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와 실장석

 

옛날옛날 호랑이가 음주운전하던 시절, 시골 한쪽 후타바 마을에 흥부라는 양반이 살았단다.

흥부는 운이 지지리도 없었던건지 작은 밭에서 하는 농사는 죄다 망쳤고, 자식들은 여덟이라 총구가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언제나 웃는얼굴로 행복하게 살았단다.

그런데 어느날, 흥부네 집 마당에 실장석이 하나 다쳐서 쓰러져있었어. 근데 자기 살기에 바빴던 흥부가 실장석이란 걸 알았겠니? 해봤자 옆집 어르신들이 실장바위니 잠피니 하는 것만 한귀로 흘려들었겠지.

흥부는 기껏해야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인줄 알고, 다리가 부러져있었던 실장석의 다리를 정성스럽게 실로 감아서 치료해줬지. 실을 감자마자 금새 팔팔하게 된 실장석은 마당을 힘차게 뛰어나가면서, 흥부를 돌아보고 데프픗 하고 짧게 웃어줬단다. 흥부는 순진하게도 은혜를 아는 동물이구나 하고 신기하게 여겼지.

바로 다음날, 흥부의 집앞에 작은 건배이도라는 열매의 씨앗이 떨어져있었어! 흥부는 그 동물이 준것갑다 하고 그대로 마당에 심으니 글쎄 쑥쑥 자라나서 몇달만에 흥부의 초가집 위에는 큼지막한 건배이도 열매가 세개 열렸단다.


며칠 후 흥부가족은 너무 배가 고파서 건배이도 열매라도 잘라서 먹기로 했더래. 흥부 자식들 모두 보는 앞에서 아내와 흥부가 첫번째 건배이도를 슥슥 자르니,

안에 건배이도의 속은 없고 누가 먹은 것처럼 냄새나는 초록색 거름만 가득 들어있었단다.
냄새는 고약했지만 흥부의 밭에 뿌려보니 엄청 탁월한 거름이더래. 밭에 뿌리자마자 심어둔 나물이 쑥쑥 자라나니, 먹을 건 아니지만 횡재했다 하고 흥부는 만족했단다.

두번째 건배이도를 잘라보니, 안에는 정체불명의 액체에 담겨있는 예쁜 녹색 돌이 있었어. 흥부는 산신령이 주신 부적인가 보다, 하고 집안의 부엌에 고이고이 모셔두었지. 이번에도 먹을 건 아니였지만 반짝거리는 예쁜 돌을 보니 마음이 안정되는 듯했어.


이번에는 건배이도를 먹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마지막 세번째 건배이도를 갈라보니, 글쎄,

「뎃데레~ 주인님 반가운뎃승~ 초면이지만 잘 부탁드리는뎃수-웅☆ 이제부터 와타시에게 스시와 스테이크를 상납하는 것을 허락하는데스-」

안에 생긴건 영락없이 돼지인데, 이상하게 사람도 닮은 것 같은 이상한 고깃덩이가 들어있었단다.(실장석이라는 걸 만난지가 몇달인데 지금까지 기억할리가 없었지.)

고깃덩이가 말하는걸 자세히 들어보니 자기를 먹어서 배부르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 같길래, 흥부는 고맙다 한마디하고 고깃덩이의 발같이 생긴걸 하나 뜯어먹어보니 맛이 쫄깃쫄깃 고소한게 맛이 탁월했단다. 그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

왼쪽 다리를 뜯으니 쑥쑥 자라서 다시 자라나고,
오른쪽 다리를 뜯으니 쑥쑥,
왼쪽 팔을 뜯으니 쑥쑥,
오른쪽 팔을 뜯으니 쑥쑥,
다시 왼쪽 다리를 뜯으니 또 쑥쑥 자라나더래.

먹어도먹어도 끝이없는 고깃덩이로 집안 식구들이 배불리 먹으니 끼니걱정 없고, 그해 농사가 녹색 거름으로 풍년이니 돈 걱정 없고, 흥부와 가족들은 그렇게 부자가 되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하는 이야기가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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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에엥... 마마는 똥마마인데스... 분명 이 닝겐씨의 집에 가면 행복해진다고 말한데스- 똥마마의 거짓말이였던데스- 오로롱-! 오로롱-! 돌씨는 왜 와타시를 죽여주지 않는데스........」





댓글 1개:

  1. 녹돼지는 꿀꿀거리지 않고 데스데스거리는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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