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파가 다녀간 이후

 

[테에에.....]

독라의 자실장이 풀밭에 주저앉아 초점을 잃은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고있다.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마마! 일어나는테치! 일어나는테체에에에에에엥!]

상처투성이에 너덜너덜하지만 그래도 머리털과 옷은 남아있는 자실장이 머리부터 총구까지 세로로 찢어진채 혀를 내밀고 죽어있는 친실장을 흔들며 울고있다.

[테....테텟?!]

독라가 된 충격에 넋을 놓고있던 자실장이 자매의 울음소리에 정신을 차렸는지 펄쩍뛰어 일어나더니 주변을 둘러본다.

오늘 아침까지만해도 친실장과 여섯자매가 단잠에 빠져있던 골판지 하우스는 비가오면 빗물이 그대로 들어오는 누더기가 되어있었다.

언제나 동생들을 챙겨주던 장녀는, 학대파의 발에 짓눌려 빈대떡처럼 납작해져있었다.

언니들의 말을 잘듣고, 아래의 동생들을 잘 돌보던 삼녀, 사녀는 서로의 머리털로 목이 졸려 온몸이 보라색으로 물든채 죽어있었다.

언제나 일가의 귀염둥이로 사랑받아온 육녀는 숨은 붙어있었지만 독라달마가 되어 회색의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것이 이제 곧 죽는게 아닐까..... 아... 죽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군데군데 상처만 좀 입었을뿐 멀쩡하게 살아남은 오녀가 흔들고있는 친실장에게 시선을 돌리자, 차녀는 이제껏 참아온 눈물을 흘릴수밖에 없었다.

[@#~&#]

그것은 벼랑끝에 몰린 차녀의 위석이 행복회로를 돌린것인지, 아니면 그저 바람소리를 잘못들은것인지는 알수없지만 차녀의 귀에 희미하게나마 들려온 친실장의 목소리였다.

[살아야하는...테치...?]

독라의 차녀는 친실장의 시체에 대답받을길이 없는 질문을 중얼거리고는 천천히... 한발짝씩 발을 움직여 누더기가 된 하우스를 향해 걸었다.

[먼저 밥부터 모아야하는테치...]

습격자가 학대파의 인간이라는것이 차녀에게는 불행중 다행으로 인간에게는 쓰레기에 불과한 하우스안의 보존식과 비닐봉투는 손을 대지 않았기에 차녀는 하우스안에 남아있던 보존식을 자실장의 근력으로 들수있을만큼 최대한 봉투에 넣어 담고, 그위에 물이 거의 남지 않은 페트병을 넣었다.

[여긴... 안되는테치.... 무서운 오바상이 오는테치....]

학대파가 습격한자리는 실장석의 시체가 남게되고, 필연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는 들실장들이 몰려와 보존식은 물론이고, 쓸만한 가재도구와 한끼 식사로 사용할 시체까지 싹 쓸어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대파가 떠나고 오랜시간이 지나 안전하다고 확신할때.... 아직은 유예시간이 남아있기에 차녀가 보존식과, 꼭 필요한 물건을 챙겨 떠나는데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테에.... 오녀챠.... 가는테치.... 여기에있으면 무서운 오바상들이 오는테치.....]

아직도 친실장의 시체를 흔들며 하늘이 무너져라 울고있는 오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차녀.

[꺼지는테챠아아아아! 독라는 노예인테챠아아아아아! 노예따위가 고귀한 아타치에게 손대지마는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루아침에 당한 일가실각으로 제정신이 아닌 오녀는 어깨위에 올려진 차녀의 손을 거칠게 쳐서 밀어내며 거부했다.

평소의 우애를 생각하면 독라가 되었다 하더라도 노예를 운운할정도는 아니지만, 자매가 죄다 죽어버리고 친실장마저 죽은 극한의 상황에서는 오히려 침착한 차녀가 이상한상황이다. 오녀를 나무랄수는 없는것이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는 하지만 차녀와 오녀가 느긋하게 슬퍼할정도로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는것이 문제로, 학대파가 떠난지도 벌써 두시간이 다된상황. 이제 곧 불쌍한 일가의 잔해를 털어갈 들실장들이 몰려올것은 자명했다.

[그러지 마는테치... 아타치도 슬픈테치... 하지만 여기 남아있으면 살지못하는테치....]

눈물을 흩뿌리며 오녀를 설득하려던 차녀는 [오마에같은 독라노예은 아타치의 오네챠가 아닌테챠아아아아아!]라는 오녀의 일갈에 힘없이 고개를 떨구고 이사짐을 챙겨넣은 봉투를 들고 혼자 떠날수밖에 없었다.



