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38) 굶주린 공원



친실장은 변변치 않은 물건밖에 들어있지 않은 편의점 봉투를 들고、자신의 골판지 집을 향해 걸어갔다。

「・・・・・・・・・・・・・・・・・・・・・・・・・・・・・・・・・・・・・・・・・・・・・・・・・・・・・・・・・・・」

친실장은 들고있던 봉투 안을 들여다봤지만、그걸로 내용물이 늘어날 리는 없었다。

그나마 잔뜩 있는 건 페트병을 가득채운 물(웅덩이에서 떠왔다)정도였다。

후우、라며 우울한 한숨이 친실장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실장석의 일상 (38) [굶주린 공원]




다녀온 데스、라고 하며 친실장이 귀가하자 자실장들이 테치테치거리며 모여들었다。


「마마、배고픈 테치이이이—」

「밥! 바————압!!!!」


매일 아슬아슬할 정도의 양밖에 먹이를 받지 못했던 자실장들은、그런 사정조차 모르고 배고프다고 칭얼댔다。


「……지금、줄테니 모두 앉으란 데스」


잠시 이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자실장이 버릇없이 땡강을 피우면、친실장이 화를 냈었기 때문이다。

그걸 알아챈 영리한 자실장도 있었지만、배고픔으로 인해 입을 열 기력조차 없었다。

일가는 찢어진 아채 조각을 급하게 씹어댔다。



변변치 않은 식사를 마치고、일가는 모두 드러누웠다。

자실장이란 존재는 놀아서 체력을 낭비해、배고픔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게 몸에 배어있다고 널리 알려져있다。


그렇기에 친실장은 거의 남지 않은 식량이 들어있는 과자상자를 자신의 등뒤에 숨긴 다음 드러누웠다。 

굶주린 자실장이 맘대로 먹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였다。

상자 위에는 누름돌을 놔뒀기에、열릴 위험은 없었지만、친실장은 습관적으로 그렇게 행동했다。


「모두 들어줬으면 하는 데스」


친실장은 천천히 말을 꺼냈다。


「뭔가 하고 싶은 거나、먹고 싶은 게 있는 데스?」


이전엔 자주 나왔던 대화 주제였지만、최근엔 드문 주제였다。


「와타치는 아무래도 좋으니 배불리、마음껏 먹고 싶은 테치……。빨리 공원이 이전처럼 됐으면 좋겠는 테치이」


차녀가 말한 것은 누구나 공감할만한 것이었다。

1달 전까지만 해도 이 공원은 나름대로 평화롭고 풍부했었기 때문이다。

공원에 오는 애호파들은 먹이를 뿌려댔고、들실장들은 좋을대로 먹었었다。

그러나 애호파는 먹이를 뿌려댄 결과、늘어난 실장석 모두를 부양하지 않았기에、한정된 먹이를 가지고 쟁탈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동족끼리 작은 다툼은 살육전으로 급격히 진행됐고、애호파에게마저 피해가 미치는 데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즉시、자신에게 악영향이 미치기 시작하자、인간들은 냉담하게 공원에서 손을 뗐다。

남은 건 과잉증식한 들실장이 득시글거리는 작은 공원뿐이었다。



「와타치는 먹을 것도 좋지만、3녀짱과 만나고 싶은、테치」


장녀가 힘없이 말했다。

매일 충분했던 먹이가、필요량의 반절도 채 되지 않은 어느날。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배고픈 테치、배고오픈 테치이이이———————————!!!」

「3녀! 모두 참고 있는 데스、자、마마가 이야기를 들려주겠는 데스、이쪽으로 오란 데스」

「이야기는 먹을 수 없는 테치! 먹을 수 없는 테치! 어째서 배가 고프지 않으면 안 되는 테치? 와타치 나쁜 짓한 테치?」

「……오마에도、마마하고 자매들도 나쁜 짓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데스。 나쁜 건…………、어쨌거나 침착하란 데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결국、3녀는 사라져버렸다。 

