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실장 주말농장

 


진짜 밭이나 논보다 작고 자주 주말농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현대인을 대신하여 목숨을 걸고 대신 일하는 노동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것은 비유가 아닌 진실로 노동석은 목숨을 걸고 농작물을 기르다. 마리당 1000원으로 부담없는 가격으로 중간에 사고로 죽지만 않으면 반영구적이고 마지막 수확날 같이 수확하여 자신이 기른 야채나 과일을 전문 실장요리사가 실장석과 함께 조리해 먹을수도 있다.

기분나쁘고 역겨운 외형과 달리 실장석의 고기로 한우나 돼지 농가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정도로 우수한 맛의 고기로 인증받아 이제는 싼가격에 푸짐한 양과 한우 못지않는 맛으로 전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3월 중순부터 파종시기에 맞춰 시작하는 행복한 실장 주말농장은 이미 예약자로 일년스케줄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다. 주말농장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사람은 전화로 기를 농작물을 말하고 노동석을 사서 노동석이 대신 기르게 하여 열매만 수확하는 시스템으로 수확날 가족과 함께 유기농 음식을 먹는 외식 같아서 주말농장이라 봐야할지 실장대리농업이라 봐야할지 최근에 와서 의견이 분분했다.

3월 말 본격적인 파종이 시작되면 주말농장엔 막 태어난 아기 실장들이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7~8cm의 자실장들은 농장을 돌아다니며 정성껏 자신들에게 배정된 면적의 땅에서 농작물을 기른다. 몇몇 분충은 새싹을 먹어 다들 보는 앞에서 처절하고 고통스럽게 죽어 그들에게 농작물은 자신의 생명과 다름없음을 인식시킨다. 매일같이 물을 주고 잎을 손으로 닦고 공동화장실에서 푼 대변을 실장석전용 국자에 떠서 비료로 준다. 사료는 80%가 식물과 대지에 영양이 좋은 것으로, 먹은 것의 영양을 30~40%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대변으로 누는 실장석이기에 먹는것은 아낌없이 준다. 일부 멍청한 농장주는 사료비를 아낀다고 적게주는데 이것은 기아로 농작물을 먹거나 동족식으로 망한 선례가 수도 없이 많아 먹이와 물은 늘 넉넉하게 챙겨준다. 물도 풍부하고 먹이도 많고 동족도 많아서 아기 실장들은 외로움도 타지 않고 서로간에 도움을 줄 정도로 열심히 농작물을 가꾸며 성장을 한다.

"이것은 와티시들이 기른 대단히 예쁜 야채인 테치이-"

"예쁜 테치-"

"잡초도 열심히 뽑는 테치이-"

"뽑는 테치-"

비교적 작은 면적을 배당받는 이 노동석 자매는 웃으며 자신의 키를 넘어가는 작물을 보며 뿌듯해하고 있었다. 대략 한달정도 무사히 작물을 키우게 되면 이 노동석들은 작물이 자신이 낳은 자를 대하듯이 애정을 갖기 시작한다. 이쯤대면 분충도 다 솎아지고 오히려 더 열정적으로 돌보기 시작한다.

"테츄~ 이것 보는 테치. 와타치를 닮아 너무너무 예쁜 테치."

"아닌 테치. 와타치의 것이 더 예쁜테치."

"와타치의 것은 벌써 이렇게 큰 테치이~. 와티치의 것이 제일 우수한 테치."

거기다가 삐뚤어진 욕구와 욕망이 자신이 기르는 것이 더 예쁘고 건강하며 훌륭하다라는걸 자랑삼는것이 유행처럼 번진다. 여기서는 다 똑같다. 누구하나 못나거나 잘하는것 없기에 다른 무언가와 늘 비교하며 자랑하고 뽐내고 으스대고 싶은 실장석의 본능이 이러한 현상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물론 과열되면 남의 것을 망칠려는 놈이 무조건 존재한다. 그런녀석들은 농장에 설치한 cctv와 린갈로 포착후 정정당당히 길러서 경쟁을 하는 룰을 위반한 죄로 1급 학대자격증을 가진 학대파를 고용해 6시간동안 목이 터지고 찢어질 정도로 고통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한달 정도 길러진 작물은 이미 중실장이 될려면 2달은 넘게남은 자실장들이 사실 어떻게 해볼려고 해도 할수가 없다. 실장석도 크게 본다면 실석류에 속하는 종으로 실창석, 실금석, 실장홍, 실장등도 포함되기에 그들과 유전적으로 아주 연관이 없지는 않다. 그렇기에 실장석이 애정을 가지고 기른 작물의 성장속도는 기존농법보다 빠르고 강하게 자라난다.

작물은 자실장의 이빨보다 단단하고 치악력보다 억쎄고 줄기는 매달려서 춤을 춰도 뜯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돈받고 파는 작물, 인간에게 귀중하지 않을리 없다. 슬슬 편하게 자라 분충성이 대가리에 차오르기 시작할때라 한번 잡아주기도 할겸 피해는 없지만 룰 위반으로 학대 끝에 죽인다.

"테챠아아아-!! 죄송한 테치! 미안한 테치! 잘못한 테치이! 착한 아이가 되는 테치이! 앞으로 안그러는 테치! 심하게 반성하고 있는 테찌이이!! 살려주는 테쮸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새벽내내 장대에 걸려 스탠드 불빛을 받으며 고통속에 이 자실장이 영구적인 평안을 얻는 것은 해가 떠오를 무렵이였다. 밤새 농장 구석구석까지 힘차게 울려퍼진 비명은 확실히 잘먹고 매일 노동을 해서 그런지 기타 들실장과 다르게 생명력이 넘친다.

