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30) 겨울의 탁아
「오지 말란 테치이!!」
「싫은 테챠! 싫은 테챠아! 집、집으로 돌아가는 테챳!!」
테햐아아아!라고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리면서 어미로부터 달아나려 갈팡질팡하는 자실장。
그러나、쫓아오는 친실장은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
겨울 날씨 속에서、친자는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제멋대로 굴지 말란 데스우! 다음은 괜찮을 데스우」
역사 틈에서 남몰래、친실장 1마리、자실장 3마리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었다。
자실장은 쇠약해져있었지만、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그도 그럴 것이、방금 전 자매가 인간에게 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3마리도。
……탁아는 싫은 테치!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3녀는 바로 옆에 있던 차녀의 발을 걸었다。뒤로 넘어진 차녀를 붙잡은 친실장。
「3녀어!」
차녀가 소리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제멋대로 굴지 말란 데스!」
「싫어어ー! 탁아는 싫은 테치이!」
그녀들은 들실장이었지만 골판지 상자를 가지고 있고、아직 여유가 있는 계층이었다。
그러나 이 추위에 더해、공원의 들실장이 증가함에 따라、심각한 먹이부족이 일어나게 되었다。
친실장도 나름대로 분주하게 먹이를 찾으러 다녔지만、한창 자랄 때인 딸들을 먹이기엔 너무나 먹이가 부족했다。
결국 가족 중에서 굶어죽는 일이 발생할 때、그녀는 한계를 직시하게 되었다。
월동 준비나 하고 있을 참이 아니란 것을 말이다。
……이대로라면 가족 전부가 얼어 죽거나 굶어 죽을 데스우。
공원 여기저기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들실장들이 있었다。그런 들실장한테 매달려 울고 있는 자실장、그걸 노리는 동족을 먹는 놈、눈 뜨고 못 볼 참상이었다。
결심한 친실장은 모든 자식들을 데리고 기아와 동사가 만연하는 후타바 아동공원을 나왔다。목적지는 편의점。
그녀는 희망을 가지고、행운을 기대하며 자식을 탁아하려던 것이었다。
그러나 실행조차도 용납되지 않았다。
굶주림과 추위에 몰린 들실장들은 그녀들 가족만이 아니었다。10 가족 이상이 편의점에서 탁아를 시도하고 있었다。
본래라면 숨어서
……슬쩍
자식을 「되도록이면 상냥해 보이는 인간」의 봉투에 넣는 것이 정석이나、경쟁상대가 있었기에、느긋하게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쓰레기통 뒤에 숨기는커녕、다른 가족들보다 앞서기 위해 앞으로 계속 나가고 말아、
결국 입구 부근까지 자식을 안고 서로 밀치는 형국이 되었다。
물론 인간은 그 의도가 환하게 드러나기에、봉투를 높이 들고、재빨리 편의점을 떠나갔다。
무리하게 던져진 자실장은、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빈사에 빠질 중상을 입고 마마…라며 가늘게 울고 있었다。
그 마마는 다음 자식을 어떻게든 탁아하기 위해 다른 개체를 밀치며、실패한 자식 따윈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게다가 한술 더 떠서、
데쟈……。