그 누구도 입에 담진 않았지만、골판지밖에서、게다가 굶주림으로 가득찬 공원에서 자실장 1마리가 살아남지 못한다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었다。



「와타치도 배불리 먹고 싶기도 하지만、밖에서 마음껏 뛰어다니고 싶은 테치」

라고 4녀가 말했다。

하지만 밖은 위험한 상태、자실장은 골판지 안에서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바람을 쐬지도 못하고、몸을 씻을 수 없는 채、큰 소리도 내지 못하고、그저 굶주림을 참는 나날이 계속 되었다。


「……언젠가、분명 그렇게 될 날이 올 데스」

친실장은 달래듯이 말했다。



「배불리 먹고 싶은 테치、그거면 충분한 테치이」

절실할、정도로 5녀는 그렇게 말했다。



「와타치도 배불리 먹고 싶은 레치이」

자매 중에서 유일한 엄지실장이、나직이、말했다。


그러는 사이 밤이 깊어졌다。

일가는 조용히 잠들기 시작했다。




어두운 가운데、부스럭부스럭 움직이는 소리가 나자 5녀가 눈을 떴다。

틈새로 비치는 달빛에 맞춰、친실장의 그림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마마、무슨 일인 테치」

「……읏! 잠시 일하고 있던 데스、오마에는 자라는 데스」


5녀는 금세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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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니까 이상하다고 말했을 뿐인 테치이이이!!!」


차녀가 지르는 소리에 5녀가 눈을 떴다。

눈앞엔 장녀、차녀、4녀、엄지가 모여있었다。


「일단、진정하란 테치」

장녀답게、장녀가 차녀를 진정시켰다。


「좋은 아침인 테치……마마는?」

5녀는 언제나 자신을 일으켜줬던 친실장을 찾았지만、골판지 안에서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게…」


4녀가 말을 하려했지만、차녀가 크게 소리쳤다。


「마마가 없어진 테치이이!!!」

「어쩌다가 일 때문에 없어진 것뿐인 테치」

「아무말도 없이 사라져버린 테치!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던 테치! 없었던 테챠아아!」


5녀는 사태를 파악했다。아무래도、친실장이 아무말도 없이 자취를 감춘 모양이었다。

장녀는 열심히、불안해하는 자매를 달랬다。


「분명、급한 일이 있어서 그런 테치、금방 돌아올 테치。 분명、밥을 잔뜩 가지고 돌아올 테치」

「밥? 밥 레치?」

「그런 테치! 잔뜩 잔뜨윽 가지고 와서 와타치타치는 배불리 먹게 될 테치。어제 마마가 그렇게 말한 건 분명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랬을 테치」

「어제라고 하면」


5녀가 말을 꺼냈다。


「밤、모두 자고 있을 때 마마가 뭔가 했던 테치。와타치가 조금 눈을 떠보니、일하러 간다고 한 테치」

「역시 테치!」


이 기세를 타고 장녀가 말했다。


「마마는 일하러 간 테치! 잔뜩 밥을 가지고 돌아올 테치。모두、안심하란 테치」

「그래도、왜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간 테치」


4녀의 질문에 장녀가 웃으며 대답했다。


「분명 와타시타치를 놀래키기 위해서인 테치、분명 그럴 것인 테치」

「다행인 레치! 그러면、마마가 돌아오면 모두 고맙다고 하잔 레치!」


엄지가 날뛰며 기뻐하였다、지금까지 여지간히 불안해했었는지、여전히 울상이었다。


「…………」


4녀가 골판지 한구석을 가리켰다。그곳엔 비축한 먹이가 들어있는 과자상자가 있었다。

만 평소와 다르게、상자는 닫아 두려고 누름돌로 둔 작은 돌이 바닥에 놓여있었다。

자매들은、순간적으로 말없이 서로 마주보고는 급히 상자 안을 들여다봤다。

상자 안은 거의 텅텅 비어있었다、싹쓸이했다、고 할 정도로 부스러기조차 남아있지 않다고 할 정도였다。


「…………」

「…………」

「…………」

「…………」

「…………」


상자 안을 들여다 본 채로、자매들은 침묵했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차녀가 절규했다。


