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실장은 태어난지 며칠 만에 친과 헤어졌다.
그 후, 브리더의 엄격한 조교를 받고 무사히 펫샵의 상품으로 진열되었다.
다만, 한마리에 100엔짜리 특가 펫실장으로...
그 자실장은 평균적으로 똑똑했지만, 워낙 내성적이었고, 외로움을 잘 탔으며, 겁이 많았다.
그래서 브리더는 이 자실장을 펫샵 점장에게 넘기면서,
상품으로는 별로 좋지 않다고 미리 전했다.
실제로 그 자실장은 다른 특가상품인 동족들처럼 고객에게 어필도 하지 않고
동족과 함께 있는 것도 거부하는 것인지 한쪽 구석에서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다만 그 자실장은 다른 동족들이 낮동안 손님들에게 아첨하다 지쳐 곤히 잠든 한밤중에
고개를 약간 들고 창 너머로 보이는 밤하늘을 늘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항상 밤하늘을 바라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테치?"
그렇게 말을 걸어온 것은 옆 유리 케이스에 들어 있는 5만엔짜리 애완용 자실장이었다.
"..."
"언제나 그 케이스에 있는 동료들은 닝겐님께 자기를 사달라고 시끄럽게 떠드는데,
너는 왜 아래만 보고 있는테치?"
".."
"이대로라면 너는 점장에게 처분당하는테치."
"!!!"
"...와타치는 아직 죽고 싶지 않는테치. 마마를 아직 못 만난 테치."
"다행인테치. 사실 말할 수 없는 아이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테치."
그 후, 고급 자실장은 웃는 얼굴로 이 펫샵에 대해서나 브리더에게 조교받던 시절,
자신이 아직도 팔리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너는 왜 와타치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테치?"
"너와 함께면 분명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테치.
그러니까, 이제 우리는 친구인테치!"
"! ... 친구테치?"
"그래, 친구테치!"
이렇게 해서 그 자실장은 펫샵에서 고급 자실장과 친구가 됐다.
그리고는 매일 밤마다 고급 자실장의 이야기를 즐겁게 듣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물어봤던테치.
어째서 항상 밤하늘을 바라보는 테치?"
"그건..."
"와타치는 태어나자마자 마마와 헤어진테치.
그 뒤로 쭉 다른 아이들과 함께 교육을 받았는테치.
와타치는 다른 자들보다 아주 조금 배우는 게 빨랐던테치.
그랬더니 매일 닝겐님이 보지 않는 곳에서 와타치는 모두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테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테치.
언제나 외톨이였던테치.
하지만 밤하늘을 보면 마마의 얼굴이 생각나는테치.
그 때만은, 와타치는 외톨이가 아닌테치."
"하지만..."
"근데 테치?"
"지금은 너가 있는테치.
외롭지 않는테치!"
"와타치도 쓸쓸하지 않는테치.
우리는 계속 친구인테치!"
두마리는 그런 소소한 행복의 시간을 매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언젠가는 끝을 맞이한다.
고급 자실장의 울음 소리가 테치에서 테스로 바뀌고, 잠시 후 어느 날
"어서 오세요-."
오늘도 그 펫샵에 손님이 왔다.
당연히, 유리 케이스에 들어 있는 고급 자실장들도, 특가 자실장들도 자신의 귀여움을 어필하기 시작한다.
그 고객은 같이 데리고 온 사육실장과 함께 특가 쪽으로 걸어 왔다.
특가 자실장들은 더더욱 텐션을 높히고, 아첨을 반복한다.
"하하, 그립네. 참, 너도 특가였지."
"데스-."
그렇게 말하면서, 그 손님은 특가 자실장을 어렴풋이 바라보고는 곧 흥미를 잃었는지
유리 케이스에 있는 고급 자실장들에 눈을 돌렸다.
한편 사육실장은, 특가 케이스에 있는 자실장 중, 아니 그 케이스의 구석에 있는 자실장으로 눈을 돌렸다.
"마치 옛날의 와타시 같은데스.
하지만 그대로 거기 있으면, 저 아이는 언젠가 처분되는데스...
그런데스!
이 자를 주인님이 키우게 하는데스!
분명 주인님은 허락해주시는데스.
자, 와타시와 함께 가는데스."
그 사육실장이 자실장을 안아 올리는 순간,
덥썩!!.......쿵!
자실장은 사육실장의 팔을 물고 특가 케이스로 떨어졌다.
"데스!"
"무슨 일이야, 미도리?
아, 이빨 자국, 저 자실장의 짓인가!
여기! 점원! 이게 어떻게 된거야! 우리 실장이 물렸어!
저런 불량품을 손님에게 팔고 있는거야!"
고함 소리를 듣고 바로 점장과 점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죄, 죄송합니다, 손님.
