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바 호수 공원은 인조적으로 댐을 만들어 생긴 후타바 호수를 중심으로 지어진 공원이다.
이 지역은 여름에 매우 비가 많이 오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래서 인지 여름이 매우 습하고 덥다.
자주오는 비 때문에 공원 곳곳에는 물 웅덩이가 생기고, 이로 인해 여름에는 모기떼가 자주 창궐하고는 한다.
"텟츄웅!!"
무더운 여름날. 햇볕이 내리쬐는 후타바 호수 공원의 한 구석에서 독라의 자실장이 탄성을 내질렀다.
자실장이 허리를 숙이고 바닥에서 집어낸 것은, 고인 물에 잔뜩 생긴 장구벌레였다.
"텟츄츄...먹을 것인 테치이!"
장구벌레를 하나씩 건져내어 씹어먹다가 고인물에 입을 대고 호로로록 빨아 마시는 자실장. 이내 끄억 하고 트름을 한다.
주위에선 위이이잉 하며 모기들이 날라와 자실장을 찌른다.
"텟츄! 먹을것이 직접 날라온 테치이!"
날라온 모기를 팍 때리지만, 모기는 웨엥 하고 날아서는 자실장에게서 멀어져만 간다.
"테에에에...아쉬운 테치이...."
결국 자실장은 다시 땀을 흘리며 물려서 가려운 곳을 긁적 긁적 긁고는 다른 곳으로 걸어나갔다.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독라 자실장은 수많은 모기떼에 휩싸여 피를 빨린 끝에 온몸이 가려워져 미친듯이 몸을 긁어대다가 스트레스를 못이겨 파킨해서 죽었다.
이 공원에서는 여름기간에 독라는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 그나마 모기에 물리는 것을 다소 막아주던 옷 마저 없어진다면 그야말로 실장석은 모기들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 이기 때문이다.
"데갹! 이놈 데스우!!"
같은 시각, 어느 골판지 집에서는 웨엥 웨엥 거리며 날아다니는 모기 상대로 분투 중인 친실장이 한 마리 있었다.
더위에 체력을 빼앗겨 움직일 기력조차 없는 친실장이었지만 계속 주위에서 웨엥 거리며 날아다니는 모기에게 짜증을 참을 수 없어 결국 땀을 흘리면서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모기를 잡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팍! 팍! 팍! 모기가 골판지 집 벽이나 창문에 달라붙을 때마다 친실장은 잽싸게 그 곳을 때렸지만 모기는 약올리기라도 하는 듯 날아올라 몸을 피했다.
"데갸아아아악!!! 짜증나는놈인데스우우우우!!!"
"마마...포기하고 잠이나 자는 테치이..."
보다못해 차녀 삼녀와 함께 잠을 자던 장녀가 친실장을 말리지만, 열이 끝까지 뻗힌 친실장은 씨익씨익 대며 모기를 죽이려 안간힘을 썼다.
그때, 모기가 위이이잉 하고 날더니 잠을 자던 삼녀 자실장의 머리에 앉았다.
"데에에에...!!!"
친실장은 모기가 앉은 곳이 삼녀의 머리 위라는 것도 모르고, 손을 치켜들었다.
"마마...?! 잠깐 기ㄷ..."
"죽는데샤아아아아앗!!!"
"테보겍?!"
친실장의 철권 당수는 삼녀의 머리에 작렬했다. 머리가 움푹 파여들어간 삼녀. 다행히 위석에는 닿지 않았는지 죽진않고 "테? 테?" 하며 멍청한 소리를 내었다.
"테에? 테고? 테퍄?"
"사사사사사...!! 삼녀챠아아아아!!!"
사색이 되어서는 삼녀에게 달려가는 장녀.
그러나 친실장의 시선은 머리가 으깨져 바보가 되어버린 삼녀에겐 관심이 없고 그저 또 날아서 피한 모기에게만 가 있었다.
"데갸아악!!! 이 웨엥 웨엥은 왜이렇게 빠른데스카?!!? 이제 그만 적당히 죽는 데샤아아아앗!!!"
골판지의 사방을 두드리며 모기를 잡으려는 친실장. 장녀는 점점 집의 천장이 낮아 지는 것을 느꼈다.
"마! 마마!! 그만하는테챠아아!! 집이 무너지는 테챠아아아!!"
"시끄러운데샤아아악!!"
장녀는 친실장의 다리를 붙잡으며 말렸지만, 친실장이 광기 어린 얼굴로 장녀를 밀쳐내며 소리질렀다.
그 때 모기가 차녀의 머리에 앉았다.
"....테! 마마 안돼는테챠아아!!"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악!!!"