「차녀! 조용히 하란 테치이이!」

장녀가 고함을 질렀지만 차녀의 절규는 멈추지 않았다。


새파란 얼굴로 5녀가 중얼거렸다。


「생각난 테치、어젯밤、마마가……」


5녀는 생각해냈다。희미한 와중에、친실장이 비축해둔 식량을 편의점 봉투에 옮겨놓는 것을。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5녀! 조용히 하란 테치이이!」


4녀가 5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벌벌 떨고 있는 엄지를 부둥켜안았다。

「괜찮은 테치、자매 모두가 힘내면 괜찮은 테치。마마도 금방 돌아올 테치」

「버려진 테챠아!!!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버려져버린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조용히! 차녀、조용히 하란 테치이이————————————————!」




  그 순간 자매들은 자신들이 어미로부터 버려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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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소리쳐봤자、언젠가 지쳐버리기 마련이다。

차녀가 울다 지쳐서 조용해질 무렵、장녀가 자매들에게 말을 꺼냈다。


「마마가 없어진 것 확실한 테치。그래도、언젠가 돌아올 테치。그때까지 와타시타치가 힘내잔 테치」

「마마는 이제 돌아오지 않는 테치이이이이。와타시타치만으론 살아갈 수 없는 테치이」


자매들은、그렇게 원망 섞인 말을 하는 차녀를 무시했다。

차녀는 그런 자매들을 바라봤다。


「골판지 집안에 있는 걸 확인하잔 테치。 

밥은 과자부스러기와 푸드조각이 있는 테치。

물은 병에 꽉 차있는 테치。접시가 있는 테치。

깨끗한 수건과 더러운 수건이 1장씩 있고、화장실과 나뭇잎이 조금 있는 테치」


장녀는、확인을 끝내고 응 소리를 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힘내면、분명 마마와 만날 테치。그러니 모두 힘내자는 테치」


격려하는 장녀는 울고 있었다。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차녀도 울고 있었다。

4녀도 울고 있었다。

5녀도 울고 있었다。

엄지도 울고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4녀가 말을 꺼냈으나 자매들은、이미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우선 500mm 페트병의 뚜껑을 열고、자매끼리 협력하여 병을 기울여 접시 대신 쓰고 있던 플라스틱 용기에 물을 부었다。

거기에 과자 부스러기를 신중하게 넣고、손을 집어넣어 그것을 뒤섞었다。

…뒤섞었다。

……뒤섞어갔자。

진흙 같게 된 것을 두고 자매들이 둘러쌌다。

각자、손에 든 반죽을 입에 넣었다。

단맛이 느껴졌기에、순간、그녀들은 공포나 고독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반죽은 금세 없어졌다。


그릇 한구석에 남은 찌꺼기를 핥으면서、식사시간은 끝이 났다。



잠시 있자 차녀가 날뛰어댔다。

「배고픈 테치이이!」

「그래도 이건 안 되는 테치!」

장녀가 상자 앞을 막아섰다。

그녀들은 미미한 비축분을 관리하게 됐지만、금세 차녀는 배고픔으로 인해 그것은 내놓으라고 요구해댔다。


「배고픈 테치!」

「이거밖에 없는 테치、이거라도 없으면 모두 굶어 죽어버리는 테치。그러니 모두 참고있는 테치」

「그딴 거 알 바 아닌 테챠!!! 내놔! 내놓으란 테챠———!」

「차녀、들어줬으면 하는 테……」

「내놔 테챠—————————!」

「차……」

「먹게 해달란 테치! 먹게 해달란 말인 테치! 먹게 테베에!」


장녀가 차녀를 사정없이 때렸다、온후한 장녀가 폭력을 동원해 골판지 안을 조용하게 만들었다。


「규칙을 지키지 않는 자는 와타치가 용서하지 않는 테치!」


규율을 지키기 위해 장녀는 단호히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4녀! 5녀!」


장녀가 여동생들에게 명령했다。


「차녀에게 물을 마시게 하란 테치、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테치」

물이 대량으로 있다고는 하나、귀중한 건 변함이없다。

그러나 4녀와 5녀는 불평 없이、물을 페트병에서 따라 접시에 부어、울음을 멈춘 차녀에게 마시게 했다。



친실장 부재 4일째。


자매들은 접시에 놓여진 실장푸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은 최후의 한 알이었다。먹을 것이라고는 과자부스러기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


