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의 일상 (21) 첫 여동생
심야의 후타바 시립 운동 공원.
공원 화장실의 한 칸에、친실장과 그럭저럭 자란 자실장 2마리가 있었다.
출산을 앞둔 친실장은、믿음직스러운 자식들을 데리고、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웅 데스、우〜웅 데스」
힘주는 소리、거친 호흡、그리고 뭔가가 떨어져 첨벙거리는 소리.
「태어난 테치!」
「태어난 테치!」
자실장 2마리는 흥분하며 변기를 들여다봤다。친실장은 재빨리 태어난 자식을 주워들어、자실장 2마리에게 넘겨줬다。
「오마에타치(너희들)의 이모우토(여동생)인 데스、빨리 점막을 핥으란 데스」
친실장은 얼굴에 홍조를 띄며、다음 출산에 도전했다。
자실장들은 그 나름대로 긴장하고 협력하면서、여동생의 점막을 열심히 작은 혀로 핥아냈다。
덕분에 출산에 전념한 친실장은、무사히 2번째 출산을 해냈다。
친실장은 체력을 소진했지만 어떻게든 골판지 집으로 돌아와 태어난 2마리를 춥지 않도록 껴안았다。
언니 2마리는 수건을 어미와 여동생들에게 덮이고、자신들은 헌 신문지 산으로 들어갔다。
「미안하게 된 데스」
「와타치타치(우리들)는 괜찮은 테치」
「마마와 이모우토타치(여동생들)가 괜찮기만 하면 되는 테치!」
애호파가 아무리 커다란 골판지 집이나 수건을 나누어준다고 해도 한계는 있었다。친실장은 헌 신문지로 참는 언니 자실장 2마리에게 감사하고 있었다。
실장석은 다산하기로 유명하다。
한 번에 10마리를 낳는 경우도 있으며、그에 따라 과잉 번식을 하게 돼 인간 사회에 폐를 끼치지만 1~3마리 정도밖에 낳지 않는 개체도 드물지 않게 존재하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적게 낳는 개체는 다른 개체와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계산한 다음 출산을 한다。
따라서 그런 개체들에겐 출산 시의 리스크 분산과 먹이를 수집하는 부담을 경감하는 등의 장점이 많을 것이다。
지금 이 가족처럼 먼저 태어난 새끼가 출산을 돕는 경우가 있기에、그런 친실장들은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친실장은 평소보다 늦게 눈을 떴다。
……‘그런 데스 새로운 자를 얻었던 데스’
친실장은 품고 있던 3녀와 4녀를 보고、얼굴이 활짝 펴지는 걸 느꼈다。
「좋은 아침인 테치」
「계속 자도 되는 테치」
장녀와 차녀는 스스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애호파가 뿌린 실장 푸드를 중심으로 비축한 식량이 꽤 많았으며、물도 며칠 분이나 있었다。
다만 아직 새끼로선 푸드를 먹기 힘들었기에、친실장이 적당히 부숴서 줬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2마리가 스스로 돌과 돌 사이에 푸드를 끼워 부신 다음 먹고 있었다。
「차녀쨩。더 먹을 테치?」
「와타치는 이제 충분한 테치。그것보다 이모우토타치를 보고 싶은 테치」
「아까도 자는 얼굴을 보지 않았냔 테치」
첫 여동생을 가지게 된 차녀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다。
친실장은 그런 차녀에게 슬며시 3녀・4녀를 보여주면서 칭찬을 했다。
「오마에타치도 제몫을 하게 된 데스…」
이 공원은 애호파가 조직적으로 들실장을 지원하고 있었기에 그녀들의 생활은 매우 윤택한 상황이었다。
물론 일반적인 들실장에 비해서이지、사육실장과는 승부도 되지 않지만 말이다。
그런 애호파의 대응에 인근 주민은 씁쓸해하고 있었고 지역사회의 갈등은 깊어져만 갔지만、이 이야긴 아직 풀어놓지 않겠다。
여담은 이 정도로 하고、한편 새끼들은 부지런하게 일하고 있었다。
지금도 집 바깥에 있는 화장실에서 용변을 확실히 마치고 골판지 집 안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밖에 버리고 있었다。
