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펑의 하루 1~4





'타다닥 탁 타다닥 '

새벽시간의 어느 한 가게.. 
그곳에서 울려퍼지는 기분나쁜 웃음소리와 빠르게 타이핑되는 타이핑음이 가득메운다 ..

홀로 컴퓨터 앞에 앉아 ... 머리를 한두번 쓸어넘기며 자신의 변태적 욕망을 이 작은 모니터 넘어세상에 풀어해치는 한남자 ..
그는 多펑이었다 ...

남들이 볼까 조마조마하며 알트텝을 몇번이고 눌러 전산망과 두루마리 카페 홈페이지를 능수능란하게 넘겨가는 그는 ...
한두번해본 솜씨가 아닌듯 자연스러웠다...

이윽고 이어지지 않는 어느 한 부근 

'그리고 그자실장은....'

이라는 메세지만 멍하니 바라보며 고민을 하는 多펑의 얼굴에선 갖은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평소엔 멈출줄 모르는 폭주기관차 처럼 쉬지않고 몇시간을 써내려가던 그도 ...

평범한 그한줄에 예상외의 복병을만난듯 
몇십번이고 끙... 이라는 신음을 내지르고서야 다음줄을 이어간다 

'남자를 바라..'

하지만 다음줄을 넘기지도 못하고 다시 머리를 긁적이다 짜증이난 신음소리를 흘려대며 백스페이스키를 연달아 누르는 그는 결국 하는수없이 자신이 작성했던 모든것을 저장하지않으채 홈페이지를 껏다 ...

는... 3인칭은 사실 좆까는 소리다 ...

나는 야간돌이 야간에 일하고 바쁜시간이 지나면 시간이나 때우기위해 스크를 쓴다 
처음 실장석에 흥미를 갖게된것은 고갤 에서 보게된 실장석관련 만화들 

그특유의 가학성과 학대에서 전해지는 유쾌함 에 매료되어 지금껏 1년조금안되는 시간동안 스크만 작성해왔다 
물론 처음부터 스크를 작성한것은 아니었다 

2개월의 시간동안 시간이흐른다는 것도 모른채 미친듯이 정독하고 나서 읽을 거리가 없어진 나는 결국 스크에 손을 댄것이다 
읽을 거리가 없으면 읽을 거리를 만들면된다 

처음에 시작한 그 마음가짐은 멈출줄 모르고 몇십편의 스크들을 뽑아냈지만...
실장석이란 존재에 매료될수록 나는 그저 스크만 써대는 반복적인 일상에 큰 지루함과 자괴감을 느꼇다...

이렇게 매력적인 존재 현실에서 볼수없다니..
누가좀 만들어 주지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

웬지 몇년만 지나고나면 정말로 일본 생명공학계에서 탄생할것만 같은 앙증맞은 실장석...
정말로 실장석이 생겨난다면 어떤 작가의 창작물에 더가까운 모습으로 탄생할까 

나름의 취향을 종합하며 미소를 띄웠다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네... 실장석이란게 정말로 존재했으면.."

나는 그렇게 멍하니 천장만 바라본채 실존하지 않는 상상의 존재를 떠올리며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을뿐이었다 
"실장석따위 앞으로도 나올일 없겟지.."

홀로 중얼거리며 멍하니 얼타는 나의 정적을 깨는것은 그날 새벽4시의 첫손님이었다 ..

몇시간이 지나고 퇴근의 시간이 다가온나는 그렇게 말없이 한쪽 구석에 마련되있는 자전거를 꺼내어 타고 퇴근을 시작했다 

얼마 되지않는 거리임에도 시작부터 오르막길로 언덕을 넘어 한참을 달리다 내리막길로 마무리를 짓는 나의 퇴근길 

걸어다니던 시절 이길을 걸으며 몇번이고 실제 실장석이 존재하는것마냥 머리속에서 상상의나래를 펼치며 
작은 풀숲과 박스뒤 길을 건너지못해 쩔절매는 자실장과 그너머에서 손짓하며 당황해하는 친실장을 떠올리던나는 

자전거를 탄이후로부터는 라이딩에 집중해야 하기때문에 그럴겨룰이 없었다 

마치 나의 실창인생에있던 것들모두 하나둘씩 그렇게 사그라드는 불꽃처럼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한참을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을 올라가는 나는 삼거리의 신호등 앞에서 초록불이 비추어지길 기다리며 자전거 핸드폰거치대안에 들어있는 핸드폰을 켜고 두루마리 휴지 카페를 그짧막한 시간에 확인한다 

이른아침의 시간이었기에 아무런 글도 올라오지 않는 카페를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말없이 그렇게 자전거에 걸터있는채 한쪽손은 주머니에 넣고 핸드폰만 바라보고있다가 옆에 있던 사람들이 움직이는것을 느끼고서야 초록불이 켜졌음을 알게되었다 

한참 실장석이 실제로 존재하듯 길목마다 실장석이 있을법한 곳을 바라보고 상상했던 내모습을 한심스럽게 느끼며
페달을 강렬히 밟고 달려나아가는 나는 그간 상상했던 그 작은공원과 골목길을 무시하듯 치고 나아간다 

바람이 빠르게 내귀를 스쳐지나가면 들려오는 바람소리 

'사사삭' 

하는 바람소리 사이로 들려오는 자그마한 소리에 놀라 속도를 줄이고 그소리나는곳을 바라본다

'바스락'

자전거를 탔기에 무시할법한 그짧막한 순간 풀숲사이에서 들려오는 마찰음을 잠깐 주시한다 

'고양이인가..'

유독 고양이가 많은 언덕 정상이었기에 나는 풀숲을 뛰돌아다니며 굶고있을 자를 위해 먹을 것을 구하러다니는 어미 고양이가 만들어낸 소리라 생각했다 

갑작스러운 소리였기에 그소리에 흥미를 느끼며 시속 6킬로미터라는 속도로 지나가며 그 소리난 공간을 바라보다 이내 
웬지 먹을 것을 찾으러 다니는 고양이가 스크나 만화에서 보던 실장석과 비슷한것같아 

상상만으로도 재미있어 웃으며 다시한번 페달을 밟으려는 순간.. 

[테...]

다시한번 들려온 짧막한 소리 
일반사람 이라면 무시하고 지나갔을 그정말로 짧은 소리에 소름이 돋으며 그대로 브레이크를 잡고 돌아본 나는 어딘가 익숙한 발음과 톤에 설마 하는 마음에 뒤를 돌아보지만 그어디에도 내상상속 존재의 모습은 보이지않는다 ..

"하.. 참생참생하더니 결국 내가 미친건가 ..헛소리가 들리게.."

