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생문 (ㅇㅇ(211.105))

 

"생선 사는 데스우, 말린 생선인 데스우-"
적당히 토실한 참피 한마리가 말린 생선을 팔고 있다. 이 참피는 주민들에게 미도리라 불리는 녀석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같은 자리에서 말린 생선을 파는 참피다.
들실장 답지 않게 깨끗한 머리카락과 말끔한 얼굴, 그리고 낡았지만 세탁한 흔적이 역력한 옷을 입고 있었다.
사실 사육실장이 고가에 판매되는 만큼 실장석은 귀여운 생명체다.
봉제인형처럼 토실토실하고 포근포근한 몸매, 동글납작한 단순한 얼굴, 땡그란 눈동자.
예쁘지는 않아도 귀엽고 사랑스런 봉제인형 같은 존재가 참피였다.
하지만 너무 살이 쪄 더 이상 봉제인형 같다고는 할 수 없는 존재가 더러운 땟국물을 줄줄 흘리면서, 눈동자는 깨진 것마냥 초승달 모양으로 휜 채, 음흉한 표정으로 냄새를 펄펄 풍기며 다가온다면 누구라도 흠칫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게 바로 들실장이었다.
세균 덩어리의 혐오스런 들실장들이 세레브한 자신에게 푸드를 바치라느니, 행복해질 기회를 주겠다느니 하는 데는 빠루 타작 밖에 답이 없었다.
그런데 미도리는 여타의 들실장들과 달리 정당한 교환을 통해 푸드를 벌고 있었다.
철웅은 버스 정류장에서 들었던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를 기억해냈다.
"아유, 요 앞의 미도리가 파는 말린 생선말야, 진짜 맛있더라구. 우리 그이가 입이 짧은데도 그 생선은 매일 찾는 거 있지?"
"처음엔 참피가 파는 거라 꺼림직했는데 가격도 보급형 푸드 한웅큼으로 저렴한데다 어쩌면 그리 맛있는지 요샌 미도리 오는 날만 기다린다니까요?"
"그러게, 입소문 타고 인기가 많아져서 그러나 빨리 안가면 다 팔리고 없더라고."
아줌마들의 말대로 동네 여자들이 줄을 서서 미도리의 말린 생선을 사고 있었다.
철웅은 혐오스럽게 눈살을 찌푸렸다.
나름 깨끗하게 씻은 넓은 나뭇잎에 말린 생선을 싸서 팔고 있기는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참피가 파는 음식이다. 
세균 덩어리의 생명체가 뭉툭하고 더러운 손으로 만든 걸 사서 가족의 입에 넣다니, 끔찍한 노릇이었다.
어느새 생선이 다 팔렸는지 생선값으로 받은 보급형 푸드를 비닐에 정리하는 참피에게 철웅이 다가갔다. 그러자 미도리가 먼저 아는 체를 했다.
"닝겐상인 데스우? 미안한 데스. 오늘 생선은 다 팔린 데스."
"그래? 그 비닐에 든 게 생선 값으로 받은 푸드이니?"
"그런 데스."
"왜 그런 귀찮은 일을 하니? 생선을 팔지 않고 네가 먹으면 되잖아. 굳이 푸드로 교환하는 이유라도 있니?"
"데에.. 하지만 곧 여름씨가 오는 데스. 여름씨가 오면 생선 같은 음식물은 금방 썪는 데스. 세레브 푸드처럼 맛있지는 않아도 단단하고 건조한 보급형 푸드는 보존 기간도 길고 곰팡씨도 잘 피지 않는 데스. 그리고 여름씨가 가고 나면 금방 겨울씨가 오는 데스. 와타시는 맛나맛나한 별미 보단 보존용 푸드가 필요한 데스."
"현명한 참피로구나."
참피는 금새 기고만장해져서 우쭐대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눈앞의 녀석은 초승달처럼 휜 눈으로 분충의 상징인 웃음을 짓는 대신 재빨리 고개를 숙여 감사를 표했다.
"칭찬해 주셔서 고마운 데스, 닝겐상."
덕택에 미도리가 지었을 게 뻔한 분충스런 웃음을 볼 수 없었다.
철웅은 미도리의 재빠른 판단에 내심 혀를 내둘렀다. 참피의 본성은 어떤 참피도 피해갈 수 없다. 이 녀석은 지독한 훈육과 인내심으로 본성을 이겨내는 대신 약삭빠르게 분충스런 모습을 숨기는 편을 택했다. 정말 똑똑한 개체였다.
"그런데 네가 팔았던 거 말이야, 말린 생선- 그건 어떻게 만든 거니?"
갑작스런 질문에도 미도리는 동요하지 않았다. 
"그건 와타시의 장사 비밀인 데스요."