난투직전인 탁아 경쟁 속에서、자식을 발로 짓밟기까지 했다。
친실장은 영리하지 않았지만、나중에 왔기에 그 광경을 냉정하게 볼 수 있었다。
……편의점은 무리인 데스、그런 인간이 많은 다른 곳으로 가야만 하는 데스
3녀는 그 광경을 보고 벌벌 떨고 있었다。
다른 실장이 죽는 건 어찌됐건 상관없지만、자신의 목숨이 걸리게 되자 과잉적이라고 할 정도로 방어본능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마! 이런 상황이어선 죽어버리는 테치이」
「괜찮은 데스ー。아직 좋은 장소가 있는 테스」
그곳이 바로 이 후타바 역 앞이었다。
들실장이었기에 논리는 모르지만、그 건물에선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고、때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인간들이 나왔다。
친실장은 그 정도밖에 인식하진 못했지만、그녀에게 있어 달리 갈 곳은 없었다。
난생처음으로 공원 밖으로 나간다는 것에 소란을 피웠던 자실장들도、편의점부터 역전까지 이동하자 피로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가혹한 강행군 중、1마리를 잃고 말았다。
오로ー롱。이라고 울었지만 언제까지고 도로 위에 있어서는 위험했다、친실장은 잃어버린 자식을 포기하고 역전으로 향했다。
기진맥진한 자실장 6마리 앞에서 친실장이 자식들을 가르쳤다。
「이대로라면 와타시타치(우리들) 모두가 죽어버릴 데스、
마마가 닌겐상에게 부탁해서 오마에타치(너희들)를 기르게 해보이겠는 데스우」
테에에ー라며 놀란 자실장들은 흥분한 표정으로 옆에 있던 자매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자신의 옷에 있는 얼룩을 신경 쓰기 시작했다。
「마마아、정말로 와타치타치(우리들)가 사육실장이 될 수 있는 테치이!?」
「그런 데스。마마가 닌겐상에게 부탁해서、오마에타치를 맡기겠는 데스ー」
……사육실장、이란 단어는 감미로운 말이었다。
외적에게 생명을 위협받은 걱정도 없고、끼니 걱정도 하지 않으며、예쁜 옷을 입는 생활。
가끔 공원을 산책하는 사육실장의 행복한 모습(실제론 여러 가지 속사정이 있지만!)을 볼 때마다、그녀들은 사육실장을 부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찬바람 속에서、친실장은 순진무구하게 흥분하는 자식들에게 길러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5마리를 건물 뒤에 감추고、막내 자식에게 손을 뻗었다。
「오마에타치는 여기에서 조용히 있으란 데스、떠들어대는 나쁜 자는 사육실장이 될 수 없는 데스!」
평소에 소란을 피워댔던 자실장에게도、이 말은 먹혀들었다。5마리는 추위에 몸을 떨고 서로 달라붙으며 멀어진 어미와 여동생을 지켜봤다。
……다음은 와타치의 차례인 테치이。순서 따윌 지킬 때가 아닌 테치
3녀는 여동생을 제치고、다음 순서 때 뛰쳐나갈 생각이었다。
탁아라고 해도 뒤쳐지는 건 참을 수 없다。3녀는 그런 아이였다。
하지만、정작 탁아하는 방식은。
「귀여운 자인 데스ー。길러주시란 데스ー」
심플한 작전이었다。양손에 작은 자식을 들어 올리고、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것이었다。
친실장에게 들어올려진 자실장도
「테츄ー웅♪」
이란 소리를 내며 힘껏 아양을 부렸다。
「……」
「……」
그 앞을 지나가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떠나가는 사람들。
찬바람이 불어、친자 모두 부르르 몸을 떨었다。
……이、이럴 리가 없는 데스!
