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에게 엿을 줄때는 조심해야 한다. 실장석의 허약한 이는 엿에 한번 붙으면 절대로 떨어지지 않고, 억지로 엿을 빼내려고 하면 이가 같이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가 빠지는 정도로 끝나는 성체실장은 오히려 나은 편이다. 어차피 이 정도는 며칠이면 재생되니까. 하지만 자실장 이하의 개체는 이에 붙은 엿을 억지로 빼려다간 이만 빠지는 정도에서 끝나지 않고 아래턱 전체가 빠지거나, 두개골 전체가 박살나거나, 심하면 목이 떨어져버리기도 하며, 그렇다고 엿을 빼내지 않으면 엿이 녹으며 기도와 식도를 막아 질식사하기도 한다.

이렇게 목숨을 잃는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녹기 시작한 엿에 옷이나 머리카락이 들러붙어 옷과 머리를 잃는 일도 허다함은 물론이다.

구더기는 이가 없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모든 음식을 핧아먹으려 하고, 그렇기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위험에서 가장 안전한 개체이다. 그러나 구더기는 엿 위에 올라가서 엿을 핥아먹다 자신의 체온으로 인해 녹은 엿에 온몸이 들러붙어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실장석은 엿 하나로도 일가가 실각하는 허약한 동물이다.

한국에서는 시험 합격을 비는 의미로 엿을 먹는 풍습이 있고, 특히 전국적인 시험인 수능시험을 전후해 엿을 많이 선물하고, 먹는다. 당연히 수능일에는 이처럼 (이중적인 의미로)엿을 먹고 일가가 전멸하는 실장석이 적지 않다.

그리고 내일은 수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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