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월 ×일. 지금으로부터 20년전 ××현 ××시 역사에서 사라진 도시가 있다.
현재는 당시의 가옥들 전부 철거되어 모습도 흔적도 없고 당시 주민들도 이사를 가서 누구하나 남지 않은 그 거리는
몇개의 불운과 오만이 겹쳐서 [실장석에게 멸망한 도시]라는 20세기 최악의 불명예스러운 이름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1981년 이 도시(정확히는 주택지와 상가)에는 꽤 큰 공원이 있었기에 당연히 실장석들이 살고 있었다.
실장석이 사는 동네는 당연히 그러하듯이 이 동네에서도 실장 피해는 문제가 되었고
사람이 늘어나는것에 정비례로 실장 피해 역시 늘어났다.
그러다가 한 애호파의 자산가가 들고 일어난 것이다.
그는 한때 꽤나 재산을 모았던 정도의 선견이 있어서
애호 세력이기는 하나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실장석들은 가차없이 처분하는 일명 [제대로 된] 애호파였다
그는 우선 실장석의 근거지인 공원에 다수의 구제업자를 자비 부담으로 불러 [좋은 실장석과 나쁜 실장석]의 선별을 시작했다.
꼬박 이틀간 열린 선별 구제에 의해 공원의 들실장은 1/10 이하로 줄어 버렸다.
그토록 데스데스 테치테치 시끄럽던 공원은 조용해진 것이다.
이렇게 선별한 [현명한 실장석]에 대해서는 그는 실장석 전문가를 애호파,학대파 관계없이 자비로 부담해 고용해 교육과 지도를 그들에게 부탁했고 실장석의 질적 향상을 이루었다.
처음에는 그의 기행을 비웃거나 항의하던 도시의 주민들은 늦은 봄이 되자 공원이 충분히 좋아지고 피해가 줄어들자 그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그 뒤에도 그는 사업을 계속하며 가끔 공원의 들실장 관리를 종종 사비 부담으로 실시해 그는 주민과 실장석의 공존을 성공시킨 것이다.
그러나 평화로웠던 거리에 조금씩 파멸은 다가오고 있었다.
1983년 초여름, 그동한 평화롭고 조용하던 들실장들은 갑자기 구제되었다.
구제를 명령한 것은 이 공원에서 축제를 앞두고 있는 동네의 반상회, 구제의 이유는 [기분적]이었던것 같다.
자산가인 그는 이 일에 분개했다.
[구제를 하게 된다면 그전에 내게 귀띔이라도 해주면 좋았을 텐데 왜 그랬습니까?]
그가 화낸것도 무리는 아니다. 실장석의 정기 구제와 실장석 관련 모든 일은 그가 자비 부담으로 해 왔던 것이다.
그리고 공원의 들실장들은 교육의 성과도 있고 자발적으로 공원의 청소도 하는 둥 꽤나 공원 유지에 한몫 했는데
그런 개념 실장석들이 갑자기 전부 소탕된 것이다.
그런데 2,3년 동안 그의 보이지 않은 노력으로 실장피해에 무관한 생활이 익숙해지던 마을 의회는
[말도 안되는 소리! 공원에서 실장석을 기르다니! 전부 소탕해야 한다]
며 그를 몰아세웠다. 이 소동이 주위에 알려지다보니 그는 결국 [애오파]의 취급을 받게 되어 이 동네에서 쫒겨나고 말았던 것이다.
1983년 여름 축제가 끝난 2일 후, 심야의 공원에 한대의 트럭이 멈추었다.
조수석으로부터 한 청년이 나오고 공원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어?]
트럭 운전석에서 한 남자가 얼굴을 내밀었다
[괜찮은것 같네요. 조용합니다]
공원을 둘러본 청년이 그러면서 돌아왔다.
[그럼 빨리 처리하자고. 트럭 덤프 올릴테니 보고 있어]
[네]
그렇게 말하고 운전사는 트럭의 짐받이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 짐받이에서 더러운 들실장들 대군이 굴러 떨어져 왔다.
조수석의 남자는 짐받이를 잡고 매달리는 놈들도 막대기로 쳐 전부 떨어뜨린후 짐칸을 확인한다.
[오케이 다 내렸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트럭의 조수석 문을 열었다.
그러자 운전석의 사람이 그대로 트럭을 몰아 달리기 시작했다
[좋아 이걸로 구제 완료]
[그래도 이거 범죄 아닙니까?]