고개를 깊이 숙여 초승달 모양의 눈을 다시 한 번 감춘 미도리는 자들이 기다리니 더 질문을 받을 수 없다며 철웅의 입을 막고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깨끗하게 세탁 된 미도리의 실장복을 보며 철웅은 못내 찜찜함을 감추지 못했다.
참피는 태어날 때부터 실장복을 입고 태어난다. 참피가 자람에 따라 실장복도 함께 자랐기에 참피는 평생 그 한 벌로 일생을 지냈다.
주인이 옷을 사주는 사육실장과 달리 들실장이 실장복을 빨 수 없는 이유였다.
실장복을 빨아서 말리는 동안 독라로 있게 되면 동족의 습격을 받게 된다. 그렇기에 빵콘하고 더러워진 실장복이라도 세탁하지 못한 채 그대로 입을 수밖에 없다.
들실장이 더러운 이유다.
'그런데 사육실장처럼 실장복을 깨끗이 빨아입는다고? 두건도 빨고 머리도 깨끗이 감고 말이지?'
끈덕진 철웅의 눈초리를 피해 미도리는 자신의 집과는 정 반대 방향으로 짤막한 다리를 움직였다.
'무서운 닝겐인 데스. 집으로 돌아가면 안되는 데스요. 집에는 사랑스런 자들이 있는 데스. 자들을 보호해야 하는 데스.'
오전의 골판지 집은 대부분 성체실장이 자리를 비운 집들이다. 먹이를 구하느라 바쁜 성체실장들 대신 자실장들이 집을 지켰다.
미도리는 그 중 아무 집이나 문을 두드리며 아는 체를 했다.
"자들은 문을 여는 데스. 오마에들의 마마가 와타시를 보낸 데스. 여기 푸드가 있는 데스요."
들실장들의 식사는 대부분 쓰레기통에서 주운 음식물 쓰레기다. 보급형이라고는 해도 실장푸드는 그들에겐 놀라운 만찬이었다. 
서둘러 골판지 집의 문이 열렸고 미도리가 안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미심쩍어하던 철웅의 눈길이 미도리에게서 떨어졌다. 
푸드 몇 알을 던져준 후 골판지의 구멍으로 철웅을 감시하던 미도리는 철웅의 뒷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의심 많고 무섭던 인간이 가버렸다.
그러자 자신이 열심히 수고해서 받은 푸드를 먹고 있는 자실장들의 게걸스런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미도리의 미간이 한껏 구겨졌다.
"츄아악- 똥오바상은 이걸 놓는 테치!"
"테챠악- 오바상, 아타치의 머리씨가 아야아야한 테치, 살려주는 테치-"
사랑스런 자신의 자들과 달리 이 골판지 집의 자실장들은 더럽고 게걸스럽고 시끄러운데다 혐오스러웠다.
자실장들을 골판지 구석으로 집어던진 미도리는 자실장들이 다 먹지 못한 푸드를 챙겼다.
"내놓는 테츄! 마마가 오바상을 시켜 아타치타치에게 전해주게 한 푸드인 테츄!"
발악을 하며 달려드는 자실장들을 발로 걷어찬 미도리는 운치굴에서 구더기를 두 마리 꺼내며 말했다.
"닥치는 데스. 오마에들을 독라 달마로 만들지 않는 것만으로도 와타시에게 도게자를 해야하는 데스. 이 구더기는 오마에들이 먹은 푸드 값으로 받아가는 데스요."

점점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비계 덩어리의 성체 실장들은 여름맞이를 대비해 탁아를 하느라 분주해졌다.
더러운 비계 덩어리의 성체실장과 운치와 음식물 쓰레기로 얼룩진 자실장의 테츙~? 하는 모습이 여기 저기서 보였다.
빵콘으로 불룩해진 팬티와 기름지고 떡진 머리칼로 부리는 애교는 발로 짓이기고 싶을 만큼 더럽고 구역질이 났다.
그 사이에선 미도리의 말린 생선 팔이도 별 효과가 없었다.
아무리 깨끗하게 단장하고 맛있는 것을 팔아도 참피에 대한 혐오가 전이 되어 미도리까지 달갑지 않고 세균 덩어리로 보이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미도리 역시 요즘은 생선 잡이가 시원치 않은지 얼마 안되는 생선만 나뭇잎으로 싸서 팔고 있었다.
"데... 오늘은 장사가 안되는 데스.. 오늘만이 아닌 데스. 더러운 실장들이 날뛰면 날뛸수록 장사가 안되는 데스. 하지만 하는 수 없는 데스. 저들도 살아야 하니 이해해야 하는 데스."
제법 철학자 같은 말이다. 한숨을 쉰 미도리는 소중한 생선을 꼭꼭 나뭇잎으로 싸서 다시 넓적한 잎사귀로 감쌌다.
