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10) 실장푸드
들친실장은 엄격하게 자식들을 훈육했다。
「아무리 좋은 닌겐상이라고 해도、실장 푸드만은 절대로 받아선 안 되는 데스!」
솎아내기나 외적의 침입으로 5마리까지 줄은 새끼들은 영리했기에、그 말을 따랐다.
그렇기에 애호파가 먹이를 뿌려도、실장 푸드만은 절대로 손대지 않았다.
자식들이 입에서 침을 흘리면서도 참는 모습에、
…정말로 잘 참고있는 데스
라고 친실장은 자랑스러워 했다。
그녀는 실장 푸드가 맛있는 것임을 알았기에、이를 명심하고 일가에게 그것을 먹는 걸 엄격히 금지시켰다。
그것은 그녀의 몇 대전부터 이어진 철칙이었다。
자실장 5마리도 친실장의 열성적인 육아에 따라、독립할 때가 가까워져 왔다。
자실장들은 최초엔 어미와 먹이를 찾아다녔지만、익숙해지자 자매와、때로는 단독으로 행동했다。
그 자실장들은 성체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기에、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공원 환경을 학습했던 것이다。
7녀는 특히 활발한 성격이어서、공원을 둘러싼 산책길까지 진출했다。
겁쟁이인 자매들은 접근하지 않았지만、7녀는 지나가는 사람으로부터 음식을 받기도 했기에 그녀는 큰 수확을 거두었다。어떨 때엔 과자봉지 하나를 받아、일가가 들썩거리는 날도 있었다。
…테에。오늘은 닌겐상이 적은 테스。
숲과 차도 사이에 있는 산책길엔 7녀가 찾는 인간은 없었고、오직 실장석 1마리가 터벅터벅、걸어갈 뿐이었다。
오늘은 돌아갈까라고 생각할 때、그 걸어가던 실장석이 돌연、땅바닥에 엎드렸다。
「괜찮은 테스우!?」
7녀는 쓰러진 실장석에게 뛰어갔다。그것은 약해진 실장석을 먹으려고 한 것이 아닌、교육의 산물인 도덕심에 따라 정말로 걱정한 것이었다。
「정신차리란 테스!」
「무、물을…마시고 싶은 데스…」
아직 성체가 되지 않았지만、몸집은 거의 비슷했기에 그녀는 어떻게든 쓰러진 실장석을 근처에 있는 급수대로 메고 갔다。
…닌겐상이 줄을 묶어놔서 다행인 테스
7녀는 수도꼭지를 틀어 줄을 잡아당겨、바로 아래있는 실장석에게 물을 잔뜩 마시게 해줬다。
「겨우 살아난 데스、운 나쁘게도 물통을 가지고 오는 걸 잊어버린 데스우」
보아하니 같은 녹색 옷이지만 더럽지 않고、빤빤하게 펴져있었다。그 실장석은 말할 것도 없이 사육실장이었다。
사육실장은 산책 도중에、깜박하고 주인님과 떨어져 버렸다고、했다。
「7녀쨩 덕분에 살아난 데스우」
그녀는 사육실장 특유의
…동료는 모두 친구인 데스
란 감각으로、마치 경계심조차 느껴지지 않아보였다。7녀는 솔직히 기가 막혔다、그리고 이제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가려하자。
「이런 것밖에 없지만 사례를 받아주지 않겠는 데스까」
사육실장이 주섬주섬 핸드백 속을 뒤져、몇 알의 실장 푸드를 꺼냈다。
7녀는 실장 푸드를 응시하며 고민했다。그리고 왜 친실장의 훈육이 엄격했던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나、왜 실장 푸드만을 금지시켰는지 아무래도 납득이 가지 않아했다。왜냐하면 다른 들실장은 맛있게 그것을 먹었기 때문이다。
무심코 7녀는 좌우를 돌아봤다。어미의 가르침을 저버리고、새로운 맛에 두근거려하고 있었다。
「왜 그러는 데스우?」
「아、아무것도 아닌 테스、잘 받겠는 테스」
…거절하는 건 나쁜 테스우。조금이라면 문제 없는 테스。
7녀는 손을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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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가 되자 밖에 나갔던 7녀의 가족도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각자 수집한 먹이를 저녁으로 삼았다。
자식들이 먹이를 수집할 수 있게 된 이 시긴 가장 일가가 풍성하게 보낼 때였다。
새끼가 먹이를 찾으러 갈만큼 크지 않으면 식량이 부족해지며、
너무 크게 자라면 서로 먹이를 확보하는데 경쟁상대가 되고 만다。
말하자면 지금은 짧은 황금기였다。
친실장은 이미 한 번 자식들의 독립을 성공시켰기에、그걸 잘 알고 있었다。황금기도 며칠 내로 끝날 거라 생각하니 저녁을 먹는 자식들의 모습에 감회가 깊어졌다。
…데?
