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야할 곳

 

"인간씨, 이 아이를 길러주는 데스."
"최고로 귀여운 나를 안아주는 테쯍♪"

길을 가던중 한 친실장이 나에게 탁아를 부탁해 왔다. 슬슬 겨울의 초입이 되니
먹이 걱정과 추위를 걱정한 친실장의 결단 이였다. 사실, 위험하게 짝이 없으나
다른 방법도 별달리 생각나지 않기에 쓴 초강수 였다. 만약 탁아를 부탁한 인간이
애호파라면 자신의 아이 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호강을 누릴수 있으며 만약 학대파라면
아이는 죽겠지만 자신은 좀더 겨울을 편하게 날 수 있을 것 이였다.

"흐음.... 난 분충은 안기르는 주의라서."
"이 아이는 분충이 아닌 데스. 수 많은 아이들은 죽었는데도 이 아이만은 살아남은 데스."
"저는 똑똑하고 예쁜 아이인 테치! 인간씨 저를 길러주는 테치."
"이렇게 부탁하는 데스."
"부탁하는 테치."

고개를 꾸벅숙이며 부탁하는 친실장과 자실장의 모습에 그냥 길러보기로 결심했다.
불과 2개월 전만해도 다시는 실장석을 기르지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렇게 부탁하는
실장석의 모습에 조금은 흔들렸다.

"그렇다면 이번 겨울이 지날때 까지만 길러주기로 할까..으음.."
"그렇다면 정말로 좋은 데스."
"인간씨 감사한 테치."
"단 분충일 경우 너까지 죽여버릴테니 잘 기억해라."
"알겠는 데스. 걱정멀라는 데스."
"걱정하지 마는 테치~"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벌써 길러진다고 생각한 친,자 실장은 나에게 몹시 고마워했다.
나는 좀 떨떠름 하지만 결국은 기르기로 결심하고 자실장을 받았다. 친실장에 비해
체온이 높은 손에 올라가자 몸이 조금 녹는지 기분 좋은 얼굴을 한 자실장은 뒤에서
자신을 향해 바라보는 친실장을 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꼭 살아남는 데스.'

친실장은 불안과 안도, 그리고 앞으로 닥칠 겨울에 대한 준비를 생각하며 곧장
근처 버려진 공터로 터덜터덜 향했다.



"이것이 인간씨의 집인 테치?! 굉장한 테치!"

자실장은 압도적인 크기와 넓이에 경악했다. 흙과 돌, 종이 조각으로 만든 조잡한 땅속보다
넓고, 따듯하고 아늑했다. 사방에선 칙칙한 흙냄새가 아닌 은은한 향기가 맡아지고 화장실이
딸린 투명한 케이스와 자신의 전용 밥그릇 까지 있었다. 자실장은 너무나 기뻐하며 그에게
거듭 인사했다.

"인간씨 너무너무 고마운 테치! 정말 감사한 테치!"
"응? 아아. 됐어. 어짜피 이번 겨울만 길러주는 거니까 인사는 됐어."

그에 말에 안도와 이 아늑한 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밖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뒤섞인
자실장은 알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일단 더러우니까 목욕이라도 하자."
"텟?! 목욕인 테치?! 말로만 듣던 목욕을 하는 테치?"
"그래."

자실장은 자신의 친실장에게서만 듣던 목욕이라는 것을 한다고 하자 냉큼 그의 손에 올라탔다.
그리곤 기대하는 얼굴로 화장실로 향했다.

'목욕은 굉~장히 기분 좋은 데스. 마마가 어렸을때 딱 한번 목욕을 한 적이 있었는데, 목욕이란 것은 따뜻하고 나른하고 부드러운 것인 데스. 그것은 정말이지 한번 하면 마치 천국에 온 것같은 데스.'

마마의 말을 기억한 자실장은 어느새 코를 벌렁이며 잔뜩 흥분해 있었다.

"이정도면 될려나? 야, 일단 일로 와봐."
"테치~!"

부르자 냉큼 달려온 자실장에게 샤워기로 미지근한 물을 뿌렸다. 위에서 비처럼 쏟아지는 물이 차갑지 않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란 자실장은 점점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작은 플라스틱통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거기에 담그자 처음 접해본 목욕이라는 것에 푹 빠져버렸다.

