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푸드 개발부

 

「데스우아!」
  와장창, 하는 소리를 내며 먹이접시가 훌렁 뒤집힌다.
 내용물은 거의 손도 대지 않은 채.
 그것을 주워들면서 몇 번째인지도 모를 한숨을 내쉰다.
 우리가 하고있는거, 실은 굉장히 쓸모없는거 아닐까?

 우리는 변변찮은 3류 실장푸드 메이커.
 먹이접시를 뒤집어버린 키모미도리는 실장푸드의 기호를 조사하기 위한 피험체이다.
「시푸드 3호 실패, 군요. 선배님, 이녀석들은 뭘 먹어야 만족하는걸까요?」
 그건 나도 알고싶은데.

 시푸드1호는 크릴새우.
 시푸드2호는 북쪽붉은새우.
 그리고 지금 집어던진 시푸드3호는 홍다리얼룩새우를 주원료로 하고있다.
 1호라 해도 견묘라면 아마도 기쁘게 먹었을 것이다.
 닭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고래고기, 어느것을 시험해봐도 실패했기에 손을 댄것이 시푸드였는데, 아무래도 이것조차 실장석님의 입맛에는 맞지않는 모양이다.
 주식으로 닭새우라도 내놓으라는거냐 너희들은?

 들실장석은 음식물쓰레기도 즐겨 먹는데, 이녀석들은 아주 제멋대로야……

 의식주가 만족되면 기고만장하는게 실장석의 성질이라고는 하지만, 역시 상한선은 있을텐데, 라는 것이 개발에 착수한 궁극무쌍의 실장푸드 계획이었지만, 아무래도 이 방향은 글러먹은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최상급 품질로 애호파 세레브의 사육실장의 마음을 움켜잡는다! 라는 노림수였는데, 어느 푸드도 3일이나 먹으면 피험체가 입도 대지않고 던져버린다.
 나도 먹은적 없는 고급육조차도, 말이지.
 변화를 주어서 로테이션을 돌리면 색다르게 될테니 오래가지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런 데에는 꼴같잖게 잔머리가 있는게 실장석.
 한 번 나온 메뉴는 확실히 기억하고는, 흘낏 본 것 만으로, 냄새도 맡지않고 던져버린다.

 아무래도 호불호가 극심한 실장석의 성질도 있기때문에, 세레브 취향의 실장푸드 시장에 있어서는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관계없이 병존하고있고, 어디에서도 독점적인 지분을 차지하지는 못하고있다.
 그 시장의 독점을 노리고 개입한 것이기에 나름대로의 곤란은 각오하고 있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나 뿐 아니라 사원 전원이 이 계획의 실패를 깨달아가고 있다.

 시푸드3호의 시험결과를 정리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의 삼각김밥을 행복하다는 듯이 먹고있는 사육실장과 그 사육주와 스쳐지나갔다.
 이전에는 피험체와의 천양지차인 모습에 어리둥절했지만, 지금은 이젠 익숙해져버렸다.

 그렇기때문에, 지금은 계획의 실패를 확신하고있다.
 실장석의 욕망은 상한선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지혜를 이용한다면 이쯤에서 참아, 라고 훈육하는것도 용이하다.

 훈육을 게을리하여, 정확히는 훈육하지 않고 키우는 것으로
「돈이 많아서 이런 호사스런 생물을 키울수도 있답니다」
 라고 남에게 어필할 생각만 하는 얼간이 사육주.
 그런 녀석들 상대로 제대로된 장사가 성립될 리가 없다.

 그런 이들에게 궁극무쌍의 푸드입니다, 하면서 판다고 해도 대기업이 대항상품을 내면 바로 그쪽으로 넘어갈것이다.
 내용물은 문제가 아니다.
 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 라는 것에 그들은 만족한다.

 애초에 실장석이라는 미묘한 생물에 가치가 급등한 것도, 진짜 부자는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서민은 키우지 않는, 그런 생물이었기 때문이니까.
 졸부 세레브의 어중간한 자존심을 만족시키기에는 마침 적당한 상품이었기 때문이니까.
 특급이니 고급이니 랭크를 붙이는 것도, 졸부의 발상 그 자체이다.

 나는 삼각김밥을 높이 들고 「데스ー데스ー」하고 까부는 실장석과, 웃으며 그것을 바라보는 사육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세레브취향의 궁극무쌍푸드 계획의 중지, 일반푸드 부문의 보강을 제안하자고 결심하면서, 문득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고보니, 피험체는 한 번도 방금 사육실장같은 웃음은 보여준적이 없었지

 어느쪽이 행복한 실장생일까, 키모미도리.
 스스로에게 물으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고급 세레브 사육실장을 재현한 피험체.
 이제부터는 필요하지 않은 개체니까, 처분할 뿐이다.
 자신들의 형편대로 실장석을 다루는게, 우리들도 졸부들과 다를게 없군.

 부디 네 실장생이 행복하기를.
 멀어져가는 사육실장의 등을 향해,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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