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 공원의 실장석은, 분충이 없다는 평판이다
공원에서 인간에게 아첨하지도 않고, 더러운 꼴로 공원을 활보하지도 않는다
애호 자원봉사자에게서 받은 고양이모래로 화장실을 쓰고, 쓰레기를 뒤집는 일도 거의 없다
공원 안에 한해서는, 여기에는 분충은 없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 공원 안에 한해서는
「싫ー 은ー 테ー 치이이이이이!!!!!!!!!」
골판지하우스에 절규가 울린다
친실장은 바닥을 구르면서 바둥바둥 몸부림치면서 소리지르는 자실장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있었다
장녀가 바닥을 데굴데굴 구를때마다, 피하는 것처럼 동생들이 골판지하우스를 뛰어다닌다
친실장의 치맛자락에서 흘러떨어진 실장푸드
오늘은 애호파의 먹이뿌리기가 있었기에, 진수성찬이다
닝겐상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금씩밖에 못 가져오는 쓰레기 뒤지기에 비하면 맛도 양도 훨씬 낫다
그런데도 이 새끼는…… 친실장은 어께를 늘어뜨렸다
「콘페치오테치이이이이이이이이! 콘페이토 가져오는테챠아아아아아!
언제까지 궁상맞은 꼬라지를 시키는데지이이이!!!! 그러고도 마마인데지이? 이이이이이이!!!!!」
마지막은 말소리도 나지 않는다. 울부짖는 장녀를 앞에 두고, 다른 가족들은 모두 싸한 기분이 되어있다
차녀는 바보취급하는 눈으로 뒹구는 언니를 내려보고있고, 삼녀는 닿지도 않는 팔로 귀를 막으면서 「시끄러운테치」하고 짖는다
치맛자락의 푸드를 하우스 구석에 내려놓고, 장녀를 달래려하던 친실장의 손을 떨쳐낸다
「데에……」
친실장은 떨쳐내어진 손을 허공에 휘젓더니, 푸드로 달려가려던 사녀 엄지를 안아올렸다
조금만 더 갔으면 먹이를 먹을수 있었던 사녀는, 색이 다른 눈물을 흘리고있다
실장푸드를 앞에 두고, 모두의 공복감이 피크에 달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장녀의 발작은 끝날것같지 않았다
장녀가 흩뿌려버린 실장푸드를, 가족은 주섬주섬 먹는다
한참을 날뛰다가 지친 장녀는, 다른 누구보다도 많은 먹이를 뱃속에 채워넣고 일찌감치 잠들어버렸다
폭풍같은 장녀의 홧병이 가라앉은 후, 남은 4마리가 장녀가 먹다 흘린 부스러기를 나누어 먹는다
이 가족에서는, 이미 이런 생활사이클이 확립되어있다
「이젠 싫은테치」
차녀가 중얼거리는 것을 듣고, 친실장도 포기했다
친실장도 이미 한계에 가까웠다. 어떤 먹이를 가져다주어도 불평을 말하는 장녀
주위를 아랑곳하지않고 울부짖고, 인간에게 아첨하고, 통하지 않으면 똥을 던지는 것 조차 서슴치않는 분충
이제는 처분할 수 밖에 없다. 친실장은 무리의 두목을 찾아가 「솎아내기」의 허락을 얻었다
이번의 「솎아내기」에는 장녀를 안은 친실장 외에도 두 가족이 있었다
한 가족은 호쾌하게도 자실장 전부를 솎아낸다는 생각인지, 떼거지로 왔다
해가 저무는 것을 기다려, 세 실장석가족은 대오를 지어 공원을 나섰다
장녀는 보통이라면 이미 자고있을 시간. 자신 혼자만 친실장에 끌려 밖에 나오는 것이 불만이었다
나올때까지는 잔뜩 군소리를 했지만, 「오마에만 특별히 하는것인데스」라고 구슬리가 태도가 휙 하고 바뀌었다
그야말로 분충. 그리고, 이 공원에 분충은 필요없다
분충을 이끄는 3마리의 어미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침통한 얼굴로 공원을 빠져나와, 사람이 많은 큰길가로 나왔다
3팀의 실장가족은, 이 마을에서 가장 큰 수퍼마켓에 도착했다
