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실장의 생애 - 짓소 캐쳐 외전


[오로롱 오로롱]

겨울이 깊어가는 떡잎시의 골목길에 있는 대형쓰레기 더미틈에서 성체실장이 손으로 입을 막은채 피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고
있다.

[장녀가 죽은데스. 한번도 배불리 먹여보지 못한 장녀가 굶어죽은데스. 이번에도 자를 독립시키지 못한데스.]

친실장을 더 슬프게 만드는 것은 슬픔의 울음조차도 닝겐에게 들키지 않기위해 억눌러야 한다는 사실었이다.




친실장은 구정물속에서 태어났다.
마실물조차 부족한 길에서 유일하게 고여있는 물인 바닥에 고여있는 구정물에서 자를 낳은 친실장의 마마는
태어난 6마리의 자 중 친실장만 남기고 모두 잡아먹었다.

길실장은 소리를 내서는 안된다.
 - 골목벽 너머에 닝겐이 있기 때문에 소리높여 이야기 하면 닝겐이 죽이러 온다.

길실장은 운치를 아무대서나 누면 안된다.
 - 아무곳에서 운치를 눠서 운치 냄새가 사방으로 퍼지면 벽너머의 닝겐이 죽이러 온다.

길실장은 눈에 띄면 안된다.
 - 실장석이 보이면 닝겐이 죽이러 온다.

공원보다 더 엄격하고 일가실각의 덫이 항상 등에 도사리고 있는 환경에서 마마가 제대로 훈육하며 기를 수
있는 자는 단 한마리 뿐...

그렇기에 태어나자마자 마마에게 인사를 한 예의바른 차녀 & 삼녀도, 귀여웠던 엄지도 전부 솎아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선택된 친실장이었지만 삶은 괴로웠다.

현명한 친실장의 마마는 쓰레기 수집소에서 먹을것을 가져올때도 항상 주위를 살피고 뒷정리를 철저히해
동네 주민들의 방관을 얻을 수 있어 먹을것에 부족함은 없었지만 닝겐에게 들키지 않게 항상 목소리를
죽여 이야기해야 했고 노래는 꿈도 못꾸는 생활이었다.
기쁨의 노래도 태교의 노래도 마마와의 대화도 닝겐에게 들릴까 소리죽여해야한다고 마마에게 훈육받는
환경은 친실장에게 엄청난 심적 고통을 주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당시가 친실장에게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주변 쓰레기 수집소가 발씨잡이에게 봉쇄되자 봉쇄되지 않은 이 쓰레기 수집소로 몰려온 길실장들이 쓰레기
수집소를 더럽히기 시작하자 친실장의 마마는 괴로웠지만 평화롭던 생황의 종말이 온 것을 알아차리고
안전한 곳으로 이사준비를 했다.

하지만.....

분충의 습격이 더 빨랐다.

분충에게 못으로 마구찔리는 마마의 비명이 골목에 울려퍼지던 날, 중실장이던 친실장은 마마의 비명을 뒤로한채
도망쳤다.

마마를 버려서라도 친실장은 살고 싶었다.
마음껏 노래를 불러보지도 못했는데 죽을 수는 없었다.
자를 낳는 기쁨을 누려보지도 못한채로 죽을 수는 없었다.
어딘가에 있을 세레브한 삶을 남겨두고 여기서 죽을 수는 없었다.



삶을 위해 마마를 버리고 도망친 이후 친실장의 삶은 비참했다.

집도없이 골목틈에서 자다가 냐옹씨에게 습격당해 죽을뻔한적도 있었다.

배고픔에 정신없이 먹을것 냄새나는 곳으로 걸어가다 발씨잡이에게 잡혀 자기다리를 뜯어내고 도망친 적도
있었다.

첫 출산때 엄지를 솎아낸다고 먹었다가 간만에 맛보는 고기맛에 정신이 나가버려 정신차려보니 자를 전부
잡아먹은 상태였다.

정성들여 꾸며놓은 집이 닝겐에게 들켜 그동안 모아놓은 비상식, 페트병, 수건들이 버려질때 피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오늘 장녀가 굶어죽었다.

6번째 출산만에 처음으로 중실장으로 키워내 [내년에는 독립시킬 수 있겠는 데스]란 예측이 보이던 장녀가
굶어죽었다.
골목 구석 대형쓰레기 더미사이에 만들어진 방한도 잘안되는 허술한 집에서 먹을 것도 제대로 못구해오는
친실장을 위로해주던 장녀가 굶어죽었다.
먹을 것을 구해올 친실장이 죽으면 장녀도 죽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장녀가 굶주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친실장은
자신의 체력을 유지하는데 집중했고 그결과 장녀가 굶어죽었다.

[오로롱 오로롱]

길실장의 월동은 들실장보다 더 어려운 편이다.
시멘트가 발린 골목길은 발효열로 온도유지를 도와주고 비상시에는 먹을 수도 있는 운치를 모을 운치굴을 만들 수 없게
만들었다.
구더기용 출산 노예를 기를 운치굴이 없기에 노예를 기를 수도 없었다.
추자를 말려 건조식품으로 만드는 것도 들실장처럼 운치나 잡초를 먹여 살찌울 수 없기 때문에 갓 태어난 추자로 만들어서
살집도 별로 없는 육포만 만들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닝겐집에서 나오는 열기때문에 추위가 덜하다는 점.

하지만 한겨울 찬바람을 허술한 실장복으로 버텨가며 먹을 것을 모아와야 하는 친실장에게는 별로 체감되지 않는
장점이었다.

이처럼 보존식을 모으기가 힘든환경이다보니 한파로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되면 한파가
빨리끝나기를 기도하며 집안에서 굶어죽어갈 수밖에 없는게 길실장이다.

[오로롱 오로롱 장녀 미안한 데스]

친실장은 피눈물을 흘리며 장녀의 시체를 씹어먹었다.




떡잎시에 짓소캐쳐가 설치된지 5년, 떡잎시에있는 성체실장의 수는 가장많았던 시절의 2%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실장석은 험난한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은 실장석이다보니 쉽게 박멸되지 않지만 자실장이
성체실장이 되는 비율이 공원의 1/100정도로 낮기때문에 공원시절 태어난 성체실장이 노화로 사망하는
2~3년후에는 더 줄어들어 1%만 남을 것으로 예측된다.










공원에 사는 들실장들은 오줌냄새나는 변기물에서 태어나 비참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원에서 쫒겨나 길실장이된 그녀들은 하수나 바닥에 고여있는 구정물에서 태어나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무분별한 악플과 찐따 댓글은 삭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