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장


한 늙은 실장석이 공원을 걷고있었다. 그녀는 참으로 복받은 실장이었다. 공원의 보스가 된데다 들실장 주제에 더이상 자를 낳을 수 없을정도로 늙어버릴때까지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걱정이자 욕심이 생겼으니, 자신이 죽은 후가 걱정되는것이었다.

평범한 들실장이었던 자신의 마마는 실장석이 죽으면 닝겐따위 없는 콘페이토 별로 가서 콘페이토를 실컷 먹고 살 수 있다고 말해준적은 있지만 노예가 있다는 말은 한적이 없었다. 콘페이토가 한가득이라고 해도 노예가 없다니 심심한 삶일 것이었다.

고민중인 보스의 귀에 실장석의 비명이 들려온다. 어떤일인지 보고자 덤불에 숨어 보니 놀이터 모래사장에서 한 학대파가 일가를 묻으려 하고있었다. 보스가 알고있던 일가였다. 실장석 기준으로도 멍청한 자실장들을 솎아내지 않고 기르고 있는 분충이었으니 보나마나 인간에게 시비를 걸다 저지경일것이었다.

"다들 콘페이토 별로 갈 준비는 되었니?"
"테챠아아아! 똥닝겐! 운치를 맞았으면 어서 와따시에게 절하고 노예가 되는테챠! 당장 꺼내는테치!"
"데갸아아아아아! 와따시는 왜인데스? 와따시는 투분같은거 가르친적 없는데스! 이 분충놈들이나 파묻고 와따시는 봐주는데스! "
"자들에겐 마마가 필요하거든. 이렇게 같이 묻힌다면 죽어서도 함께란다."
"함께할 필요 없는데스! 자는 또 낳으면 되는데스! 살려주는데스 닝겐상!"
"흙씨 무거운테치! 그만 올라타는테치! 살고싶은테챠아아!"

학대파가 삽으로 흙을 구멍으로 나를때마다 일가의 비명이 줄어들다 결국 조용해졌다. 끔찍한 장면이었지만 보스는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다. 같이 묻히면 함께 콘페이토별로 갈 수 있다니 죽어서도 세레브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렇게 학대파가 일가를 놀려먹고자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은 수많은 실장석에게 불행을 가져오게 되었다.

보스는 귀가한 후 자신의 계획을 가족 및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장녀는 나중에 자기몫이 될 노예들이 아깝긴 했지만, 지금 불만을 내비쳤다가는 자신도 독라노예가 되서 옆에 묻힐게 뻔했기 때문에 동조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부터 보스는 자신이 죽은 후 묻힐 자리를 파두고 노예들을 넣기 시작하였다.

"살려주는데스... 와따시 아직 구더기 많이 낳을수 있는데스... 우마우마한 자들인데스... 오로롱..."

귀에 꽃모양 핀이 꽃혀있는 독라달마 출산노예가 구덩이로 끌려가며 눈물을 흘린다. 이 출산노예는 사육실장 출신으로 우마우마한 우지챠들을 생산하기에 운치대신 음식물찌거기를 먹이며 살려왔던것이라 장녀는 내심 아까웠다.

"고마운테치 마마... 드디어 콘페이토 별로 갈수있는테치... 이제 운치도 샌드백도 안녕인테치..."

자실장은 보스의 자로 태어났으나 하필 태어난 때가 가을이었기에 온갖 수모를 당하며 노예처럼 살아왔다. 보스는 콘페이토 별에서 쓸 샌드백으로 이 추자를 데려가기로 하였다.

"와타치 아직 힘 있는레치! 이것보는레치! 우지챠를 두마리씩 프니프니할 수 있는레치! 그러니 살려주는레챠아아!"

엄지는 운치굴 구더기에서 엄지로 우화하여 이제껏 죽지않기위해 열심히 살아왔건만 그간의 노력이 독이되어 프니프니 노예로써 순장 구덩이로 끌려가게 되었다. 이외에도 제법 쓸만한 집기들과 노예들을 구덩이로 넣은 끝에, 본인도 구덩이에 들어가게 되었다.

"놓는데스! 다음 보스는 이제껏 보스옆을 지켜온 와따시의것이어야 하는데스!"
"역시 와따시의 마마에게 역심을 품고있었던데스! 저 분충을 독라달마로 만들어 마마의 출산노예로 하는데스!"

이제는 남은 자들의 시간이었다. 장녀는 미리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놓고 보스가 죽자마자 마마의 오른팔인 경호실장을 제압하였다. 역시나 자신을 해치우고 자신이 보스가 될 생각을 하고있었다. 경호실장인만큼 덩치도 있고 싸움도 할줄아는 녀석이었지만 머릿수엔 당해낼 노릇이 없었기에 결국 독라달마가 되어 구덩이로 던져졌다.

"자들은 마마와 함께해야하는데스. 와따시는 공원을 이끌어야하기 때문에 아직은 갈 수 없지만 이모토타치는 지고있는 짐이 없으니 미리 가서 마마와 함께하는데스!"
"조용히 구석에서 살겠는테스! 아니 공원을 떠나겠는테스! 살려주는테스! 테벳."
"테챠아아! 와따시는 보스마마의 자인테치! 손대지 마는테치벳!"

장녀는 추후 경쟁자가 될지 모를 자신의 자매도 처리하였다. 이젠 따질만한 녀석도 없겠다 싶어 그냥 그자리에서 패죽인다음 구덩이에 넣었다. 그외 자매들과 친하게 지냈던 실장과 기타 뵈기싫었던 녀석들을 구덩이에 넣고 흙으로 메움으로써 장녀의 보스자리 세습이 완료되었다.

마마의 아이디어덕에 성공적으로 보스자리를 세습했으니 장녀는 마마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생길지경이었다. 하지만 마마가 자신과 측근들에게만 이를 설명했던탓에 보스의 자가 미쳐서 실장석들을 자기 마마와 묻고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자신도 언제 묻힐지 몰라 겁을 먹고 공원을 떠나는 실장석이 늘어나자, 시에서는 실장석들의 과다증식으로 인해 공원탈출이 일어나는것으로 판단하고 구제계획을 세웠다. 3일 후 하얀악마들이 공원에 도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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