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파트엔 일주일에 한번씩 장터가 열려 물론 장터라고해보았자 작은 캐노피 천막아래 테이블놓고 갖은 군것질거리라던지 사주라던지 아니면 옆에서 미니바이킹이라던지 왜보통 그런것들있잖아
그런데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었기에 조금더 일기를 쓰고싶더라도 포기하고 밖으로 나갈수밖에없었어
바로 대형장터가 열리는 날이야
1년에 한번씩 2~3일동안 천막을 걷지않고 아파트단지내에 차도로에 수십개의 업체가 모여 장관을 이루는
정말로 모이면 하나의거대한 시장과도 같은 모습을 연출하지
그때엔 평소먹을수없는 음식도 먹을수있고 뭐랄까 나어렸을때의 느낌이 많아 나같은경우엔 구지 먹지않아도
그특유의 훈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기위해 일주일에 한번열리는 장터는 신경쓰지않더라도 1년에한번씩하는 오늘의
대형장터는 꼭 한번 나가
오늘은 그런날이엇던것이지
아물론 12시가지났으니 어제일인가 ?
어두운 저녁이 깔리고 주황빛 전구가 길을 밝히면 너나할것없이 일본의 마쯔리 풍경처럼 화사해지지
평소 조용했던 길목도 오늘만큼은 활기찬 분위기를 내며 희망가득 부풀어오른 손님들을 화롯불 나방처럼 모이게만들어
얼굴에 전구빛이 깔린 아이들의 미소 그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어렸을적 자신이 이나이쯤됫을때의 추억을 떠올리는 어른들
누구하나 너나할것없이 즐거운 분위기를 느껴
물론 그중엔 주인의 손을 잡거나 목줄을 한채 오랜만에 외출을 즐기는 사육실장들에게도 마찬가지야
태어난지 1년이 되지않은 사육실장에게는 난생처음보는 대형장터의 아름다운 불빛과 맛있는 음식들의 향연에 무엇부터 즐길까
고민하게만들고
태어난지 2년되는녀석들에겐 작년의 대형 장터의 추억때문에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들지
물론 어차피 실장석이라고 하는건 동물일 뿐이고 목줄을 한채 주인에게 끌려다니기때문에 주인이 특별히 허락하지않는다면
자신의 선택의폭은 그만큼 줄어들수밖에없지만
어쨋든 인간의 축제에 자신들도 참여한다는것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흥분되고 신나는 일이겠어 ?
저마다 주인과함께 대형장터에 모인 사육실장들은 그날만큼은 꼭꼭 숨겨두고 아껴왔던 자신의 최고의 패션을 입고 뽐내며
자신은 그누구보다도 사랑받는 존재이고 돋보이는 존재라는것을 마음것 뽐내는 날이기도하지
물론 관찰파인 나에게도 링갈하나만 들고 그사이를 지나다니며 바보같은 사육실장들의 어리석은 이야기를 듣는것만으로도
이대형장터는 가치가 충분해
물론 그것뿐만이 아니야 사육실장도 사육실장이지만 들실장에게도 너나할것없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하지
보통 아파트단지내에서 별 사고없이 잘숨어지내는 놈들은 2~3년 사는놈들도있고 가끔 경비아저씨에 마음에들어 화단한켠에 살수있는 권한을 얻은녀석들에게 대형장터는 익숙한 풍경이겟지 ?