전부 들어갈 수 없는 골판지 않에서 식탁을 펼쳤지만、7녀만이 아무것도 내놓지 않았다。
어미나 자매들이 그걸 깨닫고 자신의 먹이를 몇 개 나눠주어 먹으라 했다。
먹이라 해도 나무열매、벌레、썩은 음식물 쓰레기 같은 것들 뿐이었지만。
「괜찮은 테스、오늘은 식욕이 없는 것 같은 테스우」
딱히 사양하는 이유가 없어보였기에、친실장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7녀는 물을 마시러 가겠다고、말한 뒤 가족들에게서 떨어졌다。
떨어지면서 뒤를 돌아보자
「장녀 오네짱이 주워온 나무열매는 맛있는 테스우」
「5녀쨩이 주워온 생선 꼬리 쪽이 더 맛있는 데스우」
라는 화목한 이야기가 들려왔다。7녀는 얼굴을 찌푸렸다。
…저딴 건 먹을 수 있는 게 아닌 테스우。저걸 먹고 기뻐하다니 머리가 돌은 테스、쓰레기 놈들인 테스。
…테에!!
실장 푸드를 입에 넣고、깨물자 퍼지는 은은한 맛에 7녀는 선 채로 굳어버렸다。
난생처음으로 먹은 온갖 것들과、절대 비교할 수 없는、농후한 맛。아니、지금까지 먹었던 것은 음식이 아닐 정도의 맛。
「괜찮은 데스우?」
사육실장이 멍하니 서있던 7녀를 걱정해 줬다。7녀는 그 정도로 충격적인 일을 겪었던 것이다。
그리그리란 이름을 가진 사육실장이 수줍어하며
「친구가 돼주었으면 하는 데스、공원엔 친구가 없는 데스우」
란 말에도 7녀가 할 수 있는 건 고작 건성으로 대답하는 정도였다。이윽고 주인 같은 중년 남성이 달려왔다。
「또야、걱정했잖니。이달 안으로 벌써 4번째라고」
「죄송한 데스우〜」
풀풀 가루를 떨어뜨리며 음미하는 7녀。남성은 그리그리에게서 사정을 듣고 7녀에게 예를 표했지만、그것도 한 귀로 흘러가버렸다。
이미 입 속엔 푸드 파편과 향기밖에 남지 않았지만、입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잘 있어、나중에 또 보자」
「나중에 또 보잔 데스 7녀쨩〜」
주인과 사육실장은 7녀에게 이별을 고하고 빠르게 떠났다。
시간은 10분 정도밖에 흐르지 않았지만、태어난지 몇 개월이 된 7녀에게 있어서 그것은 최대의 사건이엇다。
7녀의 눈엔 가족의 단란한 모습도 바보들의 소란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저딴 맛없는 건 두 번 다시 먹지 않을 데스、마마와 자매들에게 들키지 않게、와타시만 실장 푸드를 얻어야겠는 테스ー。
그나저나、저딴 걸 테스테스거리면서 기쁘게 먹다니 미친 거 아닌 테스우?
