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실장석의 권리와 고통받는 현실을 개선하기위해 활동하는 실장석보호단체 '전국 테츄웅조합'의 부서 중 들실장들을 위해 활동하는 들실장 보호 부서의 사진작가 태준이다.
오늘도 괜찮은 사진을 찍기 위해 들실장들이 잔뜩 모여있는 후타바공원에 사진기를 들고 찾아갔다.
후타바공원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것은 들실장들의 무리다. 이렇게 많으면 오히려 괜찮은 사진을 찍기 어렵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실장석들을 밟지 않도록 조심하며 공원의 외곽으로 갔다. 그쪽은 사진을 찍기 좋은 환경이다.
[데수웅?]
얼굴에는 운치가 묻어있고 옷은 피투성이에 찢어져 넝마가 되어있다. 이런 모습은 동정심을 얻을 수 없다.
[데스! 데스! 데샤아아아!]
"비켜"
내 앞을 가로막는 들실장을 발로 차서 옆으로 치워버리고 좀더 돌아다니다가 골판지 상자를 발견했다.
[데스! 데스!]
[테츄! 테츄!]
골판지안에 있던 들실장일가는 옷도 깔끔하고 얼굴에 흉도 없다. 이제 애호파들과 일반시민들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포즈를 취하게 만들어주면 된다.
골판지 상자를 기울여서 안에 있던 들실장 가족들을 밖으로 꺼내고 박스는 멀리 집어던진다.
[닌겐상! 우리의 집을 왜 부수는ㅇ 데스! 와타시의 자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데스? 그렇다면 사과하는데스!]
나는 자실장 한마리를 손으로 살짝 잡아서 들어올렸다.
[데엑! 삼녀를 놓아주시는데스! 닌겐상! 부탁드리는데스! 죽이지마시는데스!]
[테...테에에엥!! 무서운테츄우! 내려주시는테츄우!]
일을 시작해볼까 우선 가볍게 독라로 만들어버리자
[마마아아아! 머리카락이! 옷이! 독라가 되는건 싫은테츄우우! 멈추는테츄!]
[닌겐상! 뭐하시는데스! 왜 삼녀를 독라로 만드는데스!]
이정도로는 부족하다. 절박함이 없다. 나는 자실장을 쥔 손에 천천히 힘을 주었다.
[테츄우우! 아픈테츄! 아픈테츄! 마마! 제발 살려..]
우드득
철퍽!
[삼녀어어어어어!!! 어째서인데스! 어째서인데스! 닌겐상들은 늘 피해다닌데스! 건방지게 콘페이토를 바치라고하지도 않은데스! 탁아도 하지않은데스! 왜 이런 슬픈일을.... 오로롱..오로롱...]
[닌게에엔! 용서하지않는테츄우우!!]
[테에에엥! 삼녀 이모토챠.....]
좋은 표정이다. 우선 한장 찍어두고 남은 자녀들도 죽여버리면 더 좋은 표정이 나올듯하다. 학대파가 하는 짓같지만 나는 다르다. 이건 전부 저 들실장들을 위한 고귀한 희생이다.
[닌겐! 멈추는데스! 장녀는 착한아이인데스!]
콰직!
[장녀어어어!!!]
마지막 남은 아이는 머리를 뽑아버리자
[테에에에! 테챠아아아!]
오도독!
생각보다 상쾌한 소리가 나며 차녀의 얼굴은 몸과 떨어져나가 땅바닥을 굴렀다.
[데샤아아악!! 차녀어어!!]
친실장이 주저앉더니 갑자기 조용해졌다.
[나의... 자들.... 자들.... 어째서? 닌겐? 어째서.....]
닌겐들의 심기를 건드리지않기위해 자식의 시체를 먹어야해도 운치를 파먹어야해도 탁아는 하지않았다. 학대파를 만날까봐 공원 외진곳에서 살았다. 콘페이토를 뿌리는 애호파도 콘페이토가 아니라 코로리가 아닐까 학대파의 미끼가 아닐까 의심하고 다가가지않았다.
콘페이토를 보고도 이성을 잃지않고 늘 자매들을 생각하던 장녀는 이제 도로의 얼룩이 되었다.
굶주렸으면서도 자신의 푸드를 죽어가던 삼녀에게 주며 간호하고 그 정성덕분에 기적적으로 살아난 삼녀를 보고 기쁨으로 가득했던 차녀의 얼굴은 이제 공포와 슬픔에 뒤덮인 상태로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마마를 호강시켜주겠다고 매일매일 말한 애교넘치는 삼녀는 그 귀여운 몸의 뼈가 으스러지고 작은 입에서는 피를 토해내며 그 상태로 아직 살아있었다.
[마. .ㅁ... ㄷ토도마... 가...]
파킨!
임신하고 출산한 다음 분충을 솎아내는걸 몇번이고 반복해서 얻은 훌룡한 3마리의 자들 그 모든 자들을 그동안의 노력을 삶의 목적을 잃은 친실장은 그대로 주저앉아서 검은색 눈물을 흘렸다. 울음소리조차 내지않고 검은색 눈물이 나오는 그 상태로 굳어졌다.
찰칵!
태준은 검은 눈물을 흘리는 친실장과 자들의 시체를 카메라에 담았다.
"흠 제목은 자식잃은 부모의 절규라고 할까? 친실장 너는 기대이상으로 잘해줬어 너의 자들의 희생은 내가 기억할게 그럼 잘있어"
[기대이상? 희생? 기억한다? 그게 무슨 말인데스? 와타시의 자들은 희생당한데스? 기억하는데스? 그런다고 나의 자들은 돌아오지 않는데스... 이제 더 이상....]
친실장의 몸에서 파킨소리가 들리고서도 친실장의 검은눈물은 멈추지않았다.
[작가님! 이번에도 고생하셨어요. 저번달에 주신 나뭇가지에 매달린 들실장사진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사진이네요. 이건 사장님께서 주시는 보너스에요.]
[감사합니다.]
[저.. 많이 힘드시죠?]
[네? 아.. 네 죽어가는 실장석들의 모습은 보기힘드네요.]
[그래도 작가님이 찍어주시는 사진덕에 들실장의 복지가 굉장히 좋아지고있어요. 늘 응원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태준은 방을 나와 복도를 걸으며 아무도 듣지 못할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솔직히 힘들지는 않은데..."
그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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