시간은 흐르고 점점 수확의 날이 다가온다. 잘먹고, 잘자라 매일 고된 노동으로 단련된 노동석은 온 몸이 흙투성이지만 눈은 깨끗하고 활력이 넘쳐있었다. 대변도 들실장들과 달리 억제할 필요도 없이 마음껏 안심하고 누워 스트레스도 적었다. 이젠 가족이 된 작물을 보며 자실장들은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다.

"오네챠, 이것 보는 테치. 벌써 이렇게 자란 테치."

"이게 다 와타시와 이모토챠가 대단히 노력한 결과인 테치. 이걸 보는 테치. 와타시들이 힘을 합치면 이런 것도 가능한 테치. 앞으로도 우리들이 노력하면 못하는건 없는 테스?"

"테...?! 오네챠 어른이 된 테치! 축하하는 테치! 오네챠 축하하는 테치이!"

목소리가 테치가 아닌 테스로 바뀌는 중실장이 될 무렵이면 자매들간에 축하소리가 울려퍼진다. 한두마리의 목소리가 변하고 그 뒤를이어 일주일안에 모든 노동석들이 중실장으로 변했다. 그리고 그 때가 바로 노동의 결실을 수확하는 때 이다.


주말농장은 무척이나 바쁘게 돌아간다. 홈페이지 에 고객에서 작물의 성장과정을 한주 단위로 찍어수확하기 전날까지 올린다. 건강하고 튼튼하며 밝은 표정의 노동석들이 행복한 얼굴로 작물을 돌보는 모습이 매주가 지날때마다 같이 성장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도 즐겁다. 마지막 날은 농장의 모든 노동석들이 다같이 모여 웃으며 단체사진도 찍는다.

"내일이면 수확이라는 걸 하는 테스-"

"수확이 뭐인 테스?"

이 날 만큼은 아주 작은 다툼도 없이 모든 농장의 노동석들이 사이좋게 서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큰 무리를 짓는 경우도 있고 작은 무리나 자매끼리만 모인 노동석들도 있었다. 그들이 모인 목적은 동일했다. 수확의 날이라는 행복한 낙원으로 간다는 소문.

"수확은 대단히 중요하고 엄청난거인 테스."

"테에...잘 모르겠는 테스. 그냥 어서빨리 내일이 오면 좋을것 같은 테스."

"분명 엄청나고 아마아마하며 우마우마한 것들이 있는게 수확의 날인 테스."

인간의 접촉은 분충을 솎아낼때와 사료를 줄때를 빼곤 없는 노동석들은 수확의 날에 대해 저마다 각자의 의견을 피력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슨 단어이고 뜻인지 아는 개체가 없기에 그저 막연한 추측만이 돌고 돌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엄청나게 행복하고 즐거운 환상적인 거라는 것.


"아빠! 이거 먹어봐!! 엄~청 맛있어!"

잦은 야근으로 최근 소홀해져 딸과의 거리가 멀어진걸 느끼는 회사원 B씨는 행복한 실장 주말농장을 통해서 예전과 같이 딸과의 관계가 개선되는 것을 느꼈다 가사에 지친 와이프도 100%유기농으로 비록 아종은 아니지만 실장석이 진짜 애정을 가지고 기른 평소의 먹던 야채가 음식쓰레기로 느껴질 정도로 영양과 맛이 수배는 압축된 듯한 야채를 먹으며 힐링을 하는 것이 보였다. 실제로 당근을 하나 깨물어 먹으면 전신의 세포가 깨어나 새롭게 재생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네챠아아아아!! 어째서인 테스! 왜 오네챠를 죽인 테스으으! 정성껏 기른 것도 훔치고 약탈해서 빼앗은 것도 모자라 왜 와타시들을 죽이는 테스! 말을 하라는 테샤아아아!!"

"이모토챠! 정신차리는 테스! 일어나는 테스! 이모토챠들은 하나하나 착하고 귀엽고 예쁜 아이였던 테스! 분명한 테스! 인간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착한 아이 테스으! 와타시가 넘어졌을때 몰려와 위로해주는 아이인 테스! 투정한번, 요령한번 안부리고 열심히 소중한 길쭉이들을 위해서 노래도 불러줬던 착한아이였던 테샤아아아! 당장 돌려 놓아아 인가아이아안! 살려내라 테챠아아아!! 오로롱...오로롱~"

사방에서 비탄과 고통에 눈물을 줄줄 흘리며 시끄럽게 테스테스 거리는 녀석을 보며 공원의 들실장들에게서 느낄수 없는 생명의 약동을 볼수가 있었다. 한 손으로 쥐면 그 손안에 꿈틀거리는 꽉찬 저항감. 들실장의 연두부같은 느낌이 아닌 마치 곤충을 쥔 느낌이였다.

"외, 이거 진짜 맛있는데? 따로 소스가 필요가 없네."

"미쳤다. 미쳤어. 산실장을 제외하고 먹어본 실장석 중에서 이게 최고다."

"이야! 진짜 맛있다. 완전 힐링되는 느낌이야."

"우오오오! 힘이 넘처 흐른다! 분! 충! 박! 멸!! 햣-햐!!"

"테갸아아! 왠 미친 인간이 날뛰는 테수우우우!"

모닥불에 구워지거나, 냄비에 삶아지거나, 튀겨지는 노동석들의 맛좋은 냄새가 농잔안을 감돌았다. 신선하고 즙이 꽉찬 각종 채소와 과일과 같이 먹는 실장석은 최고였다. 사람들끼리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고 친해지고 이야기 꽃을 피운다. 하늘엔 별이 수놓여 있고 땅엔 모닥불의 정겨운 향취가 감도는 이곳은 말 그대로 행복한 실장 주말농장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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