한숨을 푹쉬며 머리를 긁적이곤 마지막 내리막길을 향해 페달을 밟으려해도 
상상이만들어낸 헛신음인것은 알지만 왠지 그동안의 내바램도 있기도하고 나는 아쉬움에 한번더 그풀숲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어디에서도 보이지않는 자실장의 모습....
평소였다면 상상이라도 하면서 빼꼼 얼굴을 내민 자실장의 모습을 떠올려보기라도 하겠지만 

참생참생하다 헛소리까지 듣는 내가 한심스러워 그럴 겨룰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멍하니 다시 그존재를 무시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면서도 왠지모를 아쉬움에 풀숲을 뒤척여 보기라도 할껄그랬나 싶은 나는 
씁슬한마음을 뒤로하고 그대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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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은시간 잠에서꺤다 ...
낮시간에 자고 밤에 일나가는 일상은 오랜 시간동안 단련되어왔기에 그저 큰피곤함을 느끼지않고 머리를 감고 이를 닦으며 
일을 나갈 준비를한다 

피곤하진않았지만 언제나 일어나는 순간은 멍- 함의 연속일뿐이다 

그런 멍함을 깨워보고자 차가운물로 머리를 감는 나는 샤워가 끝이나고 입으로 들어가는둥 마는둥 하는 식사를 이어가며 뉴스를 본다 

언제나 같은일상 지루하기 짝이없는 야간의 출근준비를 마치고난후 자전거를 타려하니 마침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비가오면 자전거가 타기 꺼려해지지만 .. 일찍가기위해선 자전거를 탈수밖에없고 또 마침 약한 이슬비 였기에 참아내고 나는 다시 페달질을 시작한다 

자전거를 탄이후로부터는 15분에 달하던 출근길이 5분으로 단축되어 좋다 

강렬한 led 라이트를 켜고 달리는 아무도없는 새벽의 출근길 
아침과 달리 조용하다못해 스산한 언덕길을 올라 가던도중 

떠오른 어제의 바보같았던 그 소리의 진원지에 흥미를 느낀나는 
그냥 지나칠수도 있었지만 속는셈치고 한번 그곳의 풀숲을 들춰보기라도 하기위해 자전거를 세우고 이슬비를 맞으며 그진원지인 
풀숲을 살짝 들춰보았다 ..

'사박...'사박..'

가로등불빛에 의존하여 풀숲을 둘러본 나는 역시나 아무런소리도.. 아무런 존재도 보이질않아 
"괜히봤네.."

라는말을 홀로 내뱉으며 웬지 그궁금함에 패배했다는 패배감을 느끼며 출근한다 
비가왔기에 조금은 천천히 달리는 그길 아침에 오르막길은 새벽의 내리막길이었기에 그기나긴 내리막길을 내달리며 빗길에 미끄러지지않게 조심히 달린다 

이윽고 안전히 도착한 가게안 자전거로 출퇴근한 이후로부터는 워낙 일찍 도착하였기에 여유로운 표정으로 날반기는 전번근무자와 인사를 하며 탈의실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다 

또다시 시작되는 지루한 근무..
오늘은 스크를 완성해볼까 머리속에 일보다는 실장석과 관련된 상상을 하며 탈의실로 들어가려는 나에게 들려오는 비명소리

"야아아! 너 뭐밟은거야?"


순간 놀라 돌아본 그곳엔 찡그린 표정으로 바닥을 노려보는 전번근무자와 그 바닥에 옅게 깔려있는 초록의 어떤 액체자국이보였다 

"와 이거뭐야 냄새왜이래"

순간 말없이 바라본 그 초록의 액체자국을 보며 나는 본능적으로 머리속이 새햐얘짐을 느꼇다...
분명 처음보는 초록의 액체였지만 웬지 나는 그것을 잘알고있다는듯이 ...

그렇게 나는 점점 흐려지는 시야와 새햐얘지는 머리속인채로 초록의 액체를 바라보았다



째깍 째깍 시간이 흐른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나는 더욱 초조해진다 

새벽의 아무도없는 일터 손님한명 없이 조용한 일터였지만 
평소와 다르게 나는 초조한 눈빛으로 손톱을 물어뜯고있었다 

눈을 깔아내려 슬쩍 바라본 신발밑창의 초록색 얼룩이 선명하다 

"하..."

한숨만 깊게나오는 나의 머리속엔 온통 실장석에대한 상상뿐이었다 
물론 그것이 실장석의 흔적이라는 증거는 그어디에도 없다 

썩은 풀의 흔적일수도 있고 아니면 .... 초록색 똥을 싸는 다른 생명체의 흔적일수도 있다 
하지만 내머리속엔 온통 실장석뿐이었다 

조금이라도 다른 생명체의 흔적이라는 생각을 갖게되면 
실장석이라 믿고있는 나의 머리속이 그 다른 존재에대한 잡념을 밀어내버린다 

다시한번 바라본 시계엔 아직도 퇴근시간이 2시간이나 남았다 
이곳에서 일한지 어느덧 2년 그리고 오늘은 그2년의 시간중 가장긴 밤이었다 

빨리퇴근하여 날이밝고 그흔적의 장소를 다시찾고싶었다 
속아도 좋다 다시한번 달려가 내눈으로 실장석의 실체를 찾아내고싶었다 

만화케릭터에서 기인한 분노표출의 대상인 학대전용 케릭터가 정말로 실존하는것일까 ..
바보같은 상상인것을 알면서도 나는 애써 부정하려는 마음을 수용하지못하고 있었다 

누가 나먼저 발견하면 어떻하지... 혹시 길고양이한테 물려죽이라도하면 어쩌나 ..
아니지... 실장석스크나 만화에서 본대로 편의점앞으로 달려가 스스로 탁아당하려고한다면...

지금은 겨울이나 다름없는 늦가을이니... 만나기도전에 죽어버린다면 ..

온통 머리속엔 퇴근시간이 2시간이나 남았다는것과 생각보다 빨리죽어버리는 실장석에대한 불안함이 가득했다 
숨을 한번 크게 쉴때마다 온몸은 부르르 떨린다 

일에집중하지못하고 청소해야할곳도 대충한다음 오늘 하루종일 접속한 두루마리 카페에서 나는 

'실장석이 존재하지 않을까?'

라는 글을 올린후 댓글을 확인한다 

'드디어 참생이 미친데스우~'
'스크나 쓰는 뎃승~'
'내가 실장석인 렛치~ 나를키우는 렛치 레프프'
'우리집에 한가득 있는 테츄~'

온통 조롱이 한가득인 댓글들을 보며 답답함을 느끼는 
다시한번 신발 밑창 사진을 찍어본다 ..

그리고 두루마리 카페 의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기위해 글을 쓰는도중...

"하.. 그만두자 .. 또 바보취급 당할께분명해.."

