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실장

 

"...데에엣!"

실장석의 놀란 소리가 울려퍼진다. 기절한 상태에서 일어나 주변을 살피는 실장석.

"여, 여긴 어디인 데스? 와타시는 왜 여기에 있는 데스? 뎃, 데갸아앗...머리씨가 아픈 데스. 분명 와타시는..."

실장석은 손을 머리에 짚고, 천천히 기억을 떠올려본다.

...

뎃. 닝겐상...?

테에? 닝겐상 신기한 테치! 아타치타치의 집씨에 놀러온 테츄?

닝겐상! 와타시타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데스! 그냥 지나가주시길 바라는 데-데갸아아아앗!!

테치이이이!! 무서운 테치! 마마-!!

장녀어어엇-!!

...

"....데에에엣! 그랬던 데스! 학대파 닝겐상이 집씨로 쳐들어왔던 데스! 장녀! 장녀는 어디인 데스!"

생각이 났다는듯이, 자신의 장녀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실장석. 하지만...

"...데에? 이상한 데스. 여긴 공원이 아닌 데스까...?"

실장석의 주변엔 온통 하얀 배경들뿐. 바닥도, 벽도. 하늘도. 전부 새하얀 색깔뿐. 하얀색 이외에 색깔은 실장석이 유일하다고 해도 될 정도의 새하얀 곳에 실장석 혼자 서있는것이였다.

"무, 무슨 일인 데스까앗...이게, 대체 무슨 일인 데스!"

영문을 모르겠다며 머리를 부여잡는 실장석. 그런 실장석에게.

"허허허. 정신이 들었느냐."

"뎃!? 누구인 데스!"

허공에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신이다."

"데, 데? 신이 뭐인 데스."

"이해하지 못하겠다면, 그냥 그렇게 알아두거라. 실장석, 너는 말이지. 죽었단다."

"데, 데갸아아아앗?!"

갑작스래 나타난 목소리가 충격적인 발언을 한다. 어처구니없는 말에 발끈 화를 내는 실장석.

"거짓말 하지 마는 데스! 와타시는 아직 이렇게 움직이는 데스! 죽지 않은 데스!"

"허허허. 그래, 그렇게 보이는거겠지. 여긴 천국. 착한 것들만 올수있는 곳이란다."

그럴리가 없다면서 팔을 붕붕 휘두르는 실장석. 그리고 낯선 목소리에 적대적으로 반응하는 실장석을 이해한다는듯이, 온화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는 자칭 신.

"데에...? 여기가 천국인 데스까?"

"그래. 쉽게 말하자면, 콘페이토 별에 가기 전, 잠시 머무르는 곳이란다."

"뎃...! 콘페이토 별...마마가 말했던 데스. 착하게 살면 천국이라는 곳에 간다고 했었던 데스. 그곳에서 콘페이토 별로 여행을 떠나,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고 했던 데스..."

노발대발하던 실장석은, 자신도 아는 단어가 나오자 적대적인 반응이 줄어들고, 이해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넌 학대파에게 목숨을 잃은것이야. 하지만,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착한 실장석이라 천국에 올수 있었구나."

"데, 데에. 당연한 데스. 마마가 항상 일러줬던 데스. 닝겐상에게 덤비는건 금기라고 했던 데스. 그래서 조용히 살았던 데스. 장녀와 함께 오순도순 살고있었던 데스가...."

"흐음. 흐음. 그랬구나."

"....뎃! 장녀! 와타시가 죽었다면, 장녀도 죽어버린 데스...? 아직 어린 자인 데스. 그건 너무 가혹한 데스우..."

말을 이어가다, 순간 떠올랐다는듯이 장녀를 언급하는 실장석. 울적해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인다.

"허허허. 그건 아니란다. 아직도 모르겠니? 여기엔 너 혼자밖에 없어."