[데프프프프... 신선한 고기데스....]
[이쪽은 와타시의 몫인데스.... 오마에는 저쪽으로 가는데스....]

차녀가 봉투를들고 자리를 떠난지 20분도 채 되지않아 차녀가 그토록 우려했던 들실장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테....!]

일가 실각의 현장을 둘러싼 10마리는 족히 넘어보이는 성체들실장들을 알아차린 오녀가 울음을 그치고 바닥에 철푸덕 넘어져 빵콘을 지렸다.

[차...차녀오네챠.... 어디있는테치.... 아타치를 데려가는테치....]

자신이 거칠게 거부했던 차녀를 이제서야 찾기 시작한 오녀, 하지만 도움의 손길은 어디에도 없고 오녀의 머리털과 옷을 찢는 들실장의 손길만이 남아있었다.

[테챠아아아아아아! 오바상! 살려테치! 아타치를 독라로 만들지 마는테챠아아아아아아!]

[데프프프프프! 아직은 작은 구더기밖에 못만들지만 조금만 더 크게하면 먹음직스러운 구더기를 낳게할수 있는데스!]

뿌직뿌직 찢겨나가는 오녀의 실장복, 뾱뾱 뽑혀나가는 오녀의 머리털.....

[챠아아아아아아! 차녀오네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제서야 아까 차녀의 말을 듣고 따라갔어야했다며 후회하는 오녀는 독라가된후 친실장의 시체 반쪽이 들어간 봉투에 던져넣어졌다.

[테에에에에엥! 독라가 되버린테치! 차녀오네챠는 뭐하는테치! 아타치를 구하지않고 뭐하고있는테치이이이이이!]

이것이 들실장의 집에 데려가져 노예의 삶을 시작하기 직전의 오녀가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였다.




[테에에에엥....테에에에에에엥....]

봉투를 짊어지고 힘없는 울음소리를 내며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 차녀.

그런 차녀의 눈앞에 하늘도 무심한것인지 인간의 신발이 나타났다.

[테......!]

불과 몇시간전 학대파에게 친과 자매를 모두 잃고 자기자신도 독라가된 차녀에게는 너무도 공포스러운 인간이라는 존재....

팬티가 없는탓에 바닥으로 뷰릿뷰릿 운치를 쏟아내며 주저앉은 차녀에게 인간의 손이 다가온다.

[아까전부터 보고있었다.]

'자 이제 죽자~' 따위와는 다른 너무도 다정한 목소리. 자신을 들어올린 인간의 손에도 운치를 분출해대던 차녀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올려 인간의 얼굴을 보게되었다.

[학대파가 뒤엎는건 못봤지만말이야..... 그래도 니가 침착하게 짐을 챙겨 나오는건 봤다.]

자신을 관찰파라며 소개한 남자는 학대파에게 당해 멍하니 앉아있던 차녀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하우스에서 보존식과 패트병등을 챙겨나온것, 친실장의 시체를 흔들며 울고있던 오녀를 챙기려했던것, 오녀에게 매도당하고 거절당한끝에 혼자서 길을 나선것등을 전부 보았다고 털어놓았다.

[닝...겐상... 아프지않게 죽여주는테치이....]

[죽여? 아니아니 그건 틀려. 너는 내가 그동안 관찰했던 들실장중에 가장 똑똑하다고 확신했다. 그렇기에 기회를 주는거야. 네가 원한다면 우리집에 사육실장으로 데려가주마. 분충이 되는순간 다시 공원에 버린다는 조건이 붙어있지만 말이지.]

평소에 바라마지않던 사육실장이 되라는 제안. 독라가 된 자실장이 공원에서 살아남아 성체가되어 자를 낳을 확률은, 오늘 죽어간 친실장과 자매들이 다시 살아날 기적이 벌어질 확률만치 낮다는것을 알고있는 차녀가 거절할수없는 제안이였다.

[정말 사육실장으로 길러주는테치....?]

[그래. 나는 학대파가 아니야. 애호파도 아니긴하지만..... 아무튼!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있나? 혼자 살아남을수도 없는 독라 자실장에게 거짓말이나 해서 무슨이득이 있다고?]

그렇게 차녀는 관찰파의 사육실장이 되었다.




차녀의 목소리가 테치에서 테스로 바뀌며 중실장으로 성장했을무렵....

