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이라도 푸드를 와타시 입에 (ㅇㅇ(211.234))



"마마! 아타시도 실장푸드가 먹고싶은 테치!"



차녀가 말하였다. 장녀도 따로 말하진 않았지만, 먹던 김치조각을 내려놓고 친실장의 눈치를 살폈다.



사과심을 깨작대던 친실장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차녀쨩. 마마가 누누히 말하지 않은 데스. 실장푸드는 파멸의 지름길인 데스."



친실장이 평소부터 교육 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게 했던 말이다. 이 신념에 따라 친실장은 자들에게 실장푸드도, 콘페이토도 일절 먹이지 않았다.



"옆집 오바상은 운치굴 구더기들한테도 실장푸드를 줬던 테치! 애호파 닌겐상들이 매일매일 뿌리는 테치! 하나정돈 먹어도 상관없지 않는 테츄?"



"실장푸드 하나 받으려고 줄 서서 기다릴 순 없는 데스. 마마는 매일 밥을 찾느라 바쁜거 알지 않는 데스까. 그리고 옆집 분충년은 원사육실장이라 세상물정 모르고 그러는 데스. 곧 실각일게 뻔한 데스."



"마마....."



이번엔 장녀가 끼어들었다.



"어차피 애호파 닌겐상들은 푸드를 많이많이 주는 테치. 많이많이 받으면 따로 밥을 찾을 필요가 없는 테치. 게다가 실장푸드는 보존식으로도 완벽한 테치. 기회가 있을때 많이 받아놓는게 이득인 테치."



"글쎄 안된다고 하지 않은 데스까!"



"여차하면 아타치타치끼리라도 나가서......"



"장녀까지 왜 그러는 데스! 오마에들, 이모토챠들이 슬픈 일을 당했단걸 잊어버린 데스까?"



알고 있다. 반찬투정하다 죽은 삼녀. 멋대로 나갔다가 죽은 사녀. 콘페이토로 착각하여 코로리 먹고 죽은 오녀. 운치 못가리고 대놓고 빵콘하다 빡친 마마에게 맞고 죽은..... 아, 육녀는 별로 상관없나.



아무튼 먹는 것에 욕심을 부리다 죽은 삼녀, 사녀, 오녀를 떠올린 장녀와 차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음식물쓰레기를 먹었다.





"더 이상 음식물쓰레기는 못먹겠는 테치!"



다음날, 친실장이 나간 틈을 타 차녀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었다.



"차녀챠, 그래도 요즘은 음식물쓰레기라도 있어서 운치 먹을 때보단 나은 테치. 그것도 마마가 먹을 양을 대부분 아타치타치에게 양보하지 않는 테치? 감사하는 마음을......"



"감사고 나발이고 오네챠는 공감 능력좀 키우는 테챠! 공감 해달라는게 그렇게 어려운 테치?"



요즘 차녀의 신경질이 늘었다. 죽은 동생들에 비하면 장녀와 비슷한 정도의 양충이었던 차녀가 이렇게까지 된 것이다. 아니면 원래 이랬는데 비교대상이 없어져서 이제와서 눈에 띄는 걸수도.



"분명 마마도 푸드 받아다가 몰래 혼자서 처먹는 것이 분명 테치! 아타치타치에게 나눠주기 싫어서!"



"그런 말은 이야 테치! 그치만..... 와타시도 먹어보고 싶은 테치...... 푸드........"



장녀도 군침을 흘렸다. 먹어보진 못해서 상상하는 맛은 뇌피셜에 불과하지만, 엄청나게 세레브한 맛이다. 아무리 들실장으로 태어났다 하더라도, 엄더기나 추자가 아닌 이상 한 번쯤은 먹어야 정상 아니던가.



"차녀챠! 나가서 푸드 먹고 오는 테치!"



"테프프, 역시 오네챠인 테치! 화끈한 테치!"



"그치만...... 위험할지도 모르는 테치......"



"아타시는 평생 음식물쓰레기나 처먹으면서 무병장수할바엔 푸드 먹으러가다 뒈지는 쪽을 선택하는 테치! 어차피 가불기 테치!"



장녀는 차녀를 떠보고, 차녀는 장녀에게 용기를 블어넣는다. 사실은 둘다 같은 생각을 하고있던 자매는 서로의 손을 맞잡고 용감히 골판지를 나섰다.





마마 없는 첫 외출. 바깥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는 친실장의 120H 가정교육을 수료한 장녀와 차녀가 모를 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론과 실전은 다른 법. 둘은 두리번거리며 조심히 발걸음을 옮기었다.



"데챱......데챱........ 오마에들은 뭐인 데스?"



무언가 고기 같은 걸 씹는 독라성체실장이 말을 걸어왔다.



"테엣!"



당황해서 멈춰버린 차녀. 장녀는 용기를 쥐어짜내어 말했다.



"주인사마가 급똥이라 잠시 기다리는 테치. 곧 오실 테치."