"....뎃! 장녀는 무사한 데스까!? 다행인 데스.... 혼자 잘 도망간 모양인 데스우...오로롱....장한 데스..."

하지만 신의 말에 활짝. 얼굴을 피며 눈물을 또로록. 흘리는 실장석. 기쁨과 슬픔이 섞인 소리로 연신 울어댄다.

"그래. 그래서 너에게 할 말이 있단다."

"데, 데에?"

"네 장녀는 아직 살아있어. 너 혼자 콘페이토 별로 먼저 출발해도 괜찮겠지만, 그래선 장녀와 만나기 힘들지 않겠니?"

"뎃. 확실히 그런 데스. 와타시가 먼저 가있으면, 찾기 힘들어지는 데스우."

"그래. 그래서 하는 말이야. 먼저 콘페이토 별로 가겠니? 아니면, 여기서 장녀를 기다리다가 가겠니?"

"데에..."

신의 제안. 실장석은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는건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결론이 났다는듯이 고개를 바로 돌리더니.

"정한 데스. 와타시는 여기서 장녀를 기다리는데스우. 콘페이토 별은 역시 장녀와 함께 가고싶은 데스."

"그렇구나. 그럼 알겠다. 장녀가 올때까지 여기서 기다리는거구나. 장녀가 언제 올지 모르는데, 기다릴수 있겠니?"

"뎃. 그건 생각 못한 데스우. 그, 그래도 기다리는 데스우...분명 금방 오는 데...아, 아닌 데스! 그러면 안되는 데스우. 뎃, 데에엣..."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하는 실장석. 신은 그럴줄 알았다는듯이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간다.

"그럼, 내가 기다리는동안 심심하지않게라도 도와주마."

"데에?"

신의 목소리와 함께, 하얀 공간의 바닥이 스르륵. 마치 구름이 걷히는것처럼 열리더니, 그 밑으로 보이는것은...

"테에. 우마우마한 밥씨인 테치. 굉장한 테치이...테챱. 테챱.."

인간의 방 안. 책상이나 책상이 있고, 시계가 벽에 붙어있는, 그런 평범한 방 한구석 유리 수조에 자실장이 앉아있다. 그 광경을 보자마자...

"데, 데스우우우우우! 장녀! 장녀가 무사해서 다행인 데스우...오로롱...사육실장이 된 데스? 역시 와타시의 장녀인 데스! 정말, 다행인 데스우..."

단번에 자신의 자실장이라는걸 깨달은 친실장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오로롱. 오로롱.

"허허. 이러면 기다리는것도 심심하지 않겠지. 이미 죽었으니, 배도 고프지 않단다. 신경 쓸거 하나 없으니, 그저 기다리렴."

"감사한 데스우...장녀를 보여줘서 감사한 데스우...신사마...!"

그렇게, 장녀의 일대기를 바라보는 실장석의 고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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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테에. 주인사마, 잘 부탁드리는 테치."

"그래. 친실장이 죽어버리다니, 정말 유감이야. 내가 너무 늦게 발견해서."

"아닌 테치! 아타치를 구해주신 테치. 마마도 있었다면 정말 좋겠지만테치이...분명 아타치를 어딘가에서 지켜보고있을게 분명한 테치. 외롭지 않은 테치. 주인사마의 착한 사육실장으로 지내겠습니다테치이."

"그래. 예의가 정말 바르구나.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렴."

"데에. 장녀는 정말 착한 데스우. 예의도 바른 데스. 게다가 와타시가 보는걸 어렴풋이 눈치 챈 데스? 훌륭한 사육실장이 될게 분명한 데스우..."

수조 안에서 테치테치거리며 주인과 이야기하는 장녀. 그런 장녀가 자랑스럽다는듯이, 눈물을 찔끔 흘리는 실장석. 바닥에 엎드려 구경중이다.

"테츕. 테츕...! 주인사마 감사한 테치! 콘페이토는 우마우마한 테치...극상의 맛인 테츄. 마마도 먹었으면 분명 기뻐했을 테치이..."