라며 알트 f4를 누르고 화면창을 끈다 

아랫입술을 깨물며 불안과 초조가 극에달해 스크를 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스크도 쓰지않는다 
먼발치에 있는 거울만 바라보며 어서 일이끝나기만을 기다리고 또기다린다 



시간은 결국 흐른다 
퇴근시간이 다가와 다음근무자가 약간 5분의 시간을 지각했음에도 끝날시간이 다가오니 마음은 조금 가벼워진다 

"어 多펑씨 미안해 화장실이 급해서 좀늦었어"
"괜찮아요 "

다음근무자가 도착할시엔 바로퇴근하지않고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이것은 칼퇴근에대한 부정적 입장을 갖고있는 나의 성격에서 기인한것이다 

다른 근무자라면 모두 퇴근시간 전에 마무리를 지어놓고 재빨리 퇴근하였지만 나는 칼퇴근은 옳지못한 행동이라 생각하여 
언제나 20~30분의 여유를 두고 다음근무자와 하루이야기를 나누어간다 

평소였으면 이야기 꽃에 흠뻑빠져 금방갈 20분도 
지금은 온통 다른곳에 정신이 집중되있는터라 다음근무자가 하는 이야기도 머리속에 들어오지않고 대충 대답만 짓껄일 뿐이었다 

"네... 네네 ... 네그렇죠 네... 네 하하 네..."

나의 성의없는 대답에도 웃으며 자신의 할말을 다하는 다음근무자는 
이야기가 끝이날줄모르고 신나 더욱 깊은 이야기속으로 빠지려한다 

"저기 오늘 저 분리수거 해야하는데 오늘은 일찍들어가볼께요 "

나의 말에 조금당황한듯 말을 멈칫하고 생각하던 다음근무자는 

"아.. 그렇구나 네 들어가세요 수고하셨어요"

라며 조금은 씁슬한듯 애써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배웅한다 
평소엔 조금 깊어지더라도 한시간정도 더이야기를 들어주고 퇴근했지만 

여태까지의 모습과달리 온통 초조해보인채 말을 끊는나에게 당황한다음근무자를 뒤로하고 나는 자전거를 재빨리 끌고 
언덕정상의 공원으로 달린다 

평소였으면 이너기어로 천천히 그리고 부담없이 오를 이 오르막길도 
한시가 급한듯 아우터기어로 변환한뒤 속력을 내어 오르는 나는 

폐속으로 숨이 가득차 터질것같음에도 아랑곳하지않고 더욱속력을 내어 달린다 

드디어 도착한 정상 
긴장해서일까 배가 슬슬 아파오지만 나는 지체할틈이없었다 

200m 정도 꼬불꼬불 길이 이어지는 이 언덕정상에서 어제의 기억을 더듬어 도착한 그 풀숲 
나는 자전거도 대충 가로수에 기대놓고 뒤도돌아보지않고 그풀숲으로 달렸다 

어제 내가 손으로 헤친 그 흔적이있는 풀숲을 날이밝고 다시한번 자세히 바라보자 
잘보이지않는 그초록색 물질의 흔적은 이미 땅속으로 스며들었는지 잘보이지않는다 

손으로 몇번이고 계속해서 해친 풀숲 
정말로 실장석이라는 것은 존재하는것인가!!

상기된표정으로 급히도 풀을 헤치며 그 실체를 오늘꼭 확인하고 말겠다고 다짐하는 나는 
한참을 그렇게 풀숲으로 서서히 들어가며 이리저리 빈틈없이 확인한다 ..

그리고 

'부욱..'

신발쪽에서 들려오는 무언가 바람빠지는 소리에 나는 멈칫했다 
숨도 쉬지않고 서서히 땅에서 발을 뗴자 그곳에서 한가득 쌓여있는 초록의 반죽

시간이지나 굳어가던 반죽이되어버린 그초록색 물질을 멍하니 바라보는 나는 
아무생각도없이 그것을 손으로 살짝 찍어 냄새를 맡아본다 

"스읍.."

시간이 지나 굳었기에 처음엔 아무냄새도 나지않던 그것에 다시한번 크게 숨을 들이키자 

"으아앗!!"

코속으로 밀려들어오는 수천개의 바늘처럼 
코속을 마구 찌르는 이강렬한 암모니아 향에 놀란나는 
모근부터 머리끝까지 서버렸다 

냄새로봐선 100퍼센트 똥이다 
나무가 썩어나온 진액이거나 낙엽이 땅에떨어진채 비에맞아 썩어 생긴 냄새도 아니었다 

정말 지독한 똥냄새를 확실한 나는 덜덜떠는손으로 그초록의 액체를 바라본다 
정말 이것이 실장석의 똥이었다면...

비록 참생의 인생은 1년의 기간밖에되지않았지만 

그토록 바라고 바래왔던 실장석을 실제로 만날수도 있겟다는 생각이 온통 머리속을 헤집어 놓는다 ..

하지만 기대치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버리면 문제가 생기듯 어느덧 나의마음속에 다시한번 자리잡은

"실장석은... 그림에서 기인한 케릭터일뿐이잖아..."

라는 생각에 시무룩해진다 
실제 이것이 실장석이더라도 모습이나  성격은 내가알던 그실장석 과는 다를수도있다 
아니 너무 성급한 생각일수도있다 .. 내가모르는 초록의똥을 싸는 다른 생명체일수도 있고 
그렇다는것은 사람의말도 알아듣지못하고 세레브만 중얼거리며 가학심을 키워줄 똥분충도 없다는것이다 ..

그렇게 나는 현실의벽에 부딫혀 스스로 합리화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
바보같은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허탈함에 미소만 절로나오는 나는 그렇게 머리를 긁적거리며 손에 뭍어있는 초록의 더러운 액체를 
아무 나무기둥에나 슥슥 뭍혀 닦았다 

"맞아 ... 초록색똥이라해서 무조건 실장석일리는 없지 .. 그리고 애시당초 실장석은 그 시작이 명확한 케릭터이잖아... 존재할리없어"

너무나도 빠른 급전개에 나는 어색함마저 느낀다 
참생의 삶에서 실장석을 만나고싶다는 마음이 사람을 이토록이나 미치게 만든다는것에 
어리석은 나의 망상을 자책한다 

한참을 허탈해하며 그자리에 멍하니 서서 바닥에 쌓여있는 초록의 액체를 바라보던 나는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려한다 

그렇게 자전거가 있는 길목으로 다시 걸어가나는 나는 반쯤 풀린눈으로 풀숲을 나왔다 
그때...

'툭'

발끝에 걸린 조금은 묵직하고 말랑한 무언가가 앞으로 고꾸라지는 소리에 놀란 나는 순간 뒤로 물러서곤 내발끝에 닿은 그 존재를 
바라보았다 

'고양이인가..'