몸에서 나던 더러운 악취도 없어지고 항상 때와 기름에 쩔어 찝찝하던 머리도 찰랑거렸다. 흙과 오물, 때에
범벅이 된 옷과 팬티도 마치 태어났을때 입고 있던 것 처럼 깨끗하게 되었다. 드라이기로 말린 옷과 팬티는
너무나 폭신하고 따뜻해서 마마가 말한 천국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굉장한 테치! 이것이 인간과 함께 사는 테치! 이건 천국인 테치!'

자실장은 처음 접해본 목욕과 따뜻함에 취해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그런 자실장을 보면서 그도 곧 샤워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 잠잘 준비를 했다.


새벽 4시.
잠에서 꺠어난 자실장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보더니 안심했다.
꿈이 아니였다. 자신은 인간과 함께 살고 있었다. 더이상 추위와 동족, 동물의 습격에
떨 필요도, 두려워 할 필요도 없었다. 이 든든한 케이지와 넓은 이 집 안에만 있다면
항상 목욕을 하면서 천국과 같은 생활을 누릴수 있기 때문이였다.
침대라는 것도 처음 접한 자실장은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금새 졸기 시작했다.
이 자실장에겐 모든게 낮설고 새롭고 신기하기만 했다.

아침 7시가 되자 그가 일어나 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주방에서 퍼진 고소한 냄새에
저절로 눈을 뜬 자실장은 항상 밖에서 누던 대변을 화장실 이라는 것에서 보자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밖에선 일을 보고 나면 항상 총배설구 주위가 더러워져 팬티를 입기 찝찝했는데 이 화장실 이라는
것에서 볼일을 보면 깔끔했다.

하지만 곧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침을 질질 흘리며 수조벽에 붙어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인간을
보며 기대했다. 분명히 이런 곳이라면 밥도 맛있을 거라고.

"굉장한 테치.... 이건 내가 꿈꿔온 생활인 테치!"

그는 자실장이 울자 노랑봉투에 담긴 초록색 덩어리를 밥그릇에 부어주었다.
실장푸드를 처음본 자실장은 그게 무엇인지 몰랐지만 곧 이해할수 있었다. 저것이 바로
자신이 먹을 밥 이였다.

비록 고소한 냄새는 나지 않지만 약간 부드럽고 축축한게 굉장히 먹기 좋을것같았다.
중급 실장푸드는 저급실장푸드와 천지차이였다. 처음 실장푸드를 먹은 자실장은 입안에서
사르르녹아서 넘어가는 실장푸드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평소에 먹던 잡초나 벌레,
음식쓰레기가 아닌 것에 황홀함을 느꼈다. 더구다나 고소한 것이 맛도 차원이 달랐다.

"맛있는 테치! 너무나 맛있는 테치! 이런 것은 처음 먹어보는 테치!"

그는 갑자기 시끄럽게 우는 자실장을 보았다. 실장푸드를 한입먹고 재잘거리는 것이
린갈을 굳이 쓰지 않아도 알것 같았다. 부스러기 한개 흘리지 않고 먹는 모습에 친실장의
말이 사실이였음을 그는 깨달았다. 분충이 아니라 저건 영리한 개체였다.

6알의 실장푸드를 다 먹은 자실장은 깨끗한 물을 마시며 힘껏 부른 배를 두드리며 침대에 누웠다.
이 모든게 꿈만 같았다. 음식부터 잠자리 까지 전부다 마음에 안 드는것이 없었다. 너무나 만족했다.
이런 생활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랬다.







그로부터 1개월 뒤.

"이 집은 나의 것인 테치! 여기서 나갈 수 없는 테치! 나가는 것은 너같은 하인이나 하는 테치!"
분충이였다. 처음에 보인 행동은 처음 접해본 것에 신기함과 경외감을 느끼며
한 행동이였다. 그는 친실장에게 속은 자신을 원망하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수조 밖으로 실장푸드를 던진 자실장에게 데코핑을 먹이고 강제로 입안에 쑤셔너었다.
중급실장푸드가 아닌 저급실장푸드로 물이나 침이 없으면 먹을수없을 정도로
건조하고 딱딱했다. 그런 실장푸드가 입안으로 들어오니 이빨이 부러지며 입안 가득
채워넣었다. 흉하게 벌어진 입에선 체액이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다.

