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 브리더의 우울

 

어떠한 직업이든지 해보면 힘들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내 직업은 세간에서 보아도 나쁜 쪽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도 우울한 기분을 억누르며, 직장을 향했다.

니지철도 후타바역에서 버스로 20분. 온통 논밭 뿐인 교외에 서있는 시설. 그곳이 내 직장이었다.

내 직업은 실장석의 조교사.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자실장을 훈육하여, 애완동물로 키울수 있을 정도까지 본성을 억누르는 훈련을 베풀고, 펫숍에 보내는 직업이다.

탈의실에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작업실에 들어간다.
작업실은 콘크리트가 드러나있는 간소한 방이다.
아틀리에라고 하면 그렇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벽과 바닥에 흩어져있는 녹과 적의 얼룩이 물감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면, 즉시 이 방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리라.
말하자면, 실장석용 고문실이다.

벽의 선반에는 10개 정도의 수조가 늘어서있고, 안에 한 마리씩 자실장이 들어있다.

가장 왼쪽 수조를 꺼내어 작업탁자 위에 놓는다.
아직도 정신없이 자고있는 자실장을 내려다보며, 가죽 채찍으로 탁자를 때린다.

빠앙, 하는 파열음이 나고, 만화같은 반응속도로 자실장이 튀어오른다.

「테치! 테치!?」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모르는 것처럼, 움찔움찔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고있다.
벌써 닷새나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데, 아직도 학습하지 못하는건가.

「이봐」

위에서 말을 거니 자실장이 이제서야 나의 존재를 알아챈다.

「치이이잇! 치이잇!」

짧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바닥에 주저앉아버린다.
링갈을 들여다보니 「그만두는테치! 아픈거 하지마는테치!」라고 나와있다.
나를 「아픈거 하는 닝겐」이라고 인식할수 있으면서도, 어째서 그 다음으로는 이어지지 않는걸까.

「아닐텐데. 아침에 일어나면 뭐라고 말하는거였지?」

「아픈테치! 무서운테치! 철썩철썩은 싫은테치!」

「아침에 일어나면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일텐데」

「마마ー! 마마아ー! 닝겐이 아픈거 하는테치!」

…들어먹질 않는군.

「이봐!」

주먹으로 탁자를 내려치니, 자실장이 움찔 하며 조용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이라고 인사한다!」

「테…테치이…」

「어서 말 해!」

채찍이 소리를 내자, 자실장은 간신히 들리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테…테츄테치테챠(아…안녕히 주무신테치, 주인사마)」

「좋아ー, 잘 말했다. 상이다」

별사탕을 꺼내어 보여주니, 자실장은 눈을 반짝이며 테츙ー테츙ー하며 어리광부리는 목소리로 짖기 시작한다.
방금까지 나를 무서워하고 있었던 주제에, 이 새대가리 짓거리에는 감탄하게된다.

「테츙ー…♪」

별사탕을 주니 즉시 황홀한 표정으로 입에 넣는다.

10분 정도 지나니, 자실장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테…테츄? 테츄?」

새파란 얼굴로 배를 움켜쥐면서, 주변을 둘러보며 우왕좌왕한다.

방금 준 것은 사실 별사탕이 아니다.
저압 도돈파의 일종으로, 10분 정도 지나면 변의를 촉진하는 물건이다.
달리 말하면, 실장석용 지효성 설사약인 것이다.

「테…테에에…」

변이 나올것 같다는 것은 알고있는데도,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는데도 거기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설사약이 듣기 시작하고 30초 후, 푸드득 하는 소리를 내면서 자실장의 속옷이 불룩해진다.
「변이 나온다→화장실에 간다」라는 간단한 도식을 그리지 못하고, 그대로 빵콘해버린 것이다.

악취와 자실장의 저능함에 얼굴을 찌푸리며,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모르는 모습의 자실장에게 말을 건넨다.

「이봐, 뭘 빵콘하고있냐」

「테칫」

목소리의 상태에서, 내가 「무서운 때」라고 이해했으리라. 순식간에 주저앉으면서 속옷 안에 담긴 똥의 의자에 앉은 모양이 되었다.

「가르쳐줬지? 똥이 나올거같으면 화장실에 가라고. 화장실이 어디인지 알고있나?」

「테…테치이…」

「화장실이 어디인지 알고있냐고 묻고있다!!」

채찍이 굉음을 내자, 자실장은 수조 옆에 있는 샌드박스에 달려갔다.

「오오, 알고있잖아. 어째서 거기에서 똥을 싸지않았지?」

「테…」

「알고있으면서 화장실에서 똥을 싸지않았지? 일부러 빵콘했다는 거구나?」

「테치! 테챠!」

「벌이다」

벌, 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자실장은 즉시 공황상태에 빠졌다.
내 손을 피해서 좁은 수조 안을 도망쳐다니고, 붙잡힌 후에도 내 손 안에서 아둥바둥 날뛴다.