깜짝스럽게 내뒤에 몰래있던 그존재가 몸을 돌려 내발끝에 닿았다는 것에 화들짝 놀란 나는 순간적으로 바라본 그동물의 실체에 
굳어버릴수밖에 없었다 ..

[테에..]

머리속이 텅빈느낌이었다 
손과발이 저려오며 눈앞이 서서히 캄캄해진다 

이내 저려오던 손끝이 달달떨려 수전증환자처럼 미친듯이 경련을 일으켰다 

"어....어어..."

눈을 내리깔아 바라본 그동물은 하얀털이나 검은털을 가진 짐승이아니었다 ..
비록 엉덩이를 내쪽으로 내밀고 고꾸라진채 신음을 내지르고있었지만 

그존재는 하얀팬티와 초록의 옷을입은 작은 소인이었다 

내가 정말 미쳐버려 헛것이 보이는것은 아닐까 ...
바싹바싹 말라가는 입안은 헛으로 꿀꺽이길 반복했다 

숨을 쉴생각 조차하지않고 비석마냥 굳은채로 그 바닥에 엎드려있는 작은 존재를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이내 엎드린채 신음을 지르더니 몸을 돌려 뒤로 앉은 채로 나를 올려다보는 그존재와 눈이마주쳤다 

[테에...?]

둥그런 보름달같은 면상과 머리를 두르고있는 초록의 두건 
그리고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동공조차 없는 두 적록의 눈알 

그리고 ... 이것이 실장석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그 존재의 손짓에..

[테츄웅~♡]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 설령 그것이 다른 존재이면서도 내가 미쳐 실장석으로 헛보인다 할지라도 
아무런 의구심도 품지않고 그대로 손으로 잡아 가방에 쑤셔넣곤 달렸다 ...

풀숲밖으로 뛰쳐나온 나는 그렇게 비스듬이 기대어 세워져있는 자전거에 급히 올라타고 
뒤도돌아보지않은채 집으로 향했다 ..

그어느때보다도 빨리.



두근거렸다 ..
심장은 터질것만 같았고 점점 좁아지는 시야에 내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쳐했는지도 상기하지모른채 
전속력으로 페달을 밟아 집으로 향한다 

운도 이런 천운이 없듯 두개의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자전거로 건넜지만 한대의 차량과도 마주하지않았다 
가방속 꿈틀거리는 그 묵직하고 작은 존재를 등으로 느끼며 

힘이 점점풀려가는 다리로 열씸히 페달을 밟아 갔다 


나의 집은 아파트 3층 
결국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자전거에 서내려 땅에 밟을 딛자 순간 풀린다리에 한번 주저앉아버렸다 

아무도 없었기에 이쪽팔린 장면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않았지만 
그런것조차 신경쓰지않고 달달떨리는 다리로 아파트 엘레베이터 앞으로 걸어갔다 

"후...후..."

호흡이 불안정했다 얼마나 급히도 달려왔는지 ... 긴장이 풀리자마자 온몸이 질끈아파오지만 온통 내정신은 아무도없는 나만의 집으로 돌아가 그실체를 정확히 관찰하고싶었다 

자전거를 끌고 온 엘레베이터 앞에서 바라본 엘레베이터의 층수에 한숨쉬는 나는 
그것이 15층에 있음을 알고 하는수없이 자전거를 든채 미친듯이 3층계딴을 뛰어올라간다 

힘도 들지않는다 
빨리 그실체를 자세히 확인하고싶다는 생각하나만이 온통 내머리속을 지배했기에 
나는 힘든것도 순간 또 잊고 3층계단을 나르듯이 뛰어올라갔다 

집앞의 현관문 앞에서도 비밀번호를 3번이나 틀리고서야 한숨을 크게쉬고 다시도전해 겨우 열은 문채로 
오늘은 자전거를 잽싸게 들어 대충 기대놓은채 재빨리 식탁위에 가방을 올려놓고 지퍼를 열기위해 지퍼를 찾는다 ...

그러다 멈칫한 나의손 
또다시 찾아온 불안감에 정말로 실장석이 이가방안에 있는것인가.. 헛것을 본내가 이상한 동물을 주워온것은 아닌가 걱정하며 
식탁위에 가방을 올려놓은채 가만히 서있자

[테....테에..]

가방안에서 들려오는 나즈막한 신음소리에 다시한번 아랫입술을 깨물며 천천히 가방의 지퍼를 열어제꼇다 

어두컴컴했던 가방안으로 환한 빛이 밀려들어가고 서서히 보이는 가방안의풍경에 
나는 탄성을 지를수밖에없었다 

"아!!!"

그안에 있던 한마리의 자실장이 뒤로 발라당 누운채로 
팬티는 온통 빵빵해져 옆으로 똥이샌채 

울먹이며 나를 바라본다 

쇼크를 받은듯 머리를 계속해 짧게 끄덕이며
그저 가만히 가방안을 들어다 보는 나는 그것을 꺼낼생각도 하지않은채 천천히 화장실로 돌아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세면대에 물을 틀어 손을 닦는다 ..

"시...실장석은 실존해.."

혼자서 무언가에 홀린듯 중얼중얼 거리는 나는 차가운물을 틀고 그대로 안면에 세차게 뿌려댄다 
정신을 차리자 ... 정신을 차리자 몇번이고 마음속으로 말을 되세기고 바라본 거울엔 
핏기가 하나도없는채 시체같은 피부색을 한 내가 나자신을 멍하니 바라보고있었다 

헛것이 아니었다 
허구가 아니었다 

아직도 손에서 느껴지는 가방 바닥의 축축하고 불쾌한 그느낌에 헛으로 손을 꼼지락거리며 그느낌을 다시한번 떠올리는나는 
두번이고 세번이고 다시 비누로 손을 닦고 거실로 나왔다 

찬물세안이 도움이라도 된듯
어느덧 정신이 돌아온나는 
그대로 식탁위에 서있는 가방을 말없이 바라보며 벽에 기대어
그가방을 뿌듯이 바라본다 

마치 해냈다는듯... 그동안의 꿈이 드디어 실현되었다는듯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존재를 내손으로 주물거리며 느낄수도 있었지만 

이미가진자의 여유랄까.. 나는 그저 멍하니 그가방을 바라볼뿐이었다 
그리고 머리속으로 갖은 생각을 정리한후 다시한번 숨을 크게 들이쉬고 가방앞으로 다가간 나는 
반쯤 풀어헤쳐진 가방안에서 홀로 두다리를 쭉펴고 앉아 흐느끼고있는 그작은 존재에 천천히 손을 가져다댔다 

[테끅..테끅... 테엥..테에엔..]