자실장은 피눈물을 흘리며 무언가 말을 할려고 했지만 입안에 가득한 실장푸드에 의해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텟슨~ 젯슨~ 테테치~ 인간과 함께하는 것은 굉장한 테치~ 항상 밥과 목욕을 하는 테치~"

자실장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벌써 일주일간 이런 생활이 지속되자 완전히 적응했다.
항상 제시간에 딱딱 오는 밥과 저녁에 자기전에 하는 목욕. 그리고 가끔 수조 밖에서
인간과 함께하는 놀이. 자실장은 자신이 있을 곳은 여기라고 느꼈다.
여기 왜엔 다른 곳은 없었다. 척박하고 차가운 땅속이 아닌 아늑하고 따뜻한 인간의 집.
한편 그럴수록 겨울이 끝난 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겨울이 끝나면 이 생홛도 끝나는 테치? 그건 싫은 테치! 나는 계속 여기에 있는 테치! 내가 있을 곳은 여기인 테치! 여긴 나만을 위한 곳인 테치!"

겨울이 끝난다는 불안감과 두려움, 이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절박감에
점점 자실장의 행동은 변해만 갔다. 자실장은 안하던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매일 같은 일상의 반복. 자실장은 잘먹고
잘자고 스트레스가 적어서 그런지 어느덧 제법 많이 자랐다. 힘도 제법 많이 쎄졌다.
놀이를 통해 근육을 움직이다 보니 그런 것이였다.

"오늘도 하루가 간 테치. 하루가 지나면 겨울이 끝나는 테치. 그건 싫은 테치!"

자실장은 어떨땐 꼬박 밤을 샌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날이 지나가지 않는 것은 아니였다.
내일은 온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이고 사실이였다. 하지만 그 사실이 자실장을 절망시켰다.
이곳에서 쫓겨난다는 불안감. 날이 지날수록 자실장의 행동은 불안하고 초조하게 변했다.
어떨땐 인간을 향해서 화를 내기도 하고 음식을 던지고 목욕을 거부했다.






"결국은 분충이였네. 분충은 분충답게..."

자실장의 몸은 너덜너덜 해졌다. 얼마전에는 미쳤는지 자신을 향해,

"이 집은 나의 것인 테치! 여기서 나갈 수 없는 테치! 나가는 것은 너같은 하인이나 하는 테치!"

라고 했다. 완전히 분충이된 자실장에게 데코핑을 수십번을 먹이자 고통에 의해 정신을
차렸는지 부어오른 눈을 간신히 뜨고는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제발 버리지마는 테치.. 착한 아이가 되는 테치.. 그러니 나를 버리지마는 테치.."

자실장은 애원했다. 춥고, 배고프고, 까끌까끌하고, 더럽고, 냄새하는 과거의 생활은 이제
완전히 질렸다. 자신에겐 따뜻하고 아늑한 이곳이 있었다. 이 생활을 버린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아니, 상상하는 것도 끔찍했다.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버려지면 다시는 이 생활을
할수 없다고 느꼈기에 더욱더 필사적 이였다. 노래도 부르고 그 작은 머리를 최대한 굴려서
아부도 해보고 거짓말, 위협도 해 보았다. 하지만 그 모든 행위는 인간에게 있어서 '분충'의 기준이 되는 것들 이였다.

"주인님 제발 부탁하는 테치! 제발 날 버리지 말아주는 테치! 앞으로 먹는 것도 투정 안부리는 테치! 옷도 잘 입는 테치! 머리카락을 뽑아도, 옷을 찢어도 상관없는 테치! 잠도 잘자고 대변을 아무데나 싸지 않는 테치! 그러니 제발 버리지 말아주는 테치! 테에에엥-!테에에에에에엥-----!!!"

급기야 울기시작했다. 하도 시끄러워 그는 입을 조준한채 강하게 데코핑을 날렸다. 순식간에 입과 그 주변이 뭉게지며
목소리를 잃었다. 고통과 거절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자실장은 보통같았으면 죽었지만 그동안 먹은게 있어
위석이 쉽게 부서지지 않았다.

"약속을 지켜야지. 처음부터 이 겨울만 잠깐 보내기로 했잖아?"

손발을 이리저리 흔들며 때를 쓰는 아이처럼 투정부리는 자실장에게 다시한번 데코핑을 먹이는 그는
수조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몸이 붕 뜨는 느낌과 함께 점점 집에서 멀어지자 자실장은 다급하게
일어나 미친듯이 수조를 두드렸다.

-타타타타!

약한 타격소리가 들렸지만 매서운 겨울바람에 의해 곧 자취를 감추었다. 자실장은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몸을 덜덜 떨어야만했다. 과거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았지만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약해졌다. 그는 어짜피 친실장이나 기타 들실장이 있을 곳은 근처 버려진 공터라는 것을
알기에 수조를 들고 공터로 향했다.