옷을 벗겨내고, 작업대 위에 내려놓는다. 질리지도 않고 달려나가려고 하는 자실장의 머리에, 채찍을 휘두른다.

「똥은! 화장실에서!」

한 마디 한 마디를 확실히 말하면서, 채찍을 휘두른다. 총채같은 모양의 채찍이, 자실장의 몸을 후려치고, 붉은 줄을 남긴다.

「데쟈아! 데지이이!!」

「똥은! 화장실에서!」

「데쟈앗! 데쟈아아!!」

30번 정도 듬뿍 때려준 후, 수조에 돌려놓고, 파란색 알약을 꺼낸다.

「삼켜라」

「테지이…」

자실장은 우물쭈물 하면서 그것을 삼켰다.
효과는 삼키고 몇 초 후에 나타났다. 다시금 자실장의 배에서, 꾸룩꾸룩 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테치! 테치!」

자실장은 황급히 화장실로 달려가, 모래 위에 쭈그려앉았다.

푸드득 하는 소리가 나더니, 옅어지고있던 실내의 악취가 다시 짙어진다.
로젠社의 화장실 모래는 대량으로 쏟아져나온 녹색의 분변을 빨아들이더니 굳어졌다.

지금 준 것은 즉효성 설사약이다.

지식은 실천에 의해 보강된다.
「똥은 화장실에서 싸지않으면 안된다」라고 가르친 직후에 그것을 실행하게 하여, 기억하게 하기 위한 조치이다.

다만 문제인 것은, 이것을 이미 다섯 번이나 반복했는데도, 이녀석은 도무지 화장실을 익히지 못하고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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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돌려주고, 영양제가 섞인 싸구려 실장푸드를 준 후, 수조를 선반에 돌려놓는다.

다음으로, 왼쪽에서 두 번째의 수조를 꺼내어 작업탁자 위에 놓는다.

이번 자실장은 벌써 일어나있는 모양으로, 나를 보자마자 테챠테챠 떠들어댄다.
링갈을 보니, 방금의 자실장과 마찬가지로 나를 무서워하는 발언이 표시되어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뭐라고 해야하지?」

「테챠! 테치이이야아아아!!」

「아침에 일어나면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이다!!」

「테치! 테치이! 테엑! 테엑!」

「자, 말해!」

「테치이…」

「말하지 않으면 이거다!」

채찍을 탁자에 후려치지만, 도무지 알아듣는 모습이 없다.
어쩔수 없이, 한 손으로 자실장을 쥐고, 입에 솜을 쑤셔넣어 입다물게 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이라고 말해라. 말하지 않으면 죽이다. 말하면 별사탕을 주겠다」

천천히, 조용히, 씹어삼키듯이 말해주니, 자실장은 눈물을 흘리면서 끄덕였다.

수조에 내려서 솜을 빼내어주자, 자실장은 조용하게…

「테…테츄테치테…데에쟈아아아아!!」

중얼거리려다가 뚝 멈추고, 갑자기 날뛰어댔다.

「데지이! 데쟈아! 데에에쟈아아아앙!!」

링갈을 들여다본다.

「어째서 고귀하고 귀여운 와타치가 이런 꼴이 되지않으면 안되는테치 닝겐은 와타치에게 무릎꿇고 스시와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헌상하며 와타치의 운치를 감지덕지 먹어야 마땅한데 어째서 와타치는 이런 꼴을」

「지잇」

끊임없이 이어지는가 싶던 자실장은 망언은, 갑작스레 멎었다. 자실장은 흰 눈을 까뒤집으며 벌러덩 넘어져, 입에서 거품을 뿜기 시작한 것이다.

배를 갈라보니 위석이 산산이 깨져있었다. 훈육의 스트레스로 위석을 자괴시킨 모양이다.

자실장의 사체를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빈 수조를 다른 선반으로 옮긴다. 벽에 걸려있는 표에, 자실장이 한 마리 탈락했다고 기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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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수조의 실장석은 나를 보더니 맹렬한 기세로 떠들기 시작했다. 두 번째와 다른 것은, 명백하게 나에게 적의를 가지고있다고 알 수 있는 그 태도이다.
링갈을 보아하니 「닝겐, 당장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가져오는테치」라고 표시되어있다.
…벌써 닷새나 지났는데, 내가 노예닝겐이 아니라고 잔뜩 알려줬는데, 아직도 이런 망언을 하는건가, 이녀석은.