나의 양손이 다가오자 순간놀란 녀석이 눈을 비벼대며 나를 치켜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양손으로 부드럽게 녀석의 겨드랑이에 손을 넣고 가벼이 잡아 천천히 들어올리자 
내손으로 전해지는 따스한 체온과 말랑한 피부가 손으로 전해진다 ..

다시한번 확인된...
내손끝으로 느껴지는 자실장의 실체..

그제서야 미칠듯이 흥분되는 나는 손을 달달떨어가며 자실장을 들어올렸다 

자신의 양손을 자신의 몸뚱아리를 잡은 나의손위에 올려놓고 두다리를 조금씩 흔들어대며 멍한 두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테..테츄테츄~ 테츄~]

울어대는 녀석을 바라보는나는 천천히 미소를 지으며 

"해냈어...."

라는 짧막한 말을 내뱉으자 
그자실장은 머리를 몇번을 갸우뚱이더니 이내 
눈꺼풀을 초승달 모양으로 만들고나선 

[텟츄웅~]

이라고 웃어댔다 

나는 자실장을 갖게되었다...




잽싸게 데리고간 나의방안 
컴퓨터 책상위 한켠에 자실장을 앉혀놓고 급히 컴퓨터를 켠다 

나는 이전에 자실장을 발견한 흔적이있는지 더욱 깊히 알고싶었다 
정말로 존재하는 것이라면 나뿐만이아닌 다른누군가도 분명히 실장석을 소유하고있을것이다 

인간의 눈에 띄지않게 조용히 살아가던 녀석들

분명히 누군가는 발견했기에 실장석이라는 컨텐츠가 생겼을껏이라 믿고 나는 그렇게 컴퓨터를 켜 구글에서 
각종 검색어를 쳐 실존하는 실장석을 열씸히 검색한다 

'실장석'
'실제 실장석'

하지만 그어디에서도 검색되지않는 실존하는 실장석..
오직 실장석의 팬픽만 가득한 그리고 가끔 혐오스러운 여성의 이미지만 검색되는 터라 나는 이것이 실제이름이 실장석이아닌 다른이름으로 불리워 모르고있었던 것일까 생각해 각종 단어를 조합해 새로운 검색어를 써나아간다 

하지만 단한차례도 내가원하는 자료가 등장하지 않는것에 한숨쉬며 머리를 긁적이는 나는 하는수없이 검색을 포기하고 머리돌려 
홀로 주저앉아 자신의 양손을 꼬물꼬물거리며 장난치는 자실장을 바라본다 

급히 데려온것이라 자세히바라보지않았기에 나는 우선 녀석의 신체적인 특징을 먼저확인하고자 자실장을 내앞으로 조금끌고왔다 

'주우욱..'

때마침 내앞으로 앉은채로 끌고오자 바닥에 길게 늘어진 똥자국에 놀란 나는 

"아...맞다 얘똥쌋지.."

라고 중얼거리며 녀석을 화장실로 데려갔다 
오늘따라 계속해서 이상한 인간이 자신을 이리들었다 저리들었다 하는것에 당황한 자실장이 


[테...테테테...]

라며 불안해 하지만 나는 아무말없이 녀석을 세면대위로 데려다놓았다 
하얀 도자기재질의 세면대 반원으로 움푹파인 그곳에 홀로 내려진 자실장이 

무언가 불안한듯 안와를 찡그리며 입을 쭉내밀고 

[테에~ 테에~]

울어대는 녀석을 보며 나는 조심스럽게 녀석의 정수리를 쓰다듬곤

"내...내말알아듣겟니?"

라고 정중히 묻자 
녀석은 나를 올려다보고 멍하니 나를쳐다보았다 

"호...호혹시.. 내말 알아듣겠어?"

나의말에 한참을 초롱이는 눈동자라 뚫어져라 쳐다보던 자실장이 
가볍게 고게를 끄덕이자 

"그..그거 알아듣는다고 끄덕인거지?"

라고 다시 되물었다 

[테츄테츄]

머리를 다시한번 끄덕인녀석의 반응에 나는 

"푸훗"

하고 웃으며 그대로 주저앉고 말없이 끆끆 거리며 웃음을 참아낸다 
정말로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작은 자실장이 설정대로 나의말을 어느정도 알아듣고 머리를 끄덕인다는것에 정말 소리지르고 싶어 미칠것만같았다 

제발 이것은 꿈이아니길 다시한번 간절히 바라고 일어서서 세면대안의 자실장을 바라보는나는 
온통 무슨일부터 해볼지 온갖 잡생각이 섞이고 섞여 혼란스럽기만 했다 ...

하지만 확실한건 만약 실장석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어떤 작가의 모습과 비슷할지 궁금했던 나의 궁금증이 풀리긴 한것이었다 



'세계는멸망했고 나는 여기에 앉아서 씨발 나는 배고프다 나는 ...씨발..' 

...


가끔 나는 멍때리기 시작하면 생각에도 없는 말을 머리속으로 주절 거리기 시작한다 
문장도 완성되지 않고 그저 가장 자극적인 단어만이 온통 머리속에 가득해 이멍한 무료함을 달래려 노력한다 

세면대 위에 홀로 앉아있는 한마리의 자실장 

무엇때문에 내가 이곳에 이자실장을 올려놓았는지 .. 
그목적도 완전히 잊은채로 멍하니 그저 서서 이자실장을 바라볼뿐이다 

자실장은 그런나의 시선이 부담스러운것인지 아니면 돌처럼딱딱하게 굳은 내자신에 흥미를 잃은것인지 
겨울의 샤워실이었기에 차가운 세라믹 세면대 의 바닥에서 벗어나려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기어올라오려 하고있었다 

[테에엣.... 테에... 치아앗..]

두팔을 힘겹게 뻗으며 달달떠는 녀석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나 
이내 어두운 방속에 전기가 팟 하고 들어오듯 나는 멍함에서 깨어난다 

'쓰으읍...후..'

한참그렇게 멍함에갖혀있다 겨우 깨어나면 갑작스럽게 온몸이 노근해진다 
어께는 늘어지고 한숨을 깊에 내쉬었다 내뱉으면 

낯선 지독한 자실장의 역겨운 향이 내콧속으로 밀려들어온다 

이건 개냄새도 아니고 .... 마치 설사똥같은 지독한 냄새 ... 
귀여움이라곤 하나도없는 역한냄새에 나스스로 나의 인중냄새를 맡으며 얼굴을 찡그리고있으면 
자실장은 갑작스럽게 정신이 돌아온 나에게 두손을 뻗어 구조요청을 하듯 울어댔다 

[치이이잇! 치이잇!!]