"테구엑?!"
[파-킨]
이번엔 차녀의 머리가 함몰되었다. 동시에 이 개체는 머리에 위석이 있는 종류였던 듯, 친실장의 일격에 위석이 파킨한 듯 하다.
"차녀챠아아아아!!!"
모기의 시체가 머리에 붙은채로 일격에 사망한 차녀를 껴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장녀.
"마마...! 어째서인테치! 어째서인테챠아!! 차녀는 맨날 음식 투정도 안부리는 착한 자였던 테챠아아!!! 어째서 죽인테챠아?!"
"데에...! 그 그건..."
모기가 죽자 다소 열이 내려가 제정신이 돌아온 친실장. 장녀의 비난에 땀을 삐질 삐질 흘린다.
[웨에에에엥~]
그 때, 친실장이 두들겨서 생긴 골판지집의 틈새로 새로운 모기가 들어왔다.
모기는 장녀의 콧잔등에 앉았다.
"...테?"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친실장을 말리기도 전에 친실장은 순식간에 열이 뻗혀 자신의 팔을 높이 들어올려 내리쳤다.
잠시 후 골판지 안에서는 "테규? 테퓨? 테?" 하는 삼녀의 멍청한 소리와 오로로로롱, 하고 우는 친실장의 울음 소리만이 들려왔다.
이 친실장은 공원에서 커다란 기구를 들고 있는 하얀옷차림의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데에에에...오랜만의 닝겐상인 데스우..."
이 공원엔 요새 모기 피해 때문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실장석이 사람을 보는것은 실로 봄 이래의 일이었다.
친실장은 혹시 밥이라도 얻을 수 있을까 가서 말을 걸어볼까 했는데, 하얀차림의 복장을 보니 뭔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저들에게 다가가면 안된다는 위험신호가 올라왔다.
그래도 혹시나 음식을 얻을 수 있도록 귀여움을 어필할 수 있게 자들을 집에서 데리고 나올려고 했지만, 자실장인 삼녀와 사녀, 엄지인 오녀 육녀는 더위 때문에 집에서 나올 수 없는 듯 하다. 친실장은 어쩔 수 없이 장녀와 차녀, 그리고 품에 구더기 한 마리를 안고 나왔다.
"테챠테챠! 마마!! 닝겐상에게 콘페이토를 달라고 하는테치이!!"
"와타치는 푸드! 푸드가 좋은테챠아!!"
"우지챠는 프니프니가 좋은 레후~"
이 자들이 살면서 보아온 인간들이라곤 봄의 공원에 먹이를 뿌리러왔던 애호파 정도였기 때문에, 인간은 음식을 주는 생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여름이 되어 날이 더워지면서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가기 힘들어지자 요즈음 배가 고파진 두 자실장은 인간을 보자마자 먹을 것부터 생각났다.
"...기다리는데스. 저 닝겐상은 무언가 이상한데스...딱히 먹을것도 안가지고 있는걸로 보이는 데스으..."
그 때, 하얀옷을 입은 사람들이 무언가 신호를 주고 받더니 기구를 작동시켰다.
[슈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데에?! 저게 무엇인 데스우..?!"
기구에선 하얀 연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 사람들는 모기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방역을 하러 온 사람들인 것이다. 연기의 정체는 소독제 겸 해충제거제였다.
"테에에?! 솜사탕 테치이이이?!?"
하얀 연기를 보며 소리를 지르는 차녀. 차녀는 예전에 공원에 놀러온 사람 한명이 심심풀이로 공원매점에서 파는 솜사탕을 주어서 맛본 이후로 그 단맛의 포로가 되어 있었다.
"솜사탕테츄우우우우!!!"
연기를 향해 달려가는 차녀.
"기, 기다리는데스우 차녀어!! 저건 다른데스!! 뭔가 위험한데스우!!!"
"오네챠 아마아마 가지러 가는레후? 우지챠 것도 부탁하는 레후우~"
퍼져나오는 연기 속으로 들어가는 차녀.
"테? 테쿠후? 테곡! 테! 테챠아!! 마마아!! 눈이 매운테챠아!! 눈씨가아...!! 목씨도 아픈테챠아아아!!!"
"차녀어어어!!!"
잠시후 방역업자가 자리를 옮겨 연기가 다소 겉히자, 바닥에 쓰러진 채로 눈을 뒤집어 까고 죽은 차녀의 시체가 보였다.
"마마아!! 차녀챠가, 차녀챠가아!!"
차녀의 시체를 보고는 깜짝놀라 눈물을 흘리며 소리치는 장녀.
"마마도 알고있는데스!! 어쩌면 좋은데스, 어쩌면...!"