[미도리. 오늘은 공원에 산책을 가자고~]

남자의 말에 차녀... 아니 미도리가 보금자리인 골판지 상자에서 뛰쳐나왔다.

[가는테스! 오늘이야말로 오녀챠를 찾는테스!]

주먹을 불끈쥐고...가 아니라 손에 힘을 빡 주며 남자에게 달려온 미도리는 팬티와 신발만 겨우 착용한 독라였다.

[머리도 심어줄수있고, 옷도 사줄수있지만 분충이되면 독라로 쫓겨난다는것을 잊지 않게하려면 그대로 사는게 좋을거야.] 라는 남자의말에 하다못해 옷이라도 받게해달라며 애원하던 미도리가 마지못해 수긍한 결과이다.

그래도 속옷과 신발만큼은 받아서 완전한 알몸은 아니게 되었다는것만 해도 미도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긴했지만.....


[데프프프프프! 저길보는데스 독라인데스!]
[어이 똥닝겐! 저런 독라말고 세레브하고 아름다운 와타시를 사육실장으로 하는데스!]

남자와 미도리가 공원에 들어서자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들실장들이 몰려와 독라인 미도리를 비웃거나, 독라대신 머리도 옷도 온전한 자신을 키우라며 아우성을 쳐댔다.

[.......]

남자는 그런 들실장들은 안중에도 없다는듯 시선조차 주지않고 묵묵히 앞장서서 걸어가는 미도리의 뒤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관찰파인 그에게 보통의 들실장들따윈 흥미가 없는것이다.

하지만...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미도리의 뒤통수에 흐르는 걸쭉한 운치. 미도리에게 투분한 들실장은 즉시 남자의 손에의해 독라가 되는 처벌을 받고는 동족들에게 잡혀 노예로 끌려갔다. 아무리 들실장에게 손을 대지 않는 관찰파라해도 자신의 사육실장에게 못된짓을 하는 들실장을 용서할 이유가 없기때문이다.

이런일이 몇번 있었던후로는 자신을 키우라고 소리지르거나, 독라인 미도리를 비웃기는 해도 직접적으로 나서는 들실장은 거의 없어진것만큼은 미도리에게도 다행이라 할수있을것이다.

오늘도 미도리는 들실장들의 비웃음을 뒤로하고 몇달전 헤어진 동생을 찾아 공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있었다.

[이봐 미도리.... 이제좀 포기할때도 되지않았냐? 하루이틀이라면 모를까, 자그마치 2개월이다. 어린 자실장이 혼자 살아남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라고....]

이제 그만 동생을 잊으라는 주인의 말은 어디까지나 미도리를 생각해서 해준 걱정이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미도리는 고개를 끄덕일수 없었다.

[조금더인테스... 조금만 더 찾게 해주시는테스....]

눈물마저 흘리는 미도리의 애원을 듣고도 매정하게 안된다고 할수있을정도로 남자는 모질지 못했기에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었다.

그런 미도리의 노력에 하늘이 감복한 것일까? 오늘도 공원 여기저기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던 미도리의 귀에, 2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어제와같이 생생한 하나뿐인 자매의 목소리가 들렸다.

[테에에에.... 이제 노예생활은 싫은테스우우....]

[테...?! 오..오녀의 목소리가 분명한테스!!!]

뒤쪽에서 들려온 소리에 바로 몸을 홱 돌린 미도리의 눈에 들어온것은, 자실장 세마리를 등에 태우고 기어가고있는 독라노예였다.

[차...차녀오네챠인테스?!]

등위에 자실장들을 태우고있던 독라노예가 미도리의 목소리를 들은것인지 고개를 약간 들어올려 앞을보니, 그것은 분명히 일가실각을 당한 그날을 마지막으로 본적없었던 자매가 틀림없었다.

비록 자실장이였던 그때와 다르게 중실장으로 성장했지만, 위석의 공명덕인지는 몰라도 직접 마주보니 틀림없이 가족이라는것을 확신한 두마리의 독라실장들이였다.

[노예! 자들이 떨어질지도 모르는데스! 똑바로 엎드리는데스!]

그러나 사육실장이 된 미도리와 달리, 오녀는 독라노예의몸. 곁에있던 오녀의 주인이라 생각되는 성체실장이 으르렁대자 오녀는 황급히 고개를 숙여 등위에 타고있는 자실장들이 떨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을수밖에 없었다.

[테...... 주..주인님!]

