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35) 저실장
「다녀오겠는 데스ー」
……마마가 오늘도 나가는 레후、큰 오네챠(언니)하고 작은 오네챠가 손을 흔드는 레후
……우지챠도 힘내서 함께 손을 흔드는 레후
들실장 일가는 주택지에 있는 초목이 우거진 공터의 가장 깊숙한 곳에 살고 있었다。
친실장은 신중한 성격이었기에、쓰레기장에서 먹이를 입수할 때、주위를 더럽히지 않도록 세심히 주의를 기울였기에 주민들도 거의 들실장 일가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들실장 가족의 구성원은 적었다。성체실장 1마리、자실장 1마리、엄지 1마리、그리고 저실장 1마리로 이루어져있었다。
엄지가 저실장을 안고 어르자、자실장이 골판지 집에 놓여진 작은 나뭇가지를 쥐었다。
……마마가 나가면 큰 오네챠는、막대기를 잡고 집 주변을 둘러보러가는 레후
자실장은 골판지 집 주변에 있는 수풀을 순회했다。
「테챠! 테챠아!」
뭔가와 싸우는 듯한 소리와 구호가 들려왔다。
잠시 있자、자실장이 메뚜기를 막대기에 꿰어 집으로 돌아왔다。
「훌륭한 레치、오네챠!」
저실장을 안은 엄지이 환성을 지르자、자실장은 자랑스럽게 웃었다。
「마마가 돌아오기 전에 준비하란 테치」
「준비하는 레치」
「준비하는 레후」
……큰 오네챠가 맛있는 벌레를 잡아온 레후ー 멋있는 레후
자실장은 작은 나뭇가지를 한 손에 들고 골판지 집에서 반경 몇m(자실장에게 있어 꽤 먼 거리)를 순회하고 있었다。
지네 같은 위험한 해충을 쫓아내고、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잡아가지고 왔다。
이런 일은 1주에 2번 정도 있는 일이었지만 자실장에게 있어선 엄청난 수확이었다。
엄지와 저실장이 지켜보는 앞에서、자실장이 거의 죽어가는 메뚜기를 죽이려고、나뭇가지에 꿴 다음 끌고 돌아왔다。
사냥감은 나뭇가지에 꿰인 채 골판지 집 안에서 최후를 마쳤다。
「오네챠、우지챠를 안아줬으면 하는 레치」
「알겠는 테치〜」
자실장이 엄지에게서 저실장을 받은 다음 번쩍 들어올렸다。
아까보다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인지、저실장도 기뻐하는 모양이었다。
잠시 그렇게 있다가、자실장은 바닥에 저실장을 내려놓고、살며시 배를 문질러주었다。
「레햣레햣♪ 레햣레햣♪ 레햣레햣♪」
웃으며 기뻐하는 저실장。그걸 바라보는 엄지도、배를 문지르던 자실장도 웃고 있었다。
어느 정도 일이 일단락되자、자실장이 골판지 집구석으로가 탁구공을 꺼냈다。
「우지챠는 잠깐 보고 있으란 레치」
「레후〜」
저실장은 기분 좋게 엄지에게 대답했다。
그리고 자실장과 엄지가 공을 차는 광경을 바라보며、때때로 꼬리를 흔들었다。
……오네챠 즐거워 보이는 레후。우지챠도 즐거운 레후。
그래도 저실장은 될 수 있으면 자신도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체격차를 고려해 자실장이 힘 조절을 하며 놀던 것도、친실장이 귀가하자 끝을 맞이했다。
「다녀온 데스ー」
오늘도 충분히 수확을 거뒀는지、편의점봉투는 부풀어있었다。
「다녀온 테치」
「마마、다녀온 레치」
「레후〜〜〜〜」
「빨리 밥을 먹잔 데스、준비할 테니 잠시 기다리란 데스」
옆으로 쓰러진 골판지 집 안에서、세 자매는 어미가 식사를 준비하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마는、언제나 봐도 멋있는 레후
친실장은 납작한 돌 위에 큰 사과조각을 놓고、플라스틱 조각으로 깔끔하게 잘라내갔다。
그리고 사과 조각을 땅바닥에 놓은 비닐봉투에 놓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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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은 사과였다。
평소라면 자실장이 잡은 메뚜기를 먹었겠지만、사과는 빨리 썩고、게다가 충분한 식량이 있었기에 나중에 먹기로 했다。
「맛있는 테치ー」
「마마! 마마의 사과는 맛있는 레칫」
「아직 잔뜩 있는 데스、실컷、실커엇 먹으란 데스」
말하면서 친실장은 안고 있던 저실장에게 잘게 으깬 사과를 입으로 먹여줬다。
……오늘 밥도 정말 맛있는 레후。마마의 밥은 뭐든지 맛있는 레후〜。
충분히 질과 양 모두를 만족시키는 식사를 한 뒤、일가는 골판지 집 안으로 돌아갔다。
밖에서 식사를 한 이유는、골판지 집을 과즙으로 더럽히지 않으려는 친실장의 지혜에서 비롯되었다。
자실장과 엄지가 골판지 집 안에 들어가、기대는 듯이 드러눕기 시작하자、친실장이 저실장의 배를 어루만져주었다。
……마마는 프니프니마저 능숙한 레후。세계에서… 가장…
저실장은 기분 좋게 잠들어버렸다。
친실장은 그 자는 얼굴을 상냥하게 바라보면서、살짝 저실장의 포대기를 벗기고、몸이 차갑지 않도록 작지만 깨끗한 천으로 감싸주었다。
포대기와 물이 든 패트병을 한손에 들고 친실장은 골판지 집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로 이동해、큰 돌 위에 포대기를 놓고、물을 뿌렸다。
돌 옆에 있는 나뭇조각으로 열심히、정성껏 두들긴 다음、다시 물을 뿌렸다。
빨래방망이 대신 쓰는 나뭇조각을 놔두고、포대기를 꽉 짜 물기를 빼낸 다음 집으로 돌아갔다。
이 친실장은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수고를 아끼지 않고 세탁을 했던 것이었다。
……마마가 돌아온 레후!
