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실장 2.0

 

"레~레레~레치~렛츄츄~!"

작은 흥얼거림이 골판지 박스 안에 울려퍼진다. 총총 걸음으로 뒤뚱거리며 걷는 엄지의 팬티는 살짝 부풀어 올라있었다. 엄지가 향하는 곳은 꾸물거리며 서로의 몸을 교미하는 뱀처럼 뒤엉켜 조금이라도 따뜻한 안쪽으로 파고들려는 구더기 무리였다.

"레후우-!"
"레후! 레햐아-!!"

구더기들이 화를 내는, 관찰파들이라면 대흥분을 할 몹시 진귀하고 희귀한 광경이였다. 마른풀 더미가 작게 들썩이며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엄지실장은 그 광경에 속도를 더욱더 내며 구더기들이 힘겹게 몸싸움을 부리는 풀더미를 헤치기 시작했다.

"따끈따끈은 우지챠꺼인 레후!"
"아닌 레후! 우지챠꺼인 레후!"
"레...우지챠들 싸우지 마는 레치. 착한 우지챠는 싸우지 않는 레치."

엄지는 조용히 사근사근 말하며 중재를 할려고 했지만 구더기들은 엄지의 말을 총구에서 운치를 찍 싸며 엄지의 앞치마를 똥으로 적셨다. 하나뿐인 단벌옷이 똥으로 물들자 엄지의 이마에 빠직 핏줄이 솟았지만 가까스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화를 삭혔다.

"우지챠...지금 뭐하는 레치...??"
"우지챠가 들어가는 레후! 저리 꺼지는 레후!"
"우지챠는 우지챠인 레후! 우지챠가 따끈따끈 레후!"
"레? 우지챠는 우지챠인 레후?"
"레후? 우지챠도 우지챠인 레후?"
"레후! 그런 레후! 우지챠인 레후!"
"레뺘! 우지챠도 우지챠인 레후우!"
"레?? 우지챠...레후?"
"우지챠 레후!"
"우지챠도 우지챠 레후!"

끝나지 않는 도돌임에 끝에 화평을 맺은 구더기를 보며 엄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전 싸움은 언제했냐는 듯 방긋방긋 웃으며 '우지챠는(도) 우지챠 레후' 거리며 서로를 꼬옥 껴앉는 모습은 엄지의 가슴속에 한줄기 미풍이 되어 따스함을 불어넣고 있었다. 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인지 마마와 오네챠들에게 잔뜩 자랑하고 싶었다. 어느새 사이가 좋아진 구더기들을 보며 엄지는 따스한 눈으로 재빠르게 떼어내 눕힌뒤 한손으로 프니프니를 하기 시작했다.

"우지챠들은 사이좋게 지내는 레치. 오네챠가 우지챠들을 위해 프니프니를 해주는 레치."
"프니후! 프니훗!"
"프니프니 레햐아! 프니프니 레후웅~"

프니프니로 엄지의 말 따윈 하나도 들리지 않은채 쾌감에 얼굴을 붉히며 똥을 싸는 구더기들은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운치의 산 위에서 최고급 운치를 먹으며 질리도록 프니프니를 받는 환상을. 콧김과 함께 벌어진 입가로 한줄기 침이 주르륵 흐르며 동공이 서서히 풀어지는 구더기들은 이미 프니프니가 끝났지만 그 여운에 잠겨있었다.

15초 가량의 프니프니는 엄지에겐 상당한 중노동인지라 묵직한 팬티를 벗어 그 안에 담긴 똥을 입안에 털어넣었다. 엄지라고 왜 자실장이나 친실장이 먹는 밥을 안먹고 싶겠는가. 인간은 줘도 안먹을 음식물쓰레기, 그것도 부패한 경우가 대다수 이지만 실장석에겐 없어서 못먹는 것들이였다. 심지어 엄지는 쓰레기 국물조차 먹어보지 못했다. 역하고 쓰디쓴 똥은 이제 먹어도 아무런 감각도 못느낄 정도로 익숙해져 버렸다.

"레햐..."
"레후..."

프니프니로 한바탕 기력을 쓴 구더기들은 새근거리며 서서히 눈을 감기 시작했다. 엄지는 구더기들의 입가를 손으로 슥 훔치며 침을 닦아주었다. 물똥이 묻은 앞치마는 작게 얼룩이 남아있지만 사실 엄지의 옷과 머리카락은 구더기 똥자국으로 가득했다. 딱히 이제와서 앞치마에 묻는다고 화를 내기도 민망한 상황.

"우지챠들 무럭무럭 자라는 레치. 우지챠들도 두 다리로 걷고 오네챠와 행복하게 노는 레치."

행복한 상상에 빠진 엄지는 구더기들의 잠꼬대를 듣지 못하였다. 다행이였다.