꿈틀꿈틀、3녀・4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친실장은 옷을 젖히고 2마리를 끌어안은 다음 수유를 하기 시작했다。
듬뿍 나오는 젖에、자식들도 그에 부응하는 듯이 젖을 빨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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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나자、3녀・4녀는 아장아장 집 주변을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역시 그동안 비축분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기에、친실장도 해야 할 일이 많아지게 됨에 따라 장녀에겐 3녀、차녀에겐 4녀를 맡겼다。
장녀는 의욕이 넘친 상태였고、차녀도 더욱 의욕이 넘친 상태였다。
그 모습에 다소 의구심을 품으면서 친실장은 먹이를 찾으러 갔다。
두 조의 자매는 골판지 집 주변을 걸어 다녔다。
「저건 꽃인 테치。대단히 예쁜 테치」
「예쁜 테치ー」
「마마와 꽃 사이에서 4녀쨩이 태어난 테치。그러니 4녀쨩은 귀여운 테치」
「테、테치ー」
쑥스러워 하는 4녀를 쓰다듬는 차녀。
차녀는 4녀를 여러모로 사랑해주었다。손발이 닿는 대로 도와주었다。
어쨌든 간에 처음으로 얻은 여동생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했다。
저건 꽃이다、저건 나무다、저건 나비다・・・・・・라고 가르쳐줬다
2일이 지나자、자매는 골판지 집 주변에서 어느 정도 떨어진 곳까지 나갔다。
「저건 분수인 테치」
「커다란 테치! 대단한 테치!」
본 것 모두가 태어나서 처음인 것들。
그 엄청난 자극에 4녀는 대단히 기뻐했고、차녀도 정말로 기뻐했다。
……‘귀여운 이모우토쨩을 닌겐상에게 보여주고 싶은 테치’
자신의 소중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소원은 점점 커져만 갔다。
저녁 식사 때。젖을 빠는 3녀와 4녀는、혀 짧은 소리로 오늘 보고 들은 것을 열심히 어미에게 전달했다。
「분수 커다란 테치、물 잔뜩、대단한 테치。분수 커다란 테치」
「잘 된 일인 데스」
미소를 지으면서 친실장은 흘끗、음식을 입 한가득 넣고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장녀와 차녀를 봤다。
「차녀、이리로 오란 데스」
식사 후 골판지 집밖으로 불려진 차녀。
「집에서 떨어지는 것 좋지 않은 데스、그렇게 말했을 터인 데스ー。
혹시 나쁜 동족이나 닌겐상 혹은 까마귀에서 습격 받으면 어쩌려고 하는 데스」
차녀는 테에거리며 풀이 죽게 됐다。
그리고 다음날、차녀는 4녀를 데리고 골판지 집을 떠나버렸다。
그것은 의도해서 한 일이라기 보단、어차피 자실장의 지능밖에 없었기에 어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여 생긴 일이었다。당연히 어린 4녀는 말할 필요도 없다。
「저건 벤치인 테치」
「커다란 테치ー」
「저기엔 닌겐상이 자주 앉는 테치、가끔씩 집이 없는 실장석이 아래에서 살기도 하는 테치」
「저건、자매인가?」
2마리의 머리 위에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진 동시에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매가 위를 올려다보자 공원에 오는 애호파 단체의 남성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차녀는 벌벌 떨었다。
……닌겐상에게 다가가면 안 되는 데스!
나쁜 닌겐상에게 발견되면 두 번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데스!