자신의 친실장의 친실장의 친실장으로부터 내려온 환상같은 장터의 이야기를 듣고 본적도 없음에도 대형장터를 아는 들실장들도 충분히 많아
특히 대형장터를 하는날엔 그야말로 하나의 아파트단지내의 축제와도 같기때문에 그리고 음지에서 활동하는 학대파들이 너무나도 많은 인파에 이날만큼은 속으로 학대본능을 숨겨가며 참아내기때문에 들실장들의 안전도 보장되는날이기도 하지
그래서 대형장터를 하는날엔 북적이는 인파사이에서 인간에게 밟히지않기위해 그리고또 자실장들은 친실장을 놓치지않기위해
삼삼오오 한줄로 서로의 손을 잡고 구경하는 들실장들놈들도 있어
그런모습을 보고있자면 참으로 흐뭇하기도하지
아까전에 다녀왔던 장터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해줄께
일딴 우리아파트는 구석에 있기때문에 장터까지는 조금걸어가야해 장터까지 걸어가는도중엔 어두운 저녁이기때문에
그리고 도 이미 많은 인파가 장터에 몰려있기때문에 평소에도 한적한 아파트 내 분위기는 더 조용하게 느껴질뿐이지
하지만 조금 아래로 허리를 숙이면 말이 달라져
사람이 드문 길이기때문에 이제서야 장터로 서서히 움직이는 들실장녀석들이 친실장의 손을 잡고 길을 헤메이지않기위해
화단아래 벽을 타고 슬그머니 이동해
어두운 밤 듬성듬성 세워져있는 가로등 아래로 모습은 잘보이지않지만 여러마리의 실장석들이 서로
[텟치~ 텟치~]
[뎃스~뎃스~]
[렛치~렛치~]
하며 구령을 넣고 움직이는 소리는 하나의 합창과도 같아
빛이 없는곳으로 주로 이동하다보니까 마치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같기도해
내가 걸으면 녀석들은 조금경계를하며 숨을 죽이지만 이내 내가 학대파가 아니라는것을 냄새로 아는지
내옆에서 슬그머니 나타나서
[닌겐상... 장터는 어디로 가야하는 데스카?]
라고 물어보면 나는 손가락질로 위치를 대충 설명해줘 물론 나도 장터로 향하는것이지만 궂이 녀석들이랑 같이가고싶진 않거든
물론
[장터까지 와타시를 안내하는 테샤아아앗!]
하는 가족없이 독립한 중실장 놈들은 전혀다른방향으로 몰래길을 알려주어 결국 길을 잃고 심란에 빠지겟지
버릇없는 놈들은 벌이기다리는거지뭐
아무튼 한참을 걷고 또걷다보면 서서히 밝은 빛이 보이는 장터가 눈에들어와
그때부턴 엄청난 인파가 서서히 보이기시작하기에 들실장 놈들도 조금은 겁을 먹고 주변에 모여 들어갈지 말지 고민하다보면
이내 이미 경험이있는 여러 들실장들의 모습을 보고 너도나도 할것없이 서서히 몰려 장터로 향해
장터를 처음보는 자실장들은 너나할것없이 마구 펄쩍펄쩍뛰며
[신나테치! 신나테치!]
[테에에에! 먹을것이 많은테치!! 마마여기는 낙원테츄?!]