친실장은 초초해하고 있었다。벌써 1시간 이상이 지났지만、그 누구도 멈추는 것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흘낏 쳐다보는 인간이 있긴 했지만、그 이상으론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떠나버렸다。
이 시기엔、형태가 어찌됐건 간에 들실장들의 탁아가 급증해、1년 동안 일어나는 탁아의 7할이 겨울에 집중된단 말이 있을 정도였다。
말하자면 겨울을 대표하는 모습이라고 할 상황에、추운데도 불구하고 일부러 발을 멈추는 괴짜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전철을 타려고 역에 들어가는 인간이、악취를 풍기를 들실장을 집어가는 일 따윈 일어나지 않겠지만、친실장의 생각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했다。
한낮이 지나자、드디어 고등학생 한명이、친자 앞에 멈춰섰다。
「오、올해도 하고 있구만」
고교생 앞에서 데스데스데스ー거리며 친실장이 열심히 어필했다。
「길러달라고 하는 거겠지、어차피」
고교생은 쭈그려 앉아 친실장이 내민 자실장을 움켜쥐었다。장갑 위로 들어올려진 자실장은 추위로 몸을 떨면서、테츄ー웅거리며 아양을 부렸다。
「대단한 테츄! 12녀짱이 길러지게 된 테츄!!」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자매들도 흥분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 얇은 옷 한 장만을 입고、벌벌 떨고 있었지만 엄청난 일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다음은 자기 차례다。
특히 3녀는 망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길러지게 된다면 어떤 인간에게 길러지는 게 좋을까。
따뜻한 방에서 마마가 말해줬던 따뜻한 음식을 먹었으면 좋겠다。
예쁜 옷을 입고 싶어。
아하하하、거리는 고교생。고교생은 웃고 있었다。웃고 있었기에 친실장은 안심하고 있었다。
……다행인 데스ー。착해 보이는 닌겐인 데스우
그러나、웃고 있다곤 해도 상태가 이상했다。자실장을 귀여워하는 것도 아니고、그저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웃고 있을 뿐이었다。
인간이 봤을 땐、음산한 웃음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데……닌겐상、역시 된 데스。길러주지 않아도 되는 데스」
불안감을 느끼며 어미는 자식을 돌려달라고、말했으나 고교생은 여전히 웃고만 있었다。
「작년에 말이야 너희들한테 탁아당해서、곤욕을 치뤘다고」
그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할 정도로 곤욕을 치뤘는지、자신의 얼굴 앞까지 자실장을 들어올렸다。
사태를 이해하고 있지 못한 자실장은、아직도 자신의 귀여움을 아양으로 표현하려 하고 있었다。
「……닌겐상、돌려달란 데스! 자를 내려달란 데스우!」
친실장은 자식을 돌려받으려고、소란을 큰 소리로 외쳤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고교생은 오른손으로 자실장을 높이 올려 들었다。
「놔두는 것도 민폐니까 말이야、수를 줄여줄게」
그리고 기세 좋게 오른 손을 아래로 뿌리쳤다。난생처음으로 높은 곳에서 보이는 광경을 보며 자실장은 웃고 있었다。
그 웃는 표정 그대로、자실장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지이
란 비명과 함께 물풍선이 터지는 듯이 적록색 얼룩이 도로 위로 퍼졌다。
데햐아아아!
고교생은 개운한 표정으로 역사를 떠나갔다。
친실장은 즉사한 12녀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런 친실장에게 부딪히지 않도록、피해다녔다。
개나 고양이의 배설물을 피해가는 것처럼。
친실장은 눈물을 잠시 흘리고、소매로 그것을 닦은 뒤、자식들이 있는 장소로 돌아왔다。
「테……12녀쨩은 어떻게 된 테치」
「닌겐상이 가버린 테치이!」
「아、마마가 돌아온 테치이」
이상히 여기는 자식들 앞에서 친실장은 지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9녀쨩인 데스우」
「……12녀쨩은」
「오마에(너)는 조용히 하고 있으란 데스」
대답을 구하려던 3녀는 입을 다물었다。무거운 분위기 속에서、9녀가 이끌려나갔다。
어미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보고 있던 자실장들은 어느 정도 사태를 파악하고 있었다。인간에게 거절당해、여동생이 죽었다는 것을、말이다。
추위 속에서、한 층 더 몸을 떠는 놈。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놈。「12녀는 귀엽지 않아서 찌부러진 테치」라고 조롱하는 놈。
3녀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어떡해야할까、생각하면서 라이벌인 자매들을 쳐다봤다。
친실장은 이 노골적인 탁아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확실하게 전멸당하기 보단 만일의 가능성에 걸었다。
혹은、살아남으려는 생물의 본능일지도 따른 것일지도 모르겠다。
9녀는 영리하지 않았다。그럼에도 자신의 발밑에서 얼룩이 된 여동생의 모습을 보고、빵콘하며 몸을 떨어댔다。
