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페이토 (뭘보슈)

 


" 데갸아아앗!! 안되는 데스! 당장 와타시의 집을 내려놓는 데스우우!! "





 흔한 공원에서, 자실장 세 마리와 친실장 하나라는 평범한 구성을 이루고 있던 실장석 일가가 있었다.



친실장이 먹이를 구한답시고 쓰레기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닌겐에게 집까지 미행당하기 전까지는



" 이 똥 분충새끼들은 쳐 죽여도 죽여도 말을 안 들어 처먹어, 쓰레기장 앞에 걸려있던 시체 못 봤냐? 눈깔도 없나 이새끼들은 "


물론 친실장이 못 봤을리 없다, 인간의 눈 높이에 보이지 않게, 실장석의 눈 높이에만 볼 수 있도록 교묘하게 박스로 가려놓은 후 

살아있는 미이라 같은 몰골이 되어 버린 실장석 반 시체들. 온몸에 있는 장기들이 다 끄집어 내어진 후 눈 코 입을 사정없이

찌그러트리고 뭉게놓고는 아물지 못하도록 바늘과 실로 난도질 하다 싶이 꼬매놓은 몰골을, 그 몰골을 가지고도 고통스러워 하며

꿈틀대고 기이한 소리를 내는 실장석을 비웃으며 밥을 구하는게 하루 일과였으니까.


" 오늘은 바쁘니까, 후딱 끝내고 간다 벌레새끼들아 "


남자는 일가의 전 재산이나 다름 없는 골판지집을 내동댕이 치고는 내팽게쳐 진 가재 도구들과 골판지 집과 같이 

즈려 밟기 시작하자 친실장의 외침과 저항이 더욱 격렬해진다.


" 안돼는 데스!! 그만!! 그만하는데스!! 이제 거기서 밥을 구하지 않겠는데스니 집을 돌려주는 데스!! "


친실장과 남자의 신파극 아닌 신파극이 벌어지는 동안, 자실장들은 잠이 덜 깼는지, 아니면 눈 앞의 현실이 아직 믿겨지지 않는지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보는 닌겐의 대한 공포심에 굳어버렸다는게 정답이겠지만.


남자는 발 밑에서 귀찮게 구는 친실장을 한번 차 날렸다. 전력을 다 해서 차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적당히 봐 준것도 아니었다.

평소 같았으면 쓰레기장 근처에 만들어놓은 그런 끔찍한 몰골을 해 놨겠지만, 시험기간이다 과제다 진짜로 바쁘기 때문에 후딱 끝내고

갈 생각일 뿐.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롤 끝낸 후 봐 줄 생각은 아니었다.


남자에게 차여진 친실장은 언청이 코와 입에서 피를 줄줄 흘리며 빵콘을 해 댔다. 자신들에게 빵콘은 절대 운치굴에다만 하라던

엄한 친실장이 빵콘을 하며 구르는 모습을 보자, 분충끼가 있던 삼녀는 테프프픗 웃어버렸지만, 상황이 심각한 것을 깨달은

장녀가 친실장에게 다가갔다.


" 마마아앗!! 괜찮은 테치? "

" 마마는...괜찮은.... "

[콰직!]

" 테챠아아아!!! "


친실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가 쇠 파이프를 휘둘러 친실장의 두개롤을 부셔 놓았다.


" 마...마마가!! "

" 테에에엣!! "

" 똥닌게에에엔! 마마에게 무슨짓을 한 테치이이이!! "



피떡, 아니 이제 육편이 되어버린 친실장을 쳐다보던 장녀가 겁도 없이 남자에게 달려 들며 소리를 꽥 지르자 

머리에 피가 쏠려 몇번씩이나 시체를 박살내던 남자는 시끄러운 소음에 정신을 차린듯 쇠파이프 질을 멈췄다.


" 아, 오늘 진짜 바쁜데 이 똥벌레 새끼들 때문에... 에휴 "


한숨을 쉬며 자신에게 소리를 지른 후 마마를 그만 아프게 하라며 신발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자실장을 잠시 쳐다본 남자


" 이미 옷은 다 버린거, 서비스 좀 더 해주다 갈게 "


남자는 능숙하게 세 마리 자실장을 독라로 만들고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집으로 향했다.

일가 실각과 독라가 된 충격에 태어난지 얼마 안 되는 추자라도, 상황이 몹시 좋지 않게 흘러간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정줄을 놓은 듯 하염없이 울어재끼는 차녀와 장녀, 걸레짝이 되어버린 친실장의 시체를 잠깐 바라보던 삼녀는

남자가 집을 박살내는 과정에 내팽게쳐진, 친실장이 절대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과자 상자의 벌어진 틈 사이로 나온

무언가의 실루엣에 홀리듯 슬며시 과자 상자를 열자. 