경황이 없어 제데로 확인하지 못한 자실장의 모습....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 이름은 기억나지않지만 내가 흥미롭게 생각했던 작가의 모습과 조금 흡사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역시나 다물어지지않는 입술엔 분주히 움직이는 조금 섬뜩한 윗니와 아랫니 그리고 잇몸이 훤히 들어난채 
따닥따닥거리고 있을뿐이다 

스크에서 만화에서 본 모습그대로 ... 하지만 스크나 만화는 입체적이지 않기에 귀여운맛이라도 있었지만 솔찍히 난 지금 이 자실장에 조금은 징그러움을 느끼고있었다 

물론 익숙해진다면 스크나 만화의 삽화처럼 조금의 귀여움이라도 느끼겠지 

이런 잡생각을 하는동안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오던 나는 이내 이녀석의 귀함을 눈치채고 다시 재빠르게 세면대 앞으로 다가갔다 
이녀석은 스크나 만화에서나 볼법한 1회용 자실장이아니다 .. 

물론 내손에 있으니 존재하는 하는 녀석이겠지만 인터넷이나 다른어디에서도 존재를 발견했다하는 정보없는 희귀한 존재 
그토록 바라고 바래왓던 실장석이 아닌가..

멍함에 빠져 이녀석의 소중함을 잊은 나는 가끔 멍때리면 모든것이 귀찮아지는 나의 바보같은 성격을 질책하며 
세면대위를 기어올라오지못해 엉엉 울고있는 자실장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세면대위에있는 자실장과 눈높히를 맞추기위해 쭈그려앉은채로 자실장을 바라보는나의 

"목욕할까?"

라는 짧막한 말에 나의 쓰다듬을 느끼며 훌쩍거리던 녀석은 

[테..테에?텟?]

이라며 머리를 갸우뚱거리고있었다 

"목욕이라는걸 모르는건가... "

보통의 스크에서는 목욕이라함은 방방뛰고 즐거워 행복한 미소를 짓는 
세레브한 자신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겠지만 

지금 링갈없이도 이자실장의 반응은 목욕이라는 단어를 전혀모르는듯 두손 모은채 당황한 표정으로 머리를 갸우뚱 거리고있었다 

나는 그렇게 천천히 자실장의 치마끝단을 조심히 잡자 
나의 손가락을 빤히 쳐다보는 녀석이 이내 서서히 올려지는 치맛단에 놀란듯 

[치이잇! 치이이잇!]

하며 저항하기시작했다 
아무래도 목욕은 모르나 옷을 빼앗기는것은 자신의 재산을 빼앗긴다는것을 본능적으로 아는것인지 필사적으로 나의손을 뿌리치려는 녀석의 손길에 서서히 짜증이났지만 

녀석은 귀하신 몸이 아닌가..
처음으로 발견한 듣도보도 못한 이생물이 혹여나 스트레스를 받아 죽어버린다면 
그것은 참으로 크나큰 손해가 아닐수 없었다 

"목욕하려면 옷을 벗어야지 이놈"

나의말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징징대고 울어대는 통에 하는수없이 강제로라도 벗기기위해서 치마끝단을 잡고 세차게 올리자 역시 인간의 압도적인 힘차이에 결국 두손두발 다든채로 두건과 신발만 쓴채 나체인체로 달달떠는 자실장이 두려움에 가득찬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목욕을 할꺼면 옷을 벗어야할꺼아냐 그래야 옷이 안젖지!"
[테츄테츄웃!]

나의 말에 말대꾸를 하듯 나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채로 항의하는 자실장의 모습을 보자 역시 실장석은 실장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한대 때리는것만으로 죽진않겠지? 
스크나 만화에서 보던것처럼 훈육으로 인한 상처는 쉽게 아물고 별사탕이나 맛있는것을 주면 언제나그랬듯 기분이 풀릴거라 판단한 나는 그렇게 세지않은 힘으로 녀석의 볼을 두손가락으로 때렸다 

'차앗!'

도박이었다 
귀하신몸이지만 앞으로 이녀석을 출산할수있는 성체실장까지 기르기위해선 나와 살기위해 어느정도 훈육은 필요하다 생각한 나는 
스크나 만화처럼 강렬히 때릴순 없지만 그래도 병아리정도 의 생명체도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을정도의 힘으로 뺨을 때렸다 

작은 힘이지만 힘과 크기에 비례해서 압도적으로 느낀것일까 
옆으로 넘어진 작은 자실장은 땡그란 눈을 한채로 바닥을 쳐다보고있었다 

[치이이...]

실장석 스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어루고 달래서 목욕이라는것을 가르켰겟지만 
나는 성격도 약간은 지랄맞고 실장석이라는 존재를 다룰려면 어떻게해야하는지 그동안 스크와 만화를 통해서 배워온 터라 
폭력을 사용한것이다 

물론 그마저도 녀석들의 신체구조나 회복력 그리고 성격이 스크와 일치한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하지만나는 어느정도 스크의 설정을 굳게 믿고있었다 
그러한 설정또한 분명 누군가는 이존재에대해서 알고있었기때문에 제시하지않았을까 생각하며 

나는 옆으로 쓰러진녀석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며 녀석의 반응을 기다리고있었다 

[테....테에엔...테에에에에엔.....테에에에에에에엥]

역시나 자실장다운 모습이었다 
커다란 두눈망울에서 꿈뻑꿈뻑 거리며 닭똥같은 눈물을 쏟아내는 자실장의 모습 
나는 지금의 자실장의 모습을 보며 성격자체는 일딴 기본적인 설정과 비슷하다는것을 눈치챘다 

나는 판단한다 이정도로자실장이 파킨사를 하거나 시름시름앓다 죽는 마음의병을 가지지않을 것이라는것을 
그렇게 나는 녀석과의 앞으로의 삶에서 주도권을 갖기위해 녀석을 조금 엄하게 대하기로했다 

분명 녀석은 귀하신 몸이 분명했다 
어쨋든 고양시의 어느 동네의 동산위 공원에서 찾아낸것은 맞지만 
그래도 내평생 처음으로 정말로 마주한 존재 이기도 했고 
내가 잘만 키워 이녀석을 여러마리로 불릴수있다면 나의 행동에 이녀석들의 앞으로의 성격이 정해질것이라 생각해 

적어도 분충이란 성격을 처음으로 만든 나쁜인간으로 알려지고 싶지않았다 
솔찍한 말로 개념의 자실장을 만들어 그것이 원래의 성격으로서 이세상에 뿌리내리게 하고싶었던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미 있는놈이니 원래의 본성은 정해진 것이긴하겟지만..

