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실장 11 : 닝겐상은 와타치타치를 기르고 싶어하는테치이~! (kobeUS)

 

닝겐상은 와타치타치를 기르고 싶어하는테치이~!

 여기, 쿠로카미(흑발) 시는 연평균 강수량이 가고시마 현에 이어 전국 2위.
 어쨌든, 비오는 날이 많다.
 특히 장마철과 여름에는......
 오늘도 늘상 그렇듯 큰 비다.
 공원에 사는 실장들은 매일 골판지 상자집을 바꾸는 일에 쫓기고 있다.
 화장실 같은 곳은 실장이 들어가지 않도록, 입구를 통과하면 도로리를 분사하도록 되어있다.
 즉 지붕이 있는 곳에서는 살 수 없는 상태로, 매일 물바다가 된 골판지 상자를, 매일 폐지 회수 업체가 설치하는 컨테이너에서 가져가지 않으면 안된다.
 그걸 얼른 가지러 가지 않으면 튼튼하고 두꺼운 것은 빨리 없어지고, 설령 보냉 골판지나 방수가 잘 되는 골판지가 있는 경우에는, 심한 쟁탈전이 벌어지게 된다.


「비가 자주 오는데스! 오늘도 골판지 상자를 가지러 가는데스!」
 그렇게 말하며 다섯 마리의 자실장을 키우는 친실장이 한숨을 내쉬고 골판지를 가지러 갔다.
 실장들이 골판지 상자가 들어있는 컨테이너에 가니 대형 덮개 내장 트럭이 정차해 있었다.
「뭐인데스! 방해데스!」그렇게 화가 난 몇마리 실장이「데스! 데스!」하고 항의했다.
「요즘 골판지 수가 자꾸 줄더라니, 너네가 훔쳐간거냐!」
 골판지를 회수하러 온 컨테이너 소유자는 그렇게 말하고 손에 들고 있던 뾰족한 갈고리를 휘둘러 항의하러 온 실장을 찌른 다음 던졌다.
「데쟈아아!」≪파킨!≫
「뎃스우~!」≪파킨!≫
「아파! 아파! 다스케테~!」
「피가! 피가! 멈추지 않는 데스우~!」
 치명상을 입지 않은 실장도 크게 다쳐 바닥을 굴러 다니며 괴로워했다.
「무......무서운데스! 오늘은 골판지 포기하는데스!」뒤늦게 참상을 본 실장은 그렇게 말하며 철수했다.


 5마리의 자실장이 있는 친은, 슈퍼의 쓰레기장에서, 폐기 상품을 훔쳐 집으로 돌아갔지만.......
「와타시도 정신적으로 한계데스! 돌아다니려 해도 그 자들은「움직이기 싫은테치!」「힘든테치!」
 그렇게 말하고 말도 듣지 않고, 모처럼 가져간 밥도 와타시의 몫도 남기지 않고 전부 먹어 버리는데스.
 정말 바보 같은데스! 저런 놈들을 키우는 건! 못난이들은 버리고 와타시는, 와타시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데스!」
 그렇게 말하고 자실장들은 버리고 길을 나선 순간, 「데」 뒤에서 온 경트럭에 짓밟혀 죽고 말았다.
 5마리의 자실장들은 고아가 되었다.【그렇다고 해도 친에게 버림받았으니까 함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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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가 어두워져도 친실장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
「마마! 무슨 일테치!」
「돌아오지 않는 테치!」
「밥 아직인 테치!」
「똥마마! 얼른 돌아오는! 테치!」
「우리 모두 버려진 테치? 아니면 사고라도 당한 테치?」【날카롭게 둘 다 적중】
 다섯 마리의 자실장은 화를 내는 자, 걱정하는 자로 나뉘었다.
 비에 젖어 흐늘흐늘해진 골판지에서 자실장은 어쩔 수 없이 잤다.
 비는 그대로 이틀 동안 계속됐다.


