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 뽀잉뽀잉



실장 뽀잉뽀잉.
얼마전 공원에 한 남성이 리어카를 끌고 오면서부터 불길처럼 들실장 사이에 퍼진 단어였다. PVC를 이어서 만든 프레임에 촘촘한 그물을 겹쳐서 만든 망을 두르고 바닥엔 합판 한장을 덧댄다. 그리고 합판위엔 스펀지를 깔고 그 위에 공기를 주입한 비닐을 깐 이것은 80,90년대 사람이라면 한번쯤 봤을 트렘플린 이였다. 트렘플린을 실장석 전용으로 개조한 이 실장 뽀잉뽀잉은 그야말로 실장석에게 문화충격급의 신세계였다. 그동안 실장석에게 있어서 최고의 장난감이자 놀이는 공놀이였다. 하지만 이 실장 뽀잉뽀잉 등장이후 공은 거들떠 보지 않는 쓰레기로 전락하였다.

"실장 뽀잉뽀잉 테치! 뽀잉 테치!"
"오마에! 어재도 탄 데스! 오늘은 이모토챠들에게 양보하는 데스!"
"싫은 테챠아아아아아!! 뽀잉뽀잉은 양보할수 없는 테샤! 이모토챠들에겐 공이나 주라는 테치!"
"마마! 와타치도 뽀잉뽀잉 타고 싶은 테치! 매일 오네챠만 타는 테치!"

얼마나 이 실장 뽀잉뽀잉인 인기인지 고아나 독라노예들 마저 공을 주면 화를내고 버릴 정도였다. 한번 이 실장 뽀잉뽀잉을 체험해본 자실장들은 마약과 같은 중독성을 자랑했다. 물론 이 실장 뽀잉뽀잉은 구조 자체는 단순하고 어설프지만 모래시계를 이용해 시간에 대한 개념이 없는 실장석도 알기 쉽게 한것을 보면 무언가 전문적으로 제대로 준비했다고 밖에 생각이 되지 않는다.

"와타시가 비록 고아지만 이딴 똥스러운 공 따윈 줘도 안받는 테샤아아아! 당장 뽀잉뽀잉을 가져오라는 테치!"
"데퍄퍄퍄퍗! 오마에같은 독라 노예는 운치굴에서 뽀잉뽀잉도 구경하지 못하고 운치나 맞으라는 데샤! 데퍄퍄퍄!"
"오로롱~ 와타시의 자들에게 미안한 데스! 마마가 독라노예라 뽀잉뽀잉 구경도 못시켜주는 한심한 마마라 미안한 데스!"
"테에에엥! 똥마마 쓸모가 없는 테치! 아줌마 와타치 아줌마 아이가 되어주는 테치! 영광으로 알고 당장 꺼내서 뽀잉뽀잉을 태워다주라는 테치이!"

엄지~자실장 전용으로 성체는 입장 불가능한 이 실장 뽀잉뽀잉을 체험해본 들실장들은 처음으로 사육실장을 비웃고 놀릴수 있는 특혜를 가질수가 있었다. 사육실장은 실장 뽀잉뽀잉 이라는 생소한 것에 자신의 우월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당황하는 것을 공원 곳곳에서 볼수가 있었다. 유일한 삶의 낙인 천한 들실장에게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 좌절되는 사육실장은 곧바로 울면서 사육주에게 달려가 실장 뽀잉뽀잉을 해달라고 조르며 떼를 쓰다가 버림받는 것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몇몇 사육주들은 그 남성이 올때를 기다려 자신의 사육실장도 타게 해달라고 강요하다가 경찰에 끌려가는 꿀잼요소도 구경할수 있어서 이 남성이 오는 시간대엔 사람들이 붐빈다. 기본적으로 이 남성이 만든 실장 뽀잉뽀잉은 사육실장은 절대 금지였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준다고해도 거절하는 남성을 보며 들실장들은 더욱더 사육실장에 대한 최초의 우월감에 미친듯이 좋아한다. 몇몇 사육주들은 돈을 들여 좀더 제대로 된 실장 뽀잉뽀잉을 만들지만 사육실장들은 혼자서 실장 뽀잉뽀잉을 타면서 억지로 우월감을 느끼지만 의미가 없었다. 사회성을 지닌 실장석이기에 혼자서 쑈를 하면서 억지 웃음과 행복을 진심으로 행복하게 다같이 뽀잉뽀잉을 타는 들실장들에 대한 부러움과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려는 사육실장이라는 우월감이 출동하며 발악을 한다.