-킁킁! 킁!

친실장은 멀리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자신의 아이의 냄새를 맡았다. 겨울이 끝날려면 아직
2주나 더 남았지만 친실장은 인간이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했다. 그 아이를 맡아줌으로써
이번 겨울은 무사히 넘길수 있었다. 비상식량도 저 아이가 충분히 먹을 만큼 저장할수있었다.
친실장은 자신의 아이를 맞이하기 위해 마중나갔다.


때마침 저기에서 친실장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아마 저 친실장이 이 자실장의 부모인것같았다.
자신을 향해 달려온 친실장을 발로 한번 차버렸다. 배를 가격당한 친실장은 뒤로 4번을 굴러서 간신히
멈추었다. 온몸 곳곳에 상처가 나고 배가 조금이지만 움푹 들어갔다. 총배설구엔 체액과 대변이 섞여
흘러나왔고 피눈물이 주륵 흘렀다. 간신히 비틀거리며 일어나 인간에게 다가간 친실장은 의문과 두려움이
잔뜩 섞인 채 말을했다.

"어쨰서 나를 때린 데스?"
"니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지. 예전에 말했지? 이새끼가 분충일 경우 너도 죽여버린다고."
"데, 데... 그, 그것은... 데에.."

부들부들 떠는 친실장과 아직도 성대가 망가졌는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피눈물을 흘리며
입을 뻐끔뻐끔 거리는 자실장이 보였다. 침대를 꽉 움켜쥔채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지만
인간의 힘을 당해낼순 없었다. 친실장은 공중에서 떨어지는 자신의 아이를 아슬아슬하게 받아챘다.
자신을 죽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며 서둘러 도망가는 친,자를 보면서 그는 웃었다.
대충 앞일이 상상이 가기 때문이였다.





"테에..테..주인님..테.."
"불쌍한 내 아이 데스.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렇게 만들어 버린 데스."

친실장은 입이 완전히 뭉게져 간신히 복구중인 자실장을 보면서 걱정스러운듯
말했다. 자실장은 자신의 손을 꼭 붙잡은채 그 인간을 부르고 있었다. 친실장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실장의 얼굴을 만졌다. 매끈매끈하고 통통한게 그동안
잘 지낸것 같았다.

"다행인 데스. 죽지않고 살아온게 다행인데스. 앞으론 널 버리지 않는 데스."

비록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고 해도 자신의 아이였다. 친실장은 인간에게 자실장을
버린것에 대해서 심한 죄책감을 느꼈다. 자신이 살기위해서 자식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것에
괴로워했다.

"주, 주이님 테...테아아아!!!"

깜짝 놀라며 일어난 자실장은 상황파악이 안되는지 어리둥절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해가 저물기 시작해 자세히는 안보였지만 이곳이 어디인지 깨달았다. 자신의 집. 진짜 집이였다.
흙과 종이,자갈로 만든 조잡하고 더럽고 냄새나는 집. 이런 곳에 자신은 어울리지 않았다.
더구다나 목욕을 할 수없으며 더러운 썩은 음식을 먹어야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견딜수 없었다.

"마, 마마 테치?!"
"그런 데스! 마마인 데스!"
"텍! 너는 마마가 아닌 테치! 너는 내 마마가 아닌 테치!"

대뜸 그렇게 불리우자 친실장은 상처를 받았다. 자신이 버린것은 사실이지만
저렇게 단언하는 것을 듣는것은 괴로웠다. 친실장은 피눈물을 흘리면서 자실장을
꼬옥 껴안았다.

"이것 놓는 테치! 너같이 더럽고 냄새나고 차가운 것은 마마가 아닌 테치! 내 마마는 부드럽고, 따뜻하고 향기가 나는 테치!"
"정신차리는 데스! 여긴 인간의 집이 아닌 데스!"
"테갸아아악! 이것 놓으라는 테치이이! 이 똥할멈 쓰레기 테치! 너같은 쓰레기는 콱 죽어버리는 테치! 테프프프. 나에겐 너같은 쓰레기보다 더 강한 마마가 있는 테치! 데프프프."
"데, 뎃?!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데스!"