[범죄라니. 어차피 이 공원은 이 동네 이상한 애호파 부자가 관리하는 공원이라 별 상관없다고. 공짜 처리장이나 다름 없어 ]
[하긴 그렇죠. 실장 처리장은 트럭 한 가득에 10만엔이라니 바가지도 그런 바가지가 없죠]
[그래 그것도 그렇고 공짜잖아. 10만엔과 공짜 뭐가 더 낫겠어? 그리고 이렇게 버려줘야 나중에 그 부자나리가 우리같은 구제업자들을 다시 부를거 아니겠어?]
그런 잡담을 하며 두 사람을 태운 트럭은 밤의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1980년대 당시에 구제업자들에 대한 법률은 상당히 엉터리였다.
종전 직후에는 귀중한 단백질이던 들실장들은 다시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에따라 당시 실장석 관련 회사들이 줄줄히 도산하고 식용으로 사육되던 식실장들도 들로 버려져 야생화되어 전국에서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거기서 정부는 [실장석 전문 구제 업무]에 관한 규제를 대폭 완화(영업 허가증을 5~6만엔 정도로 판매)하여 실장 피해 감소를 노렸다.
그러나 현실은 너무 달랐다.
방금의 그 업체처럼 구제후 회수한 들실장들을 다른 공원에 불법 투기,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조잡한 구제, 돈만 받고 도망가는 놈들.
지역에 따라서는 야쿠자 조직의 자금줄이나 관공서의 예산 횡령 따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 거리의 구청도 당연하게도 들실장 대책의 예산 대부분을 접대비와 관리자의 개인적 빚 상환(즉 횡령)에 충당되고 있었던 것이다.
자산가를 몰아내고 고작 보름뒤 사태는 확실히 파멸로 향하고 있었던 것.
과거 3년간 그렇게 청결했던 공원은 불과 보름만에 들실장의 혈육과 똥에 젖어 악취를 풍겼다
공원에 24시간 울리는 데스데스데갸테치하츠아갹의 대합창은 이제 소음공해 수준이었다.
그러자 주민들은 반상회에 구제업자를 부르라고 했지만.
[그런 것은 구청 일입니다]라며 일관하며 잡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구청에 가면
[그런것은 반상회로 가보세요]하며 책임만 전가할 뿐이었다.
하기야 제대로 따져본다면 그 자산가에게도 원인은 있다.
그는 지금까지도 모두 자비로 부담해서 거리 사람들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서 해결해 왔다.
그 결과 주민들과 관공서 모두 그것들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것.
자산가 덕분에 시의 구제예산은 용도를 잃고 모두 공무원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되었고
다른 구제업자들은 나날이 이 공원에 들실장을 버리러 왔다
결국 거리의 파멸의 가속화는 확연히 눈에 보이게 되었다.
물론 이 사태를 개선하려고 자발적 구제를 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하려면 더 확실하게 하라고 아직도 변한게 없잖아]
[구제하려면 책임감 있게 계속 하라고! 하루 들어가서 심심풀이로 학살 벌이고 구제했다고 뻐기지 마]
[구제했다고요? 그러면 뒷처리와 청소도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그런 책임감은 있어야 보수를 지불할수 있어요]
그들에게 기다린 것은 행정과 주민들의 차가운 말이나 부적당의 문구.
돈도 지불하고 싶지 않아, 돕고 싶지도 않아, 주문만 늘어나
결국 나머지 사람도 자발적인 구제를 그만두고 마침내 아무도 구제하지 않았다.
한편 그 공원에는 악질 구제업자들은 매일같이 들실장들을 투기하러 왔고
공원의 포악한 들실장들은 다른 동족들을 덮쳐 동족식으로 배를 채웠다.
그런 지옥도라고 해도 공원은 입구부터 완전히 빼곡하게 골판지들로 가득차 노련한 학대사들마저 악취로 도망칠 정도가 되었다.
게다가 공원이 포화상태가 되자 공원에서 나와 인간의 집에 들어가는 놈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골판지에 비해 훨씬 쾌적한 인간의 거처, 머리좀 있다 하는 놈들은 경쟁적으로 빈집에 들어가 집을 점령했다.
그 빈집의 소유주들은 처음엔 구제를 실시했지만 너무나 심해지며 결국 계속적으로 구제하기보다는
그냥 헐고 다시 짓는게 더 저렴하다 라는 판정을 받자마자 구제를 포기해 버렸다.
1983년 11월 마침내 큰 사건이 일어났다.
아침에 한 사육실장이 버려졌는데. 그 이유는 [질렸기 때문] 이었다.
버린 주인도
[여기는 들실장들이 많을 것이니 에메랄드도 외롭지 않을 것]
이라며 적당한 억지 이유로 버린 것이다.
