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구하러 다니는 실장석들이 붐비는 공원 분수대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검게 차려입은 턱시도에 망토까지, 오페라의 유령처럼 가면을 쓰고 있는 남자.
그런 모습의 남자를 처음 본 실장석들이 혹시나 애호파인가 싶어 남자에게 접근해 먹을것을 요구한다.
어느새 구름처럼 몰려든 실장석 무리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남자, 자신들에게 인사하는 인간을 처음 본 실장석들은
드디어 와타시의 노예가 왔군- 이라고 제멋대로의 사고회로를 돌려 모두 초승달 눈이 되어 역겨운 웃음소리와 함께
남자를 쳐다본다.
그런 실장석들에게 흰 장갑을 낀 손에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다는것을 어필하는 남자, 모든 실장석들이 남자의 손에 아무것도
들려있지 않다는것 깨닫고 노예, 먹을것을 내놓아라, 남편님 등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다가, 남자가 손을 뒤집자
손바닥 가득히 콘페이토가 올려져 있는것을 보고 남자의 손에 집중한다.
콘페이토를 뿌리는 제스쳐를 취하는 남자, 실장석들은 남자의 손의 궤적을 쫒으며 땅에 떨어진 콘페이토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눈을 굴리고 엎드려 찾아보지만 바닥에 떨어진 콘페이토는 전혀 없다. 속았다는 것을 깨달은 실장석들이
다시 남자에게 눈길을 돌리자 중력을 무시하고 남자의 장갑에 붙어있는 콘페이토 뭉치가 남자의 장갑에서 떨어져
공중에 둥실둥실 떠 있다가, 실장석들의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돈다.
" 어서 내려와 고귀한 와타시에게 먹히는 뎃승!! "
" 귀여운 와타시에게 메로메로된 콘페이토는 와타시에게 어서 내려오라는 테츄웅♥ "
아첨을 하는 녀석, 명령하는 녀석, 손으로 잡아보겠다고 점프를 해보는 녀석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다가, 결국 먹을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분수대에 올라서 있는 남자에게 다가간다, 그리고는 뻔한 명령과 분충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들실장들, 남자가 손을 거두자 공중에서 둥둥 떠다니던 콘페이토가 다시 남자의 손으로 돌아와 어느새 남자의 손에 들려있는
모자 속으로 사라져간다.
그 모습을 보고 분노하는 들실장 무리, 붕쯔붕쯔 팔을 휘두르고 위협하며 남자에게 열심히 어필하고 위협해보지만
남자는 손가락을 까딱까딱 저으며 실장석들의 분노를 부추긴다. 머리 끝까지 화난 분충들이 투분을 하려는 그때.
모자에서 구멍보다 커다란 접시를 하나 꺼내는 남자, 접시 위에는 실장석들이 환장할법한 스테이크와 스시가 놓여져 있다.
발버둥을 치며 분수대로 달려드는 녀석들, 하지만 워낙 팔다리가 짧은 탓에 분수대 위로 올라가는것은 무리다.
실장석들이 잘 볼수 있도록 스테이크와 스시가 올려져 있는 접시를 직각으로 세워 허공에 고정시키는 남자.
남자가 접시를 기울인 순간 자신에게 떨어질꺼라고 손을 뻗은 실장석들은 접시가 기울어도 음식들이 붙어있는 것을 보고
자신들의 작은 두뇌로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는지 그저 침을 질질 흘리며 어서 저 세레브한 음식들이 고귀한 자신에게
떨어지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릴뿐.
남자가 다시 모자에 손을 넣자, 각종 세레브한 모양이 실장복들이 주렁주렁 나오기 시작한다, 친실장복부터
자실장복, 엄지 구더기용 포대기까지 온갖 프릴과 리본이 잔뜩 들어간 옷가지들이 마치 만국기처럼 펄럭이며 남자의 손에
매달려 있자, 또 한번 발광하며 어서 자신에게 그 세레브한 옷가지를 줄것을 명령하는 들실장 무리들.
모두 자신의 머리높이보다 높은 분수대의 턱을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서로 협력해도 될까 말까인데
자신이 올라갈수 없으면 누구도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는 마인드인 들실장들이 서로를 밀고 끌어내리며 분수대 밑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낸다, 그런 와중 한마리 친실장이 마치 탁아를 하듯 자실장 하나를 남자가 서있는 분수대 턱 위로 올려놓는것에 성공한다.
남자에게 다가가는 자실장을 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들실장들. 자신의 세레브한 옷을 손대지 마라, 자신의 스테이크를
먹었다간 인간 노예가 널 쳐죽일 것이다, 그런 저주와 악담을 무시하며 남자의 발 밑에 도착한 자실장. 자신을 올려다보는
분충들을 내려다보며 자신은 성공했다는듯 남자의 바지단을 흔들어 어서 세레브한 자신에게 걸맞는 대접을 할 것을 명령한다.
자신의 발 밑에 도착한 자실장을 본 남자, 세레브한 실장복들이 주루룩 걸려있는 줄을 채찍처럼 휘두르자 실장복들은
사라지고 연기와 함께 꽃가루가 휘날린다, 그 모습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실장복이 없어진것을 깨닫고 피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하는 실장석들의 모습을 보며 발 밑의 자실장을 줍는 남자.
