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같이 화창했던 날의 이야기를 해볼께



얼마전에 있었던일임 
보통의 일요일엔 일을 나가지않기때문에 평소보다 오랫동안 잠을 잤는데 
기분좋게 기지게를 펴고 일어나 바람좀쐴겸 아파트를 나섰음 

우리아파트는 집뒤가 기다란 산책로에 나무가 풍성이 자라 그늘이 진곳이었기때문에 바람쐬기 딱좋은 곳이라 내가 참 자주걷는 곳임
스마트폰을 켜고 아파트 뒤 산책로의 돌맹이에 앉아 스마트 폰을 바라보고 전두연 카페를 보며 각종 참생이들의 
스크와 짤 그리고 키우고있는 실장석의 근황들을 보고 웃고있는데 잠깐 바라본 정면의 나무한그루에 이상한 무언가가 
매달려있는거였음... 
뭐지금은 5월이고 아직 매미가 활동하기엔 이른시간이라 이상하다.. 싶기도했고 혹시 껌딱지 길게 늘여서 붙인건 아닌가 싶어 
자세히 다가가 보니까 어이없게도 한마리의 자실장이 팔과다리가 잘려나가 화상을 입은채 테이프 두장에 둘둘 묶여 있는거임 

얼마나 심하게 맞은건지 온몸이 다퍼렇게 변할정도였고 퉁퉁 부운 총배설구에선 운치가 질질새 완전히 헐은채로 파리들이 총배설구를 들락날락하면서 열씸히 썩은 살점을 먹어치우고 있더라 ;;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쌩쌩한 정신으로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자실장이 내움직임을 따라 고정된 머리때매 눈알만 이리저리 따라오며 나의도움을 간절히 원하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거였어 

내가 아무런 제스쳐도 취하지않고 그저 자신을 찡그리며 바라보고있노니 부끄럽기도하고 억울하기도하고 한지 땡글땡글 초롱이빛나던 두눈에서 눈물이 점점 맺히더니 이미 흘려 얼룩진 눈물자국위를 따라 방울방울 흘러떨어지더라 

[트...읍...틉....트흐읍...틉..]

입에 박혀있는 담배꽁초를 꽉문채 흐느끼는 녀석이 이상하게 보이는건 당연하겠지 보통의 실장석이라면 담배같이 쓴것은 뱉어버리는 것은 당연하잖아 

특히 숨도 제데로 쉬지못하고 코만 크게벌렁이면서 가픈숨을 몰아쉬는게 참내가보기에도 답답해보였어 
무슨사연이있는지 솔찍히 궁금하기도했고 녀석을 좀편하게해주자 싶어 담배꽁초를 떼려고 손을 가져다대는데 
갑자기 녀석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내도움을 거부하더라 ?

뭐지이녀석 싶어서 머리한대 콩 쥐어박고 

"가만히있어 이놈의시끼"

라 호되게 혼내주니 그제서야 두눈을 감고 닭똥같은 커다란 눈물을 마구 주륵주륵 흘리면서 크게 흐느끼는데 

[트흐으으응..트흐흐흐흐으으으응...]

솔찍히 놀란나는 좀 멍때리고있다가 어쩃든 이러다 이놈 숨넘어가겠다 싶어서 물고있는 담배꽁초를 잽사게 잡아 빼주었지

[테에에엥...테에에에엥...테에에에엥..테츄우웅...테츄우웅. 테츄테츄테치..테츄응..]

길게 무언가를 설명하는 놈의 말에 잽싸게 들고있던 핸드폰 앱을 켜서 그대사를 보니까

[테에엥.. 테에에에엥...테에에엥... 닌겐상.... 닌겐상.. 아타치가 물고있던걸 돌려주시는 테츄응...]

이라고 애걸복걸하더라

"아니왜? 이게뭐라고 이걸돌려달라는거야?"
[닌겐상이... 닌겐상이 ... 그것을 물고있어야 이모우토챠를 살려준다했던 테츄.... 테에엥.... 부탁인 테츄... 오늘밤이 지날떄까지 물고있어야하는 테치...]

"뭐? 누가? 무슨일인데?"

[테에엥....]

그저말없이 닭똥같은 눈물만 흘려대는녀석이 그동안 참고 참아온 억울한 심정을 상냥하게 이야기하는 나의 말투를 듣고난후 
빵터트린듯 쉴틈없이 울어대는거야 ..