장녀가 조용히 실장푸드를 나눴다。

5등분한 조각을 각자 받고、천천히 입에 넣기 시작했다。

씹어 먹는 소리가 골판지 안에서 들려왔다。

차녀조차 조용히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이것이 자매들에게 있어 최후의 제대로된 식사였다。



친실장 부재 5일째。

몰래몰래 차녀가 과자상자 안으로 들어가 바닥을 핥아댔다。

그러나 2일 전에 물을 부어、모두 나눠마셨기에、남은 찌꺼기조차 없었다。

그럼에도 차녀는 필사적으로 핥아댔다。


자매는 꼼작 않고 누워있었다。

문득 4녀가 중얼거리듯이 말을 꺼냈다。


「모두 밖에 나가는 수밖에 테치」

「무리인 테치」


장녀가 쌀쌀맞게 말했다。


「그래도 이대로 있다가는、모두 움직일 수도 없게 되는 테치。그렇게 되기 전에 움직여야만 하는 테치。뭔가 먹을 수 있는 걸 찾아야한다고 생각하는 테치」

「와타시타치로는、무리인 테치」

「먹을 걸 찾아서、잽싸게 도망치잔 테치。다른 방법은 없다고 생각되는 테치」

「………………………………」

「지금이라면 아직 모두 힘이 있는 테치」


결국 장녀가 결단을 내렸다。

확실히 이대로 가다간、며칠도 되지 않아서 죽어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준비는 된 테치?」

「문제 없는 테치!」

「확실히 한 테치!」


오랜만에 행동을 취해서인지、자실장들의 소리도 힘이 실렸다。

먹이에 대한 갈망도 있었을 것이다。


호신을 위해 차녀는 이쑤시개를、4녀와 5녀는 작은 가지를 들었다。

엄지에겐 들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그냥 맨손이었다。


「알겠는 테치?」


장녀가 몇 번이고 자매에게 반복했다。


「혹시 먹을 걸 떨어뜨려도、그대로 먹어버리면 안 되는 테치、안전한 집에 가지고 돌아온 다음에 먹어야하는 테치。

습격당하면、모두 상대의 발을 찌르거나 때리란 테치。깨물어도 되는 테치。어른이라도 1마리라면 이쪽이 더 강한 테치!」


일행은、씩씩하게 골판지 밖으로 나왔다。

수풀을 빠져나가、오랜만에 공원을 한눈에 둘러보니……。

공원 이곳저곳엔 실장석의 시체가 있었으며、그것마저도 먹히거나 습격당해서인지 손상이 심했으며、몹시 부패해있는 상태였다。

지면엔 적록색 얼룩이 점점이 들러붙어있었다。

벤치 아래엔 백골이 흩어져있었고、백골의 주인은 사육실장이었는지 주변에 너덜너덜한 목걸이가 남아있었다。


장녀를 선두로、자매는 일렬로 걸어갔다。

그러나、지옥과 같은 참상을 보고 완전히 겁에 질려버렸다。





                    「테지이이이이!」





어디선가 자실장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차녀가 딱딱 이를 부딪혀대기 시작했다。

뒤에 따라오던 4녀도、우왕좌왕 주위를 바라보며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가로수 근처 길바닥에 축 늘어진 성체도、수상한 눈으로 일행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늘마저도 이 공원의 상황을 투영하듯이、짙은 회색빛을 띄고 있었다。