주인에게 콘페이토를 받아 두 손 한가득 껴안고서는 핥아먹는 장녀. 그리고 그런 장녀를 바라보는 실장석은, 신기하다는듯이 배를 쓰다듬는다.

"데에. 그러고보니, 정말로 배가 고프지 않은 데스. 신기한 데스우..."

그리고서는, 장녀가 핥아먹는 콘페이토를 힐끔.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맛있어보이는 데스. 콘페이토... 와타시도 한두번 먹어본 데스."

"테츕. 테츕...! 아마아마 테치이...!"

"그래도, 장녀가 맛있게 먹으면 와타시까지 배부른 데스. 마음껏 먹는 데스요..."

하지만 이내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실장석은 다시 흐뭇하게 장녀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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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차.

"테치이...! 아름다운 테치! 주인사마. 사육실장은 대단한 테치이..."

"하하. 실감이 잘 안나니?"

"테츄우...! 아타치, 반짝반짝테치이!"

주인에게 핑크빛 사육실장복을 선물받은 장녀. 너무 기쁘다는듯이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테치이 웃는다.

"...데에. 장녀가 빛나는 데스우. 역시 와타시의 자인 데스. 당연한 일인 데스."

그리고 어김없이, 그런 모습을 그저 엎드려서 지켜보는 실장석.

"테치. 훌륭한 사육실장이 되는 테치. 마마의 몫까지 하는 테치요!'

"그레. 그래. 정말 훌륭한 마음가짐이야."

"..."

주인에게 가슴을 피며 의기양양하게 이야기하는 장녀. 그런 장녀가 귀엽다는듯이 머리를 쓰담아주는 주인. 그리고 그런 모습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는 실장석.

"...데에..."

물끄러미, 자신의 옷을 내려다보는 실장석. 꼬질꼬질한 때가 찌들어있고, 군데군데 찢긴 부분도 있는, 초라한 옷.

"...장녀가 아름답다면 그걸로 충분한 데스우."

어딘가 씁쓸한 표정으로, 실장석은 다시 장녀를 기다린다. 하염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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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테치이. 공씨는 잘도 굴러가는 테치! 즐거운 테치!"

"새로 산 장난감이 마음에 드는가보구나."

"그런 테치! 주인사마 감사한 테치!"

데굴데굴. 공을 굴려도 보고, 공을 깔고 엎드려서 이리저리 흔들기도 해보고. 즐겁게 장난감으로 노는 장녀.

"...데스우...즐거워 보이는 데스."

그리고, 행복해보이는 장녀와 달리, 얼굴이 꽤 초췌해진 실장석. 눈은 어김없이 아래를 내려다보고있지만, 눈에 생기가 사뭇 사라진 모습이다.

"테치이. 테치! 테픗! 공씨는 이리 오는 테치! 같이 노는 테치요~"

"...와타시는 이렇게나 심심한 데스. 아무리 장녀를 보기만해도 행복하다지만, 이건 너무한 데스. 너무한 데스..."

흐뭇한 표정은 사라졌다. 그저, 장녀가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숨만 쉴뿐. 얼굴엔 더이상 자애로운 친실장의 표정이 없다.

"...장녀는 어째서 몰라주는 데스? 똑똑한 장녀라면 마마가 기다리는것 정도는 알아야 하는게 아닌 데스? 와타시는 솔직히 괴로운 데스. 어째서 그렇게 즐거운 얼굴인 데스? 마마는 잊어버린 데스? 마마는...."

얼굴에 점점 불만이 쌓여간다. 이윽고, 불만 가득한 말이 터져나온다. 손을 파들파들 떤다. 어째서. 어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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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차.

"테치이. 주인사마, 오늘도 일 나가시는 테치? 다녀오시는 테츄!"

"그래. 다녀올게. 미도리. 나 없는동안 착하게 있으렴."

