 매실 혼자만이라도 어떻게 살아남아서 들실장의 생존법을 익힌후에 자식을 원한다면 새로 낳는게 정석이지만, 이제 막 들실장이 되어 아무것도 모르는 매실은 새끼들을 버리지 못했다.

매실은 새끼를 잃은 슬픔을 접어두고 골판지상자를 어떻게든 수목림 깊숙한곳에 들짐승들에게 쉽게 발견되지 않을만한장소에 옮겨두고 다리없는 새끼들을 박스안에 넣어준뒤 공원내의 쓰레기통옆에 떨어져진 다썩은 음식물조각과, 수목림 곳곳에 떨어진 나무열매등을 주워가며 식량을 모았다.

해가 지기 직전까지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양손에 들수있는 용량의 한계 때문에, 모을수있었던 식량은 평소 3마리가 먹던것의 반도안되는 정도뿐이였다.

새끼들은 평소에 먹던 먹이보다 맛도 더럽게 없는데다 양까지 적었기에 평소에 먹던 실장푸드를 가져와라, 별사탕은 어디에있냐며 떼를쓰지만. 구할수 없는것을 어쩌겠는가?

매실은 비참한 지금의 처지에 울고싶었지만 자식들앞에서 울면 자식들이 불안하하기에 눈물을 꾹참고 자신들이 버려졌다는것을 새끼들이 이해할때까디 필사적으로 설명했다.

새끼들은 그렇다면 새로 키워줄 사람을 찾아와라 라는것으로 떼를쓰지만, 들실장을 일부러 길에서 주워 키우는사람은 어디에도 존재하지않는다. 하물며 태어났을때부터 들실장인게 아니라, 옷차림을 버려진 사육실장일게 뻔한녀석이기에 행동거지가 못된녀석이라고 생각해 더더욱 새로운 사육주는 구할수가 없을것이다.

그런상황도 이해못하는 새끼들이 원망스러웠지만 매실은 내색하지않고 묵묵히 자기몫의 썩은 음식을 먹어치웠다.

매실과 새끼들이 사육되던시절의 편안한 생활을 그리워하며 비참하게 죽어가는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일뿐이다.

아마 지능낮은 실장석으로서는 자신들이 왜 버려져야했는지 납득하지 못하겠지만, 어차피 곧 죽을녀석들이니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지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때 매실을 버린 사육주는 불임수술을 마친 새로운 사육실장의 마중을 받으며 퇴근후의 귀가를 마치고 사육실장과 함께 쇼파에 앉아 느긋하게 사육실장용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을 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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