 3일째는 맑았다. 그날은 일요일.【자실장에게 요일의 개념은 없지만.......】
「다행인테치이~! 겨우 비가 그친테치이~!」
 결국, 마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당연하지 이미 죽었으니까】
 하지만, 젖은 공원에는 닝겐상의 아이들도 놀러 오지 않는다.
「애호파인 닝겐상들은 밥을 가져오는 테치카아~!」
「아무도 안 오는 테치!」
「닌겐사~앙! 밥을 가져오는 테치~!」
「마마가 없는 지금, 사육실장이 어떻게든 되는 테치가!」
 다섯 마리는 그렇게 투덜대고 있었다.
 당연히, 다른 집의 실장들은 먹이를 찾고 있었다.
 먹이를 얻는 법을 모르는 자실장은 공원 앞에서 닝겐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오늘은 화창하군! 좋아. 모레엔 효고현으로 전근이다! 이제 쿠로카미도 작별인가! 오랜만에 아키코와 만날 수 있어!」
 ○○중공 코베 공장으로 전근을 가는 남자가, 지금부터 신세를 질 공장 사람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간단한 선물을 사 돌아가는 도중 공원 앞 길을 지나갔다.
 게다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그녀를 2년만에 만날 수 있다.
 ≪결혼식 절차도 얘기 안 하면 안되지!≫ 그런 일을 생각하면서 남자는, 자실장 앞을 지나가고.......
「앗! 닝겐상테치!」
「닌겐사~앙!」
 5마리는 남자 앞에 가로 한 줄로 서서 정렬했다.


「뭐....뭐야! 너희들!」
「닝겐상! 와타치타치를 키워줬으면 하는테치!」
「밥도 먹고 싶은테치!」
「손에 먹을 거 들고 있는 테치!」
「먹을 거 주는테치!」
「길러주는테치!」
「뭐....뭐야 갑자기! 너희들을 왜 길러야 되는건데!」
「와타치타치 마마가 없는테치!」
「3일 동안 아무것도 못 먹은 테치!」
「집도 축축테치!」
「길러 주지 않으면 죽어 버리는 테치!」
「나한텐 상관없잖아! 왜 기르냐! 자기 힘으로 살 수 없다면 죽는 수밖에 없지!」
「닝겐상 그런 소리 하지 마는 테치! 와타치타치는 죽고 싶지 않은 테치! 살고 싶은 테치!」
「닝겐상! 버리지 마는 테치~!」
「기르는테치!」
「길러 주는 테치!」
「제발테치이~!」


 ≪우와~! 귀찮아~! 이런 음식물쓰레기 같은 것들과 관련되고 싶지도 않고! 들러붙어도 곤란하지!
투분당하기도 싫어! 빨리 숙소에 돌아가지 않으면 운송소에서 짐을 찾으러 오겠고~! 여기서는 적당히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미안해! 지금 급해! 일단 집에 돌아가서 다시 올게! 그때 천천히 이야기를 들을 테니까! 이걸 줄게!」
 편의점에서 사 온 크림 빵과 안빵을 자실장에게 건네주고 빠르게 그 자리를 떠났다.
 자실장들은 집에 들어가자마자 크림 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다른 성체 실장이 발견하면 빼앗긴 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마......맛있는 테치! 아마아마가 입 안에서 퍼져나가는 테치!」
「최고로 맛있는테치이~! 똥마마가 가지고 오는 밥보다 훨씬 맛있는 테치!」
「달콤한 테치!」
「최고로 기분 좋은 테치~!」
「길러지면 매일 대접받는 테치이~!」
 그런 말을 하면서 식사를 마친 자실장들은 오로지 공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자신들을 ≪그 닝겐상이 길러 주는테치. 와타치타치를 데려가기 위해 집을 청소해 주고 있는 테치! 여기서 잠깐 기다리는 테치!≫ 라고 생각하며, 오로지 기다렸다.
「이모토짱! 이제 곧 있으면 가는테치! 우선 집에 가서 기다려보는 테치! 닝겐상이 여기까지 마중나와주는 테치!」
 장녀가 그렇게 재촉하자 자매 전원이 빗물로 축축한 골판지에 들어가 기다렸다.
「어쩌면 내일 닝겐상이 데리러 올지도! 오늘은 늦으니까 내일 닝겐상이 와주는 테치!」
 다섯 마리는 그렇게 생각하며 잤다.