"물론인 테치! 아타치는 착한 사육실장인 테츄!"

주인의 출근길. 장녀...아니, 이름을 받은 미도리가 환히 웃으며 인사한다. 평화로운 아침 풍경.

"지랄하지 마는 데스우우우!! 뭐가 착한 사육실장인 데스! 오마에는 착한 자도 아닌 데스! 마마가 기다리는게 보이지 않는 데스까앗! 그만큼 사육실장의 삶을 느꼈다면 이제 그만 죽는 데스! 콘페이토 별에 가고싶지 않은
데스까? 배가 쳐 부른 데스우!!!"

그리고, 그런 방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분노한 실장석. 더이상 엎드려 지켜본다는 이미지가 아닌, 서서 발로 미도리가 보이는 바닥을 있는 힘껏 밟아대며 울분이란 울분은 전부 터트리는 이미지로 바뀌어버렸다.

"와타시는 콘페이토도 먹어보지 못한 데스! 와타시도 실장 푸드 먹고싶은 데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씹는 맛을 느껴보고싶은 데스! 어째서인 데스! 와타시는 어째서 불행하고 저 똥분충은 행복한 데샤아아앗!!!"

"허허허. 왜 이리 화가 난거니? 실장석아."

"뎃!"

그리고 그런 절규 사이를 뚫고 들려오는 신의 목소리. 뎃! 하고 고개를 돌려 반응하는 실장석.

"부, 부탁인 데스우! 신사마! 많은걸 바라지 않은 데스우! 콘페이토 별에 가지 않아도 괜찮은 데스! 똥....장녀를 한번만 만나고싶은 데스! 정말 그거면 충분한 데스우! 부탁인 데스!"

"흐음? 콘페이토별에 가지 않아도 괜찮은거니?"

"그런 데스! 그, 그런것보다는 장녀가 더 중요한 데스!"

부탁한다는듯이, 그 자리에서 꿇고 앉아 손을 비벼가면서까지 부탁해대는 실장석. 신의 목소리는 조금 고민하는가 싶더니.

"그래. 네가 원한다면 상관 없지. 장녀를 만나게 해주마."

"데, 데에에엣! 감사한 데스! 정말 감사한 데스우!"

연신 고개를 숙이는 실장석. 그런 실장석의 시야가 갑자기 뿌옇게 변하더니,

"데, 데히이이...."

그만 잠에 들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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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데, 스우....?"

"...테치! 마마!"

"...뎃!?"

잠에 빠졌던 실장석이 다시 눈을 뜨자, 그곳은 익숙한 장소. 항상 지켜봐왔던 방 안. 미도리가 있는 유리 수조 안에, 실장석과 미도리가 나란히 앉아있다.

"테에에엣! 마마! 마마앗!"

"뎃, 데에엣. 장녀."

친실장과의 만남이 너무나도 기쁜건지, 눈물을 줄줄 흘리며 실장석의 품 안에 안기는 미도리.

"테치이이! 마마가 돌아온 테치! 아타치가 착한 자로 있어서 그런 테치? 분명히 그런 테치! 그래서 아타치에게 마마를 돌려준게 분명한 테츄! 마마! 보고싶었던 테치!"

"...마마가 보고싶었던 데스?"

그리고, 그런 미도리를 두손으로 잡아 들어올리는 실장석.

"그런 테치! 너무 보고싶었던 테치! 아타치, 마마가 가르쳐준대로 착하게 있었덴 테츄!"

테츄웅~. 애교까지 부려가며 자신의 감정을 듬뿍 표현하는 미도리. 그리고 그런 미도리를 보며...

"오마에는 거짓말쟁이인 데스."

부욱!

"...테에? 테, 테챠아아아아아-!!! 아타치의 손씨가테챠아아아!"