이 코너에 있는 자실장은 전부 처분하겠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처분, 그 말을 듣고, 사육실장이 막으려고 한다.
하지만 점원이 곧바로 특가 박스를 가지고 가버려, 막을 수가 없었다.
사육실장이 마지막으로 본 그 자실장의 모습은 다른 동족들에게서 린치를 받아 빈사 상태가 된 모습이었다.
"오로롱, 오로롱!
데스데스 (그 자는 나쁘지 않은데스!)
데뎃스 (그 자는 조금 놀란 것뿐인데스!)
데스데스 (그러니 죽이지 마는데스!")
"우리 미도리가 이렇게 아파하고 있잖아!
어떻게 할거야!"
그 자실장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갑자기 모르는 실장석에게 들어올려져 공포를 느낀 자실장은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어 팔을 깨물었다.
그 후, 케이스에 떨어져 움직일 수 없는 자실장에게 동족들이 덤벼들었다.
모두가 왜 와타치가 아니라 네녀석이냐고 했다.
그 자실장은 순식간에 너덜너덜하게 되어, 의식이 흐려졌다.
그리고 기절하는 순간 중얼거렸다.
"...그..아.....줌마..는....누...구...였던....테치....."
잠시 후 몸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는 정도가 되어서야, 자실장은 깨달았다.
주위는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었고 조금 어두웠다.
자기 이외의 자실장은 여전히 밖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그 자실장이 의식을 되찾고 시간이 조금 지난 뒤, 점장은 자실장의 친구이고
과거 자실장이었던 중실장을 데리고 찾아왔다.
"3분의 시간을 주겠다.
시간이 되자마자 넌 다시 케이스로 돌려줄거야."
알겠는테스라는 말이 링갈에 표시된 것을 확인한 점장은 사라졌다.
그리고 중실장은 주위의 시끄러운 자들을 무시하고 슬픈 눈망울을 그 자실장에게 향하면서 이야기했다.
"괜찮은테스?"
"아직 조금 몸이 아프지만 괜찮은테치."
"다행인테스.
아니, 기절하는 게 그나마 나았을 것인테스."
"왜인테치?
왜 기절했어야 하는테치?"
"그, 그건테스..."
중실장은 대답하기를 망설였다.
이 자실장도, 주변 자실장들도 앞으로 처분되는 줄 모른다.
사실대로 답해야 할지 어떻게 할지.
잠시 생각한 뒤 중실장은 대답했다.
"너나 거기에 있는 모두는 앞으로 멀리 가는테스.
아마 다시는 못 만날지도 모르는테스."
"테! 그런 거 싫은테치! 왜인테치! 왜 그렇게 되는 테치!"
"어쩔 수 없는 일인테스. 알아줬으면 하는테스.
그래도 우리는 계속 친구인테스.
아무리 떨어져 있어도 이 마음을 잊지 않으면 꼭 다시 만날 수 있는테스."
"...진짜인테치? 잊지 않으면 다시 만날 수 있는테치?"
"그런테스. 다시 만나는테스.
그러니 지금은 이별인테스."
"외로운 테치.
그래도 참는테치."
"너는 좋은 아이라 다행인테스.
..그런테스!"
중실장이 뭔가를 떠올렸다.
그 모습에 자실장은 ?부호를 띄우고 있었다.
"사실 어겨서는 안 되는테스가, 어쩔 수 없는테스.
이번만은, 너를 위해 특별히 하는테스."
"테? 뭐인테치?"
"너에게 이름을 주는테스."
"테치!"
""테테텟!!!""
중실장의 말은 그 자실장만이 아니라, 주위의 자실장도 놀라게 했다.
이름이란 실장석에게 있어서, 매우 강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주 특별한 일이었다.
주위가 한층 더 시끄러워진 가운데 중실장은 덧붙였다.
"사실 오래 전부터 너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생각했던테스.
이 이름이라면, 꼭 마음에 들 거인테스."
"와타치의 이름...."
"너의 이름은 치이테스.
너에게 딱 맞는 귀여운 이름인테스."
"와타치는 치이...."
"싫은테스?"
"그렇지 않은테치! 기쁜테치!
와타치는 오늘부터 치이테치!"
"기뻐하니 다행인테스.
어서 자기 소개를 해주었으면 하는테스, 치이짱!"
"테치! 알겠는테치!
와타치는 치이인테치.
펫샵에서 팔리고 있는 자실장인테치!
와타치에게는 친구가 있는테치!
..."
"왜 그러는데스? 갑자기 입을 다물고."
자실장은 갑자기 입을 다물고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뭔가를 떠올렸는지 고개를 들고 말을 이었다.
"와타치에게는 친구가 있는테치!
친구의 이름은 미미짱이라고 하는테치!
와타치보다 머리가 좋고 귀여운 실장석인테치.
계속, 계-속,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로 지내주는 상냥한 실장석인테치!"