왜냐하면 어미가 한 말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차녀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지만、옆에 있던 4녀는 커다란 인간을 바로 근처에서 보게 되어 흥미진진해하고 있었다。
「커다란 테치、닌겐상?」
「응、그렇단다」
차녀가 아닌 인간이 대답했다。
「귀엽구나、너는」
어린 4녀는 남이 보기에도 귀여운 모양이었다。연이어 칭찬 받자 4녀는 대단히 기뻐했다。
「그럼 이걸 선물로 줄테니 집이로 가지고 돌아가렴。그럼 잘 있어」
「바이 바이 테치、닌겐상〜」
어느새 남성은 떠나있었다。
떨고 있던 차녀가 어떻게든 일어나자、그 눈앞엔 작은 꾸러미가 있었다。
단 향기에 이끌려 꾸러미를 열어보자 별 모양으로 만들어진 형형색색인 과자가 있었다。
인간으로 치자면、집으로 돌아가니 아이가 산더미 같은 금괴를 가지고 돌아왔다고 해야할 정도일까。
「이、이건 어떻게 된 일인 데스——————————————!」
「4녀쨩을 데려갔더니 친절한 닌겐상이 이걸 줬던 테치〜!」
집으로 돌아와 놀라워하는 친실장의 앞엔 산더미 같은 콘페이토가 놓여 있었다。
그렇다、차녀・4녀 조는 조우했던 남성에게서 콘페이토를 받아왔던 것이다。
자실장들은 콘페이토에 손을 대지 않고 얌전하게 친실장의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어미의 승낙이 떨어지자 황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대단히 달콤한 테치이」
「맛있는 테챠」
「난생처음인 테치ー」
「행복한 기분인 테치」
친실장은 놀란 나머지 혼낼 타이밍을 놓쳤지만、행복해 보이는 자매를 보며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확실히 먹이를 받을 때、작은 자실장을 인간에게 보이는 개체도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애호파가 많다고 해도、먹이를 받을 때엔 큰 소란이 일어났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때때로 희생을 치루기도 했고(그렇다기 보단 인간이 그다지 통제를 하지 않았다)、인간의 눈길을 끌지 못하게 된 성장한 자식들을 버리는 어미도 있었다。
물론 새끼를 「미끼」로 사용할 정도로 이 친실장은 타락하지 않았다。
그렇다곤 하나、때때로 인간에게 발견되어 귀여움을 받는 정도는 너그러이 봐주자고、친실장은 생각했다。
「그래도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다가가지 말라는 데스ー」
라고 못 박아 두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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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ー、이 아이 귀여워ー」
「앗 정말 귀엽네」
몇 사람의 애호파에게 둘러싸인 차녀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여동생의 손을 놓고、4녀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밑에서 재잘거렸다。
여동생을 귀엽다고 말하는 것만큼 차녀를 기쁘게 하는 것은 없었다。
게다가、그 자리에서 달콤한 과자를 받았기에 그 기쁨은 말할 것도 없었다。
포키(과자 이름)를 받자 먹지 않고 일부를 남겨두었다。
「이건 먹지 않는 거니?」
「이건 마마와 오네쨩 그리고 3녀쨩의 몫인 테치」
라고 말하자 더욱 자매는 귀여움을 받게 되었다。
날마다 정말로 사랑하는 여동생과 함께 밖으로 나가 귀여움을 받고、맛있는 과자를 먹으며 가족에게 선물까지 가져왔다。
「오늘은 이쪽인 테치」
「이번엔 여기인 테치」
차녀는 공원에 온 애호파나 애호단체에 소속된 사람들 앞에 가서、웃으며 여동생을 소개했다。
「와타치의 첫 여동생인 테치、대단히 귀여운 테치이」
여동생을 본 인간은 그 누구나 웃어주었다。
「아、저쪽으로 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이별할 무렵 중년 남성이、그렇게 말하며 자매를 불러 세웠다。
이 후타바 시립 운동 공원엔 애호 관계자밖에 없었지만、여기서 한 발자국만 밖으로 나가도 보통 시가지가 펼쳐졌다。
시가지엔 자동차와 달리는 개나 고양이가 있었으며 평범한 사람도 있었다。
이 순진무구한 자매에게 있어 그곳은 너무나 위험한 곳일 것이다。
「알겠는 테치ー」
웃는 얼굴로 차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여동생도 차녀의 흉내를 내며 영문도 모른 채 고개를 끄덕였다。
노을빛으로 공원이 물들기 시작했다。
차녀가 4녀의 손을 끌고 집으로 급히 돌아갔다。긴 그림자가 드리워지자、4녀는 깜짝 놀라게 되었다。
「오네챠! 오네챠! 그림자가、그림자가 엄청나게 늘어난 테치이!!」
「햇님이 질 때는 그림자가 늘어나는 테치ー」
재잘대는 여동생을 보며 웃는 차녀。
