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닝겐이 온데샷!"
익숙한 실루엣과 수레의 모습이 보이자, 후타바공원의 들실장들은 흥분에 떨었다.
"와타시가 먼저인데스!"
"절대로 놓치지 않는데스우!"
들실장들은 앞다투어 수레와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자~ 언제나 열렬한 성원에 감사합니다!"
남자는 접객용 미소를 띄면서 들실장들을 환영했다.
"제 3회 실장로또를 개최합니다!"
"데스웅~~~~!"
실장로또라 함은, 이 남자가 가져온 수레 속 기계로 진행되는 들실장 전용 로또이다.
그 방식은 인간들이 하는 로또와 거의 똑같았다.
이 남자는 이 공원의 들실장들이 제법 큰 수까지 이해한다는걸 알아차리고, 이런 이벤트를 준비해왔었다.
남자는 들실장들에게 외쳤다.
"자, 복권을 살 실장석들은 줄을 서주세요!"
"데프픗, 이번 당첨은 반드시 세레브한 와타시인데스"
들실장들은 저마다 야심찬 눈빛과 "대가"들을 갖고 줄을 섰다.
"복권 네 장 주는데스우"
"대가는?"
"자실장이 두 마리 있는데스"
"옙. 번호는 몇 번으로?"
"테챠아아아! 똥마마가 와타치를 닌겐에게 팔아넘기는데샤아아앗!"
"조용히하는데스! 어차피 마마가 따면 다시 돌아오는데스! 얌전히 기다리기나하는데샤앗!"
"이건 미친짓인테치 마마!"
"저기요?"
"아, 죄송한데스. 11, 22, 33, 44로 하는 데스"
"여기있습니다."
"데프픗... 이걸로 공원의 모든 우마우마는 와타시의 것인데스..."
친실장은 주저없이 새끼들을 팔아넘기고 복권을 챙겼다.
"레후? 우지챠 사육우지 되는레후?"
"실장 푸드 다섯 개인데스"
"마마아아! 버리지마는테챠아아!"
이후로도 계속 줄을 선 들실장들은 각자 나름의 대가를 바치고 복권을 사갔다.
"자, 그러면 이제 공을 뽑겠습니다!"
"데샤아아아! 빨리 뽑으란데스우!"
남자가 가져온 수레 속에는 로또에 사용되는 그것과 동일하게 생긴 공이 있었다.
"첫번째 숫자는...!"
"데... 데... 제발 2씨가 나와주는데스....!"
"3입니다!"
"데챠아아아아아아! 역시 세레브한 와타시이이이!"
"어째서 2가 아닌데스으으으으!"
모인 들실장들의 무리 이곳저곳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실장로또에서 고를 수 있는 숫자는 두자리 수까지였다.
즉 앞자리를 3으로 하지 않은 들실장들은 전부 당첨에서 제외되어버린 것이다.
실장로또는 이들이 복권을 사기 위해 바친 "대가"들을 모은 후, 당첨자들에게 분배하는 식이다.
이번 로또에 없는 재산 있는 재산을 전부 끌어모은 일부 가난한 들실장들에게 이번 로또에서의 패망은 곧 죽음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데갸아아아아!"
겨우겨우 모은 실장푸드 다섯 개로 산 복권 한 장이 휴지조각이 되어버린 독라 들실장 한마리가 광분하기 시작했다.
"데프픗, 정말 멍창한 독라인데스"
운좋게 첫 공부터 탈락하는 것을 면한 들실장들, 혹은 표를 여러개 사서 아직 당첨의 기회가 있는 들실장들은 다른 빈털털이들을 마음껏 비웃었다.
"데. 데...."
일부 들실장들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성대하게 빵콘한 채로 실성해 있었다.
"자, 다음 공을 뽑겠습니댜!"
"5! 5! 5!"
"9! 9! 9!"
들실장들은 목에 힘줄이 솟을 정도로 크게 자신이 고른 숫자를 부르짖었다.
이윽고 공 하나가 튀어나왔고, 들실장들 모두 그 공을 긴장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다음 숫자는...!"
들실장들의 가슴은 마치 지진이라도 난듯 온몸을 격렬하게 떨게 했다.
"9!"
"말도 안되는데스으으으으으으으!"
"당첨, 당첨인데스으으으! 실생역전데스으으으!"
아까전도 난리였지만, 감정 과잉에 약한 실장석들의 특성상 이번에는 정말 엄청난 소동이 일어났다.
"하무라뾰?"
얼이 나가서 미치는 개체도 나올 정도였다.
"당첨된 분?"
남자가 묻자 낙담한 똥벌레들 사이로 들실장 한 마리가 위풍당당하게 걸어나왔다.
그 들실장의 손에는 큼지막하게 '39'라고 쓰인 종이가 있었다.
"자실장 열마리, 저실장 20마리. 푸드 50알, 페트병 4개, 구더기 포대기 15개, 성체실장복 두 벌이 당첨금입니다."
당첨금의 액수를 듣자 들실장은 입이 귀에까지 걸릴 정도로 웃었다.
"데샤아아 웃기지마는데스! 거기에는 와타시의 자가 있는데스!"
방금 자 두 마리를 걸었다가 초장부터 광탈해버린 친실장 하나가 울면서 뛰쳐나왔다.
"데붓!"
남자는 그 들실장을 멀리 차 날렸다.
"자, 여기있습니다."
남자는 독라로 만든 노예 자실장들 구더기들, 그리고 다른 물건들을 정리해서 당첨된 들실장에게 건넸다.
"데파파파파파! 이제 세레브 실장생인데스!"
"이것으로 제 3회 실장로또를 마치겠습니다!"
"오로로롱~ 오로로롱~"
남자는 다시 수레를 끌고 사라졌다.
허나 남자도 알고 있다.
조만간 저 당첨된 실장석의 집으로 성난 이웃들이 들이닥칠 것을.
수를 좀 더 이해해도 실장석은 어차피 실장석.
정말로 로또에 당첨되어 삶이 '세레브'해진 실장석 따윈 없었다.
단지 그들이 절망하고, 오래가지 못할 행복에 도취되는 모습을 남자는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남자는 콧노래를 부르며 다음번엔 언제 올까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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