정말 차갑게도, 잔뜩 인상 쓴 얼굴로 무심하게 미도리의 한쪽 팔을 잡아뜯는 실장석. 미도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듯이, 빵콘한채로 남은 팔과 다리를 버둥거리며 색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오마에는 못된 자인 데스. 마마가 기다리고있는걸 뻔히 알면서 사치스러운 사육실장의 삶을 즐긴 데스까?"

"테, 테치이이이이! 무슨 소리인지 모르는 테치! 마마! 아픈 테치! 왜 이러는 테-"

부욱!

"테츄아아아아아아아-!!!"

"뻔뻔함까지 갖춘 데스? 기가 막히는 데스. 와타시는 오마에를 위해서 기다린 데스. 오마에가 콘페이토를 먹어도, 사육실장 옷을 입어도, 즐겁게 놀아도 기다린 데스. 전부 오마에와 행복하게 콘페이토 별에
가고싶었던 데스. 하지만 오마에는 그러지 않았던 데스. 마마를 무시하고 사육실장의 삶을 있는 힘껏 즐긴 데스."

잔뜩 성이 난 얼굴로 이번엔 다리. 미도리가 울든 말든 신경쓰지 않으며 자기 할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한다.

"마마는 오마에를 이런 분충으로는 키우지 않았던 데스. 그 때 오마에가 죽었어야했던 데스. 와타시가 살아야했던 데스! 와타시가 사육실장으로 살아야했던 데스! 이런 똥분충이 사육실장이라니 웃기지도 않는 데스우우우!!"

"마마 싫어테치이이이! 착한 마마로 돌아와주는 테치! 아타치는 마마가 좋은 테치! 어째서 이러는 테치! 마마살려줘테챠아아아!"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듯이, 운치를 질질 흘리며, 이젠 움직이지도 않는 몸뚱아리를 어떻게든 움직이려 노력하며 멈추지않는 색눈물을 계속해서 흘리는 미도리

"오마에가 뒤졌어야했던 데스!"

"싫어테치! 아파테치!"

쩌적.

"오마에는 쓸모없는 똥분충인 데스!"

"부탁인 테치! 그만두는 테치!"

쩌저저적!

"오마에같은 똥분충을 대신해서 죽은 와타시가 아까운 데샤아아아아아-!!"

"마마돌아와줘테챠아아아아아-!!"

파-킨-!

"....뭐인 데스? 죽은 데스? 똥분충 다운 데스. 데프픗."

계속되는 실장석의 공격에 결국, 미도리의 위석은 부셔지고 만다. 실장석의 손에 들린채로 추욱 늘어진 미도리를 훽! 수조 바닥에 던져버리는 실장석.

"이런 똥분충을 대신해서 와타시가 사육실장이 되는 데스. 데프픗!"

미도리는 이미 관심 밖에 나가버린지 오래. 실장석의 행복회로가 열심히 가동되는 중이다.

"일단 콘페이토인 데스! 와타시의 눈 앞에서 그렇게나 맛있게 먹어대면 참을수 없는 데스! 똥닌겐은 어디 있는 데스까아앗! 당장 튀어나오는 데-"

"이야. 결국엔 죽여버렸구나. 당연한걸까나."

"데, 데엣?"

그런, 수조 한가운데에서 데프픗. 데프픗! 욕망에 가득한 웃음을 짓는 실장석의 뒤로, 문을 열며 아쉽다는듯한 뉘앙스로 말을 하는 주인이 또박. 또박 걸어온다.

"똥닌겐! 어디있다가 온 데스! 당장 스시를 가져오는..."

당연하다는듯이 주인을 바라보며, 삿대질과 함께 명령을 하려는 실장석의 얼굴이, 웃음에서...

"데, 데, 데, 데갸아아앗! 오마에. 오마에는 그날의 그 학대파 닝겐이 아닌 데스까!?"

황당함으로 바뀐다. 위에서 바라본 탓인지, 주인의 얼굴을 제대로 본적이 없는걸까. 수조에서 바라보는 주인의 얼굴은, 그 날에 골판지 하우스를 습격했던 그 학대파의 얼굴이였다.