「마마、마맛! 12녀쨩이、12녀쨩이이!」
「됐으니까 오마에는 애교를 부리란 데스! 성공하지 못하면 오마에도 저렇게 되는 데스우」
어미도 자식을 살아남게 하려고 필사적이었다。
그녀는 이미、자신의 체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자각하고 있었다。
극도의 영양실조로 인해 가벼운 상처도 낫지 않고 있었다。자실장도 추위 속에서 긴 거리를 걸어왔기에 피폐한 상황이다。
탁아에 실패한다고 해도 골판지 집까지 살아서 돌아가는 건 무리일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선、어떻게든 길러지지 않으면 안 된다。
실패가 나오는 것쯤은 각오한 바였다、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1마리라도 상냥한 인간에게 데려가게 하지 않으면、이란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은 많았지만 실장 친자에게 관심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점점 초조해져만 간다。이대로라면 1마리도 길러지지 않게 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새끼를 올려다 보이는 것은、최악의 선택을 하고만 것이었다。
들실장의 뻔뻔한 모습을 보고、사람들은 한층 더 기분 나쁘게 여기며 친자를 피해갔다。
「귀여운 자인 데스우。기르면 행복해지는 데스」
필사적으로 어필하자 친자 앞에 한 남자가 발을 멈췄다。
……찬스!
「아주 귀여운 자인 데스! 정말로 귀여운 데스!
맛있는 밥을 주면 넘겨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데스!
그리고 자매도 잔뜩 있는 데스ー。
지금이라면 자매 4마리도 함께 데려가도 상관없는 데스! 와타시도 데려가 신세를 지게 해도 되는 데스!
기르란 데스! 어쨌거나 길러달란 데스—————!」
링갈을 기동시키지 않은 남성에게 있어선、그저 데스데스 떠들어대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았기에 그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었다。
남자는 아양을 부리는 자실장을 집어올리고、휙、하고 쓰레기통에 내던졌다。
테챠아아!
낙하한 충격으로 오른손과 왼발이 떨어져나갔다。
「무、뭔 짓인」
항의하려는 친실장에게、남성은 조용히 쓰레기통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가리켰다。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모두 함께 깨끗한 거리를 만듭시다 후타바 시』
그렇게 남성은 군중 속으로 사라져갔다。
문자를 읽지 못해도 의도를 알아차리곤、친실장은 분개하며 남자를 쫓아갔지만、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차여、도로 튕겨져 나왔다。
정신을 차릴 무렵엔 남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이를 갈며、친실장은 일단 쓰레기통에 들어간 9녀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마마! 아픈 테츄! 아프으으으으은 테츄!」
「지금 도와주겠는 데스ー」
그러나、쓰레기통의 높이는 친실장이 오를 수 있을 정도가 아니었다。넘어뜨리려고 체중을 실어봤으나、아래쪽을 콘크리트로 단단히 봉해놨기에 쓰레기통은 꿈적도 하지 않았다。
몇 번이고 시도하다가、친실장은 크게 한숨을 쉬고、쓰레기통에서 떨어졌다。
「마마아?」
「・・・이제 오마에는 살아날 수 없는 데스、포기하란 데스。
마마는 다른 자를 탁아하겠는 데스ー」
「마、마마! 기다리란 테치 마마아!」
「다음 차례인 데스우」
기다리고 있던 자실장 4마리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길러진다고 생각했더니、1마리는 죽어버리고、또 다른 1마리는 반죽음을 당했다。
어미가 손을 내밀었지만 그 누구도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앞으로 나오란 데스우!」
짜증을 내며 어미가 팔을 휘둘러댔다。
위험을 감지한 3녀는、뒤에서 7녀를 앞으로 차날렸다。
「테햐아아아아!」
「언제까지고 기다리게 하지 말란 데스!」
싫어하는 7녀를 데리고、다시 친실장은 새끼를 들고 탁아하려고 어필을 했다。
「착한 자인 데스ー
제멋대로 말하지 않는 데스ー
노래도 잘 부르는 데스ー
춤도 출 수 있는 데스ー」
「마마아! 아퍼、손도 발도 너무나 아퍼 죽겠는 테챠아아아아!」
뒤에 있던 쓰레기통에서 내버려진 자실장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닌겐상에게 길러지면 이 자는 행복해지는 데스
부디 길러주길 바라는 데스ー」
「아픈 테챠아아아!」
「착한 자인 데스、대단히 착한 자인 데스
가족을 우선시하는 착한 자인 데스」
소원이 하늘에 닿았는지、지나가던 여성이 문득 발을 멈추고 친자를 봤다。
「어머 가여워라。추위 때문에 탁아하려는 걸까」
그 여성은 어쩌다가 TV로 들실장의 겨울철을 다룬 프로그램을 본 것이었다。그녀는 가혹한 환경에서 자실장이 점점 죽어가는 모습을 떠올렸다。
이번엔 놓치지 않도록、어미도 자식도 그야말로 필사적인 어필을 해댔다。
「닌겐상!