저녁식사의 재료를 사고파느라 바쁜 수퍼의 구석, 자전거 주차장의 자판기가 늘어선 모서리에 실장석들이 진을 치고있다
친실장은 장녀의 머리에 탁 하고 손을 놓더니
「자아, 여기의 닝겐상들은 모두 상냥한데스. 오마에가 잘 하는 『아첨』을 보여주는데스」
「말하지 않아도 하는테치!」
「마음에 들 수 있으면 콘페이토를 받을수 있는데스요」
기운찬 목소리를 내면서 장녀가 달려나가더니, 자전거에 앉으려 하고있던 아줌마의 발치에서 어슬렁거리면서 아첨을 반복한다
순간 놀란 표정을 짓던 아줌마도, 그것이 실장석이라고 알아채고는 후다닥 장녀를 피해 자전거를 몰고 가버렸다
이 주변에는 실장석의 「탁아」따위는 일상다반사. 일일히 상대하는게 이상한 일이다
무시당한 장녀는 잔뜩 화가 났다
「어째서 무시하는데치이이이이이이!!!!!!!!!」
하면서 언제나처럼 발작을 일으키며 소리를 지르지만, 친실장이
「금방 다음 닝겐상이 오는데스, 힘내는데스」
하고 말을 하자, 콧김을 몰아쉬며
「알고있는테치이이이! 일일히 간섭하지마는테치이이이이!! 꺼져버려 썩을마마아아아゛아゛아゛아゛!!!!!!!!」
자실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쉬어버린 목소리로, 친실장을 쫓아낸다
친실장은 잠자코 거기에 따르면서, 다른 친자일행이 기다리고 있는 자판기 구석으로 갔다
장녀는 그 다음에 3번 닝겐에게 아첨을 해서 3번 모두 실패했다
2번째는 아첨한 아이를 데리고 있던 닝겐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장녀는 그 모습을 보고 의기양양한 웃음을 띄웠지만, 당초의 목적을 까맣게 잊어버린 웃음이었다
어느샌가 닝겐에게 콘페이토를 받는다, 가 아니라 닝겐에게 자신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 되어있었다
3번째는 아첨하면서 다가가면서, 다른 한 곤을 똥으로 가득찬 속옷에 뻗는다, 라는 잔머리를 보여주는 장녀
똥을 던지는 것은 실패로 끝났지만, 장녀는 자신이 인간을 이겼다, 라는 착각에 취해있었다
「테프프프프! 닝겐은 약해빠진테치! 나오는 닝겐을 모조리 쫓아내면 이 집은 와타치의 것인테치이이!」
행복회로를 풀회전시키며 외치는 분충장녀에 자극된 다른 가족의 새끼들이, 나도나도, 하면서 투정을 부린다
「와타치가 저런것보다 강한테치!」
「와타치라면 닝겐에게서 우려내고 나서 쫓아내는테치이이」
「치이이이! 데치이이이!!!!!」
턱도 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2마리와, 이미 홧병으로 말도 내지 못하는 그 외의 분충들
각자의 친실장도, 그러는 분충들을 부채질하듯이 말한다
「그런데스. 현명한 와타시의 귀여운 자들인 모아에라면 저런건 한방꺼리인데스」
「저런 똥벌레에게 지지마는데스. 아름다운 와타시의 현명한 자가 뒤질리가 없는데스」
그렇게 말하면서 새끼를 부채질하고, 제각각 자전거 주차장에 자신들의 아이들을 풀어놓는다
환호성을 지르며 주차장을 달려가는 분충 자실장들. 그런 그녀들 곁에, 다음 사냥감인 닝겐이 다가왔다
다음으로 온 것은 지금까지의 닝겐과는 조금 달랐다
머리도 길지 않고, 냄새도 옅다
친실장들은 그것이 다른 종류의 인간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지만, 경험이 얕은 분충자실장들에게는 알 도리가 없다
제각각 아첨을 하거나 위협을 하면서 똥을 던질 타이밍을 재는 자실장
하지만 그러는 자실장들 앞에, 닝겐은 의외의 것을 뿌렸다
둥글고 반짝이면서 작은 뾰족뾰족이 붙은 작은 알갱이가, 아스팔트에 뿌려진다
콘페이토다!