두눈이야뭐 말할것도없이 퉁퉁부워서 새빨갛게 달아올랐지.. 
나는 바닥에 자라있는 민들레의 잎을 따서 후후불어 먼지를 날리고 녀석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줬어 

나의손길을 느낀녀석이 눈물을 멈출생각을 안하고 더욱서럽게 울어대는데 너무나도 불쌍하게 느껴지더라 

"무슨일이있었는지 말해줄래?"

[테엥... 테엥.. 와타치 와타치의 이모우토챠와 마마를 찾으러 나온 테치.... 마마가 돌아오지않아 너무나도 배고팠던 테츄...
이모우토챠는 매일 울고 도울어서 눈이 아파아파 했다고한테치... 마마가 꼭집에 있어야한다고 했기떄문에 참고 기다렸던 테츄...
하지만 밤이몇번와도 마마가 오지않았던 테치.. 배고팠던 테츄...그래서 이모우토챠는 또울었던 테치..]

그리고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다시한번 꺼이꺼이 울어대는 녀석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주려하니까 아픈듯 

[테치잇!]

하고 움찔대더라... 보니까 이미 정수리는 진물이 나올정도로 심하게 화상을 입었더라고..

[아파아파 싫은테치.. 잘못했어요 테치... 아파하지마는 테치 와타치 착한아이되는테치... 제발테치..]
"아니 ..나는 그냥 쓰다듬어주려한건데 미안하구나"

[아파아파 하는거 아닌테치? 하지만 아픈테치..... ]

"그래서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누가 이렇게한거야?"

[그건... 마마를 찾으러나왔던 와타치와 이모우토챠는 겁이났지만 닌겐씨들의 길을 걷고 또걸은 테츄... 바닥에 엎드려 마마의 냄새를 찾으며 돌아다녔던 테츄.. 코로 모래가 들어와 간질간질 아파왔지만 참고 마마를 찾은테츄.. 와타치.. 나쁜짓하지않은 테치... 힘냈던테치... 그런데.... 그렇게 엎드려다니는데 앞에 무언가 동그란것이 있었던테츄....]

하고 눈을 살짝내리깔아 그흔적이 남은 돌바닥위를 응시하더라 .. 나는 그것을 스윽하고바라보니까 끈적끈적하고 개미가 달라붙어있는게 사탕인걸알았지 

[아타치는 동그라고 아마아마한 그것을 향해 뛴테치... 낼름여 맛을 본테치.. 역시나 아마아마 했던 테치... 처음맛보는 진미테치... 아타치 당장이라도 먹고싶었지만.. 이모우토챠가 너무나도 배고파해서 이모우토챠에게 양보한테치.. 아타치 착한아이테치... 마마도 매일 쓰다듬어준 테치...테에엥... ]

"그게 니가 여기에 매달려있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나의질문에 한참을 생각하던녀석이 자신이 당한 고통을 떠올려 괴로운듯 이상한 신음을 내며 울음을 터트렸다 

[찌이이이... 아픈테치... 무서웠던테치... 그 아마아마한 것을 이모우토챠가 먹는것을보고 부러웠던테치.. 하지만 기운낸 이모우토챠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도 즐겁고 행복했던 테치.. 아타치 배고픔을 참을수있던테치.. 하지만... 그사탕은 작은 닌겐상의 것이었던 테츄... 작은 닌겐상이 아타치들을 보고 울었던테치... 작은닌겐상이 울자 큰닌겐상이 달려온테치... 그리고 작은닌겐상은 아타치타치들이 작은닌겐상의 아마아마한 동그라미를 빼앗았다고 거짓말을 한테치... 아닌테치.. 뺏은게 아닌테치... 단지 바닥에있었을뿐인 테치... 테에에엥..]

"음..."

[그래서 아타치는 큰닌겐상에게 설명했던테치... 이것은 땅에떨어져있었던 테치... 닌겐상의것인지 몰랐던테치.. 잘못이있다면 용서를 비는테치.. 하지만 아타치들을 용서해주시는 테치.. 아타치들은 착한아이테치... 하지만 큰닌겐상은 아타치들의 말을 듣지않았던 테치... 아타치를 잡아 마마가 주신 소중한 아마색 머리카락을 뜯었던테치.. 옷도 찢은테치.. 아타치를 마구때린테치... 아타치 잘못없었던 테츄.... 아파아파 당하면서도 용서를 빌었던 테치.... 하지만... 하지만.. 닌겐상은 듣지않았던 테츄.... 아타치의 팔과 다리를 가져간테치.. 매우아파 울자 따끔따끔 하게만든 테치.. 그리고 아타치를 여기에 매단테치... 닌겐상이 맛을보던 하얀그것을 아타치의 입에 물려준테치.... 매우아팠던테치.. 뜨거웠던테치.. 하지만 아타치 .. 참아낸테치...]