모멸하는 눈으로、7녀는 자신의 가족을 바라봤다。
다음날부터 애호파에게 먹이를 달라고 조르는 들실장 무리 속에서 7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 공원엔 푸드만 뿌리는 애호파가 있었다。
지금까지 푸드를 먹지 않았던 7녀에게 있어선 아무래도 좋은 존재였었으나、지금에 와선 어미 이상으로 중요하게 되었다。
흩뿌려진 실장 푸드를 주워 게걸스럽게 씹었다。
「맛있는 테스! 맛있는 테스!」
광란상태에 빠진 7녀。
정말이지、지금까지 먹었던 먹이와 너무나 달랐다。
그 실장 푸드를 멀리하란 친실장이 밉고 멍청하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낮엔 푸드를 받아 먹고、저녁 땐 일단 적당히 주워온 화초를 가지고 돌아가、위장했다。
「7녀、이게 뭐인 데스! 이런 걸 먹이라고 찾아와선 독립할 수 없는 데스ー!」
친실장은 갑자기 나태해진 7녀를 꾸짖었다。그러나、이미 성체가 되기 직전인 7녀는 애매한 대답으로 일관했다。
까마귀에게 뺏길 것 같아 그 자리에서 먹었다…。
오늘은 좀처럼 모으지 못했다…。
때릴까하고 친실장은 생각했지만、이미 7녀도 어른이었기에、때려도 효과는 없을 시기였다。
…이 자는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인 데스。지금까지도 어떻게든 살아왔던 데스。
어미의 머리 속엔 7녀가 걱정되지만、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밖에 없었다。그런 어미의 마음도 모르고、7녀는 상자 뒤에서 데굴거리며 일찍 자버렸다(골판지 상자는 모두 자기엔 좁아졌기에 교대로 사용했다)。
다른 자매도 불안하게 7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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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와 갈등을 빚으면서도 7녀의 「황금기」는 지나가고 있었다。그 때는 생애를 통틀어 행복이 절정에 달했다고、할 수 있었다。
그러나、그런 시기는 예외 없이 간단하게 끝나버린다。
그날도 7녀는 언제나 애호파가 앉는 벤치 앞에서 기다렸지만、결국 한 사람도 오지 안 왔다。
…이런 날도 있는 테스우。
빈 배에 손을 대고 귀가하는 7녀는、변함없이 쓰레기를 기쁘게 먹는 가족에게、더 이상 혐오감밖에 느끼지 못했다。
…말도 안 돼、이상한 테스우、있을 수 없는 테스。
다음날도 애호파는 오지 않았다。
실장 푸드 이외의 것을 주는 다른 애호파도 있었지만、7녀는 실장 푸드를 주는 인간을 계속 기다렸다。
7녀는 다른 자매에게 완전히 뒤쳐졌다。밤엔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자신이 먹지 못하는 쓰레기를 맛있게 먹는 가족의 곁에서、
배고픔을 참고 있어야했기에。
…어째서 닌겐이 오지 않는 테스우!!!
3일 연속으로 실장 푸드를 뿌리는 인간은 오지 않았다。피눈물을 흘리며 7녀는 소리쳤다。
「테챠아아아아아아! 배고픈 테스! 배고픈 테스!」
4일째도 실장 푸드를 주는 인간은 오지 않았다。
애호파가 매일 반드시、올리는 없었고、공원엔 무수한 인간들이 오갔던 것이다。
어쩌다 먹이를 주는 인간이 오지 않는 날이 계속될 수도 있다。
친실장은 그걸 간파하고 자력으로 먹이를 수집하는 것을 자식들에게 가르쳤던 것이다。
들실장이 자력으로 먹이를 얻지 못한다면、그것은 즉・굶어죽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7녀가 굶주림과 피로로 비틀거리며 귀가하자、역시 가족들도 걱정하게 됐다。무엇보다 거의 먹는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7녀쨩 이걸 먹으란 테스」
장녀는 가장 큰 먹이인…찌부러진 썩은 토마토…를 웃는 얼굴로 내밀었다。
7녀는 진심으로 힘을 주고、눈을 부릅뜨며 장녀의 손에 있는 토마토를 쳐 떨어뜨렸다。
「데에! 무슨 짓인 데스우! 장녀에게 사과하란 데스! 음식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안 되는 데스!」
친실장은 격노했다。너무나도 소중하게 여겼던 것을 2개나 잃었기에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자매들도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테? 이딴 게 음식인 테스?…웃기지 말란 테스!!!! 이딴 쓰레기를 먹을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냔 테스우! 먹어줄 테니까 실장 푸드를 가지고 오란 테스!!!
네 녀석들! 푸드 모아오란 테스!!!」
굶주림으로 신경이 곤두섰던 7녀는 자매에게 화풀이를 시작했다。
친실장은 모든 것을 이해했다。실장 푸드를 먹으면 저렇게 집착하고 마는 개체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런 개체는 푸드 이외엔 받지 않고、결국 굶주림으로 고통받는다。
그렇게 되면 어차피 실장석、얇은 도덕심도 작살나버리고 만다。
친실장은 자신의 자매가 그렇게 된 것을 알고 있었다、왜인지 그녀들의 가계는 푸드에 의존하기 쉬운 체질이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실장 푸드를 멀리하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거의 성체가 된 지금에 와서 교정도 불가능했다。
…5마리를 무사히 독립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데스。
털썩、하고 친실장은 무릎을 꿇었다。7녀는
데스ーー!!!