"그래. 맞아. 꽤 좋은 장면들을 뽑아줘서 잘했다고 생각중이야. 조회수 좀 뽑겠네."

"데, 데엣? 이상한 데스. 어째서 오마에가 장녀를 사육실장으로 키운 데스? 오마에는 학대파가 아니였던 데스? 오마에-"

"아. 그건 알거 없고. 아직도 눈치 못챘어? 넌 죽지 않았다고. 내가 다락방에 하얀 박스 좀 설치해서 넣어놨을 뿐이야."

귀찮다는듯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실장석에게 말을 이어가나는 학대파.

"데, 데에? 그게 무슨..."

"내가 죽은것처럼 연기 좀 해줬지. 신 만났니? 콘페이토 별에 보내준다던 신. 그거 나야. 너무 친절해서 다락방에 구멍 뚫고 유리 좀 깔아서, 심심하지 않게
자실장도 보여줬지. "

"데, 데...에....?"

갑작스런 학대파의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듯이, 그저 그 자리에 서서 힘 빠지는듯한 말만 내뱉는 실장석. 아랑곳하지 않고 말하는 학대파.

"사실, 계속 양충인 모습만 보여주면 사육실장으로 삼으려 했거든. 양충 들실장과 양충 자실장. 이게 흔한게 아니거든. 그런데, 너는 양충은 아니였나봐."

"아, 아닌데스. 아닌데스...! 오마에의 농간에 놀아난것뿐인 데스! 와타시는!"

"얼씨구? 난 분명 콘페이토 별에 보내준다고 했었다? 기다리겠다고 한건 너야."

뭐. 너라면 당연히 기다리겠다고 할거같아서 한 말이지만.

"게다가, 네 모습 좀 봐. 기다리는거 지쳤다고 내려와서 자실장을 죽인것도 너야."

"데, 데. 데에...?"

학대파의 그 한마디에 정신이 들었다는듯이,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더니, 시선을 바꾸어 이번엔 미도리의 쪽으로.

"데, 데, 데, 데, 데, 그럴리가 없는데스. 와타시는, 와타시는 콘페이토 별에 가고싶어서..."

사시나무 떨듯이 몸을 떨며, 현실을 부정하는 실장석. 그런 실장석을 향해 고개를 젓는 학대파.

"그럼 기다리면 그만이였구요~. 아니면, 그냥 혼자 가겠다고 하면 됐겠지. 그런데 너, 빌면서까지 자실장에게 복수하려 했잖아? 자기보다 잘 지낸다고. 그것도 너가 한 행동."

"데, 데, 데, 데갸앗. 데갸앗. 데갸아아앗...!"

"내가 한건, 어찌보면 사육실장으로 만들어주는 기회였고. 그걸 날려버린건 너야."

"아닌데스아닌데스아닌데스아닌데스-!!"

"아냐? 아니, 확실한건 하나 있잖아? 너도 아는거."

"데, 데갸아아앗! 그만 말하는 데스! 닥치는 데샤아아앗!!"

"자실장은 네 손으로 끝장낸거 말이야."

"....데-?"

...파킨-!!

찰푸닥. 학대파의 말을 버티지 못한건지, 결국엔 몸만 미친듯이 떨어대다가, 위석과 함께 바닥에 쓰러지는 실장석.

"...끝났나. 하아. 녹화 잘 했다. 이건 조회수 잘 뽑히겠는데. 아하하."

띡. 녹화를 멈추고서는 뿌듯하다는 듯이 웃는 학대파.

"뭐, 이번엔 너희 둘이서 손잡고 콘페이토 별이라도 가라고."

쓱. 하늘을 올려다보면...




"마마 절대용서 못하는 테챠아아아!!"

"사육실장이였던 오마에는 닥치는 데스으으으!!"

어쩐지 모르게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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