자실장은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증실장도 어느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주위에 있는 자실장들은 더욱 열을 올려, 침을 튀기고 있었다.
"지금은 헤어지는테치.
하지만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는테치.
미미짱!"
"나도 믿는 테스.
서로 잊지 않는다면 꼭 다시 만날 수 있는테스.
치이짱!"
중실장은 케이스 안에 손을 뻗었고 자실장도 거기에 맞추어 손을 뻗었다.
케이스의 높이는 아슬아슬했지만 둘은 재회의 약속을 담은 악수를 했다.
그리고 펫샵의 점장과 점원이 들어온 것도 그 때였다.
"자, 시간됐다.
두마리 다, 서운하겠지만 이걸로 끝이다."
점원은 오로롱~거리며 울고 있는 중실장을 데리고 자취를 감췄다.
점장은 케이스를 들고 어느 기계 앞에 서서, 자실장들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들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를 것이고, 알 필요고 없다.
앞으로 사라질 너희들에게 내가 할 말은 단 하나다.
죽음으로 나에게 사죄해라!!!"
그렇게 말한 후, 점장은 케이스에서 꺼내 기계의 입구같은 구멍 안에 자실장들을 넣었다.
그리고 그 순간 자실장은 이해했다.
자신은 해서는 안 될 짓을 했다.
그래서 이제 처분된다.
그래서 미미짱은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라고.
자실장은 구멍 속으로 사라졌고, 그때 자실장은 외쳤다.
"미미짱---------!!!"
그 펫샵의 실장석 처분 방법은 실장석에게 있어서는 편안한 죽음이다.
구멍 속에 넣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컨베이어 벨트로 운반되다 프레스기로 으깨져 죽는다.
으깨진 뒤에는 실장 푸드로 거듭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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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마마, 곧 저녁 먹을 시간인테치."
"데...스...
데스? 저녁밥데스?"
"마마는 잠꾸러기씨인테치.
햇볕 쬐면서 완전히 숙면한테치."
"그런데스까?
조금, 너무 많이 잔데스네..."
"아저씨와 아줌마가 밥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테치.
빨리가는테치."
"와타시는 조금만 여기에 더 있는데스.
오마에는 먼저 가서 먹는데스."
"알겠는테치.
먼저 가서 마마를 기다리는테치."
자기를 깨우러 온 자실장은 방안으로 들어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성체실장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뒤, 그 중실장은 3천엔까지 가격이 떨어졌지만 어떤 노부부에게 구입되었다.
그 노부부는 중실장의 부탁으로 이름을 미미로 했다.
노부부는 중실장을 친손녀처럼 아꼈다.
중실장도 그 노부부에게 보답하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도와주며 사이좋게 지냈다.
이윽고 중실장은 성체가 되었고, 친이 되었다.
태어난 아이는 딱 한 마리였다.
노부부와 친실장은 그 자가 응석받이 실장이 되지 않도록, 엄격하고 다정하게 키우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밤
친실장은 자실장이 잠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방에서 나왔다.
항상 햇볕을 쬐었던 툇마루에 갔더니 거기에 자실장이 있었다.
"이런 곳에서 뭘 하는데스.
이제 늦은데스. 착한 아이는 잘 시간인데스."
"마마, 와타치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던테치.
밤하늘을 바라보면, 왠지 마마가 생각나는테치.
하지만 그 마마는 유리 케이스 속에 있었던테치."
"데뎃!"
친실장은 그 말을 듣고 멈춰섰다.
왜 이 아이가?
왜 옛날 나를 알고 있지?
자실장은 말을 이었다.
"꿈 속에서도 마마가 나오는 꿈을 꾼테치..
와타치가 상자 안에 있고, 마마가 열심히 팔을 뻗어온테치.
와타치도 손을 뻗은테치. 그리고 손을 잡은테치.
그 때 마마는 이렇게 말한테치. 우리는 언제까지나 친구..."
자실장이 말하자마자 친실장은 자실장을 껴안았다.
"그런 거였던데스, 그런 거였던데스!
잊지 않으면 정말로 만나는데스!
오로로롱~!오로로롱~!"
"마마, 좀 괴로운테치."
친실장은 마음을 가라앉힌 후 자실장과 함께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계속 주인님들과 고민한 데스가 겨우 결정한데스."
"무엇인테치?"
"오마에의 이름인데스."
"테치! 이름테치! 기쁜테치!
어떤 이름인테치!"
자실장의 질문에 친실장은 숨을 한번 쉰 후 답했다.
"이 이름은 오마에에게 딱 맞는데스.
그리고 귀여운 이름인데스."
"빨리 알려주면 좋겠는테치-."
"너의 이름은"
"네 이름은 치이인데스."
끝。
똥분충은 환생하고 펫샵동료들은 디져부렀노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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