오늘은 맛있는 기념품으로 많은 과자를 챙겼기에、가족도 대단히 기뻐할 것이다。
그런 어느 날。
「미안해、오늘은 바빠서 말이야」
「나중에 보자ー」
언제나와 같이 자매는 애호단체 사람들이 있는 곳에 방문했지만、너무나 바쁜 나머지 애호단체 사람들은 상대를 해주지 않았다。
텐트를 세우고 화물을 운반하는 사람들。
잠시 상황을 지켜봤지만 일은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이윽고 굶주린 차녀는 여동생에게 말했다。
「이모우토쨩、어쩔 수 없는 테치、다른 닌겐상을 찾아보잔 테치」
「찾는 테치」
차녀 일행은 공원 안을 돌아다녀봤지만、좀처럼 애호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때마침 그 곳으로 갔을 때 애호파가 없었던 것뿐이었기에 자매는 운이 나빴다 할 수 있겠다。
자매가 간 곳은 조금 공원 중심으로부터 벗어난 장소였다、그 곳은 좀처럼 오지 않던 장소였다。
공원 옆에는 차도와 보도가 있었으며、자매는 지나가던 사람들의 모습을 마주보게 됐다。
가서는 안 된다、라고 친실장과 인간 씨에게 몇 번이고 듣던 장소였다。
2마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닌겐상 테치♪」
「닌겐상 테치♪」
……이번에야말로 인간 씨에게 놀아달라고 하자、귀여움을 받자、과자를 받자、여동생이 「귀엽다」는 말을 듣자、분부를 잊고 기대로 마음이 부푼 차녀는 여동생의 손을 잡아 끌었다。
보도 쪽 벤치엔 청년 1명이 한손에 캔 주스를 마시며 앉아있었다。
구직 잡지를 훑어보고 변변치 않은 것만 있었는지 청년은 혀를 찼다。
그의 발밑에서 테치테치거리며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청년이 그곳을 보니 자실장 2마리가 떠들어대고 있었다。
「처음 뵙겠는 테치 닌겐상! 이 자는 와타치의 첫 여동생인 테치」
청년은 당돌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차녀를 묵묵히 내려다봤다。그늘이 졌기에 차녀는 청년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에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
「저기요、저기요、대단히 좋은 자인 테치、귀여운 테치ー」
「・・・・・・・・・・・・・・・・・・・・・・・・・・・・・・・・・・・・・・・・・・・・・」
「모두 귀엽다고 말해줬던 테치!」
「・・・・・・・・・・・・・・・・・・・・・・・・・・・・・・・・・・・・・・・・・・・・・」
「와타치도 그렇게 생각하는 테치이、하지만 용변을 보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아직 스스로 할 수 없어서 큰일인 테치ー」
「・・・・・・・・・・・・・・・・・・・・・・・・・・・・・・・・・・・・・・・・・・・・・」
「그래도 함께 있으면 즐거운 테치♪ 와타치의 첫 여동생인 테치ー」
「・・・・・・・・・・・・・・・・・・・・・・・・・・・・・・・・・・・・・・・・・・・・・」
「막 태어나서 머리카락도 예쁜 테치、마마도 오네쨩도 칭찬한 테치。와타치가 젖은 신문지로 닦아주고 있는 테치−」
「・・・・・・・・・・・・・・・・・・・・・・・・・・・・・・・・・・・・・・・・・・・・・」
갑자기 여동생이 언니의 손을 잡았다。
「・・・왜 그러는 테치」
「오네챠、왠지 이 닌겐상은 이상한 테치、무서운 테치」
차녀는 겁먹은 여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 않은 테치−。닌겐상은 모두 상냥한 테치」
차녀는 즉시 청년의 얼굴을 올려다보고 여동생에 대한 자랑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이모우토쨩과 매일 놀러가서 닌겐상과 놀은 테치、매일이 즐거운 테치」
「・・・・・・・・・・・・・・・・・・・・・・・・・・・・・・・・・・・・・・・・・・・・・」
「어제도 이모우토쨩을 데리고 분수가 있는 곳까지 갔던 테치、그랬더」
「찌이」
기분 나쁜 소리가 났다。
차녀가 오른편(여동생이 있던 곳)을 바라보자、청년의 발이 우두커니 놓여있었다。
신발과 지면의 자그마한 틈에서 잡고 있던 손만이 그것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질퍽이란 진흙탕을 튀기는 소리를 내며、청년이 발을 올리자 신발 바닥에서 적록색 실이 늘어졌다。
차녀는 신발 바닥에 있는 적록색 살점과 체액이 묻어있는 것을 보았다。
머리카락 몇 개도 섞여있었으며、붉은 안구도 둔하게 빛나고 있었다。
청년은 그것을 지면에 비벼 간단히 띄어낸 다음、즉시 어디론가 떠났다。
떠나가는 청년의 뒷모습을 보며、차녀는 천천히 여동생이 서 있던 자리로 고개를 돌렸다。
여동생이었던 얼룩。
적록색 살점이 얇게 압축되어、약간의 윤기 있는 머리카락과 놓여있었다。
「이모우토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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