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파 (포코코로)


이른 아침 운동 겸 공원을 돌고 있는 도중 공원 광장에서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낀 사람이
주위에 몰려든 실장석들에게 포대에 2000원 정도 하는 저급 실장푸드를 공원의 모든 실장석이 먹고도 남을정도로 뿌리고 있었다.
이제 슬슬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오는 시기라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아첨도 하고
바로 앞에 떨어진 것은 못 보고 그저 눈앞에 다른 동족이 들고 있는 것을 차지하려고 싸움까지 하는 실장석들
몇몇의 어중간하게 머리가 좋은 실장석들은 이 싸움이 끝나면 가져가려는지 수풀 속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데프프 데프프프"(이제부터 똥노예로 임명하느데스)

"테프프 테프프프"(이제부터 사육실장인 테치)

"데샤!!! 데샤데샤!!!!"(와타시가 먼저 찜한데샤!!!!)

몇 마리의 실장석들이 그 사람의 발에 운치를 바르기도 하고 벌써부터 행복회로를 돌리면서
그 사람 앞에서 도저히 눈뜨고 못 볼 더러운 짓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보는 둥 마는 둥
그 사람은 그저 아무말 없이 실장석들에게 실장푸드를 뿌리고 있었다.
가끔 나 말고 운동하러 온 사람들은 저 사람을 보고

"어휴 머저리 같은 놈"

"저런 애호파때문에 공원이 이 모양이지"

라고 저 사람을 욕을 하며 지나가지만 그것은 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같은 부류의 사람은 눈만 봐도 안다고 저 사람은 학대파 그것도 관찰을 겸하고 있는 학대파일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이런 시기, 실장석들이 먹이를 구하 는시기에 실장푸드를 뿌리면
한마리라도 더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산이다.
실장석은 특히나 공원에서 살고 있는 실장석들은 분충이 많고 그렇기에 모든 분야로 쉽게 올려진다.
즉 먹는 입맛까지 쉽게 올라간다는 소리
비록 싸구려 저급 푸드여도 공원에서 먹을 수 없는 은은한 단맛과 담백한 맛에 실장석들은 입맛이 올려질 것이다.
그 결과 평소에 없어서 못 먹던 음식물 쓰레기조차 입에 가져다 대기 힘들 것이고
처음에는 굶거나 봄에 독립시키려고 여태까지 키웠던 자와 같이 대신할 수 있는 것들로 최대한 버티겠지만
결국 조금의 추위와 배고픔에도 못 버티는 참을성 없는 실장석들을 시작으로 실장푸드를 하나라도 얻기 위해
서로 싸우고 약탈할 것이며 탁아는 위험하다고 말했던 친실장 역시 탁아를 시도할 것이다.
물론 결과는 안 봐도 뻔하게 공원의 실장석들은 전멸 혹은 진짜로 현명해서 실장푸드를 받지 않고
사람조차 찾기 힘든 곳에 땅굴을 파고 사는 한두일가 정도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공원이 잘 보이는 어디선가 바라보는 것이 아마 이 사람의 진짜 목적일 것이다.
그러면 이런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학대를 하려고 실장석을 사는 것은 아까운데 공원의 실장석의 씨를 말리면 어떻게 하냐"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하지만 그것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미도리 여기서 잠시 기다리고 있어 나는 저기서 먹을 것 좀 사가지고 올게"

"데샤!!! 데샤데샤!!! 데샤!!!!"(똥노예!!! 빨리 뛰어가지 않고 뭐 하는데샤!!! 빨리 가는 데샤!!!!)

아마 저렇게 실장석을 무단으로 투기하는 사람들 덕분에 공원의 실장석은 절대로 멸종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덧 11월의 막바지 실장석들은 자신에게 독이 될 것이라 생각도 못 하고
학대파가 뿌리는 실장푸드를 마치 가뭄에 단비처럼 받아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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