라고 외치며 뛰쳐나가、최악의 독립을 하게 됐다。
그러나、며칠 뒤、더욱 쇠약해진 모습으로 7녀는 친실장이 사는 골판지 집에 찾아왔다。다른 자매들은 독립했기에 집에 없었다。
친실장은 작은 소리로 뭔가 말하는 딸을 노려봤다。
「실장 푸드? 그딴 게 여기 있을 리가 없지 않냔 데스우! 정 먹고 싶다면 사육실장이 되란 데스!
애초에 와타시는 와타시의 먹이를 찾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데스! 어른 1마리를 먹일 수 있을 리가 없지 않냔 데스!」
7녀는 몹시 약한 상태였기에 간단히 쫓겨났다。죽여서 먹지 않은 건、자그마한 정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자매들이 사는 골판지 집이나 움막집을 찾아가 봐도、그녀들은 이미 경쟁 상대가 되어 있었다。그렇기에 어미보다 강력한 일격을 맞는 게 고작이었다。
거기다 최근엔 실장 푸드를 뿌리는 애호파가 감소해갔다。
애호파가 드물게 찾아와도 목숨을 건 쟁탈전이 돼서、배고픔으로 지친 7녀는 그저 밀려날 뿐이었다。공원에선 실장석이 200마리까지 급증해、식량 사정이 악화되고 있었다。
집단에서 몰려난 7녀는 일어설 기력도 없었다、그저 울면서 땅을 쳐댈 뿐이었다。
「데스우! 와타시의 푸드가아아。배고픈 데스우ー!!」
애호파가 가고、실장석 무리가 떠나자 자그마한 가루나 찌부러진 푸드가 떨어졌다。
그거야말로 쓰레기였지만、7녀는 일심불란하게 그것을 주워 먹었다。
그걸로 배고픔을 달랠 순 없었다、그럼에도 1개월 이상동안 기아상태에 놓인 7녀는 항상 푸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골판지 상자도 패트병도 없고、옷은 더럽고 너덜너덜 했으며、청결함을 유지할 여유도 없었기에 강렬한 악취를 뿜고 있었다。
「푸드…실장 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
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
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
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푸드……!」
7녀는 착란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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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으로부터 오는 생활수준의 저하는 더욱 먹이를 입수하기 곤란하게 만들었다。이 악순환에 빠진 들실장은 거의 살아남지 못한다。
착란한 상황에서、친실장의 소리가 메아리쳤다。
정 먹고 싶다면 사육실장이 되란 데스!
처음 먹은 실장 푸드도 사육실장에게서 입수한 것이었다。
두 가지 생각이 결합되자、무모한 생각이 7녀의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사육실장과 바꿔치길해야겠다
미쳐버린 7녀에겐 살아남을 방법으로 그것밖에 떠오르지 않았다、7녀는 산책하는 사육실장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사육실장을 덮치는 들실장이 급증했기에、주인은 목줄을 놓지 않았다。
결국 7녀는 초조함을 느끼게 됐다。
정신이 혼탁해져 가족들이 자신만 빼놓고 몰래 실장 푸드를 실컷 먹고 있다고 생각했다。
말라비틀어진 몸으로 장녀가 있는 골판지 집으로 가서、숨겨놓은 실장 푸드를 내놓으란 데스、라고 7녀는 소리쳤다。
장녀가 내놓은 것은 토마토가 아닌、돌이었다。그 돌은 안면에 명중해、7녀는 뒤로 날아가 버렸다。
「빨리 뒈져버리란 데스! 미친 실장!」
쾅、하고 상자는 닫쳐버렸다。
쇠약한 상태에서 부상을 당해、7녀는 한 층 더 쇠약해졌다。
죽는다、란 공포에 심장이 아팠다。
먹은 게 없는데도、약간 빵콘한 상태로 비틀거리면서 푸드를 찾아다녔다。