"노예가 건방진 레후우..."
"프니프니밖에 못하는 쓰레기가 주접떠는...레..후..."

엄지는 구더기들이 잠에 빠진 사이 자신도 골판지 벽에 등을 기댄채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피곤한 하루다. 슬슬 자실장인 오네챠들이 깨어나기전에 원래대로 해야했다. 잠든 구더기들위로 흐트러진 마른풀을 다시 제대로 뒤덮고 바닥에 떨어진 구더기 똥을 손으로 훑어 쭙쭙거리며 빨아낸다. 땟국물이 사라진 손이 살색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침으로 번들거리는 손을 보며 살짝 시무룩해진 엄지는 해야할 일이 끝나자 자신도 딱딱한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다. 자실장인 오네챠들이 깨어나기전에 충분히 휴식을 해야했다.

"레챠아아! 츄아-!"
"테프프!"
"테프프프!"

엄지는 오늘도 자신의 역활을 수행한다. 그것은 샌드백. 자실장들에게 전투감각과 때리는 법, 싸우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만드는 것이였다. 매일같이 두드려 맞는 엄지도 방어기술이 나름 발달해 요령있게 고통스러운 척이나 손으로 얼굴을 보호하는 둥 나름 열심이였다.

엄지는 엄지대로 이런식으로 방어술과 눈치보는 법을 빠르게 익힌다. 그래봤자 어디까지나 장난의 레벨에서만 가능하지 진심을 담은 자실장조차 버티지 못하는 것이 엄지다. 토닥이는게 아닌 톡톡거리는 느낌의 린치는 3분간 계속되어 엄지를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우지챠....미안한 레치......."
"레뺘아아아! 레퍄!"
"레햐아아아! 레뺫!

자실장들은 마른풀더미속에서 구더기들을 꺼내 꼬리를 잡고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치 인간의 베게싸움처럼 무기가된 구더기는 휙휙 바뀌는 시야에 구역질을 하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간혹 구더기끼리 부딫치기라도 하면 목이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며 엄지를 찾고 있었다. 엄지는 무기력하게 앉아 울긋불긋 멍든 몸을 축 늘어뜨리고 구더기들을 외면할수밖에 없었다. 자실장들의 놀이가 끝나자 기진맥진하여 혀를 내뺀채 축 늘어진 구더기들은 기절하였다.


하루에 한번씩 하는 이 놀이는 엄지와 구더기에겐 지옥과 같은 시간이였지만 자실장들에겐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였다. 몸으로 체득하며 친실장이 없을때 무료함을 달래는 행위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친실장이 온다.

"마마가 온 데스! 오마에들 집 잘보고 있던 데스까?"
"마마 온 테치?!"
"마마가 온 테츄!"

시체처럼 누워있던 자실장 두마리가 벌떡 일어나 친실장에게 달려가 다리에 달라붙어 애교를 부린다. 엄지는 멀직하게 떨어져 구더기 두마리를 껴앉고 조심스레 친실장에게 인사를 하지만 친실장은 관심조차 없다. 친실장이 왔다는 것은 밥을 먹는다는 것. 엄지는 맛나게 밥을 먹는 오네챠들와 마마의 모습에 슬프고 쓸쓸했지만 나뭇잎 위에 자신이 싼 운치를 맛나게 먹는 구더기를 보며 그나마 위안을 얻었다. 언제쯤이며 자신은 오네챠들처럼 클까.

"와타시의 사랑스런 아이들이 제법 커진 데스. 오늘은 마마가 직접 운치굴노예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데스. 장녀와 차녀는 어서가서 엄지와 구더기를 잡아오는 데스."

운치굴노예라는 말에 눈을 번쩍이며 자실장들은 득달같이 달려가 뒷머리를 잡혀 발버둥치는 엄지를 질질 끌고왔다. 운치를 먹다가 붙잡혀 강제로 멈춰진 우지챠들이 볼을 빵빵이며 불만을 토했지만 곧 차녀의 손과 발에 얼굴을 차이자 눈물을 흘리며 덜덜 떨며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오네챠아아! 놓아주는 레치! 와타치 뒷머리카락 놓아주는 레치!"
"무서운 레후. 무서운 레후!"
"오네챠, 우지챠 아픈 레후. 어째서 우지챠 아프게 하는 레후??"

근엄한 표정의 친실장 앞으로 끌려온 엄지와 구더기는 분위기에 압도당해 안색을 하얗게 한채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자실장들은 그런 친실장과 엄지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운치!', '노예!' 거리며 신나서 어쩔줄 모르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무덤덤하게 시선을 보내는 친실장에게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눈을 아래로 까는 엄지는 비열하고 잔혹한 미소를 짓는 친실장의 표정을 볼수가 없었다.

-촤악! 촤악!
"렛!!"