삼녀의 본능이 이것은 마마가 태교 속에서만 설명해 주던 콘페이토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테에에... 이것이 콘페이토 테치? "


마마가 피떡이 되어 죽은것도 까맣게 잊은 채 눈을 반짝이며 콘페이토를 하나 집어들은 삼녀.

본능적으로 콘페이토 끝에 혀를 대 보자, 전기가 흐른 듯 충격적인 단맛에 찡함을 느끼며 본능적으로 아첨이 나오고 말았다.





" 텟~츙♡ 콘페이토 너무너무 아마아마 한 텟치! "





그런 삼녀의 뒤에, 누군가가 슬며시 다가왔다.



마마가 죽었다는 것을 깨달은 후 실장석 치고는 감각이 예민해진 것일 까? 자신의 뒤에 나타난 인기척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를 돌아본 삼녀의 앞에는 삼녀와는 비교되도록 눈이 퉁퉁 불은 장녀가 과자 박스 안에서 굴러다니던 나머지 콘페이토 하나를



들고는 멍 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 뭐인 테치? 당장 와타시의 콘페이토 내려놓는 테치!! "





자신이 발견한 콘페이토를 집어 들은 장녀의 모습에 기가 찬 삼녀는 장녀에게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 반응하듯 콘페이토를 들고 어딘가로 달려가는기 시작하는 장녀.





" 테...? 도... 도둑년인 테챠!! "





장녀를 쫒을 생각에 콘페이토를 옆구리에 낀 삼녀는 그제서야 자신들의 주위를 둘러싼 시선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풀 속에서 깜빡이는 적녹빛의 눈빛, 일가 실각당한 실장가족을 터는 것 만큼 쉬운 일이 실장석에게 또 있을까?



지금은 그저 이 실장석 가족을 풍비박산낸 닌겐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조바심 내며 눈치게임을 하고 있을뿐



이 일가족을 박살낸 남자 덕분에 이 자실장들이 촌극을 벌이는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도 아이러니지만





삼녀 또한 장녀가 달려간 반대 방향으로 달려 수풀 속으로 사라졌다.



그제서야 눈치만 보던 적록빛 안광의 주인공들이 뛰쳐 나와 그때까지도 주저 앉아 울고 있던 차녀를 입 안으로 쑤셔 넣었다.





장녀는 눈물을 훔치며 달렸다. 태어나서 부터 시작된 고생길. 



변변치 않은 식사와 세상은 아름답다던 태교와는 정 반대인 골판지집 생활.



이제는 의지할 친실장도, 집도 가족도 없는 독라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멈춘 나무 그루터기 밑에서 장녀는 손에 들려있는 콘페이토를 바라보았다.



유혹하듯 달콤한 향을 내뿜는 콘페이토에 혀를 대 맛을 느끼자



오늘 있었던 모든 끔찍한 일이 달콤함에 잊혀져 갔다.





" 아마...아마 테츄웅~ "





무언가에 홀린 듯 콘페이토를 핣는 장녀의 혀놀림에, 그렇게 크지도 않던 콘페이토는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잠시동안이나마 모든것을 잊게 해 주고 행복감만이 가득했던 콘페이토의 단맛에 취했던 장녀가 입 안에 단맛이 점점 희미해지자



잊고 있던 현실이 기억나며 눈물이 차 오르기 시작했다. 허나 그 눈물은 장녀에게 남은 가혹한 현실 때문만이 아니었다







" 배...배가... 아픈.... "





입 안에 단맛이 사라지자 찢어질 듯한 복통이 찾아왔다.



장녀가 먹은 것은 콘페이토가 아닌 코로리, 그것도 구제용이 아닌 학대용으로 쓰이는 복통 집중, 지효성 코로리였다.



끔찍한 고통에 배를 움켜잡고 발버둥을 치는 장녀는 죽은 마마를 애타게 찾는 목소리 조차도 낼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있었다.











그 시각, 삼녀 또한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때 쯤 공원 중앙에 있는 벤치 밑에 주저앉고 말았다.



벤치 밑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있는지 이리저리 둘러본 후, 잠시나마 느꼈던 단맛에 다시 취하기 위해 콘페이토에 혀를 갖다



대는 찰나에 삼녀의 눈에 실장가족이 눈에 띄었다.







그 가족은 자신이 알던 실장석 가족의 모습과는 달랐다.







마마는 항상 바쁘니 놀자고 하지 말 것.