저실장은 엄지에게 안겨진 상태로 골판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일어난 데스ー?」
「우지챠도 일어나가지고 함께 마마를 기다리고 있던 레치」
「레후ーーー」
친실장은 굵은 줄기를 기둥 대신 놓고、비닐 끈을 공중에 매달았다。
그리고 거기에 주운 클립으로 속옷을 널었다。
「아직 마를 때까진 시간이 있는 데스」
「우지챠가 추워지지 않도록、와타치가 안아주는 레치」
「오마에는 상냥한 자인 데스ー」
칭찬으로、친실장은 엄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지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
그걸 보는 저실장도 기쁜 것 같았다。
……세탁한 옷이 움직이는 레후 깨끗한 레후
끈에 매달린 포대기가 바람에 흔들렸다。
엄지에게 안겨진 저실장은 기쁜 듯이 그 광경을 쳐다봤다。
골판지 집 안에선 친실장이 청소를 하고 있었다。
친실장은 먼지나 쓰레기를 모아、신문지에 싸서 집으로부터 떨어진 장소에 갖다버렸다。
「후우、잘 잔 테치」
자실장도 겨우 일어나、여동생들과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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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놀기만하던 실장석은 브론티아상의 귀여움을 받아 죽어버리고만 데스。
하지만、언제나 열심히 일하던 실장석은、잔뜩 음식을 집에 모은 뒤 그 집에 숨어 아무 탈 없이 장생해서、잔뜩 자를 낳아 살아갔다고 하는 데스ー」
집안일이 어느 정도 끝나자、친실장은 자식들에게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이야기는 즐거울 뿐만 아니라、교훈을 담고 있는 인간들의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이야기를 마치자 새끼들이 흥분하며 제각각 입을 열었다。
「와、와타치는 절대 닌겐상에게 운치(똥)를 던지지 않겠는 테치!!」
「와타치도 애교 따위 부리지 않겠는 레치!」
「우지챠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ㄴ느 레후ー!」
「모두 올바른 데스ー、닌겐상에게 떼를 써봤자 좋은 일은 그다지 없는 데스。떨어져서 사는게 가장 나은 데스……」
인간과 접촉한 순간 끔직한 최후를 맞이한 동료를 본 친실장은、진심으로 인간을 피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정말 어쩌다가 발에 차여 죽는 정도는 봐줄 수 있어도、자기 자식이 잔인하게 죽는 걸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슬슬 자잔 데스……」
친실장、자실장、엄지、저실장 순으로 잠에 빠져든 일가。
평소였다면 저실장은 금세 잠들었겠지만 오늘은 좀 다른 모양이었다。
……오늘도 즐거운 일뿐이었던 레후。마마의 이야기 즐거웠던 레후。공굴리기 봐서 즐거웠던 레후。큰 오네챠 멋있었던 레후。
……밥 맛있었던 레후。프니프니도 최고였던 레후。작은 오네챠가 안아준 거 기분 좋았던 레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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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실장도 가끔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이것은 먹이가 풍부한 경우엔 몸을 쉬게해 영기를 길러、장래를 대비하는 위함이었으며、농땡이를 피우는 것이 아니었다。
그날도 먹이가 풍족하였기에、친실장은 느긋이 휴일을 보냈다。우연인지、인간에게 있어도 그날은 일요일이란 휴일이었다。
일가는 골판지 집 안에서 낮잠을 자다가、뭔가 넘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무슨 소리가 난 레후
소리를 들어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저실장과는 달리、친실장은 벌떡 일어나、자신의 키만큼이나 되는 알루미늄파이프를 잡았다。
「……오마에타치(너희들)、마마가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있으란 데스」
자실장과 엄지는 심상치 않은 긴장감을 보이는 친실장에게 소리없이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친실장은 밖에서 골판지 집 문을 신중히 닫고、무기를 쥔채 움직였다。
……마마가 외출한 레후、그래도 오늘을 외출하지 않는 날이라고 하지 않았던 레후?