 다음 날 아침, 자실장들은 아침 일찍부터 공원 앞에 나와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오는 테치이~!」
「닝겐사~앙! 왜 와주지 않는 테치이~!」
 그렇게 말 하면서 다음날도 저물었다.
「정말로 닝겐상 와주는 테치?」
「괘...괜찮은 테치! 그 닝겐상은 상냥한 눈을 하고 있었던 테치! 반드시 오는 테치!」
 장녀는 반신반의했지만 자신을 타이르듯 여동생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다음 날, 남자가 쿠로카미 시를 떠날 날이 왔다.
「드디어 출발이다!」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숙소를 나왔다.
 ≪오랜만에 그녀를 보겠네!≫
 기분이 들뜬 남자는 당연히, 자실장과의 약속 같은 건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깜박 공원 앞을 지나가고 말았다.
「앗! 닝겐상 테치!」
「닝겐사~앙!」
 자신의 눈앞에 다섯 마리의 자실장이 줄을 섰다.


「닝겐상, 기다리고 있었던 테치!」
「어제, 왜 와주지 않은 테치?」
「와타치타치도 걱정했던 테치!」
「사육실장이 되는 테치!」
「맛있는 아마아마 받는 테치!」
 ≪아차~! 얘네들을 깜빡 잊고 있었네. 어떻게 넘기지!≫
 그헐게 생각하면서 남자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이야~! 너희들을 데려오는 데 집을 깨끗이 해야했었어! 더러운 상태면 안 되지!
 그리고 이제부터 너희들 밥사러 갈게! 돌아오는 길에 이 곳에 들를게! 음식 어떤 게 좋아!」
「와타치는 저번에 받은 아마아마한 빵 테치!」
「스시가 좋은 테치!」
「스테이크가 먹고싶은 테치!」
「콘페이토를 원하는 테치!」
「닭꼬치를 먹고싶은 테치!」
 각자 원하는 물건을 사오라고 요구했다.
「그럼! 조금만 더 기다려줘!」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그 자리를 떠났다.
「후우! 한때는 어떻게 되는 줄 알았어! 잘 속인 것 같아! 이 거리에는 이제 돌아오지도 않을 거고! 누가, 분충 따위를 기를까!
 하지만, 실장이라는 생물은 철저하게 뻔뻔하군!」
 그러면서 표를 사서 플랫폼으로 들어갔다.


「오네짱! 다행인테치이~! 맛있는 밥 준비해주는 테치이~!」
「다행인테치! 저 닝겐상을 믿어서 다행인테치!」
「사육테치! 사육테치!」
「꿈의 사육실장 테치!」
「볼을 꼬집은 테치! 아픈 테치! 이건 진짜테치!」
 자실장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뤄 마음이 들떴다.


 남자가 있는 역의 플랫폼에 전철이 도착했다.
 남자는 속은 자실장을 바라보며 가려고 일부러 자실장이 있는 공원 쪽 의자에 앉았다.
 전철이 출발해서 조금 달렸더니 공원이 보였다.
 속은 자실장 5마리는 남자가 걸어간 방향을 보고 아직인지 우왕자왕하고 있다.
 남자는 복받치는 웃음을 참고「재밌어~! 이런 학대 방법도 있네! 이제 두번 다시 만날 일도 없잖아!」

 시간이 점점 지나갔다.
「니......닝겐상 늦는 테치네에~!」
「밥 아직 못먹은 테치이~!」
「스시!」
「스테이크!」
「콘페이토!」
 그렇게 좋은 걸 말하면서 5마리는 배고파 하며 돌아올 일 없는 남자를 무작정 기다렸다.
 아무리 바보같은 자실장이라도 밤이 되면 남자는 오지 않으며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틀이나 먹이를 먹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가깝다.
 만약, 배가 빈 성체 실장에게 발견이 되면, 먹혀 버릴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남자에게 속은 것을 깨달았을 때, 자실장들이 살 기력은 없어져 버릴 것이다.
 자실장들의 생명은 이제 바람 앞의 등불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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