가장 먼저 판단한 장녀는,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뒤이어 그것에 뛰어드는 다른 분충자실장들. 그녀들의 어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처음으로 그것을 입에 넣은 자실장이, 작게 짖고는 절명한다
콘페이토를 무척 닮은 그것은, 독이었다
몇 분 후
자전거 주차장에는 5마리의 자실장의 사체가 구르고있었다
집게로 그것을 집어 쓰레기봉지에 던져넣는 닝겐에게, 친실장들은 머리를 깊게 숙였다
분충이 없다는 것이 전제인 공원에서는, 솎아내기 따위는 할 수 없다
솎아내기를 목격되어버리면, 분충이 있다는 것이 좋은 닝겐상(말하자면 애호파)에게도 들켜버린다
솎아내기라는 행위 자체가, 분충행위라고 판단될 우려도 있다
그래서 공원의 실장석들이 생각해낸 것이 이것이었다
편의점에서의 탁아로 위장해서 분충을 처분하는 것에 비해서, 공멸할 가능성은 낮다
어미가 탁아하는 것이 아니라, 탁아되는 자실장 자신이 어떻게든 인간에게 엉겨붙어야하기 때문에, 손님의 피해도 적다
또한 인간이 계속해서 오는 시간대를 고르기 때문에, 점원도 가게앞에서는 섣불리 대담한 구제방법을 취할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 이목이 있기 때문에 진짜 분충만이 제거된다. 거기에 착안한 실장석의 두뇌의 승리, 였다
자신을 대신해 분충을 처분해준 닝겐에게 고개를 숙이고, 자판기 구석에서 나와 공원으로 돌아가려한 친실장들
그 앞에 방금의 닝겐이 버티고선다. 무슨일인가 얼굴을 든 친실장의 코앞에, 스프레이가 뿜어진다
수퍼마켓의 경영자는 손님의 발길이 뜸해지는 것을 느끼고있었다. 모두가 실장석 때문이다.
직접 해를 끼치지 않는 친실장도, 그것이 있는것 만으로도 불쾌하다는 손님도 많다
애초에 지금까지는 수퍼마켓의 큰손이었던 세레브 애호파의 체면도 있었기에, 그러한 고충에의 대응이 철저하지 못했다
일반손님과 큰손, 어느쪽이 중요한가 하면 역시 큰손의 눈치를 보는게 옳다
지금까지는 그런 판단으로, 직접 해를 끼치는 분충 이외에는 방치, 라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교외에 대형 쇼핑몰이 개점하고 1개월. 세레브 애호파의 발길은 뚝 끊겼다
이렇게되면 눈치볼 필요없다. 수퍼마켓의 경영자는, 부지 안에 침입한 실장석의 완전제거를 들고나왔다
멀어져가는 의식 바닥에서, 친실장은 몇번이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어째서?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던것 뿐인데!
행복하고 평온한 생활을 위해, 분충을 처분한것 뿐인데!
움직이지 않게 된 친실장의 시체를 집어들면서, 점원은 얼굴을 찌푸렸다
얼굴 가득히 원한을 담고 죽은 실장석과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원망하지마라, 실장석. 결국 너희들은 그정도였던거야」
사실, 세레브 애호파를 끌어들이는 마스코트로 그 존재를 용인되고있던 실장석들의 황금시대는 끝을 맞고있었다
아무리 인간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산다고 해도, 결국은 실장석
분충을 인간에게 솎아내게 한다는 것부터, 가장 인간을 의존하는 짓이라고 할 수 있다
공원에는 다음주에라도 일제구제가 들어간다. 들실장들의 낙원은 붕괴하고, 그 공원은 있어 마땅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인간이 만들어낸 세상, 그 안에서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당당하고 강한 소동물들의 전쟁터로 회귀한다
가혹한 현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허상의 낙원에 비하면, 얼마나 나은가
남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해충에게, 가혹한 생존경쟁을 살아남을 자격따위는 없는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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