저실장은 아무것도 모른 채 배웅을 했다。
자실장과 엄지가 긴장한 채 기다리고 있자、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친실장의 비명 또는 함성이라고 생각될 정도의 소리가 들려왔다。
그 직후、골판지 집 문이 거칠게 열리며、머리에서 피를 흘린 채 친실장이 소리쳤다!
「실창석이 온 데스!!!! 아무것도 챙기지 말고 모두 전에 말해뒀던 장소로 뛰란 데스! 음식도 가지고 가지 않아도 되는 데스!」
잠시 경직된 이후、엄지는 저실장을 안아들고、자실장은 엄지의 어깨를 붙잡고 골판지 집을 뛰쳐나갔다。
습격을 받은 때의 대처법을 정해놨으며、연습까지 했기에 자실장의 몸은 자동적으로 움직였다。
……뭔지 모르겠는 레후、그래도 왠지 즐거운 레후!
가족의 위기감에 상관없이、저실장은 마냥 즐거웠다。
왜냐하면 그녀는 위험조차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매가 도망친 직후、실창석이 가위 소리를 내며 친실장에게 다가갔다。
「저항할 줄은 몰랐던 보쿠우!」
알루미늄 파이프를 사용한 의외의 반격에 일이 지체되어、실창석을 화가 잔뜩 난 듯 했다。
저실장은 엄지의 어깨너머로、친실장이 몸을 떨며 실창석에게 맞서는 모습을 봤다。
……마마! 멋있는 레후!
「테、테챠아!?」
자실장이 소리쳤다。
자매의 앞에、또 다른 실창석이 나타났기 때문이다。실창석은 가위 소리를 내며 걸어오고 있었다。
「해충은 1마리도 놓치지 않는 보쿠!」
전신전령으로 눈앞의 실창석에게 대응하던 친실장은、새로운 적수에 놀라 소리쳤다。
「뭐하고 있는 데스! 두편으로 나눠서 도망치란 데ーーーーーーー스ーーーーーー」
<조금이라도 살아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그 말은 친실장이 평소 자매에게 말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마마도 싸우고 있는 테치! 와타치도 싸울 테치」
자실장은 숨겨둔 나뭇가지(벌레를 사냥할 때 쓰던 것)를 내밀었다。
「와타치가 해치워주겠는 테치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한편 엄지는 천적이 눈앞에 나타나자 공황상태에 빠져、몸을 떨고 있었다。게다가 이미 빵콘하고 있었다。
……작은 오네챠 추운 레후? 그럼 집에 돌아가는 레후ー
한가로운 생각이나 하고 있는 저실장과 관계없이、목숨을 걸며 소리친 자실장은、나뭇가지를 내밀며 뛰쳐나갔다。
흥분조차 하지 않고、실창석은 침착하게 가위질을 했다。
나뭇가지와 함께 왼팔 반쪽이 아무런 저항 없이 깔끔히 절단되어 땅바닥에 떨어졌다。
자실장이 멈춰서 잘려나간 팔과 남겨진 팔을 번갈아봤다。
그리고 입을 최대한 벌렸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다음 상처를 억누르고 쭈그려앉았다。
「마마! 오네챠가 아파하고 있는 레치이이이!!」
엄지는 언니의 부상을 자신이 당한 것처럼 걱정하며 울부짖었다。
그 순간、친실장이 뒤돌아보며 그쪽으로 뛰어갔다。
「보쿠에게 틈을 보이다니 꽤나 여유가 있나 본 보쿠우!!」
격양돼있었지만、첫 번째 실창석은 영리했기에 우선 도망치지 못하도록 다리를 절단했다。
「데샤아아아!」
절규하며 뒹구는 친실장。
……멋있는 레후! 왠지 멋있는 것 같은 레후!