녀석의 입안을 보니까 완전 화상을 입어서 헐어있더라 ... 어쩐지 발음이 조금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빨은 녹아 서로붙어있고 혀는 멀정했지만 입천장은 다 타버려서 콧물이 아래로 주르륵 흐르는 상황이었어...

[닌겐상은 이것을 물고있지않으면 이모우토챠를 아프게한다했던 테치..그리고 이모우토챠를 데려간테치... 아타치를 지켜본다한테치... 그래서 물고있었던 테츄.. 아프지만 참았던테치.. 그러니 부탁테치 ..닌겐상.. 이모우토챠는 와타치의 마지막 보물테치.. 아픈거 싫은테치..참을수없는 테츄.. 다시물려주시는 테치...]

울며 나에게 사정하는 자실장의 부탁에 하는수없이 담배꽁초를 다시들었어 
그제서야 담배꽁초를 바라보며 다시 결의에 찬 눈빛으로 꼭 동생을 돌려받겠다 생각하고있는 자실장은 마지막으로 숨을 크게들이키고 침을 삼켜 텁텁한 입을 적시며 기다리고있었지 

하지만나는 조금 불쌍한 녀석에게 마지막 호의를 베풀기로했어 
주머니에 마침있었던 작은 별사탕 하나 실장석을 좋아하니까 당연히 한두개씩은 넣고다니는것일뿐이지만 
이럴때 유용하게 쓰이는게 참으로 좋았지 

나는 녀석의 입안에 작은별사탕하나를 넣어주자 움찔거린 녀석이 부르르르 떨더니 

'뷔리릭찌익..'

하고 남은 잔똥찌꺼기를 바닥으로 흘려내보냈어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보는 달콤함에 전율을 느낀것이겟지 

[고마운 테치.. 닌겐씨... 닌겐씨를 만나서 잠시 행복한테츄... 닌겐씨를 먼저만났다면 이모우토챠도... 아타치의 소중한머리칼과 옷도 무사할수있었을 테츄...]

그렇게 고게를 끄덕이고 눈물을 흘리는 자실장의 인사를 받은나는 씁슬한 기분을 뒤로한채 녀석의 입안에있는 별사탕이 완전히 녹아내려 이 담배꽁초의 씁슬한맛을 느끼기전에 재빨리 담배꽁초를 물려주었어 

아까보다 훨씬 평온한 표정으로 별사탕 맛을 보며 담배꽁초를 물고있는 녀석은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콧노래까지불러가며 
눈을 질끈질끈 감고 눈가에 촉촉히젖어있는 눈물의 따가움을 참아내려하자 나는 손에쥐고있던 나뭇잎을 다시 이용해 녀석의눈주변을 닦아주고는 

"힘내 조금만더하면 동생을 만날수있을꺼야"

라고 말해주자 번뜩이는 눈으로 고게를 마구 끄덕이며 웃더라고 ...
어차피 잠깐 산책하러 나온거라 나는 그만자리를 떳고 녀석의 콧노래소리가 서서히 사라져갈떄쯤 조금씁쓸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왔어 

어차피 그정도로 심하게 대했다면 녀석의 동생은 이미 죽었을것이지만 가끔은 잠깐의 희망도 좋은거잖아 
녀석도 분명 살순없겟지만 죽기직전 까지 자신의동생을 위해 담배꽁초를 물었고 그렇게 동생만큼은 살수있을꺼라는 희망을 갖고 최후를 맞이할수있게 배려를 해준것이라 나는 생각해 

뭐 다음날이되어서 나가보니까 녀석은 여전히 매달려있었지만 머리는 없는채 심하게 뿜어낸 핏자국만이 나무에 번져있더라 
하지만 매달려있는 몸뚱이아래로 떨어져있는 거의다빨아버린 작은 별사탕을 바라보며 녀석은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을꺼라 생각해 

그날도 오늘처럼 화창하길래 회상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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