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브




<똥닌겐!!! 세레브한 와타시를 얼른 모시지 않고 뭐하는데챠!!!!!!>

A는 항상 궁금했다. 정말 실장석들은 세레브한 것에 목숨을 거는지. 그래서 여러가지 준비를 마치고 아침일찍 공원으로 향했다. 역시나 사람을 보자마자 달려드는 실장석, 예상대로 세레브함을 외친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A가 바라던 것이다.

“네가 그렇게 세레브하냐?”
<데프프프프… 보면 모르겠는데스? 멍청한 똥닌겐인데스.>
“정말 네가 세레브하다면, 사육실장으로 삼아줄 수도 있을텐데.”
<테에에에에엣!!! 얼른 데려가지 않고 잔말이 많은데스!!!>
“좋아. 그럼 널 한번 데려가보도록하지.”

A는 조심스럽게 들실장을 집었다. 냄새가 너무나도 고약했기 때문이다. 들실장은 초승달과 같은 눈으로 데프프프 웃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역겨웠지만 이날을 위해 준비한 것들을 생각하며 참는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들실장을 들고 온 A.

“자, 일단 밥 먹기 전에 씻는게 세레브한 것이겠지?”
<데프프프. 얼른 아와아와한 거품목욕을 준비하는데스->

A는 따뜻한 물을 틀고 들실장을 씻기기 시작했다. 공원생활동안 제대로 씻지도 않았는지 물을 뿌리자마자 땟국물이 줄줄이 흘러나왔지만 A는 고무장갑을 끼고 열심히 씻긴다. 옷도 일단 빨아서 드라이기로 잘 말려둔다. 그렇게 열심히 씻겨놓으니 이제 좀 냄새가 안 나는 거 같다. 

<데프프프… 세레브한 목욕이었는데스. 노예닌겐, 이제 스테이크와 스시를 바치는데스…>
“좋아. 잠깐 여기 앉아서 기다려.”

A는 스테이크를 굽기 시작한다. 스테이크 굽는 냄새에 들실장은 마구 발광하기 시작한다. 

<테에에에에에!!! 얼른 스테이크를 바치…>
“세레브하지 못하네.”
<데?>
“세레브한 실장석은 가만히 앉아서 나올때까지 기다리는거야. 그게 세레브함이지.”
<데... 데스. 알고있는데스. 와타시만큼 세레브한 사육실장이 그것을 모를리가 없는데스웅~>

들실장은 갑자기 자세를 잡으면서 조용해진다. A는 속으로 웃음을 참으면서 스테이크를 마저 굽는다. 그리고 접시에 스테이크를 올려서 들실장에게 건네준다.

“자, 스테이크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

A가 내놓은 것은 확실히 호주산 소고기 스테이크가 맞았다. 단지 크기가 USB 메모리의 반정도의 크기일뿐. 스테이크의 크기에 화가 난 들실장은 소리치려고 한다.

<테에에에에!!!! 똥노예닌겐!!! 이게 뭐인데….>
“왜? 세레브한 사람들이나 실장석은 그렇게 먹는데?”
<테?>
“그렇게 조금씩만 먹는 게 세레브의 상징이지. 봐봐. 나도 세레브하니까 딱 그정도만 먹잖아? 아니면 너 설마 세레브하지 않은거야? 날 속인거야?”

세레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뜨끔한 들실장. 재빨리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데… 세레브한 와타시가 모를 리가 없는데스. 노예닌겐을 시험해본데스. 노예닌겐주제에 세레브함도 알고 제법인데스.>
“그렇지? 그럼 먹자. 물론 그 옆에 있는 나이프랑 포크를 쓰는 세레브함도 잊지 않았을거야.”

그러고서 조용히 나이프로 고기를 써는 A. 들실장은 그런 A를 흘금흘금 쳐다보면 나이프를 든다. 한입거리도 안되는 고기를 나이프질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것이 세레브한 것이라는 걸 들은 순간 나이프질을 포기할 수 없는 들실장. 물론 이것 또한 A의 장난인 것이다. A는 시침을 뚝 뗀 채로 식사를 마친다. 

“어라? 안먹어?”
<데… 잠깐 기다리는데….>
“과연, 진짜 세레브한 실장석은 눈으로만 먹는다는 것이 사실이었구나. 너 진짜 세레브하구나? 그럼 접시는 이만 치울게!”
<테에에에에에에!!!!>

A는 잽싸게 접시를 치워 음식물 쓰레기통에 던진다. 들실장은 맛도 못본 스테이크가 사라진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할려고 하지만,

“너 진짜 세레브하다.”

라는 말에 제대로 화조차 내지 못했다. 이것이 정말 세레브함인가? 들실장은 이제 슬슬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A가 준비한 분홍색 드레스를 본 순간 다시 그 생각은 날라간다.

<데스! 똥닌겐 보는 눈이 있는데스! 그 옷이야말로 세레브한 와타시에게 어울리는 옷인데스!>
“오, 그래? 그럼 일단 이것부터 하자.”
<데?>

A가 또 준비한 것은 코르셋이었다. 물론 들실장은 그런 코르셋을 처음본다. 애초에 그런 것이 있는 줄도 몰랐다. 하지만 ...