충격받은 친실장에게서 풀려난 자실장은 밖으로 달려 나갔다. 밤이 되면 각종 위험이 도사리지만
자실장은 오로지 자신의 낙원인 '인간의 집'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밤인데다가 밖으로 한번도 나가지
못했으며 수조 안에서 계속 울면서 때를 썼기 때문에 찾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참을 걸어서 도로 근처까지 나온 자실장은 주저 앉아 울기 시작했다. 작지만 시끄러운 소리에
이끌린 고양이 한마리가 자실장 앞에 나타났다. 황금빛 눈동자를 반짝이는 고양이의 모습에
자실장은 완전히 얼어버렸다.

작년 겨울에 공터에 나타난 고양이 한마리에 무려 20명이 넘는 동족이 죽임을 당했다.
그 공포가 황금색 눈동자를 보자 되살아 난 것이다. 자실장은 입만 뻥끗한채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어느새 공포로인해 팬티가 녹색으로 부풀어 올랐다. 고양이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앞에 있는 것은 먹이.

-냐앙

기분좋게 운 고양이는 앞발을 내밀었다. 그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돌이 고양이의 코에 부딫쳤다.
고양이는 코를 움켜쥐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자실장은 멍하니 굳어서 고양이가 사라져가는 것을 보았다.
뒤에선 헉헉거리며 지친 표정의 친실장이 서 있었다. 한 손엔 들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돌이 들려있었다.
자실장은 그런 친실장을 보면서 품에 안기며 울었다.

"테에에엥! 무서운 테치! 죽을 뻔한 테치! 마마! 마마! 테에엥!"
"괜찮은 데스. 이제 괜찮은 데스. 고양이는 사라진 데스. 자, 이제 집에 가는 데스."

훌쩍인 자실장은 순순히 자신의 진짜 집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2개월뒤, 자실장은 극도로 쇠약해졌다.
호화롭던 생활을 잊지못한 자실장은 변화된 환경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곧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그 스트레스는 위석에 무리를 주기시작했고 그 결과 이렇게 다 죽어가기 시작했다.

"마마...테헤..힘든테치.."
"걱정마는 데스. 내가 지켜주는 데스."

친실장은 자꾸만 약해져가는 자실장을 보면서 피눈물을 흘렸다. 자실장은 최근들어 계속해서
그 인간과 살 때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무엇을 먹었고, 목욕은 어땟고, 화장실, 침대, 놀이,
인간의 손, 밥그릇 등등 시시콜콜한 이야기 까지 다 하기 시작했다. 친실장은 묵묵히 그 말을
듣고만 있었다.

"마마... 마마... 날 버리지 마는 테치.. 날 버리지 마는 테치.."

그날도 자실장은 자신이 아닌 그 인간을 찾고 있었다. 그런 자실장의 모습에 견딜수가 없던
친실장은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다시한번 그 자리에 가서 탁아를 부탁하는 것. 친실장은
아침이 되자 삐쩍 마른 자실장을 들고 과거 그 인간에게 탁아를 부탁했던 곳으로 달려갔다.
3일이 지나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지만 5일째 되는 날, 그 인간의 모습이 보였다.
친실장은 인간이 지나치기 전에 튀어나와 바지를 붙잡아 늘어졌다.

"으악! 뭐야, 시발!"
"인간씨! 부탁이 있는 데스!"
"아, 시발 너..? 너 그때 그 새끼 아냐?"
"그런 데스."
"하, 참. 넌 무슨 깡으로 내 앞에 나타났냐? 그날 살려준게 후회되나 보지?"
"아닌데스! 그건 아닌 데스!"
"그럼 뭔데?"
"이.. 이 아이를 다시 탁아해주면 안되는 데스?"

조심스레 내민 손에는 다 죽어가는 얼굴로 테엑거리는 자실장의 모습이 보였다.
피골이 상접한채 자신을 보면서 기쁜듯 '테치' 우는 자실장을 보며 그는 코웃음을 쳤다.

"풋, 내가 미쳤냐? 이 분충을 다시 키우게? 이새끼들이 진짜 단체로 미쳤나. 한번 봐주면 끝도 없이 기어오르고 있네?"
"제발 부탁하는 데스! 이대론 이 아이가 죽어버리는 데스!"
"아아, 닥쳐라. 그 부탁에 넘어간 내가 병신이지. 야, 꼴도 보기 싫으니 꺼져라."
"제발 인간씨 부탁하는 데스! 이 아이를... 이 아이를 구해주는 데스! 이 아이는 더이상 분충이 아닌데스!"
"...꺼지라고 했지?"
"나는 어떻게 되도 좋은 데스! 그러니 이 아이를 받아주는 데스! 정말 이 아이는 분충이 아닌데스!"
"....하아, 어쩔수 없지. 야 이리줘봐."
"! 감사하는 데스! 정말 감사한 데스!"