가족의 중태도 위기도 저실장에게 있어선 영화 같은 자극밖에 주지 못했다。
「팔!!! 팔이 없는 테치이!!!」
이를 악문채、줄줄 피눈물을 흘리며、고통을 호소하는 자실장。
그런 자실장에게 두 번째 실창석이 걸어왔다。
「팔이……。와타치의 팔이 어어어없어진 테치이ー」
간단히 전의를 상실한 자실장에게、실창석은 조용히 가위질을 했다。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한층 더 큰 비명을 지르는 자실장의 발밑엔 오른팔이 나뒹굴고 있었다。
목 놓아、절규하는 자실장의 모습을、엄지는 벌벌 떨면서 온갖 구멍에서 체액을 흘렸다。
엄지가 도망치면 즉시 추격할 수 있도록、경계하면서 두 번째 실창석이 가위를 내밀었다。
「기다리란 테치이」
자실장이 호흡을 가다듬고 격통에 시달리면서、눈물을 흘리며 실창석을 올려다봤다。
「와타치의 팔이 없어진 테치이、너무나 아픈 테치이」
「장녀、장녀 도망치란 데스ーーーーー! 데샤아!?」
친실장의 나머지 발이 절단되어 공중으로 날아갔다。
첫 번째 실창석은 확실하게 목표를 끝장낼 모양이었다。
입을 크게 열고 소리치는 자실장。
「팔 아픈 테챠아아!」
아무 말 없이 가위를 휘두르는 두 번째 실창석。
……대단한 레후! 큰 오네챠의 머리가 뒹굴고 있는 레후! 빨갛고 파란 게 흩뿌려지니 예쁜 레후ー!
「작은 오네챠 보는 레후! 정말 예쁜 레후ーーーー」
입에서 침과 거품을 내뿜으며、엄지는 벌벌 떨고 있었다。하지만 어떻게든 어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마마아、오네챠의 머리가 떨어진 레치이…」
도움을 요청받은 친실장의 손에서 파이프가 힘껏 튕겨져 나간、동시에 날카로운 가위 끝이 친실장의 배에 박혔다。
땅바닥에 친실장을 쓰러뜨리고 가위를 박아가면서、체중을 실어가는 실창석。
「들실장치곤 꽤나 잘 버틴 보쿠、훌륭했던 보쿠우。그래도 슬슬 막에서 퇴장할 시간인 보쿠우」
개의치 않고 문을 크게 뜨며、소리치는 친실장。
「차녀어어어어어어어! 달리란 데스! 마마와 오네쨩의 몫까지 달리란 데스ーーーーー!!!」
두 번째 실창석은 쭉 뒤에서 엄지를 바라볼 뿐이었다。
「달리란 데스! 목숨이 다할 정도로 달리란 데스! 조금이라도、일순간이라도 살아남으란 데ー스!」
벌벌 떨던 엄지가 뒤를 돌아보자、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실창석이 엄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차녀엇! 마마의 몫까지…데샤앗!」
「퇴장할 시간이라고 말했을 터인 보쿠」
몸 깊숙이 가위를 박혀、친실장은 죽었다。
실창석은 시체에서 가위를 빼내고、피와 살점을 털어냈다。
그 광경을 보며、한 발짝、엄지가 걸어갔다。
……작은 오네챠 왜 그러는 레후? 왠지…좋지 않아보이는 레후
불가사의하게 쳐다보는 저실장에게、엄지는 울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금부터 잠시 오네챠와 함께 뛰잔 레치」
달리란、말에 겨우 걷는 정도의 속도로、엄지는 달아났다。
……대단한 레후、밖에 이만큼이나 나온 레후!
처음으로 먼 곳에 오자 저실장은 대단히 기뻐했다。
그런 저실장의 얼굴에 엄지가 눈물을 떨어뜨렸다。
「우지챠、이게 바깥 세」
가위가 접히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엄지의 머리가 비스듬히 절단되어 떨어졌고、그 단면에서 내뿜어진 핏방울을 흩트리며 그녀는 절명했다。
……대단한 레후、바깥세상인 레후
머리 부분을 상실했지만 아직도、엄지의 몸은 몇 초간 전진해、마치 구더기의 몸에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무릎을 꿇고 땅바닥에 쓰려졌다。
「레후?」
겨우 저실장은 엄지의 얼굴을 보며、머리가 비스듬히 잘린 것을 깨달았다。
……작은 오네챠、대단한 레후。뭔진 잘 모르겠지만、대단한 레후!
레후ー!거리며 흥분한 저실장은 친실장을 봤다。
……마마、어째서 자고있는 레후? 작은 오네챠가 왠지 대단히 멋있어 보이는 레후、보란 레후ー
그 다음 자실장 쪽을 바라봤다。
……큰 오네챠도 왠지 낮잠을 자고 있는 레후?
끝가지 무슨 일이 일어난 지 이해할 수 없었던 저실장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그런 구더기를 협공하듯이、첫 번째와 두 번째 실창석이 다가갔다。
……싹뚝싹둑 대단한 레후、대단히 멋진 레후。예쁜 게 다가오는 레후。싹뚝싹뚝이 다가오는 레후
……예쁜 게 다가
실창석들이 양충 일가를 망쳐놓은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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