「장녀 오네쨩……」


4녀가 말할 무렵、휙 하고 일행 앞에 성체 1마리가 앞길을 가로막았다。


「오바챠」


말을 끝마치지 못한 채 장녀는 성체에게 붙잡혀、들어올려졌다。


「테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도와달란 테치이이」


4녀가 재빨리 작은 가지를 들고 뛰쳐나가、성체의 오른쪽 무릎을 찔렀다。


                뚝。


작은 가지는 간단히 꺾여져버렸다。


성체는 공격에 아랑곳하지 않고、장녀의 어깨를 물었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파! 아파아아아아아아아!!!!」


옷 채로 어깨살이 뼈와 함께 씹혀져、장녀의 피가 이러저리 튀어댔다。

성체는 그래도 우걱우걱 먹어댔다。

차녀와 5녀 그리고 엄지는 그 자리에서 똥을 지려버렸다。


「와타시도 먹게 해달라아아아아아안 데—————————스!!」

「데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데————————————————스!!!!!!」


굶주린 실장육 도살자들이 여기저기에서 뛰쳐나왔다。

돌연 성체끼리 난투가 벌어졌다。


「테햐————————————————! 집! 집으로 돌아가잔 테치이!!!」


차녀、그리고 5녀와 엄지는 도망쳤다。


「살려 살려달란 테치이이이이!!!!!!!!!!!!!!!!!」

「도망가지 말란 테치! 장녀 오녀쨩을 돕지 않으면 안 되는 테치!」


4녀는 차녀가 떨어뜨린 이쑤시개를 주워들어、장녀를 두고 살육전을 펼치는 성체의 발을 노려  달려들었다。

하지만 알아채지도 못한 채 아무렇게나 휘두른 성체의 발에 4녀는 날아가버렸다。

아주 간단하게、4녀는 가볍게 날아가버렸다。

그러나 그에 비해 피해는 막대했다、쳐 날려져 4녀는 발을 다치고、앞치마가 찢어지게됐으며、입에서 피를 흘리게 됐다。


「테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난투 중에、장녀의 오른발은 잡아 뜯어져、나중에 온 성체에게 먹혀졌다。


「………………………읍!!!!!!」


압도적인인 완력 차에 4녀는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이대로라면 자신이 위험해진다는 것을、4녀는 상처투성이인 몸을 이끌고 필사적으로 달아났다。

그 때、눈 깜작할 새였지만 4녀와 장녀의 눈이 마주쳤다。


「4녀! 4녀! 도와달란 테치이이! 오네쨩을 도와 테치이이이! 

              도와주세요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나 4녀는 일편단심으로 달렸다。달려가다 골판지 안으로 뛰어들어 가장 깊숙한 곳에서 자빠졌다。

차녀・5녀・엄지도 골판지 안에서 떨고 있었다。

운 좋게도 자매는 성체들에게 쫓기지 않은 듯싶었으나、먹이가 된 장녀의 비명만은 골판지 안에 맴돌았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팔! 와타치의 팔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제발 살려주세요 테치이이이!!!

먹지 말아주시란 테챠————————————————————————————————————!!!!

차————————————녀————————————! 도와 테치이이!!!

4녀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도와달란 테치이이!

도와줘 마마—————————! 

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4녀는 비명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몸을 웅크려 몸을 벌벌 떨어댔다。

나머지 자매들도 똥을 지리며 몸을 떨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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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실장 부재 6일째。


자매의 굶주림은 참을 수 있을 정도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자실장들은 골판지에서 나간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엄지가 4녀에게 들러붙는 일 이외엔、지린 똥과 물로 부패해가는 난장판인 골판지 바닥에 누워있는 게 다였다。

리더격인 장녀를 잃고、자매는 연계하겠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느릿느릿、차녀가 4녀와 엄지에게 다가갔다。