공원의 들실장들에게 이런 기회는 별로 없고 곧바로 에메랄드는 들실장들에게 둘러싸였다.
그러나 주인은 몰랐던 것이다. 이 에메랄드는 의외로 영리한 개체였던 것.
에메랄드는
[기다리는 데스! 오마에들에게 사치스런 식사를 할수 있는 장소를 알려주는 데스!]
아무렇게나 내뱉은 그 말에 사육실장 동족식에 기뻐하며 몰려오던 들실장들은 잠시 멈추었다.
[좋은 것을 가르쳐주는 데스! 밖으로 나가서 좋은 냄새가 나는 쪽으로 가면 되는 데스! 그러면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는 데스!]
(데프프프, 멍청한 놈들은 잘 속일수 있을것 같은 데스. 역시 영리하면 장수하는데스)
그전까지 매일 구제트럭에서 버려지는 새로운 동족들을 먹이로 생각하던 들 실장들.
게다가 매일같이 새롭게 들어오는 놈들이기에 이 공원 밖의 환경에 대한 정보도 전무했다.
결국 매일같이 먹는 동족의 고기에 싫증이 난 그들은 에메랄드의 [진수성찬]이라는 말에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공원 밖으로 나가 대행진을 시작했다.
한편 이 거리의 상가 반찬가게 주인인 토시아키는 희미하게 풍기는 이상한 냄새를 깨달았다.
[뭐야 이거 썩은 쓰레기 냄새가.. 뭐야 도대체?]
이상하게 생각한 토시아키가 계산대에서 내다본 광경은.. 파도처럼 밀려오는 녹색의 탁류였다.
[진수성찬인 데스! 우마우마한것 데스! 전부 넘기는 데샤아아!]
[먹을것! 먹을것! 먹을것! 먹을것데스!]
[스시! 스테이크! 콘페이토! 전부 내놓는 데샤아아!!]
[!@#!%@^#$#@$!&%^*]
공원은 커녕 빈집까지 생활 범위를 넓히던 실장석들은 [진수성찬] 이라는 말에 완전히 세뇌되어
순식간에 상가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물론 이 상가에도 칩입하는 실장석 대응 제품들은 있었고 주인들이 응전했지만
탁류처럼 밀려드는 수천 수만마리의 실장 무리에 곧 휩싸여 버렸다.
멸망한도시 삽화. 작가:虐侍
불과 2시간만에 상가와 인근 주택들은 전부 실장석들에 의해 점거되고 경찰의 기동타격대가 출동하는 큰 사건으로 번졌다.
6시간에 걸쳐 기동대에 의해 대부분(일부 도주) 처리되었지만 그 피해는 처참했다.
상가와 주변의 주택들은 배설물과 혈육에 오염되서 다시 살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식료품, 가전, 생활용품들도 전부 대형 쓰레기로 변했다.
사망자 총합 18명(주로 영유아), 중환자들은 58명이나 나왔고
2시간의 참극의 피해액은 10억엔 상당에 달했다.
이 큰 사건은 순식간에 전국에 널리 알려져 악성 구제업자들의 불법 투기의 실태
구청의 직무태만, 횡령등이 발각되게 되었다.
구청 공무원 24명이 체포, 불구속 입건되었고
이 공원을 처리장으로 쓰고 있던 악성 구제업체들은 30여개가 적발 되었다.
결과적으로 실장석들에게 점령된 빈집이나 이번 사건으로 소실된 가옥들을 더해
도시 주택의 1/3이 못쓰게 되었고,
게다가 이 사건 이후 이 도시는 [실장석에 의해 망한 도시]라고 불명예스러운 딱지가 붙어버려
부동산 값이 대폭락하는 바람에 준공 10년된 단독 주택이 50만엔으로도 입찰자가 없는 사태가 되었다.
그 사건으로부터 6년후. 이 도시는 해체, 부지 재정비, 재건축이 시작되었고
도시 자체도 말 그대로 해체되어 소멸되었으며 당시 살고 있던 주민도 전국으로 뿔뿔히 떠나갔다.
[실장석에 의해 멸망한 도시]
그것은 어디에서나 볼수 있던 평범한 도시였다.
그러나 겹겹의 불행과 교만과 태만들이 악몽의 연쇄를 불러 일으킨 것이다.
하지만 이 도시의 비극은 향후 일본 정부에 교훈이 되어
구제의 규제 완화의 취소, 지금 이상의 엄격한 구제법률이 새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동안 만만하던 실장석들도 뭉치면 위협이 될수 있다는것을 새롭게 인식시킬수 있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한동안 전국에서 [실장석의 전문 구제]가 붐이 되는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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