“이것이야말로 이 세레브한 실장 드레스를 입는데 필수요소지. 당연히 세레브한 실장석인 너는 알고 있었지?”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만 것이다. A는 조심스럽게 코르셋을 입히고는 끈을 쫙 당겼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실제로 코르셋을 입다가 갈비뼈가 부러진 여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라는 이야기처럼, 이 들실장도 갈비뼈가 부러졌다. 숨막히는 고통에 소리를 지르는 들실장. 
<테에에에에에!!! 얼른 벗기는데샤!!!! 죽는데샤!!!!>
“왜? 이걸 입어야 세레브한 실장 드레스를 입을 수 있다고.”
<테!!!! 죽는데…. 데?>
“자, 이제 입어보자.”

A는 잽싸게 실장 드레스를 입힌다. 과연 실장 드레스답게 반짝반짝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입은 들실장은 코르셋 때문에 숨이 막혀 그 반짝반짝을 감상할 여유가 없다. 그리고 재빨리 실장화를 벗기고 실장 하이힐을 신긴다. 

“너 진짜 세레브하다. 한번 걸어볼까?”

A는 그렇게 말하며 들실장의 등을 떠민다.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버틸 수나 있을 거 같은데 ,익숙치 않은 하이힐의 충격이 척추를 때리면서 부리진 갈비뼈의 통증을 배가시킨다. 들실장은 죽을 기분을 떠나서 진짜 죽을 거 같다.

<데에에에에… 죽을 거 같은데스.>
“원래 세레브하다는 것은 그런거야. 알고 있잖아?”

A는 끝까지 시침을 뚝 뗀다. 그리고 걸음걸이 하나하나를 지도하기 시작한다. 턱은 치켜들 것. 척추를 곧게 세울 것. 발꿈치부터 걷지 말 것. 물론 그것을 이루는 마법의 단어는 세레브이다. 그런 정자세로 걸어본 역사가 없는 들실장으로서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올 때마다 

“너 정말 세레브하다!”

라는 말을 A가 하는 바람에 다시 욕이 목구멍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그렇게 걸음연습을 시키고 난 후, 계획대로 공원으로 향한다. 물론 이 때는 조심히 들고 간다. 들실장은 또 금세 우쭐해진다. 그렇게 공원에 도착한 A와 들실장. A는 다시 들실장을 내려놓고 걷게 시킨다. 자세가 흐트러질 때마다 

“너 걸음걸이가 세레브하지 못하다.”

라는 말을 던지는 A. 들실장은 죽을 거 같은 고통을 참으면서 워킹을 계속한다. 주위에는 점점 들실장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자, 그럼 너의 세레브함을 저 미천한 들실장들에게 보여주자!”
<데프프프프. 와타시의 세레브함을 보면 다들 파킨하는데스!>

들실장은 자신있게 워킹을 시작한다. 숨 쉬기가 힘들고, 척추에 충격이 쿵쿵 와닫는 고통이 들실장의 얼굴을 굳게 만들지만 애써 웃으면서 공원에 모여있는 들실장들 사이로 걸어간다. 들실장들의 멍청한 표정을 보니 고통도 참을만하다. 들실장은 데프프 웃으며 계속 나아간다. A는 그 모습을 촬영하면서 슬쩍 숨는다. 

들실장들의 눈에는 시기와 질투가 넘실댄다. 그 시선을 알아챈 세레브실장은 무심코 피식 비웃는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들실장들이 달려들기 시작한다. 세레브실장은 도망치려고 하지만 하이힐때문에 뛰지 못한다. 들실장이 태클을 한다. 이미 부러진 갈비뼈에 또다시 충격이 온다. 세레브실장은 비명을 지르면서 똥닌겐을 찾는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똥닌겐은 보이지 않는다. 세레브실장은 마구 뜯기기 시작한다. 드레스가 찢어진다. 하이힐이 벗겨진다. 안쪽의 코르셋을 탐하는 들실장도 있지만 이건 사람 손으로 조인 것이라 실장석의 힘으로는 벗겨지지 않는다. 코르셋을 벗기지 못해 화가난 들실장은 마구 밟기 시작한다. 세레브실장은 고통속에서 몸부림친다.

이 모습을 즐겁게 A가 촬영한다. 독라가 된 세레브실장을 가지고 가려는 들실장들이 보인다. 운치굴노예로 쓰려나보다.  A는 캠코더를 들고 세레브실장에게로 향한다. 들실장들은 재빨리 도망가고 세레브실장은 뒤늦게 나타난 A에게 화를 낸다.

<테에에에에에에!!! 쿨러…. 노예닌겐!!! 왜 이제서야 나타난데스!!!!>
“아, 그럴 수도 있지. 세레브하지 못하게 소리를 왜 질러?”
<미친데스?! 여기까지 와서 세레브인데스?!>

A는 크게 웃으며 답했다. 

“나는 너의 세레브함을 보고 사육실장으로 선택한거였잖아? 그럼 끝까지 세레브했어야지.”

A는 녹화를 종료하고 조용히 자리를 뜬다.

<테에에에에에!! 똥닌겐!!! 와타시를 데려가는데!!!!>

뒤에서 세레브실장의 비명이 들리지만. 알 게 뭔가. 이제 이 영상들을 편집해서 유투브에 올리면 된다. 그 전에 집에 남겨놓은 스테이크나 먹어야지. A는 흥얼거리며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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