사육실장이라고는 하나 미도리는 아직 중실장. 오녀의 주인인 성체실장에게 질게 뻔한 싸움을 걸수는 없기에 옆에있던 남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주..주인이라고 한테스우우우우?! 와타시가 독라노예가 되어 고생하는동안 차녀오네챠 오마에만 편하게 사육실장으로 살았던테샤아아아아아아아아앗!]

억울하다는 듯한 소리를 지르며 분노한 오녀는 그와중에도 자실장들을 떨어트릴까 두러워 완벽하게 엎드린 자세였다.

[와타시는 분명히 같이가자고했던테스! 오마에가 독라는 꺼지라고했던건 기억하지 못하는테스?!]

생각도 못한 비난에 경악하는 미도리.

[그딴건 모르는테샤아아아아아아아! 오마에의 탁인테스! 오마에때문에 와타시가 독라노예가 되버린테샤아아아아아아! 책임져라테샤아아아아아! 와타시의 머리씨와 옷씨를 내놓는테샤아아아아아아!]

엎드린채로 위협하는 오녀는, 자기에게 불리한 기억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는 자세였다.

[이봐 들실장. 콘페이토를 하나 줄테니 잠깐 자실장들을 내리게 하지않겠냐? 꽤 볼만한 싸움이 될거같아서말이야]

사육실장으로 살아온 언니와, 독라노예로 살아온 동생의 말싸움. 이것은 관찰파인 남자에게는 꽤나 흥미진진한 주제였기에 항상 주머니에 챙겨다니던 콘페이토를 한알 꺼내어 오녀의 주인인 친실장에게 건네주자 이게 왠떡이냐는 표정으로 재빨리 오녀의 등위에 타고있던 자실장세마리를 땅에 내리는 주인 친실장이였다.

이제 등위에 타고있는 자실장이 없기에 엎드려있을 필요가 없게된 오녀가 벌떡일어나 미도리를 향해 달려갔다.

[내놓는테샤아아아아아아아앗! 사육실장을 내놓는테스! 독라노예는 오마에가 하는테샤아아아아아아아앗!]

한대 칠 기세로 손에 힘을 꽉 주고 달려온 오녀는 막상 미도리의 앞에 도착한뒤에는 머뭇머뭇거리며 소리만 지르고있었다.

이상할건 아니다. 독라노예로 학대를 받으며 밥도 재대로된걸 먹지 못했던 오녀와, 사육실장으로 영양가높은 푸드를 배불리 먹으며 자란 미도리. 이 둘의 체격은 같은날 태어난 자매라고 믿기 힘들정도의 차이가 벌어저있었던것이다.

머리하나이상 큰 미도리에게 주늑이 들어버렸지만, 그와중에도 오녀의 고함소리는 작아지지 않았다는게 도리어 신기할지경이다.

[오녀. 와타시가 분명 말했던테스. 무서운 오바상들이 올테니까 빨리 도망가야한다고.... 그 말을 듣지않은건 누구인테스? 와타시가 잘못한게 있는테스?]

애타게 동생을 찾던 미도리가 맞나 싶을정도로 냉정하게 딱 잘라 말하는 미도리. 그것은 과거를 반성하기는 커녕 적반하장으로 화를 내는 동생에게 질렸다는 뜻이다.

[주인님. 와타시가 잘못본테스. 이 독라노예는 와타시의 착한 이모토가 아니였던테스. 죄송했던테스. 이제부턴 이모토를 찾지 않겠는테스]

더이상 할말이 없다는듯 미도리는 남자쪽으로 몸을 돌렸다.

[어.... 그래. 그러면 집으로 돌아가자꾸나...]

재미있는 구경을 하긴했지만, 동생을 구해달라 애원하지도 않고 바로 잘라내는 미도리에게 약간은 놀란 남자가 도리어 당황했을정도로 미도리의 태도는 단호했다.

[테.....!]

당황한것은 남자뿐만이 아니라 오녀도 마찬가지. 이제 차녀 오네챠에게 구해져 자신도 사육실장이 될거라 생각했던 오녀는 그동안의 고생과 설움을 터트린것 뿐이지만, 겨우 이정도로 버려질거라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더욱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기..기다리는테스! 와타시가 잘못한테스! 살려주는테스! 더이상 노예는 이야테스우우우우우!]

차녀를 쫓아가려다 주인에게 가로막힌 오녀가 비통하게 소리를 질렀다.

[이봐 미도리. 정말로 그냥 가도 괜찮겠어?]

