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웠던 실장 공원에 갑작스레 엄청난 홍수가 몰아쳤다.
간신히 큰 바위 위에 올라가 살아남은 한 실장석이 최후의 수단으로 하느님에게 기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하느님사아아아앙!! 이 가련한 와타시를 구원해주시는 데샤아아아앗!!!"
그러자 잠시 후, 페트병 여러개를 묶어 뗏목을 만든 실장석 하나가 다가와 손길을 내밀었다.
하지만 자신을 잡아 먹을까봐 의심이 들어 손길을 거절했고, 뗏목 실장석은 괜히 왔다면서 툴툴거리고는 멀리 떠나버렸다.
시간이 흐르고 점점 더 물이 불어나자, 발 밑에 버티던 바위도 곧 쓸려나갈 것을 느낀 실장석.
다시 한번 하느님에게 필사적인 기도를 올린다.
"하, 하느님사아아앙!!! 이번에야말로 진짜 구원을 내려주시는 데샤아아아악!!!!"
마지막 힘까지 다 짜내며 열심히 기도한 결과, 운좋게도 지나가던 보트가 이쪽을 보고 다가왔다.
보트에 타고있던 사람들은 바위에서 벌벌 떨고있는 실장석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하지만 학대파일까봐 의심이 들어 손길을 뿌리치는 실장석.
어리둥절해진 사람들은 뭐 저런 놈이 다있나하고는 그대로 보트를 돌려 멀리 떠나버렸다.
그렇게 바위 위에서 버티던 실장석은 결국 차오르는 홍수에 그대로 휩쓸려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이윽고 하늘나라에 도달해, 하느님 앞에서 꺼이꺼이 울며 따지는 실장석.
"하느님상, 너무하시는 데스우... 와타시가 기도를 두번씩이나 올렸는데 다 무시한 데스, 오로롱!!!"
하지만 하느님은 피식 웃더니 대답했다.
"무슨 소리느냐? 내가 널 보잘 것 없는 실생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해줬으니 이보다 더 큰 구원은 없느니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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