하며 바보같은 소리를 우습게도 해대지만 자신도 처음보는 장터의풍경에 대답해주지못하는 성체실장들은 급한마음에 자들을 두고
서둘러 장터로 뛸뿐이야
그때서야 친실장을 울며 쫒아가는 자실장들은 겁에질린채 인간들의 발에 밟히지 않기위해 이리저리 피해다니느냐 진을빼지
엄청나게밝은 장터의 전구.. 마치 대낮처럼도 보이는 형형색색의 불빛에 저마다 입을 벌리고 그아름다름다운 모습에 취하며
이분위기를 적응해나갈때쯔음이면 이제 후각과 청각 시각 을 자극하는 여러 진미들과
물건을 팔기위해 몇개의 제품을 꺼내놓고 작동법을 시연해보는 장난감 가게아저씨들의 모습에 완전히 푹빠져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되있어
아무래도 가장인기가 많은곳은 닭꼬치집일꺼야 특히 장터의 입구쪽에 위치해있는데 그곳에서 나는 닭고기의 구수한 향과
각종 소스의 달콤매콤한 향기는 가뜩이나 후각이 매우뛰어난 실장석들을 자석에 끌리는 철가루처럼 모이게만들어
사람도 설곳이 없는데 실장석들이 테이블앞에 서로 침을 질질흘리면서 한입만 먹고싶다고 중얼중얼대면
닭꼬치집 아주머니도 한두번 겪어본 상황이아닌지라 웃으며 능숙하게 닭고기한점씩 떼어 양념을 듬북바른뒤
사람좀 없는 길가에 휙던지면 그쪽으로 수십마리의 들실장들이 우르르르르 우르르르 몰려가 일대의소란을 피우지 그틈을 타서
한두명씩 사람들이 오면 그제서야 안심하고 물건을 팔수있는거야
물론 개념이없는놈들은 다시 우르르 몰려워 사람들사이에서 똑바로선채로 그모습을 바라보는데
그때는 장터 관계자가 마대자루 하나씩 들고다니면서 귀찮게하는 들실장놈들은 마대안에 쑤셔넣어
그러면이제 울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는놈들은 장터밖으로 쫒겨나는거지
물론 마대가 많지않기때문에 마대에 넣은놓은 장터밖에 던져서 버리고 마대는 다시 가지고 들어가는 식으로 결국 쫒겨난놈들도
다시 장터안으로 슬그머니 들어와
좀 생각이 들었다면 이제 손님들을 귀찮게하지않겟지만 여전히 멍청한놈들은 고깃조각하나 얻어먹지못한채 다시 쫒겨나는등
1년에 한번뿐인 이 대형장터를 즐길수없는것이지
닭꼬치집 아주머니가 던져주는것 말고도 손님이 사가지고 가는것을 졸졸졸 쫒아다니다보면 귀여워서 한점떼어주는 사람도있고
그냥무시하는 사람들도있는데 어차피 닭꼬치라는게 양념을 바르는 것이기때문에 닭꼬치에 뭍어있는 양념이 바닥에 툭툭떨어진것을
낮게 엎드려 쭉쭉 빨아먹거나 핥아먹을수 있기때문에 닭꼬치를 산사람을 포기않고 쫒아다니는 이유가있는거야
특히 시장측이나 아파트관리측에서도 궂이 실장석들을 내쫒지않는 이유도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이나 쓰레기를 주워가기때문에
알아서 미관이정리가되거든 나름 공생관계라고도 할까? 하지만 싸지르는 똥에대해선 철저히 응징을 가하기 때문에
그럴땐 들실장놈들은 알아서 화단쪽으로 뛰어 몰래 운치하거나 그러는식으로 센스있게 대처하지
닭꼬치집 앞에 서성이는 자실장놈들은
[먹고싶은테츄..마마..배고파테츄 ..]
[테에... 노란색 액체에서 아마아마향기 나는테치!]
[데에... 하나만 주시면안되는 데스카..]
하며 구걸을 하는데 그때는 참피맘들이 사서 하나씩바닥에 떨어트려주는등 조금 이해가가지않는 행동이지만 뭐 나름 취향이라고하는것도 있는거니까
그럴땐 개념있는놈들은 허리숙여 인사하고 조심히 닭꼬치를 주워먹지만 아닌놈들은 참피맘의 바짓단을 잡고 마구땡겨대며 더달라고 떼쓰니 질린 참피맘들이 서둘러 그자리를 떠나면야.... 그녀석은 다른 들실장들에게 집단린치야
닭꼬치집 말고도 족발집 닭강정집 등등 여러 맛있는 음식들이 많은데
이런음식들은 들실장들말고도 사육실장녀석들에게도 인기가좋아
들실장이야 구걸하고 바닥에 떨어진 부스러기들을 먹지만
예쁜 레이스가 달린 옷을입고 도도하게 들실장놈들 사이를 걸어가는 사육실장들은 그주인의 애정도에따라 품위가 달라져
애정도가매우높은 주인을두고있는 사육실장은 알아서 주인들이
"우리 에메랄드 뭐먹고싶어?'