오녀쪽으로 턱짓을 하며 남자가 묻자

[괜찮은테스. 저자는 와타시의 이모토가 아닌테스. 게다가 저런 분충을 구해준다해도 주인님에게 폐를 끼칠게 분명한테스. 주인님이 분명히 분충은 키워주지 않는다고 하시지 않은테스?]

[뭐.. 그렇긴 하지... 그렇지만 이렇게 기적적으로 찾은것도 인연이긴 하니까 노예생활정도는 끝내주도록 할까?]

잠시 미도리에게 기다리라 지시한 남자는 오녀를 엎드리게 하고 다시 자실장을 오녀의 등위에 올리기 시작한 들실장에게 다가갔다.

[이봐 들실장. 그 노예를 풀어준다면 콘페이토를 다섯개 주도록하지]

즉시 주머니에서 꺼내져 들실장에게 내밀어진 콘페이토 다섯알.

[공물은 받아주지만 이정도로는 어림도 없는데스! 적어도 백개는 가져오는데스!]

남자의 손에서 콘페이토를 낚아챈 들실장이 네개는 손에 들고있던 봉투안에, 그리고 하나는 자신의 입안에 넣고 우물거렸다.

[이봐 들실장 착각하지마라. 나는 지금 협상을 하는게 아니야. 통보를 하는거지. 다른식으로 말해줄까? 죽이지 않고 콘페이토를 다섯개 줄테니 그 독라노예를 놓고 꺼져!]

남자가 살짝 인상을쓰며 노려보자 푸드드득 빵콘을 하는 들실장. 잠깐 자들을 노예위에서 내려주는것으로 콘페이토를 하나 받은데다, 다섯개를 추가로 받아 자신이 우위라고 착각하며 생색을 내던 모습은 어디로가고, 그제야 인간과 실장석의 힘의차이를 떠올리고 겁에질린모습이였다.

[아..알겠는데스우.....]

황급히 오녀의 등에 태운 자실장들을 끌어안고 도망치는 들실장. 그런 와중에도 콘페이토를 넣은 봉투만큼은 잊지않는것이 실로 실장석 답다고 할수있었다.

[이봐 독라노예. 아니지 이젠 노예가 아니지... 너는 자유다. 니 하고싶은대로 살아라.]

주인이 도망치고 어기적어기적 몸을 일으킨 오녀에게 자유가 되었음을 알려준 남자는 다시 미도리쪽으로 돌아갔다.

[돌아가자 미도리. 이제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저녁먹을시간에 늦을거야]

좋은 구경거리를 관람한덕에 기분이 좋아진 남자는 즉시 귀가길을 앞장서서 걷기 시작한 미도리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기..기다리는테스우!]

황망히 쳐다보던 오녀가 귀가길에 오른 미도리와 남자를 보고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달려와 앞을 가로막았다.

[왜? 구해줬으니 감사하단 인사는 하지 않아도된다. 나도 꽤 즐겼으니까.]

[그..그게 아닌테스! 와타시도 데려가주는테스! 독라로는 살아갈수 없는테스!!!]

지금껏 독라노예로 살아왔던 오녀이다. 당연히 밥을 어디서 모으는지, 물을 어디서 구하는지도 잘 모르며 가장 중요한것은 당장 오늘부터 살 하우스조차 없는상황이다. 기껏 해방되었지만 그렇다해서 상황이 나아진것은 없는것이다.

[하하하! 주제도 모르고 무슨소리냐! 이봐. 너 두달전에 이녀석이 같이가자했을때 거절했다가 독라노예가 된주제에 깨달은건 없지않았어? 널 구해줄 유일한 존재인 미도리에게 그렇게 으르렁대놓고 이제와서 같이살게해달라? 뻔뻔한것도 정도껏해야지!]

남자가 앞을 가로막은 오녀를 발로 툭 걷어차 밀어내자 다시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는 미도리.

[데려가주는테스우우우! 차녀오네챠아아아아아아!]

가볍게 차였을 뿐이지만, 재대로 먹지도 못하고 살아온 오녀는 큰 타격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채 멀어져가는 미도리에게 애원하며 소리를 지르는것말고는 아무것도 할수없었고...

[오녀챠.....오로로로로롱~!]

오녀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정도로 멀리 온뒤에야 미도리는 울음을 터트렸다.

[뭐... 할말은 없지만... 기운내라. 그래도 죽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살아있다는걸 알게된것만으로도 어디냐?]

남자가 한마디 위로를 해주자 미도리는 [데스우...] 힘없이 울음소리를 내고는 터벅터벅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무분별한 악플과 찐따 댓글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