「…아침에 일어나면 『안녕히 주무셨어요, 주인님』일텐데」

「치프프♪ 그런테츄! 노예닝겐은 주인사마인 와타치에게 머리를 숙이고 데쥿」

행복회로 전개의 대사 도중에, 얼굴에 딱밤을 먹여주었다. 자실장은 뒤로 튕겨나가, 수조의 벽에 머리를 찧었다.

몇 초 동안의 공백 후, 자실장은 벌떡 일어나 맹렬한 항의를 시작한다.

「뭐하는테챠 똥닝겐! 지금이라면 용서해주는테치 꿇어 엎드려서 와타치의 운치를…」

「닥쳐」

자실장을 쥐고,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으로 뺨을 압박하여 입을 막는다.

「착각하지마라. 『네가』, 『나에게』, 말하는거다」

말을 들려주면서, 조금씩 쥐는 힘을 더한다. 으드득 하면서 뼈가 소리를 내고, 자실장의 얼굴이 시퍼렇게 되자 놓아준다.

「아…안녕히 주무신테치, 주인사마」

「좋아, 잘 말했다」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려 할 때, 자실장의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진것이 보였다.

「치프프」

자실장의 입에서 조소가 흘러나온다. 그것은, 자신 이외의 존재를 멸시하는 실장석의 비웃음. 분충의 증거.
십중팔구, 「약간 말을 들어주면 닝겐은 금방 속아넘어가는테치, 바보테치」라고라도 생각하고 있는 것이리라.

나는 달력을 보고, 기일이 지난 것을 확인한다.

「닷새가 지나도 태도에 개선이 보이지 않는 분충은 처분할것」
이 조교장의 매뉴얼이다.

방금 두 마리째를 버린 쓰레기통의 옆까지 걸어가, 손에 든 분충을 힘껏 쑤셔넣는다.
토마토를 으깨는듯한 소리와 「데쟈앗」하는 비명이 들려왔지만, 아직 살아있는듯 희미한 신음소리가 들려오지만, 다시 한 번 죽일 마음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내버려둬도 죽을테고, 죽지 않았어도 나중에 다른 쓰레기와 함께 소각될 뿐이다.

학창시절, 취미로 학대를 하던 때에는, 저런 분충은 찬찬히 시간을 들려 괴롭히다 죽였지만, 학대가 직업이 되고 일상이 된 지금에 이르러서는, 업무의 연장이라는 감각밖에 남지 않았고, 도무지 즐겁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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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자실장을 학대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훈육하고, 인간이 하는 말을 듣도록 하는 것이 내 업무이다.

한 번에 맡는 자실장은 10마리. 그 10마리를 2주 동안 다듬고, 무사히 훈육을 마친 개체를 계약하고 있는 펫숍에 넘긴다.

하지만 훈육을 끝마치는 실장석은 무척 적다.

첫번째처럼, 훈육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놈.
두번째처럼, 최저한의 훈육조차 스트레스가 되어 위석을 자괴시키는 놈.
세번째처럼, 손쓸 도리가 없는 분충.

대부분이 이 세가지 패턴으로 탈락하고, 펫숍에 넘겨질 정도로 마무리 되는것은, 한 번에 한 마리 남짓이다.

운이 좋을 때에는 두 마리, 내 기록은 세 마리. 
한 마리도 훈육을 마치지 못하고 10마리 전멸하는 일도 적지않다.

급여는 기본급에 더하여 몇 마리를 완수했느냐로 정해지기 때문에, 한 마리도 끝마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박봉인데다 상사의 잔소리라는 덤까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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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 브리더 대거모집!

  수의학부 출신이 아니면 안될까요?
  실장석을 잘 알지 않으면 안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기초부터 알려주니까, 실장석을 전혀 모르는 초심자도 안심!
  일단 편하게 설명회에 참석하세요!」

대학 4학년때, 취직사이트에서 그런 채용정보를 본 것이 계기였다.
나는 실장석의 학대가 취미였기에 「학대로 급여를 받는다니 개꿀ー」이라고 생각했고,
깊게 생각하지도 않고 응시해서 단번에 합격.
실장석의 조교사로 취직해 버린 시점에서 천운이 다한 것이었다.

학대는 어디까지나 일상생활의 막간에 하니까 즐거운 것이었고, 그것이 의무이자 업무가 되자, 점차 고문이 되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실장석과 대화하고, 훈육을 한 가지 가르치는것만으로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 바보스러움에 뒷골을 잡는 일상.
일하다가 「뭐하고있는거지, 나」라고 생각해버리면 그 날은 일이 되질 않는다.

「실장석에 관련된 자들은 모두 불행해진다」라는 말은 실로 진실이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오늘도 취업 사이트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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