[음~ 닭꼬치는 이제 그만데스 와타시 오늘은 회오리감자튀김이 먹고싶은데스~]
"그래그래 맛있는거먹으러가자~"
[하잇~ 데스! 파파 너무좋아데스!]
하며 작은 그손에 실장석이 잡기좋게 변형된 손잡이에 회오리감자를 꼿아 냠냠쩝쩝 맛있게 먹으며 장터를 즐기지만
애정도가 낮은 주인과 나온 실장석은 철없는 어린아이처럼
음식점을 그냥지나치려는 주인의 앞에 무릅이 아픈것도 잊고
그쎄멘트바닥에 무릅꿇고 울면서 주인의 바짓단을 잡고
[주인님...데스... 루비는 닭꼬치가 너무먹고싶어요 데스... 사주세요 데스.. 주인님.. 루비 착한아이로 지내지않은 데스카... 제발인데스..]
하면서 울음을 터트려도 무시하고 걸어가는 주인에 무심한 행동에 결국 그자리에 엎드려 오열하다보면
그모습을 보고 은근 통쾌해하는 들실장놈들 사이에서 어느센가 사라진 주인을 퉁퉁부운 눈으로 열씸히 찾아다니는
조금불쌍한 사육실장녀석은 결국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말아
들실장들이 신기한지 자신의 손에들고있는 음식을 나눠주는 착한 사육실장도 있는 반면에
다먹고남은 꼬치로 들실장들의 어린 자실장을 마구 찌르며 괴롭히는 성격좋지못한 사육실장들도 있어
하지만 어쩌겟어 도끼눈으로 들실장들을 노려보며 혹시라도 반격하는놈은 핸드백으로 쳐대는 주인들의 무서운 모습에 그저
덜덜떨며 찔리면 도망가고 도망못가 찔리면 결국 죽는 일이 반복하는것이지
장난감가게앞은 어린아이들외에도 사육실장과 들실장들의 천국이야
시연을 목적으로 화려하게 장난감을 다루는 가게아저씨의 손놀림에 저마다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며 신기하해하는 수십마리의 실장석들은 일딴 실장석은 만질수없으니까 인간의 아이들이 가지고노는것을 보면서 저마다 기웃기웃 한번이라도 만져보고싶어서 어린아이들에게 아첨을 해대
개중엔 들실장놈들이 재미있으니까 자신이 산 장난감을 잠시 건내주면 시간가는줄모르고 신나게 즐기는 들실장들을 바라보며 웃는아이들은 이후 자신들의 부모가 불러 어쩔수없이 자실장들이 가지고노는것을 돌려받고 가
그러면 들실장들의 친실장은 머리숙여 감사함을 표시하고 자실장들은 못내 아쉬워 자신의 친실장의 치맛단을 잡아 땡기며
장난감을 요구하지
근데뭐어쩌겟어 돈이있으면 가령 벌레한테도 물건을팔 장사치들인데 돈이없으니 장난감을 사줄수없는 친실장들은 머리속깊히 그자실장들이 가지고놀았던 장난감을 기억해냈다가 어느순간에 풀이나 나무가지로 비슷하게 만들어 자들에게 주면 신이나서 친실장이 만들어준 형태를 알아볼수없는 장난감을 가지고놀며 즐거워하지
특히 어른들중에는 장난끼가 있어서 들실장들에게 술을 강제로 먹이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래서인지 조금큰 대로까지 비틀비틀걸어가며 헤벌레 웃기도하고 이리저리 싸움거는 들실장놈들은 결국 자동차에 로드킬당해 사라지거나 같은 들실장들끼리 싸움붙어 죽어나가거나 하게되지
아저씨들의 장난은 조금짓꿎지만 나름 볼만한 코메디같은 상황이야
조금 더 대형장터 깊숙히 들어가면 이제 주로 작은 트럭에 컨테이너를 올려 4DX체험관 이나 미니바이킹같은것을 만들어놓는데
이런것들은 인간을 목적으로 만든것이기때문에 어린아이외에 사육실장이더라도 이용할수없어
스릴넘치는 기구이지만 만약에 탔다가 똥이라도싼다면?