「엄지、잠깐 이리로 와 보란 테치」


묵묵히 엄지가 그 말에 따르자、4녀가 불쑥 일어섰다。


「차녀 오네쨩、잠깐 기다려보란 테치」


아무 말도 없었다。

차녀는 엄지를 안고 장녀가 먹힌 것처럼、엄지의 어깨를 깨물었다。


「레챠———————————아아아아아아아아—————!」

「배고픈 테치이이!」


입가에 여동생의 피를 묻혀대며 차녀가 소리질렀다。

2번、3번 씹어、여동생의 살점을 먹었다。


「그만두란 테치이!」


4녀가 차녀를 떼어내려 했지만、무심코 차녀를 걷어차버렸다。


「무슨 짓인 테챠!!!!」


5녀가 일어나 차녀에게 뛰어들었다。


「와타치도 먹게 해달란 테치이이이!!!!!!!!!!!!!!!!!!!!!」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테————————————치이이!!!」


차녀와 5녀가 싸우는 사이、4녀는 엄지를 안아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골판지 구석에서 엄지를 살펴보자、오른쪽 어깨가 없어져 팔이 겨우 붙어있는 상태였다。

발도 무리하게 잡아 뜯어져、입에서 대량의 피를 토해내고 있다는 것은、내장을 다쳤음을 암시했다。

엄지는 이미 치명상을 입은 것이었다。


「엄지쨩…………」

「아픈 레치이!!!!!! 죽을 것 같은 레치이이이!」

「이제、엄지쨩은 살아남지 못하는 레치」


갑자기 엄지의 안색이 변했다。


「거짓말인 레치! 이렇게나 힘이 넘치는 레치!」

「지금은 괜찮아도、금방 차녀오네쨩과 오녀에게 덮쳐질 테치……」

「괜찮다고 한 레치! 그렇다고 하지 않냐는 레치! 위험하니까 집에서 나가잔 레치!」

「나간 순간 먹혀버리는 테치。그래서 와타치가……」

「그만둬어어어어! 그만두란 레치이이이!!!!!!!!!!! 와타치를 먹지 말란 레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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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실장 부재 8일째。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판에)엄지를 둔 3마리의 쟁탈전이 끝나 엄지를 먹었기에、당장의 배고픔은 가셨지만 2일쯤 지나자 다시 배고파질 수밖에 없었다。

3마리는 각자 거리를 두고 앉아있었다。

이제、언제 남을 먹어버릴지 몰랐기 때문이다。

가족이란 관계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고、이제 먹거나、먹히거나 하는 관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이곳은 지옥이 돼버린 테치)

영리한 4녀는 너무나 많은 참상을 봐 발광 직전 상태였다。

어미에게 버림받고 언니가 먹혔으며 여동생을 먹었으니、그럴만도 하다。

깨끗했던 골판지도 청소할 수 없었기에 어지럽혀진 채로 있었다。

이전 친실장이 있었을 때엔 악취 따위는 상상도 못했다。


이 꼴이 나자、4녀는 옛날이 얼마나 좋았는지 실감하게 됐다。


「마마 죽여버리는 테챠—————!!!!!!!」


차녀가 갑자기 소리쳤다。


「죽이는 테치! 죽여주겠는 테치! 마마 때문에 와타치가 죽을 판인 테치이이! 죽여버리는 테챠———!」


그 살의에 대해선 4녀조차도 동의하고 있었다。 

새끼를 버릴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는 해도、납득은 할 수 없었다。


4녀는 천천히 일어나 5녀 앞으로 가、이빨을 내밀고 위협했다。


「화장실 테치」


그리고 배설물로 찬 화장실로 쓰던 플라스틱 용기에 배설했다。

낙엽으로 똥을 닦은 후、4녀는 잠시、그것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먹었다。





말 그대로 입에 옮겨、씹은 다음 마셨다。


「똥벌레인 테치」


그 광경을 본 차녀가 경멸스럽게 말했다。


「아무렇게나 말해도、상관없는 테치」


4녀가 토할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뭐라도、먹은 테치。이거라도 먹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테치。와타치는 죽고 싶지 않을 뿐인 테치」


잠시 있자、차녀와 5녀도 배설물을 입에 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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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실장 부재 13일째。