연신 인사를 하는 친실장을 무시하며 어디선간 굴러먹다온 쓰레기처럼 변한 자실장을 들었다.
따뜻한 온기와 촉감, 그리고 익숙한 얼굴이 보이자 자실장은 어디서 그런 힘이 생겼는지 기쁜듯이
외쳤다.

"마마! 마마! 역시 마마가 날 버리지 않는 테치! 역시 난 버림받은게 아닌 테치!"

그는 자신을 보며 마마라고 하는 그 자실장이 어이가 없었다. 그는 신경쓰지도 않은채
자실장의 옷을 벗겼다. 자신의 옷이 벗겨지던 말던 그저 그 인간이 다시 자신을 찾아온것에
기뻐하는 자실장은 다시 그 화려했던 생활을 꿈꾸며 행복했다. 까짓거 그 집안에선 옷도 입을
필요도없었다. 더이상 쓰레기와 냄새와 까끌까끌한 곳에서 자지 않아도 됬다. 자실장은
이제 모든게 원래되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원래대로. 원래 자신이 있던 그 자리로.


-꾸짓!

"베쵸악!"

친실장은 갑자기 위에서 들린 자실장의 비명소리에 흠칫 놀라며 위를 바라보았다.
거기엔 검지와 엄지사이에 껴서 쨔부러진 자실장의 모습이 보였다. 목이 기형적으로 꺽인채
눈알이 튀어나오고 척추가 부러져 등을 찢고 나왔다. 총배설구에선 녹색,황색,적색의 내장과
장기들이 조각난채로, 혹은 그대로 튀어 나오고 있었다.

"지, 지금 무슨 짓을 한 데스!!! 이 살인마 데스!! 너는 악마인 데스!"

피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다리는 마구 손으로 토닥이는 친실장을 보면서 웃었다.

"살인마 좋아하네. 어디서 꼴에 줏어들어서. 니들이 인간이냐? 미친것들... 착각도 유분수야."
"내 아이를 살려내는 데스! 내 피같은 새끼인 데스! 이 악마 데스!"
"아아, 그래. 그 피같은 새끼 돌려주마."
-쑤욱.

"데부후..?!"

공처럼 둘둘 말린 자실장의 시체를 친실장의 입에 강제로 쳐 넣었다. 자신의 아이가 입에 들어오자
거칠게 반항하며 뱉을려고 했지만 입의 구조상 입구가 작아 뱉기도 힘들뿐더러 내용물이 입안에서
공처럼 뭉친게 뱉을려고 움직이자 풀려서 입이 터질듯이 부풀었다. 그는 친실장의 턱을 강제로 부여잡고
상하로 움직였다.

뼈와 살점이 씹는 소리와 함께 입밖으로 체액이 호스에서 물을 뿜어내듯 튀어나왔다. 얼굴과 그 근처의
옷이 순식간에 자실장의 체액으로 물들었다. 코와 입에선 연신 체액이 흐르고 친실장의 두 눈에선 피눈물이
끊임없이 흘렀다. 오물오물 거리는 입에선 살점과 씹다만 내장들을 조금씩 뱉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반항하는
친실장에게 강제로 자실장을 씹히게 하자 어느순간 들렸다.

-빠직.

위석이 부서지는 소리. 친실장이 깜짝 놀랐다. 그리곤 입안의 것을
거의 다 삼킨 친실장이 토할려고 하자 그가 목을 강하게 눌러 토하는 것을 막았다.
얼굴이 새파래지며 눌린 목을 풀기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인간의 힘을 넘을수는 없었다. 위가 있다고 생각하는
부근이 불룩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혹시나 몰라 총배설구 바로 윗 부분을 강하게 잡았다.
밑으로든 위로든 나가지 못한 자실장의 시체는 그렇게 8분이 지나자 다시 배가 가라앉았다.
그제서야 숨을 살짝 트게 만들자 초록색 액체를 조금 내뱉던 친실장이 바닥에 쓰러졌다.
위석이 부서진 것이였다. 그는 자실장을 공터로 날려보낸뒤 갈 길을 갔다.
공터에 떨어진 친실장은 폭탄을 맞은듯 산산조각 났다. 하지만 곧이여 몰려든 들실장들에 의해서
살점하나 없이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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