남자의 손에 들린 자실장은 자신을 우러러보고 있는 들실장들을 비웃는다, 천한것들. 나는 노예에게 선택받았다.
진짜 세레브한 실장생을 사는게 내 운명이다라고 소리를 질러댄다.
그런 자실장을 한 손에 들고, 한 손으로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는 남자.
손에 들려있는 자실장에게 손수건을 한번 씌웠다가 바로 치워내자, 땟국물이 줄줄 흐르던 실장복이 없어지고
핑크색 사육실장복을 입혀져 있는 자실장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들실장들, 자신의 의복의 변화를 깨달은
자실장이 팬티에 똥을 줄줄 흘리며 감격하고 있자 남자는 다시 한번 손수건을 덮었다가 들어낸다.
그러자 실장복 뿐만 아니라 온 몸에 묻어있던 땟국물과 떡진 머리까지 깨끗하게 세척까지 된 자실장 한마리가 남자의 손에
들려져 있고, 어느새 자실장의 손에는 커다란 콘페이토까지 들려져 있다.
콘페이토를 핣으며 행복함에 눈물까지 흘리는 자실장을 보고 다시 분노하는 들실장들이 남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남자가 다시 손수건을 자실장에게 덮어 씌우고 바로 들어내자 자실장은 어느새 남자의 손에서 사라져 있다.
들려져 있던 손수건을 순식간에 마술봉으로 바꾼 남자가 마술봉으로 실장석 무리들의 뒤편을 가리키자,
어느새 놓여져있는[?] 모양이 그려져 있는 커다란 검은 상자가 실장석들의 눈에 들어온다.
남자가 손짓하자 상자의 한 면이 스르륵 내려오며 방금 남자의 손에서 사라진 자실장이 스테이크와 스시를 잔뜩 먹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먹는 대로 운치를 싸지르며 행복한 웃음소리를 내다가, 침을 질질 흘리며 자신을 보고 있는 들실장들의 모습을
보고는 치뿌뿌뿟- 비웃는 모습에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상자로 뛰어가는 실장석들의 눈에는 자신의 것을 훔친 자실장을
죽일 생각만이 가득해 보인다.
상자 안으로 뛰어드는 실장석들, 분명히 상자의 크기보다 많은 수의 실장석들이 상자 안으로 들어갔건만 실장석들은
계속해서 상자 속으로 뛰어든다. 자실장 성체 엄지 가릴것 없이 줄을 서서 상자로 꾸역꾸역 들어가는 들실장 무리들
이미 머릿속에는 스테이크와 스시, 그리고 자신만을 위한 세레브 실장복을 입을 생각에 풀린 눈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상자 안으로 들어간다. 그런 실장석들이 행복한 웃음소리를 내는 데프프픗- 치푸푸풋- 웃음소리에 조금 세어나오는
기계가 돌아가는듯한 우웅- 소리.
어느새 분수대에 있던 실장석들은 한마리도 빠짐 없이 상자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분수대에서 내려와
실장석들이 들어간 커다란 상자로 가는 남자, 마술봉을 상자에 두번 툭툭 두드리자 상자의 면이 안쪽으로 툭툭툭 떨어지며
납작해진다. 그렇게 납작해진 커다란 상자 위로 올라가 망토를 풀어 해쳤다가 다시 들어올리자, 접혀있던 커다란 상자는
사라지고 알록달록한 큐브 하나가 땅바닥에 놓여져 있다. 큐브를 집어 모자에 쓱 넣은 남자는, 깜빡한게 있다는듯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안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남자의 손에서 사라졌던 자실장, 남자의 손 위에서 애교를 부리며 어서 스테이크와 스시를 내놓을것을
명령해보지만, 남자는 손에 들고있던 마술봉을 다시 손수건으로 만들어 자실장에게 뒤집어 씌웠다가 들어내자.
핑크색 실장복은 커녕 팬티와 신발조차 없어진 독라로 변한다. 자신의 머리와 실장복이 사라졌다는것을 깨달은 자실장이
피눈물을 흘리며 남자에게 항의를 해보지만, 남자는 자실장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한 뒤 모자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남자가 곧 다시 자신에게 더 세레브한 핑크색 실장복과 훌륭한 머리를 줄 것이라고 기대하며 팔짱을 끼고 있는 자실장
하지만 남자가 모자에서 꺼낸것은 남자의 모자 색깔과 같은 검은 까마귀였다.
남자가 검은 까마귀를 모자에서 꺼내자, 바로 눈 앞의 자실장을 향해 날아드는 검은 까마귀 두마리.
자실장은 어서 이 똥새를 쫒아내고 자신을 구할것을 남자에게 명령해보지만 남자는 그저 묵묵히 바라보기만 할뿐.
팔 다리를 경쟁하듯 뜯어먹던 두마리 까마귀가 자실장의 머리와 몸통을 발톱으로 찢어 자실장을 두 마디로 나눈다.
그리고는 분수대 옆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날아가 분리된 머리와 몸통을 쓰레기통에 던져넣고 다시 남자의 어깨로 돌아온 까마귀들
남자는 조심스럽게 까마귀를 잡아 다시 모자에 넣고는, 아무도 없는 분수대에 정중히 인사를 한 뒤
성큼성큼 공원 밖으로 걸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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