그러나 독라성체는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장녀와 차녀는 들실장 중엔 그나마 청결한 편이긴 해도, 사육실장으로 보일 수준은 아니었던 것이다.



"구라치지 마는 데스. 푸드 받으러 나온거 아닌 데스?"



"테엣!"






















"저쪽인 데스. 저 자들 가는 방향 따라 쭉 가면 되는 데스. 오늘은 우마우마한 육포가 박힌 푸드를 주는 데스웅~"



독라는 손짓으로 한 곳을 가리키고는, 자매에게는 별 관심 없다는 듯 자신이 받은 푸드를 먹는 데에만 매진했다. 덕분에 한숨 돌린 자매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독라가 일러준 대로 여러 오바상들을 따라 걸어가는 자매였다. 주변을 보니 아예 식구들을 전부 끌고 나온 일가도 있었다.



"오네챠, 이런 분위기 이상하지 않은 테치?"



"그런 테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외마경 아니었던 테치? 사녀쨩도 그러다 뒈짖했었던 테치."



들실장들의 행렬을 따라 광장에 도착한 장녀와 차녀였다. 들은대로, 몇 명의 인간들이 실장석들에게 푸드를 나눠주는 중이었다. 들실장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 있는 광경은 자매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주었다.



"이..... 이게 무슨 일인 테치? 다들 돌아버린 테치?"



"다들 왜 갑자기 에듀케이티드 실장이 된 테치? 푸드 때문인 테치?"



벌벌 떨면서도 줄을 서는 자매들. 새치기도 다툼도 없다. 뒤를 돌아보니 바로 뒤에 보스가 서있었는데도 꺼지라느니 자리를 양보하라느니도 없이 얌전히 서있었다. 물론 자매는 보스란것까진 몰랐지만, 저렇게 험상궂은 실장이 조용히 있는 모습은 기괴하게 느껴질만했다.



"근데 좀 크리피하긴 해도 오히려 좋은거 아닌 테치? 모두가 양충이 되어린 테츄!"



"테에에..... 마마는 어째서 푸드를 거르려고 했던 테치?"



"그래도 다행인 테치! 빨랑 푸드 받아서 먹고 집 가는 테치!"



차녀가 웃어보이며 외쳤다. 장녀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스크였으면 집밖으로 나가자마자 둘중 하나가 죽고, 살아남은 놈은 어떻게든 본전이라도 뽑으려고 계속 걸어서 광장에 도착하자마자 허무하게 사망..... 같은 전개가 아니었을까. 하필 그때 마음이 바뀌어서 푸드를 받아들고 집에 돌아온 친실장이 자들이 없어졌음을 깨닫고 울부짖는 엔딩은 덤이다.



"자, 자! 오늘 푸드는 여기서 마감!"



"텟?"



인간들이 빈 봉지를 털며 하는 말에 적잖이 당황한 차녀를 장녀는 그저 안쓰럽게 쓰다듬을 뿐이었다.



"그럼 어쩔 수 없는 데스~"



"내일을 기약하는 데스~"



푸드를 받지 못한 성체실장들은 화내지 않고 미소지으며 말했다. 장녀도 차녀에게 내일은 일찍 나오자고 위로하려고 애썼다. 귀를 축 늘어뜨린 차녀였지만, 내일도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울진 않았다.



인간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장녀가 차녀의 손을 잡고 돌아가려는 순간이었다.



"닌겐상들 간 데스!"



저 멀리서 성체 하나가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뒤이은 보스의 목청은 더욱 우렁찼다.



"퍼지 타임 시작인 데스야!!!"



"데갸아아아!!!! 푸드 내놔라 뎃샤아아아!!!!"



"지랄마는 데스!!!!! 세레브하지 못해서 푸드 못받은 오마에 자신을 원망하는 데스웅!!!!!!!"



갑자기 상황이 반전되었다. 자매들이 알고있던 인외마경이 펼쳐진다. 말 그대로 인간들이 사라져서 모두들 본성을 드러낸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이 공원은 분충 짓을 보이면 인간들이 싫어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놈들만 남은지라, 인간들이 공원에 있는 동안에는 양충 코스프레가 가능했던 것 뿐이었다.



인간에게 밉보이면 푸드 공급이 끊기지만, 동족에게 밉보여봤다 뭐? 세레브한 와타시가 이기면 그만이다!



이미 푸드를 받은 성체들도 더 많은 푸드를 얻으려고 서로서로 공격한다. 순식간에 펼쳐진 공원의 진짜모습을 알고 있던 장녀도 주저앉아서 벌벌 떨 뿐이었다.



"차녀....? 차녀챠.....?"



아뿔싸, 차녀가 사라졌다! 당황한 장녀는 주변을 둘러보다 더욱 경악! 성체들의 몸싸움에 굴러떨어진 푸드 하나를 주으려고, 차녀가 기어서 접근하는 중이었다!