"당분간은 장사를 접는 데스. 팔리지 않는 생선을 만드느라 고생하는 건 시간 낭비인 데스."
커다란 비닐봉지 두 개에 생선을 넣은 미도리는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려다 자신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철웅을 발견했다.
"닝겐상, 기다리는 데스. 생선씨를 팔려는 게 아닌 데스. 이 생선을 드리는 데스요. 팔리지 않는 생선은 며칠 내로 썪는 데스. 그러느니 차라리 닝겐상에게 선물하는 데스. 더럽지 않은 데스요. 와타시가 주의해서 깨끗하게 손질하고 건조한 데스. 공원 숲에서 건조했으니 안심해도 되는 데스."
탐탁치 않은 얼굴로 생선을 받으며 철웅이 물었다.
"자들에게 먹이지 않고 왜 나한테 선물하는 거니?"
"자들이 생선씨를 먹으면 입이 고급이 되는 데스. 들실장이 고급스런 입맛을 알게 되면 분충이 되는 데스. 분충은 슬픈 일을 당하게 되는 데스."
현명한데다 주제까지 아는 참피였다. 철웅은 미도리가 혹 버려진 사육실장은 아닌지 의심했다. 인간인 전주인에게 이런 지식들을 배우지 않았다면 이해가 안 될 정도의 현명함이었다. 그러나 미도리는 거기에서 깔끔하게 끝내지 않고 조건을 덧붙였다.
"대신 조건이 있는 데스."
역시나 참피의 본성은 어디 안 간다고 생각하며 철웅이 고개를 끄덕였다.
"말해보렴."
"더 이상 와타시를 관찰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 데스. 닝겐상이 딱히 위해를 가하는 건 아니지만 와타시 같은 작은 생물에겐 닝겐상의 관찰도 부담이 되는 데스."
"그래서 팔리지 않는 생선으로 뇌물을 바치는 거니?"
"어쩔 수 없는 데스. 와타시도 살아야 하는 데스. 닝겐상, 부디 관찰을 멈춰주는 데스요."
공손히 짧고 통통한 두 팔을 모아 고개를 숙이는 모습은 참으로 양충의 귀감 같은 모습이었다.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철웅은 아쉽게 됐다고 생각했다.
사실 철웅의 미도리 관찰은 별 이유가 없었다. 
코로나 여파로 알바에서 짤려 할일이 없었던데다 마침 눈앞에 미도리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뇌물로 생선도 받았으니 한 번 동네에 소문이 자자한 말린 생선구이나 해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위생 문제가 걸리긴 했지만 불에 구우면 세균도 소독이 될 것 같았다.
다른 때라면 참피가 주는 음식 따위 당연히 버렸겠지만 지금은 돈이 떨어져 며칠 째 라면만 먹고 있다는 철웅의 속사정도 크게 한 몫을 했다.
후라이팬 위에 기름을 두르고 말린 생선을 올리자 지글대며 익어가는 고소한 냄새가 철웅의 코를 찔렀다.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였다. 
참피가 파는 생선을 손꼽아 기다린다던 여자들이 이해가 가는 냄새였다.
말린 생선 구이를 한 입 깨무는 순간 철웅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다.

얼마 안 가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분충들의 탁아와 편의점 습격도 아침과 저녁을 노려 더욱 심해졌다.
운치 투성이의 더러운 실장들은 여름의 더위와 함께 사람들의 짜증을 극대화 시켰다.
짜증은 민원으로 이어졌고 민원은 구제를 불렀다.
"데갸악-! 하얀 악마씨인 데스!"
"데뵤옥- 살려주는 데스!"
참피들의 비명이 울려퍼졌지만 신경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참피가 죽는다는 건 공원과 길거리가 깨끗해진다는 걸 의미했기 때문이다.
다만 미도리의 생선을 사먹던 사람들은 미도리도 구제 됐을지를 잠깐 걱정했다. 정확히는 미도리의 안위가 아닌 미도리가 팔 생선의 유무에 대한 걱정이었다.
철웅이 미도리를 만난 건 구제가 끝난 날 늦은 저녁이었다.
"데휴우- 여기도 없는 데스. 이번 구제는 제법 철저했던 데스."
들실장 답지 않은 깔끔한 옷가지 때문에 미도리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 미도리가 구제당한 곳을 돌며 뭔가를 찾고 있었다.
"이번 구제로 생선씨를 많이 얻게 될 줄 알았는데 아닌 데스. 큰일인 데스. 가을 장사를 나서려면 생선씨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다 틀린 데스. 생선씨를 낳아줄 성체실장들도 다 구제되었으니 이제 어디서 생선씨를 얻는 데스?"