친실장이 고민하는 동안 장녀는 소매로 눈에 눈물을 슥슥 닦더니, 무언가 결심한 듯한 얼굴로 방역업자에게 달려갔다.
"차녀를 살려내는 테챠아아아아!!"
"데에?! 장녀어?!"
이번엔 장녀가 달려나가자, 친실장이 붙잡으려 달려가지만 그보다 "응? 뭐지?" 라고 방역업자가 실장석들을 바라보는 것이 빨랐다.
"데?!"
방역업자와 눈이 마주쳐 제자리에 굳어버린 친실장.
"...뭐야. 실장석이잖아?"
방역업자는 업무를 재개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바지에 무언가가 토닥거리는 감각을 느껴 다리밑을 바라보았다.
다리밑에서는 방역업자의 다리를 두들기며 차녀를 살려내라고 소리치는 장녀가 있었다.
"뭐야 이 녀석...일 하는데 방해되니까 저리 가라~"
방역업자가 가볍게 장녀를 밀쳐내었지만 장녀는 또다시 달려와서는 방역업자의 다리를 두들겼다.
"차녀챠를 살려내는테챠아아아!! 이 똥닌게에에엔!!!"
"에이...귀찮게..."
결국 방역업자는 다리를 들어 장녀를 짓밟았다.
"치벳."
"장녀챠아?!"
순식간에 바닥의 얼룩이 되어버린 장녀. 친실장은 피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어째서... 어째서인데스우우우!! 와타시타치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러는데스우우우우!!!! 우리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는데샤아아아아!!!"
그러나 구제업자는 친실장을 바라보는 일 없이, 그저 서둘러 일을 마칠 생각에 작업을 서두를 뿐이었다.
"데우우우...우지챠, 집으로 돌아가는 데스..."
"레후? 집에 돌아가면 프니프니 해주는 레후?"
"해주는데스..."
"레훗! 기대되는 레후웅!!"
친실장은 자신의 골판지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곳에도 하얀 옷을 입은 닝겐이 서 있었다.
"이봐!! 이 쪽 작업 시작할게!!"
동료에게 크게 소리치고는 기구의 전원을 키는 방역업자.
"...? 상자? 뭐지?"
풀숲 구석에 놓인 상자를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 방역업자. 그런 방역업자를 보고서는 새파랗게 안색이 변하는 친실장.
"데...데데...!"
"...뭐 내 업무가 청소는 아니니까. 치울 필요는 없겠지."
방역업자는 기구를 상자에 겨냥하고 연기를 뿜어냈다.
"데샤아아아아아앗!!! 자들은 어서 집에서 나오는데스우!!!!"
골판지로 달려가며 소리를 지르는 친실장.
"테? 마마 무슨일인테치?"
"와타치는 졸린테치이...밥먹는거 아니면 깨우지마는 테...? 이게 뭐인테츄?"
"레? 하양하양씨가 집에 들어오는레츄?"
"레...레? 레에?! 레챠앗?! 눈이! 와타치의눈씨가아아아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집안에서 영문도 모른채 연기에 휩싸여 죽음을 맞이하는 실장석들. 친실장은 눈물을 흘리며 그 장면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오...오로로롱...와타시의 자들이..."
잠시 후 방역업자가 다른 자리로 이동하고 연기가 걷히자, 친실장은 골판지 집 내부를 확인했다.
안에는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 사망한 네 마리의 실장석이 굴러나왔다.
"레훗! 똥마마는 어서 약속대로 프니프니를 하는 레후웃!!!"
"...용서하는 데스우..."
친실장은 우지챠를 들어 한입 깨물었다.
"레뺘아아아아아아아아앗!!! 뭐하는 레후우우우우!!!"
"...새로 자를 낳기 위해서는 영양이 필요한 데스우. 우지챠를 먹고 새로운 자들을 낳는 데스우."
"우지챠는 음식이 아닌 레훼에에에에엥..."
눈물로 비는 우지챠를 사정없이 깨물어 먹는 친실장. 그러고는 시체가 된 자들도 모조리 먹어 치운다. 이윽고 화단에서 꽃을 꺾어 총구에 집어넣고 임신을 시도하는 친실장.
그러나 얼마 안되어 자들에게 묻어 있던 방역용 약 때문에 친실장 본인도 사망했다.
"...그런데 모기들 죽이자고 만든 약이 왜 실장석들에게도 통하는 건가요?"
"그야 그 녀석들도 벌레잖아. 똥벌레. 벌레죽이는 약을 벌레한테 뿌리니 당연히 죽지."
"아~~~..."
작업을 마치고 시원한 커피를 마시던 방역업자는 과연 그렇군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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