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의 세계」



실장석은 기분좋은 바람에 눈을 떴다.
지면은 구름처럼 희고 부드러웠고, 공기는 따쓰했다.
무척이나 기분좋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건 어떻게 된걸까?
실장석은 의문을 떠올렸다.
방금까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공원에서 학대파 인간에게 학대, 아니 살해당하고 있었을 터였다.
눈 앞에서 차례차례 아이들이 죽임당하고, 자신도 괴롭힘당해 죽임당한 것이 마지막 기억이다.
옷도 머리털도 찢어지고, 온몸에 중상을 입었을터인데, 보아하니 아무런 피해도 없다.
오히려 최고의 몸상태에 가까웠다.



「정신이 든데스까?」

실장석의 눈 앞에, 한 마리의 실장석이 서있었다.
옷도 두건도 새하얗고, 군데군데에 금색 자수가 들어가있다.
등 뒤에는 새같은 날개가 나있는 것이, 조금 고급스러웠다.

「아나따는 누구인데스?」

「와타시는 실장신. 모든 실장석의 정점에 서는 자인데스」

「데스!?」

「솔직히 말하자면, 모든 실장석은 와타시가 와타시를 본따서 만든것인데스」

「믿을수없다」라는 표정을 짓는 실장석에게, 실장신은 등뒤를 돌아보도록 지시한다.
실장석의 뒤에는, 죽임당했을 터인 아이들이 있었다.
다들 상처 하나 없이, 옷도 두건도 반짝반짝 멀쩡했다.

「데스우〜〜!!!」

눈물을 흘리며 끌어안는 친자. 냄새도 안는 느낌도 진짜였다.
실장신이 「데엣!」하고 외치자, 눈 앞에 별사탕이 가득 쌓인 접시가 나타났다.
그것을 친자에게 내민다.
친자가 쭈뼛이며 입에 넣어보니, 지금까지 없었던 달콤한 것이었다.
실장신은 진짜로 신이었던 것이다.

「여기는 천국인데스. 마음대로 놀아도 좋고,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먹을수 있는데스.
 심술궂은 닝겐도 없고, 한 번 죽었으니까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는데스.
 현세에서 괴롭힘당한 만큼, 마음껏 천국생활을 만끽하면 되는데스」

실장신의 대사에 크게 기뻐하는 실장석 일가.
이젠 괴로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힘들기만 하던 생애였지만, 드디어 보답을 받을 때가 온 것이다.
고맙습니다 신님!

끌어안는 일가를 보면서, 실장신도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휘익!






그때, 실장신의 가슴을 등뒤로부터 화살 하나가 꿰뚫었다.

「데에!?」

하얀 의복을 붉게 물들이며 괴로워하는 실장신.
그 옆에는 두 명의 천사라 내려온다.
화살을 쏜 것은, 2인조 천사 중 한 명이었다.

「무슨 소리를 제멋대로 말하는건지・・・여기는 여○와님의 세계입니다?」

화살을 손에 든 천사가, 어이없다는 얼굴로 쏘아붙인다.
실장신은 「아뿔사」하는 얼굴로, 지면을 기면서 천사를 올려다본다.

「아무리 천국이 무한히 넓다고해도, 말도 없이 수 억 마리의 동족을 멋대로 불러들이다니・・・
 게다가 오물을 흩뿌리지, 큰소리로 떠들지, 본능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있잖습니까.
 여○와님도 화나셨습니다. 오랫동안 참고있었습니다만, 즉각 나가줘야겠습니다」

「그, 그럴수가데스! ○딘상에서도, 브○흐마상에게서도 쫓겨난데스!
 여기밖에 없는데스!」

강경한 태도의 천사에게, 피눈물과 빵콘의 콤보로 애원하는 실장신.
거기에는 어떠한 위협도 없다.

「자아, 자아, 그렇게까지 심하게 말하지 않아도・・・」

천사의 한 명이, 격분한 파트너를 달랜다.
그 상냥함은, 실장신에 있어 그야말로 「천사」였다.
실장신은 그 발치에 매달린다.
천사의 순백의 치마에, 피눈물과 콧물이 찐득하게 들러붙는다.

「기어오르지마랏!」

방금까지는 상냥하던 천사가, 칼을 빼들고 실장신의 머리를 쪼개놓았다.
다시 지면에 엎드러지는 실장신.
헉헉거리면서 어께로 숨을 쉬며, 천사는 정신을 차리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어째서지!? 어째서 이녀석들은 이렇게까지 우리들을 화나게 하는거지?
 그 악마놈들조차 이렇게까지 밉지는 않아!」

「뭐가 어찌되었든, 쫓아내는것보다 나은 일은 없을거야」

천사가 구름으로 되어있는 지면을 가리키자, 거기에 구멍이 뚫린다.
구멍으로 구름 아래의 세계가 보이고, 구름 아래에는 눈을 돌리고싶어지는 광경이 펼쳐져있었다.
구름 아래는 지옥으로 직결되어있었던 것이다.

천사는 만약을 대비하여 실장신의 날개를 잡아뜯었다.
예상대로 발포스티로폼으로 만든 가짜날개였다.

「데에에에에!? 그만두는데스! 와타시는 어디까지나 신인데스! 이런 횡포가 용납된다고 생각하는데스까!」

「용납된다」

천사가 실장신을 걷어차자, 실장신은 지옥을 향해 거꾸로 떨어졌다.
앞으로 돌아올 일은 없을것이다.

「음?」

천사가 알아채었을때, 실장석 일가는 진작에 실장신을 버리고 도망치고있었다.
필사적으로 달리는 녹색의 뒷모습만이 보인다.
천사가 한숨을 쉬며 일가 방향을 가리키자, 일가의 발 아래에도 마찬가지의 구멍이 뚫렸고, 일가는 지옥으로 떨어졌다.



그런 광경이, 천국의 여기저기에서 보이고있었다.
부당하게 체류하고 있던 실장석들을, 천사들이 본격적으로 쫓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지옥에는 녹색의 비가 내리고있었다.
내리는 것은 빗방울이 아니라 실장석들이었지만.
실장석들은 엄청난 속도로 지면에 내팽개쳐졌지만, 금방 원래대로 돌아갔다.
이미 한 번 죽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각만은 남아있다.

지옥에서는 귀신과 악마들이 실실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인간과는 비교할수도 없는 고문・학대의 전문가들이다.
수 만, 아니 수 억년의 경력은 장식품이 아니다.
실장석들은 앞으로 그들에게 마음껏 괴롭힘 당하게된다.
게다가 이번에는 「죽어서 끝」이라는 선택지조차 없다.
혼이 소멸할 때까지 철저하게 당하는 것이다.



「역시 신님 따위는 없었던데스」

아이들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면서, 그 실장석은 자조 섞인 혼잣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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