배설물을 먹고、다시 배설하고、또 다시 그걸 먹었다。

그것에서마저 영양분을 전부 흡수했는지、몸에선 흙탕물 같은 것밖에 나오지 않았다。


배설물을 먹었기에、골판지 안은 굉장한 악취와 습기로 차있었다。

4녀가 느릿느릿 일어나、물이 담긴 용기를 봤다。


물이 아직 있었다。

있었지만、썩어서 탁해지기 시작했다。

4녀는 힘없이 물을 마셨다。


「마마는 대체 어디로 가버린 테치?」

헛소리 하듯이 말하는 차녀에게、4녀가 대답했다。


「이전에 들은 적이 있는 테치。어딘가에 다른 공원이 있다는 말을 테치。마마는 거기에 간 걸지도 모르는 테치」

4녀는 생각해냈다、조금 된 친실장과의 말을。



「다른 공원 테치?」

「그런 데스、이 공원이 정말로 살 수 없게 되면 다른 공원으로 가는 데스」

「다른 공원이 있는 줄 생각도 못한 테치」

「마마도 본 적이 없는 데스。 
이야기 같은、말하자면 14회 정도 되는 모험을 통해 겨우 도착할까말까 할 정도인 데스
어쩌면 속편이 있을지도 모르는 데스」

「가족 모두 함께 가보고 싶은 테치」

친실장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오마에타치(너희들)에겐 절대로 무리인 데스。어른이어도 괴로운데、자실장이 가봤자 죽으러 가는 꼴인 데스。갈 거면、어른만…」

그러나 마지막은 잘 알아듣지 못했다。




「그래도、혹시 그 공원이 있을지도 모르는 테치」


5녀가 울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보니、차녀도 4녀도 울고 있었다。


「모두 마마를 부르잔 테치」

차녀가 여동생들에게 말했다。

「그런 테치、돌아올지도 모르는 테치」

「…………그런 테치」

4녀도 자포자기했었지만、그 말엔 동의했다。

3마리는 힘껏 소리질러 제 어미를 불렀다。


「마마——————————————!」


「마마——————————————!」


「마마——————————————!」


「마마——————————————!」


「마마——————————————!」


「마마——————————————!」


「돌아와 마마——————————!」


「보고 싶은 테치! 마마——————————!」


「부탁이니까 돌아와달란 테치、마마——————————!」


「「「마마아———————————————————————————!!!」」」



……들실장에게 주의를 끌 위험을 무릅쓰고 소리질렀지만、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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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실장 부재 14일째。


오늘 처음으로 일어나、처음으로 말하는 5녀의 말을 듣고 4녀는 조금 놀라워했다。


「지금부터 밖으로 나가、닝겐상에게 키워달라고 하는 테치」

「무리인 테치」

「이대로라면、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테치……。거기다 와타치의 꼴을 봐도 알지 않냐는 테치」


4녀와 마찬가지로、5녀도 옷이 찢어져、몸은 상처투성이에다가 피와 배설물이 들러붙어있었다。


「처참해 보이는 테치」

「그러니 닝겐상이 동정해줄 테치。불쌍하다고 생각할 테치。어른한테 잡히면、분명 일이 잘 풀릴 테치」


5녀는 의외로 영리한 모양이었다。

그러나。


「무리라고 생각하는 테치。우선 어른한테 발견되는 테치。일이 잘 풀린다고 해도 닝겐상이 손을 뻗어줄 거라 생각하지 않는 테치。

게다가 이 공원의 대다수가、와타치타치 같은 꼴을 겪는 거라 생각하는 테치。그러니 딱히 불쌍하다고 생각하진 않을 테치」

「……그래도、와타치는 이런 지독한 꼴을 당한 테치、분명 어떻게든 해줄 테치」


5녀는 차녀에게도 뭔가 말을 걸어봤지만、제대로된 반응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럼、와타치 가는 테치。혹시 일이 잘 풀리면 오네쨩타치(언니들)도 키워달라고 부탁하겠는 테치」