"즐거운 데스! 엄청난 데스! 굉장한 데스! 데프프~! 와타시 같은 사육실장에게 어울리는 뽀잉뽀잉인 데스! 어떤 데스까! 오마에들 와타시가 부러운 데스? 하지만 태워주지 않는 데스! 이 뽀잉뽀잉은 와타시의 전용인 데스! 데퍄퍄퍄!"
"데? 부럽지 않는 데스. 오마에는 혼자서 타는 데스. 와타시는 오마에와 달리 아이도 있고 다른 아이들과 행복하게 뽀잉뽀잉을 타는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데스. 오마에 혼자서 실컷 타는 데스."
"데갸아아아! 부러워 해라 데스! 부러운거 아는 데스!"
"...불쌍한 데스. 불쌍하니 부럽다고 해주는 데스. 부러우니 혼자서 열심히 타는 데스."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럴리 없는 데스! 와타시는 사육실장인 데스! 사육실장! 데스! 어이 똥노예! 저 쓰레기들을 당장 다 죽여버리는 데스! 데갸아아아아! 데샤아아아아! 데아아아아아아!!"
"사육실장이 부러웠지만 오늘만큼은 저렇게 불쌍한것은 처음인 데스."
"그런 데스. 사육실장이라고 해도 뭐 없지 않는 데스까?"
"혼자서 운치 지리면서 타는거 보는 데스. 사육실장이 운치도 제대로 못싸고 온 몸에 운치를 묻히면서 있는데스! 보는 데스! 지가 싼 운치에 얼굴을 쳐박고 운치를 먹는 데프프프! 데프프프!"
"우, 웃지마라 데스! 웃지마는 데스! 보지마는 데스! 와타시를 보지 마는 데스! 오, 오마에들도 태워주는 데스! 그런데스! 특별히 사육실장인 와타시가 베풀어주는 데스! 은혜와 같이 여기며 태워주는 데스!"
"별로 관심없는 데스야. 사육실장은 사육실장끼리 알아서 타는 데스. 와타시는 타지못해도 아이들이 즐거우면 좋은 데스. 그걸로 충분한 데스."
"데에에...데에에에에...데에에엥! 데에에에엥!! 와, 와타시는, 사육, 실장, 데스...에에에엥! 데에에엥!"

결국 사육주들끼리 모여서 3~4마리정도 모여서 실장 뽀잉뽀잉을 태우지만 재미가 없었다. 저쪽의 들실장들은 분명 사육실장이 아닌 더럽고 천한 것들인데 재미있고 행복해 보였다. 아이들은 웃으며 다같이 뽀잉뽀잉 외치며 신나게 방방 뛰고 있었다. 하지만 사육실장들은 저마다 사육된다는 자존심이 강해서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각자 영역에서 미친것 같이 억지 웃음을 내며 뛰고 있었다. 서로 부딫치기라도 한다면 욕설과 함께 싸우는것은 다반사 였다. 사육실장들은 뽀잉뽀잉을 타면서 외로움을 느꼈다. 어째서 자신은 뽀잉뽀잉을 타는데 슬프고 외로운 것인가. 그렀다. 아이들이 없다. 반면에 저 쪽은 아이들이 있다.

"아이를 갖고 싶은 데스! 아이들을 잔뜩 낳아 행복해지고 싶은 데스! 저 천한 들실장들도 아이들이 있는 데스! 이건 이해할수 없는 데스! 와타시는 사육실장인 데스! 사육실장인 와타시가 들실장보다 못하다니 인정할수 없는 데스! 당장 최고급 꽃을 가져오는 데스....뎃! 그런 데스! 특별히 와타시의 총구를 허락해줄테니 한발 싸고 가는 데수웅~ 이번에만 특별히 허락해주는 데스!"


이 동네 사육실장들이 실장 뽀잉뽀잉이후 미친듯이 버림받기 시작했다. 뽀잉뽀잉을 갖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 준다. 하지만 혼자 타는건 절대 행복하지 않는다고 떼를 쓴다. 하지만 들실장을 잡아다 강제로 태워도 뽀잉뽀잉으로 인한 자부심으로 들실장들 전체가 올려져 있어 인간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기개있게 거절하고 끝까지 저항하다 죽는다. 결국엔 혼자서 공원에서 뽀잉뽀잉을 타며 들실장들과 비교를 하며 원인을 찾는다. 그것은 바로 자신은 아이가 없다는 것. 그리고 자를 갖고싶다는 욕망이 뽀잉뽀잉 이전에 비해 수백배는 더 강렬하게 원하며 떼를 쓰다 결국 버림받는다. 그렇다고 이 버림받은 사육실장이 아이를 가지고 다같이 뽀잉뽀잉을 탈수 있는 것은 아니였다. 버려진 사육실장에 대한 취급은 대단히 좋지 않아 순식간에 독라가 되어 노예가 된다. 고아나 독라는 탈수 없기에 사육될때 혼자라도 탈수 있었지만 이젠 완전히 사라져버린다.

한번은 너무 궁금해서 실장 뽀잉뽀잉을 가져온 남성과 이야기를 해봤다. 담배를 한대 물고 하늘을 보다가 그 남성이 이야기를 해주었다.

-1년전, 제 아들이 병으로 죽었어요. 3년간 긴 투병끝에 암으로 하늘나라로 갔네요. 그때 제 아들의 마지막 소원이 TV에 나오던 트렘플린을 타고 싶다는거였습니다. 하지만 그 소원은 이뤄줄수가 없게 되었죠. 그때 이후로 저는 일하던 실장용품 회사를 퇴사하고 제 손으로 직접 트렘플린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들은 이 세상에 없었죠. 할수없이 들실장들 이라도 태워주자 생각하고 개조를 하여 가져왔는데 들실장들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정도로 너무 좋아하더군요. 그 모습이 힘든 투병속에서 죽어간 아들에 대한 미안함과 속죄의 의미로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나는 오늘도 실장 뽀잉뽀잉을 타며 우는 사육실장과 웃는 들실장을 보면서 생각한다. 이 남성이 실장 뽀잉뽀잉을 가져오지 않는 날이 되면 어떨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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