그것을 다 치우는몫은 기구업체 직원이거든
결국 한쪽에서 손이나빨며 아니면 주인이사준 음식을 먹으며 인간들이 신나하는 모습을 보며부러워 하는것이 작년까지는 끝이었지만 수요가있으면 공급이있다는 말이있듯이 올해부터는 나도놀랍게 나무로 만든 조잡한 실장석전용 미니바이킹이 있더라 ?
솔찍히 보고놀랐어 배모습도 똑같이만들어놓고 대신에 수동으로 움직이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어보이는데다
더놀라운건 사람이타는것보다 비싸!
나무로 만들었는데다가 배수로 옆에만들어서 혹시라도 타다 똥싸는놈이있으면 대충 물로 씻어내는간편함까지 가졌더라고
안그래도 타고싶었던 놀이기구가 올해부터는 실장석전용이 생기니까 너나할껏없이 올해는 사육실장녀석들 그쪽으로 몰리더라
서로 조잡하게만든 의자에 앉아 미니바이킹에 타면 흥분을 참지못하고
[파파~~ 언제시작하는 테츄웅~]
[빨리시작해요 데스~]
"자 ~ 뽀삐야 ~ 사진찍는다 여기봐 아빠봐~"
[하잇 데스! 예쁘게 찍어주시는 데스웅~]
하며 배에 앉은채로 아첨의 포즈를 하며 사진찍히는 사육실장 그리고 그옆에서 멍한표정으로 그사육실장의 아첨을 보며 자기도
혀를 쭉내밀고 아첨해서 꼽사리끼는 사육실장
"야야야 앵두야 아이고 사진찍어줄께 다른 아저씨는 방해하지말고"
[데에?]
하며 웃긴 상황도 연출해
다탑승이 완료가되면 서서히 미니바이킹 아저씨가 천천히 밀어주며 분위기를 띄우면
조금씩움직이는 나무미니바이킹의 움직임에 서로 손잡이를 꼭잡고
[데에데!! 움직이는 데스! 움직이는데스!]
[테엥! 무서워테치!]
하며 저마다 각기다른 반응을 보이기도해
그리고 서서히 움직여 어차피 실장석들이 타는거라 높게는 못움직이더라도 앞뒤로 쌩쌩 움직이는 미니바이킹이주는 중력의 느낌에
서로 소리를 지르며
[테치이이이이!!! 신나테치!!]
[행복데스!! 데쟈아아아아아아!!]
[데에에엥.. 아타치의 소중한 판츠에 운치한 데샤아앗..]
하며 저마다 환호성을 질러대
주인들은 그런 실장석들의 즐겁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해할뿐이지
물론 그것을 탈수없는 들실장들은 저마다 멍하니 그모습을 보며 부러워 하며
[와타시도 타고싶은데스..]
[테에.. 마마.. 와타치도..]