이 자를 길러주시란 데스ー
행복하게 해달란 데스、이대로라면 이 자는 추워서 죽어버릴 데스」
「테츄ー웅。착한 자로 있겠는 테치〜」
여성은 슬쩍 자실장을 들어올렸다。
「아퍼엇 아퍼엇!!!!!!
마마、와타치 아픈 테챠아아!!!!!!!!!!」
쓰레기통에서 빈사 상태에 놓인 자실장의 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핏대를 세우며 친실장이 뒤를 돌아봤다。
「시끄러운 데스! 방해인 데스! 닥치란 뎃스!
어차피 살아남지 못할 오마에는 조용히 죽으란、데스!」
「테…!」
자실장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 친실장은 쓰레기통을 쳐댔다。
「이제 오마에는 살아남지 못할 데스!
포기하고 조용히 죽으란 데스ー!」
「마、마、마마。・・・와타치도 귀엽다고」
「자 따윈 얼마든지 낳을 수 있는 데스! 지금도 몇 마리나 더 있는 데스!」
계속해서 큰 소리를 지르는 친실장。그 소리는 자매에게도 인간에게도 들릴 정도였다。
「1마리 쯤 죽는 건 신경 쓰지 않는 데스! 알겠으면 닥치고 죽으란! 데스ー」
어미가 추하게 매도하는 광경을 보는 사이、여성은 TV 프로그램의 내용을 떠올렸다。
어느 가정에서 들실장을 동정해 탁아를 받아줬지만、그래봤자 훈육을 받지 않은 들실장의 새끼。
제멋대로 날뛰며、인간 가정의 심신 모두를 피폐하게 만들고 최후엔 처분하기 위해 탁아된 자실장을 시설로 보내는 장면。
그리고 링갈이 없어도 이 일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갈 정도였다。
「미안하지만、내겐 무리일 거 같아」
7녀를 지면에 놔두고、여성을 재빨리 떠나가버렸다。
놓여진 자실장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는지、변함없이 테츄ー웅거리며 아양을 부리고 있었다。
뇌내망상으론 이미 자신은 사육실장이었다。
길러지기 전까진 굽실거리는 태도였지만、길러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태도는 일변했다。
7녀는 망상 속에서 음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불평해대며、노예에게 모셔지며、호화로운 옷을 입고 있었다。
「테챠아! 밥이 늦는 테챠아、눈치 없는 노예인 테치!」
7녀가 망상 속에서 노예에게 불평을 토해내는 때、현실에선 지나가던 사람의 신발 끝에 차날려졌다。
테쨔아!
