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경마는 말그대로 실장석의 레이스에 돈을 거는 것이다.
실장석이 두 발로 걷는데도 불구하고 실장경주가 아닌 실장경마인 이유가 있다.
경기 방식이 네 발로 기는 친실장의 위에 새끼 실장이 올라타서 레이스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용 실장마는 보통 친실장이며, 실장마에 승마한 기수는 그 친실장의 새끼 중 하나이다.
실장석은 성체라고 하더라도 신체 구조가 약하기 때문에 무거운 기수를 태우고는 오래 달릴 수 없으며, 따라서 성체 실장을 실장마로 삼았을 때 생후 1~4개월 정도의 자실장이 실장마에 가하는 부담이 적어서 적합하다. 하지만 다른 친실장의 새끼를 태웠을 때에는 실장마는 네 발로 기려고 하지 않으므로, 실장마 자신이 낳은 새끼가 실장마를 몰게 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기수와 실장마가 마음이 통해야 좋은 기록이 나오게 되므로 여러 새끼들 중 가장 마음이 맞는 한 마리를 고르게 한 뒤 나머지는 모두 폐기하고, 친실장이 고른 한 마리가 기수가 된다.
거기에 더해서 반드시 친실장은 독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새끼를 등에 태운 채로 네 발로 기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기수인 자실장 역시 부모인 실장마가 독라가 됨으로써 부담없이 실장마를 다룰 수 있게 된다.
실장경마에서 성공한 실장석이 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훈련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실장석 교육기관에서와는 달리 인간에 대한 예의범절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으며, 고삐를 조종해서 눈을 가린 친실장이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게 만드는게 주된 커리큘럼이다.
주로 8~9개 조의 기수와 실장마가 동시에 훈련을 받으며, 레이스를 위해 신체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레이스를 통해 꼴지와 시간 내 도착하지 못한 조가 나머지의 눈앞에서 체벌을 받은 후 처분되고, 1등은 콘페이토를 상으로 받는 방식을 통해 훈육된다.
보통 기수와 실장마의 재능에 따라 다르지만 1개 조에서 3개 조 정도가 끝까지 살아남아서 실장경마에 출전하게 된다.
기수인 자실장은 금방 독라가 된 자신의 친실장을 노예 취급하게 되며, 자신이 탑승해서 조종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다.
기수보다 힘이 센 실장마가 기수를 해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수와 실장마는 격리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실장마의 앞발에는 사슬로 연결된 족쇄를 채워 손을 뒤로 돌려서 기수를 떨어뜨리지 못하게 막는다.
훈련을 마친 기수와 실장마는 곧 과천에 있는 경마공원의 부속 시설인 실장경마 트랙에 투입된다.
기수와 실장마의 경주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기수에게는 1~3위의 순위권 내 진입시에 콘페이토, 스테이크 등의 상을 주며, 실장마 역시 기수가 먹고 남은 콘페이토나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게 하는 반면, 꼴지인 8위를 한 실장마와 기수는 1~3등이 포상을 받은 직후 모두의 앞에서 체벌을 받은 후 처분된다.
훈련 및 유지비가 매우 낮은 실장석이기에 가능한 방법이다.
보통 자실장이 생후 5개월에 접어들게 되면 실장석의 기준으로 성체에 가까워져 무겁기 때문에 친실장에게 부담을 주게 되어, 일정 기간 동안은 그동안 쌓아 온 승마 기술을 통해 버틸 수 있지만 곧 꼴지가 되어 모두의 앞에서 처분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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