하며 중얼댈뿐이야
나중에 알고보니 결국 손님이없을땐 가만히있는것보다 호객행위를 하는게 더나으니 들실장놈들을 태워서 천천히 짧은시간동안
운행해주는 주인아저씨는 아무래도 나름 애호파인것같아
이제 지치기도했고 길가에 부모잃은 자실장들이 울고 불고 난리피다 인간에게 밟혀죽는것도 보면 더럽고그래서 좀한적한
대형장터 바로 옆에있는 아주작은 공원으로가서 쉴까 싶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길고긴 소세지에 달콤소스를 바르고 콜라 한캔 사서 들고 걸어가 벤치에앉아 왁자지껄한 대형장터의 모습을 구경하며 나름 분위기를 즐기고있었지
탱탱한 육질 그리고 입안을 톡쏘아 느끼한맛을 제거해주는 콜라의 달콤함
조용하고 한적한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방방뛰는 분위기의 그곳보단 이곳이 더 좋았어
한참을 그렇게 먹고있는데 벤치옆으로 무언가 소리내어 울더라
스윽하고 쳐다보니
한마리의 독라자실장이 길게늘어진 찢어진 천쪼가리 하나를 손에쥔채로 울며 그곳을 바라보고있었던거야
온몸엔 시퍼렇게 멍이들고 삐쩍꼴아 침과 똥물을 질질흘리는게 좀안되보였기도했어
"이봐"
짧고 낮게 말을 걸은 나의말에 깜짝놀란 독라자실장은 그자리에 주저앉은채로 나를 멍하니 놀란표정으로 쳐다보곤
자신의 손에쥐고있던 길고더러운 녹색천조가리를 자신의 품에 꼬옥 껴안은채
[니...닌겐상 잘못한 테치... 용서해주시는 테츄.... 잘못한테치..]
이러고있더라...
"니가잘못한게뭐가있어 ... 아무튼.. 너도 가서놀고싶지?"
라고말하니까 아무말도없이 주저앉은채로 머리돌려 그환한 대형장터쪽으로 머리를 돌린녀석은 말없이 그저 얼룩진 자신의두눈에
장터를 담아낼뿐이었어
[와타치는 갈수없는테츄...]
"왜?"
[머리카락이 없는테치... 옷도없는 테츄... 독라의 몰골인테치... 마마도없는테츄... 자매도없는테츄....]
"다들어디갔어?"
[무서운 닌겐상이 데려간테치.... 와타치는 독라가된채 끌려가다 겨우 탈출한 테츄... 마마의 옷에 매달려 울었지만 마마는 옷을 찢고 와타치를 땅에 던진테치...]
그러고 자신이 손에쥔 길게늘어진 낡은 천쪼가리를 코에가져다대곤 킁킁 냄새를 맏으며 그리운 친실장을 생각하는듯
눈가엔 눈물이 고이기시작했어
[아타치. 저기에가고싶지만 가면 분명 혼날테치.... 맞을테치...]
그러면서 [텟크응..텟크응..]
소리를 내며 자신의 소중한 친실장의 마지막흔적의 냄새를 맡으며 그동안 즐거웠던친실장과의 추억을 떠올리는듯
시시각각변하는 녀석의 표정엔 미묘한 슬픔과 즐거움이 서려있더라
나는 내가먹고있던 긴 소세지를 조금떼어내 녀석의앞에 내려주었어
그소세지를 한참을 바라보던 독라자실장은 멍하니 그소세지를 보더니
겁에질린표정으로 나를 슥쳐다보는거야
"오늘은 축제니까 너도 먹어도좋아 축제는 누구나 즐기는거야 독라라고 못즐길꺼없잖아?"
라고 말하니 매실짱아치처럼 찡그린 얼굴로 펑펑 눈물을 쏟아내는 녀석은 그런 찡그린 얼굴채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준 소세지를 급히 잡아올려 자신의 품에 안았어
소스가 덕지덕지 몸에붙는것도 모른채 그저 꼬옥겨안은 소세지를 위부터 천천히 씹어대는녀석은 뷔릿뷔릿 하며 총배설구에서 옅은 물똥을 싸질러 자신의 행복감을 표시했지
볼이 빵빵해져라 한입두입 씹다보면 어느센가 울음은 멈추고 눈물자국만 덕지덕지 뭍힌채 콧물을 질질흘려대며 환하게 웃는녀석이
탱탱한 육즙의 소세지를 씹으며 즐거워하는모습을 보면 역시 어린 자실장은 웃어야 보기좋다는것을 또다시 깨닳았음
목이마른지 침을 꿀꺽꿀꺽 삼키는놈에게 바닥에 콜라조금 부워주니 맺혀있는 콜라를 바라보던녀석이 엎드려 킁킁냄새를 맡고는
쭈우욱 빨아들이키자 사람처럼 캬~ 하며 소리는내는녀석은
[저..정말 아마아마한 테치!! 이것은 무엇인 테츄카?!]