10cm 정도밖에 안 되는 그녀는 맥없이 날아가버렸다。
겨우、친실장이 인간을 놓치고、7녀가 차날려 진 것을 깨달은 다음 원 자리로 돌아왔다。
「7녀! 대답하란 데스ー!」
「테? 닌겐의 발밖에 없는 테치?」
옆으로 쓰러진 7녀가 겨우 의식을 되찾았다。
7녀는 차날려져 통행이 잦은 장소로 이동했던 것이다。일어 서보니、지나가던 인간들의 발 밖에 없었다。
7녀는 뿌직뿌직ー 빵콘해댔다。
「마마! 인간이 잔뜩 있는 테챠아아!!」
탁아되기는커녕、7녀는 짓밟혀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갈 형편이었다。
「움직이며 안 되는 데스! 마마가 지금 구해주겠는 데스ー!!!」
「우왓! 뭐야!」
「더러워라、들실장인가 보네」
혼잡한 군중 속으로 파고 들어간 친실장은 여러 사람에게 폐를 끼쳤다。
신발이나 의복에 진흙과 때로 더러워진 들실장이 닿고 있었던 것이다。몇 사람이 질색하며 가볍게 친실장을 발로 찼다。
데쟈!
데에!
데게햐아!
여기저길 차이면서、친실장은 어떻게든 인파를 뚫고、7녀가 있는 곳으로 당도했다。
「마、마마……」
그 가냘픈 소리만 낼뿐、7녀의 목숨을 당장이라도 꺼질 것만 같았다。
7녀는 현재 하반신이 짓밟혀져 다져져버렸고、입에서 장기 같은 게 튀어나와 있는 상태였다。
「마마、살려달란…테」
친실장은 잠시 7녀를 봤지만、아무 말도 하지 않고 휙 돌아가버렸다。
건물 그림자 속에서 굳어진 상태로 떨고 있던 3마리에게 손이 뻗쳐졌다。
「다음 자 차례인 데스우」
・・・・・・・・・
・・・・・・
・・・
그리고 모두가 쫓고 쫓기게 되었다。
물론 그 동안에도 귀중한 시간은 흘러갔고、실장석의 체력도 소진되어갔다。
결국 차녀를 붙잡아 탁아하려 했지만、들어올려져도 차녀는 공포와 추위로 오로지 몸을 떨뿐이었다。
팬티에서 똥이 흘러나와、세모꼴 입에선 침이、양 눈에선 피눈물을 전부 쏟아내고 있었다。
어필해야하는 친실장도 체력을 소진해、어필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퍼! 아픈 테챠아아!」
「마마……와타치를 도우란…테치」
쓰레기통에 들어간 자실장과 다져진 자실장이 도움을 구하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이 2마리가 조용해지는 것은 죽을 때쯤일 것이다。
그러나 2마리의 입장에선、도와줄 상대는 친실장밖에 없었다。
가족을 방해하건 말던지 간에、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친실장은 2마리가 방해물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뜩이나 탁아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인데、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면 인간이라도 싫어할 것이다。
「오마에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으란 데스ー」
차녀를 땅바닥에 내리고 친실장는 다져진 자실장이 있는 쪽으로 갔다。때마침、인파가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오、탁아인가」
노인이 놓여진 차녀 앞으로 다가왔다。
차녀는 완전히 힘을 소진한 상태였지만、힘껏 아양을 부렸다。
친실장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다져진 7녀가 있는 곳으로 갔다。
「7녀、아픈 데스?」
「아퍼、너무나 아픈 테챠아」
입에서 내장이 튀어나온 모습을 보이며、7녀는 어미에게 매달렸다。
그 어미는 자신의 자식의 목에 손을 갔다댔다。
「테? 테쨔아아아・・・・・・」
「어차피 이 상처론 오마에는 살아남을 수 없는 데스!