「…………………이별인 테치」


서로 잡아먹는 관계가 되었어도、가족은 가족이었다。

이별을 고하고、5녀는 밖으로 나갔다。




이 때 상상도 못할 일이 일어났다。


수풀을 막 벗어난 5녀의 눈앞에서、남자가 홀로 벤치 아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적록색으로 물든 골판지 조각을 보며 뭔가 중얼거리고 있었다。


「…………………!!!!!」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순간 5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로지 전력으로 뛰어가 남성의 발아래로 갔다。

혹시 인간이 공원 밖으로 걸어 나가면、두 번 다시 쫓지 못할 거라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5녀는 최후의 힘을 쥐어짜、간신히 시간에 맞춰 남성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응?거리며 남성은 발밑의 자실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아하아거리며 숨을 내쉬면서、5녀는 고개를 들어 인간을 봤다。

그리고 단숨에 자신의 처지를 말했다。


「마마가 없어진 테치! 와타치타치 버려진 테챠! 먹을 거 없는 테치! 어른이 덮쳐오는 테치! 죽어버리는 테치 닝겐상—!!!」


남자는 링갈을 기동시키지 않았지만、공원의 양상을 통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했다。

그렇기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5녀를 차 날려 몇m밖으로 보냈다。

전신의 뼈가 부러지고、내장이 파열된 5녀는 피를 토하며、부릅뜬 눈으로 인간을 봤다。

그러나 인간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이미 등을 돌려 걸어가고 있었다。


「돌아가서 검객상매라도 읽을까……」


그 뒤돌은 모습은 말없이 ‘니들 실장석에겐 아무런 관심도 가치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고하고 있었다。

움찔거리며 떠는 5녀에게、들실장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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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실장이 부재 15일째。


어둠과 악취어린 골판지 안엔、차녀와 4녀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전조도 없이、차녀가 쑤욱하고 일어서며


「돌아와주세요 테치、마마」


미심쩍게 4녀를 힐끗 쳐다보며、차녀는 웃었다。


「오늘도 와타치타치를 위해 수고한 테치、감사한 테치、마마 정말 좋은 테치————」

「……차녀 오네쨩」

「마마、와타치 마마한테 감사하다고 싶은 테치」


갑자기 차녀가 침묵했다。


「마마에게 제멋대로만 말했던 테치。 

제멋대로인 건 알고 있었으면서도、참지 않았던 테치。 

와타치타치를 위해 힘내고 있었는데 말인 테치。

그러니、미안한 테치」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잠시 있다가、지저분한 얼굴을 지켜올렸다。


「감사한 테치! 역시 마마 사랑하는 테치!!!」


빛날 정도라 할 함박웃음이었다、그렇기에 용서받은 것일까。


「4녀쨩 이리로 오란 테치!」

「차녀오네쨩」

「자자、3녀쨩도 돌아온 테치、모두 밥 먹잔 테치—」


골판지 벽에 기대어、천천히 주저앉는 차녀。


「모두、즐겁게、바아………………………」

「……………………………………」

차녀는 미소를 지은 채로、눈을 감고、벽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

「차녀 오네쨩…………………?」


불러봤지만、차녀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4녀는 차녀에게 걸어가려했지만、자신이 일어나지 못함을 깨달았다。

기어서、언니의 곁으로 향하려 했지만 그조차 괴로움을 느꼈고 겨우 언니 곁에 다다랐다。


잘 살펴보니 차녀는、앉은 채로 아사한 것 같았다。

조금이지만 4녀의 눈이 붉어졌다。


「미、미안한 테치」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말라비틀어진 언니의 팔을 깨물었다。

그러나 4녀에겐 언니의 시체를 먹을 체력조차 남아있지 않았기에、그저 물기만 했다。

그 순간、4녀는 생각했다。


이 썩은 골판지 안에서、자신도 죽을 거라고。



남은 생을 불태우며 그녀는 소리냈다。




























「……마마아」

END




댓글 1개:

  1. 밑도 끝도 없는 극현실주의.. 명작인데스웅 오로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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