하며 과장된몸짓으로 나에게 물어보길래
"그건 콜라야 맛있지?"
[하..하잇테츄!]
하고 즐거워하더라 결국 한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나는 이제 밤 11시가되어 근무지로 출근할때가 됫기때문에 준비하고 나가야해서 자리를 일어서려는데
나뭇가지를 붙잡고 실장석전용 미니바이킹을 멍하니 바라보는 녀석이 못내 불쌍해 녀석의 더러운몸을 조심히잡아내고
그대로 미니바이킹 앞으로 걸어갔어
[테엣..테.. 닌겐씨 왜그러는 테츄.. 아타치 잘못하지않는 테츄.. 놔주시는테츄.. 용서해주시는 테츄..]
"그게아니라 저거 타보고싶지? 한번태워줄께"
[테..테에?! 정말테츄카?!]
나의말에 신이나 부르르 떠는녀석이 긴장한채로 미니바이킹 앞에서자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하지못하고 그자리에 고민하듯 서있었어
"저기요 태우실꺼에요?"
미니바이킹 아저씨도 한참을 그렇게서있는 자실장덕에 운행을못하자
"아예 태울려고요 자 어서타렴"
이라고 등을 살짝밀자 떨리는몸을 가누며 미니바이킹에 조심히 앉는녀석은 난생처음태어나서 미니바이킹을 탔다는 기분에
울며 신나하고있었어
똥을 지릴법하겟지만 연신참아내며 오들오들떨어가며 환호성을 지르는녀석이 미니바이킹을 타고난후 펄쩍펄쩍뛰며
[신나테치! 신나테치! 너무즐거운테치!]
하고 좋아하자 나도 왠지 그모습을 보니 훈훈하더라
이왕 인연인거 대충 아저씨가 뿌리는 물을 잠시빌려 몸을 대충씻기고 녀석을 잡은채로 장난감가게에 가서
일반 실장복 세트 천원하는것을 사입힌나는
소중한 자신의옷이 찢겨져 독라가된녀석이 자신의 친실장이 만들어준 옷외에 다른옷을 입었다는것에 신기해하며 놀라워하고있었어
일반실장복이지만 사제 옷이기때문에 조그마한 문양이 자신의 치맛단에있는것을 바라보는녀석은 그것이 신기한지 조물딱조물딱 만져대며 어쩔줄몰라하지만 나는 어차피 얼마하지않는것이고 키울생각은 전혀없었기에 그래도 들에서 몇일이라도 더살려면
옷이라도 필요할것같아서 사준그것을 입히고는 아파트에서 유해동물도 없는 그리고 다른들실장의 인적도 드문 한적한 들판위에 조심히 내려주고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집으로 걸어갔어
[닌겐상! 닌겐상!!]
뒤에서 갈대줄기를 붙잡고 당황해하는 녀석이 나를 멍하니 쳐다보길래 그냥 웃으며 손을 흔들자
녀석도 멍한표정으로 손을 흔드는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지
옷을 재빨리 갈아입고 일터로 향한나는 걸어오며 생각했어
어차피 자실장이야 들의세계에서 친실장없이 오래살순없지만
그래도 몇일 오늘의 축제의 행복한 기분을 안고 살아간다면 몇일이라도 더 즐겁게 살아갈수있지않을까
또는 운이좋아 나름 성체실장이 될수있다면 언젠가 또다시만날수있지않을까 생각하며 일터로 향했어
물론 원래대로였으면 내일이라도 죽을 독라들실장에게 너무 과대한 친절을 배푼것이 아닐까 생각할수도있겟지만
뭐어때 오늘은 나름의 축제날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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