순간 철웅은 머리가 띵해지는 걸 느꼈다. 미도리는 물가가 아닌 골판지 하우스를 돌며 생선을 찾고 있었다. 
피래미 만큼 작았던 생선, 생선이라기엔 장어처럼 기름지고 부드럽던 살점, 그리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던 풍미.
그런데 왜 미도리는 싱싱한 생물이 아니라 구태여 수고를 들여 말린 생선으로 팔았던 걸까?
그리고 왜, 왜 물가가 아닌 골판지 하우스의 운치굴을 뒤지며 찾고 있는 걸까?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성큼 걸어간 철웅이 미도리의 머리카락을 잡아올렸다.
"데갸아악! 뭐인 데스? 누구인 데스? 살려주는 데스, 와타시는 가련한 작은 생명체인 데스우-"
미도리를 들어 눈앞까지 가져온 철웅의 얼굴은 가히 도깨비 같은 형상이었다. 놀란 미도리는 빵콘을 지리며 사색이 되어 덜덜 떨었다.
"네가 나한테 먹인 생선을 왜 운치굴에서 찾고 있니? 응? 미도리야, 네 생선 어디서 난 거야? 장사 비밀이니 뭐니 하면 너도 비밀스레 짓이겨줄 줄 알아."
두려움에 양쪽 눈으로 색깔이 있는 눈물을 흘리며 미도리는 언챙이 입을 열어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어, 어쩔 수 없던 데스.. 와타시는 자가 있는 데스. 자들을 살리려면 보존 푸드가 필요했던 데스우.. 그래서 구더기를 잡아 말려서 팔았던 데수. 구더기 팔다리와 머리를 자르고 말리면 생선 토막과 비슷하게 보였던 데수.."
믿을 수 없다는 듯 철웅은 크게 뜬 눈을 더욱 부릅뜨며 억지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크기가 다르잖니? 구더기는 손가락 두 마디 만한데 네가 판 생선은 손바닥 크기보다도 훨씬 컸잖아. 그게 어떻게 구더기야?"
"구더기에게 운치를 잔뜩 먹이고 프니프니를 해주면 고치를 트는 데스. 그때 '구더기는 구더기가 되는 데스, 엄지가 되면 사랑받지 못하는 데스'하고 계속 말해주면 엄지 대신 커다란 구더기로 되는 데스. 커다란 구더기에게 운치를 먹이고 다시 고치를 틀면 또 똑같이 말해주는 데스. 그렇게 세 번을 해주면 말린 생선씨를 만들 만 한 크기로 자라는 데스. 구더기로 있는 동안 애호하며 올려주다 번데기로 있는 동안 놀리며 내려주면 짓소산이 분비 돼서 맛도 우마우마해지는 데스우."
운치 먹인 구더기를 맛있다고 먹었다니! 철웅은 구역질이 나려는 걸 꾹 참으며 당장이라도 미도리를 비틀어 죽이고 싶어 덜덜 떨리는 반대편 손을 겨우 내렸다.
"그동안 구더기는 전부 운치만 먹인 거니? 그 많은 구더기에게 먹일 운치는 어디서 났어?"
"이웃상들에게 운치를 치워준다며 음식과 물을 조금 받고 가져다 먹인 데스우. 미안한 데스. 하지만 와타시도 살아야 했기에 어쩔 수 없었던 데스. 그리고 구더기는 우마우마한 것이었던 데스. 제발 용서해주는 데스우, 닝겐상."
도게자를 하는 미도리를 보며 피식, 철웅의 입에서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따위 하찮은 참피에게 속아 운치에 절여진 구더기 고기를 먹으며 맛있다고 좋아했다니..
"그래, 이해한다, 너도 살아야 했으니. 안그러니?"
"이해해 주는 데스우?"
"그래. 그러니 너도 날 이해하렴. 나도 알바에서 짤려서 먹고 살 길이 없거든. 나도 살아야 하지 않겠니?"
철웅은 그 자리에서 미도리의 옷과 머리카락을 빼앗아 독라 달마로 만들었다.
동네에서 맛좋기로 유명한 미도리의 말린 생선 만드는 법은 이미 알아냈다. 그리고 미도리표 특제 생선을 낳아줄 달마 자판기도 마련했다. 
철웅이 팔게 될 미도리표 말린 생선은 미도리가 팔 때보다 더욱 잘팔릴 것이다. 참피 따위가 아닌 사람이 파는 것이기 때문이다.
철웅도 살아야 하니까 미도리도 철웅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다.
철웅은 달마가 된 미도리를 들고 공원을 나섰다.
공원 이름은 참생공원이었다.
참생문을 나서는 철웅의 손에는 앞으로의 밥벌이 수단이 대롱거리며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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