마마가 없는 동안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 것.



닌겐은 절대적으로 위험하니 절대 가까이 가지 말 것.







하지만 삼녀의 눈에 띄인 실장가족은 자신이 알고 있던 가족의 형태가 아니었다.



잔디 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는 친실장과.



그 옆에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춤추는 자실장.



그리고 그 실장가족을 보며 웃고 있는 닌겐.







짧은 자실장의 실장 댄스와 노래가 끝나자 닌겐이 춤추고 노래하던 자실장에게 콘페이토를 건내주었다.



저 실장석은 어떤 고난을 겪었기에 저렇게 쉽게 콘페이토를 얻는 것인지 알수 없던 삼녀는



마치 콘페이토에 홀릴 때 처럼 그 실장가족과 닌겐 앞으로 무심코 다가가고 있었다.







사육 자실장이 콘페이토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는, 주인과 사육 친실장에 앵콜 사인에 정중하게 인사한 후 다시 춤과 노래를 



시작하려 할 때 쯤 사육실장 가족과 닌겐이 더러운 독라를 발견하고는 표정이 굳어 버렸다.







독라는 두 마리와 한명의 인간의 시선이 집중되자 옆구리에 끼고 있던 콘페이토를 마치 자신과 그 자실장이 차이가 없다는 듯 



자랑스럽게 핣기 시작했다.





힘겨웠던 질주 탓에 콘페이토의 달콤한 맛은 더더욱 진해진 듯 했다, 삼녀의 모습을 보고서는 친실장 뒤에 숨어 속삭이듯 말하는



자실장의 말을 듣기 전 까지는.





" 더러운 테치... 저게 들실장인 테츄까? "





그 말을 듣고는 발끈한 삼녀가 콘페이토에서 혀를 때고 자실장을 째려보자 친실장이 삼녀를 쨰려보며 자실장에게 말했다







" 그런 데스우, 원래 들실장들은 저렇게 더럽고 천박한 데스, 리리짱은 절대 저렇게 행동하면 안돼는 데스 "







삼녀가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는 성큼성큼 자실장을 향해 다가갔다.





" 뭐라고 지껄인 테챠아아앗!! 저딴 똥분충보다 와타시가 더 아름다운 테치!! "







그 와중에 핑크색 사육실장복을 입고 정성껏 단장해 있는 자실장과 수풀을 맨 몸으로 가로지르며 다리 사이에 운치를 지리며


뛰어다녔던 자신의 모습을을 번갈아 바라보고는 자실장에게 미친개처럼 달려들기 시작했다.







" 세레브한 와타시에게 사육실장 자리를 내놓는 테챠아아앗!! "







짜증난다는 얼굴로 바라보고 있던 닌겐이 실장채를 들어 삼녀를 쳐 내기도 전에, 사육 친실장이 삼녀를 있는 힙껏 걷어찼다.


삼녀의 입에서는 방금 전까지 꿈과 같이 느껴졌던 콘페이토의 단맛은 사라지고, 비릿한 자신의 피 맛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성체 실장에 걷어차인 충격으로 왼쪽 팔과 늑골이 다 부러진 삼녀가 옆구리에 끼고 있던 콘페이토가 없어졌다는것을 깨닫고



격통을 느끼면서도 허겁지겁 콘페이토를 찾아 두리번거리다가, 곧 자신과 몇 걸음 안 되는 곳에서 모래와 읅이 잔뜩 묻은 채


굴러다니고 있는 콘페이토를 발견하고는 고통에 몸을 덜덜 떨며 콘페이토를 주워 멀쩡한 손으로 간신히 가져간후 주저 앉았다.





아까처럼 오늘 있었던 일을 다 잊을수 있도록, 아니 지금 느껴지는 격통조차 잊어버릴것이라 믿으며 



기를 쓰며 혀를 댄 콘페이토가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삼녀의 시야의 희미해지도록 자신을 걷어 찬 닌겐과 실장 가족이 공원을 떠나는 실루엣이 흐려지듯 보이자



삼녀는 발광하듯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 왜!!! 와타시는!! 안돼는 테챠!! 와타시도 세레브해질 권리가 있는 테치야악!! 지금이라도 와타시를.... 꺽... "





성체 실장에게 전력으로 걷어차인 충격일까, 한쪽 폐가 다 찢어져 버린 삼녀는 입에서 피를 한 웅덩이 쏟아냈다.



그러고는 피 웅덩이에서 굴러다니고 있는 콘페이토를 필사적으로 핣기 시작했다.





" 와타시도...행복....해... 질.... "





하지만 죽을때 까지 핣아도 그 콘페이토에서 단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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