"차녀!!!! 미친 테츄까???? 빨리 오는 텟챠아아아아!!!!!"



그러나 차녀에겐 들리지 않았다. 애초에 죽을 각오를 하고 집을 나온 몸, 집에 돌아가서 음식물쓰레기를 또 먹느니 푸드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열정적인 자신의 모습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차녀의 위로 그림자가 졌다. 몸싸움중인 성체가 차녀 위로 넘어지려 하는 것이다.



"차녀어어어어어어!!!!!"



자실장의 몸으론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는 장녀는 그저 눈물만을 흘리며 오열할 뿐.



그때였다.



"와타시의 자를 건드리지 마는 뎃샤아!"



친실장의 목소리. 그리고 둔탁한 피격음이 연이어서 들려온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비닐봉지를 멘 친실장이 차녀 위에 넘어지려는 성체를 밀어제끼고는 차녀를 집어든다.



"마마아아아아아아!!!!!"



영웅의 등장인가.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는 장녀도 친실장이 낚아챈다. 자매는 친실장에게 안겨 순식간에 싸움판이 벌어지는 광장을 벗어났다. 다른 분충들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하며 쥐새끼처럼 날쌔게 달려서,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골판지 앞이었다.





"마마가 나가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한 데스우!"



"죄송 테치이....."



"차녀!"



장녀는 눈물을 떨구며 용서를 구했지만, 차녀는 부들부들 떨며 입을 꾹 앙다물었다. 그런 차녀가 답답하다는 듯 친실장이 불렀지만......



"마마가 방해한 테치! 푸드 씨를 먹기 전이었는데..... 마마가!"



"이젠 마마한테 책임전가까지 하는 데스? 엉덩이 맞고 싶은 데스?



"때려도 좋아 텟챠아아! 푸드만 먹어볼 수 있으면 엉덩이던 소중한 돌 씨던 맞아도 좋은 테치! 이게 그렇게 잘못인 테치? 남들은 다 먹는 푸드, 마마의 사상 하나 때문에 못 먹는 아타치타치가 불쌍하지도 않는 테치? 차라리 능력 부족으로 못 먹는거면 이해라도 하는 테치!"



"차, 차녀....?"



"마마가 비건인 테치? 안아키인 테치? 마마가 무슨 사정 때문에 푸드를 거르는지 설명도 안해주고, 그걸 아타치타치에게 강요하는건 너무한 테치!"



"........."



"마마는 아타치타치를 사랑하지 않는 게 분명한 텟챠아아아!!!! 테에에에에에엥!!!!!"



친실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충격이라도 받은 듯 멍하니 있다가 일어나서, 배낭처럼 멘 비닐봉지를 벗지도 않고 그대로 나가는 것이었다. 장녀가 친실장을 붙잡았다.



"마마.....?"



"바람 쐬고 오는 데스. 장녀는 차녀를 위로해주길 바라는 데스."



"테에에....."



장녀는 우는 차녀의 등을 토닥여줬다. 그러면서 말했다.



"차녀. 그 말은 잘못된 테치. 마마는 아타치타치를 사랑하는 테치."



"그치만.... 그치만..... 테에엥......."



"마마는 아까 위험에 빠진 아타치타치를 구하기 위해 달려든 테치. 사랑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죽을 위험을 감수할 리가 없지 않는 테츄까?"



"테끅...... 테끅......."



사실은 차녀도 알고 있었다. 자신이 깔려죽기 직전이었다는 걸. 그러나 죽기직전 입에 푸드를 넣을 순 있을 것 같아 그냥 죽음을 각오한 상태였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미친 짓이었다. 그깟 푸드가 뭐라고 목숨을 걸다니. 사실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웠기에 이를 감추려 억지로 마마에게 화풀이를 한 것에 불과했다.



"오네챠..... 아타치 마마에게 사과하고 싶은 테치."



"알았는 테치. 그럼 나가서 마마를 찾아보는 테치."



장녀는 차녀의 손을 따뜻하게 잡고 골판지 문을 열었다.



"근데 마마는 어디간 테치?"



"아마 이 근처일 테치."



자매가 골판지 주변을 둘러보던 중 근처 풀섶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자매의 발걸음이 거기로 이끌리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데프픗, 자들 몰래 독식하는 푸드는 천하일미인 뎃승♡"



친실장이 봉지를 까놓고 거기있는 푸드를 말 그대로 흡입하는 중이었다. 푸드 밑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깔려있다. 이건 자들에게 줄 것이다.



"이 맛있는걸 왜 아깝게 자들에게 주는 데스? 진짜 옆집 원사육실장 분충년은 미친년인 데스. 애자년인 데스. 데프프....."



그러다 문득, 시선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뒤를 돌아보니 보인 것은 손을 맞잡은 채 황당하다는 눈매로 자신을 쳐다보는 자들이었다.



"야 이 씨발련아 테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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