-뿌득
"레챠아!"

찢지고 뜯는 소리와 함께 독라가 된 엄지는 충격으로 들어누워 부들거렸다. 그런 엄지 곁으로 자실장들이 다가와 손으로 아무곳이나 쿡쿡 찌르며 말했다.

"엄지챠, 기분이 어떤 테치?"
"독라는 무슨 느낌인 테치??"

잔인한 말에 엄지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무언가 잘못한거 하나없고 불만이나 불평따윈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 결과나 독라라니.

"모르는 레치...그딴거 모른다 레치이! 독라가 궁금하면 오마에들도 독라가 되어보라 레챠아아!!"
"테?? 이 미친 엄지가 쳐 돈 테치??"
"미천한 독라 따위가 어디서 감히 기어오르는 테치?"
"레츄아! 미안한 레치! 잘못한 레치! 죄송한 레치! 두번다시 안그러는 레치! 한번만 봐주는 레치!"

쿠직쿠직 소리와 함께 자실장들의 발길질에 뼈가 부서지고 조각난다. 피멍과 살갗을 뚫고 튀어나온 뼈와 구불거리는 팔다리에 엄지는 비명을 질렀다. 친실장은 분노한 자실장들의 린치를 흐뭇하게 보며 슬슬 엄지가 죽기전에 자실장들을 말렸다.

"마마...고마운, 레치이..."
"무슨 우지챠 밥먹는 소리인 데스? 독라는 와타시의 아이가 아닌 데스. 장녀와 차녀는 잘보는 데스. 독라노예는 운치굴에서 키워야하는 데스. 우지챠들 포대기를 벗기고 앞머리카락을 뜯어내는 데스."

멍청한 구더기라고 하지만 포데기를 벗기고 머리카락을 뜯으라는 소리는 기가막히게 이해를 몸을 둥글게 말아 얼굴을 몸안으로 숨긴다.

"그러지 마는 레후! 우지챠 포데기 하나뿐인 레후! 너무 소중한 것인 레후!"
"우지챠 핀치인 레후? 하지만 우지챠 힘내는 레후! 포데기와 머리카락은 뺏길수 없는 레후!"

하지만 의미없는 저항이였다. 발로 둥그렇게 몸을 만 구더기를 아무곳이나 퍽 차니 저절로 몸을 펴고 얼굴을 들어낸다. 그뒤로 일사천리로 독라가 된 구더기. 다른 한마리는 강단있게 꼬리를 깨물며 버티지만 자실장 2마리가 강제로 구부린걸 피자 척추가 박살나며 배가 터져 내장이 팍 하고 튀어나왔다.

"레뺘아아아아-!!"

"우지챠...안되는 레치..우지챠 괴롭히지 마는 레치이"

부들거리는 손이 잠깐 앞으로 들렸다가 힘없이 툭 떨어진다. 한마리는 독라. 한마리는 배가 터져 빈사상태. 엄지는 절망했다.

"마마..오네챠...이런거 싫은 레치. 그만두는 레치."
"마마! 저 독라노예 아직도 정신 못차린 테치!"
"좀더 때리는 테치!"

엄지는 기억을 잃기전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오네챠들을 보았다. 이해할수가 없다. 어째서 자신이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가. 어째서 이런 나쁜짓을 하는데 마마는 말리지도 않고 오네챠들은 행복한 표정인가. 멀어져가는 의식속에 엄지는 눈물을 흘렸다. 슬픈 표정으로 기절한 엄지의 귓가에 노래소리가 울려퍼졌다.

뎃데로게~ 마마는 누구든 환영하는 데스.
뎃데로게~ 엄지던 우지챠던 누구라도 좋은 데스.
뎃데로게~ 그저 마마에게서 건강하게만 태어나는 데스.
뎃데로게~ 오마에들은 축복을 받았고 이 세상은 아름다운 데스.
뎃데로게~ 자매끼리는 싸우지 않는 데스.
뎃데로게~ 마마는 누구든 환영하는 데스.

다만, 기절한 엄지의 귀안에 들어가지 못했을뿐.

엄지는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친실장에게 버림받았다는 것을 몰랐다. 추자. 가을에 낳는 아이들은 끝이 비참하다. 엄지의 친실장은 6마리의 자실장과 5마리의 구더기를 살리기 위해 시간벌이로 엄지를 들실장들에게 던졌다. 엄지는 기절을 하였고 기적적으로 추자들을 약탈하기 위해 모인 들실장 무리의 한 친실장의 손에 떨어졌다.

아직 가을이 끝나기까지 한참이 남았다. 진짜 친실장이라면 벌써부터 엄지라고 해도 운치굴노예나 비상식으로 만들지 않는다. 그저 엄지는 다른 친실장 손에서 교재로써 사용되기위해 있던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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