"뭐.... 다펑 종의 시조라할까...."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녀석의 신발과 두건을 천천히 풀어 세면대 뒤쪽에 가지런히 놓는 나는 
세면대 꼭지를 올려 목욕하기적절한 온도를 맞춘다 

처음 쏟아지는 차가운물이 도자기 재질의 세면대 표면에 부딧혀 자실장의 피부로 튀기자 
순간 그차가운 물에 놀란 자실장이 펄쩍뛰며 염산이라도 몸에 껸진듯 두눈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시작했다 

[치이잇! 테치이잇!테치이이잇!!테치이이잇!!]

방금전까지 자신의 볼따구를 때린 나의 두손가락도 잊은채 친실장에 품에 뛰어들듯 따듯한 나의 손가락을 자신의 팔로 꼬옥 감싸안고는 두려운표정으로 차가운물을 쏘아보는 자실장은 

나의 손가락에 자신의 적록의 눈물을 마구 쏟아낸다 

[치이잇! 테챠아앗!테챠아아앗!!]

뜨거운 자실장의 눈물이 손으로 느껴진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이자실장이 정말로 살아있는 생명체임을 뼈저리게 느꼇다 

피가돌고 그로인한 체열로인해 따듯한 눈물이 흘러나온다 
스크와 만화에서 보아왔던 1회용 학대장난감 같은 존재가아닌 정말로 살아있는 생명체 

조금은 감회가 새롭다 
그래도 익숙한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나는 나의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꼬옥끌어안은채 울고있는 자실장의 머리를 엄지손가락으로 쓰다듬으며 

"괜찮아 괜찮아"

하며 꼭지를 서서히 따듯한 물쪽으로 돌린다 
물론 처음부터 뜨거운물을 쏟아붙는다면 이런모습도 볼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자실장이 원하는 온도가 어느정도 인지 모르니 일딴은 중간 물에 맞춰 흘려보낸것이다 

그래도 이정도 미지근한물도 아직은 이런 연약한 자실장에겐 매우 차가운 물인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천천히물을 뜨거운쪽으로 변환하자 세면대 아래 개수구로 흘러들어가는 물을 가르키며 

"자 어때 ? 이정도는 괜찮겠어?"

라고 되뭍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물에대한 공포심이 남아있는 자실장은 물을 바라보며 격하게 두려워한다 
개수구로 흘러들어가는 물에 다가가 물의 온도를 확인할 정도까진 안된다는 것을 파악한 나는 그렇게 손으로 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조금 받아다 자실장의 머리위해 서서히 부웠다 

[테?]

나의 손을 바라보고 어리둥절해하던 자실장이 이내 자신의 정수리로 쏟아지는 따듯한 물에 놀란듯 펄쩍뛰자 

'뷔리리리리릭 부우욱...'

역시나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물에 의해 놀란 자실장이 자신의 말랑말랑한 총배설구로 엄청난 양의 배출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테치이이잇!!]

온몸을 부르르 떨며 놀란 자실장이 그대로 주저앉으나 이번엔 따듯한물인것을 확인한 것인지 
울거나 흐느끼지않고 적셔진 머리카락의 채로 나를 바라본다 

꿈뻑꿈뻑 감았다 뜨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녀석의 순수한 표정 
이제서야 익숙한 실장석의 모습이 눈안으로 들어오자 나는 조금더 자신감과 편안함을 갖고 자실장을 대하기 시작했다 

"어때 따듯하지?"

[테...테츄웃!]

아무래도 겨울에 다다른 날씨때문이었을까 닭살돋을 정도로 따듯한물에 이젠 서서히 기분이 좋은듯 자꾸만 그물을 바라보는 자실장은 천천히개수구로 향했다 

거친소리를 내며 물이 빨려내려가는 개수구 
엄지실장의 크기라면 빨려내려갔겠지만 자실장정도의 크기라면 상관 없을 그크기에 나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않고 그자실장이 
따듯한 물과 친해질수 있도록 배려했다 

마리텔에서 가끔보는 개조련사의 목욕법을 떠올리며 자실장이 물과 친해질수 있게만드는것을 어설프게 따라하며 계쏙해서 자실장의 머리위로 따듯한 물을 조금씩 부워주는 나는 

기분좋아 몸을 부르르떨며 

[테츄테츄]

거리며 아까보다 부드럽고 귀여워진 목소리를 내며 개수구의 물을 바라보는 자실장을 미소짓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사실 그 개전문가는 비폭력주의기에 앞으로 나의 훈육법과는 조금 차이가 있겠지만 뭐 어쩌겟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조금더 옳은방향이라고 생각하면 나는 그방식을 따르는 성격이었기에 

조금은 모순적이더라도 어느때는 폭력으로 어느때는 친실장과도같은 상냥한 모습으로 이자실장을 훌륭히 출산의 시기까지 키워내리라 다짐했다 

적어도 나는 다른 사람보다 이실장석이라는 생명에 자세히 안다고 자부할수 있으니까..
뭐 진실은 자실장을 키우고 싶다는 욕심이 더 앞서지만 말이다 

자실장은 그렇게 개수구를 빤히쳐다보다 이내 쪼르르륵 거리는 소리가 무서운지 나의 손쪽으로 달려온다 
만난지 얼마되지도 않고 방금전까지 자신의 뺨을 때린 손이지만 

그래도 어린터라 터울없고 지금유일하게 자신이 알고있는 사람이라서 그럴까 
꺼리낌없이 자신의 친실장마냥 나의 손을 꼬옥끌어안고 

[테츄테츄웃..]

나를 바라보며 그 무서운 개수구를 향해 손을 가르키는 자실장에게 

"자 이정도 물이면 따듯해? 목욕할까?"

라는 나의말에 머리를 열씸히 끄덕인다 
나는 개수구의 입구를 손으로 눌러 딸깍 소리가 나게만들자 쏙하고 개수구를 매립하는 돌출된 뚜껑을보고 자실장이 놀라하며 신기한듯 그뚜껑이있는쪽으로 열씸히 달려가더니 그뚜겅을 두손으로 팡팡쳐대며 

[테츄ㅜ테츄ㅜ? 테테츄웅?]

하며 작동시키려 애를쓴다 
어린 자실장의 호기심은 귀여워 흥미를 일으킨다 
그모습을 다시한번 빤히바라보는 나는 

빨개벗은채로 그뚜껑을 연신 눌러대다 이내 급하게 차오르는 따듯한물에 놀라 뒤로 발라당 넘어지곤 물안에서 허우적대는 자실장을 가볍게 건져올린후 세면대 안에 차분히 앉을수있게 해주었다 

[치프프프 치프프프]

그것이 재미있는듯 초승달 눈을 하고 웃으며 나를 바라보는 녀석 
그리고 서서히 어께까지 차오르는 따듯한 물에 나는 세면대의 물을 끄고 녀석의 때를 불리기위해 녀석이 그동안의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지 않을수 있게 방으로 돌아가 작은 스펀지 조각을 꺼내어 녀석의 주변에 띄워준다 



[텟!! 테츄!]