이젠 방해물인 뿐인 데스! 오마에는 빨리 죽으란 데스!」
오도독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목뼈가 부러졌다。
장기와 혀를 내민 채、7녀는 조용해졌다。
「후우、겨우 조용해진 데스。
생각하면 할수록 시끄러운데다가 바보인 자였던 데스。빨리 솎아냈어야 했던 데스ー」
왠지 기분 좋게 보이는 친실장이 뒤를 돌아보자、자초지종을 보고 있던 노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친실장의 몸은 얼어붙었다。
「역시 그만두도록 해야겠군」
노인은 차녀를 지면에 내려둔 채、후다닥 걸어갔다。
「다른 데스! 닌겐! 이건 다른 데스ー!!!」
뭐가 다르단 걸까。
혐오감을 느낀 노인은 골목으로 자취를 감췄다。
재차 기회를 놓친 친자는 다시 탁아를 시작했다。
그러나、이미 해가 질 무렵이 되었다。
새끼를 들어올린 자세로 탁아하려고 어필하면서、시간만 허비하고 있었다。
「……마마」
어미가 있는 곳으로 장녀와 3녀가 왔다。장녀가 곤란한 어투로 말했다。
「그 자도 이제 죽어버린 테치」
「뭔 소리인…」
친실장이 차녀를 눈높이까지 내려 바라보자、차녀는 확실하게 동사해있었다。
「마마、오늘은 이제 무리인 테치、닌겐이 없어진 테치」
막차가 지나가고、역 앞에 있는 사람들은 없어졌다。
의식이 없던 친실장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탁아하는 게 무리라고 깨달았다。그리고、이제 일가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란、것도。
「오늘은、일단 돌아가는 데스…」
오늘은、일단、친실장은 마치 내일이 있는 것처럼 말했다。그 표현의 미묘함을 깨닫지 못하고 장녀와 3녀는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만일의 희망을 걸고 귀로에 오른 3마리。
축은 차녀는 도로변에 내던져버려졌다。
조문을 하거나 슬퍼할 시간조차 없었다。
쓰레기통에선 큰 부상을 입은 자실장이 철책을 붙잡고、원한서린 표정을 지은 채로 죽어있었다。
무표정하게 그 앞을 지나가는 3마리。
실장석은 친자라고 해도 정이 두텁지 않다。
요인은 여러 가지이지만、그런 원인 중 자연 도태율이 높다는 지적이 있다。
실장석에게 있어 주위의 환경은 가혹하고、낳은 새끼의 대부분은 성체가 되기 전에 죽어간다。
그런 환경에서 새끼가 죽는 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일일 것이다、즉 일일이 슬퍼할만한 사건이 아니란 것이다。
게다가 실장석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인지、엄청나게 다산을 한다。
따라서 새끼 한 마리 정도는、아무 것도 아니었다。
새끼의 입장에선 참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이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실패했지만 이 어미가 취한
“1마리라도 좋으니까 탁아에 성공시킨다”
란 행동은 결코 나쁜 행동은 아니었다。
그러나、새끼를 내버리고、죽이기까지 해서 살아남으려던 일가는 전멸을 맞이하려하고 있었다。
「뭔가 떨어지는 테치!」
「하얀 테치!」
가로등 빛을 받아 떨어지는 눈송이가 보였다。
굶주림도 추위도 잊은 채、장녀와 3녀는 즐겁게 떠들어댔다。
물론、어미는 그것이 위험한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자신의 어미에게서 전해들은 존재인、눈。
「눈이란 하얀 게 하늘에서 떨어지기 전에 준비를 마치거나、닌겐에게 길러지지 않으면 죽을 데스」
하지만 친실장은 그 어느 쪽도 해내지 못했다。
암담한 마음으로 친실장은 걸어갔다。골판지 집으로 돌아가도 식량은 거의 다 소진한 상황이었다。
탁아는 이제 기대할 수도 없었다。이제 한 번 더 탁아를 하면 죽어버릴 것이다。
어미와 다르게 3녀는 낙관하고 있었다。무엇보다 자매 대부분이 죽었기 때문이다、먹이 부족은 해소된 것이다。