정처없이 산책길까지 나가자、옷차림이 좋은 실장석이 오고 있었다。
「7녀쨩 괜찮은 데스?」
그 실장석은 첫 실장 푸드를 준 그리그리였다。그리그리는 부상당하고 말라 비틀어진 7녀를 걱정해줬다。
「푸드! 푸드를 내놓으란 데스우!」
빈사 상태에서의 절규。그리그리는 놀라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방금 곤란해하던 친자에게 전부 줘버린 데스ー」
「데갸아아아아아!」
「어、어쩔 수 없었던 데스ー。배고파하고 있었던 데스。괘、괜찮다는 데스ー。나중에 잔뜩 7녀쨩에게도 주겠는 데스ー」
나중、이란 말은 7녀는 정신줄을 놓아버렸다。7녀는 그리그리의 목덜미를 잡고 흔들었다。
「나중! 나중은 도대체 언제인 데스ー! 3일 후인 데스까!! 4일 후인 데스까!! 와타시는 죽으려하고 있는 데스!!」
7녀는 기세를 타고 한 층 더 흥분했다。7녀가 그리그리의 위로 올라타자 사육실장용으로 사랑스럽게 만들어진 옷이 7녀의 눈에 들어왔다。
「와타시가 사육실장이 되겠는 데스ーーーー!!!!」
「데에? 침착하란 데스 7녀쨔ー앙」
운이 나쁘게도 근처엔 적당한 돌맹이가 굴러다니고 있었다。이걸로 그리그리의 운명은 정해지고 말았다。
7녀가 돌멩이를 움켜쥐고 그리그리를 향해 내리찍었다。
「데쟈!」
그리그리의 안면이 뒤틀렸다。그리그리는 더욱 세게 내리쳐진 돌멩이를 막고자 양손을 내밀었다。
「데쟈! 데쟈아아아!」
막을 수 없는 공격으로 손은 뭉개지고、팔이 반대방향으로 꺾였다。
「기、기다리란 데스 7녀쨩、7녀쨔아아앙!!」
「죽어! 죽어버리란 데스! 오마에가 죽으면 와타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데스!」
쇠약해졌다고 해도 들실장、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모르는 사육실장 따윈 한 죽거리도 안 됐다。양팔이 살점이 되어 막지를 못하게 되자、
그리그리의 안면에 돌이 덮쳐왔다。
「빨리 죽으란 데스! 죽어 죽어 죽으란 데스!」
「데쟈아아아ーーー! 기、기다려、친구、친구 데쟈앗!」
도려내진 살점이 이리저리 튀었다。튀어나온 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7녀는 새빨갛게 물들어갔다。
그리그리의 얼굴엔 이전의 모습은 없었다、
뺨이 도려내지고
입이 찢어지고、
오른 눈이 파열되고
살점이 흩날렸다。
「사、살려、살려달란 데쟛! 데쟈! 주、주、주인니이임!!!」
도움을 요청한다고、생각한 7녀는 턱을 집중적으로 쳐댔다。턱이 빠지고、피가 분출되었다。그러나 7녀는 신경 쓰지 않고 돌을 내리찍었다。
힘없고 쇠약해진 실장석의 힘으로、다른 실장석을 죽이는 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왼눈이 도려내졌고、안면이 함몰되었으며、뇌가 길바닥에 흩뿌려지게 한 극한의 폭력을 당한 끝에、그리그리는 살해당했다。
치솟는 피에 흠뻑 젖어 옷을 벗고、7녀는 그리그리의 옷을 벗겼다。
그 옷도 자신의 옷과 같이 피로 흠뻑 젖었으나、알아채지 못한 모양이다。
아직 살점마저 붙어있는 옷으로 갈아입자、떨어진 그리그리의 핸드백이 떠올랐다。
서둘러 그걸 열자、푸드 가루가 미미하게 남아있었다。
「맛있는 데스 맛있는 데스! 이거야말로 와타시에게 걸맞는 식사인 데스우!!! 이제부터 매일 실장 푸드 삼매경인 데스우!!!」
그곳에、한 사람이 왔다。그리그리의 주인인 남성이었다、그는 도로에 굴러다니는 안면과 부서진 양팔、옷마저 빼앗긴 애완동물을 멍하니 내려봤다。
「그리그리가…그리그리가…」
귀여워하던 애완동물이 새빨간 살점으로 변해버린 충격에 주저앉은 인간이 있다는 것을、7녀는 깨달았다。
「아…노예…주인니임! 푸드 먹고 싶어! 푸드 먹고 싶으니 내놔! 빨리 내놓으란 데스우!」
그 무렵、첫 임신을 맞이한 장녀는 태교를 하고 있었다。
「실장 푸드는 먹으면 안 되는 데스、아무리 좋은 닌겐상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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