곰돌이 모양을 하고있는 작은 스펀지 조각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였기에 인간이었다면 라지사이즈의 테디베어를 가지고논다는 기분을 느낄 자실장을 보며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첨벙첨벙'

곰돌이 와 즐겁게 노는 자실장 몇번을 그렇게 껴안고 곰돌이와 이야기를 하는 자실장을 보며 
애정에 목이마른것은 아닐까 멍하니 바라보는 나는 

그자실장의 처지를 생각해본다 
11월달이지만 아직은 추위를 버틸수있을정도 이기에 죽지 않은것이고 
추자이기에 버림받은것인가 ... 

그렇다면 분명 친실장은 그 인기척 없는 동산위 공원에서 살고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처음 발현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그동안 운이좋아 잘숨어지내던 나름의 개념의 개체라 생각했다 
천적이라곤 몇안되는 고양이들이었기에 잘은 살아왔지만 바보같이 추자를 낳아 녀석을 버리던지 녀석이탈출한것인지 나의 눈에 띄는곳으로 왔기에 나에게 데려와져 이곳에서 길러진다는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나는 그런 생각을 갖으며 한참을 즐겁게 놀고있는 녀석을 손으로 잡고 손으로 벅벅 녀석의 등을 밀기시작했다 
성체급은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사이즈가되는 기니피그 정도 크기의 맨들맨들한 나체의 자실장의 앞쪽몸통을 손으로 가볍게 쥐고 
등을 부드러운 수세미로 살살 간지럽히듯 문질러주니 엄청난 양의 떗국물이 흘러내린다 

처음엔 놀란자실장도 이내 시원한 그느낌에 눈을 반쯤감은 채로 꿈뻑꿈뻑 졸며 기분좋은 소리를 낸다 
등과 엉덩이 발 그리고 총배설구는 조금징그럽지만 용기내어 부드러운 수세미로 살살 문질러준다 

[테헼..테헼..]

기분나쁜소리를 내며 몸을 꼼지락거리는 자실장에 순간정내미가 떨어졌지만 이것도 한순간의일일 뿐이니 나는 조금 징그럽더라도 참으며 녀석을 씻긴다 

몸을 어느정도 씻겼다면 이번엔 머리칼을 샴푸로 씻긴다 
인간이 쓰는것이기에 조금은 독할수도있어 

"자 눈을 감고 눈을뜨지마 눈이따가울꺼야 "

라고 말하자 머리를 끄덕이며 미끈미끈 하지만 향기가 달콤한 샴푸를 두피로 느낀다 
달콤한 향때문에 혀를 조금내밀어 볼옆으로 흐르는 샴푸를 낼름 맛을 보던 자실장이 

[치이이잇!]

향기만큼 마냥 달콤하지않은 그 조금쓴 샴푸의 맛에 부르르 떤다 
두피부터 머리끝까지 ...

내 머리카락보다 더욱신경쓰며녀석을 씻기는 나는 이제 어느정도 가되자 자실장의 머리위로 샤워기에 물을 틀고 적절한 뜨신물을 만든다음 자실장의 머리위로 뿌려주었다 

마치 비처럼 내리는 따듯한 샤워기의 물 
그물이 신기한듯 눈을 감은채로 샤워기쪽으로 얼굴을 대고 미소짓는 자실장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참 어찌보면 사람같기도하다 
개수구를 열고 더러워진 물을 내려보낸후 다시 새로운 따듯한물을 받아내자 눈을 천천히 뜨고 꺠긋해진 물을 바라보며 놀라워하는 자실장은 팔짝팔짝뛰며 

나에게 신기하다는듯 

[테..테츄웃!테츗!]

이라고 열씸히 소리친다 
모든것이 신기한 자실장의 모습 

앞으로 더신기한게 많을거라 나는 속으로 자실장에게 말을건낸후 자실장의 몸을 비누로 씻는다 
미끈매끈한 비누의 거품이 즐거운듯 자신도 손으로 마구 문질러보는 자실장 그리고 이내 샤워기를 뿌리자 언제그랬냐는듯 사라지는 비누거품에 신기해하는 자실장은 오늘하루종일 즐거운 미소를 감추지못하고있었다 

목욕이 끝이나면 나는 자실장을 수건으로 조심히 닦은뒤 조금떨어진 위치에서 헤어드라이기를 불어 자실장의 체온과 조금남은물기를 제거한다 

처음엔 무서운 소리를 내며 바람을 내보내는 드라이기가 무서운듯 자꾸만 도망가려했던 녀석도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가아닌 따듯하고 기분좋은 바람을 내는 고마운 존재임을 각인하고 열씸히 헤어드라이기 입구로 달리려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자실장의 몸을 피해 헤어드라이기를 조금먼곳으로 배치한다 

"안되 가까이오면 뜨거워"

[테츙? 텟츄웅~♡]

알겠다는건지 애교로 한번 가까이가게만드려는건지 링갈이없기에 그속셈을 모르는 나는 하는수없이 헤어드라이기를 끄고 녀석을위해 뽀송한 수건을 조금잘라 녀석의 몸에 둘러주고는 

작은 골판지안에 수건을 깔아 그위에 자실장을 내려놓았다 ..

다른물건도 많은데 유독 골판지가 눈에들어온건 그동안의 설정때문이었을가..
녀석도 골판지가 익숙한듯 그안에서 팔과 다리를 꼼지락거리며 즐거움의 연가를 중얼거린다 

노래라고 겨우알게된건 그목소리의 격한 높낮이 
절대 일반인이 들어선 그게 노랫소리라 알수없었다 

나는 다시화장실로 들어가 녀석의 더러운 두건과 옷 팬티 그리고 신발을 빨기시작했다 
원래의 초록색 옷이기에 얼마나 더러운건지 모르겠지만 빨면빨수록 더욱 초록의 똥국물은 거침없이 흘러나온다 ...
얼마나 더러운건지.. 시팔..


역겨운 향을 없애기위해 더욱 많은 세제를 투입하지만 그래도 쉽게 올이나가거나 색이빠지는것을 방지하기위해 조금더 비싼 드럼세탁기제 울샴푸를 이용해 조금씩 천천히 세탁한다 

30분이 지나고나서야 초록물이 더이상 나오지않는 녀석의 옷가지를 물에담궈놓자 

[테츄우웅~]

하며 저멀리서 나를향에 울부짖는 자실장 
마치 친을 찾는 어린 자실장처럼 나를찾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를 이젠 친으로 생각해주는건가.. 

조금은 미소를 머금고 거품이 나오지않는 녀석의 실장복으로 손으로 꼬옥 짠뒤 그것을 말리러 건조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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