아직 장녀가 있긴 했지만、3녀는 뭔가 꼬투리를 잡아 어떻게 할 생각을 가지는、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장녀는 장녀 나름대로 자매가 괴멸하는 현상에 그저 무서워 벌벌 떨고만 있었다。골판지 집까진 아직 먼 상태였고、눈이 쌓여 발을 시리게 했다。
가로등과 가끔씩 지나가는 차 전조등 이외에는 칠흑과 같은 어둠이 계속 되었다。주택가라고 해도 밤이 되자 조용해지고、흐릿한 빛을 내뿜을 뿐이었다。
그것도 키가 작은 실장석에게 있어선 그다지 혜택이 되지 않았다。
눈이 도로 위로 쌓여갔다。
오로지 쌓여만 간 눈은、어느새 3cm 정도까지 쌓이게 되었다。
3cm는 키 10cm인 장녀와 3녀에겐 걷기도 힘든 높이였다。
3마리 모두 추위로 배탈이 나서、질질 똥을 흘리고 있었다。
그로 인해 몸이 차가워지고、땀도 흘러 체온을 앗아갔다。
「마마、조금 쉬잔 테치」
괴로워 보이는 장녀가 친실장의 앞치마를 잡아당겼다。정신이 피로해진 탓인지 장녀는 창백해보였다。
소리내지 않고、고개를 끄덕일 뿐인 친실장은 버스 정류장에 놓인 벤치 아래로 숨어들었다。
친실장 오른쪽엔 장녀가、왼쪽에는 3녀가 곁에 앉았다。
「조금만、쉬잔 데스」
피로해진 친실장은、그 상태로 잠에 빠져들었다。장녀・3녀도 금세 잠들어버렸다。
……추워……추운 테치!
추위에 3녀가 눈을 떴다。
닿은 친실장에게선 언제나 느꼈던 체온이 아닌、
얼어붙은 돌 같은 냉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가로등 빛을 받은 도로엔、이미 5cm 정도의 눈이 쌓여있었다。
벤치 아래에도 눈이 휘몰아쳐、발밑까지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마마! 이제 가지 않으면 추워서 죽어버리는 테치! 장녀 오네쨩도 일어나란 테치!」
이 적설량으론 이미 자실장의 키로선 걷지 못할 상태였다。오직 살 방법은 친실장에게 업혀져 골판지 집으로 들어가는 것밖에 없었다。
거칠게 흔들린 친실장의 몸은 전부 싸늘해져 있었다。
「오네쨩! 마마가 이상한 테치!」
장녕게 고함을 쳐봤지만 반응은 없었다、오로지 눈을 감고만 있었다。
「적당히 하란 테치!」
화난 3녀는 장녀를 들이받았다。장녀는 꽈당하고 넘어진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놀려먹는 건 이제 된 테치。빨리、일어나란 테치」
슬쩍 손을 대보자、장녀도 얼어붙어 있었다。겉 표면이 동결된 것 같았다。
「테햐아아아앗아!」
3녀는 장녀로부터 홱 비켜서고 친실장에게 매달리다、추위를 느끼고 놀라 친실장으로부터 떨어졌다。
「……!? 왜 움직이지 않은 테치!
움직이란 테치! 집으로 돌아가잔 테치!」
3녀는 순간 죽은 자매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싫은 테치! 죽고 싶지 않은 테치이!」
3녀는 눈 속으로 뛰어들었다。
「돌아가는 테치! 집、따뜻한 집으로 돌아가는 테치」
그러나 키 절반에 해당되는 눈이 쌓여있었고、아직 눈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기에、3녀는 순식간에 눈 투성이가 되어、체온과 체력을 점점 소진해갔다。
암흑 속에서、오로지 눈이 떨어져 쌓여가고만 있었다。
손으로 눈을 치우며 3녀는 전진하려 했지만、공포로 인해 피눈물이 멈추지 않고 있었다。
그 피눈물도 얼어갔다。빵콘한 분뇨도 얼어붙어、3녀는 오로지 손발을 꾸물꾸물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벤치에서 50cm 정도밖에 전진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움직이고 있어도 두건과 어깨에 눈이 쌓여갔다。
똑바로 나아가려고 했지만 실상은 진로와 크게 벗어나 있었다。만일 몇 시간동안 힘낸다면 벤치까진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벤치가 눈으로 덮이지 않으면、말이다。
칠흑 같은 어둠이 깊어지고、눈은 점점 쌓여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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